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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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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탐

공대 남자 길들이기 

이과 남, 공대 오빠,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그들과 교감하는 방법

남녀상열지사: 탐의 연애가이드

 

 

#사연

안녕하세요. 심남심녀에 대한 연애 글을 전전하다가 이렇게 헬프미를 청해봅니다. 저는 모쏠의 신분으로 썸 한번 타본 적 없는 낭랑 십팔 세.. 말만 낭랑이고 현실은 온종일 학교에 있는 여고생입니다^_^

제가 모쏠이고 썸을 타본 적이 없다고 해서 구리구리한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지면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여태까지 받은 고백과 무수한 어필을 통해 조금이나마 제 모습을 그리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 심남이 생겼는데요. 무려 심남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 그 오빠는 과외 선생님입니다. 하, 이래서 엄마가 그렇게 남자 선생님을 꺼렸나 봐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그냥 공대 오빠… 하나도 훈훈하지 않은, 훈내의 ‘ㅎ’조차 해당되지 않는 과외쌤을 보고 엄마를 안심시킬 수 있었는데 말이죠.

사람 속은 정말 모르는 건가 봐요. 처음에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_^ 하는 마음이었는데 점점 오빠를 보고 흐엉 콩닥콩닥 미치겠어여 흐엉엉엉… 여기서 중요한 건 오빠는 정말 저한테 아무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 오브 사실. 카톡도 제가 먼저 해도 대답은 전부 단답형이에요. 심지어 수고~ 이렇게 말을 딱 끊어버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헐 난 진짜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제가 이 사연을 쓰고 있는 이유는 단답형 대답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발렌타인데이 때는 그냥 지나갔었는데 쌤이 화이트데이 때 저한테 마카롱을 선물해 준 거예요! 여기까진 그럴 수도 있는 거 저도 알아요. 그런데 제가 받고 진짜 좋아서 막 계단을 다다다 뛰어 올라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제 신발 끈이 풀렸다면서 무릎을 꿇고 끈을 묶어주었어요. 그 날 선생님의 정수리를 보고 전 그만… 웃지 마세요. 전 진지해요. 얼마나 로맨틱했는데요. 그리고 또 무덤덤~하게 지내다가 문득 문-득, 점수 오르면 제가 완전 가고 싶어 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사준다고 하는 거에요! 내친김에 영화도 보여달라고 한 마디 던졌는데 알겠다고! 뙇! 아 이럴 땐 진짜 그린 라이트인 것 같은데… 연락할 때 단답형 대답만 보면 쭈구리가 되어버려요. 친구들이 공대 남자가 원래 그렇다는데 진짜인가요?

공부도 해야 하고, 엄마한테 걸릴까 봐 조심해야 하고, 쌤을 앞으로 못 만나는 불상사를 방지하고자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거든요. 어마어마한 욕구를 컨트롤하고 있는 상태… 이런 제가 티 안 나게 쌤한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인우(이병헌)가 태희(故 이은주)의 마음이 만나가는 장면이 하나 생각나. 인우는 학교에서 태희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돼. 너무나 좋아해서 항상 그녀 주변을 서성거리지. 어느 날은 태희 앞에 선 인우가 어쩔 줄 몰라서 어정쩡히 서 있다가 태희의 풀린 신발 끈을 묶어주게 돼. 태희는 그런 인우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그가 무릎을 반쯤 굽힌 채 끈을 묶는 장면은 시작될 둘의 관계를 조용히 관람객에게 알려주지. 얘들아, 운동화 끈은 함부로 묶어주는 게 아니야.

 

이공계열 남자와 문과 남자의 차이, 정말 존재 하나요?

네.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선을 쭉 그어서 흑백논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경향이 있다는 정도로만 우리가 이해하면 될 것 같아. 항상 나오는 이야기. 같은 인간이지만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참 달라. 여자들은 주차를 못 해, 남자들은 가끔 말이 안 통해! 라는 식의 편견이 아주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라는 것,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남녀 차별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야. 하지만 발달된 성향이 다소 다르다는 것이지. 문과와 이과도 이런 차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 아무래도 관심 분야 쪽으로 성향이 기울어지지 않겠어? 책도 많이 읽고 토론도 비교적 많이 하는 문과와 수식으로 계산하고 풀이하는데 능한 이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공대 남자’가 마치 한 단어인 것처럼 쓰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지.

 

여기서 잠깐, 전공에 따른 특징?

고등학교 때는 전공에 따른 특징으로 구분 짓기가 쉽지 않겠지. 전공이라고 해 봤자 문과와 이과, 그리고 예체능 등으로 나누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니까. 사연 속 주인공이 말한 과외쌤 같은 경우는 공대남, 그들만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한 번 나누어볼까? 공대는 일단, 다들 알다시피 여자가 많이 없어^^ 공대 아름이,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있지! (실제로 공대에서 아름아~, 아름아~라고 다들 여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 그냥 여자인 성별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지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슬픈 이야기가…) 그렇기 때문일까? 그들의 단답형 대답은 일상이라는 의견에 나 역시 한 표! 투척하고 싶군. ‘와~’, ‘정말?’, ‘대박이다’라는 식의 깨알 리액션을 마스터하고 있기엔 공대생은 너무 남자들만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말이지.

어느 것이든 다 넣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큰 백 팩, 삼선 쓰레빠에 빗었는지 안 빗었는지 분간할 수 없는 머리, 그 사이로 빛나는 듯 눈에 띄는 흰머리… 여기에 수식이 마구 적혀있는 전공서적에 지나가면서 ‘1번 정답이 뭐냐?’라고 서로 묻는다면? 그렇다면 그는 공대생일 확률이 99.999%! 농담처럼 친구들 사이에서 공대생 구별법으로 통하는 이야기야. 이쯤 되면 하나의 이미지가 잡히지?

 

다시 돌아와서

아, 너무 공대생들이 들으면 싫어할 이야기만 했나 봐. 저것은 그저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니 너무 노여워 마, 미래의 공대생 친구들이여! 그들에게도 원석 같은 매력이 있었으니 사연 양도 빠져든 것 아니겠어? 걱정을 조금 덜어보는 게 어떨까. 이과 남, 공대생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 카톡의 단답에 연연하기보다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한 약속에 더 집중을 해보자. 그들의 단답형 대답과 미적지근한 리액션은 문과성향이 다소 부족해서 일지도 몰라(라고 적으면서도 억지 같다고 느끼지만 진짜임) 구태여 말하자면 문과의 성향이고 감수성 정도로 이해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몰캉하게 만드는 신발 끈 스킬은 빠져 들만 해.(남학생들, 잘 보고 있나) 너무 돌려 말하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방법은 아주 안 추천! 이미 많은 공식의 늪에 빠진 그들에게 내 마음을 알아줘~란 너무 어려운 문제일지도 몰라. 지금의 상황으로 발을 빼 말아, 일을 쳐 말아? 고민 말고 조금 직구로 마주해 보는 거지. 돌리고 돌리고는 피자 도우에나 필요한 것이지 남녀관계에서는 NO NO! 선생님 답장은 왜 이렇게 칼 같아요? 라고 던져. 왜 말을 못하니! 괜찮아. 그건 좋아해요!의 고백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연 속 공대생을 포함한 남자 사람과 대화하는 TIP

예) 너와 영화를 보고 싶은 상황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포스터 봤어? 재미있어 보이더라. (X)

오빠,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보고 싶은데 이번 주 주말 어때? (O)

 

예2) 나 너 때문에 화가 많이 났음 상황.

내가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른단 말이야? (X….모른다에 내 오른팔을 건다)

오빠, 나 지금 너무 속상해. 오빠가 그렇게 말해서 너무 서운했기 때문이야. 앞으로는 이렇게 말해주면 안 돼?(O 해결방안까지 제시했을 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음)

 

이 패턴을 잊지 말도록. 이 수식을 기억해! 이 순간만큼은 이과생이 된 것처럼!

 

 

부록_MODU 팀의 한마디 거들기

솔로몬_공대는 그냥 공대임. 그런데 남자도 그냥 남자임. 그래서 우리가 그냥 솔로임. 오! 솔로!
보노보노_ 공부해서 대학을 공대로 가세요. 왜 쉬운 길을 두고…

서른이 200일 남아 멜랑꼴리한 오빠_

탐_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뼛속까지 이과, will be 공대남이다? 그때에는 마음속 깊이 갈급해지는, 눈동자를 굴리며 기억을 더듬어 볼 그런 팁이랄까..^.^

 

 

필자소개: 권탐

밤이면 자? 통화가능 해?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contents@modumagazine.com불만은 안받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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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윤민재 박윤성

그들이 공항으로 간 이유

아프리카 15,000km, 네 남자, 넉 달 반의 차량 여행 이야기-6

여자친구_윤성

“나 암이래.”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스물 네 살 나이에 받아들이기에 암이라는 병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다. 그 얘기를 듣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세상이 노래졌다. 갑상선암이라고 했다.

“걱정할 거라고 엄마가 오빠한테 얘기하지 말라 그랬는데.”

“무슨 소리야, 당연히 얘기해야지.”

그녀의 꽉 다문 어금니 사이로 서러움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그녀는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그녀가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달래 주었다. 오 분 정도를 그렇게 울던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나 때문에 한국 들어오지는 마.”

그녀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술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5년을 사귀었다. 군 복무 기간도 묵묵히 기다려준 고마운 그녀, 늘 헌신적으로 대해주던 여자친구다. 하지만 나는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그녀가 힘들 때마다 곁에 없었다. 그녀가 미대 입시 실기시험을 치를 때도, 15년 키운 요크셔테리어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도 나는 해외에 있거나 군대에 있어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하필이면 이번에도 그녀 곁에 내가 없다. 대체 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일까? 좋을 때만 함께 하고 힘들 때는 함께 하지 않는 남자친구? 정작 필요할 때는 곁에 없는 쓸모없는 사람?

“갈게, 한국.”

“그러지 마, 오빠. 나 수술만 받으면 괜찮을 거랬어.”

“아니야, 갈게. 이번에는 옆에 있어줄게.”

전화를 끊고 나니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착잡하다. 이 여행은 나의 여행이지만 온전히 나만의 것은 아니다. 부모님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반대하실지, 잘했다고 하실지, 별말씀 없이 나를 이해해 주실지. 내 옆에 있는 친구들도 문제다. 그들과 함께 차를 샀고 여행 중이다. 내 상황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답답했다.

 

귀국 문제 윤성

‘여자친구가 병에 걸렸어. 한국에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스캇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민재는 깜짝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이집트까지 함께 가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스캇이 내 어깨를 잡더니 나를 이해한다고 말해주었다.

나미비아를 여행하며 틈틈이 아버지께 이메일을 보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여행을 계속 하기를 원하셨고 나 역시 그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여자친구가 수술을 하는 시기에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했다. 결국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셨다. 아버지의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한국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여자친구의 힘든 시간을 함께하면서도 여행을 끝내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일주일 뒤에 나미비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넌 윤성이의 아버지가 아니야_민재

윤성이를 빈트후크 공항에 데려다 주기로 한 날이다. 윤성은 돌아가기 전 기념품 가게에 들르고 싶다고 했다. 때문에 두어 시간 일찍 나와 기념품 가게 밀집지역에 들렀다. 대략 십여 개의 가게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하고 있었다. 윤성이는 물 만난 고기처럼 이 가게 저 가게를 누볐고 스캇은 불안한지 계속해서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나 역시 윤성이가 조금 빨리 기념품들을 골라주었으면 했다. 급기야 스캇은 한숨을 푹하고 쉬며 자신은 차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윤성이에게 나도 잠깐 음료수를 좀 마시고 오겠다며 스캇을 따라 나섰다.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향하며 스캇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에게 기념품을 당장 골라야 공항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덜거렸다. 나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으나 스캇이 짜증을 부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에메랄드들을 만난 뒤부터 스캇이 나와 윤성이의 보호자 내지는 무리의 우두머리처럼 행동하려 하는 것을 종종 느꼈었는데 달갑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는 친구지만 각각 독립적인 여행자라는 것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콜라를 따서 툴툴거리고 있는 스캇에게 건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스캇, 왜 그렇게 짜증이 나 있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기념품을 고르다가 늦을까 봐.”

“그런데 스캇. 넌 윤성이의 아버지는 아니잖아?”

“무슨 이야기야?”

“윤성이나 나나 너나 우린 모두 성인이야. 윤성이가 기념품을 고르다가 비행기를 놓치면 그건 박윤성이 비행기를 놓치는 거야. 그건 그의 실수고 그가 책임을 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 이건 우리 모두에게 마찬가지지.”

스캇은 나와 콜라 캔을 번갈아 보다가 콜라를 들이켜고 이야기했다.

“네 말이 맞네. 비행기는 윤성이가 놓치는 거지, 내가 기분이 상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박윤성은 그 뒤로도 한참 동안 물건을 골랐고 결국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가게로 돌아가 구매를 결심했다. 결제가 끝나자마자 나는 윤성이를 잡아끌었고 스캇은 총알택시 기사처럼 빈트후크 공항으로 달렸다. 다행히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잠깐의 포옹도 할 수 있었다. 박윤성이 출국 심사대를 넘어 사라지자 아쉬운 감정이 들면서 일종의 해방감이 느껴졌다. 어쨌든 당분간 스캇과 윤성이가 부딪힐 일은 없을 것이고 나는 스캇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부분에서 조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의 여행을 함께할 영어권 친구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다, 나미비아 분업 운전 사건_민재

캠프 사이트의 장기체류자가 된 스캇과 나는 금세 친구들을 만들었다. 스캇과 둘이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서양인과 동양인의 여행자 조합은 친구를 사귀기에 꽤 훌륭하다. 우선 흔치 않기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 둘이서 서양과 동양이라는 두 커다란 문화권을 대강이나마 아우를 수 있기도 하다. 윤성이 떠나고 이틀이 지나지도 않아 우린 전 세계인이 모인 무리가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스캇과 나 사이에는 어떠한 형태의 충돌도 없었으며, 다람살라에서 함께 지내던 시간과 같은 즐거움과 행복감이 있었다.

꽤나가깝게지냈던멕시코인호르헤가공항으로가는날이었다. 스캇과나는우리가데려다 주겠다고했다. 뉴질랜드출신인제레미가자신도따라가겠다며나섰다. 스캇은경쾌하게액셀을밟았고일찌감치공항에도착하여배웅을했다. 뿌듯한마음으로차를돌려빈트후크시내로향했다. 그런데얼마달리지않아경찰차가우리를불러세웠다.

“면허증좀봅시다.”

“네경관님, 잠시만요.”

처음겪어보는상황이었다. 운전석에있던스캇은당황하여가방과지갑을뒤져서뉴질랜드에서발급받은면허를내밀었다. 경찰은면허증과스캇을번갈아가며한참을보더니이면허증으로는나미비아에서운전할수가없다고했다. 뭐라도하지않으면벌금을물어야할것같은곤란한상황이었다. 나는고개를불쑥내밀며이야기했다.

 

“저기, 나국제면허증있어요!”

“하하, 브루스 리네?”

경찰은동양인을본것이신기했는지, 웃으면서나를 ‘브루스 리’라고불렀다. 그의태도가적대적인것같지는않았다. 그래, 이상황을빠져나갈수있으면나를이소룡이라고부르든김정일이라고부르든무슨상관이랴. 나는국제면허증을찾아최대한공손하게웃으며내밀었다.

“이제괜찮은 거죠?”

“음, 잠시만요.”

경찰이잠시자리를비운사이, 우리는뇌물을줘야하는지, 준다면얼마를줘야하는지를두고쑥덕거렸다. 이윽고경찰이와서원래는법에저촉되지만이번만큼은봐주겠다고했다. 우리는신이 나서연신고맙다는인사를했고스캇은경찰의마음이바뀔세라시동을걸었다.

 

“잠깐! 당신 말고브루스 리가운전하세요.”

“네? 제가요?”

맙소사아프리카에서의첫운전이이런식이라니. 스캇은나에게눈짓을하며, 문을열고뒷좌석으로향했다. 나는운전석으로자리를옮겨스캇에게빠르게이야기했다.

 

“스캇, 나수동차량몰아본 지정말오래됐어.”

“일단출발해. 시야가벗어나는데까지만가자.”

“야, 엄청긴장된다고여긴고속도로잖아!”

“그러면이렇게하자, 내가구호를하면민재너는클러치를밟고제레미너는기어를바꿔. 문제없겠지?”

“그래, 알겠어.”

 

나는스캇의지시에따라클러치, 엑셀, 브레이크그리고핸들을맡았고제레미는보조석에서기어를조정해주기로했다. 첫출발시도는실패했다. 긴장을하는바람에기어가들어가지않은상황에서 액셀을밟았고우리차는제자리에서굉음을내었다. 스캇은비명을질렀고나는경찰의눈치를살피며두 번째시도를했다. 다행히차량은움직이기시작했고우리는빈트후크시내를향해내달렸다. 그렇게빈트후크시내에도착하여나는스캇과교대하였고우리는한참을깔깔대고웃었다. 그리고스캇은나에게운전법을가르쳐주겠다고했다.

 

여자친구_윤성

귀국 이틀 뒤의 일이다.

“여보세요?”

“으응……”

“지금 일어났구나?”

“맙소사……”

“괜찮아, 오빠. 나 지금 들어가니까 이따가 수술 끝나고 나와서 봐.”

“아…… 미안해. 수술 잘 받아.”

늦잠 자는 바람에 수술실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 전신마취를 하기 전 그녀 옆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그녀의 전화를 받고 일어난 것이다. ‘난 누구지? 왜 여기 있는 거지?’ 죽고 싶었다. 쓸모없는 인간이 된 기분,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녀는 내가 오랜 비행에 지쳐 피곤했을 거라며 이해해 주었지만 나는 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베개에 머리를 처박았다.

 

사람 부자 민재_윤성

그러던 어느 날, 민재에게 메일이 왔다. 스캇이 DSLR 카메라를 도난당했다고 했다. 작은 디카를 하나 사다 달라고 했다. 민재의 메일에는 도난사건 소식 외에 내가 꼭 만났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누나라고 했다. 민재는 내게 그녀가 전해주는 선물을 받아서 가져오라고 했다

“민재가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이걸 미리 생각하지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뭔데요?”

그녀가 건네준 종이봉투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박스가 들어있었다.

“꼬맹이들 사진 많이 찍어주라고요.”

그 순간 조금 놀랐다. 친한 선배가 생각해서 준비한 선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뭐지? 둘이 특별한 사이인가? 어쨌든 우리에게 딱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여행을 떠나오면서 폴라로이드를 준비하려다 금액과 부피 때문에 포기했던 기억이 났다. 좋아하는 사진작가 중에 신미식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제삼세계국가를 여행할 때는 휴대용 프린터기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며 피사체가 되어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했다. 그 사진 한 장이 그들에게는 평생 가져보는 유일한 사진일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민재랑 다니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하하하, 고생은 뭘요. 심심할 틈이 없죠. 근데 걔가 좀 특별한 구석이 있긴 해요.”

배낭을 사주는 사람, 전자사전, 시계, 코인 티슈, 손 소독제, 샌들 등 잡다구리 한 준비물을 챙겨주는 사람, 민재가 세계 일주를 하러 간다고 했을 때 보고 싶을 거라며 선물을 건넨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난 전부 내 돈으로 샀는데. 민재는 주변에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미 대박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폴라로이드가 든 종이봉투를 들고 집에 오던 길에 민재가 부러웠다.

형씨가-선물한-폴라로이드

첫 동물 Safari_민재

카드보드박스에서의 생활이 지루해질 즈음 나와 스캇은 보츠와나를 향해 북향하기로 했다. 히치하이커 스띠앙, 제레미, 톰이 함께했다. 콜트의 캐노피는 배낭과 기타 등으로 꽉 찼고 다섯 개의 좌석 역시 그러했다. 언제든지 자리를 펴고 놀 준비가 된 그런 조합이다. 박윤성에게는 사파리 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벌어놓겠다고 했지만 그냥 공짜로 태워주기로 했다. 스띠앙은 노르웨이에 겨울이 오면 나미비아의 친척 집에서 생활하는 친구였는데 여행 가이드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스띠앙은 보츠와나로 가는 길에 있는 ‘포퐈폴스’, ‘마항고’ 국립공원에 들를 것을 제안했고 우리 모두는 거기에 동의했다. 박윤성이 없는 것은 참 아쉽지만 드디어 첫 사파리다.

 

 

Stian의 real safari program, 하마 및 악어 서식지 급류타기_민재

“좋은 아침! 밥 먹고 사파리 가야지!”

스띠앙은 우렁찬 목소리로 나와 스캇이 자고 있는 텐트를 열어 재꼈다. 어젯밤 늦게까지 맥주를 마셨더니 늦잠을 잤나 보다. 해가 꽤 높이 떠 있었다. 톰은 언제 일어났는지 나비 칼을 나무에 던지며 놀고 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며 식빵에 땅콩버터를 발라 씹었다. 이윽고 스캇과 제레미도 텐트에서 기어 나와 자리를 잡고 시리얼을 먹기 시작했다. 스띠앙이 말했다.

“빨리 먹어. 악어 보러 가자.”

“악어? 근처에 악어가 있어?”

“응, 악어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 있어. 여기서 한참 가야 해. 다들 수영은 할 줄 알지?”

“그럼, 수영 좋아하지!”

스띠앙에 따르면 강을 건너고 모랫길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 악어 지대가 나온다고 했다. 수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수영 바지만 입고 맨발로 스띠앙을 따라나섰다. 첫 번째 관문인 강 건너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살이 약한 곳을 골라 천천히 수영을 하면 건널 수 있는 넓이였다. 하지만 두 번째 관문인 모래사장부터가 문제였다. 나미비아의 뜨거운 태양이 달궈놓은 모랫길은 마치 프라이팬 같아서 잠시만 밟고 있어도 발바닥이 벗겨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그 옆에는 철조망 같은 가시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서 긁히는 것을 조심해야 했다. 우리는 발을 잽싸게 바꾸어 가면서 종종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우 고통스러웠다. 톰이 스띠앙에게 말했다.

“스띠앙, 얼마나 더 가야 해?”

“음, 이 속도로는 삼십 분 정도?”

“뭐라고? 삼십 분?”

“응, 그럼 뛰어갈까?”

스띠앙은 달려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그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뛰어가니 발바닥의 불타는 고통은 줄어들었지만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가시들 때문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스띠앙은 참 빨리도 뛰어갔다. 학창시절에 오래달리기를 정말 싫어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열심히 뛰어둘 것을 그랬다. 한참을 달려가니 스띠앙이 바위 이끼를 밟고 서 있었다. 우리는 저마다 널브러져 발바닥에 박힌 가시들을 뽑고 긁힌 상처들을 매만졌다. 전원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스띠앙은 다시 세 번째 관문으로의 진군을 시작했다. 계곡이라고 해서 간단한 곳인 줄 알았는데 사람 키보다 더 높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바윗길이었다. 바위의 거친 표면을 밟을 때마다 불모래에 데인 발바닥이 쓰려 왔다.

“헉헉, 스띠앙. 다 온 거야? 악어는 어딨어?”

“음, 지금 찾아보는 중인데, 없는 것 같아.”

“뭐? 악어가 없어?”

“응, 저번엔 있었는데, 오늘은 없네?”

체력이 좋고 튼튼한 톰과 스캇도 어지간히 지쳤던 것 같다. 하긴 체력이 좋다고 발바닥까지 튼튼할 수는 없겠지. 게다가 마실 물도 없었다. 우리는 스띠앙에게 이쯤에서 방향을 바꾸자고 했다. 스띠앙은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진행 방법을 설명했다.

 

“저기 큰 바위들 사이 보이지? 저기로 뛰어들면 돼.”

“저기로 그냥 뛰라고?”

“응, 저기가 물이 깊고 빠르거든. 저리로 뛰어들면 물살을 타고 아까 오면서 봤던 곳까지 갈 수 있어. 흑인들이 놀고 있던 곳 말이지. 내가 먼저 뛸 테니까 다들 따라서 뛰라고.”

 

만일 맨정신에 스띠앙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개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스띠앙의 세 관문을 지나면서 정말이지 지쳐있었다. 뛰지 않고 되돌아가려면 그 세 관문을 다시 지나야 한다. 현기증이 났다. 특히 가시덤불 불모랫길은 진심으로 싫었다. 수영을 잘하는 스캇과 제레미는 스띠앙을 따라가자고 했다. 이미 3:2다. 톰과 나도 들었다.

‘아, 나는 살면서 계곡 수영을 해본 일이 있었던가? 아, 나는 수영장 속 개구리에 불과했구나. 아, 괜히 까불었다. 아아, 나는 여기까지인 건가?’

 

바위 사이의 물살은 엄청나게 깊고 빨랐다. 뛰어들자마자 물살에 휩쓸렸는데, 점점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눈을 떠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코로는 물이 들어왔다. 그 와중에 떠내려가는 속도는 빨라서 몸이 바위들에 가서 이리 쿵 저리 쿵 부딪혔다. 생에 대한 애착은 참 강한 것인지, 그 와중에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최대한 뒤로하고 사지를 최대한 앞쪽으로 뻗었다. 바위들을 조심하면서 숨을 참자고 생각하는데, 물살이 약해지고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급한 숨을 몰아쉬면서 주변을 보니 앞에 흑인 녀석이 바위 위에서 손을 내미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에는 그 손이 부처님의 손처럼 느껴졌다. 손을 한껏 내밀어 녀석을 움켜잡았는데, 이 녀석이 그만 내 손을 놓쳐버렸다. 별수 있겠나. 더 떠내려가야지. 그래도 물에는 뜰 수 있고 호흡도 가능하니 좀 더 물살이 약한 곳까지 가서 수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흑인들이 외쳤다.

“크로코다일! 크로코다일!”

‘민재! 나가야 돼! 헤엄을 쳐라!’.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수영을 했다. 간신히 물 밖으로 나오니 스띠앙이 깔깔거리면서 나를 맞아주었다. 조금 더 떠내려가면 늪지대 입구로 가게 되는데, 악어의 상습출몰지역이라고 했다. 그래서 흑인들이 더 떠내려가면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른 거라고 했다. 하하 어쨌든 살았다.

스띠앙식-사파리1

네 번째 멤버 톰_민재

우리 다섯은 열흘 정도를 함께했다. 세 곳의 캠프사이트에서 머물렀고 스무 번이 넘는 식사를 함께했다. 다들 좋은 친구들이었지만 앞으로 함께 여행하고 싶어지는 사람에 대한 선호는 존재하는 법. 스캇과 나는 이따금 누구와 남은 여정을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처음 톰을 봤을 때, 그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하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톰을 봐. 이종격투기 선수 같아.”

“맞아, 하지만 그는 여행을 할 줄 아는 친구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우리는 스띠앙과 보츠와나의 국경에서 작별을 했다. 스띠앙을 데려갈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우리는 북진을 할 것이고 스띠앙은 나미비아의 해변에서 기타를 치며 연말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스띠앙이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도록 주유소에 들렀는데, 그는 몇 차례의 시도 끝에 빈트후크로 향하는 고급 세단의 주인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나는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고, 그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나미비아의 사막지대를 넘어 이제 오카방코 삼각주가 있는 비옥한 땅 보츠와나다.

외롭게-서있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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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와 LIKE의 차이

북테라피

 

MODU 친구들 잘 지내고 있니? 요즘은 얼굴을 보고 목소리 들으며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를 건넬 수 있음에 매우 감사하게 되는구나. 우린 비록 얼굴을 마주 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나마 절대적으로 응원하고 싶은 MODU 친구들이 곁에 있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며 오늘 이야기를 시작할게.

얼마 전 출장을 가는 길에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을 읽었어.

‘WANT’ 와  ‘LIKE’

혹시 이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봤니?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WANT(원함)와 LIKE(좋아함)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분명하다는 심리학자들의 이야기가 있어.

예를 들자면 어린아이가 롯데월드에 가서 풍선을 가지고 싶다고 하도 졸라대기에 사줬더니 금방 싫증을 내고 풍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거야. 이런 경우 엄마는 돈만 버린 것 같아 속상하지. 이 어린아이에게는 WANT만 있고 LIKE가 없었던 거라고 해.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지. 평소에는 간절히 원하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이나 상을 받으면 매우 기쁘잖아. 이때는 LIKE는 있는데 WANT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 중요한 점은 우리는 LIKE와 WANT를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는 거야.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조직에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였어.

원하는 것을 주었는데 좋아하지 않아서 괘씸하고, 좋아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니 주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잖아. WANT와 LIKE가 어울려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해. 특히 나 스스로와의 관계,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꼭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패션이 관심이 많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LIKE) 한 친구가 있었어. 그래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기가 진짜 이 직업을 원하는(WANT) 것인지 직접 체험을 해봤어. 한 달 후에 자기는 옷을 예쁘게 입는 것을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지. 좋아만 했을 뿐 그 직업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던 거야. 동물원 사육사가 되고 싶은(WANT) 친구도 있었어.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학 동안 유기견보호소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 거기서 일을 하며 더 크고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됐다고 해. 강아지를 돌보면서 동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어떻게 하면 잘 돌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나고… 이 친구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육사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게 됐단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원하고 있는지를 찬찬히 살펴봐야 해. 이건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10대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20대에도 30대에도 그리고 예순이 넘은 어른들에게도 모두 필요한 작업 같아. 이렇게 피곤한 작업을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웃음) 하지만 10대 때부터 일찌감치 훈련을 해두면 시간이 흘러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던 과정이 매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 확신해.

그럼 마지막으로 WANT와 LIKE의 차이를 알아갈 수 있는 질문 몇 가지를 써 볼게.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전, 혹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 찬찬히 써 내려가 보렴. 알지 못했던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1. 어릴 적에 좋아했던 장난감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였다.
  2. 어릴 적에 좋아했던 놀이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였다.
  3. 어릴 적에 본 최고의 영화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였다.
  4. 자주는 아니지만 내가 즐기는 것은 _________________________이다.
  5. 좀 더 기분이 좋아지면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을 할 것이다.
  6. 너무 늦지 않았다면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을 할 것이다.
  7. 내가 좋아하는 악기는 _______________________이다.
  8. 나를 가장 기운 나게 하는 음악은 _______________________이다.
  9. 내가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___________________-이다.
  10. 나는 믿을 만한 친구 _____________________가 있다.
  11. 내가 사는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_______________________-이다.
  12. 나는 좋은 ___________________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3.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에 아주 흥미가 많다
  14.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을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15. 나는 자신을 위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을 하고 있다.

 

 

6월 추천 도서

창조적 자화상

THE ARTISY’S WAY

줄리아 카메론

이 책은 내게 매우 의미가 있는 책이야. 내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을지 잘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이거든. 책의 내용보다도 스스로 12주 동안 안내하는 대로 모닝페이지를 쓰고, 질문에 대답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이 책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피가 우리의 몸 안에 흐르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듯이, 창조성도 우리 모두의 정신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 안에 있는 창조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꺼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만들어낸 책이지. 혼자 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꼭 기억해줘. 분명 스스로 질문하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알아갈 수 있을 테니까. 응원할게. 당신은 잘될 사람입니다.

 

저자-도현영

도현영

[나는 착하게 돈 번다] 작가

hyunyoungdoh@gmail.com

 

 

국어영역

[유정민]

 

1. 학습 계획을 수정하라.

집중 투자를 했는데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선생님과 상의하여 방향 설정을 하는 데 도움을 받도록 하자. 무조건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진 않는다.

2. 내가 자주 틀리는 유형을 파악해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6월 모의평가 시험지를 펼쳐 놓고 아주 세세하게 분석을 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패턴을 집중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때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참고해도 좋고 기존의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어영역

[킹콩 김재형]

 

유형별 독해 익히기

1. 유형별 학습을 하는 이유

최근 기출 5년 치를 놓고 보면, 사라진 문제 유형도 있지만, 거의 같은 번호에 같은 문제 유형이 나오고 그 답은 비슷한 위치에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기출문제를 통한 유형별 학습 방법

기출문제 분석을 하다 보면, 결국 단락의 구조상으로 답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문제 풀이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반드시 평상시 공부에 도입하여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통해 생소한 주제는 나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③ 결국은 단락의 이해

결국은 단락의 이해가 먼저고 그 이후가 구문 독해의 필요성인데, 현재 학생들은 대부분 구문 독해에 지나친 시간 투자를 하고 있어서 큰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단락을 보고 대강의 이해를 하고, 구문을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학영역

[김지석]

 

1. 다른 책 말고 교과서로 공부할 것

수학 때문에 고생하는 건 예전에 공부했던 걸 까먹었기 때문입니다. 1, 2학년 때 했던 부분인데 기억이 안 나니 어렵지 않은 문제도 못 푸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두꺼운 개념서로 공부한다면 진도를 한번 끝내는데 몇 달이 소요될지 모릅니다. 교과서만으로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고등수학 10시간, 수학I 10시간, 미통기 15시간, 적통, 15시간, 기벡 1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2. 다른 문제 말고 기출문제로 공부할 것

교과서로 교과내용에 대한 체계를 잡았다면 다른 문제집 건드리지 말고 기출문제로 공부하세요. 다들 느끼셨겠지만 일반 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는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수능의 방향성과 상관없는 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열심히 공부해도 공부한 것과 너무 다른 게 나오니까 성적이 안 나오게 되는 거죠. 어떤 학생은 실력이 좀 갖춰진 후에 자기가 수능 문제를 얼마나 잘 푸는지 평가하고 싶어서, 또는 기출문제 틀리면 기분 상할까 봐, 기출문제 풀이를 미루는 데 중요한 건 기출문제를 잘 분석해야 수능을 잘 볼 수 있단 겁니다. 수능 기출문제는 정말 외워질 정도로 여러 번 풀어야 합니다.

 

사회영역

[박근수 강사]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법

6월 모의평가 이후 여름방학 시기까지는 개념을 충분히 숙달해 놓아야 한다. 단순히 봄까지는 개념학습, 여름부터는 문제풀이라는 일반적인 학습계획에 따를 필요는 없다. 개념이 완성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여름방학 동안 문제 풀이를 통해 개념을 다지고, 개념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여름방학 동안 반드시 개념학습을 선행하여야 한다.

반복 학습을 통하여 중요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였다면, 자신이 약점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개념 정리가 모두 끝났다고 해도 새로운 문제집을 추가로 구입하여 푸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양을 늘리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주제를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에 지엽적인 부분이 출제가 됐다 하더라도,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내용 위주로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과학영역

[화학 박상현]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법

1등급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자만심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하고 다른 과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진짜 수능에서 1등급 또는 만점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시작이구나 생각하고 과탐 공부시간을 골고루 배치하여 실전이론을 정리하고 고난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2~3등급

개념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철저한 6월 모의평가 분석이 필요하다. 출제자가 이 문제를 낸 의도를 생각해서 정리하고 그 개념을 정리해두고 익혀두는 것이 가장 최선책일 것이다. 그 이후에 실전이론과 실전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등급 이하

이번 시험을 치면서 정말 짜증이 났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멀리 보자. 9월 모의평가 전까지 기초와 개념을 정리하고 외울 건 외우는 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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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권유미

 

여러분의 위대한 꿈이 시작되는 곳

-삼성전자 꿈 멘토링 에 모인 400명의 친구들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책자와 모니터만으로 선택하게 되는 진로. 이대로는 뭔가 부족해! 친구들과 자기 꿈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지 않아? 어라, 진혁이는 단팥빵 먹는 것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직접 빵 만들기에 도전했었구나… 주영이는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같아. 그럼 난 뭘 좋아하지? 나의 새로운 모습도 여기서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

 

#나는 뭘 좋아할까?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것 같지만 많은 친구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바로 이 질문! 좋아하는 음식은 금방 대답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내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에서는 버벅거리는 친구들이 많아. ‘취미’와 ‘특기’를 적어내는 게 너무 힘든 것도 이 때문이지. MODU 친구들은 스스로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 경험이 있어?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내 주변에서 나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

꿈멘토링에 모인 친구들은 다들 이런 걸 진지하게 고민했어. 그리고 내가 1년간 이뤄낸 것들을 적어보고, 10년 후 20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지. 자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잡아보자 잡!

내가 아는 직업엔 어떤 게 있을까? 선생님, 의사, 변호사, 기자, 연구원…. 엄청 많겠지. 그럼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무엇일까? 이것을 알기 위해선 좀 더 구체적으로 나를 살펴봐야 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도 도움이 되지. 그렇다면 꿈멘토들은 어떤 꿈을 꾸며 너희를 만나고 있을까?

 

#멘토 김정은

 “평소에는 청소년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어서 조금 걱정했어요. 어떤 학생을 만날까 설레면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처음엔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잠시 어색한 순간도 있었지만 친구들이 다들 유쾌하고 잘 따라주어서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네요.

제가 어릴 때는 선생님 외에는 어른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직업이나 꿈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도 적었죠. 이번에 꿈멘토링을 하는 아이들이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이번에 자기 꿈을 정하고, 어떤 노력을 할 건지 계획까지 세운 친구도 있어서 저도 참 뿌듯한 것 같아요.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꿈멘토로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네요.”

 

#꿈멘토링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

선생님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좋냐는 질문에 합창하듯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친구들. 학교 수업을 빠져서 좋아하는 것 아니야? 뭐가 그렇게 좋을까 싶어 가까이서 구경해 보았지. 오늘 처음 본 선생님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친근하게 질문하고 웃고 떠드는 친구들! 점심 뭐 먹냐는 실없는 질문부터 선생님은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결정적으로 꿈을 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묻고 있었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었어.

인생의 선배이자 한 명의 직업인으로 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줄 멘토가 있는 이곳! 삼성전자 꿈멘토링! 내 꿈은 뭘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혼자 잠깐 생각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친구들, 그리고 멘토들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 더 통통하고 풍성한 꿈을 꾸기 위하여 말이야!

글/SNUSV

편집/권태훈, 이진혁

자료제공/<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21세기북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실행은 빠르게”

장병규 – 네오위즈 창업자, 현 본엔젤스 대표

 

한 번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창업을 무려 네 번이나 성공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모두 쟁쟁한 기업들이다. 장병규 현 본엔젤스 대표는 1997년에는 벅스 뮤직, 게임 피망, 국내 최초의 웹 기반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을 만든 ‘네오위즈’ 설립했다. 2005년에는 검색 서비스 회사 ‘첫눈’, 2007년에는 게임 테라(TERA)를 만든 ‘블루홀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2010년부터는 벤처투자 회사 ‘본엔젤스’를 설립하여 ‘배달의 민족’, ‘틱톡’, ‘스피킹 맥스’ 등 많은 후배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창업가의 기질을 갖고 태어나 학창시절 엄청난 준비를 했을 것 같지만 그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연한 고등학교 선택과 이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덧 네오위즈 성공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네오위즈의 큰 성공 이후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고, 자신의 의지를 통한 선택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장병규 대표. 그의 이야기는 성공하기 위해 빨리 꿈을 찾을 것을 종용하는 현 사회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장병규 대표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특별하진 않았어요. 과학고를 진학한 것이 남들과 좀 달랐던 정도겠네요. 과학고를 선택한 계기는 단순해요. 우선 부모님께서 한번 과학고에 가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셨고, 거기에 그 당시 여자친구가 과학고를 간다고 해서 저도 시험을 친 거거든요(웃음). 당시에는 과학고가 지금과는 달리 흔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 길을 우연히 선택하게 된 것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삶을 만들게 된 거죠. 그렇게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로 진학했어요. 좋은 환경을 얻은 거죠. 인터넷 시대 초창기의 수혜를 다 받을 수 있었거든요. 오늘날 카이스트 출신 중에 닷컴 쪽으로 창업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런지를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훌륭한 것도 물론 있지만 새로운 환경을 남들보다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있어요.

 

대학 진학 후 진로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저희 때는 사실 지금보다는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졸업하고 취직 걱정은 전혀 안 했던 것 같고요. 취업이 안 되는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병역에 대한 고민은 좀 했죠. 그냥 졸업하면 군대에 가야 하니까 석사나 박사 과정을 밟아 병역특례를 받는 것에 대해 고민했죠.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진 않아요. 남들이 가는 길을 갔죠. 어떻게 보면 우연하게 과학고에 간 것이 창업까지 쭉 이어진 것 같아요.

 

 

그럼 네오위즈 창업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대표님은 1997년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창업하셨는데요. 그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창업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나 비전 같은 걸 세우셨었는지요?

네오위즈의 경우 정확하게는 기술팀이 먼저 만들어졌어요. 그 후에 따로 있던 경영팀이 합쳐졌죠. 기술팀이 처음 모일 때는 “3년 고생해서 어떻게든 10억 정도를 벌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불법적인 일이나 나쁜 짓은 하지 말자는 다짐도 있었죠. 창업하게 된 계기도 어떻게 보면 단순해요. 네오위즈 공동창업자가 보통 여덟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한 명이 더 있었어요. 그분이 기술팀을 모았고 저는 그것을 지원했죠. 곧 박사과정을 마치는 그분이 창업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에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제가 도운 거였어요.

 

 

처음 멤버들 중에서 기억에 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사건은요?

몇 명은 이미 대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춰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 외에 개발팀 두 명이 더 있었는데 사실 ‘사람 많으면 좋지’하는 마음으로 함께했어요. 그 둘은 노는 것을 좋아해서 학점도 낮은 카이스트의 문제아들(웃음)이었죠. 그런데 그 ‘문제아’ 두 명이 네오위즈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그중 한 명은 1주일 동안 사무실 밖에 안 나간 적도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개발하고, 또 자고 일어나면 개발하는 식으로 하루종일 일했어요. 계산해보면 거의 일주일에 110시간씩 일을 한 거예요. 저는 1주일에 40시간 일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그것보다 세배 가까이 일한 거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세배가 아니라 열 배 넘게 차이가 나요. 엄청나게 몰입해서 일을 했거든요. 다른 일은 전혀 안 하고 개발만 했으니까요.

 

 

그렇게 1997년 시작한 네오위즈는 금세 그 잠재력을 나타냈다. 네오위즈를 성공한 벤처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서비스는 ‘원클릭 서비스’였다. 원클릭은 번거로운 통신환경 설정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누구나 컴퓨터와 모뎀, 전화선만 갖추고 있으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는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컴퓨터 통신환경을 세팅하는 복잡한 작업들이 많았는데 이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많은 벤처기업이 문을 닫기도 하는데 네오위즈가 훌륭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빠르게 대처한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어떤 아이템을 하다가 조금 이상하면 “다른 투자를 하자”고 빠르게 판단했고, 원클릭을 해보니 “잘 되는구나. 빨리하자”며 밀어붙였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실행한 것이 성공의 요인인 것 같아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보완하고. 그런 응집력이 큰 경쟁력이었던 것 같아요.

 

세이클럽을 시작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사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어요. 한 대학생이 네오위즈를 찾아왔어요. 학교에서 공부를 2년 반 해보니 재미가 없다는 이유였어요. 그래서 뭔가 일거리를 달라고 했는데 사실 적당한 일을 찾아 주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그냥 “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해도 된다. 경험이니까 무엇이든 개발해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게 채팅 프로그램이에요. 그 아르바이트생이 채팅을 만들겠다고 하길래 공동창업자 한 명이 조언을 해주고 방향을 잡아줬죠. 하지만 실제 일은 아르바이트생이 다 했어요.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 다른 채팅 서비스보다 훨씬 빠르고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간편했죠. 무섭게 성장해서 서너 달 만에 시장점유율이 30%나 됐어요. 엄청난 인기였죠. 이후 1999년에 ‘세이클럽’이란 이름으로 정식 오픈했어요.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음란 채팅 문제나 서버 부족처럼 예측하지 못한 문제도 생겨났어요. 우리는 그런 일에 누구보다도 빨리 잘 대응한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들이 많죠. 돈이 부족하니까 서버 구하러 다니고, 비용 낮춰달라고 협상하고… 이후 아바타 판매 등 부분 유료화 모델을 개발해서 더욱 성공할 수 있었어요. 사실 당시에 아무도 그렇게 잘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죠. 지금 넥슨이나 카카오가 부분 유료화를 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앞선 거였거든요. 2000년에 주식 시장에 상장할 때도 세이클럽이 큰 도움이 됐어요.

 

 

네오위즈에서 원클릭, 세이클럽 외에도 많은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서비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네. 실패한 것도 상당히 많아요. 특히 세이클럽에서 게임 서비스 피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실패한 것들이 많죠. 처참하게 실패한 게임도 있고, 세이클럽 홈피도 싸이월드보다 늦어서 결국 경쟁에서 졌어요. 세이클럽 내에서 시도한 유료화 모델 가운데 돈을 내면 좀 더 빠르게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어요. 당시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릴 때라 사용자가 몰리면 엄청 느려졌거든요. 이 유료 서비스는 욕을 심하게 먹고 중단했죠(웃음). 어떻게 보면 네오위즈는 그런 시도가 정말 자유로웠고, 그런 시도 자체를 잘 허용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2005년 장병규 대표는 큰 결심을 한다. 네오위즈를 그만두고 구글처럼 오직 검색 서비스에만 집중한 새로운 검색 전문 사이트 ‘첫눈’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설립 1년 만에 NHN(네이버)에 350억에 매각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2007년 장병규 대표는 새로운 게임회사 블루홀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게임 TERA를 개발하고, 2010년에는 초기 벤처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벤처투자회사 ‘본엔젤스’를 설립하여 후배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이후 대표님께서는 네오위즈에서 나와 첫눈을 설립하셨고 첫눈은 1년 후 네이버에 매각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각각 회사에 대한 생각이 달랐어요. 회사의 미래 방향에 대한 생각도 달랐죠. 저는 검색 분야에 열심히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죠. 당시에는 게임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어요. 회사가 커지니까 미래 전략에 대한 생각 차이, 경영에 대한 철학 차이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나가서 검색사업을 이끌겠다”고 이야기가 된 거죠. ‘첫눈’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1년 만에 네이버에 팔렸으니까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네오위즈에 있을 때부터 고민하고 준비한 게 3년 이상이었어요. 사실 저는 새로운 시도가 네오위즈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아쉬운 것도 있어요.

 

한 인터뷰를 보니 그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점들 때문에 그렇게 힘드셨던 건가요?

제일 힘들었던 건 네오위즈를 나오는 결정이었어요. 그전까지 제가 왜 벤처를 해야 하고 창업을 해야 하는지, 또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누가 도와달라고 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고, 하다 보니 잘 돼서 열심히 살아왔죠. 경영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삶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거죠.

 

네오위즈를 나오고 ‘첫눈’을 시작한 건 제 삶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었던 거죠. 내가 왜 네오위즈에서 나왔으며,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같은 것들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컸던 거죠. 이건 남이 답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과학고등학교에 갔던 게 제 의지와는 상관없는 우연한 결정이었고 그게 네오위즈까지 이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네오위즈를 나오고 난 다음부터는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과정이었으니까 힘들었죠. 정신적으로 많이 방황한 것 같기도 하고요.

 

대표님께서 처음 창업하시고 15년이 흘렀는데요. 되돌아봤을 때 후회되는 결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대로 자랑스러운 결정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어떤 결정을 많이 한 건 아니기 때문에(웃음). 제 삶에 대한 결정은 네오위즈를 나올 때 딱 한 번 했죠. 어떻게 보면 그 과정은 그냥 열심히 살아온 결과이기 때문에 특별한 후회도 없고, 특별히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없어요. 모든 결정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돌아가더라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괴로웠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과정 자체는 늘 힘들죠. 특히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건 힘들어요. 몇 년을 다르게 살았는데 함께 팀으로 일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건 당연히 힘들잖아요. 가끔은 ‘내가 왜 이걸 저 사람에게 설명하고 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과정도 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의미 있는 가치니까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고,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1. 네오위즈를 나오고 ‘첫눈’을 시작한 건 제 삶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었던 거죠. 내가 왜 네오위즈에서 나왔으며,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같은 것들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컸던 거죠. 이건 남이 답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2.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괴로웠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과정 자체는 늘 힘들죠. 특히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건 힘들어요. 몇 년을 다르게 살았는데 함께 팀으로 일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건 당연히 힘들잖아요. 가끔은 ‘내가 왜 이걸 저 사람에게 설명하고 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과정도 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의미 있는 가치니까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고,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글/ 진주영

 “ 이거, 특급 진로야”

연료에서 약품까지 석유가 주는 만 갈래의 직업

 7월 11일은 내 생일. 그날 어떤 일이 있었나 초록창으로 검색하다가 아주 깜놀했어! (이런 식으로 아이템 선정의 비밀이 밝혀지는 MODU…) 2004년 7월 11일이 우리나라가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인정받은 날이었기 때문이지. ‘동해-1’ 가스전에서는 10년째 원유와 가스가 나오고 있다고 해. (물론 매장량은 아주 적지만 그래도) 산유국의 위엄! 10주년 맞이!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석유에 대해 파헤쳐보자~

 

 나의 썸남썸녀, 석유와의 므흣한 상상 시작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석유와 썸타기 전에 석유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야겠지? ‘석유가 사라진다면?’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상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 풍덩~

석유가 사라졌다!

띠용! 특급 멘붕! 뉴스특보! 석유가 고갈됐다! 땅속에 매장되어 있던 석유들이 몽땅 사라졌다! 이것은 마치 배가 고파 라면을 끓이려고 라면 봉지를 뜯었는데 면발만 있고 스프는 없는 상황과 같도다! 이를 어쩌나!

에너지 낭비를 막아라

그 많던 석유가 갑자기 사라졌다!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 풀리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비축해둔 석유는 남아있다는 것! 그러나 그 양이 미미하여 아끼고 또 아껴야 하기에 전 세계가 ALL STOP! 에너지 낭비를 막아라!

석유고갈 1일째 : 강제 휴가

석유가 사라지면 우리에겐 긴, 아~주아주 긴 휴가가 찾아온다. 매장된 석유를 뽑아내던 시추 관리소는 물론, 석유를 실어 나르던 유조선, 석유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던 모든 공장까지 다 운영 중단! 언제 다시 복직할지 모른 체 휴가…실직…말 그대로 대공황! 물론 학교도 쉬겠지. 그런데 집에 있다고 해서 어디 편한가?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걸!

석유고갈 3일째 : 강제 다이어트

휴가가 이렇게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석유가 없으니 당연히 연료도 없다. 배도, 버스도, 택시도, 지하철도, 비행기도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 물품도 움직이지 못한다. 발만 동동, 대형마트에서 사재기한 라면만 먹다가 얼굴이 둥둥. 물을 끓이지도 못해 생라면만 먹어야 한다니, 이것은 절대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니야. 아악!

석유고갈 5일째 : 강제 쌩얼공개

거기에 화장품, 치약, 옷까지 생산 중단! 나는 이런 것들이 석유로 만들어지는 줄도 몰랐단 말이야~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지. 하긴 먹을 것도 없는데 화장은 해서 무얼 하나. 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 있는 거라도 아끼고 아껴보자! 석유가 다시 발견될지 모르니까 말이야.

석유고갈 7일째 : 강제 좀비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해. 움직이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것 하나 자유롭지 못하거든.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병원을 움직일 전기가 없거든. 배가 고파 마트에 가도 먹을 게 없어. 이미 다 털렸거든. 더는 재고가 없거든. 돈을 내도 돈이 아니야. 석유 관련 주식은 물론 온 세상 경제가 붕괴될 대로 붕괴됐거든.

악!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꿈이라면 … 얼마나 좋을까? 착하게 살게요. 제발 깨어나게 해주세요.

휴…개꿈! 아니, MODU와 함께 알아본 ‘석유가 사라진다면?’이었어. 석유는 우리 생활에 아주 필수적인 자원이야. 휘발유, 경유, LPG처럼 교통수단의 연료이기도 하고 각종 발전소를 가동하는 동력이기도 하지. 우리가 먹는 약, 바르는 화장품, 입는 옷의 원료도 알고 보면 석유야. 지난 150년 동안 우리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석유! 석유고갈이 이렇게 큰 문제인 줄 몰랐던 친구들! 석유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고 또 석유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지금 당장 알아보러 가자!

 

 내꺼인듯 내꺼아닌 석유 만나기!

아침에 눈 떠서 양치할 때 쓰는 치약, 매일 입는 교복, 학교까지 타고 가는 버스까지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석유! 깊고 깊은 땅속에서 석유를 발견하기만 한다면 그날로 로또 당첨 부럽지 않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아. 석유! 가장 먼저 캐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부럽다)

드레이크, 석유를 캐내와라

에드윈 드레이크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어. 농가에서 태어나 여러 번 직장을 옮긴 끝에 한 철도회사의 차장이 되었지. 펜실베이니아 석유회사에 투자한 인연으로 이 회사의 석유채굴감독이 되지. 살짝 뜬금없는 전개 같지만 그것이 인생! 그는 맡은 바 업무를 다하기 위해 석유채굴작업을 시작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해. ‘모래섬 위에 시추탑을 세운다니? 모래 밑에 석유가 있다고?’ 그를 따르던 인부들과 인근 마을주민 모두가 그를 바보 취급하기에 이르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금의 석유를 얻게 된 거야. 이 성공으로 에드윈 드레이크는 최초의 석유 시추 개발업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그럼 엄청난 부자가 됐냐고? 아니, 에드윈 드레이크는 석유공업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온 장본인임에도 회사가 주는 급료만 받고 생활했다고 해. 심지어 주식으로 돈을 잃고 파산하기도 했다고.

에드윈 드레이크처럼 내 손으로 석유를 캐고 싶어

에드윈 드레이크는 벼락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난 석유를 캐며 돈을 벌고 싶어! 그렇다면? 우선 석유가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아야 해. 아무 데나 석유가 널려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경기도 오산! 탐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어. 지질 분석, 현지답사, 샘플 채취는 기본! 이런저런 보고서, 도면을 통해 석유 존재 가능성을 확인해야지. (우리 존재 파이팅!) 그 후에 석유가 존재할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바로 석유를 캐면 끝! 이면 좋겠지만 아니야. 가능성이 있는 곳의 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물리탐사를 시작해. 물리탐사는 좀 더 과학적인 장비로 땅을 면밀히 살펴본다고 생각하면 쉬워.

Mr. 츄~ 석유 위에 츄~ 정확하게 츄~

이런 과정을 통해 ‘석유가 진짜 매장되어 있을 것 같다! 완전 촉이 온다!’ 하는 장소를 찾으면 그때 시추를 해야지. 강아지 시츄가 아니라 시추! 시추라는 말이 조금 어렵지. 시추는 영어로 drilling, 땅을 판다는 뜻이야. 땅에 구멍을 뚫어 석유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거지. 이 과정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므로 정말 확실한 곳만 뚫어야 해. 앞서 살펴본 탐사를 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지.

이처럼 석유를 찾는 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석유에 대한 정보와 최첨단 탐사장비, 그리고 슈퍼컴퓨터를 총동원해야 가능한 일이야.

 

끌려? 그렇다면 요런 직업 GOGO!

석유 엔지니어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 1위는 신경외과 의사라고 해. 2위는 바로 ‘석유 엔지니어’라니 짱이지? 석유 엔지니어는 석유화학 및 관련 기술 지식을 사용해 석유가 묻혀있는 곳을 찾아내는 사람이야. 기술적인 자문, 석유 채굴 비용을 계산 등 전체 계획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탐사 기술자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것 같은 지역을 선정하고 탐사하는 사람이지. 앞서 말한 것처럼 시추에는 크나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탐사 기술자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돼! 지질자료 분석, 탐사를 통해 유전을 찾아내는 사람, 생각만 해도 멋지다!

시추 기술자

시추 기술자는 탐사 기술자의 자료를 토대로 직접 시추위치를 결정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사람이야. 시추 작업은 생각보다 위험한 작업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해. 위에서 배운 에드윈 드레이크가 요 직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

각자 마음에 드는 분야로 궈궈!

 

내꺼 같은 석유 만들기!

기름종이 아니고 유조선

힘들게 유전에서 퍼 올린 원유는 기름종이로 쓰윽 닦아내지 못하는 것이 함정! 우리 얼굴에서 난 기름과 달리 송유관이나 기차, 유조선과 같은 운송 수단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실려가. 우리나라는 유조선으로 옮겨 오는 편이야. 전체 수입량 중 80%이상을 중동지역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해. 중동지역의 원유값이 팍팍 오르는 날이면 우리나라 경제가 푹푹 죽고 말겠지.

63빌딩만 한 유조선으로 끙차끙차

유조선의 길이는 63빌딩 높이만큼 길다고 해. 그렇게 긴 유조선이 머나먼 중동에서 우리나라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25일. 거의 한 달이나 마찬가지야. 이렇게 오랜 시간 걸려 가져온 석유를 다 쓰는 데는 얼마나 걸리게? 놀랍게도 단 하루! 대단한 일이야. 이를 어쩌지? 석유 한 방울 제대로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권 안에 드는 수입량,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니 대박 사건! 그나마 자랑스러운 것은 63빌딩만 한 유조선! 세계 유조선의 63% 정도를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이정재 말고 정제

땅에서 바로 꺼낸 원유 자체에는 오염물질이 많다고 해. 그런 것들을 없애고 쓸모에 맞게 원유를 분류하는 과정이 바로 정제야. 정제. 이정재 말고 정제! 이렇게 정제된 석유를 저장하는 곳을 ‘저유’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저유시설은 인천 월미도! 1897년, 미국 최대 석유회사였던 스탠더드 오일이 석유저장소 건립허가를 받아 세웠어. 커다란 저유시설과 유조선이 바로 맞닿을 수 있게 지은 형태로 한때 온 국민의 관광명소이기도 했다고 해.

솔표 vs 조개표

석유를 정제까지 했다면 판매도 해야 돈이 되겠지? 스탠더드 오일은 인천에 ‘순신창’이란 가게를 열고 미국인 타운센트에게 ‘솔표 석유’라는 이름으로 석유를 팔게 했어. 완전독점시장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후문이야. 부럽지? 이후에 영국의 셸오일이라는 회사가 ‘조개표 석유’를 팔기 시작하면서 석유시장은 더 커지기 시작했지! 이렇게 석유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오일딜러라고 해.

끌려? 그렇다면 요런 직업 GOGO!

저유반장

채굴한 석유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사람. 국내로 운송되어 정제시킨 석유가 저장된 곳을 저유소라고 해. (주유소 아님. 저유소) 정유공장이나 석유화학공장의 저유시설을 관리하고 작업원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이 저유반장이야. 각종 장비와 시설에 대한 지식을 물론, 사람을 통솔하는 리더십까지! 무한도전 유반장 말고 저유반장이 되어 볼래?

정유분석연구원

연구원 하면 흰 가운 입고 슉슉 이것저것 실험하는 사람이 떠오르지? 맞아! 정유분석연구원은 액체로 된 석유를 분석하는 사람이야. 석유의 다양한 쓰임만큼이나 분석할 것도 많겠지. 이 사람은 석유 분석뿐만 아니라 품질검사도 한다고 해. 그래야 좋은 석유만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

윽! 이름만 들어도 어렵다. 나눠서 살펴보자. 화석연료, 청정화, 연구원! 즉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정도를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깨끗한 연료를 연구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극심해지는 요즘,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

각자 마음에 드는 분야로 궈궈궈!

 

우리나라에 유전이 없는데 어떻게 석유 관련 직업을 가지나요?

우리나라는 1933년부터 석유탐사와 시추를 시작해 부산, 충남 천안, 해남 등에서 시추를 한 기록이 있기도 해. 물론 큰 성과는 없었지. 1980년대부터는 국내보다는 해외 유전개발에 눈을 돌리게 돼. 현재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이 해외 유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최근 S사의 경우 미국 석유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 D사 역시 10년 전 미얀마에서 발견한 가스광구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해.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이 더 굉장한 성과를 낼 것 같아. 그 중심에는 당연히 우리 MODU 친구들이 있겠지!

 

 석유는 우리 모두의 것이야!

고대인들에게 석유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에 불과했어. 이 때문에 석유를 ‘죽은 고래의 피’, ‘유황이 농축된 이슬’, ‘악마의 배설물’이라 생각했지. 그런가 하면 ‘역청’이라 불리며 신비롭고 주술적인 마법의 물질로 여기기도 했다고. 물론 석유의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노력도 있었다고 해.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아스팔트(석유를 정제할 때 잔류물로 얻어지는 물질)를 재료로 조각상을 만들거나 건축물의 접착제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어. 그런 기록들은 현재의 쓰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자.

 

PART 1. 석유가 만병통치약이라고?

고대인들은 석유를 우연히 발견했어. 의약품으로 몸에 바르기도 했지. (우리가 된장을 바르는 것과 비슷한 걸까?) 북아메리카에 살던 인디언들은 원유를 관절 치료약으로 사용했고, 19세기 초에는 일부 미국인들도 약으로 사용했다고 해. 특히 19세기 중반 새뮤얼 키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소금 우물에서 물과 함께 섞여 나오는 기름을 판매하기 시작했어. ‘류머티즘을 고치는 데 뛰어난 약으로 화상, 찰상, 절상을 낫게 한다. 또 마시면 신체의 고통을 없애주고 폐결핵을 고쳐줄 것이다’라고 써 판매했다고 해. 석유가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니 믿을 수 있어?

두통, 치통, 관절염엔 석유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쓰는 의약품에 석유가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니? 석유에 함유된 파라핀은 상처 치료 연고의 주요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 또 원유에서 얻어지는 유독성 페놀은 인슐린 유지의 주요 약품으로 활용된다고. 고대 사람들이 의약품을 몸에 바르던 석유! 야매가 아니라 정말로 효능이 있었나 봐. 신기하지?

 

PART 2. 연료로 쓰일 수 있을까?

MODU 친구들이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는 석유를 처음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그냥 ‘약이구나’ 했겠지? 그런데 조지 비셀이라는 사람은 달랐어. 키어의 약통에는 연못에서 샘 솟는 석유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 그 그림을 보고 비셀은 ‘더 깊은 곳에 원유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 벤저민 실리먼이라는 화학자에게 키어의 약을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지. 조명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뢰였어. 당시는 조명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거든. 분석 결과는 당연히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였어.

이것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이때 처음 알게 된 거지. 게다가 실리먼의 보고서에는 ‘간단하고 값싼 비용으로 대단히 귀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라고 확신해도 될 만한 근거가 있다’는 말도 있었다고 해. 이 말은 화학자가 내린 가장 뛰어난 예언으로 남아있어. 그리고 앞선 장에서 본 것처럼 드레이크가 최초로 석유 시추에 성공하게 되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석유가 연료로 쓰인다는 것이야. 이 발견으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지~ 세상을 바꾼 새뮤얼 키어, 조지 비셀, 벤저민 실리먼, 그리고 에드윈 드레이크을 기억해주자. (속닥속닥)

 

 

우리나라와 석유의 첫 만남 

우리나라에 최초로 석유가 소개된 문헌은, 구한말 황현이 작성한 매천야록에 나와 있다고 해.

“석유는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서양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어떤 사람은 바닷속에서 난다고도 하고, 혹은 석탄에서 만든다고도 하고, 혹은 돌을 삶아서 그 물을 받은 것이라고 하여 그 설이 다르다…(중략)…우리나라에서는 경진년 이후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그 색깔이 불그스레하고 냄새가 심했으나, 한 홉이면 열흘을 밝힐 수 있었다…”

이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석유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1888년. 와 언제적이야. MODU 친구들 몇 년도에 태어났다고? 거의 100년 전이야! 당시는 서양문물에 눈 뜨던 개화 초기! 승려 이동인이 개화파 인사들을 따라 일본에 건너가 서양문물을 구경하다가 석유와 석유 램프, 성냥을 가지고 귀국했다고 해. 국사 시간에도 안 배운 역사 이야기. 재미나다. (운동도 안 했는데 다리에) 알찬 MODU.

 

흥, 석유는 내 꺼야!

우리 생활 구석구석 숨어있는 석유란 녀석. 완전 내 스타일이라고? 그렇다면 석유와 함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줄게.

 

탐색전: 어떤 전공을 배우면 좋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우선 석유와 석유 주변을 샅샅이 공부해보자.

화학공학과

화학반응의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기술과 방법을 공부하는 학문이지. 섬유, 석유, 플라스틱, 세제, 화장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만큼, 실생활에 아주 밀접한 영역을 배운다고 할 수 있어. 덕분에 졸업 후에 다양한 진로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화장품공학과

화장품이 피부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피부에 어떤 물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물질이 피부에 가장 잘 맞는지를 공부할 수 있는 과지. 요즘은 남녀노소 피부미용에 신경 쓰는 시대니까 말이야. 특히 최근 들어 유행하는 천연 화장품에도 아직까지 석유화학물질을 완전히 빼긴 어렵다고 해.

약학과

의약품, 식품, 화장품 같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석유 태초의 용도가 약이었을 만큼, 약학을 빼먹고 지나가면 섭섭하지! 피부에 직접 바르고, 사람이 먹는 약인 만큼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여야겠지!

이 외에도 자원공학과, 지질학과, 기계공학과, 환경공학과 등 다양한 전공이 있으니 참고해!

 

실전: 어떤 직업들이 있을까?

위와 같은 전공을 공부한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플랜트 엔지니어, 연구원 등 전공을 살려 평생 일할 수 있다고! 오늘은 석유의 열성 썸남썸녀 입장에서 석유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사람들만 알아볼게.

내가 만들어줄게, 화학 연구원

석유가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화학! 화학이 없으면 석유는 그냥 검은 액체일 뿐일 거야. 이런저런 실험을 통해 석유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직업! 석유와 질리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면? 화학 연구원을 추천할게!

너를 위한 건물을 만들어줄게, 플랜트 엔지니어

석유, 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짓는 산업을 플랜트 산업이라고 불러. 그 중심에 플랜트 엔지니어가 있지. 한 마디로 석유를 위한 공장을 짓는 일, 석유가 어떤 상황에서 예민한지, 안전한지 항시 체크해 멋진 집을 지어주는 일이야. 자세한 내용은 2013년 MODU 12월호 플랜트 엔지니어 기사를 읽어보도록!

내가 예쁘게 만들어줄게, 화장품 연구원

화장품이라는 분야를 깊숙이 파내고 싶다면? 화장품 연구원이 되어보렴. 어떤 기술, 어떤 성분으로 어떤 화장품을 만들어 낼지 고민하는 사람이지! 대형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석유화학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해. 화학물질이 가장 구하기 쉽고 원가 부담도 적다고. 화장품 분야야말로 석유를 사랑하는 MODU 친구들의 아지트임이 분명해!

내가 건강하게 만들어줄게, 약학 연구원

약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사람이야. 식품방부제, 색소, 해독물 등 인체에 흡수되는 물질을 분석해 생명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도 하지. 아까 석유로부터 만들어지는 약이 많다는 이야기 했지? 약을 잘~ 만들기 위해선 석유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

그 외 다양한 직업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라고!

 

권태기: 대체 에너지?

사랑스러운 석유가 질리기 시작했다면 대체 에너지로 눈을 돌려봐! 왜냐, 세상에 무한한 건 없듯이 석유도 언젠간 동이 나거든. (그러나 석유가 언제 고갈될지는 정확히 아무도 모른다고 해) 석유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가 맨 처음에 이야기했었지?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것이 대체 에너지야. 대체 에너지를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회사가 석유회사라는 사실, 알고 있었니? 그렇다면 석유가 사라질까 봐 석유 관련 진로를 선택하지 말아야지, 라는 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이제 알겠지?

 

오늘 MODU와 함께 석유와 썸 타본 기분이 어때? 석유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는 것, 그런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라는 것, 그러므로 석유가 사라졌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더운 여름, 사랑하는 석유를 위해 에어컨 사용은 줄이고, 대신 얄미운 짝꿍이랑 가위바위보 부채질 내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쓰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지 마세요.

“화장하고 싶어! 우선 비비크림도 기본이지. 아이라인, 마스카라쯤은 해줘야 또렷한 눈매가 완성되지! 아이참, 입술도 생기 넘치게 해줘야지!” 라며 이런저런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있는 MODU 친구들, 여기 집중해! 어른들이 하는 말 뭔지 알지? “아이고, 안 해도 예쁜데 뭘 자꾸 발라 발라~ 너희 때는 아무것도 안 한 게 제일 예쁜 거야~ 피부 상한다!” 으규으규 노땅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니?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화장품 성분표를 살펴보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 MODU와 함께 알아보자고. 우선 마스카라! 콜타르가 주원료로 쓰이고 있어. 콜타르는 도로에 아스팔트 깔 때 쓰이는 물질로 석유의 한 종류지. 그다음, 클렌징 오일! 석유 계면활성제가 주원료야. 이것은 주방 세제의 주원료이기도 해. 각각의 차이는 물에 석유 계면활성제를 녹인 정도가 다르다는 것!

이런저런 석유 물질 외에도 좋지 않은 화학 성분이 잔뜩 들어가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선 화장품!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10대 때는 조금 참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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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 진주영

낯선 동네를 만나는 즐거움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청소년 여행가, 광남고등학교 2학년 이근행

 

 ‘아, 더워. 더운데 은행이나 들어갈까?’ 고민했던 적 있지? 그런데 요즘은 은행도 엄~청 시원하지는 않아! 실내 적정온도를 지켜야 하거든. 에잇, 이렇게 된 바에 더위 속으로 가보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열치열! 더위를 피하지 말고 더위를 즐기는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할게! 앳된 얼굴의 여행 달인! 근행이가 궁근행 😀

 

 

신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청소년 여행가를 찾아 헤맨 MODU!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근행! 정말 ‘청소년 여행가’인지 MODU와 함께 증명해봅시다.

증명 하나, 기억 속 첫 여행은 언제인가요?

7살 때 혼자 서울 지하철 여행을 했어요. 아직도 정확히 기억나요. 2호선 구의역에서 출발해서 중앙선도 타보고 1호선 청량리역도 갔어요. 청량리역에서는 길을 조금 헤매서 도움을 받기도 했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닌 게 여행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이동 자체도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돌아다니면서 역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이때부터 교통수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7살 때 지하철 서울여행이라니! 믿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증명 둘! 그때부터 교통수단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는데요. 교통수단의 핵심인 철도를 특히 좋아한다고요? 그렇다면 청춘 아이템, *내일로 기차여행도 해봤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해봤어요. 그때가 2010년이었는데 만 25세 이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거든요. 그전까지는 만 18세부터 만 24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언제 또 나이제한이 생길지 모르니까 당장 출발했죠. 보성, 예천, 단양, 경주, 강릉, 동해 이렇게 여행했어요. 장기간 혼자 여행한 건 이때가 처음인 것 같아요. 그 후로 2번 정도 더 다녀왔어요. 내일로 기차여행을 더 여러 번 다녀온 친구들이 많을 텐데 제가 인터뷰해도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내일로 기차여행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기간 동안 기차 입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내일로 기차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없을지도 몰라요! 증명 셋, 기차역마다 해당 지역의 특색을 나타낸 도장이 있잖아요. 그 도장들, 다 모았는지 궁금해요.

엄청 찍었죠. 경전선만 제외하고 다른 구간의 도장은 거의 다 모았었어요. 도장 찍는 공책이 따로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2012년에 원주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렸어요. 아깝죠. 이제 다시 찍으려고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힘드네요.

우리나라에 300곳이 넘는 기차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하네요! 잃어버렸다니…안타깝네요. 정말 다 찍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더 안타깝네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증명 넷, 혹시 해외여행도 해봤나요?

아직 해외여행 경험은 없는데요. 내년에 수능시험 보고 나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적금을 붓고 있어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잖아요. 그 긴 철도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 애환, 이런 것들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요. 그 열차가 그곳 사람들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하고요.

적금까지 부었다니! 인정하겠습니다. 증명 다섯, 혹시 여행과 관련 일을 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는지요?

철도원이 되고 싶어요. 멀미가 심해서 버스는 오래 못 타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통수단 중에서 철도를 제일 좋아해요. 여행을 통해 느낀 건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저도 나중에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 슬픈 일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면서 ‘나중에 철도원이 되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맨 마지막에 나와야지’란 생각도 했어요.

멋진 꿈이네요. ‘청소년 여행가’ 증명은 여기까지 해도 될 것 같네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여행을 많이 다닌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제로 떠나는 여행은 없잖아요. 당연히 여행을 좋아해서겠죠?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겁고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흥미롭고요. 이 도시, 저 도시, 이 동네, 저 동네가 다 다르니까 이것저것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여행 경력을 살려 MODU 친구들에게 여름방학 여행지 하나 추천해주세요. 

부산은 꼭 한번 가보세요. (부산 사는 친구들에게는 죄송….) 교통도 편리해서 여행하기 쉽거든요. 아침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막 영자신문 보고 있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국제시장이나 보수동 책방골목 같은 데 가면 또 다른 느낌이 들어요. 구도심이었던 동래 쪽도 마찬가지고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라서 늘 새로워요.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고요.

마지막 질문! MODU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행하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다양한 사람도 만났고요. 앞으로도 계속 여행을 할 생각인데 여행에서 오는 여유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여행할 때만큼은 그 자체를 여유롭게 즐겨보세요. 그게 여행이잖아요.(웃음)

 

아직 가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남기고 싶은 것도 많다는 근행! 어릴 때부터 교통수단, 특히 철도를 좋아한 것도 신기하고, 좋아하는 철도를 타고 마구마구 여행한 것도 신기한데 꿈마저 철도원이라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멋진 철도원이 되길 바랄게J

 

박스)

내가 근행이보다 더 많이 여행했다! 은행을 더 많이 갔다! 혹은 이 분야는 자신 있다! 내가 바로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이다! 하면 contents@modumagazine.com으로 연락해주세요. (이름/학교/자기소개/연락처) 뾰로롱~

 

글/사진 권유미

도움 고려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팀, 홍보대사 <여울> 최고운

 

고대에 대해서 좀 안암?

별별대학기행_고려대학교 편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으르렁 하면 역시 호랑이 아니겠니!(…) 그, 그럼 으르렁~거리는 안암골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것은? 최근 은퇴한 김연아 선수의 모교로도 유명한, 바로 고려대학교! 포효하는 호랑이가 떡하니 학교를 지키고 있다는 그곳에 MODU가 찾아갔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훈훈한 교정이 나를 반기는데…

첫 학교 방문인데 정문을 통해서 들어와야지, 암 그렇고말고. 하면서 발을 내디딘 에디터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마치 영화 속에서 보던 한 장면 같은 드넓은 교정! 가십걸의 블레어와 세레나가 엎드려서 햇볕을 쬐고 있을 것만 같은 잔디밭과 예쁜 본관이 정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어. 그 사이로 나란히 늘어선 나무 사이 사이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지. 돗자리까지 준비해서 시원한 커피와 도시락을 까먹는 언니오빠들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 자! 취재하고 기사 써야 하는 나는 눈물 좀 닦고… 고려대 투어, 시작해 볼까?

 

호상이 뭐죠?

고려대 홍보대사팀 여울에서 제일 먼저 소개해준 것은 호상! 호랑이상을 줄여서 다들 호상이라고 부른다고 해. 원래 고려대에는 정문이 없었대.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재학생들을 위해서 문을 세워줬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재학생들이 기념비로 세운 것이 이 호랑이 상이라고 하더라고. 이 상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는데 바로 호랑이와 눈을 마주치고 원하는 대학을 가게 해달라고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실제로 (이미 대학은 졸업했지만) 눈을 한 번 마주쳐보려고 애써봤지만 쉽지 않았… 키가 한 3m 정도 되면 가능할 것 같은데 어때, MODU 친구들 도전 GO GO?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 신발은 산뜻! 고엑스 덕분이죠

고려대 언니, 오빠들은 비가와도 우산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고! 그 이유인즉슥, 건물들이 서로 지하로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어. 교정 위에서는 지하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어서 더 신기했던 지하통로! 학생들의 편의시설과 카페, 편의점과 열람실도 다 지하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고엑스 고엑스(KOEX..?) 하나 봐요. 역에서 나와서 강의실까지 지하로 다닐 수 있다니! 항상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신발이며 전공 책이 젖어서 기분까지 우글우글해지던 날들로부터 해방이라니… 정말 부러운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었어.

 

경영대학

고려대 경영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영대학이라고 해. 수십 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소나무만 봐도 그 포스가 가히 대단해 보이지? 푸르게 깔린 천연잔디밭도 범상치 않더라고. 아니나다를까 에버랜드 사파리 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잔디라고 해.(놀람)

경영대 건물은 새로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느 곳곳 하나 자랑하지 않을만한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학교 이곳저곳을 소개해준 홍보대사 여울이 화장실도 들어가 보라고 추천해줄 정도! 스터디룸도 마치 외국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회의실처럼 되어있었어. 노랑색 벽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유리문 속에 여러 언니, 오빠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절로 멋있어 보일 정도였지!

잔디 옆에는 분수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직 물이 나올 때가 아니었어.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는데 이곳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고 하더라고. 올록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암벽 등반하듯 타고 오르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하지만 매해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골탕먹이기 위한 하나의 장난 거리라고 하더라고. 하긴 첫사랑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진 않더라…(먼 산)

 

이거 이거 사랑과 전쟁에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법대 앞에 다가가자 여울이 건넨 질문!

에디터_음… 글쎄요. 익숙하긴 한데…

여울_사랑과 전쟁에서 자주 나오는데…

에디터_설마 대법원?

농담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서초동 대법원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건물이라고 해. 장난인 줄 알고 막 웃었는데 진짜 사실이라고 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부끄) 법대 건물이기 때문에 증축 당시 설계를 대법원과 닮게 했다는 깨알 센스! 그 옆으로는 한 건물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처럼 자리하고 있었어. 고려대의 건물 대부분이 고딕양식으로 세워져 있는데 특이하게 현대적인 모습까지 하고 있어서 눈에 쏙 들어왔지. 바로 법대 옆의 해송 법학 도서관이었어. 아니나 다를까 잘 살펴보니 유리 안으로 빼곡하게 꽂힌 책들이 보였지. 까맣고 두꺼운 책들이 꽈악 차있는 모습을 보니 ‘과연 법대 도서관답군…’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여울이 이 도서관이 참 조용하기로 유명하다는 거야. 도서관이면 대부분 다 조용하잖아. 한번은 어떤 여학생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슬그머니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책 위에 넌지시 쪽지를 두고 나가더래. 어맛(부끄) 고백이라도 적었나? 휴대폰 번호를 적어주었나 설렘설렘하면서 쪽지를 펼쳐 보았더니 책장 좀 조용히 넘기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대^^… 이런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조용한 도서관이라니 나는 약간 무서웠어…(부끄)

 

다람쥐 길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지름길! 고등학교와는 달리 건물과 건물로 이동하면서 수업을 듣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쉬는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필수 지식은 바로 지름길이지. 다람쥐 길도 시작은 학생들이 빨리 오고 가기 위한 지름길이었다고 해. 산 밑에 흙길을 하도 지나다녀서 길을 넓히고 아스팔트를 깔아서 길을 만들게 된 거지. 옛날 산기슭처럼 나무로 우거진 그 길로 다람쥐가 많이 출몰했다고 해. 썸~썸~을 타는 이성 친구과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다람쥐가 나타났다?! 뚯 뚜루~ 뚜뚜 뚜루뚜뚜~(부끄) 둘의 사랑이 이뤄져서 행복하게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름 붙여진 것이 다람쥐길! 그런데 나 혼자 후다닥 수업에 늦겠으엉엉 하면서 바삐 걷고 있는데 다람쥐가 나타났다? 따라라라… 3년 동안 솔로로 지내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고 해. 다행히 내가 지나갈 땐 다람쥐가 안 나타났지 뭐야^^

고그와트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유명한 호그와트! 영화를 전편 다~ 보지 않은 친구들도 호그와트의 교정(?)이 낯설지는 않을 거야. 고려대는 고그와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딕양식으로 설계된 건물이 많이 있었어. 특히나 본관은 우리나라 근대 건축 양식의 표본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도 보호되고 있다니! 고그와트라는 별명이 정말 어울리지?

6·25 이후와 이전의 비밀

나_정말 건물이 하나하나 다 예쁘네요

여울_이 건물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어요. 맞혀보세요!

특이한 점? 특이하다면 눈에 확 띌 텐데 도대체 뭐지? 하면서 건물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 거야. 알고 보니 창문이 범인이었어! 잘 보면 창문의 높이가 다른 부분이 보일 거야. 처음에 그 부분을 보고 계단 사이의 중간 창인 줄로만 알았지 뭐야. 하지만 증축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해. 때는 바야흐로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이 건물은 열심히 증축되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고 만 거지. 그래서 사람들이 다 피난을 가게 되고 건물은 지어지다 만 상태로 전쟁을 보내게 돼. 전쟁이 끝나고 건물을 이어서 짓게 되지만 양식이 바뀌면서 건물의 구조가 변형되게 된 것이지. 실제로 3층에서 4층으로 바로 이어지기도 하고, 계단을 올라서 온 층수에 맞지 않는 곳에 와있는 경험담들이 많다고 해! 오래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더욱 호그와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뭐야?

폭풍의 언덕

바람이 365일 내내 부는 곳이 있다고 해서 안 찾아가 볼 수 없지! 하고 찾아간 곳이 바로 폭풍의 언덕이야. 이곳은 폭과 길이 좁은 편이고 꽤 경사가 있는 곳이었어. 그곳을 향해서 걷는데 정말 바람이 불어오는 게 느껴지는 거야.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정말 매일 바람이 부느냐고 했더니 정말이라고 하더라고! 바람이 갑자기 좁은 지역으로 가면 베르누이의 원리(유체의 속력이 증가하면 압력이 감소. 이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의 결과!)에 의해서 바람의 세기가 갑자기 강력해진다는 것!…은 학생들의 추리일 뿐 사실 확인은 직접 폭풍의 언덕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할게.^^ 경사가 많이 져 있어서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서 그 위로 다닐 수가 없었대. 그런데! 최근에 열선을 깔아서 눈이 다 녹는다는 놀라운 사실! 첨단 고려대일세.(아직도 놀라운 나…)

고대빵

고대빵이라는 빵집이 실존한다는 사실! 고려대에 관심 있는 친구들도 알고 있었어? 연세 우유는 알고 있었는데 고대빵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지 뭐야. 이름만 고대빵이 아니라 식품 가공라인에서 식품공학과 교수가 직접 관리를 한다고 해. 이 빵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연세우유와 고대빵을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것^^ 사실인지 아닌지는 내 장은 소중하니까 실험해보진 않았으니 궁금한 친구들은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사진_고대빵] 장 청소 한 번 도전? 콜?

 

 

루저선

공대 건물 지하에 있는 헬스장 앞이야. 이 앞에서 훈훈한 오빠들이 출몰하는 일이 아주 잦다고 해. 땀 뻘뻘 흘리는 건강한 근육의 오빠들을 보러 기웃기웃하는 언니들이 유리문에서 헬스장 안을 들여다보는 것 때문에 불투명하게 가림막을 한 것이 바로 이 루저선! 아무리 까치발을 들어도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키 근처까지 그어진 이 불투명한 라인 때문에 아쉬워하는 언니들이 많다는 소문이… 아예 가리려면 다 가려버리지 뭔가 가능성이 있는 듯 3개의 선으로 속이 훤히 보이는 공간이 보일락 말락 하니, 이런 재미난 별명이 붙을 만도 하겠다 싶더라고.

애기능

봄이 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곳! 4월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벚꽃이 지고 나면 새빨갛게 철쭉이 온 곳을 다 뒤덮는다고 해. 내가 도착했을 당시는 다들 초록 잎사귀가 쑥쑥 자라있어서 마치 녹차 밭을 연상시켰다는… 실제 조선 왕실의 태(胎) 항아리가 발견되어서 애기능으로 불리고 있다고 해.(조선 시대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따로 항아리에 담아 명당에 묻는 풍습이 있었어.) 지금은 외부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러, 데이트를 하러 방문하기도 하는 명소라고 하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어.

 

 

노벨 수상자를 위하여!

여울_노벨 수상자를 위한 공간이에요!

나_’응? 우리나라에 평화상 말고 노벨 수상자가 있었나?’

여울_앞으로 꼭 받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미리 만들어 놓은 단상이에요. 잘 보면 위에 흉상을 얹을 수 있도록 아랫단만 만들어 두었죠.(웃음)

 

정말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미완성의 단상이었어. 아래에는 지금까지 노벨 과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더군! 공대 언니 오빠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길목에 떡하니 자리 잡은 노벨 염원 상! 고려대의 센스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였지.

[사진_노벨] 과연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닭장

학교에 닭장도 있단 말이야? 하는 친구들, 머리를 좀 더 돌려보자! 왜 농구코트를 닭장이라고 부를까 하고 나도 궁금했지만 말이야. 열심히 농구를 하고 있는 오빠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와~ 멋지다! 하는 생각 들지 않아? 아무리 평소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어도 열심히 코트를 가르며 땀을 흘리는 모습, 덩크를 날리며 점프하는 뒷모습은 참 훈훈하지. 그런 오빠들은 또 땀을 흘리면 웃통을 훌렁훌렁 벗어 던져버리기도 하고 말이야. 꺅(부끄) 여학생들이 그런 그들을 보기 위해 코드 주변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다고 해서 닭장이라고 불린대! 정말이야. 실제로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등을 안내할 때도 벽보에 장소_닭장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내가 똑똑히 보았다니까?

 [사진_닭장] 어디 다닭다닭 한번 해보고 싶어지지 않아?

 

 

예쁜 교정은 해가 진 뒤에도 여전하더군. 많은 언니 오빠들이 잔디로 나와서 기타도 치고 노래도 하고 누워서 하늘도 보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안 그래도 예쁜 교정이 더 예뻐 보였어. 예쁜 건물들과 잘 가꿔진 조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학교 곳곳에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건물이며, 발전을 위한 여러 노력이 보여서 더욱 훈훈했던 고려대 투어. 역시 지금까지 소개했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학생홍보대사 여울에서 학교투어를 항시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홈페이지로 GO GO,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