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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약 25년간 식물병리학을 연구하셨는데, 식물병리학의 매력이 뭔가요?

 
식물도 생명체고, 병원균도 생명체예요. 균이 공격하는 무기와 식물이 방어하는 면역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두 생명체의 상호작용은 진화상의 줄다리기처럼 역동적이죠. 30만 종의 식물,
1만 5000종 이상의 병원균이 있는데, 이 어마어마한 조합에 따라 아픈 원인과 그 결과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과정이 여전히 재밌어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증가가 식물병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미세먼지나 황사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병원균과 해충은 바람을 타고 전파되기도 해서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렵죠. 그리고 기후변화는 영향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따뜻해지면 아열대 지역의 병원균이나 곤충이 유입될 경우 자연적으로 소멸하지 않고 활력이 돌아 기승을 부릴 거예요. 그래서 철저하게 검역하고 차단하는 예방이 중요한 거죠. 검역 본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유입 가능성이 높은 병해충 리스트를 가지고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답니다.
 

식물병리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식물의학과, 응용생물학과 등에서 식물병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예 관련 학과나 농화학과에서 전공 공부를 한 뒤 대학원에서 병리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연구원이 되려면 석사 이상의 학위는 필수입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식물보호기사(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히 감별해서 적합한 약을 선정하는 사람) 자격증이 있어요. 산림청처럼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소지해두는 게 좋아요.
 

올해부터 ‘나무의사’ 자격시험도 시행됐다고 들었어요.

 
나무의사는 나무가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사람입니다. 산림청은 2018년 6월 28일부터 ‘나무의사 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첫 자격시험이 올해 3월 실시된 거고요. 수목 진료 관련 학위가 있거나 지정된 기관에서 공부한 뒤 수목병리학, 해충학, 생리학 등의 자격시험을 치르면 나무의사로 일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집에서 과일과 채소의 보관 방법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거나 건강해 보이지 않는 가로수에서 특이한 병징을 찾아보세요. 현직자의 업무 중 ‘예찰’을 나름대로 사전 연습하는 거예요. 실제로 텃밭에서 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아주 좋고요. 식물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어요. 2020년은 유엔이 정한 ‘식물 건강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lant Health)’이기도 하고요. 국제식물보호협약기구에서 제안하고 유엔이 정식으로 승인해 확정된 건데요, 우리나라도 한국식물병리학회를 비롯해 여러 학회와 국가기관이 함께 행사를 기획 중이니 관심 갖고 찾아보길 바라요.

 

※ <MODU>를 통해 ‘식물병리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수학과로 진학하려고 했어요. 중·고등학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년 내내 적성검사만 하면 농업이 1위로 나오는 거예요. 어머니도 농대 쪽을 나오시고, 원예 치료를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나 봐요. 농업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농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농업 분야에 계신 교수님을 한번 찾아뵌 적이 있었어요. 그때 육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평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창의적인 일을 좋아해서 육종이 저와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사와 석사 모두 원예식물 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십자화과 파트에서 양배추를 연구하고 있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시기마다 하루 일과가 다른데, 보통은 밭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하우스에 종자를 심어요. 종자에서 싹이 나면 발아 상태, 떡잎 등의 특성을 살펴요. 그다음, 노지에 심고 맛, 외형,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요. 제가 맡고 있는 십자화과의 경우에는 200개 넘는 품종을 심고, 이를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어요. 품종의 종류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밭에서 작물을 조사하는 데 보내고 있죠. 밭에서 작물을 살핀 후에는 조사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고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원하는 품종을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요.
 

업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해요. 종자 개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과 유통업자,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고 단계별로 계통이나 품종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거든요. 연구를 하는 도중에 시장 상황이 바뀔 때는 이에 맞춰 연구방향을 빠르게 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작물을 조사할 때는 원하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가려내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점 중 하나예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연구한 품종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해요. 얼마 전 저희 팀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품종을 연구센터에 심어 목표에 맞게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현지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 고객들이 원했던 수준을 만족시켜, 개발한 품종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나 집중호우의 발생, 병의 증가 등 농업 환경이 계속 변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질 또한 빠르게, 자주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제때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종을 개발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품종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연구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 경쟁 업체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 경쟁력을 잃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종자 개발 연구를 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 국가마다 원하는 품종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두려고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휴대전화나 TV 같은 전자기기와 달리 종자 개발은 한 품종을 연구하는 데 10여 년이 걸리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력도 갖춰야 하죠. 또 종자를 개발하고 원하는 작물을 얻으려면 작물 생육은 물론, 유전학, 분자 기술, 통계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농업이라는 분야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것을 추천해요. 팜한농의 경우에도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분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직접 체험해보는 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생물, 수학 등의 과목과 프로그래밍 등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두세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육종학, 유전자학 등의 전문 지식을 쌓으면 육종 분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제가 맡은 분야인 십자화과 파트에서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새로운 품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육종가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크리에이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농업 하면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는 분야거든요. 농업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재밌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MODU>를 통해 ‘종자개발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지금껏 발견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얼마나 되나요?

 
전 세계적으로 밝혀진 식물 품종은 35만 점 정도인데, 이 중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4000점 정도예요. 중국은 3만 종, 일본은 5000~6000종 되고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작은 국토 면적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데다 여러 지형이 있고 산과 들이 구분돼 있어 식물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품종이 많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식물자원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연구원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식물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자기의 연구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논문을 발표해야 하고요. 식물 연구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연구소,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각 기관마다 연구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달라서 채용 조건을 꼼꼼히 살펴 준비하는 게 좋아요. 기관에 따라 어학 능력을 요구하거나 인성 시험을 보기도 하거든요. 식물을 연구하는 정부기관은 산림청을 비롯해 농촌진흥청, 환경부가 대표적이에요. 제가 일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산림청 소속이어서 산이나 숲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식물자원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이 어떤 경험을 해보면 좋을까요?

 
주변 식물에 늘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죠. 거리에서 흔히 보는 꽃이라도 왜 여기에서 자라는지 호기심을 갖고 잎과 줄기, 색은 어떤지 특징을 찾아보세요. 지금껏 연구된 식물들의 정보는 모두 자료로 기록되어 있어요. 국립수목원은 식물 표본을 모아 전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정보를 모아놓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 버섯, 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 정보를 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거예요. BBC에서 제작한 <식물의 사생활> 다큐멘터리도 추천해요. 식물이 어떻게 진화하며 곤충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재밌게 볼 수 있어요. 또 매년 5~6월에 열리는 ‘바이오블리츠’ 생물 탐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세요. 시민들이 국내 최고의 생물학자들과 함께 숲을 탐방하며 다양한 생물을 찾아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올해는 5월 26일에 열릴 예정인데, 행사 10년째를 맞아 500년 된 광릉숲에서 진행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됩니다.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 <MODU>를 통해 ‘식물자원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설계하다

건축가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유타건축

대학생 이주원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학과

 

건축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할 것 


이민준 멘티(이하 민준) _ 안녕하세요건축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선배님을 만나게 돼 기뻐요건축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부터 알고 싶어요.

이주원 멘토(이하 주원나도 민준이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집 주변에 고궁과 공원이 많아 자주 소풍을 갔는데 건축물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건축물은 사람이 머무는 곳인 만큼 우리의 삶과 뗄 수 없기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 건축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건축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주원 _ 우선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는 걸 추천해요. 해외 대학에선 건축학이 예술대학에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공학대학에 개설돼 이과생에게 좀 더 유리하거든요. 나도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건축학과에 가기 위해 이과를 선택했어요. 요즘은 서울대처럼 문·이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아지는 추세라서 학교 선택 폭이 좀 더 넓어지고 있어요. 홍익대처럼 건축대학이 따로 개설되어 있는 곳도 있고요.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주원 _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해두세요. 정시는 아무래도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수능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수시는 건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건축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거나 자유 주제 발표를 하는 수업 때 건축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는 거죠. 건축 공모전 같은 대외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요.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축 관련 책이 있을까요?”

 

주원 _ <건축, 전공하면 뭐하고 살지?>를 추천해요.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다양한 직업이 소개되어 있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는 건축의 성질과 특성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건축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고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건축물을 답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실제 건축물 구조를 둘러보고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살펴보면 책이나 사진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건축 조감도 만드는 3D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편이에요.
스케치업, 캐드, 트윈모션, 인벤터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도 건축학과에서 배우나요?”

 

주원 _그럼요.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지만 프로그램을 다루는 실력은 차이가 나요. 3D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못하면 수업이나 과제를 할 때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조감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은 미리 접해두는 게 좋아요. 민준이는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네요.(웃음)

 

 

직업인 김창균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가

건축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지휘자

 

김창균 멘토(이하 김 멘토) _건축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궁금한 게 있으면 모두 물어보세요.

 

민준 _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축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꽤 어려워요. 건축가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어요.

 

김 멘토 _주어진 면적과 기능, 용도가 적합한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한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잘 지어졌는지 감독하는 일을 해요. 건축을 의뢰한 건축주는 물론, 건물을 짓는 시공사와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고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죠. 건축을 설계하는 데는 구조, 설비, 전기, 통신, 소방, 자동화 시스템 등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요. 시공 팀에도 창문을 설치하고, 바닥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다양한 사람이 일하고 있고요. 이렇게 건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전 과정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건축가라고 할 수 있죠.

 

주원 _건축가의 역할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멘토님의 설명을 들으니 책임감이 더 커지네요.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건축물이 완성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김 멘토 _ 먼저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와 상담을 해요. 건축주가 원하는 장소와 건물 규모를 파악하고 주택이나 상가 등 용도를 확인한 후 대략적인 건물 콘셉트와 설계 비용을 제시합니다. 이후 건축주와 계약을 하게 되면 건물을 지을 장소를 답사해 방이나 화장실 등 기본 구조를 설계하죠. 그다음 창문 위치와 길이, 벽돌, 페인트 색상 등 외부 디자인과 자재를 결정하는 중간 설계를 하고요. 이런 설계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사용 도면을 그리는 실시 설계를 합니다.
 

“실시 설계는 어떻게 만드나요?”

 

김 멘토 _시설물의 규모, 배치, 형태, 공사 방법과 기간, 공사비 등 설계 업무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해요. 설계가 끝나면 구청이나 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택해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공사 기간에는 설계 도면과 일치하게 건물을 짓도록 현장을 감독하고 완공되면 관공서에 신고해 준공 검사를 받아요.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서 건축물이 완성되는 거죠.

 

“주건축 과정에서 건축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전문 자격을 갖춰야겠어요.”

 

김 멘토 _ 물론이죠. 건축물 설계뿐만 아니라 공사 감리를 하려면 국가전문자격증인 건축사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해요. 이 자격증을 따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죠.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인증된 건축사 사무소에서 3년 이상 실무 경험을 거쳐야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어요. 건축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가 필요한 자격을 갖췄는지 꼭 확인하세요.

“건축사 자격증을 갖추고 나면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나요?”

 

김 멘토 _ 건축사 사무소에 취업하면 설계나 감리 업무를 맡아요. 개인이나 여러 명이 함께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도 있고 시공회사, 대형 건설사, 관공서나 공기업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죠.

 

건축가란?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대로 지어지는지 감독하는 사람.

멘티가 앞으로 해야 할 일 

▶ 5년제 건축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수시, 정시 준비 잘하기
▶ 여행이나 책, 예술 작품을 즐기며 창의력 키우기
▶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건축물을 찾아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다시 설계하는 상상 하기
▶ 다양한 사람을 만나 저마다 다른 성향을 파악하는 안목 기르기

 

※ <MODU>를 통해 더 다양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장애, 특별한 장점이 되다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동물학 교수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은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축사와 도축장의 구조를 개발한 사람이다.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 낙농업이 발달한 국가의 축사는 절반 이상 그가 설비한 이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100편이 넘는 동물학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 템플 그랜딘의 동물학 연구의 원동력은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다.

글 전정아 ●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템플 그랜딘 공식 홈페이지

 

장애는 모자란 게 아니라 다른 것

 

템플 그랜딘이 앓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적 장애 및 언어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자폐증이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한 가지 일에 집착하곤 한다. 대인관계에 서툴러 고립돼 지내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느낌, 생각, 욕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표정을 읽지 못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그랜딘의 시각 지각 능력과 기억력은 거의 천재적인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직관 기억력, 즉 그림으로 보고 그림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짧게 본 내용도 사진처럼 선명하게 기억했다.

 


 

그랜딘이 태어난 해인 1947년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대였다. 그는 두 살 때 뇌에 장애가 있다고 진단받아 평생을 보호시설에 맡겨질 뻔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랜딘을 포기하지 않고 가정교사와 함께 말과 예의범절 등 사회생활을 가르쳤다. 중학생 때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고 신경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해 그곳에서 윌리엄 칼록(William Carlock) 선생을 만나게 된다. 칼록은 그랜딘의 한 가지에 집착하는 성향을 장애로 취급하지 않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후 그랜딘은 칼록의 응원과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해 프랭클린 피어스 칼리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던 동물을 공부하기 위해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석사를, 일리노이 대학교에서는 동물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자폐인과 비자폐인의 차이점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자기공명영상(MRI)이 막 개발되던 1980년대 후반, MRI를 찍고 뇌영상 연구에 참여해서 자신과 일반인의 두뇌가 작용하는 차이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자신의 균형 감각이 좋지 않은 것은 소뇌가 작기 때문이고, 뇌 여러 영역을 잇는 ‘백색 섬유다발’이 일반인보다 과하게 연결돼 있어 시각적인 기억, 즉 모든 것을 ‘그림으로 생각’하는 까닭을 알아낼 수 있었다.

 

템플 그랜딘은 2010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을 뽑는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의 일화를 다룬 영화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2010)은 에미상 7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템플 그랜딘이 그린 기본적인 소 사육 시설의 설계도.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소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템플 그랜딘이 설계한 ‘자비로운 도축장(Humane Slaughter)’의 특징은 소가 받을 스트레스와 공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짐승에게 최적화된 동선을 갖춘 것이다. 자비로운 도축장은 소들이 일렬로 도살장으로 따라 들어가게 만들어서 뒤에 있는 소가 앞선 소의 엉덩이밖에 볼 수 없게 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소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발이 땅에서 떨어지게끔 설계했다. 이렇게 도살장에 들어가게 만든 뒤에는 공기압력 총으로 머리의 정중앙을 쏴 소를 죽이는 것이다.

그는 소를 도축하기 전, 짐승이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돕는 것이 동물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축사에서 1시간에 300마리씩 씻기는 과열된 과정 속에서 여러 마리의 소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을 본 그랜딘은 소가 편안하게 씻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축사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랜딘은 도축장을 설계하기 전 먼저 소를 꾸준히 관찰했다. 그 결과 소가 둥글게 빙빙 도는 방식을 좋아하며, 갑작스러운 빛에는 과민하게 반응하지만 사람이 소의 경계 범위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얌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이동 방향과 특성에 맞춰 소의 본능을 최대한 고려하면 소가 안정된 상태로 물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편안히 씻길 수 있었다. 이처럼 그랜딘이 동물의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한번 보고 들은 것을 말과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기억하는 그의 ‘특성’ 덕이기도 했다.

그랜딘은 지금도 미국 축산업계 내의 동물 복지와 식품 안전성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물 복지가 향상된 환경에서 자란 가축이 질병에 강하고, 이는 나아가 더 나은 식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학의 선구자로서, 그리고 자폐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변화시킨 사람으로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꿀지 궁금하다.

 

※ <MODU>를 통해  매달 ‘글로벌 롤모델’를 확인해보세요.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식량작물을 연구하는

전남대학교 응용식물학전공

글 전정아 ●사진 전남대, 게티이미지뱅크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에서 배우는 식품공학

식량작물이란 사람이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농작물, 즉 벼, 밀, 옥수수, 보리, 콩 등을 말한다. 전남대학교 식물생명공학부 응용식물학전공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재배 기술과 농업 시스템을 개발해 높은 생산량과 좋은 품질의 식량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과다. 농업에 기반이 되는 재배학과 식물생화학, 유전학, 육종학을 기초로 배우며 식용작물학, 조직배양학, 작물생리학 등 농업의 세분화된 분야를 탐구한다. 전남대학교는 대한민국 농업을 대표하는 전라도 지역에 위치한 지역적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농생명 관련 공공기관, 농업 연구소와 함께 현장 실습, 공동 연구를 더욱 쉽게 수행하고 있다.

 

‘농업’에 집중한 체계적인 교과 프로그램

응용식물학전공의 학습 범위는 식물에서 건강을 위한 기능성 물질을 찾고, 신품종을 길러내는 데 필요한 분자생물학적 기법까지 다양하다. 재배학, 농업기상학, 유전학, 식물생화학, 작물생리학 등의 전공을 토대로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기초 지식이 쌓이면 작물 생산 이론과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용작물학, 공예작물학, 육종학, 종자학을 배운다. 또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농업의 상호 관계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작물생태학, 환경식생생태학 및 관리학의 교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래 식량작물 재배를 위한 심화 지식을 쌓게 된다.

 

전문 실습실에서 실무 기술 배양

응용식물학전공에서는 작물의 재배와 육종(생물의 유전 성질을 개선하거나 바꿔서 인류에게 더 이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치가 높은 작물을 기르는 기술), 생리 등 이론으로 이해하기 힘든 과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실습실이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학과 관련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에 필요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대비반, 고시반, 대학원반, 창업반 등을 운영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과 관련 자격증으로는 식물보호기사, 종자기사, 유기농업기사, 농상물품질관리사 등이 있다.

 

식량, 종자, 원예특작 등 다방면 진출

농산업 분야에서 식량작물과 특용작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 이상에 가깝다. 따라서 규모가 큰 만큼 타 분야에 비해 취업의 기회가 넓다. 농업과 관련해 기본부터 심화 과정까지 배우는 응용식물학전공자의 경우 식량과 종자, 원예특작(과일, 채소, 화훼 등. 쌀, 보리, 감자 등의 농작물과는 구별된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졸업생은 농촌진흥청 및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공공기관에 취업하거나 종자, 농약 회사 및 연구소 등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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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학과

Plant Resources

글 강서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식물자원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꽃이나 풀 이름을 찾아보는 걸 좋아해.
□ 길에서 우연히 낯선 식물을 발견하면 인증 사진을 남기지.
□ 우리 반의 필기왕은 나! 수업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편이야.
□ 문과 과목보다는 이과 수업이 더 재밌어.
□ 과학 실습 시간이 제일 신나.
□ 바다보다는 산에 오르는 걸 좋아해.
□ 밖에서 온종일 놀아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돼.

 

식물자원학과

식물 자원은 먹거리, 약재 등 인류의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이용되는 식물로, 지구의 환경을 해치지 않고 다양한 식물 자원을 원활히 공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식물자원학과는 각종 식물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연구하고 기상, 토양, 병해충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환경 요인을 공부해 식물 자원의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개발한다. 나아가 첨단 생명공학 기법을 활용한 식물 개량 이론과 응용법을 이해하며 작물의 이용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한다.

 

자질 및 적성

식물을 가꾸는 일을 연구하므로 자연과 환경에 관심 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나무를 비롯한 산림 자원과 풀, 꽃, 채소 등 다양한 식물의 생리를 이해하려면 화학이나 물리, 생물 등 기초과학에 흥미와 소질이 있어야 한다. 또 자연의 생태뿐 아니라 효율적인 이용법과 보존법을 탐구하기 위해 사회과학 현상에 꾸준히 관심 갖는 것이 좋다. 국내외의 수많은 식물들과 연구 자료를 탐색하는 분석력, 연구 과정 및 결과를 기록하는 꼼꼼함, 연구 결과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응용력을 갖춘 사람은 식물자원학을 공부하는 데 유리하다.

 

졸업 후 진로

 

식물세포유전연구원

식물의 호흡, 광합성 등 생리 작용과 유전 연구를 통해 품종 및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다. 식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세포 분화 기술을 연구한다. 식물이 유용하게 번식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기 위해 식물 유전과 돌연변이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조직 및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식물세포 연구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한다.

 

산림환경연구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산림의 변화를 조사해 생태계를 보전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수목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특성을 분석하며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원인을 찾아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또 수목이 개화하는 시기와 조건을 탐구해 다양한 수목으로 도시의 생태 환경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을 발굴하기도 한다. 산불 피해 지역의 생태계 변화를 조사함과 동시에 합리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기법을 찾는 일도 맡는다.

 

바이오농약연구원

바이오 농약은 살아 있는 미생물이나 생물에서 얻은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농약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미치는 병원균과 해충, 잡초 등을 방제하는 작물 보호제를 연구·개발한다. 바이오 농약을 개발하기 위해 토양, 하천 등에서 미생물을 채취하고 식물 병해충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탐색한다. 병해충 방제 효과를 가진 미생물을 발견하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배양 조건과 공정 설계를 연구해 바이오 농약을 제품화하는 방안을 만든다. 개발한 바이오 농약 제품을 실험용 작물에 적용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 이 외에도 임산공학연구원, 약용식물관리사, 식물검역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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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서진●그림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자료 워크넷(www.work.go.kr)

광고 같지 않은 광고 만들기

 

최근 한 광고 시상식에서 자양강장제 광고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어. 이 광고는 어린 자녀가 바쁜 회사 일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아빠에게 집에 놀러 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어. 아빠는 일찍 퇴근하기 위해 자양강장제를 마시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했지. 특정 장소를 홍보하기 위해 이야기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경북 예천군의 간이역인 ‘용궁역’은 용궁을 배경으로 한 동화인 ‘별주부전’ 이야기를 벽화로 꾸며내고, 동화 속 주인공인 토끼를 형상화한 빵을 만들어 지역 특산물로 판매하고 있지. 이처럼 제품이나 서비스, 장소 등 상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홍보 사례가 늘고 있어. 매일같이 다양한 상품이 빠르게 출시되면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쉽지 않자, 소비자의 감성과 마음을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거지.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을 합친 것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뜻이야. 상품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는 사람을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라고 해.

 

흥미로운 이야기로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터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는 제품 및 서비스, 공간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창작하고 고객을 설득해 소비를 이끌어내는 일을 해. 이야기를 꾸며내는 대상에 따라각각 상품 스토리텔러, 공간 스토리텔러로 불리기도 하지.
상품 스토리텔러는 상품이 출시된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해야 해. 그러려면 상품의 역사, 제작 배경, 사용 방법 등을 조사해 상품과 관련된 정보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지. 상품을 홍
보할 연령대, 성별, 직업 등 주요 고객 대상이 정해지면 각고객층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 소재를 발굴해야 하고. 글, 사진, 영상 등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구상하는 것도 상품 스토리텔러가 할 일이야. 고객에게 적합한
이야기 소재와 전달 방법이 정해지면 상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공간에 깃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야기꾼

 

공간 스토리텔러는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끼고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간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예를 들면 테마파크와 같은 놀이 공간이 생겨난 배경을 설정하거나 퍼레이드와 공연의 시나리오를 기획하는 일을 하는 거야. 또 지역 마을의 역사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도 하지. 즉, 공간 스토리텔러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어.

 

이야기를 꾸며내는 창의력과 상상력은 필수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는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해. 이야기를 만들 사물과 공간을 깊이 탐구하는 세밀한 관찰력도 있어야 하고. 상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성하고 창조하는 풍부한 상상력과 사고 능력도 갖춰야 하지. 구상한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 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미적 감각도 있으면 좋아.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는 작업을 요청한 클라이언트를 비롯해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영상 및 사진 전문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들과 원활히 소통하는 능력도 필요해.

 

 

국문, 경영, 마케팅을 전공하면 유리해

 

상품·공간 스토리텔러가 되는 데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은 따로 없어.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는 직업인 만큼 작문 능력이 있어야 해. 순수 문학을 탐구하는 국문학과나 이야기를 창작하는 문예창작학과, 언어를
연구하는 어문학 계열 학과를 전공하면 도움이되겠지? 이야기를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제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광고홍보, 마케팅, 경영학 분야의 학문을 전공하는 것도 좋아. 그렇다고 반드시 대학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야. 지역별 문화산업진흥원이나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서 진행하는 스토리텔러 교육을 받아도 돼.

 

‘이야기 마케팅’ 인기에 전문 스토리텔러 수요 급증

 

현재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야. 시나리오 작가나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상품·공간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지. 그런데 스토리텔링 기법이 점차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로 일할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있어. 상품·공간 스토리텔러로 일하려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의 마케터가 되거나 광고회사, 홍보 대행사에 진출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야. 최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마케팅’이 인기를 끌자, 기업의 마케팅이나 홍보팀에서 전문 스토리텔러를 채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또 스토리텔링 전문 업체와 1인기업이 생겨나는 등 상품·공간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추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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