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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호
국내 최초 크리에이터 양성 학과
모든 것이 미디어가 되고, 모든 일상이 콘텐츠가 된다.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과 5G 이동통신의 출현은 기존의 TV에서 모바일로,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행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대세로 떠올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으로 유튜브 창작자 등을 뜻하는 ‘크리에이터’가 3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열풍으로 1인 미디어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2020년 세종사이버대는 콘텐츠 창작학부에 ‘유튜버학과’를 신설해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학과에 ‘유튜버’라는 이름을 붙였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에서는 창의적인 영상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프로 유튜버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응하는 실무 중심 교육과정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이론과 유튜브 편집, 연출 등 제작과 관련한 심화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모션 그래픽, 영상음악 등 다양한 응용기술 교육과 비디오커머스, MCN 및 유튜브 비즈니스 등 수익모델 교육까지 함께 이루어져 해당 플랫폼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1인 미디어 매체 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업계 최고의 교수진

스타 유튜버, MCN, 마케팅, 광고 분야의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유튜브 전공과목 강의를 진행한다. 2019 대한민국 대표 연예대상 소셜미디어상 수상, MBC 무한도전 방송음악 제작 등의 미디어 분야 경력을 자랑하는 박성배 교수부터, 한국 소셜미디어진흥원장 최재용 교수도 콘텐츠 제작 관련 강의에 나선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한 달에 한 번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오프라인 특강으로 학생과의 면대면 소통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유튜버, 크리에이터 관련 자격증을 발급한다. 또한 MCN 업체와의 산학 협력으로 취업 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과 내에서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스킬업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 졸업 후에는 스타 유튜버/크리에이터, MCN 비즈니스 전문가, 콘텐츠 마케터, 광고 크리에이터, 영상 전문가, 사운드 오퍼레이터 등 각종 콘텐츠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
박성배 | 유튜버학과 교수, 학과장
우리 학과 이래서 좋아!
세계 최초로 개설된 유튜버학과인 만큼, 유튜브와 다양한 1인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운영 능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요. 수업은 전문가 위주의 교수진을 통해 철저한 실무 현장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유튜버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입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의 직업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아나운서, 프로게이머 등 여러 분야의 현업에 계신 분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소통할 수 있어요.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보세요.
우리 학과 학생이 되고 싶다면 명심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구글 계정만 있으면 바로 자신의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란 어렵습니다. 유튜버학과는 유튜브 자체의 광고 수익보다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1인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글 이은주 ●사진 세종사이버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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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셔너리’는 ‘학과(學科)’에 ‘-tionary’를 붙인 이름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처럼 모아 담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코너입니다. 대학 전공 학과의 핵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통신, 재료, 환경, 기계, 전기 등을 복합적으로 배우는 자동차공학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자동차공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어릴 때부터 자동차 마니아, 뿌리 깊은 자동차덕후.
무거운 자동차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원리가 궁금해.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고 그리는 손재주의 소유자.
문·이과 교차 지원은 날 위한 것!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거든.
수학이나 물리 과목을 공부하는 게 제일 좋아.
이해는 못 해도 도면 보는 게 재밌어.
기계치 친구들의 구세주, 나한테 오면 뭐든 고쳐줄게.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자동차공학과
자동차공학은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하며 새로운 운송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기존의 자동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통신, 재료, 전기, 기계 등의 분야를 모두 다룬다. 자동차 내부기관에 들어갈 기계를 연구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외장을 연구하는 섀시, 전기와 전자를 연구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차량의 움직임과 힘의 원리를 연구하는 차량동역학 분야로 나뉜다. 첨단 기술을 결합하거나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학과가 개설되는 추세다.
자동차공학과
자동차공학은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하며 새로운 운송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기존의 자동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통신, 재료, 전기, 기계 등의 분야를 모두 다룬다. 자동차 내부기관에 들어갈 기계를 연구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외장을 연구하는 섀시, 전기와 전자를 연구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차량의 움직임과 힘의 원리를 연구하는 차량동역학 분야로 나뉜다. 첨단 기술을 결합하거나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학과가 개설되는 추세다
자질 및 적성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학과이므로 수학과 물리 등 기초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공학 지식과 이론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기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는 분석력, 문제해결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학과다. 기계, 항공, 전기, 전자는 물론 디자인, 심리학 등 인접 학문에도 흥미가 있다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
기초과목
■ 자동차공학기초 _ 자동차의 기본 원리와 최신 트렌드를 배우는 개론 과목이다. 자동차의 핵심이 되는 엔진, 전기장치, 동력전달장치, 차체, 생산 공정 등을 배우며 현재 자동차로 인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법을 연구한다.
■ 자동차재료학 _ 금속, 세라믹, 폴리머, 복합 재료의 구조와 특성 등 자동차에 활용하는 재료를 배운다. 이 외에 응용할 수 있는 분야, 재료를 강화하는 기구, 기계자동차공학에 관련된 여러 재료를 사례와 함께 공부한다.
■ 내연기관 _ 자동차용 내연기관의 성능 파라미터, 내연기관 사이클, 연료 및 연소, 스파크 점화기관, 오염물질 생성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이론과 설계 개념을 분석한다. 흡배기 시스템, 배출가스, 냉각과 윤활, 가솔린 및 디젤 기관을 세부적으로 연구한다.
심화과목
■ 동역학 _ 운동 중인 물체의 기하학적인 현상을 취급하는 ‘운동학’과 운동을 일으키는 ‘힘’의 해석을 포함해 운동역학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을 공부한다. 위치, 속도, 가속도, 각속도, 각가속도 등과 같은 운동의 기본개념들과 질량 및 관성모멘트의 개념을 배운다.
■ 자동차기능학 _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유지, 설계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다. 섀시, 휠 얼라인먼트, 엔진 구조 등을 분해하고 조립하며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의 구조를 공부하며 자동차를 정비하고 검사하는 기본을 배운다.
■ 스마트자동차 실험 _ 스마트자동차의 구조와 동작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실습하는 과목이다. 스마트자동차에 필요한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 시스템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 검증하며 실제 자동차에 장착해 평가한다.
자동차공학과가 개설된 4년제 주요 대학

✽참고 자료_ 커리어넷(www.career.go.kr), 워크넷(www.work.go.kr)
졸업 후 진로
무인자동차 엔지니어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원이라고도 부른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일을 한다.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 자동으로 차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술 등이 필요하며, 차에 부착된 도로표지판을 읽어내는 영상 카메라와 GPS 등 장치를 검사하거나 수리하기도 한다.
레이싱 미캐닉
자동차 경주 전 경기에 나갈 자동차를 정비하고, 경기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드는 사람이다. 경주가 시작되면 정비 구역에서 신속하게 부품을 수리하고 조정하며 장거리 경기일 경우 타이어를 교환하거나 연료를 보급한다. 엔지니어와 함께 레이싱용 부품을 장착하며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기도 한다.
차량손해사정사
자동차 관련 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사한 보상청구를 심사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적정한 보험금을 계산해 지급한다. 손해가 발생한 사실, 보험약관과 관계 법규를 적용해 손해액을 산정한 뒤 보험금심사원에 위임한다. 자동차공학은 물론 수리 견적, 수리 기술, 차체 수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자동차공학, 궁금하면 여기 CLICK
한국 자동차공학 A to Z
한국자동차공학회 www.ksae.org

한국 자동차공학의 모든 것! 자동차공학의 최신 트렌드와 교통안전, 수소전기차 등 관련 영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다. 생소한 자동차 용어를 찾을 수 있는 ‘자동차 용어 색인’, 학회지인 ‘오토저널’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시장 들르기 전 필수 방문 코스
삼성화재교통박물관 www.stm.or.kr

클래식카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의 공식 홈페이지다. 전시장 소개뿐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꿀 정보가 가득하다. ‘자동차 속 과학교실’ 등 자동차 칼럼, 소장품을 소개한 영상 등을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 링크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를 소개해주세요.
학과, 전공이 아닌 학부 체제라 ‘자동차’ 한 분야만 다루지 않고 스마트 팩토리, 드론 등 다양한 분야와 적용해 공부하는 게 장점이에요. 직접 설계를 하고 제작해서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고요. 또 전공 수업을 공부하다 보면 CAD, 오실로스코프, 자동차정비 등 현장에서 필요한 여러 분야의 자격증도 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준비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죠. 또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자동차부품3D설계 전공으로 나뉘어 각 전공마다 진로도 달라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공자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지능형 컴퓨터, IoT를 이용한 스마트 홈 등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모든 분야로 진출할 수 있고요. 자동차부품3D설계 전공이라면 3D 설계 기술의 마스터가 돼 각 산업 분야의 설계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죠. 두 전공 모두 직업 전망이 좋아 매우 인기가 높은 학부랍니다.
자동차공학과 학생이 꼽는 요즘의 ‘핫이슈’를 뽑아주세요.
먼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자동차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다는 거예요. 자동차 회사가 아닌 구글과 같은 기업이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나서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거든요. 또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도 이슈인데요, 코로나19로 산업 공급망이 붕괴된 중국에서 ‘네오릭스’라는 스타트업 기업이 소형 자율주행자동차로 우한 지역에 의료 장비를 공급하고, 거리를 소독하면서 노동자에게 음식을 배달해 많은 관심을 끌었죠. 자율주행 시스템과 배달을 적용할 수 있고, 또 상업화되는 것을 보면 자율주행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체감이 되지 않나요? 마지막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이에요. 음식점은 물론 선별 진료소에 도서관까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도입하는 걸 보면 미래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해져요.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하고 싶다면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요?
C언어 등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나 기계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해두면 좋을 거예요. 자동차부품3D설계 전공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자동차를 조사하고, 자동차 관련 전시를 관람하면서 차의 구조를 스크랩해두는 것도 추천해요. 또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직접 구성하고 설계할 수 있는 ‘공간지각능력’이 필요해요. 또 수학과 물리 과목을 제대로 알아둬야 하는데요, 자동차공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 때문이에요. 동역학, 열역학 등 물리 이론이 기반이 된 수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 성실하면서도 팀워크를 해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죠.
글 전정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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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Guru)’는 힌두어로 전문가, 지식인, 현자를 말한다. 자동차와 예술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한 직업인 자동차 문화 전문가 ‘구루’를 만났다.

“차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거점 이경서 구루
‘구루’라는 직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동차 전시장은 왠지 꼭 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 같죠? 구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들른 모든 분들에게 압박감이나 부담 없이 자동차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예술 작품도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입니다. 실제로 201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오픈하고 구루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대자동차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돼 브랜드 이미지며 대외적인 평가가 많이 좋아졌어요.
구루가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먼저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서울과 하남 그리고 국내 최대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만든 고양 거점이 있습니다. 서울 거점의 경우 3층에서 5층까지 차량을 전시한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갤러리에서 일종의 ‘도슨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차량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단순히 전시된 자동차의 스펙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고객이 원할 때는 도로 주행도 함께 합니다. 또 고양 거점은 자동차의 탄생 과정과 기능을 친근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상설전시관이 따로 있어서 공장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 ‘꿈길’도 고양 거점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어떻게 구루로 일하게 되셨나요?
아버지가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동차와 친해졌어요. 늘 자동차 산업 쪽으로 진출하고 싶었고요. 그러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성향, 저의 소통 능력과 외향적인 성격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 문화 전문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구루에 지원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현장, 고객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일하는 게 좋아서 자동차 문화 전문가 분야의 관리자로 성장하는 게 목표예요.
현대 모터스튜디오에만 있는 직업이다 보니 이 직업을 갖고 싶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도 궁금해요.
구루의 전문성을 높이려면 일단 운전을 잘해야 해요.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부터 따둡시다.(웃음) 고양 거점에서 일하려면 트랙터를 운전할 일도 있으니 1종 대형 면허를 따두는 것도 좋고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이 있다면 자동차의 내·외부 부품을 설명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외국인분들도 투어를 신청하기 때문에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면 특기자로 채용하기도 해요. 해보면 좋을 활동을 추천하자면, 일단 혼이 날지언정 부모님 차 보닛이라도 한번 열어보고 눈으로 직접 관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또 현대 모터스튜디오나 인천에 있는 외제차 브랜드 B사의 드라이빙 센터, 전시장 등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고요.
3년 차 구루로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영유아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곳인데 또 각자 원하는 부분은 다르기 마련이잖아요. 남녀노소 그에 맞는 호기심을 해소해주고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드릴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하는 내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또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해드리면서 구매까지 연결해드리기도 하고요.
늘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라 업무의 장점도 사람과 관련이 깊겠네요.
고양 거점에서 일했을 때 저와 함께 시승 체험을 해보셨던 고객을 서울 거점에서 다시 만난 거예요. 절 알아보시고, 그때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제 덕에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재방문했다는 후기를 보면 참 감사하죠. 이 외에도 자동차를 좋아하다 보니 신차 설명회에 초청받거나, 새로 출시된 자동차를 제일 먼저 접할 때 신나요.
자동차 마니아 친구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군요. 마지막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할 ‘차 덕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해요. 제가 이 일을 좋아하고, 또 즐기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꼭 한 번 와봐야 할 필수 코스죠.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부담 없이 다가와 질문해주길 기다리겠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 ‘꿈길’은 지난 2018년,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수도권 추천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자동차의 탄생과정과 관련 직업의 세계를 직접 듣고 체험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

1. 기본 프로그램(120분 코스)
구루와 함께 쇼케이스 차량의 설명을 듣고,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해본다.

2. 특별 프로그램(130분 코스)
국내최대 규모의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고양 거점에서 실제 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비사의 업무를 체험해본다
Information
운영 장소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거점
운영 일정 ■기본 프로그램_ 매주 화~금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회당 최대 40명 이내, 2개조 수용 가능)
■특별 프로그램_ 매월 둘째, 넷째주 금 오전 10시부터 12시 10분(회당 최대 20명 이내)
※ 신청 인원(20명~200명)에 따라 시간 및 회차 협의 가능
체험료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1899-6611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현대 모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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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전 세계 공통으로 일정한 법규를 지켜 만들어지는 유일한 공산품이다. 편리하면서도 위험할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성능시험기관으로 지정되어 자동차 안전을 연구한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연구원들은 어떤 일을 할까?
✽본문에서 기관은 ‘자동차안전연구원’, 직업은 연구원으로 표기했음


과학적 조사로 밝혀내는 자동차의 안전 결함 제작 결함 조사
우리나라는 차를 만든 제작사가 법규에 맞게 차량을 만들었는지 스스로 인증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차량을 출시할 수 있다. 이렇게 출시된 차량을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무작위로 구입해 ‘자기인증 적합조사’를 실시한다. 이때 차량의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시 리콜을 시행한다. 또한 시중에 유통된 차량의 운행 중 결함도 조사한다. 정비소 등을 통해 제작결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안전결함조사’를 시행하는 것. 이 조사를 통해 제작결함이 발견될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제작결함 시정 명령을 내리게 되며 리콜이 실시된다.
전한 차량 운행을 위해 국민에게 알리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실시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제도(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는 자동차 제작자가 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전법규에서 정한 기준보다 더 강화된 조건에서 충돌시험, 첨단안전장치 등을 시행해 자동차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자동차 안전정책이다. 1999년부터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실시되었고 매년 약 15종의 신차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정면충돌안전성, 측면충돌안전성, 기둥측면충돌안전성, 어린이 충돌안전성, 보행자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 22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안전 연구 및 개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안전한 자율주행차가 제작, 운행될 수 있도록 안정성 평가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2018년에는 기관의 주행시험장 내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평가할 수 있는 K-City를 완공해 다양한 업체와 학교가 자율자동차 및 첨단자동차 기술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전기버스 모델, 수소차 안전성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휠체어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시외버스 표준 모델 개발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교통사고에 의한 사회적 손실을 절감하고 소비자 보호에 의한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교통안전공단 산하 연구소다.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및 기술을 지원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김학선 연구원에게 자동차 안전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기획처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정부과제 기획 및 소규모 제작자 안전기준 적합시험 업무, 연구원 홍보업무 등을 합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입사하기 전에는 자동차부품회사 및 민간연구원에서 자동차부품 선행개발 및 실차성능평가 등을 했고, 이러한 제 전공이나 담당업무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제가 맡은 업무의 특성상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나 교통사고수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 연구분야가 다양할 것 같은데, 자동차안전연구원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분야별로 연구기획, 결함조사, 연구개발, 자율주행, 안전기준국제화 등 자동차 안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요. 대한민국에 운행 중인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자동차 안전 전문기관’이에요. 현재 운행 중인 자동차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제작결함조사, 안전기준적합조사를 진행하고, 안전한 차에 대한 국민인식 향상을 위한 신차안전도평가를 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 첨단안전장치 등에 대한 안전기술 연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친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2018년 여름, 우리나라 날씨가 사상 최고였지요. 그때 모 기종의 차량 화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기종을 가진 차주와 많은 국민이 불안해했죠. 우리 연구원에서는 즉각 결함조사를 진행했고,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화재원인을 파악해, 자동차 회사에서 자체리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상차량의 90%가 넘게 리콜이 시행되었고, 이후 그 기종의 화재는 큰 폭으로 줄었죠. 2019년에는 교통소외층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휠체어를 탑승 가능한 버스를 다양한 기관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 지금까지 고속열차나 지하철 등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계기로 고속버스, 시외버스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운행노선에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차량이 시범적으로 추가되었고, 정부와 운수회사가 노력해 휠체어 탑승 버스 노선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이라는 직업의 미래가 궁금해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대한민국 땅에 자동차가 없어지지 않는 한 존속할 겁니다. 그리고 현재의 자동차 환경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화되어가는 자동차, 새로운 방식의 자동차에 대한 기술과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고요. 자동차는 전통적인 기계에서 점차적으로 전자화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인공지능 및 감성기술을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인간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디바이스로 변화되고 있지요. 이런 기술에도 안전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기에 기계, 자동차, 전자 등 전통적인 전공자뿐만 아니라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할 거예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자동차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중요해요. 자동차 주행 데이터가 각각의 자동차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통신을 통해 주변 자동차에 영향을 주게 되지요. 이런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게 되어 강화학습을 합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주행 중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요. 이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도나 정확도도 높아져야 하고, 데이터 간의 통신에서도 사이버 보안이 각별히 유지되어야 해요.
자동차안전시험연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동차의 결함조사나 안전도 평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및 평가 등의 업무를 하려면 자동차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해요. 자동차를 모르고 입사해도 잘 알려주실 유능한 선배님도 많지만요.(웃음) 그리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민간기업이나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떠한 직업을 갖든 건전한 자기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연구직의 경우 스스로가 하고 있는 공부나 활동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주도적’인 것이 되어야 해요. 자기주체성을 가지고 얻어지는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더 좋을 거예요.
글 강서희 ●사진 김학선, 자동차안전연구원 ●진행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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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36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성인 2명 중 1명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 현실화됐다. 그만큼 자동차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전문가, 자동차 정비사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수명이 줄어든다. 자동차 정비는 기능이 저하된 차체의 결함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다. 자동차정비사는 자동차의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 크고 작은 정비를 담당한다. 주로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면서 승용차나 버스, 트럭, 특장차(소방차, 제설차와 같은 특수장비차) 등의 차체, 엔진, 관련 부품을 공구나 장비를 사용해 수리하고 교환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수는 매년 45만 대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 대수의 증가와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자동차정비원의 고용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체
제동장치(브레이크)와 타이어를 교체하고 수리한다. 자동차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한 조향장치, 차량의 차대에 바퀴를 고정하는 완충장치인 현가장치를 점검한다.

엔진룸
엔진의 연료장치, 윤활장치, 흡기 및 배기 장치 등을 점검하고 부품을 교체한다. 엔진룸의 냉각수, 윤활유, 유압, 충전상태 등을 점검하고 낡고 고장 난 부품을 조정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사전정비를 한다.

도장
자동차 표면의 흠집을 없애기 위해 페인트 및 분무기로 도색하는 일을 한다. 차량의 부식 부위를 확인하고 사포나 연마기를 사용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차량의 차대번호에 따라 같은 색상을 맞추기 위해 도료를 배합하고 분무기나 솔을 사용해 도색한다.

판금
휘어진 차체를 펴거나 용접하고 교환하는 등 사고로 파손된 차체를 수리한다. 유압기를 사용해 파손된 차체 및 부품을 펴고 연마기나 파우더로 요철 부위를 복구한다. 차량이 완파되었다면 해당 부위를 절단하고 새로운 부품을 용접한다.

카123텍 박병일 대표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대표는 열네 살부터 정비 일을 시작해 업계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그가 자동차와 함께한 세월은 50년이 됐다. 자동차 명장을 넘어 자신의 기술을 남에게 나눌 수 있는 ‘인간 명장’을 꿈꾸는 박병일 대표를 만나 자동차 정비의 모든 것을 물었다.
국내 최초 자동차 명장에 오르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중학교를 중퇴하고 버스회사에 ‘정비 꼬마’로 갓 취직했을 때, 적응을 못 했어요. 작업반장이 제게 “넌 절대 기술자가 못 된다, 장사나 해봐라”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우연히 링컨 전기를 읽고 ‘자동차 1인자’라는 꿈이 생겼어요. 배움이 짧았던 제게 열등감은 곧 에너지였어요. 무작정 자동차 정비 책을 찾아 읽고, 공부에 매달렸어요. 어느 날은 열역학 문제를 8시간 걸려 풀어낸 적도 있었죠. 1999년에는 사비를 털어 산 자동차 5대로 시뮬레이션을 거듭하며 세계 최초로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 성공했어요.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02년에 자동차 명장이 됐죠. 명장이란 말 그대로 이름난 장인, 국가에서 부여하는 칭호예요. 링컨이 대통령 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는데, 저는 딱 29년 만에 명장이 됐어요. 신문 1면에 제 이름이 오른 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50년 동안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자동차정비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고치는 사람은 의사, 자동차를 고치는 사람은 정비사죠. 의사는 한 사람을 고치지만 정비사는 한 가족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3만 개의 자동차 부품에 달린 볼트, 너트, 핀 하나가 생명선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루려고 해요. 또, 차체 결함의 원인을 찾아냈을 때의 쾌감도 엄청나죠. 죽어 있는 기계를 살려냈을 때의 기쁨은 아마 기술자만이 맛볼 수 있는 행복일 겁니다.(웃음)
자동차정비사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이랑 비슷해요. 일단 고객이 자동차 수리 접수를 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특정 현상이 언제 일어났는지 자세하게 문진을 하죠. 그리고 고객과 함께 시운전을 하며 원인을 찾아요. 그런 다음 테스트 정비를 해보고 견적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수리한 후에 출고하죠. 보통 한 시간 내로 끝나거나 수일이 걸리는 등 작업 시간은 매번 달라요.

박병일 대표가 직접 개발한 시뮬레이터와 각종 정비 도구들.
대표님만의 정비 노하우가 있나요?
나만의 데이터를 만드는 거예요. 저는 계기판의 킬로미터 수치를 주로 관찰해요. 자동차의 나이는 킬로미터 수치를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고객이 “타이어 얼마나 쓸 수 있어요?”라고 문의할 때가 있어요. 저는 아스팔트 도로를 1만km 운행하면 타이어가 1mm 정도 마모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타이어 두께와 킬로미터 수치의 상관관계를 기록했어요. 이런 사실은 책에 나오지 않아요. 이렇게 제가 축적한 데이터가 180가지 정도 있는데요,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기존 정비에서 발전한 ‘데이터 정비’라는 개념을 제일 처음 만들었지요.
자동차정비사가 되기 위한 준비 방법이 궁금해요.
관련 자격증은 크게 기능계(자동차정비기능사, 자동차정비기능장)와 기술계(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기사)로 나누어지고 숙련도와 실무 경험에 따라 응시자격이 달라져요. 자동차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자동차정비학원, 국비지원 교육과정, 직업학교를 통해 공부하면 단기간에도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자동차의 등장은 자동차정비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AI의 등장으로 수많은 정비 사례의 데이터를 집약시킨 ‘빅데이터 정비’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정비하는 방법이 지금보다 쉽고 간단해지겠죠? 정비사의 육체노동도 지금보다는 줄어들 거예요. 하지만 그것 외에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겁니다. 결국 문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하니까요. 지금처럼 사람의 손때를 묻혀가며 정교하게 정비하는 것만큼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자동차정비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1년에 자동차 관련 전시회가 굉장히 많아요. 자동차 장치나 부품 전시회, 수입차나 튜닝차를 소개하는 전시회, 모터쇼 같은 곳을 자주 가서 눈으로 보고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도 하면서 나에게 맞는 직업인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팁을 주자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필요한 일, 오래가는 일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저는 이 네 가지 질문의 해답으로 ‘자동차정비사’를 추천합니다!
글 이은주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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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는 새로운 차를 개발하기 위한 자동차 외형과 내장을 디자인하는 일을 한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최초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과 함께 자동차의 외관을 만드는 익스테리어 디자이너의 업무를 집중 탐구해봤다

매혹적인 외관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다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는 새로운 자동차의 외양을 개발한다. 디자인은 크게 스케치, 컴퓨터 모델링, 클레이 모델링으로 이어지는데, 먼저 콘셉트 단계에서는 자동차 디자인의 테마,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한다. 디자이너가 차량의 비율, 캐릭터, 성격 등을 설정해 스케치에 자유롭게 담을 수 있어 가장 창의적인 단계다.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중에는 휠, 그릴, 램프 등만 따로 디자인하는 사람도 있다. 이후 디자이너의 특성에 따라 2D스케치, 렌더링을 활용하거나 알리아스 등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3D모델링을 하기도 한다.
디자인의 윤곽이 잡히면 소속된 자동차 브랜드의 방향성에 적합한 디자인을 선별하고 실제 사이즈의 자동차를 클레이(Clay, 밀랍, 파라핀, 기름, 유황 등으로 만든 공업용 재료) 모델로 만들어본다. 이때 컴퓨터 데이터의 수치에 맞춰 밀링 머신(Milling Machine,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공작 기계)을 사용한다. 클레이는 딱딱하게 굳은 뒤에도 가열하면 다시 말랑말랑해지므로 쉽게 수정할 수 있다.
비율에 대한 감각과 형태에 대한 이해가 필수
자동차의 외관을 디자인할 때는 비율에 대한 감각과 형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여기에 사람을 태우고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전성과 동력 등 공학적 접근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동차 디자인의 최종 목표는 인간적인 실수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 보고 또 보면서 정확하게 컴퓨터로 작업하고, 이를 다시 실제 스케일의 모델로 확인하면서 다시 스캔해 데이터화한다. 컴퓨터 작업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최종 디자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의 내부에는 시트, 휠, 대시보드, 스크린, 기어, 페달 등 여러 디자인 요소가 한 공간에 자리 잡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자동차 전반에 걸친 색상과 질감, 재료를 결정하는 컬러 및 재료 전문가, 실제 도로에서 달리는 차를 찍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비주얼리제이션 전문가 등이 함께한다. 최종 디자인이 결정된 후에도 약 2년의 발전 과정을 거친다. 새로운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디자인 발전 과정은 길게는 5년이 걸리기도 한다.

볼보 LA디자인센터 이정현 디자이너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맡으면서 느꼈던 자동차의 매력이 궁금하다. 특별히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맡게 된 이유도 있나?
나는 자동차를 단순히 ‘탈것’,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쓰다듬고, 사랑을 쏟을수록 나에게 더욱 다가오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는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생명체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며 디자인에 임하면 더욱 의미 있는 디자인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좋은 디자인의 자동차를 보고 있으면 마치 거장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들었을 때의 감동이 있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그 부분이 익스테리어 분야였다.
2010년 볼보에 입사한 뒤 10년을 근속 중이다. 이직 없이 오랜 기간 볼보에서 디자인을 맡을 수 있었던 볼보만의 매력은 뭘까?
볼보는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두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는 직원에게도 역시 동등하게 적용되는데, 단순히 복지 혜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는 곳이다. 끊임없는 개선 과정으로 직원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볼보의 모습이 좋아 장기근속 중이다.
‘볼보’는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
프로포션, 즉 비율이다. 자동차는 멀리서 보았을 때부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멀리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이 바로 비율이다. 바퀴와 바퀴 사이 간격, 루프의 높이, 오버행의 길이, 도어와 창문의 비율, 램프의 위치와 간격 등 수많은 요소가 결합돼 자동차의 비율을 결정한다. 이 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비율을 찾아내는 것이 익스테리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다. 전체적인 비율이 아름다워야만 면의 형상과 디테일의 완성도와 더불어 좋은 디자인이 완성된다. 또, 다이내믹하면서도 우아한 라인과 면을 선호해 꾸준히 그리고 있다.

10년 차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느낀 직업적 장점도 궁금하다.
상상하는 형태를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제의 차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내가 디자인한 자동차가 처음 출시되는 순간이 보람 있었다. 많은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순간도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이었지만, 처음 출시됐을 때의 감동은 비교하기 힘들다. 대중들이 내가 디자인한 차를 좋아하고, ‘베스트셀링카(최다 판매 차종)’가 됐을 때의 기쁨은 잘 키운 자식이 성공하는 순간의 느낌과도 비슷할 것이다.(웃음)
이 직업만의 ‘직업병’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있을까?
완벽주의다. ‘완벽주의자’라는 말만큼 피곤하게 들리는 말도 많지 않을 거다.(웃음) 하지만 실력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최소한 자동차 디자인에 관해서만큼은 엄격한 완벽주의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큰 물체다. 이를 디자인하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각도에서 끊임없이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확실하게 ‘이 정도면 됐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작업이다.

안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회사 볼보에서 실시하는 자체 안전도 테스트는 국제 기준보다 엄격하다.(좌) XC60을 작업한 팀원들과 함께한 사진이다. 디자이너와 모델러, 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순조롭게 협업할 수 있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우)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라면 가져야 할 자질을 꼽아달라.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외의 것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분야도 자동차 디자인의 콘셉트를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아름다운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 자동차 타는 것을 좋아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바탕이 된다면 주변의 모든 것, 사물, 동물, 사람, 자연 등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좋은 디자인은 뛰어난 관찰력에서 시작한다. 남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곳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여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잘 듣는 자세도 필요하다. 잘 들으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이너의 기본이 되는 요소이며,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자신의 디자인을 타인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잘 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현재 LA디자인센터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기밀 유지상 구체적인 모델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볼보의 라인업에는 없는 모델들이다. 관심을 갖고 기대해주길 바란다.
글 전정아 ●사진 제공 매경출판 ●참고 자료 <볼보 그리는 남자>(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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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의 얼굴이 되어줘서 고마워! <MODU>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어?
선생님이 추천해서 ‘그냥 한번 해보지, 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어. 우리 학교 선배도 2년 전에 <MODU> 표지모델이었거든. 지원하고 큰 기대 없이 인도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표지모델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거야. 촬영 이틀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받고 있어서 크게 실감이 안 났는데, 의상을 준비하면서 슬슬 걱정되더라. 메이크업이며 스튜디오 촬영이며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웃음)
지금 별무리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어떤 곳이야?
12학년이라는 개념이 좀 특이하지? 일반 학교로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이야. 별무리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인데, 공동체, 제자도, 소명, 샬롬이라는 4대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게끔 학생 맞춤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야. 진로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학교에서 400여 개의 수업을 내 맘대로 골라 듣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어.
대학교 수업처럼 내가 원하는 수업을 직접 고르는 거구나. 그럼 순겸이도 진로를 찾았어?
운동을 좋아하고 법에도 관심이 많아 경찰도 되고 싶고, 별무리학교처럼 학교를 만든 장학재단 이사장도 되고 싶어. 학비를 전액 무료로 지원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그저 학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거든. 마지막은 CEO인데, 장학재단의 이사장이 되려면 투자를 받아야 하잖아. 그래서 다른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창업을 하고 회사를 경영해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부터 마련보해는 게 꿈이야.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가지든 학교에서 배운 4대 가치를 사회에서 실현해가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준비할 것도 많겠다.
일단 경영학과에 지원하고 싶어서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을 위한 입시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 우리 학교 특성상 면접장에서만 자기가 해온 활동을 어필할 수 있거든. 그 면접을 보려면 일단 성적은 받쳐줘야 하니까 교과 점수 올리는 게 목표야. 그래도 틈틈이 경찰 시험에 필요한 형법도 공부하고, 체력시험 기준을 맞추기 위해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지. 턱걸이처럼 맨몸 운동은 좀 자신 있고, 사이클이나 축구, 스케이트도 시간 날 때마다 하는 편이야.
‘이렇게 되고 싶다’ 하는 사람이나 좌우명도 있어?
롤모델은 일부러 정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롤모델을 정한다는 게 ‘누구를 닮기 위해 산다’는 느낌을 주더라고. 타인을 닮기 위해 산다는 게 시간 낭비로 느껴져서 ‘아예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수조차 없는 권순겸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 좌우명은 매년 바뀌는데, 때에 따라 집중하고 싶은 부분에 맞춰 키워드를 정하곤 해. 올해 키워는 신뢰, 존중, 배려야. 정한 목표대로 단단히 걸어가다 보면 내년의 나는 좀 더 확실한 ‘권순겸’이 되어 있겠지?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헤어&메이크업 이국화 ●장소 협조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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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직위’는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을 세워야 하는 자리를 공개 모집과 공개경쟁 시험으로 채용하는 직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처음 개방형 직위로 임명된 관장을 맞았다. 도서관에 대한 사명, 실무에서 나온 깊은 이해로 무장한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의 리더’, 국가 대표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서혜란 관장을 만났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오랜 기간 도서관학을 연구하셨던 만큼 도서관에 대한 열정도 누구 못지않을 텐데요. 관장님이 처음 도서관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크죠. 하지만 제가 중고등학생 때는 진로나 취업에 대한 개념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이리저리 고민을 해봤죠. ‘그림을 좋아하니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해볼까?’,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고고학을 공부해볼까?’ 하면서요. 그때만 해도 미술사학과가 없었거든요. 내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고고학 전공하면 발굴하러 다니느라 길바닥에서도 자야 할 텐데 할 수 있겠어?’라고 말해 금세 포기했지만요.(웃음) 그렇지만 막연하게나마 ‘교수가 되고 싶다’는 꿈만큼은 확고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미국은 대학 도서관 사서가 교수급 대우를 받거나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는 걸 알았죠. 책을 좋아한다고 꼭 사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읽는 걸 아주 좋아해서 적성을 찾은 듯 기뻤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도서관학이 막 연구되던 초창기였기 때문에 내가 공부할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겠구나 싶었고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관학을 공부하기로 맘을 먹었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관장 집무실. 서혜란 관장은 이곳을 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았다.
그렇게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에 입학하게 되신 거군요.
막상 전공 공부를 해보니 생각과는 다른 면도 있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서관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면서 점점 사명감이 생겼어요. 처음엔 정말 열악했던 도서관이 시민 의식을 높이는 교육 센터가 되는 걸 지켜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어졌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이렇게 국가 대표 도서관의 관장 자리까지 맡게 됐네요.(웃음)
관장님은 신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서관협회 부회장,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셨죠. 지난해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 되셨는데, 개방형 직위는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국립중앙도서관의 관장이라는 자리는 결국 국가 대표 도서관의 리더를 말하는데, 이제껏 사서가 관장직에 올랐던 적은 없었어요. 실질적인 운영은 모두 사서가 맡았는데도 말이죠. 저를 비롯해서 모든 도서관인이 도서관 전문가인 사서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 기존 행정직 공무원이 관장으로 임명됐을 때의 문제점을 지속해서 지적해왔어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장관 역시 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전문 사서로 임명해야 한다는 데에 합의를 보게 돼 개방형 직위로 모집하게 됐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채’로 합격하신 거였군요.(웃음) 문헌정보학과 교수로서, 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문을 해왔으니 업무가 크게 생소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역시 연구자의 관점과 실무자의 시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더군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업은 국내 모든 도서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는 곧 전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고요.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지금 국립중앙도서관이 전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늘 혁신하고, 새롭게 생각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공부하고 있죠. 3년이라는 재임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우수한 인력들이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도전하는 조직문화로 만들어보려 해요. 사서 인원도 더 충원하고요. 그러고 보면 사회가 국립중앙도서관에 바라는 기대치도 참 높아졌어요. 관장님이 생각하는 ‘국가 대표 도서관다운 도서관’이란 어떤 것인가요? 1945년에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는데요, 전국의 도서관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에 들어서예요. 오랜 기간 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은 전통적인 공공도서관 역할까지 겸해왔지만 이제는 지역 공공도서관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감당할 만큼 성장했어요. 그러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본래 기능에 더 충실해져야겠죠. 그러니까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과 그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도서관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국내외 도서관들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이미 훌륭하게 해왔으니까요. 시대에 맞춰 모범이 되고, 전국 도서관이 따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가 됐어요.

(사진 위부터)
손쉽게 컴퓨터 그래픽 편집을 할 수 있도록 크로마키 배경을 설치한 스튜디오. 카메라는 물론 1인 크리에이터라면 꼭 필요한 ‘링 조명’도 구비했다.
라디오 부스에서는 오디오북을 만들거나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운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이 시대에 맞춰 달라지기도 하나요?
그럼요. 국립중앙도서관은 거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도태되면 공룡처럼 멸종될지도 몰라요.(웃음) 예를 들어 국립중앙도서관에는 ‘국가에서 만든 모든 문헌을 포괄적으로 수집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유산으로 후대에 전승’해야 하는 기능이 있어요. 이를 위해 인쇄, 필사, 시청각, 마이크로 형태, 전자자료 또는 온라인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납본 제도’를 만들었고요.
예전에는 단행본과 인쇄물이 대부분의 도서관 자료였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출판물의 범위가 웹 자료, 웹툰, SNS로 공유되는 정보, 유튜브를 통해 게시되는 영상물까지 넓어지고 있죠. 도대체 어디까지 국가문헌으로 봐야 할까요? 매체가 변화하면서 수집 방법뿐만 아니라 유용하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출판물의 정보를 요약하는 ‘서지’ 정리, 다음 세대를 위한 보존 방법까지도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내야 해요. 그리고 이런 자료는 이용자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 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죠. 결국 서비스 방법론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답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한다면 세계 속 국립중앙도서관만의 위상도 궁금해집니다.
다른 나라의 공공·국가도서관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각 나라마다 국가 대표 도서관이 있고, 형태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 줄로 세워서 ‘우리가 몇 등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 국가도서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업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윈도 온 코리아(Window on Korea)’의 경우 한류에 관심이 많은 국가나 지역의 도서관에 한국 자료실을 만드는 거예요. 현재 26개가 설치돼 있고요. 자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하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도록 돕고 있죠. 해외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도 지원하면서 매년 한국에 초청해 한국어 교육, 스터디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세계 속 한국의 위상까지 드높이려면 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의 무게가 남다르시겠어요. 올해 ‘관장직 직위 당면 과제’에서는 ‘국가도서관 정책에 관한 대국민적 공감대 형성’, ‘국민 요구에 부응한 도서관 서비스 개발’ 등 이용자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당장 어떤 발전 계획에 가장 힘쓰고 있으신가요?
기존의 도서관이 누군가가 생산한 정보를 수집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정보 생산의 기지가 될 거예요. 요즘 친구들은 정보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잖아요. 과거에는 정보 생산의 주된 방식이 책을 집필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인쇄형태의 책뿐만 아니라 영상, 음향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또 보편화되고 있죠. 그래서 우리 도서관도 매개체 역할에서 벗어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려고 해요. 그 일환으로 이번에 디지털도서관을 개편하면서 ‘미디어 창작실’을 새롭게 만들었어요. 미디어 창작실은 10개의 스튜디오와 영상·음향 편집 공간, 그리고 기획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공간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 공유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구비되어 있어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오디오북을 만들거나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1인 크리에이터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16세 미만연이라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미래꿈희망창작소’를 이용하면 되고요. 끼와 재능,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정보를 생산해보고 싶은 분들 언제든 대환영입니다.(웃음) 이에 더해 페이크 뉴스와 정보를 유통할 때 숙고해야 할 윤리적인 문제를 교육하고, 바른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해력을 갖춰야 지속가능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정보를 이용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다니,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이 굉장히 새롭네요. 얼른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해마다 떨어지는 독서율을 높일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이나 계획은 없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에 한 번씩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해요. 다들 알다시피 독서율은 해마다 떨어지죠. 그런데 이번에는 독서율과 독서량의 감소 등 수치에 주목하기보다 ‘왜 독서를 안 하는지’ 그미만이유에 집중해봤어요. 성인들은 역시 부족한 시간을 이유로 꼽았죠. 그런데 청소년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2위가 뭔지 아세요? 바로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라는 거였어요. 독서교육 전문가에게 들었더니 청소년 중에는 교과서도 읽지 못하는 난독증에 가까운 아이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읽기 교육’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소리예요. 이 문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학교와 국민이 함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풀어나가야 할 겁니다. 그 가운데 분명히 우리의 역할이 있을 거고요.
다른 이유도 아닌, ‘그냥 책읽기가 싫어요’라는 대답은 정말 충격적이네요. 국립중앙도서관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움직임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는데, 이런 뜬구름 잡는 질문을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어요.(웃음)
사람들은 ‘21세기형 인간’ 하면 코딩, 테크니컬, 수학 등을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21세기형 인간’은 ‘4C’ 역량을 고루 갖춘 사람을 말해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협업 능력(Collaboration), 총 네 가지죠. 이게 오직 테크닉을 연마한다고 가질 수 있는 역량일까요? 전혀 아니거든요. 인문학이 배경이 돼야 갖출 수 있는 재능이에요. 그리고 인문학적 사고는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고요.
테크닉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21세기형 인간이 된다는 말씀이군요.
조금 먼 과거 이야기를 예로 들어볼게요.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미국과 소련으로 크게 나눠져 냉전 기간을 갖고 우주 개발 경쟁을 펼쳤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이를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Shock)’라고 해요.
이후 미국 정부는 그때까지의 교육법을 모두 뜯어고쳤어요. 초등학교 교육부터 혁신을 시작하고, 무엇보다 공공 도서관에 투자를 시작한 ‘도서관 진흥법’을 만들었어요. 이전까지 도서관은 미국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지역 편차가 심했죠. 그런데 연이라면방 정부 차원에서 모든 도서관에 예산을 지원하며 공공 도서관을 짓기 시작한 거예요. 도서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국 의회에서 절대로 줄이지 않는 예산 중 하나예요. 공공 도서관과 독서에 대한 투자야말로 인재를 기르는 기본이며 근본이라는 걸 미국은 1950년대에 깨달았던 겁니다. 그리고 그때의 지원으로 지금 미국이 과학기술 강대국으로 발전한 거고요.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도 ‘텍스트’는 많이 읽잖아요. 모바일, 온라인으로 글이나 영상을 보는 분량은 많을 텐데, 책 읽는 것과 다를 게 있을까요?
아날로그, 즉 인쇄물에 적힌 글과 디지털 텍스트를 읽는 데에는 다른 두뇌의 회로가 사용된다고 해요. 그런데 지식,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비판력 및 창의력과 같은 정신능력인 ‘인지능력’은 인쇄물을 읽었을 때만 높아집니다. 즉, 전통적인 독서, 기초 책 읽기를 통해 인지 능력이 발달한다는 뜻이죠. 디지털 매체에만 치중한다면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로봇의 노예’가 될 수도 있어요.
정신이 번쩍 드는 연구 결과군요. 이 글을 읽는 청소년 친구들 중에도 경각심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청소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분관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 청소년 친구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진행하고 있어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3D프린터 등으로 물건을 만들어볼 수 있고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코딩 등 정보기술을 체험하면서 관련된 책을 읽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단지 첨단 기술을 맛보기로 체험하는 곳이 아니라 마지막엔 책과 독서로 귀결되는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청소년 책의 해’이기도 해요. 청소년 시기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자라는 때예요. 그만큼 독서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도서관을 그저 책 읽고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유롭게 열린 곳, 학교 밖 청소년과 소외계층 친구들도 위화감 없이 섞여 즐길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국립중앙도서관이 다시 이용자에게 활짝 문이 열릴 그날, 이곳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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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시작은 늦어졌지만 늦어진 만큼 설레고 행복하길 바라!
이번에는 <MODU> 4월호 기사 중에서 어떤 코너가 좋았는지 알고 싶어.
궁금했던 정보라 초집중해서 읽은 코너, 그냥 재밌어서 마음에 든 코너 등 뭐든 좋아.
기사를 찍은 사진과 함께 솔직한 이유를 보내준 친구들에게 전시회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초대권을 선물할게.
EX. 예를 들어 특집 중 ‘자동차 디자이너’를 소개한 코너가 제일 좋았다면 24~27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찍고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