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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나라를 잇는 무역

K팝, K뷰티, K드라마 등 K-파워가 나날이 규모를 더해가고 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이처럼 세계를 누빌 수 있게 된 것은 무역의 힘이 크다. 풍부한 것은 내보내고 부족한 것은 받아들이는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된 무역은 상호 협력과 이익 추구를 넘어 각 나라의 국력을 매기는 파워게임으로, 또다시 무역전쟁으로 확대되며 중요성이 커져만 가고 있다. 태고부터 미래까지 변함없이 유망한 무역 분야의 직업들을 만나보자.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무역

 

무역이란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서로 필요한 물품, 자본, 기술,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인류는 운송 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부터 무역을 했다. 인류의 역사와 길을 같이한 무역은 각국 경제는 물론 국가 정세에 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계 평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K-파워, 우리나라의 무역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절부터 활발하게 무역이 이루어졌다. 고조선은 모피, 화살, 비단, 구리 등을 중국의 한나라, 남쪽의 진국과 거래했다. 고조선부터 시작한 무역은 신라시대에 가장 활발했다. 장보고는 지금의 완도군에 청해진을 설치해 신라, 중국, 일본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무역기지를 만들었다. 또한 이곳에서 이슬람 상인들과 거래하며 중동과 서양까지 무역 세력을 확장했다. 고려 시대의 벽란도 역시 신라의 청해진 같은 역할을 했다. 벽란도에는 송, 요(거란), 금, 일본, 아라비아, 페르시아, 동남아 상인들까지 거래를 위해 거쳐 갔다. 당시 벽란도를 거쳐 간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가 ‘코리아’라는 발음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농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상업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펼쳐지면서 해상 무역은 날이 갈수록 축소됐다. 이후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강제로 무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복 후 1960년대부터 수출 촉진을 위한 각종 법이 제정됐고, 그 결과 1964년 11월 30일 최초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기세를 몰아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점점 성장해왔다. 2011년 12월 5일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작은 땅, 적은 자원, 천연 자원은 부족했지만 사람이 자원이었던 우리나라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수출 6위를 기록하며 경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입성했다.

세계는 무역 전쟁 중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각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에 희생하며 무역을 해왔다며 이에 대한 재정비에 들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도 등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이용해 무역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소득이 높은 축에 속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나 주요 20개국(G20)에 대해서는 특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2019년 10월 25일,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했다. 이에 물 흐르듯 미국은 2020년 2월, 미국과의 무역 관세 부과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명단에서 한국과 중국, 홍콩 등 25개국을 제외했다.

이와 같은 미국의 행보에 여러 나라가 ‘총성 없는 전쟁’인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미국과 가장 큰 무역 전쟁을 벌인 나라는 중국이다. 2018년 3월에 시작된 이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8년 4월 중국은 미국산 통신 장비 등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서로 규제를 주고받으며 확대되던 무역 전쟁은 2019년 6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휴전을 하는 듯 보였으나, 2개월 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두 나라의 전쟁의 불씨가 다시 지펴졌다. 약 2년간의 대립 끝에 미국과 중국은 휴전에 들어갔지만, 덩치 큰 두 나라의 무역 전쟁은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세계 상업 시장에 지장을 초래해 글로벌 무역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전쟁을 일단락했다. 대신 아직까지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지 않은 유럽으로 시선을 옮겼다. 미국과 유럽 간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미중 무역 전쟁 못지않게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이렇듯 무역이란 한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철을 쓰지 않는 무기인 것이다.

 

글 노형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진행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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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세계의 윈윈(WIN-WIN)전략가, 관세사

 

‘관세’란 나라 간 무역을 할 때 수입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물품에 붙는 세금이다. 관세사는 관세, 통관 절차를 대신해주거나 관세법상의 분쟁, 소송을 대신하는 직업이다. 관세와 무역에 관한 국내 유일한 국가전문자격사, 관세사에 대해 알아보자.

기본 중 기본 수출입 통관

‘관세’는 관세법이 정한 관세 요건에 따라 외국에 수출입하는 물건에 부과하며, ‘통관’이란 관세법에 따른 절차를 이행해 물품을 수출, 수입하거나 반송하는 것이다. 관세사는 수출입 신고와 통관 업무가 기본 업무다. 외국에서 물건이 들어올 때는 수입 절차를, 외국으로 물건을 내보낼 때는 수출 절차를 밟는다. 먼저 기업으로부터 관련 무역 정보가 기재된 서류를 받으면 세번(관세율표상 분류된 상품 번호. 6단위까지는 국제적으로 공통으로 사용된다.), 관세율, 물품의 정보와 가격, 해외 거래처 정보 등을 파악해 관세청에 신고를 한다. 관세청 산하 기관인 세관에서 이 무역 서류를 확인한 뒤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세액을 납부한 뒤 허가한다. 이후 물품을 국내외로 수입과 수출을 할 수 있다. 관세와 무역에 관해 상담 및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업을 위한 관세 법률 대리인 기업 구제

어느 정도 매출액 규모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이라면 관세를 제대로 납부했는지, 법률을 준수하고 있는지 관세청 공무원이 조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관세를 적게 냈다면 법에 맞게 내도록 추징(납부를 강제하는 처분)하고, 많이 납부한 경우 시정하도록 요구하게 된다. 이때 관세사는 납세 법률 대리인으로 조사에 함께 임하며, 이의 신청 또는 심판 청구를 하게 된다. 이 외에도 ‘특수관계자 간 수입물품 사전심사(ACVA)’를 신청하거나 세관에서 수출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할 경우 통관절차 등을 간소화시켜주는 제도인 ‘AEO’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하기도 한다.

나라 간 관세 절감 마스터 FTA 활용 지원

자유무역협정(FTA)은 세계적으로 수출입 관세를 낮추자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아세안 10개국, 미국, EU 28개국 등과 FTA를 맺으며 8%가 적용되던 관세를 아예 적용하지 않거나 매우 낮게 적용하고 있다. 관세사는 기업의 FTA 적용 요건을 심사한다. 또한 협정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물품의 생산, 가공, 제조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국가인 ‘원산지’를 결정하고 신청 및 관리하는 것도 관세사의 일이다. 농산물의 경우 대부분 생산지와 일치하나 공산품은 부가가치, 생산 공정에 따라 원산지 결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 일이지만 곧 남의 일, 무거운 책임감 느껴야”

관세법인 화우 상승혁 파트너관세사

관세사라는 직업은 왜 필요할까?
간단하다. 관세와 관련된 절차와 법률이 어렵기 때문이다. 관세법과 관련된 법령은 대외무역법, 부가가치세법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수출입 회사가 각 요건을 전부 숙지하기 힘들다. 법령을 모르거나 제대로 이
해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한 전문가인 관세사가 그 역할을 대행하는 것이다. 의뢰 기
업은 보통 다국적 기업이나 수출입을 주로 하는 국내 기업, 또는 국내에 본사가 있으나 여러 국가에 자회사를 설
립한 대기업이다.

관세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
납세의무자와 거래에 대해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관세사의 기본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관세법령에는 아주
복잡한 규정이 있지만 이것이 모든 납세자의 사정과 거래구조를 포함하지는 못한다. 납세의무자가 법령을 이수하고
싶어도 오해를 하거나, 과세관청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 않나? 고객이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게 아니라면, 그저 수용했
을 뿐인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처분에 불복신청(판결이나 처분으로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취소나 변경을 위해
소송하는 것)을 돕거나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11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관세사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현재 약 2000명의 관세사가 일하고 있어 블루 오션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업 심사, 형사 처벌 전제 조사, 협
업 자문 등으로 충분히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또 관세사 자격을 취득한 뒤 관세직 공무원에 도전해 가산점을 받거나,
대기업 소속 관세사로 일할 수 있으므로 자격증 하나만으로 좁은 취업의 문을 뚫을 수 있다는 것, 전문 자격사여서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하면 정년 없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단, 워낙 일하는 범위가 넓어 공
부해야 할 것이 참 많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많으므로 법, 회계, 지적재산권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하게 되고, 자연스레 자극도 받는다.

국내외 정세도 관세사의 일에 영향을 미치나?
물론이다. 미중 무역 분쟁의 경우 워낙 강대국 간의 분쟁이어서 전세계 이동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간단한
예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자체에도 타격을 받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뒤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에도
고관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구매 수요 자체가 낮아지기도 한다. 일본이 ‘안전 보장 우호국’ 목록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
했을 때 타격을 입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도 있을까?
기억에 남는 일은 많지만 전부 형사 처분과 관련된 에피소드라 밝히기 어렵다. 예를 들어 물건 밀수입이나 해당 업자가 불법적으로
해외로 도피하는 경우에는 관세 추징에서 끝나지 않고 형사 처분이 되기 때문에 조사를 돕게 된다. 이러한 조사에는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 이해해달라.(웃음)

이 직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기업의 일을 대신하고 큰 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세액 계산에 정말 꼼꼼해야 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률 다툼에서 틀림, 다
름이 없어야 하고 검토한 의견을 자문할 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 관세사는 수출입 통관이라는 고유의 업무만 하지 않을 것이다. 법과 회계, 세무 등 인접 영역 전문직과 함께 토털 솔루
션을 제공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이니만큼 각국의 문화
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글 전정아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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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공정한 무역
바나나, 커피, 초콜릿의 공통점은 뭘까? 대부분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로부터 원료를 수입해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규모 농장에서 하루 12시간이 넘는 중노동을 하지만, 이익은 거의 농지를 소유한 대기업과 중간 상인에게 돌아간다. 예를 들어 커피 생산지인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농부가 1년 동안 버는 돈은 단 7만2000원 정도이다.

공정무역은 중간거래자 및 거대 유통업체가 이윤을 가져가는 대신, 정작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은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존의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세계의 비영리기구가 힘을 합쳐 만든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기준을 준수하는 공정무역의 기준을 제정했다. 특히 아동의 강제 노동을 금하고,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성평등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유전자 변형 농산물과 허용되지 않은 농약 사용 금지, 정당한 가격 지불 등 안전하고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 73개국 170만 명 생산자와 노동자 중에서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조합은 2018년 기준 1707개, 보통 하나의 조합은 1만 가구 내외로 구성된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서는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산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저가격을 지불하며, 장려금(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지원하고 있다. 가령 원료 수입업자가 커피를 수입하고자 할 때, 원두 1톤당 440달러의 장려금을 지급해야 한다. 장려금은 아이들을 위한 의료와 교육 시설, 도로 및 다리 건설 등과 같은 마을 공동체 기금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공정무역전문가
공정무역전문가는 개발도상국에서 원료를 생산하는 생산자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교역을 돕는 일을 맡는다. 공정무역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책임지기 때문에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생산자의 국가에 가서 직접 원료를 수입하거나, 현지 농가의 지원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또, 국내 수입·제조 유통기업과 생산자사이에서 원료 구매를 돕거나(B2B 원료 소싱) 글로벌 공정무역기구들과의 국제적인 업무 협력을 돕는 전문가도 될 수 있다.

공정무역 인증을 위한 일련의 과정에 종사하는 분야도 있다. 쉽게 말해서 공정무역 제품으로 인증받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인증 기준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일을 한다.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 조합과의 ODA(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 협력도 가능하다. 주로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협업하고 있다. 공정무역전문가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 주로 공정무역 시민교육, 언론홍보, 캠페이너 역할을 하며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사회에 전파하는 일을 한다. 비영리 국제기구나 사회단체 등 외국으로 진출해 공정무역 관련 교육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모두 이롭게”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국내 유일한 국제공정무역기구다. 이곳은 공정무역 기업 컨설팅, 공정무역클래스, 시민홍보 캠페인 등 한국 공정무역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일종의 허브다. ‘착한 생산, 착한 소비’라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알리는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011년에 한국사무소가 문을 열 때부터 대표로 계셨다고 들었어요. 공정무역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과거에 외국 상공회의소와 대사관을 상대하는 국제통상전문가로 20년 정도 일했어요. 그러다 유럽의 선진국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운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됐죠. 공정무역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의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전 세계적 운동이에요. 공정무역을 통해 한국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민들, 유통업체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이 일을 시작했어요.

공정무역 제품이 상점에 들어오기까지 공정무역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 한국사무소는 카페 브랜드 ‘A’와 협약을 맺고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최초로 100% 국제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작년 5월에 출시했는데요. 이 과정을 실제 사례로 들어볼게요. 먼저, 생산자 지원 업무를 맡는 공정무역전문가는 ‘A’사의 생두(커피 원두를 볶기 전 상태) 구매부와 6개월 뒤 출시할 커피콩에 대한 구매전략회의에 들어갑니다. 어떤 향, 어떤 맛, 어떤 질의 커피를 생산할지 전 세계 32개 나라 582개 생산자조합 중에 고르는 거죠. 전략이 정해지면 해당 생산자조합으로부터 커피콩 샘플을 한국에서 받습니다. 공정무역전문가는 생산자에게 필요한 조건을 전달하는 것부터 상품이 한국으로 도착하기까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 공정무역 커피를 어떻게 홍보할지 ‘A’사와 함께 캠페인,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까지 모두 공정무역전문가가 도맡아 하죠.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어’네요. 공정무역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사실 공정무역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대신, 제가 생각하는 6단계 스텝이 있어요. 1단계. 책,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공정무역에 대해 공부한다. 2단계. 공정무역 상품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3단계. 공정무역 관련 기업에 방문해 교육 기회 두드리기(실제로 2주마다 전국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이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로 견학을 오고 있습니다). 4단계. 공정무역 관련 캠페인과 자원봉사에 참여한다. 5단계. 친구들과 함께 공정무역 동아리 만들기. 6단계. 공정무역학교 만들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공정무역전문가에게 필요한 자격증이나 스펙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사회, 지구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선한 의지’라고 생각해요.

대표님은 일하시면서 언제가 가장 기뻤나요?
얼마 전 한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을 보는데 대기업이 농약으로 재배한 바나나와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 가격이 똑같았어요. ‘아이쿱자연드림’과 같은 곳에서 공정무역 바나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 이마트에서는 현재 공정무역 상품 매대가 30개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데, 올해 안으로 100군데로 확대한다고 하고요. 롯데마트의 친환경 PB 브랜드 ‘해빗’에 가면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살 수 있어요. 건강한 먹거리도 먹고, 공정무역도 알리고. 이것이 저희의 역할인 거죠.

공정무역 제품은 무조건 비싼 줄로만 알았어요.
바로 그게 많은 소비자가 공정무역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공정무역으로 최초 원료 거래를 할 때, 생산자에게 조금 더 높은 값을 준다고 해도 일반 제품과 가격이 같거나, 차이가 별로 없을 수도 있어요. 공정무역에는 중간 상인의 마진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죠.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기업의 브랜드 가격 정책이에요. 공정무역전문가로 일하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원료를 구매하는 바이어에게 공정무역을 설득했지만 끝내 실패했을 때예요. 무조건 원료 단가가 싼 것만 찾았지, 농민들의 지속 가능성과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공정무역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싶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공정무역전문가라는 직업의 전망이 궁금해요.
공정무역 분야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자치단체에서 공정무역 도시 되기 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요. 관련 사회적 기업도 늘어났어요. 또 공정무역 제품이 농산물이나 식음료 같은 먹거리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정무역 인증 상품의 수는 3만5000개에 달하죠. 패션에 관심 있는 친구라면 공정무역패션가가 될 수 있고요, 꽃을 좋아하는 친구는 공정무역 화훼산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향후 공정무역전문가의 전망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저희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에서도 공정무역전문가와 기업 육성을 더 많이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3년 안에 현재 한국의 공정무역 승인 제조기업을 20곳에서 총 100곳까지 확대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공정무역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청소년 여러분. 먼저 공정무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가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화학적 정제 과정을 거친 설탕보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비정제 공정무역 설탕으로 만든 사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게 어떨까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어린이와 여성,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거예요.

 

글 이은주 ●사진 손홍주. 국제공정무역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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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을 잡아라! 할랄컨설턴트

아랍어로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제품이 무슬림의 손에 닿기까지, 그 전 과정을 심사하고 보장하는 할랄컨설턴트를 만났다.

 

57개국 18억 명의 무슬림과의 거래 필수 조건
할랄 인증은 동남아와 중동 등 이슬람권과 무역 거래를 하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필수 조건이다. 원래는 식품
에만 적용됐으나, 점차 화장품과 의약품, 소비재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식품은 할랄 인증이 의무적이므로 원재
료부터 생산 과정, 유통, 마트에 진열돼 소비되기까지 모두 인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할랄 제품을 운송할 때는
전용 차량을 사용했는지, 보관할 때는 완벽히 세척하고 소독한 전용 창고인지 확인한다. 할랄 제품이 아닌 것과
함께 보관하거나 운송했다면 철저히 분리하고, 포장했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람’, 즉 금지된 것을 원료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다. 첫째로 돼지는 고기는 물론 돼지 피, 털,
콜라겐이나 돼지에서 추출한 젤라틴도 금지 재료다. 두번째는 알코올인데, 이는 아주 미량이라면 검출돼도 괜
찮다. 세 번째는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되지 않은’ 고기다. 닭, 양, 소, 오리 등을 살아 있을 때 할랄 방식으로 도
축해서 피를 뺐다면 먹거나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람’으로 여긴다. 따라서 모든 채소와 과일, 대부
분의 해산물은 할랄로 볼 수 있다.

 

금기 원료와 전혀 닿지 않았음을 인증할 것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완벽한 할랄 제품임을 확인받는 과정이 바로 할랄 인증이다. 할랄 인증의 경우 국제 규
격인 ‘ISO 품질 인증’처럼 통일된 표준이 없어 국가별로 인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인도네시아의
‘BPJPH(MUI)’, 아랍에미리트의 ‘에스마(ESMA)’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공신력
을 갖고 있다.

할랄컨설턴트는 전문적인 할랄 산업 및 인증 지식을 갖추고 인증을 원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어, 제품을 수출하고 싶
은 국가의 할랄 규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인증 신청을 대신한다. 먼저 제품과 생산 시설을 꼼꼼히 검토한 뒤에
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중앙회(KMF)’ 심사원이 배정되면 함께 현장 심사를 실시하게 된
다. 인증 과정은 약 6개월에서 9개월이 걸리며, 할랄 인증서는 2~3년의 유효기간이 있어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신
청해서 발급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할랄 시장에 수출을 원하는 기업과 현지 바이어를 매칭하거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제품의 현지화 작업 및
등록 등 수출 절차, 시장 진출 전략을 제공하기도 한다.

 

“세계 인구 25%를 겨냥하는 글로벌 마케팅 리더를 꿈꿔보세요”

사단법인 한국할랄산업연구원 장건 원장


마스크팩, 페이스 오일 등 할랄 인증을 받고 현지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들.

 

우리나라에서 할랄 산업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됐죠. 5년이 지난 지금, 현황은 어떤가요?
2018년 기준 할랄 시장의 규모는 약 2조2000억 달러였지만, 2024년엔 3조2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한국 제품은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참 많은데요, 닭고기와 매운맛을 아주 좋아하는 동남아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불닭볶음면’, 김, 발효 과정에서 검출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인 고추장 등이 할랄 인증을 받아 열풍을 일으켰죠. 식물성 원료를 많이 활용하는 한국 화장품도 유명해요. 이슬람권 화장품 시장은 2024년 9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에 수출을 더욱 확대하려면 할랄 인증은 필수나 마찬가지가 됐죠.

무슬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8억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물론이죠. 기독교인이 많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반감이 큰 산업이지만 할랄을 너무 종교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면 정말 위생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배척할 이유도 적고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우리나라가 타격을 입을 것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성장 가치가 무궁무진한 할랄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전체적인 파이도 커질 거예요.

컨설팅을 진행하다보면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몇 가지만 공개해주세요.
원료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도 꼼꼼히 심사하기 때문에 기업 관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지적 사항이 나오기도 해요. 예를 들어 제품 생산 공장에 비치된 냉장고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거나, 돼지털로 만들어진 청소용 솔로 공장을 청소했다거나 하는 식이죠.

눈썰미가 필요한 직업이군요. 할랄컨설턴트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둬야 할까요?
식품이나 화장품의 원료, 성분 및 각종 첨가물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돼요. 허가와 인증, 컨설팅을 위한 서류를 작성할 문서 작성 능력도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이슬람권은 크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터키 등 중동 국가가 대표적이에요. 영어는 기본이고, 중앙아시아가 목표 시장이라면 러시아어를, 중동 국가를 목표로 수출을 한다면 아랍어를 배워두는 게 좋죠. 현재 한국할랄산업연구원처럼 전문기관에서 할랄컨설턴트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장 현황, 인증 방법, 통상과 무역에 대한 지식, 마케팅 및 바이어 매칭을 전반적으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교육을 받고 관련 민간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할랄컨설턴트로 일할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보통 교육을 받고 현직자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가량 실습을 다니면서 실무를 익힌 뒤 각종 인증기관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죠. 기업에 할랄 인증 전담팀이나 중동 국가 수출팀이 마련된 수출 주력 기업이라면 입사할 때 우대 자격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할랄 산업에 관심이 생겼다면 해볼 수 있는 활동도 추천해주세요.
기회가 생겨 무슬림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면 생선구이나 조개구이 집에 데려가 보세요. 아주 좋아할 겁니다.(웃음)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간다면 시장이나 마켓에 꼭 들러서 할랄 제품을 구경해보고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할랄 시장의 중심이고,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남부에 500만 명 가까이 무슬림이 사는 만큼 로컬 마켓이 활발하게 운영되니 할랄 제품만으로도 구경할 거리가 무궁무진할 거예요. 또 오는 8월에는 코엑스에서 할랄 산업 전시회가 열립니다. 국내 유일 할랄 산업 박람회이니 한번쯤 참여해보고 무역 기초 지식과 바이어 매칭 현장을 어깨너머로나마 구경해보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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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상학과  International Trade and Business

‘학셔너리’는 ‘학과(學科)’에 ‘-tionary’를 붙인 이름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처럼 모아 담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코너입니다. 대학 전공 학과의 핵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 지적재산권, 자본, 노동 등을 거래하는 국제통상과 관련법을 함께 배우는 국제통상학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공인에게 물은 국제통상학과

선배 인터뷰 ①_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4학년 홍민지

“면접에서는 통상 분야 진로를 정확히 짚어 포부를 밝힐 것”

 

Q. 명지대 국제통상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1962년 무역학과로 시작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과예요. 실무 경험 풍부하신 교수님들 덕에 수업에서 풍부한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재밌고 유익하답니다. 국제통상학과는 경영대학 공통 전공을 필수로 수강해야 해서 경영학과의 장점에 더해 무역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도 있죠. 또 무역통상 분야는 전문 용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후 무역, 물산 관련 분야에 취업할 때 차별화된 ‘스펙’을 갖출 수 있어요.

Q. 국제통상학과를 준비한다면 해봐야 할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A. 자기소개서에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탐구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활동을 드러내세요. 국제교류 활동처럼 외국인을 접해본 활동, 홈스테이 같은 경험도 좋습니다. 해외에 직접 나가면 가장 좋겠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사소하더라도 여러 경험을 해보세요. 저는 교내 활동으로 중국문화 동아리에 들어가 중국 영화를 보거나 중국 예능, 드라마, 뉴스를 보면서 중국의 사회 및 정치 문제를 공부했어요. 외국의 문화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영화, 책을 보거나 신문의 국제면, 뉴스의 사회면을 스크랩해가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정립하는 것도 좋답니다. 입학면접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좋아하는 분야의 동아리에서 리더십,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고등학교 2년 동안 밴드 동아리를 했었는데요, 기장은 아니었지만 교내외 공연 기획을 맡았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였어요. 면접에서도 밴드 동아리 경험을 질문받아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나만의 선택을 설명하고 배운 점을 언급했죠.

Q. 명지대 국제통상학과에 지원하고픈 수험생에게 전해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A. 우리 학과는 수시, 정시 모두 지원할 수 있어요. 수시에는 교과면접전형도 있기 때문에 내신이 높지 않더라도 면접만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답니다. 저도 2~3등급대 내신이었지만 교과면접전형으로 입학했고요. 면접 팁이 있다면, 가고자 하는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는 거예요. 글로벌 마케터, 통상전문가, 물산 수출입 업무, 해외 영업 등 구체적인 분야나 상품 종류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좋겠죠? 자기소개서에 썼던 교내외 활동을 바탕으로 패션의류, 상품, 과학기술, 미디어콘텐츠 등 관심 있는 분야의 통상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포부를 보여주면 된답니다. 또 한 해의 이슈별로 문제의 정의, 흐름, 본인의 의견 등을 한두 줄가량 정리해가길 바라요.

선배 인터뷰 ②_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3학년 김한나

“원어로 수업하는 전공과목, 영어 실력은 필수”

 

Q.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에선 무엇을 배우나요?

A. 우리 학과의 정식 영문 명칭은 ‘International Economics & Law’예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전공 수업은 크게 경제학과 법학으로 나뉩니다. 1학년 때 기업법과 국제법, 2학년 때 국제통상법과 국제계약법을 법 관련 전공 필수 과목으로 배울 수 있어요. 경제 관련 과목의 경우 경제 수학, 경제학원론으로 앞으로 배울 과목에 대한 기초를 다집니다. 2학년으로 올라가며 미시경제분석, 거시경제분석 등 다양한 경제 현상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요. 3학년의 대표 과목이라면 계량 경제학을 꼽을 수 있는데요, 경제 자료의 분석 기법과 함께 통계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통계학 지식까지 갖출 수 있답니다.

Q.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A. 대부분의 전공 수업이 원어 강의이고, 영어 원서로 공부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공부량도 월등해요. 물론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죠. 확실히 각 학문을 광범위하게 배우다보니 사회 현상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학생들이 나름의 생각을 갖게 돼요. 더불어 용어를 영어로 접하며 영어 실력 또한 자연스레 늘릴 수 있고요. 한국외대 무역학과에서 이어진 전통 깊은 학과다보니 무역 회사나 금융 공기업, 은행 등에 미리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선배님이 많은 것도 큰 장점이랍니다.
우리 학과는 실무적인 지식도 많이 배우지만 경제와 법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하고 있어요.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시길 ‘국제통상학과에서 경제학과 법학 모두 성공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사회에 나가서 뭘 하든 남들보다 앞서가지, 절대 꿇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시더라고요.(웃음)

Q.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국제통상학과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스스로 찾아보길 바라요. 경제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경제 과목과 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과목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국제법이나 국제통상법의 경우 국제기구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답니다. 주로 영어로 수업하는 만큼 평소에 영어 실력을 쌓아두는 것도 좋겠죠?

글 전정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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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3D프린팅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인 3D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의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며, 3D프린팅 기술은 단순히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하는 데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 업체에서 세밀한 부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의료 분야에서도 뼈와 근육을 3D모델링 데이터로 만들어 정확한 크기로 디자인해 출력하는 등 다각도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 트렌드를 미리 읽었던 용인송담대학교는 전국 최초로 3D조형과를 신설해 주목을 받았다. 용인송담대 3D조형과에서는 시제품 원형 개발 및 창의적인 문화콘텐츠 제품의 3D 조형 방식을 배우며 미래 산업을 디자인할 3D프린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기본부터 실무까지 준비한 교육과정
3D조형과는 3년제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3D프린팅 기초, 기초 디자인, 컴퓨터 그래픽스 등의 기본 및 이론 과목과 함께 디지털모델링 실무, 캐릭터 매뉴얼 제작, 캐릭터 상품 프로젝트, 3D모델링 실무와 실습 과목을 준비했다. 탄탄한 커리큘럼 덕에 재학생 25명이 2019 국제캐릭터공모전에서 금상, 동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족회사 및 지역사회와 연계
3D조형 산업을 이해하고 완성도 높은 직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3D프린팅 조형 업체, 3D프린팅 하드웨어 제조사, 캐릭터 제작업체, 게임 개발 업체 등 다양한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현장실습은 물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 연계도 활발하다. 용인시 장애인복지관 및 센터와 결연을 맺어 재능기부와 지역산업 연계 활동도 강화했다.

전문 기술로 무장해 취업 프리패스
3D조형과는 학과 차원에서 3D프린터 운영기능사, 3D프린터 산업기사 자격증,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 등 국가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졸업하면 크게 의료, 산업기기, 환경조형 및 완구 등 각종 산업 분야로 진출해 3D조형 설계와 3D프린팅 운용을 맡는다. 이 외에도 캐릭터 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완구 기획 및 개발자, 3D프린팅 오퍼레이터 등으로 일할 수 있다.

 

글 전정아 ●사진 용인송담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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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표지모델로 선정된 기분이 어때?

학교 진로 시간에 읽고 있는데 매달 표지가 바뀌니까 모델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너무 늦기 전에 신청해볼까 했었거든. 그런데 거의 반년 동안 연락이 없어서 당연히 탈락한 줄 알았어.(웃음) 선정됐다는 말에 너무 놀랐고 기뻤지.

우리 표지에는 배우가 되고 싶은 친구가 많이 지원하는데, 다원이도 꿈이 연예계 진출이야?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마이크 잡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기는 해. 친구만 만났다 하면 노래방을 가고, 학교 오케스트라 공연 사회자를 뽑을 때는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해 사회자 자리를 따냈거든. 300명이 넘는 학생이 나를 봐주고 내 목소리를 듣는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 그렇지만 꿈은 항공 승무원!

항공 승무원? 좀 반전인데.(웃음)

사람을 좋아하고 싹싹한 나에게 어떤 일이 어울릴까 고민하다 서비스직 중에서도 항공 승무원을 꿈꾸게 됐어. 작년부터 승무원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유니폼 체험도 해보고, 대학교도 견학해봤거든. 특히 학교 축제 때 동아리 부원들과 부스를 운영하면서 면접복을 맞춰 입고 머리도 업스타일로 해보면서 ‘어피’(항공 승무원의 헤어, 유니폼, 액세서리, 구두 등 각 항공사의 이미지에 맞게 꾸민 용모)를 갖추고 음료수 시음 서비스를 했던 게 기억에 남아.

그럼 항공 관련 학과에 진학하겠네.

희망 1순위는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운항과야. 4년제 대학보다 2년제 대학에서 쉼 없이 알차게 배워서 현장에 진출하고 싶어. 특히 난 대한항공에 취직하고 싶은데, 인하공전이 대한항공 취직률이 높다보니 욕심이 나. 지금은 승무원 준비 학원도 다니고 있어. 학원에서는 워킹과 인사, 미소 연습을 하는 이미지 메이킹 수업과 면접용 답변을 준비하는 수업도 하고 있어. 학원이 정답은 아니니까 올해는 학교 성적도 올리고 토익 준비도 해보려고.

벌써 인생 계획에 빈틈이 없군! 그럼 어떤 직업인이 되고 싶어?

손님의 비행의 첫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따뜻한 승무원이 돼서 그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고집하려고 해. 그리고 나중에는 나처럼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멋진 CS 강사가 되는 게 최종 진로 목표야. 사실 교사라는 직업도 보람 있고 매력적일 것 같아 많이 고민한 꿈이거든. 교사와 승무원의 컬래버레이션이니만큼 꼭 이뤄보고 싶어.(웃음)

롤모델과 좌우명도 궁금해.

좀 특이할지도 모르지만, 다니던 학원의 수학 선생님이 롤모델이야. 선생님이 학원 강사이면서 강남에서 클럽도 운영하고, 브랜드 론칭까지 하는 멀티플레이어거든. 분야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서 나도 선생님처럼 하고 싶은 일에 전부 도전하는 삶을 꿈꾸게 돼.
좌우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고 지칠 때마다 속으로 외치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고 긍정적이게 만드는 나만의 주문이야.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헤어&메이크업 이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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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OUT! “디지털성범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몰카 탐지하는 ‘레드카드’ 만든 ‘몰가드’ 대표 손수빈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불법촬영(성폭력처벌법 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위반)으로 접수된 범죄는 1만5404건이다. 대부분 지하철, 버스, 공중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몰카 범죄가 빈번히 일어났다. 여성의 불안감은 일상이 됐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일단 구멍이 뚫려 있는지 주변부터 확인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나날이 수법이 교묘해지는 불법촬영 범죄에 레드카드를 꺼내든 20대 워킹맘이 있다. 여성들이 자신을 지키고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몰카 탐지 카드를 제작한 ‘몰가드’ 손수빈 대표를 만났다.

 

몰가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몰가드라는 이름은 몰카의 ‘몰’과 막아준다는 의미의 영어 ‘가드(guard)’의 합성어예요. 원래는 몰카 대신 불법촬영이라는 단어를 써야 옳지만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이렇게 지었어요. 몰가드는 디지털성범죄를 예방하는 아이템을 저렴하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이 쓰게 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몰가드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불법촬영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불법촬영 문제에 대해 잘 몰랐어요. 2년 전부터 화장실이나 탈의실, 숙박업소 몰카와 같은 이슈가 방영되는 뉴스를 보며 심각하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우연히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빨간색 셀로판지로 몰래카메라를 찾는 달인이 나오는 거예요.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죠. 바로 문방구에서 셀로판지를 사 와서 직접 오려서 사용해봤는데 잘 구겨지고 재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기 편할까?’ 고민하다가 지갑에 간편히 넣을 수 있는 신용카드 크기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셀로판지 원단을 찾아다니고 인쇄소와 재단업체로 뛰어다니면서 도움을 구했죠. 그렇게 기획부터 제작까지 약 3주에 걸쳐 2018년 12월에 시제품을 처음 완성했어요.


이런 작은 카드로 몰카를 탐지할 수 있다니 신기해요. 작동원리가 뭔가요?

적외선탐지기와 비슷한 원리예요. 휴대전화 카메라 위에 몰가드를 겹쳐놓은 상태로 동영상을 찍는 거예요. 핵심은 플래시를 반드시 켜야 한다는 것! 이 플래시를 사용해 비춘 LED 빛은 약 700mm의 파장을 내는데요. 빨간빛에 민감한 휴대전화 렌즈가 불법촬영 카메라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해 휴대전화 화면에 하얀 점으로 반짝이면서 보이는 원리랍니다.

몰가드를 출시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사람들이 과연 몰가드의 필요성을 느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인터넷을 활용해 일반 개인들로부터 투자나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에서 기대 이상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어요. 2018년 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1차 펀딩에서는 목표액의 5047%를 달성해 약 2500만 원을 모았죠. 뜨거운 반응에 2차 펀딩도 열었는데 약 1070만 원을 모금하면서 1,2차 총 4800명 정도의 후원자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작년 3월부터 5월까지는 미국에서도 펀딩을 진행했어요. 분명 외국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몰가드의 글로벌 버전으로 ‘레드카드 프로젝트’를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기업인 킥스타터에 펀딩했고, 1만6702달러를 모금하고 천 명이 넘는 전 세계적인 서포터들을 모았어요. 지금도 레드카드를 필요로 하는 해외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 미국의 명문 듀크대학교 학생들에게서도 레드카드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수백 장을 전달했죠, 저희는 ‘1장 사면 1장 기부’를 약속했어요.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취지라서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던 것 같아요. 펀딩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학생들에게 기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히 학교에 몰가드를 기부하신 이유가 있나요?

몰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불안감 해소’예요. 의심스러운 화장실 불빛과 무수한 구멍을 몰가드로 비춰보면서 불법촬영 카메라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죠. 불법촬영을 막기 위한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죠. 몰가드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불법촬영의 문제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죠. 처음에는 서울시교육청에 1만 장을 기부했는데 3시간 만에 모든 수량이 동났다는 거예요. 폭발적인 반응에 정말 기뻤어요. 지난 1월에 2차로 2만 장 기부를 완료했죠.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동덕여대, 단국대 등 대학에서도 홍보 부스를 열고 총 1만 장을 배포했어요. 꼭 학교라는 공간이아니더라도 구청이나 경찰서에서 협업 제안이 오면 같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몰가드가 쓰이는 것을 보면 뿌듯할 것 같아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이용자분들이 몰가드를 체험한 동영상을 많이 보내세요. ‘제대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 ‘불법촬영 카메라가 감지된 것인지’ 문의하면 저희가 판별을 해드리거든요.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사례는 아직 없어요. 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불법촬영 범죄는 있어서도 안 되고, 그렇게 치면 몰가드는 세상에 없어야 하는 물건이잖아요.
그래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어요. ‘안 좋은 사회문제를 이용해 사업을 한다’는 악플을 보면서 남몰래 마음고생도 했었죠. 하지만 블로그나 SNS 댓글에 저희를 응원하는 분들을 보면 더 큰 힘을 얻어요. 아예 몰가드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기억에 남아요.(웃음)

몰가드 가격은 한 장에 2000원으로 알고 있어요. 민감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낮은데도 사업을 계속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 수입은 유동적이기는 해요. 하지만 수익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회사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몰가드에 이어 기획한 ‘몰커버’는 노트북의 웹캠을 통한 불법촬영과 해킹을 방지하는 제품인데, 이것 또한 시중 가격보다 훨씬 더싼 99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일단 저렴해야 해요. 그래야 많은 사람이 몰가드를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몰카를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몰가드를 만나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고, 여러분은 몰가드를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널리 알려주세요!

선한 영향력이라, 멋진데요. 몰가드의 다음 계획이 궁금해요.

앞으로도 디지털성범죄 없는 세상 만들기에 힘쓸 예정이에요. 몰가드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뿌려져서 불법촬영 카메라를 막을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범죄자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어요. 요즘은 디자인컴퍼니 ‘싱나디’라는 회사와 함께 도어락 비밀번호의 유출을 막는 커버를 개발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님처럼 나만의 아이디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바꾸고픈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몰가드의 슬로건은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예요. 부족한 제가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듯이 여러분도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창업은 많은 도전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소년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이은주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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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샛별 멘토가 알려주는 회계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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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경 멘티(이하 주경)

─ 안녕하세요. 회계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회계학을 공부하는 선배님을 만나서 기뻐요. 회계학 전공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궁금해요.

김샛별 멘토(이하 샛별)

─ 우리나라에는 회계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많지는 않아요. 회계학 전공에서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 회계감사 등 다양한 회계학의 전문 분야를 익혀요. 그 밖에도 소득세법, 법인세법, 상법 등 관련 법도 배우고요. 다루는 범위가 넓고 공부하는 내용이 많다보니 수업 때 이해한 내용일지라도 시험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봐야 하는 일이 많아요. 특히 세금과 관련된 법은 자주 변해서 더 어려운 편이죠. 그리고 회계학 전공이 경영대학에 속해 있다보니 전체적인 경제·경영 과목도 배운답니다. 입학해서 가장 처음 ‘회계학원론’을 배웠는데 그 과목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과목에 푹 빠져 있었죠. 갈수록 어렵지만 지금도 그 좋은 기억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 같아요.(웃음)

주경

─ 회계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도 있을까요?

샛별

─ 학부별로 학술동아리가 있어요. 같은 학부 사람들끼리 학술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동아리인데, 저는 ‘회계학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50여 명이 활동하는데, 신입생들은 회계를 알아야 활동할 수 있으니 선배들과 함께 많이 공부하는 편이에요. 선배들을 초대해서 강연도 듣고요. 다른 동아리와 달리 4학년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에요.

주경

─ 회계 관련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궁금해요.

샛별

─ 고등학생 때 경제에 관심 있는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경제 신문을 읽었는데요, 경제와 기업과 관련된 기사, 금융권이나 주식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서로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는 활동을 했었죠. 친구들과 경제를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자주 보는 기업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접하면 기업 특징도 눈에 보이고 재미를 찾을 수 있어서 공부의 동기가 되기도 해요.

주경

─ 회계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을 추천해주세요.

샛별

─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은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였어요. 15명의 회계사가 자신의 일에 대해 쓴 에세이 책이었는데, 회계 실무가 많이 적혀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회계사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주경

─ 그 외에도 회계사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공부도 알려주세요.

샛별

─ 회계사 시험을 보려면 영어 점수가 필수예요. 고등학생 때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는데 대학에 와서 방학 때마다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네요.(웃음)

직업인 조영준 멘토가 알려주는 회계사

회사 운영에 안 쓰이는 곳이 없는 회계


조영준 멘토(이하 조 멘토)

─ 회계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무척 설렜어요. 회계사에 대해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세요.

주경

─ 그럼 멘토님이 왜 회계사를 꿈꿨는지부터 여쭤볼래요.

조 멘토

─ 사실 저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어요. 중학생 때는 만화가, 고등학생 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죠. 그래서 대학은 공학계열로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이 잘나가다 갑자기 고꾸라지는 걸 보면서 회사와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에 친척이 미국회계사(AICPA)를 공부하면서 회계원리책을 활용하는 걸 보게 됐는데, 저도 그 책에 빠져 회계를 접하게 된 거예요.

샛별

─ 기업 경영이 아니라 회계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 멘토

─ 회계사를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들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회계사는 기업과 회사를 숫자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회계라는 게 결국 전 세계 모든 기업의 공통언어이기도 하고요. 회계사가 되는 과정이 험난하고, 만약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공부한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회계가 쓰이지 않는 곳은 없으니까요. 방황도 하고, 불타오르기도 하는 열정 넘치는 20대에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었죠.

주경

─ 회계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조 멘토

─ 돈과 관련된 모든 업무요! 그래서 회계사가 된 이후의 진로도 무궁무진하죠. 일반적으로는 회계법인에 입사해서 일 경험을 쌓습니다.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는 크게 세 가지 업무인 감사, 세무, 파스(FAS, Finance Advisory Service) 중 하나를 집중해서 하게 돼요. 세무는 말 그대로 세금 관련된 업무이고, 파스는 각종 가치평가를 기초로 파생되는 일종의 재무 자문 업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중 회계사라는 직종만 할 수 있는 ‘회계감사’ 업무가 회계사의 대표 업무라고 볼 수 있어요. 회계감사는 회사가 작성한 재무제표가 잘된 건지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의견을 주는 업무예요. 그래서 회계사가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는 별명도 생기게 된 거죠.
그리고 회계법인의 감사부서 회계사라면 계절에 따라 일하는 것이 달라요. 보통 1월부터 3월까지는 회계법인이 아닌 거래처 출장을 다니면서 그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요. 지방이라면 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하고, 그곳 근처에서 숙박도 하면서 말이죠. 이때를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바쁜 시즌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겨 여행을 가기도 하고, 자기계발을 하기도 해요. 사실 여행할 정도로 여유로운 시기는 많지 않지만요.

샛별

─ 그중에서 멘토님에게 가장 맞았던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조 멘토

─ 모두 매력적이지만, 저는 세무업무가 가장 재미있어요. 세무 일은 잘하면 많이 내야 할 세금이 줄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절세되었을 때 의뢰인이 무척 고마워하죠. 그래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고요.

샛별

─ 회계사로 일하는 중 주의해야 할 점이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조 멘토

─ 전문가이기 때문에 항상 말을 조심하게 됩니다. 고객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비밀을 유지해야 해요. 사실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재밌는 내용이 많은데, 비밀을 잘 지켜야 해요. 그리고 요즘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회식도 자주 있어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해요. 우리는 1월부터 3월까지 회계감사를 위해 거래처에 출장을 가는데, 1년에 한 번 회계사님들이 오는 감사업무이니 회식을 많이 하거든요.

주경

─ 회계사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멘토

─ 아무래도 전문자격증에서 오는 자신감? 그리고 정말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아예 다른 직종의 업무를 하다가 다시 회계사로서 살아가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 특히 회계사가 다른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 직종에서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업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다양한 회사를 접하고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회계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거나 세금 업무를 하기 때문이죠.

회계사 시험, 집중만이 살 길!


샛별

─ 멘토님은 언제부터 공인회계사 준비를 하셨나요?

조 멘토

─ 마음먹은 건 21살 때인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4살이었어요. 그때부터 공부에 집중했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데는 3년 정도 걸렸어요. 회계사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출신 대학은 중요하지 않아요. 실제 통계학, 수학, 공학 계열 전공자도 많이 합격해요.

주경

─ 공인회계사 시험과목이 궁금해요.

조 멘토

─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면 유리합니다. 회계학 등 필수 이수 과목이 있거든요. 학점 이수가 끝났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건 토익 등 영어점수예요. 토익 700점이 넘어야만 회계사 시험에 접수할 수 있거든요. 진짜 회계사 시험은 지금부터!(웃음) 1차와 2차, 2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1차 시험은 경영, 경제, 상법, 세법, 회계 다섯 과목을 객관식으로 봐서 평균이 70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2차 시험은 이틀에 걸쳐서 보는데 재무관리, 세법, 원가회계, 재무회계, 회계감사 다섯 과목을 주관식으로 보게 됩니다. 2차는 각 과목 모두 60점을 넘어야 해요.

시험에 합격하면 회계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회계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에서 2년간 스태프로 일해야 정식으로 공인회계사회에 등록하고 등록번호를 받은 진짜 회계사가 될 수 있습니다. 등록번호가 없으면 회계사의 고유 업무인 회계감사 업무도 못하고 그냥 자격증만 있는 셈이거든요.

샛별

─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어떤 것이 있나요?

조 멘토

─ 저는 영어점수를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고, 암기를 잘 못하는 편이어서 회계감사, 재무관리, 원가회계 과목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어려운 과목이다보니 정말 열심히 해서 나중엔 결국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되기도 했어요. 1차 시험은 워낙 방대해서 어디까지, 얼마큼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책을 한 권 다 보는 것도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지루해지고 그 과목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니 주의해야 해요.

샛별

─ 저도 원가회계 과목은 공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조 멘토

─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쑥쑥 오르는 과목은 아니긴 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점수가 점프하듯이 오르는 때가 올 거예요.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1회독을 하고 나면 용어를 알게 되니까, 조금 더 공부하기 수월하고요. 3회독을 마치고 나면 이 과목은 ‘어렵구나, 안 어렵구나’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내 경우는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1시간 45분 정도 걸렸는데, 이때 A4 용지에 암기할 것을 써서 8분의 1로 축소복사를 해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외웠어요. 이 시간 동안 공부는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운동까지 되다보니 체력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었죠.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매일 앉아 있으니까요. 이런 시간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 지점에 도달했을 때 다 외워지더라고요.

주경

─ 공부하면서 이런 걸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조 멘토

─ 회계사는 수를 다루지만 결국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에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직업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을 거예요. 저는 20대에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간접경험이어도 괜찮으니 사업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사업은 크든 작든 모두 어렵지만 나중에 사장님들과 대화할 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먹기’예요. 제대로 공부하려면 큰 각오를 해야 하죠. 공부하다보면 ‘잘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러면 시험을 망치게 되니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도 극복할 수 있고요.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책을 틈틈이 봐두는 걸 추천할게요.

샛별

─ 얼른 서점부터 가봐야겠는데요.(웃음) 멘토님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조 멘토

─ 지금은 개인 사무소를 개업해 운영 중인데 앞으로 특색 있는 회계사무소로 만들어가려고 해요. 사내 근무조건이나 복지를 유럽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최종 목적이죠. 1년에 한 달은 휴가를 쓸 수 있는 그런 회사요. 그러려면 강력한 영업력과 튼튼한 수익구조가 뒷받침되어야겠지만요. 아직은 월급쟁이 회계사일 때보단 조금 덜 벌기는 하지만 만족도는 훨씬 높답니다. 두 친구 모두 우리 사무소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글 강서희 ●사진 백종헌 ●진행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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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살아온 날보다 오래된 햄버거 회사를 위기에서 끌어올린 젊은 CEO가 있다. 1953년에 문을 열어 60년이 넘은 기업 ‘버거킹’의 CEO를 맡았던 다니엘 슈워츠(Daniel Schwartz)이다. 32세에 CEO가 된 그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울어지던 기업 ‘버거킹’을 위기에서 살린 다니엘 슈워츠의 비법은 무엇일까?


병원 대신 월가로 향하다

다니엘 슈워츠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의사였던 아버지나 삼촌의 영향으로 막연히 가졌던 장래희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과외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코넬대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기업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차곡차곡 경력을 쌓으며 월 스트리트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갔다. 2005년에는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털’에 입사해 3년 만에 회사의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의 계기가 됐다. 3G캐피털이 부채 비율이 높은 위기의 버거킹을 인수한 뒤 다니엘에게 CEO 자리를 준 것이다. 그의 나이 고작 32세 때의 일이다. 당시 업계 1위인 맥도날드는 50대 CEO를 필두로 운영되고 있었다. 업계를 놀라게 한 파격적인 인사와 함께 10년을 월 스트리트에 몸담았던 그의 햄버거 인생이 시작됐다.

지난해 버거킹이 유럽에서 출시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 버거 ‘레벨 와퍼(Rebel Whopper)’.

35초 안에 와퍼를 만들 수 있는 CEO

다니엘 슈워츠는 모든 것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버거킹 매장 주방을 방문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외식업 경험을 채우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CEO였지만 사무실이 아닌 매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직접 햄버거를 만들고 고객의 주문도 받았다. 심지어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 동안 현장을 파악한 그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수십 가지에 달하던 메뉴를 대폭 줄였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비용도 과감하게 없앴다. 그 비용이 본인에게 주어진 임원 특전일지라도 거절하며 비용을 줄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회삿돈을 내 것처럼’ 써야 한다고 수백 번 강조했다. 대규모 인원 감축은 물론, 회사 직영 매장을 매각해 기존 1300개에서 71개로 확 줄였다. 본사 사무직을 줄이고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매장의 직원을 늘렸다. 2012년 46억 달러였던 버거킹의 기업 가치는 2014년 9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인정받으며 다시 확고한 2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버거킹의 지주사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BI)’의 시가 총액은 443억 달러(약 5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젊은 감각으로 출시한 신제품

다니엘 슈워츠는 맥도날드를 따라가기 위해 신메뉴를 우후죽순 내놓던 버거킹의 과거를 잊지 않았다. 그래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이전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경쟁사에는 없는 제품, 자신의 젊은 감각을 반영해 ‘저칼로리 감자튀김’과 다양한 식습관을 반영하기 위해 콩으로 패티를 만든 와퍼, 반려견을 위한 ‘독퍼(Dogpper)’ 등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곧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한정판 메뉴를 만들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메뉴 설문조사와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진행했다.

와퍼 특유의 직화 구이의 불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반려견 비스킷 ‘독퍼(Dogpper)’ 캠페인 광고.

 

겸손함은 중요한 미덕

젊은 나이에 성공한 CEO가 된 그는 항상 겸손을 강조할 정도로 성숙한 경영관을 갖고 있다. 그는 직원을 뽑는 면접에서 ‘당신은 머리가 좋습니까, 아니면 열심히 일하는 노력가 형입니까?’라고 질문한다. 열정적이면서 오만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며 거만한 자세를 가장 경계했다. 세계 3대 패스트푸드점으로 버거킹을 키운 그는 2019년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직책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나선 대표, 그가 다음 문제점을 찾기 위해 현장으로 향할 곳은 어디이며 ‘제 2의 버거킹’ 신화를 쓸 곳은 어디가 될지궁금해진다.

글 노형연 ●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버거킹 공식 홈페이지 ●진행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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