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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호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우리 얼, 우리 것은 생활 곳곳에 스며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전통을 따르며 역사를 잇는 직업을 모았다

 

기본 중 기본 의식주를 지키는

 

전통가옥기술자

 

전통 한식 기법으로 한옥, 사원, 궁궐 등 전통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직업이다. 목조건물을 세우기 위해 나무를 깎고 다듬거나 기와를 잇는 업무를 하며, 설계와 시공, 구조등 외형 작업과 온돌, 창호, 가구 등의 실내작업으로 구분한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전통가옥기술자로 일할수 있다.

관련 직업 도편수, 드잡이공, 한식와공, 한식미장공

 

꽃차 소믈리에

 

산과 들에서 자라는 각종 풀, 즉 ‘산야초’를 활용해 꽃차를 만들고,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계절 또는 개인에게 맞는 꽃차를 제안하는 직업이다. 꽃과 뿌리, 열매 등 꽃차의 원료가 될 부분을 손질하고 닦거나 찌면서 숙성시킨다. 조금의 독성이 있는 원료는 독성을 없애기 위해 삶거나 감초물 등에 담가 말리기도 한다.

 

관련 직업 차조리사, 바리스타, 약용식물관리사

 

한식 연구가

 

한식, 전통음식, 전통식재료, 궁중음식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국내외로 알리는 직업이다. 한식을 소비하는 주 고객의 연령층, 소비성향, 지역 특성을 분석하고 된장, 고추장등 한식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 방법을 알리는 것이 주 업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궁중요리를 홍보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정책 조언을 맡기도 한다.

관련 직업 궁중요리전문가, 한식조리사

 

삶을 풍요롭게 문화를 지키는

 

국악인

 

국악연주가, 국악성악가, 전통예능인 등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직업이다. 국악연주가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장구 등의 국악기로 국악을 연주한다. 국악성악가는 이러한 국악
기의 장단에 맞춰 가곡, 시조를 노래하거나 판소리, 민요, 창극을 부른다. 전통예능인은 처용무, 악무, 궁중무용인 정재와 승무, 살풀이 등 민속무용을 추거나 전통 가면극이나 연극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관련 직업 국악작곡가 및 편곡가, 국악이론가

 

소목장

 

한옥에 사용하는 전통 창호, 전통 책장이나 문갑, 반닫이장 등 가구를 제작하는 직업이다. 전통 목재 가구는 못이나 나사 없이 짜임과 이음으로 만들며, 구상, 도면 제작, 목재 선택과 대패질, 마름질, 조립과 장식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소목장이 총괄한다. 가장 중요한것은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다.

 

관련 직업 소목수, 목조각공, 석조각공

 

포크아티스트(Fork Artist)

 

네덜란드, 독일, 미국 등 각 나라의 전통적인 예술과 역사를 연구해서 가구나 생활 용품에 민속그림을 그린다. 넝쿨과 꽃, 나뭇잎 등 자연적인 요소를 주로 그리며 다양한 색깔과 장식을 추가하여 작가 고유의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인테리어나 가구 디자인, 직물에 그림을 그리는 패션 페인팅, 액세서리 등 넓은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관련 직업 민속공예가, 도자기 장식예술가

 

문화재보존가

 

역사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축물, 서적, 미술품, 공예품, 조각품 등의 유형문화재를 수리하거나 보존하는 직업이다. 문화재를 X-선 촬영, 현미경 조사로 상태를 확인하고 문화재분석원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존 계획을 세운다. 주로 분리된 조각은 모으고, 취약한 문화재는 강화하며, 제작기법에 따라 원래 모습대로 복원한다.

관련 직업 문화재분석원, 문화재수리기술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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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한지를 일상 소품에 녹인 한지 제품디자이너를 만나봤다.

생활 속 무엇이든 그들의 손에서

작은 바늘과 연필부터 커다란 선박과 항공기까지. 제품디자이너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한지 제품디자이너는 우리 눈에 익숙한 한지를 재료로 생활소품을 만든다. 먼저 만들고자 기획한 제품에 적합한 한지의 종류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한지 접시를 만들고 싶다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기고 인쇄할 수 있는 두께의 한지를 정한 뒤 테스트를 한다. 한지 틀에 닥나무 섬유와 물을 넣어 저어서 종이를 뜬 뒤 건조하는 식으로 필요한 한지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제품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정하는 디자인 과정을 거친 뒤 정면, 측면, 후면 등 제품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도록 3D 모델링을 해서 그에 맞춰 ‘금형’을 한다. 금형이란 간단히 말해 재료를 가공하고 성형하는 기술인데, 한지 접시를 재단할 때는 ‘톰슨 프레스 머신’이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낸다. 또한 종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생활방수가 되도록 코팅을 하거나, 알루미늄을 넣어 자유롭게 휘어지는 잎맥을 표현하는 등 디자인 설계를 거듭한다. 샘플이 만들어지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며 대략적인 생산량을 정한 뒤 제품을 포장할 패키지도 함께 준비한다. 또한 출시 전 디자인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해 디자이너 고유의 제품임을 법적으로 보호받아 디자인 도용, 불법 복제 등을 막는다. 이후 제품을 촬영해서 온라인용 상품 페이지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다.

제품디자이너는 전자기기, 가구 등을 제조하는 회사에 속해서 회사 제품을 개발하는 ‘인하우스 디자이너’,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따라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소속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이너 개인이 공방을 차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디자이너 메이커’ 브랜드로 나뉜다. 디자이너 메이커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하거나 인테리어 편집숍 등에 제안서를 작성해 배포해서 직접 영업한다.

 


 

“자연스러운 멋을 넘어 자연을 살리는 제품을 만듭니다”

 

김현주스튜디오 김현주 작가

 

처음 한지로 작업을 하고, 한지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현주스튜디오’로 첫발을 내디뎠을 땐 대리석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대리석은 깎는 것 이외에는 가공 방법이 거의 없어요. 단가도 높아서 대중이 소비하기 쉽지 않았죠. 하지만 자연 소재가 주는 매력은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러다 찾게 된 게 한지였어요. 한지는 닥나무 섬유질이 퍼져 있어 내구성이 좋고 칠했을 때 자연스러운 멋이 나요. 그래서 한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선물하기도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됐답니다.

 

‘김현주스튜디오’ 제품의 특별한 점을 알려주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이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을까요?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 핸드메이드라 똑같은 제품이 없어요. 한지에 색을 입힐 때는 인쇄하지 않고 브러시로 원하는 색감이 나올 때까지 직접 칠하고요. 또 한지, 대리석, 나무등 자연 소재는 결이며 무늬도 전부 다르죠. 사실 제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늘 의심해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 세상에 물건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내 제품을 소비할까?’ 하면서요.(웃음) 그래서 90퍼센트 정도 완성되면 방치해두며 고민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요. 제품에 확신이 들면 그제야 내놓는 편이라 완성도 는 자신 있어요. 또 제품마다 한국의 아름다움도 담으려 하고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한국의 미’는 무엇인가요?

 

한 단어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이 익숙하게 여기고, 예전부터 보아오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옻칠, 한지 등 소재, 오방색이나 단청 문양, 떡살 무늬처럼 고유의 색감과 패턴, 소반의 곡선 테두리가 주는 부드러움 등이 한국적인 요소잖아요. 똑같은 줄무늬나 물방울무늬여도 한지에 그리거나 먹물로 찍으면 한국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스테디셀러 중 ‘오크잎 접시’가 눈에 띄어요. 일회용 접시지만 미생물로 생분해되는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한지를 다루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인가요?

 

맞아요. 자연 소재를 쓰다 보니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눈을 뜨게 된 거죠. 생분해 접시는 매립하면 자연적으로 분해되고, 소각하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유럽이나 미국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미 생분해 소재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나 봐요. 해외 페어에 꾸준히 한지 제품을 출품하고 있거든요. 이전에 프랑스의 ‘파운데이션 루이비통’ 아트숍에서 제 한지 연잎 트레이를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설명 없이 ‘한국 종이 제품’으로 간단하게 소개된 걸 보니 한지가 점점 알려지고 있구나, 하며 보람도 느꼈죠.

 

마지막으로 전통 공예나 제품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걸 해보는 게 좋을까요?

 

하이메 아욘처럼 유명한 제품디자이너 전시는 꼭 보세요. 디뮤지엄,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전시 정보를 체크하고, 온라인 매거진으로 젊은 디자이너들이 쏟아내는 작품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요. 전통 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전통산업진흥센터나 한지박물관 등에서 직접 종이를 떠보면서 한지에 익숙해지는 것도 추천합니다.

 


 

김현주스튜디오의
예술 도록

생활 속에 한국의 미와 공예 정신을 담은 ‘김현주스튜디오’의 제품들

물 위의 연잎을 연상시키는 한지 연잎 트레이와 가을날의 낙엽이 떠오르게 하는 한지 나뭇
잎 트레이. 알루미늄을 넣어 잎맥을 자유롭게 접을 수 있어 원하는 모양의 트레이로 만들 수
있다. 국산 한지로 만들었으며, 생활방수를 위해 셀락(Shellac)이라는 천연곤충수지를 코팅
제로 발랐다. 오크잎 접시는 두 가지 사이즈로 준비해 실용성을 높였다.

수묵화 질감의 화기와 대리석 트레이. 화기는 한국의 자연석인 편마암으로 만들
어 제품마다 패턴이 다르다. 재료를 직접 선택해서 수가공으로 정교하게 제작하고
있다.
서울의 모습을 단순화해 화이트 마블을 비정형 오각 형태로 디자인한 서울 트레이도 눈길을 끈다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김현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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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자재로 전통한옥의 단점을 극복한 현대한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한옥이 새롭게 재탄생하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로 한옥이 활용되기도 한다. 재해석한 전통으로서의 한옥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다시 주목받는 한옥

 

대한민국의 주거형태는 아파트나 빌라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70~80년대 초가집과 기와집을 다 없애고 양옥집으로 대부분의 주택이 바뀐 이래로 한옥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사라졌다. 또한 주택 개발이 대규모로 이뤄져 한옥을 건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옥과 멀어지니 한옥에서 산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옥은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고, 단열에 취약해 춥기 때문이다. 개방형 공간인 만큼 화재나 방범에 취약하기도 하다. 그러나 아파트의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다시 한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층간소음 걱정 없으며, 마당을 가꾸며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아토피 같은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한옥의 전통적인 미, 자연과의 공존, 공간의 다양성, 심리적 안정감,친환경적 건축자재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한옥에 거주하기를 희망하게 된 것이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되살린 현대한옥

 

한옥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로 기와지붕, 기둥이나 보가 노출된 목구조, 대청마루, 마당 등을 꼽고 있다. 현대한옥은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개발과 보습을 하기 위해 지어지는 구조이다. 건축자재가 다양해짐에 따라 목재의 구조와 강도를 높여서 규모를 넓힌다. 특히 한옥 리모델링의 경우, 한옥의 골격은 그대로 두고 공간을 재구성한 뒤 창문의 크기와 단열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보통 현대한옥은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 설계된다. 각 방 사용자에 따른 의견을 수용하여 공간을 설계한다. 사는 사람들의 취미생활과 생활양식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성을 품고 있다. 건축 전용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거주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곳이 바로 현대 한옥인 것이다. 이웃은 물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된 현대인들에게 한옥이 소통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한옥은 모든 방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여서 소통 단절과 우울증을 겪는 현대인에게 힐링 공간으로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전통에 대한 애정으로 한옥 건축을 시작하다

 

 

다니엘 텐들러(어반디테일 공동대표, 건축사, 건축생물학 컨설턴트)

 

어반디테일은 전통과 현대 건축을 잇는 건축회사입니다. 전통 건축의 공간과 의미를, 현대 건축의 재료 및 시공법과 생활에 맞게 반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특히 건축주와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건축주가 요구하는 것들을 건축 계획과 디자인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건축 설계도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도 함께 하고 있어요. 또 건축주에게 적합한 건축환경도 제안합니다.

 

한옥건축 분야로 창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10년간 건축 일을 하고 있어요. 한옥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건축사무실에서 4년간 일하고 그곳에서 함께 일하던 최지희 소장과 함께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사무실에서 직원으로 계속 일할 수도 있는데, 저만의 관점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2014년 어반디테일이 탄생했고, 5년 정도 운영했어요. 건축설계사무소의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데 필요한 기간이 꽤 길어서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는 기분이 들어요.

 

원래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건축사로 일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경제연구원에서 3개월간 인턴 실습을 하면서 대형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게 저랑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죠. 한옥 건축에 관심이 많아 교육기관을 알아봤어요. 독일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의견에 따라 다시 대학에 진학했어요. 부모님이 전공을 바꾼 적이 있어서 이해를 많이 해주셨죠. 건축학이 창의적인 전공이었고 재미난 수업도 많았고, 스케치하는 것도 좋아서 공부는 재미있게 했어요. 한국에서는 건축사로 활동하려면 5년제 건축학과를 나와서 3년간 실무를 다지면 건축사 자격시험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의 경력으로 독일에서 건축사를 취득했어요.

 

독일에서는 한옥 건축 교육과정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공부했나요?

대학 교육과정이 좀 자유로운 편이었어요. 과목을 선택해서 과목의 교수를 찾아가서 한옥 관련 프로젝트를 할 수 있냐고 물어봤죠. 교수들이 “한옥을 모르는데 어떻게 수업할 수 있겠냐”라고 하면 “한옥에 대한 것은 제가 마련하겠다. 교수님은 건축은 아니까 ‘공간이 잘 마련되었는지, 동선이 괜찮은지‘를 알려주시면 된다”고 말했죠. 이렇게 미리 수업 계획을 보여드리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건축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어반디테일은 주택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건축주가 건물을 짓고 싶다고 하면 땅을 우선 연구하거나 기물을 검토한 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듣고 설계를 하기 시작하죠. 평면부터 설계해서 3D 작업과 인테리어 설계까지 하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허가 등의 행정처리를 시작해요. 한옥은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수정사항이 있으면 길어지죠. 종로구의 경우 건물을 지으면 문화재 발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행정업무가 길어집니다. 건축허가가 나면 현장에 가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지 확인합니다. 신축건물을 기준으로 설계기간은 3~4개월이지만, 건물이 지어지는 데까지는 빠르면 6개월부터 18개월까지 소요됩니다.

 

한옥 건축의 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무엇보다 한옥을 지으면서 쓰는 재료가 좋아요. 건축현장에 가면 나무냄새에 기분이 좋아지고요. 현장에서 일하는 장인과도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어요. 일반건축보다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해요. 그래서인지 한옥을 지으면 애정이 많이 가요. 문화유산으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리모델링도 그렇고 신축하게 되어도 건물이 지어지면 보람이 많죠.

 

명함에 ‘건축생물학 컨설턴트’라는 직함이 있어요.

독일에만 있는 특수한 자격인데, 지금은 유럽으로 퍼지고 있어요. 독일어로 ‘Baubiologie’라고 하는데, 건축이 사람에게 신체적,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것, 건축할 때 환경과 에코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건축하고자 하는 분야에요. 1970년대에는 건축자재가 사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시작된 학문이었는데, 지금은 더 확장된 개념으로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그 자재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도 다 생각하게 되었죠. 이 분야는 건축주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건축에 적용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궁금해요.

어반디테일은 일반적인 현대주택도 설계하고 있어요. 이런 현대주택에서 공간을 전통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끊임없이 범위를 넓히고, 다른 분야의 활동도 하고 싶어요.

 

건축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건축가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로맨틱한 직업으로 비춰지곤 해요. 펜 들고, 설계도면을 그리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10~20%예요. 공무원을 상대해야 하고, 시공하면서 책임도 많이 느끼죠. 노동시간도 긴 편이에요. 직업을 선택할 때 본인의 성격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다양한 것을 보고 창의력을 발현하고 내 작품도 만들고 싶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면 건축사라는 직업이 잘 맞을 거예요.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보다는 현장 감리하는 등 활동 범위가 넓은 직업입니다.

 

글 강서희 ● 사진 안형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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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 아닌,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 한복을 리디자인(Re-design)하는 브랜드 ‘리슬’의 황이슬 대표를 만나 생활한복 디자이너의 모든 것을 물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21세기형 한복을 만들 것”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황이슬 대표

 

대학교 1학년 때 만화 <궁>을 ‘코스프레(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하는 것)’하면서 한복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디뎠다. 약 15년 차 디자이너로서 느낀 생활한복의 매력은 무엇인가?

패션 업계는 늘 새롭고 신선한 것을 찾지만, 생활한복은 눈에 익지 않은 듯하면서 익숙한 것이 매력이다. 특히 한국인은 유전자에 기록이라도 된 듯 한복이 잘 어울린다. 한복만큼 남다른 개성을 보여주기 좋은 옷도 없고. 어디 한 군데 조이는 곳이 없어 일반 기성복보다 착용감이 편한 것도 장점이다.

 

2018년에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리슬’의 사폭 슬랙스를 착용하고 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생활한복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리슬’의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하루에도 몇 개의 브랜드가 생기고, 난다 긴다 하는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내놓는 시대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최초는 물론이고 최고가 돼야 한다. 제품의 질은 물론 대표인 나의 행동, 회사 운영 방침 모두 최정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슬’은 생활한복에 젊은 감성을 더한 최초의 브랜드라는 상징성은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품 역시 최고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브랜드의 철학이 보일 수 있도록 기사와 활동 내역을 꼼꼼히 정리해서 신뢰감을 줬기 때문에 최고의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게 아닐까.

 

현재 ‘리슬’에서 디자인하는 한복은 몇 종류 정도 되나?

 

지금까지 약 500~600개의 제품을 디자인했다. 남성복은 15% 정도이며,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은 타 브랜드나 매듭 장인 등 지역 공예가 등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디자인은 한복에 양복 요소를 넣거나, 양복에 한국적인 선을 더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본 실루엣 코트에 동정(저고리나 두루마기 등의 깃 위에 좁게 다는 긴 헝겊)을 반절만 달아 한복의 비대칭적인 멋을 살리는 식이다. 요즘은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여행에 챙겨갈 한복을 제안하고 있다. ‘인생 사진’을 장식할 수 있게 화려하고 예쁘면서도 캐리어에 넣어도 구겨지지 않고 세탁이 쉬운 소재로 만드는 것이 강점이다. 앞으로는 한복 잠옷이나 속옷, 수영복도 만들어보고 싶다.

 

민감한 질문이 될 수 있겠다. 가격이 다른 브랜드의 생활한복만큼 저렴한 편은 아니더라. 제품에 활용하는 원단, 혹은 생산 공정에 따른 차이일까?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재봉사 선생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퀄리티도 높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웃음) 조악한 제품을 만들어 싸게 팔고 싶지 않기도 했고, 한복에 관심이 생겨 입는 사람들에게 좋은 질, 여러 번 입어도 문제없는 한복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복 원단은 보통 예복을 목적으로 만드는 원단이라 아주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다. 실루엣도 크게 퍼지는 편이라 일상생활에서 입기는 부담될 수 있다. ‘리슬’에선 면, 마,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 등 기성복 원단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수백 가지 제품 중에서도 특히 애착이 가는 디자인이 있을 것 같은데.

 

BTS 지민이 입었던 ‘사폭 슬랙스’다. ‘사폭’은 남성용 한복 바지 안쪽에 붙이는 네 쪽 헝겊으로, 원래는 접어서 묶는 형태지만 단추와 지퍼로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한복 바지는 끈을 풀면 훌렁 벗겨지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슬랙스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제품에 지정하는 ‘우수문화상품’으로 선정된 ‘소창의 맥시 코트’도 자랑하고 싶다. 겨울에도 한복을 멋지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겨울 시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샤이니’ 멤버 태민이 입어 반응이 좋았다.

 

공들여 만든 제품의 반응이 좋으면 그만한 보람이 없겠다. 그렇다면 생활한복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성격의 친구에게 잘 어울릴지도 알고 싶다.

 

의상 제작 방식, 복식에 관한 역사를 꿰고 있는 것은 필수다. 대표 입장에서 말하자면 자격증은 입사 지원자의 최소한의 검증 도구다. 비주얼머천다이저, 한복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격증 따려고 노력한 성실한 친구구나’ 하고 가산점을 줄 수는 있지만 자격증이 없다고 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수작업을 좋아하면 좋겠다. 쿠션, 인형옷 등 손으로 뭐든 만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기가 만든작품의 장점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조별과제와 대외활동, 발표를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면서 대중들 앞에 서는 경험을 늘리길 바란다.

 

‘리슬’은 한복 디자이너 브랜드 외에도 한복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 한복 파티 등 커뮤니티도 운영하는 걸로 안다. 한복을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한복 브랜드라고 하면 여전히 수공예 이미지, 소규모 전통문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리슬’을 기업 형태 브랜드로 만들어 한복 산업의 토대로 만들고 싶다. 또 파리나 밀라노 등 각국에서 열리는 패션 페어(Fashion Fair)에 다시 참가해 해외시장 판로를 넓히고 싶다. 해외에 수출하려면 다양한 사이즈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국의 문화 차이를 먼저 이해해그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더라. 예를 들어 2년전, 우리 제품의 테마 컬러가 보라색이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보라색이 장례식에 쓰이는 색상이라 수입상의 관심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 다음 페어에는 만반의 준비를 한 뒤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게 될 ‘리슬’의 한복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 직업의 가치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린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에 입은 것 또한 우리 한복이다. 특히 고구려에서는 저고리가 길고 치마를 요즘의 랩 스커트처럼 허리에 둘러 입곤 했다. 또 플리츠(Pleats, 스커트에 아코디언 주름상자 모양으로 잘게 모를 내어 잡는 주름)는 정말 인기 있는 복식이었다. 이렇듯 조선 이전의 복식도 재해석해 한복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깨려 한다. 우리 제품을 보고 전통을 파괴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역사에 한획을 긋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아는가? 100년 후에는 ‘리슬’의 생활한복이 한국의 전통 복식으로 여겨질지!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리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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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K뷰티가 콘텐츠와 산업 전반을 강타하면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양에서는 동양의 신비와 첨단 기술이 접목된 한국의 현대 전통에 주목한다. 전통은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고인물은 썩거나 말라 없어질 뿐이다. 흐르는 물처럼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동시대 한국인과 세계인이 아름답고 편리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직업들을 만나보았다.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 전통의 재발견

 

‘전통 is 뭔들(무엇이든 완벽하다)’의 시대다. 한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물론, 한식 디저트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신(新)한복, 밀가루 포대 패딩 등 패션부터 외식, 가전, 인테리어 분야까지 다방면이다. 촌스럽고 기피 대상이던 지나간 시대의 산물이 어느 날 갑자기 레어템 대우를 받으며 문화의 전면에 부상했다. 전통 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근의 경향을 짚어보고 그 이유와 전망을 알아본다.

 

촌스러운 구닥다리, ‘힙’해지다

 

최근 컴백한 50대 가수 양준일은 10·2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8년 만에 음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슈가맨3> 출연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부터 팬미팅 행사 티켓 판매 시작 3분 만에 전 좌석 매진까지.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 청춘스타들이 겪는 일이 그에게 일어나는 중이란다. 양준일 신드롬은 우리나라 전 분야를 휩쓸고 있는 뉴트로 열풍의 요약본이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레트로(Retro, 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한국 전통 건축, 디저트, 인테리어, 패션, 디자인 등이 현대적 해석을 더해 새로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한옥 열풍이다. 세계 최대 여행지 출판사인 론리플래닛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꼽은 전주한옥마을부터 1920년대 낡은 한옥동네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핫 플레이스’가 된 종로구 익선동, 새로운 건축 기술과 자재를 사용한 한옥 주택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은평한옥마을의 인기까지 심상치 않다. 이에 더해 경기 화성시와 강원 강릉시, 전남 장성군, 경북도청 신도시에도 현대 생활양식에 맞게 진화한 도시형 한옥마을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서촌과 안국동에서는 전통공예 전시, 소규모 한옥스테이 등 한옥의 멋을 활용한 문화 산업도 이어지고 있다. 그간 한옥은 춥고 불편한 옛집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단점을 현대건축 설비(단열, 냉난방, 주방, 화장실 등)로 개선한 뒤 한옥만의 낭만적 정취와 따뜻한 공간의 미, 정서적 포근함이 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면서, 아파트의 획일적인 주거를 대체할 완벽한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한옥 건축을 조성하는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한옥 건축과 한옥마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지원과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2018년 시행해 한옥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는 새로 조성된 한옥마을에 도로와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을 우선 지원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한식 디저트의 인기도 눈에 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간식으로만 여겨지던 어르신용 간식의 위상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SNS에서 한식 디저트 주문량이 쏟아지면서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한식 디저트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성업 중이다. 국내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우리나라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3000억 원에서 2018년 1조 5000억 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고 그중에서도 떡 관련 상품 매출액이 급성장했다. 한과 수출 역시 2013년 90만 달러에서 2017년 288만 달러로 약 3.2배 증가했다. 피스타치오·밀크티 맛 앙금, 비스킷, 마스카르포네 치즈, 딸기잼, 초콜릿 등의 재료를 채워 넣은 떡등 전통 디저트를 예전 그대로 구현한 게 아니라 맛과 시각적 요소 등을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제품화하고 있는 점이 성장 비결이다.이 외에도 패션, 외식, 가전, 인테리어 분야에서 전통의 재현이 눈부시다. 광화문과 인사동, 삼청동 일대 등 고궁이 들어선 곳에는 한복을 입고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복 대여 업체도 증가했으며,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패션, 가전,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옛 제품의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복각’ 상품을 출시해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뉴트로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의 재소환, 그 이유는?

과거의 재해석을 뛰어넘어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뉴트로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한류 문화의인기로 우리나라 전통에 대한 국가적 위상이 올라간 점이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아시아로 수출되면서 해외에서 한국 문화가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한옥, 한복, 음식 등 국내 전통문화가 지닌 정취와 우아함, 정갈함이 높이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전통 산업을 새롭고 신선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뉴트로 문화가 생성되며 옛것에 대한 향수와 추억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이것을 전통 산업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한다. 또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낯선 전통문화가 차별화되고 매력 있는 것으로 여겨져 새로운 것으로 인식해 즐기는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뉴트로 현상은 과거의 레트로와 구별된다. 과거에는 옛것을 당시 그대로 구현했다면, 지금은 과거 아날로그적 감성을 현대적 형식과 내용으로 재해석해 내놓는다. 또 이전에는 복고 문화를 찾은 계층이 주로 과거를 추억하는 기성세대였지만, 지금은 과거를 겪어 본 적도 없는 10·20세대가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잠시 흥하다 사라지는 복고와 달리 ‘신선함’, ‘빛바랜 따스한 감성’, ‘자부심’을 특징으로 하는 뉴트로 문화는 조금씩 다르게 변모하며 지속될 전망이다.

 

글 이현수 ●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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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식 새해

열정적이고 흥겨운 일을 좋아하는 세르비아 사람들은 명절을 좋아해요. 한 해의 마지막 날은 세르비아 사람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에요. 새해 전 날을 1850년에 법적 공휴일로 지정한 사람은 알렉산다르 카라조르제비 치(Aleksandar Karadjordjevic)라고 알려져 있어요. 세르비아의 고유 달력인 율리우스력을 보존하는 일에 강한 의지와 순종적(뜻: 쉽게 조종당하지 않음)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던 우리 조상들은 1월 13일을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만들었어요. 동방 정교회 신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날은 러시아와 그리스의 동방 정교회 수도승들, 일본의 동방 정교회인도 기념하고는 해요. 공화주의자나 공산주의자들이 세르비아식 새해를 억 압할수록, 세르비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 시작한 이 명절을 창의적으로 즐길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Serbian New Year

Serbians, being very passionate and merry people, love their celebrations. The last night of the year, however, is the time for the biggest one of all. Little do they know that it is all thanks to Prince Aleksandar Karadjordjevic, who issued a law in 1850 stating that the New Year’s Eve
is to be a public holiday. As we are also very strong-willed and not too obedient (read: not easily manipulated), my ancestors decided to follow their own date (Julian calendar) for celebrating the craziest night of the year – on January 13th. This can also be called Orthodox New Year as it is celebrated by Russians, some monks in Athos (Greece) and even orthodox Christian Japanese. The more this ‘Serbian New Year’, as it started to be called in my homeland, was repressed (by some other republics and then the communists), the more stubborn Serbs found creative ways to party!

 

아랍식 새해

오만이나 다른 아랍 국가에서는 올해가 아랍식으로 1441년, 이번 달은 주마다 알아우왈(Jumada Al- Awal)월에 해당해요. 이슬람력은 기원후622년에 시작됐어요. 기원전 622년은 마호메트 무함마드가 태어난 도시인 메카를 떠나 메디나에 처음 이슬람 국가를 설립한 해예요.

 

흥미로운 사실: 아무도 매달이 며칠인지(29일인지 30일인지) 알지 못해요. 이슬람력은 음력 기준인데, 음력상 새로운 달은 29일 밤 보름달이 떴을 때 시작해요. 29일에 보름달이 뜨지 않으면, 한 달은 30일이에요. 세계 공통인 양력(그레고리력) 기준이라면 아랍식 새해맞이 명절은 특별해지지 않아요. 심지어 새해 첫날에 일까지 해야 하는 평범한 하루가 되어버려요(제 생각엔 이날 일하는 것을 금지해야 해요.)! 이슬람식(히지리식)으로 새해엔 며칠의 휴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매달 며칠의 휴일이 있는지 미리 알 수는 없어요. 날짜 수는 보름달이 언제 뜨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Arabic New Year

In Oman, and other Arab countries, today is the year 1441 and the month is Jumada Al- Awal. The first Islamic year starts from the year 622 AD. This is the year whenProphet Mohammad (PBUH) left Mecca for Medina and established the first Islamic community.

Interesting fact: no one knows how long each month will be – 29 or 30 days. Since this is a lunar calendar, the next month starts if the full moon is seen in the evening on the 29th day. If not, that month will be 30 days long. When it comes the ‘usual’, international or Gregorian calendar, there is no special celebration on New Year’s Eve in this part of the world. It is just a usual day, we even work on January 1st which, in my humble opinion, should be forbidden! For the Islamic or Hijri New Year, however, we get a few days off; unfortunately, you can never know in advance what dates will your holidays be as it all depends on the Moon!

 

인도식 새해

인구가 많은 아름다운 나라 인도에서는 종교마다 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방법으로 새해를 맞이해요. 케랄라에서 온 제 친구는 4월 14일에 새해를 맞아요. 매년 이날이 되면 가족들은 다양한 요리(대부분 채식요리)와 바나나 잎, 여러 종류의 커리, 종류가 각기 다른 과일과 채소를 준비해요. 음식 가운데는 촛불과 거울을 놓아두어요. 아침에 일어난 모든 사람은 식탁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치는 음식과 촛불의 빛을 바라보아요. 이 의식을 하면 가족들에게 한 해 동안 풍요와 번영을 가져온다고 믿어요.

Indian New Year

In this beautiful and populated country, different regions celebrate New Year’s Eve at different times and in different ways. For my colleague from Kerala, the New Year comes on 14th of April. Every year on this day, families make a variety of mostly vegetarian food and serve it on banana leaves – many types of curries, a lot of different fruits and vegetables. In the middle of all the food, a lamp is lit, and the mirror is placed. Whoever wakes up in the morning, comes straight to the table and looks in the mirror to see the reflection of the food and the light from the lamp. This is believed to bring the family abundance and prosperity in the year to come.

 

터키의 새해

터키에서는 새해 전날 집안의 가족끼리 모여 새해를 맞아요. 몇 잔의 음료를 마시고 말 타기 같은 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서예요. 터키 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주로 광장이나 콘서트, 클럽, 바 같은 집밖 장소에서 기념하곤 했어요. 그러나, 2017년 12월 31일 자정 직후에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슬람 국가 소속의 테러리스트가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함)이 39명의 사람을 죽이고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이후로 명절 풍경을 전부 바꾸었어요. 터키 사람들은 각자의 집이나 친구들의 집 안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하게 되었어요.

 

Turkish New Year

In Turkey, this beautiful night is usually celebrated within family circles. This usually entails having ‘a few’ drinks and playing games such as ‘horse racing’ with the intention to help children get some monetary gifts. Turkish people used to celebrate the last day of each year outside, in the squares, at concerts or in the clubs and bars. However, the mass shooting (a terrorist attack/revenge staged by The Islamic State) that took place in 2017, December 31st right after midnight and in which 39 people were killed and many injured, changed all that. Turkish people are much more comfortable and safe staying indoors in their or their friends’ homes.

올해가 우리 모두에게 풍요와 번영, 평화를 가져오기를.
당연히, 좋은 성적도 따라와야겠죠?

May this year bring lots of abundance, prosperity and peace to us all.
And of course, excellent grades to you.

 

알렉산드라 미니치 ● 번역 김나래 ● 진행 황정원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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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요술쟁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파랑새’를 잡기 위해 모험을 떠난 틸틸과 미틸. 7명의 아티스트가
그 뒤를 따랐다.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파랑새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나만의 파랑새를 찾고 싶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자.

 

INFO

기간  2020년 3월 1일(일)까지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금,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입장 마감 관람 종료 1시간 전)
장소 뚝섬미술관
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파랑새, printed on canvas © 신나라

Chapter Ⅰ. 틸틸과 미틸의 방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서”

가라앉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고요한 숲을 걷는 것, 마음을 비우고 몸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할 때의 자유로운 기분. 신나라 작가는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숲속 곳곳의 파랑새 중 인물이 선택한 파랑새는 단 한 마리. 과연 어떤 ‘행복의 파랑새’일지 절로 궁금해진다.

 

 

 

Latent utopia no.11, 162.2×390.9cm, oil on canvas, 2018 © 김경화

Latent utopia no.5, 130.3×162.2cm, oil on canvas, 2016 © 김경화

Chapter Ⅲ. 추억
“과거의 행복에얽매여 있지 않나요?”

바다를 걷는 백마와 어두운 방 안의 목마. ‘잠재적 유토피아’ 시리즈를 작업한 김경화 작가는 푸른색과 분홍색, 자줏빛을 활용하고 작품마다 말을 등장시켜 현실에서 조금 벗어난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Chapter Ⅳ. 불행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
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느긋하게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나무의 모습이 수상하다. 영상 작품이라 마치 사람들을 감시하듯 도록도록 눈알을 굴리는 새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상한 피크닉, 영상 © 메아리

두 사람 2, printed on canvas © 정수지

 

Chapter Ⅷ. 일상의 행복
“행복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해”

행복 나를 모르겠어? 설마 우리 중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거니?
틸틸 응, 모르겠어. 난 너희들을 본 기억이 없어.
행복 얘들아, 모두 들었니? 틸틸이 우리를 본 적이 없대!(무리의 모든 행복이 웃음을 터뜨린다.)
틸틸과 미틸은 자신들의 집, 창문이 터질 정도로 행복이 가득 찬 집에 사는 행복을 알아보지 못했다. 정수지 작가는 이처럼 내 곁, 일상 곳곳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별로 표현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한 집에서 눈 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따뜻해 보인다

One spring day, Acrylic and finger wax on canvas, 2019 © 전다래

Chapter Ⅹ. 행복
전다래 작가에게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은 것’.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수놓는 행복처럼 다양한 파스텔톤의 왁스를 흩뿌려 캔버스에 무지개꽃을 피웠다.

 

글 전정아 ●사진 제공 뚝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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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작가 심에스더·최은경 대담

꼭 알아야 할 주제임에도 말하기 어렵고 부끄러운 ‘성’. 편견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아름답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을 만들고픈 기자와 성교육 강사가 만났다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함께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최은경(이하 최) 지난해에 유독 성 스캔들이 많았잖아요. 아이들이 성매매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나 뉴스에 등장하는 성범죄 이슈를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일단 내가 성지식이 거의 없어서 성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분과 함께 다뤄보고 싶었죠. 그렇게 섭외한 게 심 작가님이었고요.

심에스더(이하 심) 처음엔 책까지 쓸 생각은 없었어요. 간단한 인터뷰인 줄 알고 통화로만 40분을 설명했는데 알고 보니 단행본을 꾸릴 분량의 원고 청탁이었던 거 있죠.(웃음)

출간 전 온라인 뉴스로도 몇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었는데 여러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왔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성’ 이야기에 갈증을 느꼈다는 거겠죠.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예상 독자는 성을 고민하고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었어요.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아이 성교육을 하려다 내가 성교육을 받았다’는 어머니들의 평이 많았어요. 성매매, 피임, 생리 같은 단어는 내 입으로 하기 왠지 민망한 말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도 여러 번 입 밖으로 내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러워져요. 내가 먼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야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거든요. 이 책이 그런 연습을 할 수 있게 돕는 거죠.

우리가 동양인이라, 유교 국가라 이런 말이 어려운 걸까요? 아니에요. 미국이나 덴마크도 마찬가지예요. 부모가 하는 성 이야기는 다들 어려워하죠. 그래서 몇 번이고 말해서 익숙해지고, 가정 속에서 성 이야기를 배제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꾸렸어요. 우리가 진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 즉 성을 대하는 태도예요. 금기시했던 말은 소리 내어 해보면서 마음의 얼음을 깨보는 거예요. 말에는 힘이 있거든요.

직접 읽어보니 책을 좋아하고, 성에 호기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어렵지 않았는데요.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성은 야하고 자극적이기만 해서 재밌는 게 아니라 유쾌하고, 따뜻하고, 위험할 때도 있지만 실수하면 회복할 수도 있는 입체적인 모습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성을 능동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고, 거부해야 한다면 거부하고, 또 절제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는 거죠. 이미 왜곡된 성 인식, 성에 관한 편견이 있으면 깨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성 정체성, 성역할,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게 무서운 거고요.

맞아요. 그리고 ‘성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성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 거죠. 모두가 어려워하는 성 이야기를 굳이 꺼내 보여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방이 지저분하고 더러우면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러다 보니 계속 더러워져 결국은 그 상태에 익숙해져버릴 때가 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성을 쉬쉬하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유쾌한 성을 모르게 돼요. 쾌락을 넘어서 관계의 안정감과 기쁨 등 따뜻한 성을 안 친구들은 나쁘거나 잘못된 성 이슈를 봤을 때 자신의 아름다운 가치관에 비춰서 왜곡된 성은 잘못됐다는 걸 알거든요. 그럼 결국 나를 함부로 하려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겠죠.

또 요즘은 유튜브나 미디어 영향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터치 한 번으로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막을 방법이 없죠. 대신 성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라면 이 영상을 보고 기분이 어땠는지, 뭐가 재밌었는지 물어보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거든요. 간섭 대신 관심이 이어지면 아이들이 숨기지 않고 먼저 말하게 되고요.

요즘 학생들은 부모보다 교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잖아요. 선생님들이 알아야 할 성지식은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라면 피임, 성교, 생리 도구 등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편견 없이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는 생활이에요. 자주 만나고 익숙한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고, 섬세하게 접근해준다면 좋겠어요. 또 초등학생 정도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매너와 태도를 알려줬으면 하고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중고등학생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요?

힘들고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여자 친구들이 약자로서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이야기하는 것에 지치지 않길 바라요. 그리고 ‘난 성차별, 그런 거 안 해’라고 말하는 남자 친구들! 인종차별은 인정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로 피해를 입어본 적이 없으니, 즉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아도 되니 이해하고 인정하기 편한 거예요. 성차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좀 더 성숙하다면 차별에 일조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음…. 전 프롤로그에 적은 것처럼 아이들에게 초경이나 피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얼굴을 평가해도 당당할 수 있도록 내 몸을 긍정하는 자세를 가지고요. 또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이 뭔지 고민해보길 바라요. 나를 중심으로 잡으면 공부, 일, 사랑 모두 만족스럽게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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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손끝이 노래지도록 까 먹는 귤이 제맛!
탱글탱글 맛있는 귤이 어우러진 디저트를 만들어봤어.
쿠키로 타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를 예방하고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각막 연화증을 예방하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어.
• 체내 유익균을 보호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헤스페리딘이 있어 당뇨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 귤 겉껍질 안쪽에 붙은 그물 모양의 껍질에는 섬유질과 펙틴이 많아 변비와 소화 불량을 해소해줘. 또 항균·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비타민 P가 풍부해 몸에 해로운 산화 작용을 억제하고, 피부와 혈관 내피세포를 단단하게 해.
•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게 과즙이 많아. 귤을 겹쳐서 보관하면 상하기 쉬우니 바구니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신문지로 덮어서 보관하면 돼.
• 귤껍질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농약이나 피막제가 묻어 있을 수 있으니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먹는 게 좋아.

 

Recipe

01 귤껍질을 벗기고 알맹이에 붙은 속껍질을 모두 떼어내. 속껍질을 그냥 손으로 벗겨내면 알맹이가 터질 수 있어서 껍질 끝부분을 가위로 살짝 잘라 벗겨내는 게 좋아. 따뜻한 물에 귤을 5분 정도 담가두면 껍질이 더 쉽게 까져.

 

02 지퍼백에 통밀 쿠키를 7~8개 정도 넣고 지퍼백 입구를 꼭꼭 눌러 닫은 뒤 두 손으로 쿠키를 잘게 으깨.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으깨야 반죽할 때 부서지지 않고, 부드러운 타르트를 만들 수 있어. 빈 병이나 밀대로 밀면 잘게 으깨기 쉬워.
Tip 계피나 정향 맛이 나는 쿠키를 함께 넣어 으깨면 더 풍미가 좋아. 타르트를 크게 만들고 싶으면 쿠키 양을 늘리면 돼.

 

03 잘게 으깬 쿠키를 그릇에 담고 버터 1큰술과 달걀 1개를 넣어 반죽해. 버터는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녹이고, 달걀은 미리 풀어서 섞으면 반죽이 골고루 돼. 쿠키 양이 많으면 달걀과 버터 양을 추가해서 반죽 농도를 알맞게 조절해줘.
Tip 반죽이 잘 안 붙고 부서지면 버터를 좀 더 녹여서 넣어주면 되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짠맛이 강해질 수 있어.

 

04 움푹한 그릇에 유산지(종이호일)를 깔고 반죽한 것을 꾹꾹 눌러 담아. 유산지가 없으면 종이컵에 반죽을 넣어도 돼. 타르트 둘레 부분을 두툼하게 다져줘야 타르트를 그릇에서 빼낼 때 으깨지지 않아. 그릇 안쪽에 버터나 식용유를 얇게 바르는 것도 팁!

 

05 반죽이 익을 때 너무 부풀지 않도록 포크로 반죽 가운데를 콕콕 찍어 구멍을 내고, 전자레인지로 1분 30초~2분 정도 익혀. 전자레인지마다 성능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3분까지 익혀도 돼.

 

06 타르트가 익으면 약간 식힌 후 플레인 요구르트와 귤로 토핑하자. 귤을 사이사이에 촘촘히 올리면 더 풍성하고 맛있게 보여. 플레인 요구르트 대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1:1 비율로 섞어 올려도 돼.
Tip 슈크림으로 토핑하면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그릇에 달걀노른자 1개, 설탕 6스푼, 녹인 버터 1스푼, 우유 200㎖, 밀가루 2스푼, 바닐라 아이스크림 6스푼을 넣고 섞은 후 전레인지로 1분 30초 정도 가열하면 맛있는 수제 슈크림을 만들 수 있지.

글•사진 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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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3개교 모두 모인 회기역에서 하루 종일 놀아보기

골목, 숨이 트이다
회기 벽화골목

 

독서 중인 사람들의 머리에 계기판이 이어져 있어. 꼭 ‘주입식 교육’을 연상시키는 것 같지 않아? 

마녀가 백설공주에게 건네는 ‘애플’ 수류탄.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의 벽화로 특별한 색깔을 찾은 회기동 골목이야. ‘공공 미술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그저 화려하고 귀여운, ‘포토 존’ 역할만 하는 벽화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

 

회기에서 제일 예쁜 카페
컴투레스트

 

생초콜릿처럼 진하고 녹진녹진한 디저트 ‘테린느’를 쿠키에 샌드한 메뉴 ‘말차 테린느’와 고소함이 일품인 ‘아인쑥페너’를 시켰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회기역 카페. ‘컴투레스트’는 갈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아늑한 카페야. 인테리어 곳곳에 ‘갬성’이 묻어나는데, 채광이 좋아 셀카도 잘 나오더라

 

외대의 새로운 문화 공간
이문일공칠

한국외대 캠퍼스 내부에 있던 기념품점도 ‘이문일공칠’로 모두 옮겼어. 외대 굿즈를 사고 싶다면 이제 요기로!

 

‘문화상점 이문일공칠’은 카페 겸 서점이야. 평범한 북카페 같은 느낌이지만 특별한 날에는 외대생과 이문동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고. 지도로 검색해서 찾아오려면 ‘외대 서림’을 도착지로 설정해서 검색하는 게 빨라(캠퍼스 내에서 한참 헤맨 사람의 조언).

 

흰 벽에 붙여놓으면 예쁠 것 같아 데리고 온 미니 포스터.

 

시립대 재학생 PICK!
망우로 30

 

뚱한 표정의 고양이가 그려진 컵에 담겨 나오는 ‘크림바닐라’ 추천. 수제 우유 크림을 커피에 띄운 건데, 부드러운 달달함이 딱 맘에 들더라.

탐스러운 감나무, 자갈 깔린 널찍한 마당. 누가 봐도 가정집 외관의 ‘망우로 30’은 서울시립대 홍보대사 선배들도 꼽는 핫한 카페야. 진짜 주택을 개조해서 이 방 저 방 들어가보는 재미가 있었어. 다음엔 마당에 놓인 벤치에 앉아 바람을 즐기며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

 

막걸리 없어도 괜찮아
회기 파전골목

 

모둠전 한 장이 이렇게 클 줄이야. 김치, 고기, 해물파전이 한 장으로 구워져 나오는 전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어.

회기역’ 하면 다들 떠올리는 파전골목. 다닥다닥 붙은 파전집 간판들과 1980년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한 빈티지한 가게들이 참 잘 어울렸어. 예전 대학가의 낭만이 가득한 이곳은 비 오는 날 꼭 가보길 추천! 가족 단위 손님도 많으니 술 못 마시는 나이라고 걱정하지 말 것.

 

글 ●사진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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