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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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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어땠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갈 뻔했어. 학교 도서관에서 자주 읽던 <MODU>의 표지를 내가 장식하다니! 집에서 지루하게 온라인 원격수업만 듣고 있던 내게 단비 같은 소식이었지.

 

참, 지금은 등교 개학을 했지?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기분이 남다르겠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실에서도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마스크도 급식 먹을 때만 벗을 수 있어. 하지만 그리웠던 친구들을 만나니까 정말 반갑고 기쁘더라.

 

학교에 가기 전에는 뭐 하면서 지냈어?

그동안 보고 싶었던 드라마와 영화를 정주행했어. 원래 내 최고 관심사는 웹드라마인데, 10분이나 20분 정도로 짧게 압축되어 나오니까 학원 가기 전 틈날 때마다 보는 게 일상이야. 그리고 가끔 올라오는 배우 오디션 공지도 챙겨볼 수 있어서 좋아.

그럼 지아는 배우를 꿈꾸고 있어?

맞아. 나에게 연기자의 꿈을 가지게 해준 롤모델이 있는데,바로 배우 ‘김현주’야. 어릴 때 할머니랑 같이 <꽃들의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거든. 김현주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고 화내다 보니까 ‘나도 저런 감정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배우가 되려고!

 

꿈을 위해 평소에 하는 노력이 있어?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30분씩 전신거울 앞에 서서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고 나에게 어울리는 포즈를 연습하고 있어.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단점을 극복하려는 내 나름의 노력이라고 할까? 나는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할 때인데, 예고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입시를 열심히 준비해서 연극영화나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기획사 오디션에 도전할 계획이야.

끝으로 <MODU> 독자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이 인터뷰를 보고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우리는 언제나 빛날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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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년제 대학 최초 e스포츠 학과 개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며 인간 생활 전반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확산에 자가 격리, 일명 ‘집콕’이 대세가 되며 올해 1분기 세계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이 20%가량 증가한 것.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게임산업진흥 종합계획을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정책을 발표했고, e스포츠산업에 빛이 들며 ‘불경기에도 끄떡없는(Recessionproof)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대기업들도 게임 산업의핵심인 e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게이밍모니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호남대학교 e스포츠산업학과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의‘e스포츠 아레나 운영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e스포츠 전문 인력은 물론 경기장운영 특화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장 전문가 연계 교육 시스템

강의는 교수진 외에 협력 기업 전문가 그룹을 통해 진행한다. 수업 형태에따라 e스포츠 경기장 및 전용 스튜디오 등 실무 현장에서 직접 진행해 수업 몰입감도 강화한다. 또한 e스포츠 산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킹 구축 및 운영도 예정 중이다.

 

경험 중심의 교육 과정

e스포츠산업학과에서는 e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직접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학생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대회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경기장 관리에까지 참여했다. 강의실을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e스포츠 분야로 진출하는 데있어 실무적인 부분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프로게이머부터 경기 개발자까지

e스포츠산업학과는 단순히 프로게이머만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영상 편집, 게임기획전문가 등 취득할 수 있는 다양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e스포츠 분야에 필요한 전문가, 즉 코치, 심판, 게임경기장 운영 및 관리자, 게임 중계 및 해설, 경기 개발자 등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MCN 1인 크리에이터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니 인터뷰 정연철 | e스포츠산업학과 학과장

우리 학과만의 장점은?

본 학과에서는 e스포츠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분야를 융합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e스포츠 자체의 종목 훈련도 진행하고 있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대회를 유치 또는 기획하여실제적으로 학생이 직접 운영진으로 참여하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소셜 미디어 공간에스트리밍하여 중계하는 과정으로 다양한 분야를학습할 기회도 제공하죠.

 

우리 학과 학생이 되고 싶다면?

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져야 해요. 게임 콘텐츠분야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 흥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구체화하기 위해서 소셜 미디어 공간에 나만의 개인채널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것을추천합니다. 기획, 제작 외에도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기위한 마케팅 방안도 설계하는 경험을 가져보세요.

 

e스포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국내 e스포츠산업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입니다.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의일환으로 e스포츠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렸죠. 또한e스포츠를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수도권, 비수도권지역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지역 거점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구축 중입니다. e스포츠산업을 단순 오락 요소가 아닌 핵심 전략 산업으로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글 노형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미디어커먼즈, 호남대 ● 진행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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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셔너리’는 ‘학과(學科)’에 ‘-tionary’를 붙인 이름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처럼 모아 담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코너입니다. 대학 전공 학과의 핵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금융 및 보험에 관한 학문적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효율적인 자금의 조달과 운용, 증권투자, 외환관리 및 은행과 보험에 관한 새로운 금융기법을 연구하는 금융보험학에 대해 알아봅니다.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금융보험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
 TV 광고에 나오는 금융·보험 광고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버릇이 있어.
 어딜 가도 총무 담당은 나! 돈 관리에는 자신 있어.
 나는야 엑셀 천재. 뭐든지 표로 정리하고 통계 내는 일은 재미있어.
 친구들 사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수습하는 일은 내 몫이야.
 누군가를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드는 ‘말빨’을 가지고 있어.
 특히 숫자를 계산하는 것에 있어 정확하고 꼼꼼한 편이야.
 매사에 계획을 세우고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이야.

 

금융보험학과

금융보험학은 21세기 미래산업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금융, 보험업종의 우수한 자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금융보험학과는 금융 및 보험에 관한 학문적 기초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기업 경영에 있어서의 재무와 위험관리에 관련된 주요 기능을 이해,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을 연구하고 금융 및 보험산업의 국제화 추세에 따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배양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자질 및 적성

돈과 숫자를 다루는 학과이기 때문에 수치에 밝아야 하며 계산 능력과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야 한다. 또한 금융·보험 관련 전문 용어가 많기 때문에 관련 경제 이슈를 매체에서 꾸준히 접하는 것이 좋다. 금융·보험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기초 지식을 쌓아두면 좋다. 최근에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한 회계정보 처리가 일반화되고 있으므로 컴퓨터 활용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전공과목

기초과목

보험계약법_ 상행위와 회사제도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보험업법, 보험계약법, 증권거래법 등 관련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적 개념을 배운다.보험업법_ 기초수학과 생명보험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자계산, 최적화 기법, 생명보험과 관련한 보험료 산출, 책임준비금의 적립, 잉여금 분배 등을 학습할 수 있다.
보험수리_ 금융보험에서 요구되는 수학적 지식을 탐구하는 분야로보험이나 재무관리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초도구를 다룬다.
보험경영론_ 보험사업의 형태와 부문별 기능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보험경영에 있어서 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공부한다.

 

심화과목

손해사정이론_ 보험 사고에 기인하여 발생한 보험 종목별 손해를 조사, 평가하고 공정한 손해사정을 위한 구체적인 지식과 실무적 기술을 익힌다.
금융시장론_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구조 및 금융기관의 종류, 역할에 대해서 이해하고 금융중개이론, 개별 금융자산의 특성 및 가격결정이론, 이자율이론 등에 대해 배운다.
금융법규론_ 상행위와 회사 제도에 대한 개괄적인 법체계의 이해를 바탕으로 보험업법, 보험계약법, 증권거래법 등 관련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 개념을 배우고 적용해본다.

 

졸업 후 진로

 

보험설계사

계약을 맺은 보험회사의 상품 중 고객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안내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보험설계사는 단순한 보험가입 대상자 모집을 넘어 재무상담·생활설계·대출상담 등 가정 금융설계까지맡는다. 고객의 인생주기에 따라 필요한 목돈 마련과 노후 보장을 위한 필요자금 설계, 가계 대출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생명보험설계사와 손해보험설계사, 제3보험설계사로 구분한다.

보험조사분석사

보험금융전문인으로 보험계약 인수심사, 보험사고에 따른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 등 보험업무전 단계에서 보험사고를 조사하고 분석해 보험범죄 적발과 예방 업무를 담당한다. 보험사고 내용자체를 면밀히 수사해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맞는지, 사기성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 각종 범죄와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언더라이터

보험 계약 시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검진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을 진행한다. 최종 보험계약 여부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이다. 피보험자의 위험도에 따라서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부담보나 할증 등 인수 방법을 위험도에 맞게 분류하는 업무를 한다.

 

금융보험학, 궁금하면 여기 CLICK

 

유익한 보험 정보 한눈에 보기
생명보험협회 www.klia.or.kr


<월간생명보험>과 <생명보험협회보>를 발간하고 금융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등 생명보험시장의 동향과 법령ㆍ제도, 상품정보를수록하고 있다. ‘어려운 보험약관, 용어, 제안센터’ 서비스를 운영하며보험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험 전문인력 양성소
보험연수원 www.in.or.kr

어떻게 보험 전문가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보험연수원 홈페이지에서는 여러보험 관련 직업·직무의 사이버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보험 영업부터 계약심사, 손해사정, 경영지원까지 아우르는 보험인의 업무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한양대 ERICA 보험계리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우리 학과는 전문적인 보험계리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내유일의 보험계리학과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과에는 계리사반이 있어서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생 대부분이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다 함께 ‘으쌰으쌰’하며 힘을돋우는 분위기를 자랑한답니다. 계리사반에 모여서 공부하며 보험계리사 시험 정보를 선배들에게서 바로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특히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이 만석이라 자리가 없어도, 저희는 계리사반이 있어서 걱정이 없답니다.

 

한양대 ERICA 보험계리학과 학생을 위한 특별한 지원제도나 프로그램도 있나요?

우리 학과 학생들이 미국 계리사 시험에 응시해서 일정 등급 이상이면 응시료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계리사 시험의 경우는응시료가 꽤 고액이기 때문에 학생의 입장에서 부담을 절감할 수 있어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과에서는 보험업계 종사자를 초빙해 1년에 한 번씩 강연을 열고 있어서 실무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직접 묻고답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짝 앞서나갈 수 있어요.

 

전공 중 가장 재미있는 과목과 어려운 과목은 무엇인가요?

가장 재미있는 과목은 ‘보험수리학’입니다. 미적분, 통계 지식을 활용하는 학문이어서 공부할 때 원리를 생각하며 이해하니까 ‘보험수리’라는 학문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가장 어려운 과목은 ‘금융공학’입니다. 원서로 배우기도 했고, 처음에는 금융 지식이 부족해 개념이해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공학이다 보니 처음 보는 수학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서 응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 ERICA 보험계리학과 입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먼저, 고등학교 때는 배우지 않았던 행렬이나 미분방정식 등 심화된수학적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수학에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또, 주식,파생상품 등 어려운 개념을 배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금융 관련 지식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평소에 경제신문을 읽거나, 금융 이슈나 뉴스를 챙겨보면서 감을 익히기만 해도 용어에 대한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보험회사에서는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글 이은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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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학교, 병원, 영화관, 11층 이상 건물의 공통점은?
바로 화재 사고가 일어나면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특수건물’이라는 것. 이렇듯 화재보험법에 특수건물로 규정된 곳은 반드시 손해보험사의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오늘은 화재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건물 곳곳을 점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방재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화재보험협회의 방재전문가를 만나봤다.

 

화재보험법에 따른 방재전문기관 탄생

1971년 12월 2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로 163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화재 안전 점검’이라는 용어도 생소한 당시에는 건물이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었기에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어려웠다.
이렇듯 대형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과 사전 예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정부는 사고의 사전 예방 기능을 하는 화재 안전 점검, 사후 복구 기능인 보험 의무 가입 대책을 명시한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의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 전미방화협회)’와 영국의 ‘FPA(Fire Protection Association, 방화협회) 등 선진국의 방재기관을 벤치마킹해 1973년, 한국화재보험협회(KFPA)를 설립했다. 이는 정부가 성수대교 붕괴 후 시설안전공단을 만들고,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안전처를 신설한 것과 같은 논리다.

 

기밀 철통 방어를 위한 보험 인수

한국화재보험협회의 또 다른 기능은 바로 보안과 기밀 유지가 필요한 곳의 보험을 인수하는 것이다. 협회는 방위산업체와 국방부 물건, 국유 물건과 군수물자 등의 화재, 조립, 운송보험 등을 직접 인수받는다.
국방부 물건으로는 군 관련 부대와 시설, 방위산업체로는 항공기, 군함, 탱크,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공장과 사업장을 포함한다. 또한 국유 물건은 국회, 경찰서, 법원, 검찰청, 세무서 등이 있다.
일반 손해보험회사에서는 국가 주요 시설의 보험을 직접 인수하지 않으며 이후 협회가 계약을 맺은 각 사원사에 업무를 나누는 식이다. 협회 직원 역시 이러한 시설에 출입하려면 행정안전부의 비밀취급인가를 허가받은 뒤 안전 점검을 수행해야 한다.

 

화재보험협회에서 일하려면 어떤 학력과 경력이 필요할까요?

이공계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금융 계통 회사 두 군데라면 보험 업계의 한국화재보험협회, 은행 업계의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있을 텐데요. 우리는 세계 일류의 종합위험관리 전문기관이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가려 선발합니다. 따라서 화재와 폭발, 붕괴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있는 기계공학, 전기공학, 화학공학, 건축공학, 안전공학 전공생이 많이 지원하고, 합격하는 편입니다. 또 소방기술사, 손해사정인,기업보험심사역 등 각종 전문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채용 과정에서 우대받을 수 있고요.

 

방재 관련 업무를 하면서 위험했던 적은 없으셨나요?

2000년도 초, 한 변전소(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전압을 변환하는 시설)를 점검한 적이 있었어요. 변전소에는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소화설비가 설치돼 있었는데, 보통 작동 시험을 하기 전 소화가스가 나오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합니다.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시험을 한 순간, 큰 굉음과 함께 뿌연 가스가 천장에서 나오더군요. 실제로 할론 가스(전기가 흐르는 전자 설비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용 소화 약제)가 방출된거죠. 만약 할론 가스가 아닌 이산화탄소 소화 가스였다면 아마 그대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을 겁니다.

 

아찔한 순간이었네요. 그러다 보니 생긴 ‘직업적 습관’도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건물에 들어갈 때 인테리어나 물건을 보겠지만, 저는 일단천장부터 쳐다봅니다. 화재감지기부터 스프링클러 헤드,자동방화셔터, 피난구유도등 등등…천장에는 화재와 관련된 설비가참 많이 있거든요. 우리 협회 안전 점검 직원들이라면 꼭 있는 습관일거예요. 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비상구는 어디 있는지, 어떻게 피난할지 시뮬레이션도 해보고요. 안전의 생활화가 몸에 배어 있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손해보험업종에 꿈을 품은 친구들에게 한마디부탁드립니다.

우리 협회에 관심이 있다면 ‘안전’에 대해 고심하고 나름대로 대책을마련해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라요. 대형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때 사고의 원인,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훈련이 입사 지원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에는 국내의 화재안전기준이 미국의 화재안전기준을 따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외국어, 특히 영어를 꾸준히공부해두는 것도 좋답니다. 지금부터 ‘보험 전문가’라는 전문 직종에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멋진 자세예요. 정년 후에도 현업에서 활동할수 있는 우리 분야를 목표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업무 A to Z

예방부터 대책까지특수건물 화재 안전 점검

국·공유 건물, 학원, 학교 등 특수 건물의 화재 안전 점검은 건축, 화학공학, 전기, 기계공학을 전공한 소방 분야 기술사와기사 등 협회 소속 전문 기술진이 실시한다. 최신 점검 기기와과학적인 방법으로 화재 위험 요인을 진단하거나 대처 방안을제시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재, 보험 대책도 제시한다.

 

안전할수록 내는 돈도 적다? 화재보험요율할인등급 사정

화재 위험도의 지수에 따라 특수건물의 할인율을 계산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업무다. 안전 등급이 높을수록 할인율이커진다. 소화설비 설치 상태와 유지 관리에 따라서도 최고6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학교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원리와도 같은 혜택. 건물 관리와 소방시설 상태가양호한 건물은 ‘우량 물건’이라고 부른다.

 

한국화재보험협회 PICK! 화재안전 우수건물 인정 제도

화재 사고의 약 40%는 부주의가 원인이다. 협회는 매년 4월안전 점검을 한 뒤 화재 위험도가 낮고, 안전하게 경영하고자하는 의지가 높으며, 소방 시설의 관리 상태가 우수한 건물을‘화재안전우수건물’로 선정하고, 인정패를 제공한다. 이는 우수한 건물의 안정성을 안팎으로 알려 화재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방재 관련 원스톱 서비스 방재 컨설팅 업무

건물의 용도와 사업장의 공정별 특수위험을 진단해서 합리적으로 방재 대책을 컨설팅한다. 화재위험 진단과 방재 시스템 신뢰성 평가, 설계도면 검토, 준공 전 안전 진단, 인명안전 컨설팅 등을 포함한다. 최근 S전자 사업장, H자동차사업장, 각종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의 방재 컨설팅을 진행했다.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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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그렇다면 보험금은 누구의 손에 의해서 정해질까? 사고 발생 시 피보험자의 손해액과 보험금을 결정하는 해결사, 손해사정사를 만났다.

보험사고의 손해를 측정하는 계산기

어느 날 갑자기 폭우로 인한 정전 사고로 양계장 닭들이 집단 폐 사했다면 양계장 주인은 손해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폭염이 나 장마 등 자연재해로 소·닭 등이 죽으면 보상을 받는 ‘가축재 해보험’을 미리 들어놓았다면 가능한 일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상해를 입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축, 농작물, 그리고 주택이나 건물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보상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바로 손해 사정사다. 손해사정사는 사고로 인해 보험 가입자에게 손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경위를 조사해 손해액을 계산하고 보험금 을 합당하게 정하는 일을 한다. 업무 영역에 따라서 신체와 차 량, 재물손해사정사로 나뉜다. 신체손해사정사는 각종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손해액을 정한다. 그 외에 도 자동차 사고로 인한 차량의 손해액을 산정하는 차량손해사정 사, 재물과 관련된 재산상의 손해액을 산정하는 재물손해사정사 가 있다.

 

전문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

손해사정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의 1·2차 자격 시험을 통과하고 6개 월의 실무 수습을 거친 후 금융감독원에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차 필 기시험은 사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으로 평균 60점을 목표로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지만, 2차 시험은 논술형으로 사례형 계산문제, 약술형 문제 등 이 섞여 있어 시험 합격에 많은 공부량을 요구한다. 합격 후 진로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보험사에 고용되어 손해사정업무를 수 행하는 고용손해사정사와, 소비자에게 직접 의뢰를 받아 손해사정법인에서 일하는 독립손해사정사가 그것이다.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상관계를 둘러 싸고 보험사와 소비자 간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손해사정사는 손해 발생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 내용과 약관, 관련 법규에 따라 공정하게 보험금 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합의를 이끌어내는 설득력과 화술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인 이유다. 우리나라에 서는 연간 수백만 건의 보험사고가 발생하고,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의 종류도 늘어나면서 손해사정사의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사정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대학교 3학년 때 삼풍백화점 사건 당시 손해사정을 담당했던 학교 선배님의 강연을 듣고 나서부터다. 손해사정사라는 직업에 막연하게 관심이 갔고, 일단 멋있어 보였다.(웃음) 졸업 전에 ‘일부터 먼저 배우자’는 생각으로 독립손해사정법인에서 많은 소비자를 상대하며 경험을 쌓다가 시험에 합격해 올해로 16년째 손해사정사로 근무 중이다. 현재는 법무법인 소속 신체손해사정사로 일하고 있다.

 

소비자 편에서 손해사정을 담당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을까?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던 대형 재난이었다. 나는 불길을 피하고자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한 피해자의 보험금 처리를 맡았다. 피해자는 자동차 지붕 위로 엉덩이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하반신이 마비된 경우였다. 다리가 아닌 엉덩이로 착지하게 되면 허리뼈 골절은 물론 척추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보험사에 후유장애보험금을 청구하니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피해자가 제 발로 뛰어내린 행위는 고의에 의한 사고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갑작스럽게 불이 번지는 재난 현장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보험금을 받아냈던 기억이 있다.

 

신체 사고를 분석하고 전문용어를 이해하려면 의학 관련 지식이 필수일 것 같다.

물론이다. 신체손해사정사 시험과목에 의학이론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신체손해사정사는 각종 질병과 상해로 인한 손해액을 산정하는 일을 하므로 부상, 장애의 정도를 판단하려면 의학 지식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보건학과를 졸업하고 신체손해사정사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손해사정사 직업 전망은 앞으로 어떨 것 같나.

재물손해사정사 분야가 유망해질 것이다. 손해사정업계도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의 과실보다 기계 결함으로 인한 차량사고가 늘어날 것이다. 제조물에 의한 책임은 재물손해사정사 영역이다. 또,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농작물 피해 규모가 한 해에 3~4조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손해액이 크다는 것은 손해사정사의 입장에서 미래의 먹거리와 같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나, 산불과 같은 예기치 못한 국가적인 재난재해로 재물에 손해가 발생하면 재물손해사정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재물손해사정사는 1년에 100여 명만 선발하고 있는데 인원이 적은 데 비해 일거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향후 ‘블루오션’이 될 만하다.

 

손해사정사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어떤 자질을 갖추면 좋을까?

한마디로 ‘멘탈’이 강해야 한다. 특히나 소비자 편에서 일하는 독립손해사정사는 보험계약자에게 공정한 보험금을 되돌려줬을 때 보람을 크게 느끼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도 크다. 특히 소비자 편에 있는 손해사정사가 산정한 보험금과 보험사에서 제시한 금액이 차이가 나는 경우, 입장 차를 좁혀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또, 손해사정사는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많이 듣는 직업이다. 소비자와 대화할 때 공감과 경청의 자세는 유지하되 남에게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보다 보험사고 현장을 직접 누비면서 조사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험금을 산정하도록 사실관계를 확립하는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보상마스터’ 이윤석 손해사정사 업무 현장 따라가보기

 

 

면담 의뢰인(보험계약자 및 가족 등)을 만나 피해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 경과나 진단서상 결과 등을 조사하며 피해 정도를 확인한다.

 

현장 조사 및 분석 사고 당시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했던 시간에 맞춰서 현장을 방문한다. 교통사고의 경우 신호기 상태, 주변 표지판, 점멸 신호등, 신호체계 등을 살펴보며 꼼꼼하게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이는 피해자 과실의 비율과 과실 수정요소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 과실 수정요소란? 무단횡단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의 경우, 주변에 무단횡단 금지 표지판이나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면 피해자 과실이 더 커지므로 과실 비율을 수정해야 한다.

 

 

 

메디컬 심사 119 구급기록지, 병원 초진 기록지, 입원확인서, 진료확인서, 의사 소견서 등을 수집해 사고의 정황과 손해를 분석하고 판단한다. 후유증과 장애를 판정하는 후유장해진단서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보험금 산정 및 보고서 작성 사고를 분석한 내용과 진술을 토대로 과실 비율을 추정하여 잠정적인 손해액을 산출한다. 조사내용을 분석·정리하고 손해액이나 보험금의 적정가격을 결정해 손해사정서를 작성한다. 보험금 청구의 적정성을 심사하기 위해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보험금 결정 손해사정서를 제출하면 보험사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산출된 보험금에 대해 보험사는 보정요청서를 전송한다. 손해사정사는 이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고 의견을 진술하며 보험사 등과 의견을 조율한다. 재검토 및 협의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보험금이 결정된다.

 

 

 

글 이은주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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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망, 사고, 질병을 대비하는 보험부터 소중한 반려동물과 재산을 위한 특별한 보험까지. 보장하는 종류도, 범위도, 금액도 다양한 보험은 누가, 어떻게 만들까? 수학적 지식을 활용해 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 모두에게 이로운 상품을 만드는 보험계리사에 대해 알아보자.

 

보험 가입자, 보험사 모두 윈윈(WIN-WIN) 보험 상품 개발

 

보험계리사의 가장 대표적인 업무는 바로 보험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 간단히 말해 사 람의 생명과 관련된 보험 상품을 만든다면 사망할 확률, 사고 발생 확률, 질병에 걸릴 확률 등 을 계산하고 통계적인 기법으로 적정한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다.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할 때는 어떤 보험과 보장이 필요할지부터 고민한다. ‘이런 경우, 이 런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뒤 보장 범위에 대해 연구한다. 예를 들어 고혈 압 등 질병에 관한 상품을 개발하려면 정확하고 꼼꼼하게 보험 약관을 써야 하므로 고혈압에 관한 의학 논문을 공부하고, 해당 분야의 의료진과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후 보험 상품에 대한 적정한 보험료를 결정한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면 보험사만 이익을 보고, 반 대로 보험료가 너무 저렴하면 결국 보험사가 손해를 봐 도리어 가입자가 보험금이 필요할 때 제대로 지급할 수 없다. 따라서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가 모두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절한 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회사 재정 비축

 

보험은 불특정다수와 보험사가 함께하는 넓은 의미의 ‘계모임(목돈을 만들 기 위해 조직된 협동 집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모은 기금을 공적 으로, 건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계리사는 이렇듯 만약을 대 비해 재정적인 흐름을 예측하고, 안정적으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보험사의 재정을 관리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보험계리사 가 회사 전체의 투자, 경영, 재무 관련 위험성을 함께 분석하고 평가해 보 험회사의 손익을 계산하기도 한다. 보험계리사가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바로 ‘엑셀’. 비주얼베이직, 계리 용 소프트웨어, 통계와 확률을 계산하는 함수와 대용량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정보 처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예측을 위한 자료는 통계청, 또는 보험개발원과 보험 산업 자체에서 공유하는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후 상품을 판매한 뒤 그에 따른 피드백과 경험으로 보험료를 다시 올리거 나 내리기도 한다.

 

‘라이나생명보험’은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걸로도 유명하죠?

맞아요. 일명 ‘무심사 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이라는 광고 멘트로 사람들에게 각인된 보험사예요. 지금은 대중적인 보험이지만 치아 보험을 처음 만들기도 했고요. 표적항암제(암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요소를 억눌러서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방해하는 약물. 암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암환자에게는 고액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 상품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답니다.

 

그중 계리사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보험 상품이 있다면요?

전 고혈압 환자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만들었어요. 이전에 없던 보험이라 여러 기관이 개념을 이해하기도 어려워 불신의 눈길을 받기도 했었죠. 비록 아주 잘 팔린 상품은 아니었지만,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힌 보험의 시작점이 된 상품이라 ‘내 새끼’처럼 마음이 쓰인답니다.(웃음)

 

15년 차 보험계리사로서, 보험계리사의 업무에서 꼭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보험계리사의 업무는 금융 업계에서 투자 모델을 만들거나 금융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퀀트(Quant)’와도 비슷하지만, 우리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주로 다룹니다. 인간의 전반적인 삶에 관심을 두고 관찰력이 필요한 직업이죠.
또 보험사가 재정적으로 흔들리면 결국 피해는 보험 가입자가 받기 때문에, 가입자와 보험사의 이익에서 균형감을 갖출 줄 알아야 해요. 많은 사람이 ‘예측’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는데요, 예측이란 ‘이거다!’ 하고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랍니다. ‘여기부터 여기 사이에 있으면 우리는 안전해’ 하고 범위를 정하는 거죠. 그 범위 내에 있어야만 보험 가입자와의 약속도 지키고, 보험사도 이익을 볼 수 있으니까요.

 

왠지 ‘보험계리사’라고 하면 숫자를 잘 다루는 ‘이과 머리’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직업 같아요.

논리적이고 인과관계를 맞춰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계리 업무를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꼭 필수적으로 보험계리학과 등을 전공해야 할 건 없고요. 수학과, 통계학과, 경제학과 전공생이 현업에 많지만, 굳이 전문적으로 보험을 공부하기보다는 경제학과 수학을 넓게 다뤄 공부해봤으면 해요.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관세사나 회계사처럼 필수 자격이 필요하죠?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보험계리사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학력이나 성별, 연령, 경력, 국적 등 응시 제한 자격은 없지만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 영어 성적은 필요해요. 대표적으로 토익은 700점 이상이어야 한답니다.1차 시험에서는 보험계약법과 보험업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경제학원론, 회계학, 보험수학 등을 과목으로 치르는데, 합격 인원 제한은 없어요. 객관식이고요. 보험 수리 업무를 5년 이상 해본 경력자라면 1차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답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하면 2차 시험으로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 등을 논문형으로 치르게 됩니다. 이 역시 합격 인원에 제한이 없어요. 하지만 5과목 모두 60점 이상 득점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만만치 않죠.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보험계리사로 일할 수 있나요?

합격한 뒤 6개월간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사, 보험협회, 보험요율산출기관과 금융감독위원회가 지정하는 기관에서 실무실습을 받습니다.
보험계리사로 일하게 되면 보험사는 물론이고 계리법인과 회계법인 내 계리부서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기금 성격을 지닌 업계에서는 모두 환영하는 자격이고요. 보험계리사로 일하다 보면 보험사의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보험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계리 컨설턴트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마지막으로 보험 관련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인공지능이 확률 계산과 프로그램 등 업무 일부분을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보험이란 인간의 삶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보험계리사의 업무를 모두 대체할 수는 없을 거예요. 전 공대 출신이고, 20대 후반에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어요. 꿈을 늦게 가졌더라도 수학이 기본이 되고, 논리적인 사고를 연습한다면 충분히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에 도전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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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편집 전문가를 키운다
한국영상대학교   영상편집제작과

글 전정아 ●사진 한국영상대, 게티이미지뱅크


 

미래 영상산업 시대를 대비할 영상 전문인 양성

 

국영상대학교는 문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송 및 영상 특성화 전문대학이다. 한국영상대 영상편집제작과는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하는 데 꼭 필요한 편집 기술을 배우는 3년제 학과다. 영상편집제작과에 입학하면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영상편집제작과는 학과 전용 스튜디오와 UHD 영상편집실, UHD 캠코더,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비해 방송국 수준의 실습 환경도 마련했다. 또한 영상편집제작과에서 공부하면 영상편집 전문인 자격증, 어도비, 파이널 컷 프로 X 등 각종 편집 프로그램 전문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생은 대부분 영상제작사와 방송국 등 관련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영상 편집 기술을 섭렵할 커리큘럼

 

 

영상 후반제작(Post-Production)은 기존 연출의 의도를 바꿀 정도로 영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2의 연출’이라고도 한다. 영상편집제작과에서는 이러한 영상 후반제작을 아우르는 모든 기법을 가르친다. 편집은 물론 음악과 음향 추가, 특수효과는 물론 영상 색보정까지 배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촬영 조명, 2D 컴퓨터 그래픽, 방송 시스템, 영상 분석과 모션 그래픽을 배운다. 다양한 기법과 이론을 갖춘 뒤에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산업체 밀착형 프로젝트 및 영상 촬영 현장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아 졸업하게 된다.
 

자율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 동아리 운영

 

 

영상편집제작과에서는 다양한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며 관련 이력을 쌓는다. ‘원 프레임(One Frame)’은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뒤 각종 영상제에 출품하는 등 제작 실무를 경험하는 동아리다. ‘온에어(On Air)’는 효과 편집을 중심으로 전공 심화 스터디를 운영하고 동아리원이 함께 공모전에 참가한다. ‘제스트(Zest)’는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상편집자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 및 실무현장에서 필요한 영어를 공부하고 해외에서 개최하는 영상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다.
 

영상이 필요한 모든 분야로 진출 가능

 

 

지난 2017년, 영상편집제작과 졸업생 취업률은 약 87%를 기록했다. 졸업생은 대부분 TV 프로그램과 CF홍보 영상제작 프로덕션, 영상전문제작사,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등 다양한 주요 방송사에 입사한다. 이 외에도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MCN 제작사나 엔터테인먼트 기업, 각종 기업의 사내 방송팀으로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이현범 | 영상편집제작과 3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자기가 원하는 영상을 마음껏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고, 환경까지 지원해준다는 점이에요. 최첨단 영상 장비를 갖춘 실습실과 열정 있는 동기들, 든든한 교수님들의 피드백까지 다른 대학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리고 우리 학과는 매년 2회 작품전을 개최하고 있어요. 졸업하기 전까지 적어도 7편의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취업할 때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도 좋답니다.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영상을 편집하는 데 흥미를 갖고 몰두할 수 있다면 우리 학과에 잘 맞을 거예요. 그리고 영상을 제작할 때는 집중력이 필요해요.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하거든요. 또 학과 선배들이 이미 현업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재학 중에 선후배들과 잘 지내며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흥미 위주 영상보다는 영화제에 출품한 영화, 영상제에서 수상한 콘텐츠 등을 보면서 수준 높은 영상이 무엇인지 미리 접해보는 걸 추천해요. 학교 방송반, 영상 동아리 활동으로 직접 영상을 제작해보는 것도 좋고요. 영상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전공 수업을 따라오기 쉬울 거예요.

 

※ <MODU>를 통해 매달 ‘요즘 뜨는 학과’를 만나보세요.

 

 

 

 

 

 

사진학과?

사진은 그리스어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에서 유래한 말로, 빛이나 복사 에너지의 작용을 통해 피사체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고 사진의 표현력이 정확해지면서 보도, 광고, 의료, 지리 측량, 우주 개발, 고고학 연구 등 사진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사진학과에서는 카메라 조작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촬영 대상을 이해하고, 사진 촬영과 편집, 연출 등 제작 기법과 기획력을 배운다.

자질 및 적성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창의력과 미적 감각, 예술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촬영 대상을 다양하게 연출하려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탐구력을 갖춰야 하며, 공연이나 영상, 미술 등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또 카메라와 조명, 편집 프로그램 등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다룰 수 있어야 해서 기기의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졸업 후 진로

사진 기자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뉴스 등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진을 촬영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연예 등 사건·사고 현장이나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장소, 인물을 찾아가 사실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건·사고 전개 과정과 정보의 중요성을 고려해 촬영한 사진을 선택하고, 기사에 게재하는 순서에 맞게 편집 후 언론 관계자에게 사진을 제공한다.

예술사진 작가

예술성을 갖춘 작품 사진을 촬영한다. 사회, 문화, 자연, 인간 등을 소재로 촬영을 진행하며 바다, 산, 도시, 유적지 등 현장을 답사해 작품의 소재를 구상한다. 작품을 멋지게 연출할 모델이나 장소를 선정하기도 한다. 피사체의 특징과 촬영 환경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도를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해 촬영한다. 촬영 후 사진의 결함을 보정하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거나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광고사진 작가

상품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사진을 촬영한다. 인물, 패션, 제품, 음식, 건축·인테리어 등 다양한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므로 광고 목적에 맞는 창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같은 여러 특수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원하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모델의 연기를 지도하거나 촬영 현장을 지휘한다. 과학, 의학, 범죄 등 특수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도 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사진 기술”

Q. 중앙대 사진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A.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3D, 드론 촬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워요. 사진학개론과 같은 기초적인 이론과 카메라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광고, 순수예술, 디지털로 구성된 세부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사진 기술을 배웁니다. 또 한 학기 동안 작품 전시를 목표로 하는 수업이 있는데요. 자기만의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진가의 자질을 키울 수 있죠. 직접 촬영한 작품들로 전시회를 준비하다 보면 창작의 기쁨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수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Q. 중앙대 사진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예술대학과 음악대학, 국악대학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게 좋아요. 다른 분야의 작품과 콜라보를 하면서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고, 아이디어나 창의력의 범위를 넓힐 수 있거든요. 외국인 교수님이 많아서 작품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점들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또 선배들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답니다. 중앙대 사진학과는 역사가 길고 실력 있는 선배가 많이 배출돼서 후배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죠. 사진학과 출신 선배님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하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Q. 앞으로 사진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A.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고 하지만, 사진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라서 전망이 매우 밝아요. 사진학과를 전공하면 예술 사진을 만드는 작가나 광고 제작, 영화, 방송국, 언론사, 기업 홍보팀, 연예기획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으니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사진학과를 추천해요.

글 강서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MODU>를 통해 ‘사진학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영상의 시대, 떠오르는 직업
비디오그래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 비디오그래퍼를 만나봤다.
글 김현홍 ● 사진 손홍주, 손익청
 

 

비디오그래퍼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보세요”

손익청 비디오그래퍼

 
비디오그래퍼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교에서는 사진을 전공했어요. 원래는 체육도 했었고,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밴드도 했었기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중에 고른 게 사진이에요. 사진을 잘 찍는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기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비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자기의 감각이나 센스를 활용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금방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사진을 전공하고,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다가 비디오그래퍼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포토그래퍼로 활동할 때 한 배우와 5년간 작업을 하던 중, 영상 제작 의뢰가 들어왔어요. 어떻게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지 전혀 모를 때였는데 덜컥 일을 맡았죠. 그래서 국가에서 하는 교육을 통해 영상 편집 기술을 익혔어요. 그리고 유튜브나 비메오(Vimeo: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로,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음)에 있는 유명한 브랜드 영상을 보고, 그 영상을 한 프레임씩 보면서 어떤 효과를 줬는지 분석했죠. 그런 다음,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에서 사용하는 효과들을 영상 위에 입혀서 작업했어요. 그런데 그게 반응이 좋았어요.당시 영상은 캠코더로 찍은 것들을 잘라 붙이는 수준이었는데,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만든 영상이 신선했나 봐요. 그때부터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보통은 어떤 과정을 거쳐 비디오그래퍼가 되나요?
 
접근 방식이 다 달라요. 제 경우에는 사진을 오랫동안 찍다가 영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일을 계속하게 된 거죠. 마음에 맞는 크루나 팀을 만나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문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요. 요즘은 자기의 영상을 만들어 비메오나 유튜브에 올려서 인정받는 것이 좋은 프로필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비디오그래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비디오그래퍼는 개인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는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비디오그래퍼의 감각이나 센스도 중요하지만 이 시스템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캐치해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민감하게 감지하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겠죠. 또 영상을 통해 표현할 수 이야기가 많아야 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영상을 만드는 센스나 감각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 건가요?
 
보통 처음에는 남의 걸 많이 보면서 흉내를 내면서 시작해요. 그러다 비판적인 사고방식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나는 저것과 다르게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자기만의 색깔과 표현 방식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그리고 구글링과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것을 접하고, 지금 가장 트렌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겠네요.
 
남들이 쓰지 않는 장비를 꼭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음악만을 좇기보다 앞으로 유행할 음악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는 사람,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옷을 입는 센스가 필요해요.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것을 찾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자기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어야겠죠.
 
비디오그래퍼의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이제는 모든 게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대예요.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다면 어떤 영상이든 만들 수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지를 정한다면 짧은 영상이든 긴 영상이든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또, 촬영과 편집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디렉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서 뮤직비디오, 영화 등 어떤 영상이든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예요.
 
비디오그래퍼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은 자기 PR 시대예요. 자기 작업을 하고 보여주기가 쉽고,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한테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언제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작업을 하고, 이를 올리다 보면 누구든 궁금해서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꼭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위해서는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언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진출할 수 있는 곳이 더욱더 많아질 거예요.

 

 

 

※ <MODU>를 통해 ‘비디오그래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피사체를 가장 아름답게
패션 포토그래퍼

 
글 전정아 ●사진 제공 신선혜
 

 

 

사진 제공 신선혜

패션 포토그래퍼가 찍는 대상에는 제한이 없어 보인다.
 
패션 포토그래퍼는 <보그>, <엘르>, <바자>, 등 다양한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촬영하고 패션 브랜드의 광고 촬영을 담당한다. 인물 위주의 촬영이 많지만 옷, 액세서리, 화장품 등 제품만 찍기도 한다. 분류 기준이 정확하게 나눠져 있지는 않다.
 
촬영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
 
매거진 패션 화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다. 보통 매거진 내에서 에디터들이 그달의 화보를 기획하면 그에 따른 촬영 스태프를 꾸린다. 그런 뒤 이 화보 작업의 톤(Tone, 분위기)이 정해지면 어떤 포토그래퍼가 어울릴지 선정한다. 포토그래퍼는 이런 과정을 거쳐 섭외가 들어와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 뒤 몇 번의 미팅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여주는 화보라면 아이템이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촬영 콘셉트를 정한 뒤 어울리는 장소를 섭외한다. 촬영 장소는 스튜디오, 산, 바다 등 자연, 일상적인 공간 등 어디든 될 수 있다. 그리고 상업적인 촬영은 개개인이 하는 작업이 아니다. 나는 아티스트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매니저가 함께 미팅 스케줄을 잡고, 사진을 촬영하는 컷 수와 예산 등을 조정하고 있다.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꼽자면?
 
그냥 보기에 ‘예쁜 것’이 좋다.(웃음) 성격상 심각하고 진지한 분야보다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을 원하기도 했고. 순수 사진을 공부하고, 또 전공했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나오도록 작업한다. 그러려면 모델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그래서 패션 화보가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 잘하고 싶은 만큼 부담도 크다.
 
패션 포토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나는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30살이 되기 직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 사진을 공부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기간이 정말 힘들다. 자기 시간을 전혀 즐길 수 없는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재충전을 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한국에 돌아와 스튜디오를 차린 뒤에는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알게 된 매거진 에디터, 스태프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잡지사에 찾아가 내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인터뷰 기사에 들어갈 작은 인물 사진부터 시작하며 일을 확장했다.
 
현장을 알고 인맥도 쌓으려면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경력은 필수 조건이겠다.
 
어시스턴트 경력을 유의미한 이력으로 쳐주지는 않지만 필드에서 몸으로 겪으며 얻는 지혜는 무시할 수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은 전혀 다르다. 어시스턴트는 알음알음 뽑기도 하고 ‘포토잡’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도 하기 때문에 자주 드나들며 알아보는 게 좋다. 사진을 전공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고, 필요한 자격증도 없지만 그래도 대학에서 사진 기술을 제대로 배우기를 추천한다.
 
패션 포토그래퍼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뭘 해두는 것이 좋을지 추천 부탁한다.
 
모 대학에서 패션 사진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과제나 시험을 채점하면서 테크닉의 숙련도는 판단할 수 있었지만 ‘좋은 사진’을 가리기가 참 어렵고 주관적이더라. 그러니 일단 휴대폰 카메라로 뭐든 찍어라. 그리고 SNS에 많이 업로드하며 자기의 색깔을 알리는 거다. 실제로 SNS에서 유명해져서 불쑥 필드에 발을 들이는 친구들도 있다. 이쪽은 정해진 것이 없다. 자기 자신의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시선이 무엇인지 일단 자유롭게 표현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