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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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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고 싶었어요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3월 Vol.62                              2018년 5월 Vol.64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                 ‘사적인 서점’ 대표 정지혜

            

2018년 6월 합본 Vol.65                    2018년 7·8월 합본 Vol.66                      2018년 9월 Vol.67

힙합 랩퍼 아웃사이더                       최현희, 최승범 선생님                          이란아토즈 CEO 정제희

 

    

2018년 10월  Vol.68                      2018년 11월 Vol.69

구두만드는풍경’ 유석영 대표           오버워치의 ‘디바’ 성우 김현지


● 글로벌 롤모델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3월 Vol.62                           2018년 4월 Vol.63

고든 램지                                      버진그룹 CEO 리처드 브랜슨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

              

2018년 5월 합본 Vol.64                    2018년 6월 Vol.65                            2018년 7·8월 합본 Vol.66

츠타야 서점 CEO 마스다 무네아키      ‘고프로’ CEO 닉 우드먼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

       

2018년 10월  Vol.67                      2018년 11월 Vol.69

텐세트 CEO 마화텅                       코스트코 설립자 짐 시네갈

 

● 더블 멘토링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3월 Vol.62                            2018년 5월 Vol.64

한복디자이너                                 간호사                                           바텐더

              

2018년 7·8월 합본 Vol.66                  2018년 9월 Vol.67                            2018년 11월 Vol.69

여행오퍼레이터                              심리상담사                                     진로상담사

 

●  특집

▶ 2018년 1·2월 합본 Vol.61 – 국제기구 활동가

              

국제이주기구(IOM) 프로그램 담당자    유엔개발계획(UNDP) 공보관               유엔난민기구(UNHCR) 공보관

 

 

▶ 2018년 3월 Vol.62 – 교과서

      

교과서 편집자                               교재 개발자

 

▶ 2018년 4월 Vol.63 – 장애인과 함께하는 직업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화면해설방송작가

 

▶ 2018년 5월 Vol.64 – 환경

           

환경의학자                                    탄소배출권 애널리스트                   임팩트 투자 전문가

 

▶ 2018년 6월 Vol.65 – 1인 크리에이터 

            

더빙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MCN의 모든것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 2018년 7·8월 합본 Vol.66 – 열차

            

고속철도기관사                             철도교통관제사                              철도차량관리원

 

▶ 2018년 9월 Vol.67 – 섬유

          

텍스타일 디자이너                          스마트 의류 연구원                        패션 컬러리스트

 

▶ 2018년 10월 Vol.68 – 매니지먼트

            

대중문화예술기획자                        음반전문가 – A&R                         음반전문가 – 뮤직비디오감독

음반전문가 – 언론·홍보

▶ 2018년 11월 Vol.69 – 과학수사

          

법과학자                                      프로파일러                                     법의학자

사이버포렌식 전문가

●  강기자의 듣보Job 탐구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4월 Vol.63                              2018년 5월 Vol.64

생물정보 분석가                            가정에코컨설턴트                           상품·공간 스토리텔러

     

2018년 6월 합본 Vol.65                  2018년 7·8월 합본 Vol.66

진로체험코디네이터                     스마트헬스케어서비스기획자

● 학셔너리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3월 Vol.62                        2018년 4월 Vol.63

소프트웨어학과                               교육학과                                   관광학과

           

2018년 5월 Vol.64                          2018년 6월 Vol.65                          2018년 7·8 월 합본 Vol.66

도시공학과                                   미디어학과                                   체육학과

            

2018년 9월 합본 Vol.67                     2018년 10월 Vol.68                       2018년 11월 Vol.69

정치외교학과                                 약학과                                         실용음악학과

● 요즘 뜨는 학과

 

          

2018년 1·2월 합본 Vol.61                 2018년 3월 Vol.62                        2018년 4월 Vol.63

한국농수산대 식량작물학과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2018년 4월 Vol.63                         2018년 5월 Vol.64                         2018년 6월 Vol.65

한림대 복수전공 프로그램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2018년 7·8 월 합본 Vol.66               2018년 9월 Vol.67                           2018년 10월 Vol.68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2018년 11월 Vol.69

한양대 나노광전자학과

특별호 주요기사 

★ 수시특별호

     

전형 선택이 합격을 좌우한다           입시 상담 수시 Q&A

 

★ 정시특별호 

     

2019 정시의 이해                            족집게 입시 특강

 

 

주요 뉴스 목차 다운로드

글 전정아 · 사진 중원대

 

첨단 기술 집약형 항공재료를 연구하다

 

항공재료공학은 항공기의 기체를 구성하는 재료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학문이다. 여러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소재의 성질과 제조 공정, 구조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재료공학을 기반으로 한다. 항공기에 쓰이는 재료는 기체의 구조에 따라 각각 다르게 사용하는데, 극한의 조건에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기체를 더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탄성과 강성(물체에 압력을 가해도 모양이나 부피가 변하지 않는 물체의 단단한 성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온도의 변화와 피로 파괴(재료에 반복적으로 힘을 가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적은 힘에도 재료가 파괴되는 현상)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는 항공재료 교육에 특성화된 학과로 재료공학뿐만 아니라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화학 및 에너지공학 등 관련 학문도 다루어 학생들을 융합적 사고방식을 가진 만능 엔지니어로 양성한다.

 

기초부터 꼼꼼하게 가르치는 커리큘럼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는 항공우주산업에서 요구하는 재료를 개발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특화된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1, 2학년 때는 신소재 개론과 재료과학, 재료공학 실습 등의 과목을 통해 각종 재료의 일반적인 특성과 원리를 학습한다. 재료공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쌓은 뒤에는 금속재료, 반도체 재료, 나노 소재, 에너지 재료, 재료역학 등 각 재료의 활용과 개발 방향을 깊이 있게 다룬다. 3, 4학년 때는 재료강도학 및 실습, 항공재료 캡스톤 디자인 등 다양한 실습 과목을 이수하면서 실무 능력도 확실히 키울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CMP(Career Mentoring Program)를 통해 학과 지도 교수의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다.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실무 중심 교육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 학생이라면 학기 중에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재료설계 시뮬레이션 자격증(SolidWorks) 국제인증, 금속재료산업기사, 금속가공기사, 에너지관리기사, 태양광발전설비기사, 비파괴검사기사 등이 전공 관련 자격증이다. 학과 내 창업 및 특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습과 창업에 대한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항공재료 회사와 각종 전지 회사에서 취업을 연계하는 현장 실습을 실시하기 때문에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 학생은 현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현장 맞춤 전문가를 양성하는 완벽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5년도에는 졸업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재료공학 전반의 전문가로 진출 가능

 

중원대 항공재료공학과를 졸업하면 항공재료 분야의 전문가와 연구원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학과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재료 회사,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기관과 연구원 및 인턴 과정, 맞춤형 인력공급 계약을 체결해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재료뿐만 아니라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화학 및 에너지공학도 공부하므로 여러 산업 전반의 엔지니어로서도 일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 김남석 | 항공재료공학과 4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재료공학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완벽하게 준비된 학과다 보니 학과 공부와 함께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설계 프로그램부터 각종 기사 관련 자격증 등 종류도 여러 가지죠. 자기가 취득한 자격증에 따라 관련 회사로 실습을 나가서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답니다. 또 교내 성적 장학금 외에도 괴산군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이 있어서 등록금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동기들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재료개발 및 창업’ 과목처럼 동기들과 함께 고민하고 재료를 개발하는 수업이 있어요. 실제 창업에 필요한 이론을 공부하고 독자적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 발표하는 수업인데요, 팀원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학생들과 교수님이 함께 생활하는 기숙형 대학이기 때문에 교수님,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는 정말 많으니까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이과적인 사고방식은 꼭 필요해요. 계산은 공학용 계산기가 다 해주지만 왜 이런 계산과 수식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대다수의 전공 수업이 물리나 화학 원리를 바탕으로 이뤄지니 고등학교 과학탐구 영역에서 물리, 화학을 선택한 친구들이 빛을 볼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친구들이라면 우리 학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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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교과 지식과 교육에 대한 열의가 필요해요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 과학 교재 개발 총괄 교재2부 채진희 SP(Supportive planner)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비상교육

 

교재 개발 업무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공이 물리학이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 성적이 오르는 걸 보고 가르치는 일이 보람차다고 느꼈어요. 사범대학은 아니어서 교사가 되기는 어렵
지만 학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 교내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을 보게 됐죠. 모출판사의 취업 공고였는데 교재 개발자를 뽑는다는 내용이었어요.
공고문에 ‘가르침의 현장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열정과 가르침이 담긴 교재 개발로 당신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세요’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바로 출판사에 지원해 지금까지 20년째 교재 개발을 하고있어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업무 일과는 시기적으로 조금씩 달라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출근해서 제일 먼저 메일을 확인해요. 그다음에 신문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둘러보며 교육 동향을 살피죠. 교육부나 창의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예요. 그리고 작년에 출시한 ‘만렙’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2003년 비상교육 입사 2003년 고1 <오투> 기획 및 개발 2004년 자율학습서 <완자> TFT 총괄 2004~2010년 <오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사내 조직문화 전파 그룹 ‘비바미’ 리더 및 사내 강사 활동 2011~2016년 과학교과서 및 과학교재 개발 책임 : 과학교과서 채택율 1위, 과학교재 시장 점유율 1위 2017년~현재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과학 교재 개발 책임

 

시기별로 업무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 따라 교재의 방향을 결정해요. 그래서 교육과정의 영향을 많이 받죠. 올해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예요. 중1과 고1은 2015 교육과정으로 모든 교과과정을 공부해요. 그래서 작년 이 시기의 주 업무는 새 교육과정에 맞춰서 올해 나오는 교재들을 어떤 방향으로 잡으면 좋을지 회의하고 결정하는 일이었죠. 아무래도 제가 수학·과학 교재 개발을 총괄하기 때문에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요. 그리고 시기마다 해야 하는 고정 업무가 있어요. 4월까지 2학기 교재 개발을, 9월까지 내년도 1학기 교재 개발을 마쳐야 해요. 학생들은 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다음 학기 예습을 하기 때문에 방학을 기준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거예요. 개발 외에 기획이나 개선도 학생들 방학 기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재 개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현장성이 있는 문제집이란 학교 현장에서 실제 시험문제로 출제되고 있는 문제들 위주로 교재를 구성한다는 말이에요.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기출문제를 수거해서 하나의 개념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일일이 스크랩해요. 이런 방식으로 빈출도를 확인하죠. 예를 들면 수정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스크랩북에 붙이는 거예요. 나중에 확인해보면 어떤 문제가 수정체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죠. 또 개념 설명하는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요. 개념 설명 부분을 다 읽으면 출제된 문제를 전부 풀 수 있는지, 역으로 문제를 풀면서 교차 확인도 빼놓지 않고요. 중요한 문제의 경우 오지선다로 해결할 수 없으면 보기를 7번까지 제시하기도 해요.

 

비상교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2003년에 입사했는데 과학 교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투> 문제집이 2002년 9월에 출시됐어요. 사실 입사 전부터 <오투>의 개발 과정과 비상교육의 기업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오투>는 실험이 많은 과학 교과의 특징을 잘 담아낸 문제집이에요. 실험 과정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넣어서 현장성을 살린 책이죠. 당시 과학 문제집에 실험 사진을 찍어서 싣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학원 같은 경우나 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림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이해도가 높잖아요.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하는 상명 하달식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업무를 담당하며 언제 어려움을 느끼나요?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 구매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교재 개발을 할 때는 학생들이 새로운 문제집을 필요로 할 때 볼 수 있도록 교재 완성의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물론 내용에 오류가 없어야 하고요. 일정이 촉박할 때는 늦은 저녁까지 일하는 야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죠. 그럴 때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요. 그러나 교재가 완성됐을 때 나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저희가 개발한 교재로 공부를 해서 성적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교재 개발자를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과 교재 개발자는 학생들이 교과 지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재를 개발해서 이 책을 활용한 학생들이 보다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이죠. 그러다 보니 학창 시절의 공부가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교재 개발자를 희망한다면 교과 공부를 성실하게 하고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면서 원리를 익히는 그 자체가 준비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겠죠. 단순히 교재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자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때, 학생들의 필요를 파악해 만족시킬 수 있는 교재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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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듭니다.

동아출판 영어 교과서 편집자 조은정

글 전정아 ● 사진 김담비, 동아출판

교과서 편집의 기본은 기준을 엄격히 지키는 것

 

교과서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크게 두 종류예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국정교과서와 교육부 장관의 검정 또는 인정을 받은 검인정교과서가 있죠. 국정교과서가 없을때 사용하는 교과서가 검정 교과서예요. 민간 저작자 또는 민간 출판사가 제작한 교과서는 ‘편찬상의 유의점’에 따라 적합성 여부를 심사하고 합격해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교과서 편집자라고 하면 보통 교육부에서 고시하는 교육과정을 준수하면서 교과용 도서의 편찬 기준, 검정 또는 인정 심사 기준에 적합한 교과용 도서를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 외에도 선생님들이 보는 지도서와 교사용 전자저작물도 함께 개발하고요.

 

검정 교과서의 심사 기준이 궁금해요.

제가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담당하고 있으니 영어 과목으로 설명할게요. 교육부가 2015년도에 고시한 교육과정을 따라 심사 영역은 총 네 가지로 나뉘어요. 교육과정과 내용의 선정 및 조직,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인데, 각 영역마다 또 항목을 나눠 총 20개 항목으로 채점을 하죠. 본문에 사용되는 영단어의 개수부터 특정 지역이나 국가 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내용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본답니다.

 

교과서에 사용되는 어휘 개수를 제한한다고요?

일반적인 학생들의 평균적인 영어 사용 능력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서 교과서를 제작하기 때문에 각 학년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개수가 달라요. 수준이 높아 너무 어려운 어휘 또는 문장이 나오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자신감이 없으면 결국 학습 의욕과 흥미도 잃게 돼요. 어휘의 수준과 개수를 제한하는 거예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하는 기본 어휘 목록에는 3000개의 어휘가 있는데, 그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500개의 낱말을 사용할 수 있어요. 중학교 교과서는 초등학교 사용 어휘에서 750개의 낱말을 추가해 총 1250개의 단어 내에서 본문을 꾸려야 해요. 고등학교는 550개의 단어를 더 사용해 총 1800개의 단어를 쓸 수 있죠. 어휘의 개수와 수준만 제한하는 게 아니라 문법도 중학교 권장 수준이 있고, 교과서 쪽수도 학년마다 다르게 규정해요. 이런 엄격한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그동안 준비한 책을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 일정과 기준을 지키는 것이 업무의 최우선입니다.

 

한 자 한 자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심사가 끝나면 그제야 한시름 놓는 건가요?

그렇지도 않아요. 검정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할지 말지는 학교 선생님들이 살펴본 뒤 선택해요. 따라서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선생님들에게 외면받으면 채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죠. 교과서를 사용하는 선생님들의 주목을 끌 만한 구성과 학습 방법을 연구하는 건 물37론이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서 수업 분위기를 피드백받아 다음 개정판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요. 예를 들어 읽기 영역 본문을 3쪽으로 구성했지만 중학교 1학년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길다는 반응이 많으면 2쪽으로 줄이는 식으로요.

 

교육 이슈부터 현장의 요구까지 놓치지 않아야

 

교육 이슈가 교과서 내용에 변화를 주기도 하나요?

 

그럼요.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역시 진로 탐색이에요. 원래는 한 학기만 진행하던 자유학기제를 올해부터는 아예 자유학년제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시기를 늘린 거예요. 그래서 영어 교과서지만 진로와 관련된 단원을 구성했어요. 아이들이 관심 있을 만한 직업인 취재 기자의 하루 일과를 본문으로 넣고 취재 수첩을 작성해보는 활동을 배치했죠. 또 과목 간의 융합도 대세라 요리를 하면 물질 상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내용도 담았어요. 영어를 공부하면서 과학 원리도 깨칠 수 있게 돕는 거죠. 교육계 이슈 외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기는 현실을 반영해서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본문에 등장시켜 다문화 코드를 넣기도 해요.

 

동아출판의 교과서가 영어 교과서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비결이 궁금해요.

새로운 시도로 선생님들을 설득하려고 애쓴 결과가 아닐까요?(웃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수업 시간, 교과서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활용해서 수업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먼저 단원을 시작하는 타이틀 페이지에는 시원하게 일러스트를 펼쳐서 주목도를 높였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놀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미로 찾기나 보드게임을 문제로 내고, 교과서 뒤에 스티커를 부록처럼 붙였죠. 또 직접 잘라서 큐브나 소책자를 만들 수 있는 활동 보조 자료도 풍부하게 삽입했고요. 다른 교과서에서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

 

교과서 구성과 편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교과서가 너무 ‘교과서적’이면 보는 재미가 없겠죠? 그렇다고 오로지 흥미 위주의 트렌드만 좇는 내용을 쓸 수도 없어요. 교과서 한권이 발행되면 다음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 길면 5년 동안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교과서 편집자에게는 책의 전체, 즉 구성과 내용,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꼭 필요하답니다. 저는 책, 신문, 뉴스, 텔레비전,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많이 보면서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계속 찾고 있어요. 앞서 말한 남해 독일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얻었어요. 본문과 관련된 영상이 있으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높일 수 있거든요. 오 헨리 단편소설처럼 짧지만 결말에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고전문학 작품을 본문에 넣기도 하고요.

 

교과서의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교과서 편집자가 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해당 교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학문을 전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보통 영어 교과서 편집자는 영어영문학과를, 수학 교과서 편집자는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식이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어문 규정에 대한 지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교정을 수없이 보면서 오탈자를 잡아내는 눈썰미와 꼼꼼함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교과서 한 권을 개발하는 데에는 보통 2년이 걸려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 기간 동안 공동 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서로 예민해져서 소통이 잘 안 되기도 하죠. 이럴 때 분위기를 전환해 다시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사람들을 다독이는 것도 교과서 편집자의 역할이에요.

 

교과서 편집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는 어떤 활동을 추천하세요?

교과서 편집에는 다른 학습지보다 좀 더 퀄리티 높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 일러스트 전시회 또는 북 페어에 자주 들러 안목을 기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요즘 학생들은 워낙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더라고요. 출판 및 편집 동아리에 가입해서 출판 과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으면 실무에 도움이 될 거예요.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정보관을 추천할게요.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교과서부터 이스라엘, 핀란드 등 총 19개국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교과서 박물관 같은 곳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의 교과서를 찾아보면서 학습 수준의 변천사와 다양한 디자인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외국 교과서를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당연하죠. 저도 미국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과서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국정교과서나 검정 교과서 제도가 없어요. 출판사가 자유롭게 발행하는 교과서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채택해 사용해요. 그래서인지 개성적인 교과서가 정말 많죠. 한 권을 개발하는 기간도 길어서 구성이 파격적이고 일러스트를 훨씬 다양하게 사용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교과서 편집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습서 편집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 편집을 ‘편집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편집자라면 대부분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하는 분야거든요. 교과서 편집 경험이 있으면 출판업계에서 편집자로 인정받기도 하고요. 교과서는 같은 내용을 담아도 어떻게 구성하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가 크게 달라져요. 평소에 교과서나 참고서를 볼 때 자신이 저자나 편집자라면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공부하는 데 더 효율적일지 고민하면서 내가 만들 미래의 교과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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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사진 백종헌

 

 

“생물학 공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와 봉사심을 길러보세요”

 

윤주원(이하 주원) – 간호학과 선배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올해 고3이라 간호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선배도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진학한 거죠?

성유빈(이하 유빈) ─ 물론이죠.(웃음)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임상병리사, 의사, 약사 등 여러 직업이 있지만 예전에 입원했을 때 하루 종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준 간호사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서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저는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했는데 간호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직이라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주원 ─  간호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간호 과목과 겹치는 게 있는지 궁금해요.

유빈─ 1학년 때는 교양수업 위주로 듣고 2학년부터 본격적인 간호학 공부를 시작해요. 기본 간호학, 약리학, 생리학 등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배우죠. 3, 4학년이 되면 실습과 함께 수업이25진행돼요. 또 국가고시에 해당하는 과목을 공부하죠. 성인 간호학, 여성모성 간호학, 아동·청소년 간호학, 정신 간호학 등이 여기에 해당해요. 4학년 때는 간호법규, 성인 간호학 등을 배워요. 이때는 여름방학에 이미 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업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주원─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질병과 인체에 대해 깊이 다루는 ‘성인 간호학’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2학년부터 지금까지 심장, 호흡기, 소화기 등의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고요. 정신 간호학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현대사회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한 화두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정신과로 실습을 간 적 있는데 그 전까지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습 이후 편견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주원─ 간호학과는 공부를 많이 하는 학과로 유명하잖아요. 학교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유빈─ 도서관에 가면 사계절 내내 간호학과 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웃음) 간호학과는 짧은 기간 내에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1학년 때는 조금 놀았던 것 같아요. 2, 3학년 때는 온종일 공부만 했지만요. 외워야 할 의학 용어와 약 이름이 정말 많아요. 매일매일 외워도 다음 날이면 또새로운 단어를 배워야만 했죠. 약 이름은 단순 암기만 해서는 안 돼요. 요즘은 사례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어떤 약들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죠. 열심히 암기한 약을 사례에 맞게 응용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주원─ 공부량이 많다니…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네요. 선배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유빈─ 똑똑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몸에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간호사요. 단순히 환자에게 처방 나온 수액만 투약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잘 알고 있으면서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또 환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나 병원 생활의 힘든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그런 분들께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싶고요. 주원이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주원─ 요즘 실습을 하면서 느낀 건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실습생인 제가 조금만 도와줘도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제가 더 감사했거든요.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선배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를 제외하고 따로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 병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해서 봉사활동을 한 적 있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도와서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봉사활동이었는데 병원 일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간호학과에 진학한 뒤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또 몽골로 간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의료팀 소속이었어요. 그때 직접 의료기기 회사에 전화해서 의료품 협찬을 받아냈죠. 주원이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주원─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어떤 활동과 학업 성취를 이뤄냈는지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죠. 시험기간과 겹쳐서 조금 벅차기도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보니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이 한눈에 보였어요. 앞으로는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독서를 열심히 하려고요.

유빈─ 간호사가 꿈이라면 청소년 시절부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차곡차곡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원이도 간호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인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생물학 관련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봉사심을 기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그리고 제가 희망하는 학과인 간호학과 선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유빈_ 우리 모두 간호사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해요!

 

 

“간호사를 꿈꿨던 첫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송상아 멘토(이하 송멘토) ─ 두 친구 모두 간호사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주원─ 안녕하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기대가 많이 돼요.

유빈─ 만나서 반갑습니다. 학교 선배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주원─ 멘토님은 혈액종양병동에서 얼마나 근무했나요?

송 멘토─ 입사하고 바로 왔으니까 4년 차가 됐네요. 저는 처음부터 혈액종양내과를 원했어요. 한 번 과를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습할 때 자신에게 맞는 과를 잘 알아봐야 해요. 현재 근무하는 혈액종양병동에는 암 환자들이 많아요. 초진 이후에 확진을 받는 검사와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죠. 또 병동 특성상 임종을 앞둔 분들이 많아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가 임종 간호예요. 저희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간호사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죠.

주원─ 대형 병원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하잖아요. 각 근무시간대 별로 업무가 어떻게 다른가요?

송 멘토─ 우리 병원은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시간대별로 업무가 달라요. 아침 6시 반부터 2시 반까지 근무하는 걸 ‘데이(Day)’라고 해요. 그 이후는 각각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라고 부르죠. 먼저, 데이는 출근하고 바로 업무 인계를 받아요. 간호사마다 돌보는 환자들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파트’라고 해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파트 인계를 받아요. 담당 환자들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고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죠. 그 후에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전체 병동 상황과 특별히 알아야 할 사안을 전달받아요. 그런 뒤 아침을 먹죠. 식사 후에는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에게 약을 챙겨주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해요. 이를 ‘라운딩’이라고 해요. 약을 투약하는 업무는 데이와 이브닝에만 진행해요. 업무를 정리하자면, 데이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적 업무를 진행하고 이브닝에는 다음 날 퇴원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일을 준비해요. 나이트는 다음 날 진행해야 되는 환자들의 총처분을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요.

 

 

유빈─ 처음 3교대 근무할 때 힘들지 않았나요? 저는 잠이 많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웃음)

송 멘토─ 사실 저도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야 하는 체질이에요.(웃음) 출근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아예 안 왔어요. 이상하게 잠을 안 자고 가도 졸리지 않더라고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저는 생활 패턴을 빨리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데이 근무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무조건 10시 이전에 잠드는 걸 원칙으로 했고, 나이트 근무할 때는 오전 7시에 업무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전 11시 전에는 잠들 수 있도록 노력했죠. 아침에 자야 할 때는 잠이 안 와서 아로마 향초도 켰다가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도 바꾸고 안대까지 차고 잤어요. 안막 커튼도 치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 적응이 되더라고요. 근무하게 되면 알겠지만 잠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3교대의 좋은 점도 있어요. 출퇴근 지하철이 한가하다는 것과 비성수기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주원─ 업무 중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 궁금해요.

송 멘토─ 암 병동에 있기 때문에 투약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항암제가 잘못 들어가면 정말 큰일이므로 몇 번이고 계속 체크해야만 해요. 환자의 생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시간에 맞게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항암제 투약 시간을 딱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예요.

유빈─ 저는 올해 4학년이라 이제는 과를 선택해야 해요. 원서 쓸 때 과 지망을 3차까지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과에 배정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 “간호사”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3월 62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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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게? 아니
Fun하게!

버진그룹 CEO 리처드 브랜슨

글 김현홍 ● 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버진그룹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3위에 오른 기업이다. 항공, 통신, 호텔 등 전 세계에 35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사람들의 큰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이유는 바로 리처드 브랜슨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버진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의 경영 철학은 ‘즐거움’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리처드 브랜슨은 즐거움과열정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열기구로 대서양을 횡단하고, 스튜어디스로 변장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경쟁사인 코카콜라의 전광판에 콜라 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런 괴짜 같은 행동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고 다른 기업 CEO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지금의 버진그룹을 만들었다.

난독증 환자가 잡지를 만들었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7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님 덕분에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에 다녔지만 난독증으로 성적은 항상 하위권을 맴돌았다. 대신 그는 운동감각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마저도 부상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다. 난독증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여전히 수업을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15세에 학교를 그만둔다. 하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실의에 빠져있기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택했다.

당시 리처드 브랜슨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을 위한 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다. <스튜던트>는 학교에서 느낀 불합리한 일들을 고발하는 잡지로, 인기는 꽤 높았지만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학생들이 비싼 돈을 주고 음반을 구입한다는 것을 었고, 우편으로 음반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17세 때 시작한 레코드 사업이 몇 년에 걸쳐 수익이 나기 시작하자 리처든 브랜슨은 20세 때 본격적으로 ‘버진레코드’를 설립했다. 당시 음반 제작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초보자였기 때문에 ‘최초’라는 의미의 ‘버진(Virgin)’을 붙였다. 버진 레코드는 당시 무명이던 영국의 음악가 마이크 올드 필드의 음반을 직접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다. 그 후 롤링 스톤스, 필 콜린스, 재닛 잭슨 등 여러 음악가와 계약을 하면서 세계적인 음반사로 거듭났다.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가 성공을 좌우한다

 

버진 레코드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중, 리처드 브랜슨이 타려던 비행기가 결항해 승객들과 돈을 모아 전세기를 빌린 일이 있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전세기 대여비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더 나은 항공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리처드브랜슨이 항공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음반 회사인 버진 레코드가 어떻게 항공 사업을 하느냐며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는 사람들을 설득해 끝내 ‘버진 애틀랜틱’을 설립한다. 어렵게 마련한 비행기 한 대로 사업을 구상한 지 3개월 뒤, 드디어 첫 비행에 성공한다. 버진 애틀랜틱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이코노미 클래스 최초로 전 좌석에 모니터를 설치했다. 또한 비즈니스 가격으로 고급 서비스를 선보이는 ‘어퍼 클래스(Upper Class)’ 좌석을 만들어 목욕, 미용, 마사지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 결과,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어진 버진 애틀랜틱이 영국 2위 항공사로 급성장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애틀랜틱을 버팀목 삼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음료, 금융, 의료, 웨딩, 항공, 출판 등의 분야로 진출했고, 현재 350여 개 이상의 회사를 가진 다국적기업 버진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매번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버진 애틀랜틱, 버진 웨딩 등은 사업 부진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처드 브랜슨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것이 훗날 다른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리처드 브랜슨은 아무리 철저하게 조사하고 확실하게 검증한 아이디어라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이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2016년 버진 갤럭틱이 만든 우주여행용 우주선 ‘VSS 유니티(VSS Unity)’가 모하비 사막에서 첫 번째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리처드 브랜슨이 상상하는 것은 현실이 된다

 

리처드 브랜슨은 지금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그는 우주여행에 손을 뻗었다. 우주비행사만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민간인의 우주여행을 위한 ‘버진 갤럭틱’을 설립한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1인당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리처드 브랜슨은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 사업에 투자했다. 하이퍼루프(Hyperloop)란 지하에 긴 관을 따라 시속 약 1200km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다. 이는 소리보다 빠른 속도로 운행되기 때문에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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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과학은 저도 어렵습니다만…

 

2016년경부터 과학적 이론을 담은 영화와 교양과학 서적이 눈에 띄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문학 열풍이 불었는데,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것저것 해보다가 잘 안 되니까 과학이라도 해보자 하는 게 아닐까요?(웃음) 중세시대 대학에서는 인문학을 2년 배우고 그 과정이 끝나면 법대나 의대, 신학대에서 직업교육을 받았어요. 인문학을 배우는 첫해에는 문법, 수사학,
그다음 해에는 산수, 기하학, 음악, 천문학을 배우죠. 여기서 음악이란 악기 연주가 아니라 음악의 원리, 천체 우주의 원리예요. 결국 2년 동안 글쓰기와 과학을 배우는 셈이죠. 그러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 분야가 세분화됐고 인문학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과학이 빠지고 우리가 ‘문사철’이라 부르는 문학, 사학, 철학 과목만 남게 됐죠.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잘 살아보세 운동’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다가 1990년대 후반 IMF를 맞으면서 스스로 성찰을 하게 됐어요. 이때 많이들 인문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인문학을 하다 보니 인문학에 포함되어 있었던 과학을 빠트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도서관이나 각종 인문·과학 아카데미에 과학 프로그램이 들어가기 시작했죠. 과학은 분명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양이 방대한 인문학보다 대중의 호감을 얻기가 수월해요. 또 우주의 원리나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등 사람들의 궁금증에 분명한 답을 줍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나 자신과 사람에 대해 묻고 발견하기 위해서인데, 과학은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해 50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하고 46억 년 전에 지구가 탄생했다고 말하죠. 20만 년 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탄생했다고 이야기하고요. 이런 분명한 설명을 들으면 오히려 나를 발견하기가 더 쉬울 수 있어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SF 영화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어요. 이런 SF 영화들이 과학의 인기에 영향을 주었을까요?

세 편의 영화는 ‘힉스 입자’, ‘중력파’ 등 과학에서도 어려운 분야를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어요. 요즘 청소년들은 구글에서 텍스트로 검색하는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하잖아요. 영화 영상을 통해 상대성이론을 배우며 ‘우주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때마침 좋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등장했어요. ‘하리하라’라는 필명을 가진 이은희 선생님, <과학 콘서트>의 정재승 선생님, 김상욱, 이종필 선생님 같은 분들이죠. 예전에는 거의 없었던 좋은 과학커뮤니케이터의 등장으로 과학의 분야나 깊이가 다양해졌어요. 또 사람들이 세상살이가 점점 막막해지면서 과학이나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여요.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과학이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이런 인식은 왜 생겨난 걸까요?

왜냐하면… 과학은 어렵기 때문이죠.(웃음) 많은 분들이 서울시립과학관을 세울 때 요구한 게 있어요. “관장님,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게 아니잖아요. 과학이 재밌고 신나고 쉬운 것임을 경험할 수 있는 과학관을 만들어주세요.” 근데 그건 거짓말이에요. 과학은 정말 어려워요. 과학자들도 과학을 어려워해요. 과학만 어려운 게 아니라 철학도 어렵고 경제학도 어렵죠. 근데 과학은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공대나 이과대학 다니다가 정치학을 공부하는 건 가능한 일이에요. 그러나 법을 공부하다 화학 대학원을 가기란 쉽지 않죠. 과학에 나오는 수식은 전혀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그나마 자연어를 쓰는 생물학이나 진화론은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죠.

과학자들에게도 과학이 어렵다니, 위안이 좀 되네요.(웃음)

100년 전만 해도 물리학자들은 물리학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주기율표가 103번까지 있었는데 이제는 118번으로 늘어났죠. 과학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깊이도 깊어졌어요. 지금은 물리학 박사들도 자기 전공을 벗어나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어요. 워낙 어려워지고 세분화됐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얇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과학커뮤니케이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1980년대부터 ‘과학 대중화 운동’이라고 부르는 활동이 있었어요. 대중에게 과학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성과도 있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과학 대중화 운동의 대상은 13세부터 15세까지였어요. 15세가 지나면 과학에서 손을 떼버리죠. 30년간 노력을 했는데도 과학의 대중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1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진지한 과학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과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과학의 본질을 말하는 대신 과학 주변 일화들이나 과학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를테면 중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을 설명할 때 중력가속도를 구하는 법 대신 뉴턴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단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일화가 있어요. 제 딸이 어느 날 과학 강연을 다녀왔어요.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에 대해 듣고 왔대요. 그래서 부력이 뭔지 물어보면 몰라요. 대신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걸 알고 오죠. 이런 식의 설명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과학이 재미없어진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진짜 과학으로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과학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대중의 과학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중이 과학적 본질의 중간까지 와야 하는 거죠. 과학커뮤니케이터는 대중이 과학적 본질의 중간까지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사람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진지한 과학과 대중을 이어주는 거간꾼이죠.

관장님도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활동에 가장 비중을 두나요?

제일 대표적인 건 강연이에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생들, 교사, 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현재의 과학 이슈를 설명하죠. 올해 과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있었어요. 중성자 두 개가 부딪혀 병합하면서 철보다 더 큰 금속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 됐거든요. 교과서를 다 바꿔야 하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에요. 그런데 이런 사건은 설명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간단 말이에요. 또 ‘극저온 전자현미경’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죠? 그럼 극저온 전자현미경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앞으로의 제약이나 생명과학의 문제 등을 알려주는 거예요. 그러면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앞으로 내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게 돼요. 그다음으로 책과 시사 칼럼을 쓰고 있어요. 시사 칼럼을 쓸 때는 과학 이야기를 한 번쯤 넣어주죠. 최근에 방송도 하고 있어요. 과학에 대해 첫 번째 관문을 열어주기 좋은 매체가 텔레비전과 라디오 같아요. 방송에서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과학 용어들이 ‘검색어’에 올라가 있어요. 그럼 적어도 그 단어는 자기의 머릿속에 들어온 거예요. 과학 용어를 알려주는 건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일상에서 과학을 알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일상 속에서 과학적 원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들은 무궁무진해요. 칫솔질을 예로 들어볼게요. 하루에 두세 번 칫솔질을 하면서 과학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칫솔질은 3분을 해야 돼요. 1분 칫솔질할 때 세균 90%를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2분이면 99.9%가 제거되겠죠? 3분이 되면 99.99%가 없어지는 거예요. 처음 1분 했을 때 10% 남은 세균은 주변까지 번지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 3분이라는 시간이 고안된 거예요. 이런 종류가 일상에서 로그함수를 사용한 수학적 설명이 될 수 있는 거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발암물질 리스트에 김치가 올라가 있어요. 그러나 독과 약의 차이는 양이에요. 적당히 먹는다면 김치가 문제 될 게 아니죠. 과학적인 사고를 가지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어요.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예전에 발생했던 ‘메르스’ 문제를 예로 들면, 그때 우리는 공포에 빠져 있어서 합리적이지 못한 대처를 했어요. 사실 손만 닦으면 해결되는 문제들이었어요. 모든 사람이 과학적 지식과 성과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태양계의 행성이 8개면 어떻고 10개면 어때요. 태양계 행성들도 5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가 이제는 8개잖아요. 매일 바뀌는 과학적 지식보다 과학적 태도, 즉 합리적인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해요.

과학적 지식을 많이 알면 과학적 태도를 갖는 데 도움이 되나요?

과학은 어떤 의문에 대한 잠정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 과정 끝에 만나는 답도 진리는 아니죠. 그 순간에 가장 합리적인 결과라고 생각해야 해요. 과학자들은 세상에 대해 ‘이게 답이고 진리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제게 “당신은 진화론을 믿느냐”고 물어요. 전 진화론을 믿지 않지만, 지금껏 진화론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라서 받아들일 뿐이라고 이야기하죠. 만약 공룡의 화석과 사람의 화석이 동시대에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진화 이론을 모두 버릴 준비가 돼 있어요. 과학자들은 믿지 않아요, 받아들일 뿐이죠. 계속 의심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일이 과학자의 할 일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학력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잖아요. 그런데 관장님 이야길 듣다 보니 학구열과 과학적 태도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과학적 태도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과학적 태도는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이과와 문과로 구분돼 있어서 그 훈련이 쉽지 않죠. 전 세계에 문과·이과로 구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정도예요. 독일에서 공부할 때 전공이 유기화학, 부전공이 생화학, 미생물학이었어요. 그런데 독일 친구들이 ‘넌 왜 똑같은 걸 배우냐’고 물어봐요. 독일 친구들은 전공이 유기화학이면 부전공은 비교종교학이나 독문학을 하죠. 우리는 유기화학과 독문학은 분야가 다른 학문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구분법이 우리와 조금 다르죠. 각각의 구별된 학문을 3개 배운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2학년 정도 되면 문·이과의 정체성이 생겨요. 문과의 경우는 수학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반대로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역사나 문학에 문외한이 돼요. 이건 심각한 문제예요. 통합이 필요하죠.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관장님은 ‘공룡 덕후’

 

공룡 이야기를 재밌게 설명하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사실 공룡이 제 전공 분야는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전공인 생화학보다 공룡에 대해 더 많이 물어봐요.(웃음) 사람들은 보통 별과 공룡을 통해 과학에 입문해요. 아이들을 보면 5살에서 9살 사이에 공룡에 빠져들죠. 아마 공룡을 연구하는 지질학자보다 아이들이 공룡 이름을 더 많이 알 거예요. 저는 어른이 돼서 빠졌어요. 독일에 유학 갔을 때 자연사박물관에서 공룡을 본 뒤로 좋아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박물관 다녀와서 엄마에게 기념품 사달라고 떼쓰잖아요. 저는 처음부터 제 돈 5만 원을 주고 공룡 모형을 샀습니다.(웃음) 그 후에 공룡의 원리가 나와 있는 책이나 논문을 읽었어요. 지금도 매일 한 편씩 고생물학에 대한 논문을 읽고 있어요. 공룡학자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공룡을 정말 좋아하고, 사람들도 공룡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니까 재밌게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공룡과 관련된 가장 최근의 이슈가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중요한 건 털이에요. 작은 공룡은 깃털이 있었어요. 그래야 자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최근에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됐는데 가슴 부분에 깃털이 없는 악어가죽 형태였어요. 그래도 저는 적어도 날개에 깃털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아크로칸토사우루스가 있어요. 전 세계에서 그 공룡을 볼 수 있는 곳이 두 곳뿐인데 그중 하나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죠. 그 공룡이 2016년에 구애의 춤을 춘 흔적이 발견돼 중요하게 떠올랐어요. 공룡 발자국을 보면 싸운 건지, 걸어간 건지 다 구분되거든요. 구애의 춤 발걸음은 또 다르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그 커다란 공룡이 구애의 춤을 출 때 깃털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지 않겠어요? 아직 화석이 발견된 건 아니지만 깃털이 있을 때 상대를 유혹하기 훨씬 쉬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슈가 체온이에요. 파충류는 변온동물인데, 덩치가 큰 공룡이 햇빛을 받아 체온이 올라가야만 움직인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햇빛을 받아서 움직일 만하면 저녁이 될 텐데, 그럼 굶어 죽을 수밖에 없잖아요. 피부는 변온이지만 내부는 항온이었을지도 모른다 등 다양한 이론이 나오고 있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이제 어른들도 찾아가는 곳이 되었어요. 관장님 덕분이죠. 저도 인터뷰 전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다녀왔는데, 공룡 화석을 실물 크기로 본 건 처음이라 트리케라톱스와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확실하게 외우게 됐어요. 공룡이라면 티라노사우루스 하나만 알다가 이제는 공룡 이름을 3개나 알게 됐어요.(웃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있기 전에 안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러다 휴직을 했는데 2년쯤 쉬다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복직을 하려고 서대문구청에 갔는데 때마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관장을 뽑는다는 공고를 본 거예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온 가족이 좋아해서 자주 와서 놀던 곳이에요. 그때가 2011년 6월이었어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사표 내고 지원했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으로 있었던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거든요. 그곳에 있을 때 전시관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조용히 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어요. 성인을 위한 과학관도 그때 시도했는데, 처음 6개월은 5명 왔어요. 그러다 1년쯤 지나니 왔던 분들이 꾸준히 찾아왔어요. 그때 온 분들이과학자, 교사, 과학도서 편집자 등인데 그분들이 알아서 과학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그 외에 매일 평균적으로 3쌍의 커플이 데이트하러 오는 곳이죠.

과학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였네요.

과학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건 중요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있을 때 과학자만 하던 고래 해부를 행정공무원과 함께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행정공무원들은 모두 토하고 난리 났죠.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과학자 몇 명이서 해부하는 것보다 일이 빨라져요.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요. 행정공무원들은 과학자가 채집하러 간다고 하면 놀러 가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메뚜기
2만 마리를 채집할 때도 같이 갔는데 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다리 6개가 온전히 있는 메뚜기를 2만 마리 잡아서 핀셋으로 일일이 꽂아야 하거든요. 과학자, 행정공무원 우르르 가서 채집하면 훨씬 더 편리하죠. 저도 함께 다니면서 행정 일이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내부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는데 이런 과정이 재밌었어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했을 때 지금이 ‘여섯 번째 대멸종기’라고 이야기하셨어요.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는 최고 포식자인 공룡이 사라져 인류가 탄생했다고 했는데, 현재 최고 포식자인 인간이 노력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기를 미룰 수 있는 건가요?

지금이 여섯 번째 대멸종기인데, 사람이 가장 많은 시기예요. 걱정할 수밖에 없죠.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에는 ‘기후변화’라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어요. 소행성 충돌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인간에게는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히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기후 상승이에요. 생물량이 많은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큰 문제예요. 지금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현상이에요. 특히 산업혁명 이후에 급격하게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늘어났어요. 아직까지는 사람이 만들어낸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면 이 위기가 정체되거나 사라질 수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2015년 12월에 파리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죠. 기후정상화 회의를 했는데 기온 상승 2도를 막자고 회의를 한 거예요.(‘파리기후변화협약은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 협약으로, 195개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낮추는 데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에 파리기후협정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2도까지는 천천히 늘어나는데 2도가 되는 순간 확 늘어나요. 5, 6도가 상승하면 대멸종인 거죠. 그린피스는 2도가 넘어가면 큰일이니까 0.5도 앞에서 막자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그 협약에서 중요한 나라인 미국이 탈퇴를 했어요. 트럼프가 우리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어요.

기후 상승을 막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에너지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에 절약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대신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죠. 개인이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또 우리는 소고기를 먹잖아요. 소고기 1kg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이면 곡물 250kg을 재배할 수 있어요. 곡물은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생물이지만 소는 메탄을 발생시키는 생명이에요. 공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보다 소가 내보내는 온실가스 양이 더 많아요. 저도 할 말은 없지만, 식성만 바꿔도 변화가 가능하죠. 우리 삶을 전체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이 문제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해요.

멸종하면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고통을 아예 모를 텐데, 멸종을 왜 막아야 할까요?

과학자들은 지금 상황이면 짧으면 500년, 길면 1만 년 안에 대멸종이 된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기를 목격하고 있어요. 인간이 없으면 우주는 자기 나이를 몰라요. 인간이 있기 때문에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인 걸 알게 됐죠. 은하수를 보고 장엄하다고 말하는 이가 누구겠어요. 인간이죠. 또 사람이 등장하고 꽃과 동물들이 이름을 갖게 됐어요. 사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와 자연과 우주를 위해 사람이 살아남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삶을 바꿔야 하는 거죠. 물론 꽃과 나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앞으로 세상은 환경문제가 중요한 이슈일 것 같아요.

앞으로는 생명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 고전 생물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해요. 지금 미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공학 같은 분야는 취직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이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근데 어류학, 곤충학, 조류학, 식물학 같은 고전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현재 거의 없죠. 지금 고등학생들이 일자리를 얻을 때쯤이면 분자생물학보다는 전통적인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있을 거예요.

실험실과 공작실이 되는 과학관 작년부터 서울시립과학관장으로 계신데, 이곳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나요?

서울시립과학관이 2017년 5월에 개관했는데 9월부터 청소년 관람객이 어린이보다 훨씬 더 많아요. 중고생이 70% 정도 찾아오고 성인들도 많이 찾아와요. 이미 청소년 과학관으로 자리를 잡았어스페이스 체험이나 지진 체험관이 인기가 좋죠. 제일 인기가 많은 건 실험이에요. 아무래도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을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청소년 시절에 과학적 태도를 기르는 데 좋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학교 수업이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수학과 과학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하죠. 과학 교과서가 과학을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책이에요. 그리고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추천해요. 과학관에 와서 구경만 하지 말고 이곳에 있는 과학자들을 방문해보세요. 짧게 인터뷰도 하고 메일 주소를 물어봐서 질문도 하고 답변도 받는 거예요. 그 외에 과학책을 읽었다면 저자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왠지 답장을 안 해줄 것 같죠? 그런데 의외로 대개는 답장을 해줘요.(웃음) 그러면서 개인적인 교류를 쌓는 거죠. 과학 프로그램을 보거나 강연이나 자연사박물관에 가는 것도 좋은 활동이에요.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곳곳에 더 많은 과학 커뮤니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과학은 지도자 한 사람이 바뀐다고 확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재밌게 잘 꾸려봤으니 서울시립과학관도 과학관의 새로운 모형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과학관은 구경하며 지나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과학관은 건물 통째로 공작실이자 실험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모형을 잘 정착시켜서 전국의 모든 과학관이 그냥 지나가며 보는 곳이 아니라 공작실과 실험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 과학관이 129개 있는데 그 모든 과학관을 바꿔보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해요. 일자리를 늘려야 하죠. 과학자와 기술자를 고용해야 해요. 누구든지 과학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싶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과학관을 이용하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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