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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완성도 높은 편집 전문가를 키운다
한국영상대학교 영상편집제작과
글 전정아 ●사진 한국영상대, 게티이미지뱅크

미래 영상산업 시대를 대비할 영상 전문인 양성
국영상대학교는 문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송 및 영상 특성화 전문대학이다. 한국영상대 영상편집제작과는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하는 데 꼭 필요한 편집 기술을 배우는 3년제 학과다. 영상편집제작과에 입학하면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영상편집제작과는 학과 전용 스튜디오와 UHD 영상편집실, UHD 캠코더,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비해 방송국 수준의 실습 환경도 마련했다. 또한 영상편집제작과에서 공부하면 영상편집 전문인 자격증, 어도비, 파이널 컷 프로 X 등 각종 편집 프로그램 전문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생은 대부분 영상제작사와 방송국 등 관련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영상 편집 기술을 섭렵할 커리큘럼

영상 후반제작(Post-Production)은 기존 연출의 의도를 바꿀 정도로 영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2의 연출’이라고도 한다. 영상편집제작과에서는 이러한 영상 후반제작을 아우르는 모든 기법을 가르친다. 편집은 물론 음악과 음향 추가, 특수효과는 물론 영상 색보정까지 배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촬영 조명, 2D 컴퓨터 그래픽, 방송 시스템, 영상 분석과 모션 그래픽을 배운다. 다양한 기법과 이론을 갖춘 뒤에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산업체 밀착형 프로젝트 및 영상 촬영 현장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아 졸업하게 된다.
자율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 동아리 운영

영상편집제작과에서는 다양한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며 관련 이력을 쌓는다. ‘원 프레임(One Frame)’은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뒤 각종 영상제에 출품하는 등 제작 실무를 경험하는 동아리다. ‘온에어(On Air)’는 효과 편집을 중심으로 전공 심화 스터디를 운영하고 동아리원이 함께 공모전에 참가한다. ‘제스트(Zest)’는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상편집자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 및 실무현장에서 필요한 영어를 공부하고 해외에서 개최하는 영상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다.
영상이 필요한 모든 분야로 진출 가능

지난 2017년, 영상편집제작과 졸업생 취업률은 약 87%를 기록했다. 졸업생은 대부분 TV 프로그램과 CF홍보 영상제작 프로덕션, 영상전문제작사,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등 다양한 주요 방송사에 입사한다. 이 외에도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MCN 제작사나 엔터테인먼트 기업, 각종 기업의 사내 방송팀으로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이현범 | 영상편집제작과 3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자기가 원하는 영상을 마음껏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고, 환경까지 지원해준다는 점이에요. 최첨단 영상 장비를 갖춘 실습실과 열정 있는 동기들, 든든한 교수님들의 피드백까지 다른 대학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리고 우리 학과는 매년 2회 작품전을 개최하고 있어요. 졸업하기 전까지 적어도 7편의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취업할 때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도 좋답니다.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영상을 편집하는 데 흥미를 갖고 몰두할 수 있다면 우리 학과에 잘 맞을 거예요. 그리고 영상을 제작할 때는 집중력이 필요해요.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하거든요. 또 학과 선배들이 이미 현업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재학 중에 선후배들과 잘 지내며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흥미 위주 영상보다는 영화제에 출품한 영화, 영상제에서 수상한 콘텐츠 등을 보면서 수준 높은 영상이 무엇인지 미리 접해보는 걸 추천해요. 학교 방송반, 영상 동아리 활동으로 직접 영상을 제작해보는 것도 좋고요. 영상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전공 수업을 따라오기 쉬울 거예요.

※ <MODU>를 통해 매달 ‘요즘 뜨는 학과’를 만나보세요.



사진학과?
사진은 그리스어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에서 유래한 말로, 빛이나 복사 에너지의 작용을 통해 피사체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고 사진의 표현력이 정확해지면서 보도, 광고, 의료, 지리 측량, 우주 개발, 고고학 연구 등 사진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사진학과에서는 카메라 조작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촬영 대상을 이해하고, 사진 촬영과 편집, 연출 등 제작 기법과 기획력을 배운다.
자질 및 적성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창의력과 미적 감각, 예술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촬영 대상을 다양하게 연출하려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탐구력을 갖춰야 하며, 공연이나 영상, 미술 등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또 카메라와 조명, 편집 프로그램 등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다룰 수 있어야 해서 기기의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졸업 후 진로

사진 기자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뉴스 등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진을 촬영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연예 등 사건·사고 현장이나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장소, 인물을 찾아가 사실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건·사고 전개 과정과 정보의 중요성을 고려해 촬영한 사진을 선택하고, 기사에 게재하는 순서에 맞게 편집 후 언론 관계자에게 사진을 제공한다.

예술사진 작가
예술성을 갖춘 작품 사진을 촬영한다. 사회, 문화, 자연, 인간 등을 소재로 촬영을 진행하며 바다, 산, 도시, 유적지 등 현장을 답사해 작품의 소재를 구상한다. 작품을 멋지게 연출할 모델이나 장소를 선정하기도 한다. 피사체의 특징과 촬영 환경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도를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해 촬영한다. 촬영 후 사진의 결함을 보정하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거나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광고사진 작가
상품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사진을 촬영한다. 인물, 패션, 제품, 음식, 건축·인테리어 등 다양한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므로 광고 목적에 맞는 창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같은 여러 특수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원하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모델의 연기를 지도하거나 촬영 현장을 지휘한다. 과학, 의학, 범죄 등 특수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도 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사진 기술”
Q. 중앙대 사진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A.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3D, 드론 촬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워요. 사진학개론과 같은 기초적인 이론과 카메라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광고, 순수예술, 디지털로 구성된 세부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사진 기술을 배웁니다. 또 한 학기 동안 작품 전시를 목표로 하는 수업이 있는데요. 자기만의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진가의 자질을 키울 수 있죠. 직접 촬영한 작품들로 전시회를 준비하다 보면 창작의 기쁨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수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Q. 중앙대 사진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예술대학과 음악대학, 국악대학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게 좋아요. 다른 분야의 작품과 콜라보를 하면서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고, 아이디어나 창의력의 범위를 넓힐 수 있거든요. 외국인 교수님이 많아서 작품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점들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또 선배들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답니다. 중앙대 사진학과는 역사가 길고 실력 있는 선배가 많이 배출돼서 후배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죠. 사진학과 출신 선배님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하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Q. 앞으로 사진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A.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고 하지만, 사진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라서 전망이 매우 밝아요. 사진학과를 전공하면 예술 사진을 만드는 작가나 광고 제작, 영화, 방송국, 언론사, 기업 홍보팀, 연예기획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으니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사진학과를 추천해요.
글 강서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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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시대, 떠오르는 직업
비디오그래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 비디오그래퍼를 만나봤다.
글 김현홍 ● 사진 손홍주, 손익청


비디오그래퍼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보세요”
손익청 비디오그래퍼
비디오그래퍼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교에서는 사진을 전공했어요. 원래는 체육도 했었고,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밴드도 했었기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중에 고른 게 사진이에요. 사진을 잘 찍는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기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비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자기의 감각이나 센스를 활용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금방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사진을 전공하고,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다가 비디오그래퍼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포토그래퍼로 활동할 때 한 배우와 5년간 작업을 하던 중, 영상 제작 의뢰가 들어왔어요. 어떻게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지 전혀 모를 때였는데 덜컥 일을 맡았죠. 그래서 국가에서 하는 교육을 통해 영상 편집 기술을 익혔어요. 그리고 유튜브나 비메오(Vimeo: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로,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음)에 있는 유명한 브랜드 영상을 보고, 그 영상을 한 프레임씩 보면서 어떤 효과를 줬는지 분석했죠. 그런 다음,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에서 사용하는 효과들을 영상 위에 입혀서 작업했어요. 그런데 그게 반응이 좋았어요.당시 영상은 캠코더로 찍은 것들을 잘라 붙이는 수준이었는데,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만든 영상이 신선했나 봐요. 그때부터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보통은 어떤 과정을 거쳐 비디오그래퍼가 되나요?
접근 방식이 다 달라요. 제 경우에는 사진을 오랫동안 찍다가 영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일을 계속하게 된 거죠. 마음에 맞는 크루나 팀을 만나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문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요. 요즘은 자기의 영상을 만들어 비메오나 유튜브에 올려서 인정받는 것이 좋은 프로필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비디오그래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비디오그래퍼는 개인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는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비디오그래퍼의 감각이나 센스도 중요하지만 이 시스템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캐치해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민감하게 감지하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겠죠. 또 영상을 통해 표현할 수 이야기가 많아야 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영상을 만드는 센스나 감각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 건가요?
보통 처음에는 남의 걸 많이 보면서 흉내를 내면서 시작해요. 그러다 비판적인 사고방식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나는 저것과 다르게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자기만의 색깔과 표현 방식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그리고 구글링과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것을 접하고, 지금 가장 트렌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겠네요.
남들이 쓰지 않는 장비를 꼭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음악만을 좇기보다 앞으로 유행할 음악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는 사람,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옷을 입는 센스가 필요해요.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것을 찾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자기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어야겠죠.
비디오그래퍼의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이제는 모든 게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대예요.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다면 어떤 영상이든 만들 수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지를 정한다면 짧은 영상이든 긴 영상이든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또, 촬영과 편집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디렉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서 뮤직비디오, 영화 등 어떤 영상이든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예요.
비디오그래퍼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은 자기 PR 시대예요. 자기 작업을 하고 보여주기가 쉽고,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한테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언제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작업을 하고, 이를 올리다 보면 누구든 궁금해서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꼭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위해서는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언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진출할 수 있는 곳이 더욱더 많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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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를 가장 아름답게
패션 포토그래퍼
글 전정아 ●사진 제공 신선혜



사진 제공 신선혜
패션 포토그래퍼가 찍는 대상에는 제한이 없어 보인다.
패션 포토그래퍼는 <보그>, <엘르>, <바자>, 등 다양한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촬영하고 패션 브랜드의 광고 촬영을 담당한다. 인물 위주의 촬영이 많지만 옷, 액세서리, 화장품 등 제품만 찍기도 한다. 분류 기준이 정확하게 나눠져 있지는 않다.
촬영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
매거진 패션 화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다. 보통 매거진 내에서 에디터들이 그달의 화보를 기획하면 그에 따른 촬영 스태프를 꾸린다. 그런 뒤 이 화보 작업의 톤(Tone, 분위기)이 정해지면 어떤 포토그래퍼가 어울릴지 선정한다. 포토그래퍼는 이런 과정을 거쳐 섭외가 들어와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 뒤 몇 번의 미팅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여주는 화보라면 아이템이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촬영 콘셉트를 정한 뒤 어울리는 장소를 섭외한다. 촬영 장소는 스튜디오, 산, 바다 등 자연, 일상적인 공간 등 어디든 될 수 있다. 그리고 상업적인 촬영은 개개인이 하는 작업이 아니다. 나는 아티스트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매니저가 함께 미팅 스케줄을 잡고, 사진을 촬영하는 컷 수와 예산 등을 조정하고 있다.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꼽자면?
그냥 보기에 ‘예쁜 것’이 좋다.(웃음) 성격상 심각하고 진지한 분야보다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을 원하기도 했고. 순수 사진을 공부하고, 또 전공했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나오도록 작업한다. 그러려면 모델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그래서 패션 화보가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 잘하고 싶은 만큼 부담도 크다.
패션 포토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나는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30살이 되기 직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 사진을 공부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기간이 정말 힘들다. 자기 시간을 전혀 즐길 수 없는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재충전을 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한국에 돌아와 스튜디오를 차린 뒤에는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알게 된 매거진 에디터, 스태프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잡지사에 찾아가 내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인터뷰 기사에 들어갈 작은 인물 사진부터 시작하며 일을 확장했다.
현장을 알고 인맥도 쌓으려면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경력은 필수 조건이겠다.
어시스턴트 경력을 유의미한 이력으로 쳐주지는 않지만 필드에서 몸으로 겪으며 얻는 지혜는 무시할 수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은 전혀 다르다. 어시스턴트는 알음알음 뽑기도 하고 ‘포토잡’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도 하기 때문에 자주 드나들며 알아보는 게 좋다. 사진을 전공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고, 필요한 자격증도 없지만 그래도 대학에서 사진 기술을 제대로 배우기를 추천한다.
패션 포토그래퍼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뭘 해두는 것이 좋을지 추천 부탁한다.
모 대학에서 패션 사진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과제나 시험을 채점하면서 테크닉의 숙련도는 판단할 수 있었지만 ‘좋은 사진’을 가리기가 참 어렵고 주관적이더라. 그러니 일단 휴대폰 카메라로 뭐든 찍어라. 그리고 SNS에 많이 업로드하며 자기의 색깔을 알리는 거다. 실제로 SNS에서 유명해져서 불쑥 필드에 발을 들이는 친구들도 있다. 이쪽은 정해진 것이 없다. 자기 자신의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시선이 무엇인지 일단 자유롭게 표현해보기 바란다.

진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저널리스트
사진 기자
신문이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보다 한 장면의 사진이 뇌리에 깊이 박힐 때가 있다. 사진 기자는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사진으로 담아 역사의 기록물을 만든다. 세계 난민을 취재하며 올해 한국인 사진 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김경훈 기자를 만나 사진 기자의 일과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김경훈


사진 기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간단히 말하면 보도 사진을 촬영해요. 보도 사진을 영어로 ‘포토 저널리즘(Photo Journalism)’이라고 하는데, 기자가 기사를 써서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사진 기자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회 현상을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해 뉴스를 전하는 거죠.
보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요.
사진 기자는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 않고, 취재한다고 표현해요.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거든요. 보도 주제가 정해지면 사전 조사를 하고 현장에서 어떤 장면을 어떻게 촬영할지 구상하죠. 사건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며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도 하고요. 촬영 후에는 현장의 수많은 사진 중 보도 주제에 가장 적절한 걸 고르고 사진 속 상황을 설명하는 캡션(사진 설명)을 적어서 뉴스에 실어요. 때로는 사진 기자가 취재할 기사를 직접 기획하고 취재팀을 꾸려 사진이 중심이 되는 기획 기사를 진행하기도 해요. 그래서 사진 기자는 사진을 통해 사건을 기록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죠.
이번에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도 난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사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중남미 난민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행진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해 국경 장벽 앞으로 몰려갔어요. 그러자 미국 국경수비대가 최루탄을 쐈고 이를 피해 난민들이 도망가는 상황이에요. 이 사진에는 황급히 뛰어가는 안타까운 모녀의 모습이 담겼지만, 난민을 옹호하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난민을 도와줘야 한다거나 불법 이민자를 막아야 한다는 등의 각자 다른 생각을 할 거예요. 보도 사진은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 여러 판단을 할 수 있는 재료를 던져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을 잘 전달하는 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요?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하고 사건의 진실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그래야 객관적인 사실이 담긴 사진을 촬영할 수 있거든요. 난민 사진의 경우 제가 사실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도망가는 모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거예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난민을 갱단으로 비유한 말을 그대로 믿었다면 저는 아마 현장에서 갱단의 모습을 찾았을 것이고 난민의 공격적인 장면을 촬영했겠죠. 그러면 틀린 뉴스를 전달했을 거고요. 저는 중남미 난민들과 함께 이동하며 그들을 심도 있게 취재해왔기 때문에 이들은 갱단이 아니라 아이들과 보다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했어요. 그래서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가족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거예요. 사실을 담지 못한 사진은 아무리 미학적으로 보기 좋아도 진실이 아닌 것이고, 언젠가는 거짓이라는 평가를 받게 돼 외면당할 거예요.
취재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사건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저널리스트 자질을 갖춰야 하는 거예요. 국제 정세와 역사적 사실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죠. 특히 인물을 취재할 땐 사진 기자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도 있어야 해요. 더불어 미학적 완성도가 높은 사진 촬영 기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죠.
사진 기자로 일하면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재 대상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요. 큰 이슈가 되는 뉴스는 대부분 불행한 사건이에요. 그래서 사진 기자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취재하는 방관자가 될 수도 있어요. 재난 현장에서 집과 가족을 잃고 망연자실한 사람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게 너무 잔인한 일이기도 해서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죠. 사진 기자로서 사실을 알리고 역사를 기록하는 사명감이 개인의 슬픔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난 현장을 취재할 땐 피해자들에게 제 신분을 먼저 밝히고 그들의 사연을 충분히 들으려고 해요. 제가 취재한 사람들이 겪은 일을 공감하는 게 그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이나 재난 현장 등 위험한 취재를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을 거 같아요.
위험한 현장을 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분쟁 지역이나 재난 지역 같은 곳을 취재할 때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도 해요. 실제로 로이터 통신에서 함께 일하던 친한 동료가 취재 중 사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2010년 태국에서 발생한 반(反)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현장을 저와 그 동료가 함께 취재하던 중, 동료가 총에 맞아 사망했어요. 그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사진 기자를 계속해야 하나 몇 달 동안 고민했죠.
사진 기자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지금까지는 언론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언론 고시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SNS나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고 누구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기에 비주얼 스토리텔러가 되는 준비를 해야 해요. 사람들은 시각적인 전달력이 더 높은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떤 매체든지 사진뿐 아니라 영상, VR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야죠.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자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사진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사진은 초보자라도 혼자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가능해서 콘텐츠 제작 경험을 쌓는 데 가장 좋아요. 일단 스마트폰으로 친구들이나 가족 등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해보세요. 점심시간, 가족 나들이 같은 특정 주제를 정하고 사진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연습이 중요해요. 이야기 구성을 잘하려면 역사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람과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또 실력을 쌓는 데는 평가만큼 좋은 게 없으니 찍은 사진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개선할 점을 찾아가세요. 한 가지 더 명심할 것은 무심코 찍은 사진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사용할 사진을 신중히 선택해야 해요.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면 사진 기자를 넘어서 훌륭한 비주얼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 <MODU>를 통해 ‘사진 기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2019년 7·8월 합본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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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이달의 키워드 뉴스
10 키워드로 보는 인물
봉준호
SPECIAL
The World of Photography
14 트렌드 읽기
사진, 새로운 콘텐츠 세계를 창조하다
16 Special Ⅰ 사진 기자
20 Special Ⅱ 패션 포토그래퍼
24 Special Ⅲ 비디오그래퍼
28 직업 탐색기
사진의 가치를 높이는 사진 관련 직업
30 학셔너리
사진학과
34 요즘 뜨는 학과
한국영상대학교 영상편집제작과
44 COVER STAR
신서윤(19)
40 더 특별한 고등학교
한강미디어고등학교
44 대학 탐방
한림대학교 New 핫플 투어
48 글로벌 롤모델
발명가 딘 카멘
50 MODU의 채널
52 장인명인
천연염색 연구가 홍루까 & 홍성하
56 MODU의 아트
혁명, 그 위대한 고통-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62 MODU의 서재
Editor’s Pick by 애니북스
64 J기자가 간다
서울숲길
66 알찬 방학 체험 활동
68 MODU의 공모전
70 MODU의 잇템
72 MODU스타그램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는 계절, 여름!
올여름에 찍은 사진 중 MODU 친구들이최고로 애정하는 ‘최애’ 사진은 어떤 거야?
인물, 풍경, 동물 어떤 사진이든 좋아.
내가 직접 찍은 ‘최애’ 사진과 사연을 함께 보내면추첨을 통해 10월호 <모두스타그램>에게재되는 기회와 2학기 공부를 도와줄 문구세트를 보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