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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바르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듭니다.

동아출판 영어 교과서 편집자 조은정

글 전정아 ● 사진 김담비, 동아출판

교과서 편집의 기본은 기준을 엄격히 지키는 것

 

교과서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크게 두 종류예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국정교과서와 교육부 장관의 검정 또는 인정을 받은 검인정교과서가 있죠. 국정교과서가 없을때 사용하는 교과서가 검정 교과서예요. 민간 저작자 또는 민간 출판사가 제작한 교과서는 ‘편찬상의 유의점’에 따라 적합성 여부를 심사하고 합격해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교과서 편집자라고 하면 보통 교육부에서 고시하는 교육과정을 준수하면서 교과용 도서의 편찬 기준, 검정 또는 인정 심사 기준에 적합한 교과용 도서를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 외에도 선생님들이 보는 지도서와 교사용 전자저작물도 함께 개발하고요.

 

검정 교과서의 심사 기준이 궁금해요.

제가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담당하고 있으니 영어 과목으로 설명할게요. 교육부가 2015년도에 고시한 교육과정을 따라 심사 영역은 총 네 가지로 나뉘어요. 교육과정과 내용의 선정 및 조직,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인데, 각 영역마다 또 항목을 나눠 총 20개 항목으로 채점을 하죠. 본문에 사용되는 영단어의 개수부터 특정 지역이나 국가 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내용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본답니다.

 

교과서에 사용되는 어휘 개수를 제한한다고요?

일반적인 학생들의 평균적인 영어 사용 능력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서 교과서를 제작하기 때문에 각 학년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개수가 달라요. 수준이 높아 너무 어려운 어휘 또는 문장이 나오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자신감이 없으면 결국 학습 의욕과 흥미도 잃게 돼요. 어휘의 수준과 개수를 제한하는 거예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하는 기본 어휘 목록에는 3000개의 어휘가 있는데, 그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500개의 낱말을 사용할 수 있어요. 중학교 교과서는 초등학교 사용 어휘에서 750개의 낱말을 추가해 총 1250개의 단어 내에서 본문을 꾸려야 해요. 고등학교는 550개의 단어를 더 사용해 총 1800개의 단어를 쓸 수 있죠. 어휘의 개수와 수준만 제한하는 게 아니라 문법도 중학교 권장 수준이 있고, 교과서 쪽수도 학년마다 다르게 규정해요. 이런 엄격한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그동안 준비한 책을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 일정과 기준을 지키는 것이 업무의 최우선입니다.

 

한 자 한 자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심사가 끝나면 그제야 한시름 놓는 건가요?

그렇지도 않아요. 검정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할지 말지는 학교 선생님들이 살펴본 뒤 선택해요. 따라서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선생님들에게 외면받으면 채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죠. 교과서를 사용하는 선생님들의 주목을 끌 만한 구성과 학습 방법을 연구하는 건 물37론이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서 수업 분위기를 피드백받아 다음 개정판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요. 예를 들어 읽기 영역 본문을 3쪽으로 구성했지만 중학교 1학년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길다는 반응이 많으면 2쪽으로 줄이는 식으로요.

 

교육 이슈부터 현장의 요구까지 놓치지 않아야

 

교육 이슈가 교과서 내용에 변화를 주기도 하나요?

 

그럼요.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역시 진로 탐색이에요. 원래는 한 학기만 진행하던 자유학기제를 올해부터는 아예 자유학년제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시기를 늘린 거예요. 그래서 영어 교과서지만 진로와 관련된 단원을 구성했어요. 아이들이 관심 있을 만한 직업인 취재 기자의 하루 일과를 본문으로 넣고 취재 수첩을 작성해보는 활동을 배치했죠. 또 과목 간의 융합도 대세라 요리를 하면 물질 상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내용도 담았어요. 영어를 공부하면서 과학 원리도 깨칠 수 있게 돕는 거죠. 교육계 이슈 외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기는 현실을 반영해서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본문에 등장시켜 다문화 코드를 넣기도 해요.

 

동아출판의 교과서가 영어 교과서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비결이 궁금해요.

새로운 시도로 선생님들을 설득하려고 애쓴 결과가 아닐까요?(웃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수업 시간, 교과서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활용해서 수업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먼저 단원을 시작하는 타이틀 페이지에는 시원하게 일러스트를 펼쳐서 주목도를 높였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놀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미로 찾기나 보드게임을 문제로 내고, 교과서 뒤에 스티커를 부록처럼 붙였죠. 또 직접 잘라서 큐브나 소책자를 만들 수 있는 활동 보조 자료도 풍부하게 삽입했고요. 다른 교과서에서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

 

교과서 구성과 편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교과서가 너무 ‘교과서적’이면 보는 재미가 없겠죠? 그렇다고 오로지 흥미 위주의 트렌드만 좇는 내용을 쓸 수도 없어요. 교과서 한권이 발행되면 다음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 길면 5년 동안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교과서 편집자에게는 책의 전체, 즉 구성과 내용,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꼭 필요하답니다. 저는 책, 신문, 뉴스, 텔레비전,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많이 보면서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계속 찾고 있어요. 앞서 말한 남해 독일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얻었어요. 본문과 관련된 영상이 있으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높일 수 있거든요. 오 헨리 단편소설처럼 짧지만 결말에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고전문학 작품을 본문에 넣기도 하고요.

 

교과서의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교과서 편집자가 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해당 교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학문을 전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보통 영어 교과서 편집자는 영어영문학과를, 수학 교과서 편집자는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식이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어문 규정에 대한 지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교정을 수없이 보면서 오탈자를 잡아내는 눈썰미와 꼼꼼함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교과서 한 권을 개발하는 데에는 보통 2년이 걸려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 기간 동안 공동 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서로 예민해져서 소통이 잘 안 되기도 하죠. 이럴 때 분위기를 전환해 다시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사람들을 다독이는 것도 교과서 편집자의 역할이에요.

 

교과서 편집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는 어떤 활동을 추천하세요?

교과서 편집에는 다른 학습지보다 좀 더 퀄리티 높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 일러스트 전시회 또는 북 페어에 자주 들러 안목을 기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요즘 학생들은 워낙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더라고요. 출판 및 편집 동아리에 가입해서 출판 과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으면 실무에 도움이 될 거예요.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정보관을 추천할게요.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교과서부터 이스라엘, 핀란드 등 총 19개국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교과서 박물관 같은 곳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의 교과서를 찾아보면서 학습 수준의 변천사와 다양한 디자인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외국 교과서를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당연하죠. 저도 미국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과서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국정교과서나 검정 교과서 제도가 없어요. 출판사가 자유롭게 발행하는 교과서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채택해 사용해요. 그래서인지 개성적인 교과서가 정말 많죠. 한 권을 개발하는 기간도 길어서 구성이 파격적이고 일러스트를 훨씬 다양하게 사용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교과서 편집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습서 편집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 편집을 ‘편집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편집자라면 대부분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하는 분야거든요. 교과서 편집 경험이 있으면 출판업계에서 편집자로 인정받기도 하고요. 교과서는 같은 내용을 담아도 어떻게 구성하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가 크게 달라져요. 평소에 교과서나 참고서를 볼 때 자신이 저자나 편집자라면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공부하는 데 더 효율적일지 고민하면서 내가 만들 미래의 교과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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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사진 백종헌

 

 

“생물학 공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와 봉사심을 길러보세요”

 

윤주원(이하 주원) – 간호학과 선배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올해 고3이라 간호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선배도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진학한 거죠?

성유빈(이하 유빈) ─ 물론이죠.(웃음)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임상병리사, 의사, 약사 등 여러 직업이 있지만 예전에 입원했을 때 하루 종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준 간호사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서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저는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했는데 간호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직이라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주원 ─  간호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간호 과목과 겹치는 게 있는지 궁금해요.

유빈─ 1학년 때는 교양수업 위주로 듣고 2학년부터 본격적인 간호학 공부를 시작해요. 기본 간호학, 약리학, 생리학 등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배우죠. 3, 4학년이 되면 실습과 함께 수업이25진행돼요. 또 국가고시에 해당하는 과목을 공부하죠. 성인 간호학, 여성모성 간호학, 아동·청소년 간호학, 정신 간호학 등이 여기에 해당해요. 4학년 때는 간호법규, 성인 간호학 등을 배워요. 이때는 여름방학에 이미 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업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주원─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질병과 인체에 대해 깊이 다루는 ‘성인 간호학’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2학년부터 지금까지 심장, 호흡기, 소화기 등의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고요. 정신 간호학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현대사회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한 화두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정신과로 실습을 간 적 있는데 그 전까지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습 이후 편견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주원─ 간호학과는 공부를 많이 하는 학과로 유명하잖아요. 학교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유빈─ 도서관에 가면 사계절 내내 간호학과 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웃음) 간호학과는 짧은 기간 내에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1학년 때는 조금 놀았던 것 같아요. 2, 3학년 때는 온종일 공부만 했지만요. 외워야 할 의학 용어와 약 이름이 정말 많아요. 매일매일 외워도 다음 날이면 또새로운 단어를 배워야만 했죠. 약 이름은 단순 암기만 해서는 안 돼요. 요즘은 사례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어떤 약들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죠. 열심히 암기한 약을 사례에 맞게 응용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주원─ 공부량이 많다니…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네요. 선배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유빈─ 똑똑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몸에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간호사요. 단순히 환자에게 처방 나온 수액만 투약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잘 알고 있으면서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또 환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나 병원 생활의 힘든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그런 분들께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싶고요. 주원이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주원─ 요즘 실습을 하면서 느낀 건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실습생인 제가 조금만 도와줘도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제가 더 감사했거든요.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선배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를 제외하고 따로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 병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해서 봉사활동을 한 적 있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도와서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봉사활동이었는데 병원 일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간호학과에 진학한 뒤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또 몽골로 간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의료팀 소속이었어요. 그때 직접 의료기기 회사에 전화해서 의료품 협찬을 받아냈죠. 주원이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주원─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어떤 활동과 학업 성취를 이뤄냈는지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죠. 시험기간과 겹쳐서 조금 벅차기도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보니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이 한눈에 보였어요. 앞으로는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독서를 열심히 하려고요.

유빈─ 간호사가 꿈이라면 청소년 시절부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차곡차곡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원이도 간호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인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생물학 관련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봉사심을 기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그리고 제가 희망하는 학과인 간호학과 선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유빈_ 우리 모두 간호사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해요!

 

 

“간호사를 꿈꿨던 첫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송상아 멘토(이하 송멘토) ─ 두 친구 모두 간호사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주원─ 안녕하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기대가 많이 돼요.

유빈─ 만나서 반갑습니다. 학교 선배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주원─ 멘토님은 혈액종양병동에서 얼마나 근무했나요?

송 멘토─ 입사하고 바로 왔으니까 4년 차가 됐네요. 저는 처음부터 혈액종양내과를 원했어요. 한 번 과를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습할 때 자신에게 맞는 과를 잘 알아봐야 해요. 현재 근무하는 혈액종양병동에는 암 환자들이 많아요. 초진 이후에 확진을 받는 검사와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죠. 또 병동 특성상 임종을 앞둔 분들이 많아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가 임종 간호예요. 저희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간호사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죠.

주원─ 대형 병원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하잖아요. 각 근무시간대 별로 업무가 어떻게 다른가요?

송 멘토─ 우리 병원은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시간대별로 업무가 달라요. 아침 6시 반부터 2시 반까지 근무하는 걸 ‘데이(Day)’라고 해요. 그 이후는 각각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라고 부르죠. 먼저, 데이는 출근하고 바로 업무 인계를 받아요. 간호사마다 돌보는 환자들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파트’라고 해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파트 인계를 받아요. 담당 환자들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고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죠. 그 후에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전체 병동 상황과 특별히 알아야 할 사안을 전달받아요. 그런 뒤 아침을 먹죠. 식사 후에는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에게 약을 챙겨주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해요. 이를 ‘라운딩’이라고 해요. 약을 투약하는 업무는 데이와 이브닝에만 진행해요. 업무를 정리하자면, 데이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적 업무를 진행하고 이브닝에는 다음 날 퇴원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일을 준비해요. 나이트는 다음 날 진행해야 되는 환자들의 총처분을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요.

 

 

유빈─ 처음 3교대 근무할 때 힘들지 않았나요? 저는 잠이 많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웃음)

송 멘토─ 사실 저도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야 하는 체질이에요.(웃음) 출근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아예 안 왔어요. 이상하게 잠을 안 자고 가도 졸리지 않더라고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저는 생활 패턴을 빨리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데이 근무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무조건 10시 이전에 잠드는 걸 원칙으로 했고, 나이트 근무할 때는 오전 7시에 업무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전 11시 전에는 잠들 수 있도록 노력했죠. 아침에 자야 할 때는 잠이 안 와서 아로마 향초도 켰다가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도 바꾸고 안대까지 차고 잤어요. 안막 커튼도 치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 적응이 되더라고요. 근무하게 되면 알겠지만 잠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3교대의 좋은 점도 있어요. 출퇴근 지하철이 한가하다는 것과 비성수기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주원─ 업무 중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 궁금해요.

송 멘토─ 암 병동에 있기 때문에 투약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항암제가 잘못 들어가면 정말 큰일이므로 몇 번이고 계속 체크해야만 해요. 환자의 생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시간에 맞게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항암제 투약 시간을 딱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예요.

유빈─ 저는 올해 4학년이라 이제는 과를 선택해야 해요. 원서 쓸 때 과 지망을 3차까지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과에 배정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 “간호사”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3월 62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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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게? 아니
Fun하게!

버진그룹 CEO 리처드 브랜슨

글 김현홍 ● 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버진그룹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3위에 오른 기업이다. 항공, 통신, 호텔 등 전 세계에 35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사람들의 큰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이유는 바로 리처드 브랜슨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버진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의 경영 철학은 ‘즐거움’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리처드 브랜슨은 즐거움과열정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열기구로 대서양을 횡단하고, 스튜어디스로 변장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경쟁사인 코카콜라의 전광판에 콜라 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런 괴짜 같은 행동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고 다른 기업 CEO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지금의 버진그룹을 만들었다.

난독증 환자가 잡지를 만들었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7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님 덕분에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에 다녔지만 난독증으로 성적은 항상 하위권을 맴돌았다. 대신 그는 운동감각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마저도 부상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다. 난독증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여전히 수업을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15세에 학교를 그만둔다. 하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실의에 빠져있기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택했다.

당시 리처드 브랜슨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을 위한 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다. <스튜던트>는 학교에서 느낀 불합리한 일들을 고발하는 잡지로, 인기는 꽤 높았지만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학생들이 비싼 돈을 주고 음반을 구입한다는 것을 었고, 우편으로 음반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17세 때 시작한 레코드 사업이 몇 년에 걸쳐 수익이 나기 시작하자 리처든 브랜슨은 20세 때 본격적으로 ‘버진레코드’를 설립했다. 당시 음반 제작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초보자였기 때문에 ‘최초’라는 의미의 ‘버진(Virgin)’을 붙였다. 버진 레코드는 당시 무명이던 영국의 음악가 마이크 올드 필드의 음반을 직접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다. 그 후 롤링 스톤스, 필 콜린스, 재닛 잭슨 등 여러 음악가와 계약을 하면서 세계적인 음반사로 거듭났다.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가 성공을 좌우한다

 

버진 레코드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중, 리처드 브랜슨이 타려던 비행기가 결항해 승객들과 돈을 모아 전세기를 빌린 일이 있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전세기 대여비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더 나은 항공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리처드브랜슨이 항공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음반 회사인 버진 레코드가 어떻게 항공 사업을 하느냐며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는 사람들을 설득해 끝내 ‘버진 애틀랜틱’을 설립한다. 어렵게 마련한 비행기 한 대로 사업을 구상한 지 3개월 뒤, 드디어 첫 비행에 성공한다. 버진 애틀랜틱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이코노미 클래스 최초로 전 좌석에 모니터를 설치했다. 또한 비즈니스 가격으로 고급 서비스를 선보이는 ‘어퍼 클래스(Upper Class)’ 좌석을 만들어 목욕, 미용, 마사지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 결과,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어진 버진 애틀랜틱이 영국 2위 항공사로 급성장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애틀랜틱을 버팀목 삼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음료, 금융, 의료, 웨딩, 항공, 출판 등의 분야로 진출했고, 현재 350여 개 이상의 회사를 가진 다국적기업 버진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매번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버진 애틀랜틱, 버진 웨딩 등은 사업 부진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처드 브랜슨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것이 훗날 다른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리처드 브랜슨은 아무리 철저하게 조사하고 확실하게 검증한 아이디어라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이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2016년 버진 갤럭틱이 만든 우주여행용 우주선 ‘VSS 유니티(VSS Unity)’가 모하비 사막에서 첫 번째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리처드 브랜슨이 상상하는 것은 현실이 된다

 

리처드 브랜슨은 지금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그는 우주여행에 손을 뻗었다. 우주비행사만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민간인의 우주여행을 위한 ‘버진 갤럭틱’을 설립한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1인당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리처드 브랜슨은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 사업에 투자했다. 하이퍼루프(Hyperloop)란 지하에 긴 관을 따라 시속 약 1200km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다. 이는 소리보다 빠른 속도로 운행되기 때문에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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