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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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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편집장의 글

저는 MODU가 즐겁게 읽힐 때 가장 행복합니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잠시 미소라도 머금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듭니다.

젊어지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드립을 날립니다.

여러분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분의 마음이 되어봅니다.

제가 즐거운 만큼 여러분도 즐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MODU는, 그렇게 즐거운 매체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호의 무거움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슬펐습니다.

사무실을 채우던 드립은 사라졌고, 웃는 일은 미안한 일이 됐습니다.

무언가를 말할 때는 항상 슬픈 침묵이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번 호에서 동사 테마를 없앤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5월호는, 그렇게 무거운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MODU는 ‘밝음’을 지향합니다.

이번의 무거움을 딛고 더 즐거운 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상이 충분히 즐겁고 밝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밝은 이들이 더 많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너무 어두운 세상,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2014. 5

편집장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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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탐

팔딱팔딱! 어장에서 흐느적거리는 너에게

남녀상열지사: 탐의 연애가이드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고2 가인st(믿거나 말거나) 신망고라고 합니다. (수줍) 진짜 대박 심각한 고민이 하나 있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거의 사귄다고 말만 안 했지 사귀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지금 완전 멘붕이에요. 일단 만난 곳이 진짜 특이해요. 미국에 계신 이모네서 방학 동안 지내다가 혼자 들어오게 되었는데, 다 낯설고 해서 뭔가 모르게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오빠(남. 20세)가 바로 제 옆자리 사람이었어요. 읽을 것도 주고, 같이 영화도 보고. 또 기내에 있는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내내 붙어있다 보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는데 공통점도 진짜 많고 이야기도 잘 통하는 거에요. 계속 같이 밥 먹고 잠들고 일어나고 막, 오랜 시간 동안 앉아있어야 해서 불편할 법도 한데 둘 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막 웃느라 낄낄대면서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면서 쉿쉿할 때는 정말ㅠㅠ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줄^.^ 페북 친구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았죠. 오빠는 미국에서 학교를 이미 졸업하고 한국으로 대학을 갈 예정이었어요. 아 (곧) 대학생 오빠라니, 내 인생에도 드디어 빛이 오는구나 라며 감격에 젖었죠. 한국에 친구가 많지 않다고 해서 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죠. 막 한 명은 서울 살고 한 명은 제주도 살 수도 있는데 지역도 비슷해서 열 번 정도? 만난 것 같아요. 매일 연락 주고받고. 이 정도면 진짜 거의 사귀기 직전 아닌가요? 친구들은 호들갑 떨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언제 고백을 받냐 뭘 입냐부터 시작해서 난리난리. 근데! 문제가 이 오빠가 한 이 주 전? 부터 연락이 뜸-해진 거에요. 물론 한국 와서 다 새로 준비해야 해서 많이 바쁜 거 알고는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이럴 수도 있는 건가요? 연락해도 답도 다음날 오고, 무슨 말을 해도 시큰둥하고 보자는 얘기도 안 하고요. 찔끔찔끔 썸 타는 거였으면 모르겠는데 열 번 넘게 만나서 영화보고 밥 먹고 놀러 다녔는데… 이럴 수 있나요?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죠ㅠㅠ 친구들은 한 번 더 연락해보라고 하는데 대답이 시큰둥하니까 기분도 엄청 상하고…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바쁘면 남자들은 이럴 수 있는 건지? 아니 열 번이나 만난 거면 굳히기 들어간 거 아닌가요?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일단 잔소리로 시작해 볼까 해. 왜 이렇게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했을까! 아무 사이도 아닌데 매일 연락하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틈나는 대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주말에는 영화를 보는 일은……물론 사귀기 전 단계로 보았을 때,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긴 해. 하지만 이 관계가 지속되며 아무 진전이 없다면? 서로에 대한 신의와 책임감이 없이 계속되는 만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떠나가도 할 말이 없어. 그렇다고 해서 항상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는 그런 말은 아니야. 하지만 그 관계를 흐지부지, 본인 스스로조차 방치했다면 그렇게 떠나버린 상대에 대해서 나 역시 100%의 비난을 할 수 없다는 거지.

일본의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가 이런 말을 했어. 남녀 관계에서 단둘이 저녁 식사를 세 번씩이나 갖고도 아무 일 없을 때는 단념하는 것이 좋다. 이 말에서 우리가 포커스를 맞춰야 할 부분은 숫자 3이 아니야. 하지만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은 항상 상대방일까? 왜 나는 그(혹은 그녀)의 행동을 기다리고만 있었을까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

 

#남자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는 삼중고

친구들은 연락을 해보라고 하지만 글쎄, 내 생각은 조금 달라. 그렇게 연락을 해서 끊어질락 말락 하는 끈을 억지로 끌어당긴다고 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올까? 남자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는 ‘삼중’이라고 하는 말을 최근에 어디선가 들었지. 상중(喪中) 병중(病中), 그리고 옥중(獄中) ……^^. 이렇게 말 할 만큼 연락이 없는, 안 되는 경우는 아웃 오브 안중…일 가능성이 농후해. 물론 오빠는 바쁠 거야. (나한테 오빠는 아니지만^_ㅠ) 위로ver을 몇 자 적어보자면, 얼마나 정신이 없겠어. 막 이제 학교를 졸업해서 다소 낯선 공간으로 왔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데 말이지. 계획한 일도 많을 거고, 불안감도 있겠지? 하지만 보고 싶고, 궁금한 이성에게 연락할 마음의 자리마저 바짝 말라버릴까? 물론 평온한 삶이 지속되는 상황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지 몰라.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연락해 볼 여지가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미 뜨뜻미지근해진 홍시를 찔러봤자! 쑤시던 손가락에 단물만 묻어나올 뿐…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건네 봅니다.

MODU 친구들도 들어봤을 거야. 남자는 관심 없는 여자에게 밥을 사 먹으라고 돈을 주면 줬지, 같이 마주 앉아 먹을 시간을 내어 주진 않는다는 이야기. (아, 처음이라면 잘 알아두도록 해^^)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연의 주인공은 열 번의 시간을 할당 받았!으나…그가 망고 양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 열 번이라는 숫자가 말이 쉽지 그렇게 여러 번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 일주일에 한 번이어도 석 달은 훌쩍 지나가는데 말이야. 만난 장소도, 순간도 로맨틱하고 이후 이어지는 만남들도 충분히 그도 즐거웠을 거야. 하지만 아무것도 분명함 없이 만나고 헤어지고를 지속하다가 끝내 지금은 연락이 없는 그는 과연 좋은 놈일까? 그의 어장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 홀로 어장의 왕이 되는 듯했으나 광활한 그곳에서 방생된 망고양ㅠㅠ. 그놈은 좋은 놈이 아니야. 이렇게 우리 보는 눈을 키워간다고,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

너 따위가 감히 읽씹…? 가만두지 않겠다

더 이상 연락과 어필을 통해 그의 승리감st, 오만함에 힘을 실어주지 말 것. 이렇게 썸을 타고 뒤집고, 태우는 친구들에게 하나의 안건을 제시해볼까 해. 직구를 던지는 거야. 돌고 돌아 빙빙 돌린 말보다는 레알 직구! 어디 곁눈질하고 슬슬 피할 틈을 주는 게 아니라 육하원칙에 기반한 직구를 던지는 거지.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는 상황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물음은 절대 부끄러운 말이 아니야. 수동적으로 상대의 말을, 행동을 기다리기만 하는 건 너무 구시대적 사고발상 아니야? 오즈 야스지로의 말처럼 세 번 이상 단둘이 밥을 먹고 데이트를 했는데, 아무 반응도 없다면 비극의 서막이 올라가기 전에! 두 눈을 똑바로 보고 묻는 거지. 우리 무슨 사이야? 우물쭈물 눈을 피하는 하나의 행동이 부끄러운, 수줍음의 눈빛인지, 아닌지는 우리 잘 판단할 수 있는 MODU 친구들이잖아?

 

부록_MODU 팀의 한마디 거들기

솔로몬_썸 탄 것만으로 감사하셈ㅋ
집장_가인 스타일이라고요? 그런 나쁜 남자 말고 저는 어때요.

서른이 200일 남아 멜랑꼴리한 오빠_전 그런 사이 10명 넘게 있습니다.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에요 ^_~

타미_성시경이 말했죠. 이건 썸을 탄 게 아니라… 태운 거죠. 활활.

필자소개:  권탐

밤이면 자? 통화가능 해?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 contents@modumagazine.com 불만은 안 받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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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윤민재 박윤성

사막에서 만난 에메랄드

아프리카 15,000km, 네 남자, 넉 달 반의 차량 여행 이야기-5

 

사막의 온천_민재

아침 일찍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일곱 시.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더워서 일어난 거다. 나미비아의 사막지대는 해가 뜨기만 하면 금세 달아오른다. 스캇과 윤성이는 아직 자고 있다. 이 추세라면 금세 텐트가 찜통이 될 것 같아 살금살금 기어 나왔다. 일찍 일어난 김에 친구들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려고 차의 트렁크를 열어 조리 도구를 꺼냈다. 공용 부엌 쪽으로 도구들을 옮기는 데 땀이 나기 시작했다.

나미비아에서의 첫 숙소는 시설이 매우 훌륭했다. 고급 리조트 수준의 숙박시설과 식당, 취사시설과 수영장 등이 있었고 모든 것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들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잔디밭을 제공하고 있었다. 조금 더운 것이 흠이었지만, 여기는 아프리카니까. 스파게티용 토마토소스 통조림을 열며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헉헉, 좋은 아침!”

“하하, 좋은 아침! 좀 덥지? 이리 와!”

스파게티 면이 다 삶아질 즈음 스캇이 숨을 몰아쉬며 부엌으로 왔다. 무척 더웠는지 웃통을 벗고 타일이 깔린 개수대 위에 벌러덩 눕는다. 텐트가 있는 곳을 보니 태양이 그야말로 작열하고 있다. 찜통 속에 있을 윤성이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스파게티가 다 되었는데도 윤성이는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식구인데 깨워야지 싶어 태양 아래를 가로질렀다. 텐트를 열어젖히니 열기가 훅하고 나온다. 괴로운지 심하게 일그러진 윤성이의 얼굴이 우스웠다. 이 날씨에 침낭까지 덮고 있다.

“야! 일어나! 밥 먹자. 이러다 죽어!”

몇 차례 몸을 흔들어 깨우자 그제야 윤성이는 땀으로 범벅이 된 눈을 뜨고 말했다.

“몇 시야? 너무 더워.”

“아침이야. 그늘 가서 밥 먹어!”

“으으, 금방 나갈게. 너무 더워.”

윤성이를 버려두고 스파게티를 먹었다. 뜨거운 것이 속에 들어가자 한층 더 더웠다. 스캇은 묵묵히 포크 질만 계속 했다.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든 더위였다. 윤성이 몫을 남겨두고 세면도구를 챙겨 샤워실로 향했다. 몸을 식히고 싶어 차가운 물을 틀었다. 서늘한 물에 머리를 적시니 살 것 같았다. 샴푸로 머리를 박박 문질렀다. 그런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 뭐야 왜 뜨거워.”

분명 파란색인데? 설마 수도꼭지를 반대로 붙여놨나 싶어 빨간 쪽으로 돌렸다. 그랬더니 이번엔 펄펄 끓는 물이 나왔다. 화들짝 놀라 원래대로 돌리자 이전의 뜨듯한 물이 나왔다. 온천이 나오는 캠핑장이라더니 화장실에도 온천수를 틀고 있구나! 차오르는 수증기에 숨이 턱턱 막혀 대강 씻고 나왔다. 눈앞에 수영장이 보여 그대로 뛰어들었다. 뜨겁다. 이번에도 온천수였다. 사막 한가운데 온천이라니! 넓은 수영장에 아무도 없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수영장이라니… 이곳에 정녕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저 멀리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저기로 가자.

 

악마의 찜통_윤성

빨간색 디지털 온도계가 섭씨 87도를 가리키고 있다.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비 오듯 했다. 도저히 더는 있을 수가 없어서 냉탕에 몸을 담그러 뛰쳐나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 보아도 밖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이렇게 죽는 것인가, 문고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숨을 크게 몇 번 들이쉬다 정신을 잃었는데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눈앞에 민재가 있었다.

“일어나서 밥 먹어!”

꿈이었구나. 얼굴을 괸 팔이 땀에 젖어 미끈거렸다. 현실 세계에서도 숨쉬기가 무척 어려웠다. 어서 그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손을 더듬어 안경을 찾아 쓰고 지퍼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서자 자외선 샤워가 시작됐다. 세상이 전부 하얗다. 눈을 뜰 수가 없어 망원경처럼 손을 모아 눈을 가린 뒤에야 겨우 앞을 볼 수 있었다. 사막이라더니, 정말 화끈했다.

상상할 수도 없이 강렬한 햇살과 뜨거운 온도, 거기에 완벽에 가까운 건조함까지. 정말 지독한 곳이다. 눈을 좀 더 붙이고 싶어 그늘을 찾아다녔다. 그늘에 세워둔 차로 갔다. 창문이 전부 열려있는 차 속 온도계를 보니 41도, 여기는 틀렸다. 햇빛 아래서 타 죽는 뱀파이어는 이런 심정일까, 시원한 그늘을 찾아 시체처럼 돌아다녔다. 샤워실, 화장실, 주방 등 작은 건물의 그늘은 도움이 안 된다. 리조트의 1층 로비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스캇과 민재가 그곳에 있었다.

 

에메랄드와 친구들_민재

얼음물을 마셔대며 친구들에게 엽서를 쓰고 있는데, 저 멀리서 수영복 차림의 백인 아가씨들 한 무리가 들어왔다. 딱 보니 뜨거운 수영장 체험을 하고 온 것 같았다.

“안녕! 수영장이 참 따뜻하지?”

“응, 여기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구나!”

“하하하. 이쪽으로 와! 여기는 시원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네 명의 미국인과 한 명의 벨기에 출신 아가씨들이 아프리카 여행을 왔다고 했다. 남아공에서 차량을 빌려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빅토리아 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갈 예정이라고. 깔깔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 멀리서 스캇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불타는 땅 위를 걸어오고 있었다. 스캇에게 맥주 한 병을 쥐여주고 에메랄드와 여자애들을 소개해주니 그제야 화색이 돌면서 내 옆구리를 쿡 찌르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곤 한풀이라도 하듯이 속사포처럼 영어를 쏟아냈다. 다수의 영어권 이성을 만난 스캇의 표정이 풍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내친김에 여자애들과 저녁까지 먹기로 했다. 스캇이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다시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래, 너도 여러 가지로 답답하긴 했겠지. 영어 잘 못해서 미안하다. 빨리 배울게.

 

동행_민재

“야 너 같이 가고 싶지?”

“음, 솔직히 그렇지.”

“알았어. 기다려봐.”

스캇은 영어권 이성을 만나면 숫기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종종 나의 친화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 어차피 스캇과 윤성 사이의 완충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바이다. 그리고 에메랄드와 친구들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함께하는 차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여행길은 더 안전해진다. 윤성이는 아마 괜찮다고 할 것이다. 나는 에메랄드에게 나미비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는 나미브 사막에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나미브 사막까지 동행 어때? 너희가 보다시피 우린 나쁜 사람들이 아니야.”

“하하하.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면 어쩌려고? 좋아! 내일 출발하자.”

“해치지만 말아줘! 부탁이야. 그럼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거다.”

옆 테이블에 있던 남아공 출신 크리스까지 합류했다. 이로써 우리는 모두 아홉 명, 차량은 석 대. 나미비아를 여행하기에 최고의 조합이다.

 

미국 여자들_윤성

그녀들이 남아공에서 렌트해온 자동차를 구경하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냉장고에 물탱크까지 달린 차라니. 차도 대단하지만 이런 차를 빌려서, 남자도 없이 여자들끼리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대단하다.

“이 차 빌리는데 얼마나 줬어?”

“한 달 빌리는데 4,500달러.”

“나쁘지 않은 방법 같아.”

“응, 다섯 명이 나누면 괜찮은 가격이지.”

그녀들은 2인 1조로 자동차 천장에 올라가 텐트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꺼내서 펴고 접고, 심지어 타이어 공기압 체크도 직접 해냈다. 여자는 힘이 없으니 험한 일은 남자들이 도와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편견이었다. 어쩌면 여태껏 속아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숭? 그게 뭐지? 하는 듯한 그녀들의 쿨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정말 멋졌다.

그녀들은 온몸을 퉁겨 가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신이 나면 매번 그런 식이었다. 그녀들의 흥겨운 의식이 시작되면 남자들은 허허 웃으며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쩜 저렇게 솔직할 수가 있을까? 나이, 성별, 국적, 사회적 지위, 그 무엇도 그녀들을 말릴 수 없었다. 끓어 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 내는 그녀들의 방식이 참 건강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감정을 쏟아내는 것, 그게 그녀들의 전부는 아니었다. 내가 말을 시작하면 눈을 끝까지 마주치고 이야기에 집중해 주었다. 존중과 배려심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았다. 놀 때는 미친 듯이 놀고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해진다. 유쾌하고 솔직하고 배려심 가득한 그녀들 덕분에 나미비아를 여행하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스캇과 나 사이에 불편한 일이 생길 틈 역시 없었다는 것은 보너스다.

Ai-Ais캠핑장-아침의-모습

 

퍼스트드라이버의 수난_민재

우리는 사막의 온천을 떠나 세스리엠 국립공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거대한 나미브 사막의 한 부분인 세스리엠 국립공원에는 나미비아 사막에서 가장 큰 언덕인 ‘듄 45’와 ‘빅대디’ 가 있다. 국립 공원 내부는 초입부만 포장도로이고 나머지는 모두 모랫길이기 때문에 힘이 좋은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지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크리스의 스바루를 캠프에 남겨두고 에메랄드네 차와 우리 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가기로 했다. 뒷좌석에 크리스틴과 에리카를 태운 스캇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거칠게 운전했다. 자신의 남자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것 같았다. 포장도로가 끝날 즈음 나는 스캇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다.

“저기 스캇, 이제부터는 사륜구동으로 바꿔서 운전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래? 내 생각엔 괜찮을 것 같은데? 난 운전 잘하잖아. 걱정 말고 즐기라고.”

결국 모랫길에서 우리의 차량은 5분을 채 못 달리고 멈추어 버렸다. 스캇이 재차 액셀을 밟아 보았으나 뒷바퀴는 모래 위를 헛돌며 점점 깊이 빠져들어 갈 뿐이었다. 나는 소리를 질러 앞서 가던 차량을 멈춰 세웠고 트렁크를 열어 삽을 꺼내 모래를 퍼내기 시작했다. 스캇은 혼비백산하여 냄비 등을 꺼내 차 밑의 모래를 퍼내었다. 여자아이들은 깔깔거리면서 나뭇가지를 모아왔다. 이러한 일이 생길 경우, 박윤성은 일을 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기록하기로 정했는데, 덕분에 스캇의 당황한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변의 모래를 제거하고 물을 뿌린 뒤 나뭇가지들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크리스가 시동을 걸고 나머지는 차를 밀었다. 커다란 엔진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들과 모래를 박차고 차가 빠져나왔다. 대략 한 시간은 씨름했던 것 같다. 스캇이 나를 쿡 찌르며 넌지시 차량을 어떻게 사륜주행으로 바꾸는지 물어왔다. 여자아이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럴 때는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멋진 거다. 스캇은 신중하게 운전을 시작했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나는 크리스틴과 에리카에게 ‘너희를 만난 것이 이전보다 더 고마워지네’라고 했다. 다들 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다시 왁자지껄하게 떠들기 시작했고 스캇의 표정도 다시 편해졌다.

스캇의-말썽

 

소셜한 새들_윤성

빵가루를 먹으려고 작은 새들이 모여들었다. ‘소셜위버버드(social weaverbird)’라고 크리스틴이 말했다. 소셜한 놈들, 정말 이름값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전봇대와 나무에 커다랗게 얹혀져 있던 지푸라기 더미의 주인공이 바로 이놈들이다. 귀엽게 생긴 녀석들이 총총 뛰어서 가까이 왔다. 빵가루를 던지니 멀찌감치서 지켜보던 수십 마리도 푸드득 거리며 다 함께 날아들었다. 몰리가 손에 빵조각을 올려 팔을 뻗었다. 순식간에 새들이 손 위에 올라탔다. 몰리는 새들이 떠나갈까 봐 입을 막고 소리쳤다.

“어머, 어떡해!”

한 놈은 자리가 모자라 다른 놈의 등 위에 올라탔고 몰리는 어쩔 줄 몰라하며 행복해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사람만큼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또한 참 순수하구나.

몰리와-소셜한-새들

 

Dune 45로 가던 길_윤성

듄45번을 향해 가던 길, 차창 밖은 아름다웠다. 찻길 옆으로 펼쳐진 수많은 모래언덕이 칼로 벤 것처럼 날카로운 음양의 대비를 보였다. 양지는 붉은색, 음지는 검정색이다. 극렬한 콘트라스트에 눈이 매료됐다.

DUNE45로-가는길

“아! 정말 좋다. 저런 콘트라스트가 너무너무 좋아.”

“맞아. 나도 정말 좋아해.”

내 유치한 감탄에 뒷자리에 탄 몰리가 맞장구를 쳤다. 항상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던 그녀다. 역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풍경 앞에서 감격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루브 아마다의 앳더리버(At The River)가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가사에 모래언덕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다가 분위기도 딱 알맞을 것 같았다.

“스캇, 음악 좀 바꿀 게. 듣고 싶은 게 있어.”

스캇의 소형 스피커에 내 아이팟을 연결했다. 볼륨을 최대로 놓고 눈을 감았다. 내 몸이 자동차 시트에 사르륵 스며들었다.

고음에서 지지직거리고 출력도 형편없는 싸구려 스피커로 듣고 있지만 상관은 없다. 익숙한 음악을 즐기는 것은 기억의 연장선에 있으니 음질 따위는 문제 되지 않는다.

‘If you fond of sand dunes and salty air,

quaint little villages here and there……’

(당신이 만약 모래언덕과 짠 공기, 그리고 여기저기의 작고 진기한 마을들을 좋아한다면……)

눈을 감으면 짠 공기와 진기한 마을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모래언덕의 색이 달라져 있었다. 더 오묘한 색으로 붉게 변해 있었다. 이 음악을 듣는 이 순간이 너무나 완벽했다.

 

Dune 45의 기억_민재

“서두르자. 빨리 움직여야 석양을 보고 나올 수가 있어.”

“그러게, 이제 한 시간쯤 뒤면 해가 질 것 같네.”

“그래 그럼 바로 출발하자.”

우리는 듄45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 듄45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듄45는 일출, 빅대디는 일몰이라더니 해 질 녘의 듄45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차에서 내리는 친구들의 얼굴도 주황색으로 물들어있었다.

느릿느릿 듄45를 오르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해가 넘어가면서 시시각각 풍경이 변했다. 꽤 수다스러운 우리 집단도 저마다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 간 것처럼 조용히 석양을 감상하며 모래언덕을 올랐다. 나는 먼저 올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저앉았다. 세상을 온통 물들인 지는 해의 주황빛이 점점 진해져 갔다. 스캇과 윤성이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맥주를 열어 건배를 했다. ‘멋지다’, ‘대단하다’와 같은 결코 그곳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몇 마디의 감상이 오갔고 우리는 조금씩 떨어져 앉아 각자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것들은 자연을 넘어설 수가 없다고 했다. 위로는 넓은 하늘과 움직이는 구름, 아래로는 붉은 사막의 크고 작은 모래언덕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야 전체에 주황빛 석양이 깔리고 있었다.나미비아-캠핑

 

스캇의 남성성_민재

아침부터 소란스럽다. 어제 늦게까지 윤성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는데, 해가 채 뜨기도 전부터 요란스럽다. 내가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자 스캇이 다그친다.

“접시들이 냄비에 끼어버리는 바람에 커피를 마실 수가 없잖아!”

“뭐라고? 이리 줘 봐. 비누 가지고 빼보게.”

“난 참을 수가 없다고!”

에메랄드들을 만난 이후로 스캇은 종종 과잉행동을 했다. 특히 스캇이 마음에 들어 한 에리카가 있으면 그 증상이 두드러졌다. 어제는 모래사장에 차를 처박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냄비 가지고 야단이다. 설거지를 하고 넣어둔 접시 네 개 중 두 개가 냄비에 끼인 모양이다. 내가 비누를 들고 냄비 속에 있는 접시를 빼려고 하는데, 스캇이 차에서 도끼를 가져왔다. 그리곤 내 손에서 냄비를 낚아채어 도끼로 퍽퍽 내리찍었다. 결국 플라스틱 접시 두 개는 냄비 안에서 깨어졌고 냄비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았다. 스캇은 깨어진 플라스틱 접시 잔해를 버려두고 도끼와 냄비를 든 채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떠났다. 아침부터 봉변을 당한 윤성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아이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피했다. 나는 깨어진 접시를 치우며 내뱉었다.

“이제 한 명은 접시 없이 밥 먹게 생겼네.”

샤워를 하고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책을 들고 멀리 떨어져 있는 캠프사이트의 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스캇과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 책을 읽으려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대관절 왜 저렇게 망아지처럼 날뛴단 말인가? 어제는 차량을 모래에 처박고 오늘은 도끼로 접시를 깨었다. 그리고 나와 윤성이를 대하는 태도는 전과 다르게 조금은 건방졌고 약간은 공격적이었다. 게다가 결코 사과를 하지 않았다. 누구는 거칠게 행동할 줄 몰라서 가만히 있나. 그의 행동이 미국 여자애들을 반하게라도 하면 모를까. 여자아이들 역시 스캇의 거친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다람살라에서 보았던 스캇과 나미브 사막의 스캇은 다른 사람이었다. 스캇에 대해 더 생각하면 그가 미워질 것 같아 다시 책에 집중하려는데, 윤성이가 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좀 짜증 났지?”

“아니, 뭐. 스캇 저러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 다행이네. 난 오늘 아침에 스캇한테 조금 실망했거든.”

“하하, 무슨 실망까지 하고 그래.”

윤성이는 스캇과 나름의 갈등관계 속에서 있어서 그랬는지 스캇의 행동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다람살라의 스캇과 남아공의 스캇, 그리고 나미브 사막에서의 스캇을 비교해가면서 이야기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니 조금 개운했다. 윤성이는 스캇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쉬운 작별_민재

나미브 사막에서의 2박 3일이 지난 뒤, 우리는 에메랄드들과 헤어지기로 했다. 에메랄드들은 다른 곳에 갔다가 빈트후크로 향한다고 했다. 스캇이 매우 아쉬워했지만 나는 더 이상 스캇의 과잉행동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경로를 바꾸지는 않았다. 연이 닿는다면 빈트후크에서 다시 볼 수 있을거라는 나의 말에 스캇은 에메랄드들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수첩에 적고 재차 연락을 달라고 했다. 우리는 사막지대에 있는 휴게소까지 함께 간 뒤에 그곳에서 헤어지기로 했다.

사막의-단체-사진

윤성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더니 단체 사진을 찍자고 했다. 우리 아홉 명이 함께 나온 유일한 사진이다. 가야 할 길은 멀었으나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작별이 길어졌다. 에메랄드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친구의 사진을 찍었고 나는 에메랄드, 몰리와 전에는 하지 않던 장난을 치며 어울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와 한 명 한 명 포옹을 하며 나중을 기약했다. 따뜻한 만남이었고 행복한 동행이었다. 결국 더 지체할 수 없는 때가 되었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이제 다시 셋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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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태훈, 이진혁

사진 /이진혁

진로 체험, 학교 밖으로!

MODU와 진로

 

모두가 세상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지만 온종일 학교에 있는 청소년들이 얻기 힘든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것은? 바로 ‘경험’이야. 아무리 책을 읽거나 들어서 알고 있더라도 직접 체험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나. 그만큼 경험은 중요해. 진로에서도 마찬가지야. 막연한 생각으로만 진로를 정해놓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런 너희를 위한 곳이 있으니, 바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야. 이름 참 길다 그치? 그렇지만 긴 이름만큼이나 많은 일을 하고 있어.

 

청소년의 진로설계를 돕는 진로센터!

지난 4월 2일에는 서초구에서 서울의 열네 번째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어. 문용린 교육감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찾아와 서초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의 출발을 축하했지. 50평 남짓의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상담실, 강의실, 직업체험실, 진로직업 북카페 등 꽉꽉 알찬 시설을 마련해두고 있어. 이 공간에서 청소년의 미래설계를 돕는 활동을 할 거라고 해. 그럼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말 그대로 청소년의 진로설계를 돕는 곳이야. 그 지역에 있는 기업, 관공서 등 다양한 일터에서 청소년들이 실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던 진로교육에 조금 부족함을 느꼈다면,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통해 실제 현장으로 나가서 직업을 체험하고 직업인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거야. 어때, 좀 흥미가 생겨? 너희가 체험하고 싶은 직업이 있다면 일단 각 지역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방문해 봐. 센터에서 열심히 발굴해놓은 일터 중에서 관심 가는 직업이 있다면? 바로 도전해 볼 수 있는 거지!

 

다른 활동도 할 수 있어. 전문가들에게 맞춤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여러 직업인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하지. 진로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 진로지도 교육도 계획돼 있어. 앞으로 교육청에서도 이런 진로체험을 확대할 예정이래. 중고등학생에게 학교 다니는 동안 한 번 이상씩 직업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터에 있는 멘토와 청소년을 맺어주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야. 진로직업체험센터가 이런 활동에 큰 역할을 하게 되겠지.

이러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단기적인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냐. 일 년 내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협업해서 함께 운영한다는 점도 특징이지. 서초구에만 있는 게 아니야. 서울에는 벌써 중구의 ‘드림톡톡’, 도봉구의 ‘꿈여울’, 용산구의 ‘미래야’, 강동구의 ‘상상팡팡’ 등 14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구별로 한 군데씩 서울 모든 지역에 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이야.

서울에 살지 않는 학생들은 어떡하느냐고? 걱정하지 마! 서울이 맨 먼저 시작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다른 지역들에서도 진로직업체험센터를 검토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 혹시 지금 사는 곳에 없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 봐. 2012년에 문을 연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 ‘잡월드’에서도 상시 직로직업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참고!

지금 ‘무얼 하며 살아야 할까’가 고민된다면 학교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경험해 보자. 직접 얻은 경험만큼 값진 건 없으니까!

 

가장 따뜻한 두 글자

북테라피

MODU 친구들, 잘 지냈어? 봄이 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무섭게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껴질 만큼 날씨가 좋은 요즘이야. 특히 이번 주말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부쩍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많아졌더라고. 다들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유독 여름을 좋아하는 편이라 벌써부터 여름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괜히 들뜨기도 해. 영어 이름도 Summer인 걸 보면 알만하지? (웃음) 그래도 여름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다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호에서는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섭섭하지 않게 이에 걸맞은 이야기를 살짝 풀어놔 볼까 해.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오히려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는 단어. ‘엄마’에 대해서.

우리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결국은 가장 마지막에 찾게 되는 절대적인 안정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Nothing is impossible’이라는 예전에 유명했던 광고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도 하지. 하지만 사실 나한테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건 ‘엄마 = 잔소리 대마왕’이었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고 하시긴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신기할 정도로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토픽에 대해서 꼬박꼬박 잔소리가 가능한건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을 읽었어. 다들 읽어봤니? 최소한 제목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책일 거야. 몇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인데, 인제야 보게 되었어. 소설은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이 돼. 소설에 나오는 엄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면 될 거야, 남편과 아이들이 항상 최우선인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가 갑자기 없어지면서 가족들은 엄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돼.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하루하루 사는 게 무서웠던 것 같네. 젤 무서운 건 쌀독에 양식이 떨어졌을 때재. 니들 배를 곯릴 생각을 허믄…입이 바짝바짝 탔던 거 같네.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것 같네.”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엄마는 어떤 사람이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 그런데 아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함께인 사람인데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다니, 이상한 기분이었어. 우리는 친한 친구들에 대해서는 제법 잘 아는 편이잖아. 뭘 좋아하는지, 장점은 뭔지, 못 먹는 음식은 뭔지 등등, 특히나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 대해서는 거의 단편 소설 수준으로 장문의 글짓기를 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지.

“엄마는 뭐 먹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엄마는 다 잘 먹으니까.” 라던가, “엄마 나 이번에 여행 가는데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라는 물음에도 “괜히 번거롭게 뭐 사오지 말고, 몸 건강히 다녀오기나 해.”라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어. 인제 보니 엄청난 정보의 비대칭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거야, 나의 평생을. 엄마는 나의 모든 걸 다 알지만, 나는 거의 아는 게 없는 그런 비대칭 상황.

“내가 엄마로 살면서도 이렇게 내 꿈이 많은데 내가 이렇게 나의 어린 시절을, 나의 소녀시절을, 나의 처녀시절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데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까.”

‘엄마’가 아닌 엄마라, 쉽게 상상이 가니? 학교에서 친구들과 떡볶이 사먹고 수다 떨고, 대학생이 되면 꼭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하며 설레어 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배낭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라는 책을 잠깐 언급하고 갈까 해. 이 책은 엄마와 아들이 함께 300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야. 다들 살면서 한 번쯤 꿈꾸는 세계여행을 엄마와 함께라. 대단하지?

“나는 그 시간 속에서 온전히 나의 이름을 다시 찾고자 노력했어. 누군가의 엄마, 아니 딸이 아닌 나 자신을 만나고 싶었던 거지. 아직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란다. 그 사실을 나는 여행을 와서 다시금 깨달았어.”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엄마에게는 행복한 일이라니, 엄마한테 버릇없다고 한 대 얻어맞더라도 왠지 이름으로 한 번쯤 불러 드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어. 특히나 이 책에서 마음이 먹먹했던 구절을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해볼까 해. 우리 모두 한 번쯤 평소와는 다르게 엄마를 대해보면 어떨까? 나는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볼까 해. “엄마는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뭘 할거야? 가족 챙기는 건 빼고.”

“엄마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일이 막 궁금해져.”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당신에게도 소망하는 내일과 기대하는 미래가 있었을 텐데, 엄마가 된 이후로는 자신을 내려 놓은 채 온전히 누나와 나만을 위해 살았다는 사실을.

 4월의 추천 도서

엄마를-부탁해,-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주게 하는 소설. 각 장마다 딸, 큰아들, 남편 등 시점이 전환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다 보면 과장된 표현이 없는데도 순간순간 마음이 먹먹해지곤 한다.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태원준 엄마의 환갑잔치 대신 세계여행을 결심한 아들과 이 제안을 받아들인 엄마의 세계여행기. 중간중간 엄마의 노트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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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er Park (박현주)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Book Therapist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누군가의 가슴에 전류처럼 흐를 한 마디를 찾기 위함이다.” – Summer Park -

The MODUest Study

6월 모의고사 특별편

국어영역 : 유정민 선생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부산지역 국어 최다 수강생 모집

現) 송파 스카이에듀, 대치 현덕학원 출강

現) 스카이에듀 국어영역 / 前 EBS 국어영역 강사

「꿈틀 – 15종 문학」 집필진

「꿈틀 – 화법 ․ 작문 ․ 문법 수능 국어 종합편」 검토진

“이제는 심화 문제를 풀 때”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이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수시/정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 분석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영역별로 학습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영역별 학습법은 다음과 같다.

-화법/작문

화법은 주로 담화 유형의 원리, 작문은 과정에 대해 묻는 문항이 많다.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유형의 특징을 익혀나가는 것이 좋다.

-문법

음운론부터 의미론까지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야 새로운 문제 유형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다. 특히 B형 수험생들은 평소에 한글 맞춤법 규정이나 중세국어 문법 문제가 나오면 <보기>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 독서

기출 문제의 지문과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을 중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그대로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지문이 연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문의 내용 이해를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학

문학은 상호텍스트성을 고려하여 모의고사와 EBS 교재에 실린 작품과 작가를 위주로 대비해야 한다. 잘 나오는 문학 기본 개념들은 따로 정리해두고 고난도 문제 유형도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 고전 문학의 경우 장르별 기본 작품의 특징을 반복적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영역 : 김재형(킹콩) 선생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대치/분당 교육 특구 오프라인 1위

現) 스카이에듀 영어영역 대표 강사

現) 대치/서초 명인 학원 대표 마감 강사

“문제풀이 실력을 극대화하는 독해 훈련이 필요”

6월 모의평가는 올 들어 처음 ‘평가원의 수능형 문제’들을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타영역과 달리 영어 영역은 올해 새로 개정된 사안이 있으므로 이번 6월 모의평가는 내가 2015 수능형 문제에 어느 정도 적응력을 갖고 있는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초 해석 연습이 아니라 문제풀이 연습이다. 때문에 문제풀이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해력 훈련’이 필요하다. 독해력 훈련의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모르는 단어가 있는 상황에서 해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문맥적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이는 지금 읽고 있는 문장의 의미는 앞뒤 문장과의 관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세 번째,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은 주절에 있기 때문에, 주절을 중심으로 해석할 것! 네 번째, 주제문인지 예문인지 파악해야 한다. 주제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 반대 논거가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최근 기출 문제를 보면, 한 가지 주제를 말하기 위해 반대 논거를 옆에 서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휘는 종이사전으로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수능 영어의 핵심은 ‘어휘’와 ‘독해’다. 영어는 여러 뜻을 가진 다의어가 많은 만큼, 한 가지 뜻만 알면 낭패를 보기 쉽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종이사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암기한 단어의 흔적을 종이사전에 기록하면서 외우는 게 효과적이다.

 

 

수학영역 : 김지석 선생님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 영문과 부전공

現) 스카이에듀 수학영역 강사

前) 공신 닷컴 강의 (명탐정 로드, 대박타점)

前) Lehi High School 수학 교사 인턴

前) 구현고등학교, 경희여자고등학교 수학 강의

“3초 안에 풀이가 떠오르지 않으면 무조건 넘어가라”

예전에 제 친구 중에 ‘백발백중’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떤 문제든 반드시 다 풀어냅니다. 자기 앞에 나타난 문제를 못 푼 채로 흘려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 친구는 선생님도 인정했습니다. 반드시 풀어냅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한 문제 푸는데 20분이 걸립니다. 시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웬만하면 다 넘어가자’라고 생각해두면 이런 파멸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시험을 망칠 위험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넘어가서 다른 문제를 풀다가 나중에 안 풀리는 문제를 다시 보면,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즉 계속 똑같이 반복하던 잘못된 생각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시험 볼 땐 도저히 안 풀리는 문제도 시험 끝나고 화장실 갔다 오면 쉽게 풀리죠? 그게 다른 걸 하다가 다시 문제를 봄으로써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웬만하면 다 넘어가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투자한 시간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 풀리는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읽어놓은 시간, 연구한 시간이 아까워서입니다. 하지만 아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시험 볼 때는 굉장히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 풀다가 몇 십 분 뒤에 다시 봐도 문제 읽어둔 것과 생각해둔 것을 까먹지 않습니다. 또한 인간의 뇌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안 풀리는 문제를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풀고 있습니다. 어느 노래 제목이 도저히 기억이 안 났었는데, 전혀 다른 생각을 하다가 뜬금없이 그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것이 무의식의 능력입니다. 결국 다른 문제를 풀면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푸니 오히려 이득입니다.

그러니 시험 볼 때 웬만하면 다 넘어가세요. “앗 그러면 저는 거의 다 그냥 넘겨야 하는데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신나게 다 넘기세요. 농담 아닙니다. 시험지는 기본적으로 2번 나눠서 푸는 겁니다.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는 문제와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로 나누세요. 다소 이상하게 느껴져도 그게 시험에서 실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 방법입니다.

 

 

사회영역 : 박근수 선생님

연세대학교 졸업

前) 로펌 법제 연구위원

前) EBS 강사

現) 스카이에듀 사회영역 온라인강사

現) 스카이에듀 대입종합학원강사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경향을 파악해야”

-사회탐구 학습법

사회탐구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이제는 만점이 아니면 1등급이 어려울 수 있다. 사회탐구 과목은 점점 문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준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사회 탐구 과목의 점수는 정직하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 얼마나 꾸준히 반복했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계획 없이 막판에 사회탐구에만 집중하면 다른 과목 점수가 떨어질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 왜 중요한가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3,4월과 달리 6월 모의고사는 평가원에서 문제를 내는 시험이다. 특히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는 가장 좋은 자료다.

 

-6월 모의평가까지 어떻게 준비할까?

학생들의 현재 등급에 관계없이 6월 평가원 이전은 기본 교과 개념을 철저하게 쌓아야 하는 시기다. 때문에 문제풀이보다는 개념 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문제를 풀고 싶다면 기출 문제를 푸는 게 좋다. (역사와 지리의 경우 개념공부와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본격적인 문제풀이는 여름방학 이후 개념이 확실히 정리된 다음에 시작하는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문제를 푸는가이다.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가 가장 좋다. 기출 문제를 통해 핵심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그 이후 EBS 교재를 보는 것이 전략적이다.

 

 

 

과학영역 : 박상현 선생님

現) 대치동, 분당 최다 마감 강사 / 교육특구 최다 수강생 보유

現) 평가원, EBS 대표 실 출제진 참여제작, 문항 연구진 보유

TBS 상담받고 대학가자 출연

“등급별로 다르게 모의평가에 대비해야”

이제 실전이다. 모든 학생이 두려울 것이다. 두려움부터 없애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6월 모의평가를 대비할 것인가. 3,4월 학력평가의 등급별로 이야기해보자.

1등급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여기서 자만심이 크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 1등급이라도 수능에서 1등급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3월, 4월 시험에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한 두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상위권 재수생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과학탐구 영역에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이론을 기출 문제를 통해서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2등급~3등급

욕심이 너무 과하다. 항상 1등급이 되고 싶은 욕심만 가득하다. 왜 지금 2등급~3등급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철저히 개념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빠르게 풀기보다 정확한 문제풀이를 공부해야 한다. 빈 종이에 대단원, 소단원을 적고 소단원에 있는 내용을 책을 보지 말고 적어보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4등급 이하

6월 모의평가라는 것에 큰 의의를 두지 말자.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기초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이해하거나 외우고 있는 것이 실제 시험에서 잘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공부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진주영

도비라 서울시청 도서관 사진

책에서 나는 사람의 향기

책을 만드는 사람들, A to Z

MODU 친구들, 한 달에 책 몇 권이나 읽어? 한 권도 안 읽는 것 같다고? 아닐걸? 우리가 책! 하면 떠올리는 것들은 보통 소설, 시집, 자기계발서 등이지. 하지만 매일 보는 교과서, 문제집부터 우리 MODU 같은 잡지까지 출판물의 종류는 다양다양해. 이렇게 따지면 한 달에 한 권 이상은 보고 있지 않을까? 요런 책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드는지 MODU와 함께 알아보러 가자!

종이로 만들어진 책의 역사만 2,000년에 달한다고 해. 대중매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 요즘 출판업의 미래가 점점 어둡다고들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1년에 약 4만 편이 넘는 책이 새롭게 출판된다고 해. 하루에 100권도 넘는 거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출판대국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니? 지금 이 순간에도 양질의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책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기획-시장조사-집필진 확보-원고 검토-교정교열-디자인-인쇄-출력” 이것만 들어선 잘 모르겠지? 하나하나 천천히 뜯어보자! 그러는 동안 너희가 ‘꽂히는’ 직업이 있을지도 몰라!

STEP 1. 책을 낳는 부모님, 출판사 편집자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책! 누가 생각해낸 걸까?

1. 짠, 출판사에 도착한 원고가 책으로!

저자가 쓴 원고를 들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책을 내는 경우가 있어. 직접 쓴 여행기나 소설, 시 등의 출판을 요청하는 거지. 출판사들이 유명 작가의 원고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경우도 많아. 그렇게 출판사로 온 원고를 치밀하게 검토하는 작업이 이어져.

2. 짠, 출판사에서 생각해낸 기획이 책으로!

출판사의 편집자가 ‘이런 책을 출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획! 기획 과정에서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해. 출판사의 성향, 책의 목표, 출판 계획 등에 따른 기획이 탄생하는 거야. 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책, 지금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 또 그 책이 정말 시의적절한지 시장조사도 거쳐야 해. 이런저런 과정 후에 저자에게도 기획을 제안하고 원고 작성을 부탁하는 거지. 그러면 원고가 뙇!

저자와 출판사가 주도적으로 기획해 책을 내긴 하지만 이런 기획과정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어. 외국 출판사의 도서를 국내 출판사에 소개해 주는 출판 에이전시가 대표적이야. 우리가 동네 서점에서 다양한 외국 서적을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또한 작가가 출판사 문을 두드리는 것도, 출판사가 능력 있는 저자를 찾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가와 출판사를 연결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어. 일명 ‘출판 에이전트’! 기획, 저자 섭외, 원고 작성 안에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니 신기하지?

출판사의 기획/편집자가 갖춰야 할 역량

기획만 하는 사람? 아니!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사람이야. 디자이너, 인쇄업체, 저자 등 모든 사람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긴 작업과정 동안 지치지 않는 인내와 끈기도 필요해. 글을 잘 읽는 능력과 한국어 실력은 필수!

 

+ 현직 편집자 한마디 (커피 전문출판사 아이비라인 신시내)

1. 출판 작업 진행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책 속에 독자가 원하는 내용이 제대로 담겼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도서와 차별성이 있는지’예요. 특히 커피 산업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독자의 지지를 얻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기존 도서 분석 등 시장조사를 많이 하죠.

2. 좋은 기획편집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기본적으로 내용이 충실한 책을 만드는 사람이겠죠. 또 편집자 혼자 만족하기보다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책을 만들고 싶어서 편집자가 된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모든 직업에 비슷한 문제가 있지만, 자기가 원하는 책만 만들며 살 수는 없거든요. 이 점을 명심하세요.

 

STEP 2. 책에도 스타일리스트가 필요하다고?

원고가 완성되었다면 예쁜 옷을 입혀줘야겠지? 그래야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이왕 고생한 거 남들 눈에 잘 보여서 많이 읽히면 좋잖아? 책의 스타일리스트! 북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스트, 교정교열자에 대해 알아보자.

2-1. 베스트 드레서로 만들어줄게, 북 디자이너

일단 원고를 읽어!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원고를 잘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하지. 그리고 글에 어울리는 표지를 만들고 글자를 지면에 예쁘게 배치하는 사람이 바로 북 디자이너! 표지부터 본문까지 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책을 디자인할 때 중요한 것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해.

1. 원고의 내용과 어울리는 디자인인가

2. 독자들에게 원고의 내용,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3. 독자들에게 시각적으로 편안하면서도 보기 좋다는 느낌을 주는가

만약 책이 제대로 디자인되지 않으면 어떨까? 글자 크기, 글씨체도 같지 않고, 사진 배치도 엉망이라면? 아무리 글이 좋은 내용이라도 읽기가 힘들겠지? 그 책은 아무도 읽지 않은 채로 버려지고 말 거야. 한마디로 디자인은 원고에 활력을 불어넣어 새 삶을 살게 하는 중요한 작업이야.

2-2. 글자에 생명을, 타이포그래피스트

타이포그래피가 뭐냐고? MODU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공부해보니 이런 정의가 나오더라.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더 쉽게 말하면 ‘글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 우리가 흔히 아는 고딕체, 궁서체만 해도 그 모양이 엄청 다르잖아. 책을 만들 때도 당연히 글자체에 신경 써야 해. 원고 내용과 어울리면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글자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타이포그래피스트야. 글이 얼마나 잘 읽히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지!

2-3. 틀리면 안 돼, 교정교열자

‘MODU 가방에 들어가신다 vs MODU가 방에 들어가신다’ 이 두 문장의 차이점, 다들 알지? 교정교열은 요런 실수들을 잡아내는 일이야. MODU 사무실에도 가끔 환율계산이 틀렸다, 오타가 났다며 전화가 오곤 하는데… 예리한 독자들 덕분에 교정교열 과정에서 잡아내지 못한 것들을 뒤늦게 발견하곤 하지. 교정교열자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이고, 전체 내용에서 틀린 것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배경지식도 있어야 해. 또한 완성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원고가 잘 읽히는지, 잘 읽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면 더 잘 읽힐지 고민하기도 한다고~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거야.

 

+ 출판예비학교가 뭐예요?

출판예비학교는 예비출판인을 교육하고 실무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야.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과정으로 나뉘어 있어. 교육 수료 후에는 직장을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해. 출판사 취업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지만, MODU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출판예비학교 수료생을 만나고 왔어. 출판예비학교가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선배는 아래와 같이 말했어.

“출판예비학교는 북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룰 수 있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준 곳이에요. 현직에서 일하는 유명 선배들한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죠. 같은 꿈을 꾸는 동기들을 만나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수료 후, 일을 하면서 ‘출판학교에서 잘 배웠네’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저한테는 정말 뜻깊은 곳이에요.”

정보도, 공개채용도 많지 않은 출판사 취업! 혼자 하기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출판예비학교에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사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하기 나름이니까 말이야.

 

STEP 3. 출산의 고통이 책에도… 책의 탄생을 돕는 산부인과 의사가 있다!

원고가 뙇! 디자인이 뙇! 준비되었다면 이젠 정말 책이 태어날 차례야.

3-1. 일단 낳아줄게, 인쇄

집에서 프린트할 때는 그냥 인쇄 클릭 한 번 누르면 땡이지? 이때도 종이가 모자란다거나 잉크가 없으면 제대로 프린트되지 않기 일쑤야. 하물며 300페이지쯤 되는 책을 인쇄하는 일인데 훨씬 어렵겠지?

우선 인쇄를 하기 전에 어떤 종이를 쓸 것인가, 표지는 두껍게 할 것인가 등등 세부 사항을 결정해야 해. 그다음에도 인쇄는 쫘르르~ 파바박! 되지 않아. 아래와 같은 과정들을 거친다고~

  1. 우선 편집이 끝난 표지와 본문을 필름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해. 우리도 미술 시간에 판화할 때 먼저 밑그림을 그리잖아~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2. 이 필름을 출력해 시험인쇄를 해야 해. 그런 다음 원고나 디자인 교정을 보듯 인쇄도 교정을 보는 거야. 제대로 배열이 되었는지, 색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거든. 멋 \모르고 왕창 뽑았다가 실수가 발견되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말이야.
  3. 그런 다음 필름에 있는 내용을 빛과 약품 처리 과정을 거쳐 얇은 금속판으로 옮겨. 이게 바로 인쇄판이야. 이는 글자나 내용이 있는 곳에만 잉크가 묻게 만들어져 있지. 미술 시간에 볼록판화나 오목판화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봐!
  4. 그리고 드디어 인쇄! 인쇄할 때도 용지 결을 제대로 맞췄는지, 인쇄가 잘 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3-2. 뭉쳐야 산다, 제책

책 만들기의 마지막 단계! 인쇄된 종이를 페이지 순서대로 맞춰 제본하고, 표지를 씌우는 일이야. 이때 페이지 순서가 틀리지 않는지, 표지를 삐뚤지 않고 정확하게 씌는지 등을 끝까지 살펴야겠지.

3-3. 흩어져야 산다, 포장 & 유통

어렵게 만든 책이 독자에게 닿기도 전에 구겨진다면 정말 슬프겠지? 훼손되지 않게 신경 써서 포장한 책이 보내지는 곳은 저자, 출판사 물류창고, 서점 등 일 거야.

이렇게 유통까지 완료되고 나면 이제 독자를 만나는 일만 남았어. 출판물이 창고에서 먼지 쌓이지 않고 독자에게 선택되는 법, 다음 장에서 알아보자고!

 

+책은 종이로 봐야 제맛! VS 책은 들고 다니기 무거워!

무거운 교과서가 MODU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매일 어깨를 누르는 가방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겠지. 이렇게 휴대기기로 책을 볼 수 있는 걸 전자책이라고 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하고 싶은 현대인이 늘어나는 지금, 전자책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어. 종이책의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종이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전자책도 개발 중이라고 해. 기술의 발달이 대단하지? 하지만 전자책으로만 수업을 하면 수업시간에 게임이나 메신저를 하고 싶어질 것 같아. 전자책으로 공부하기엔 우리의 집중력이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종이책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책과 나,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야.

MODU 친구들의 생각은 어때? 종이책? 아니면 전자책? 아날로그 감성의 MODU는 종이책의 편에 서 있지만, 나중에는 전자출판을 할 수도? 요즘은 많은 종이책이 전자책과 함께 출판되고 있으니까. 언젠가 MODU가 전자책이 되어도 많이 아껴줘야 해!

MODU-이진혁-(2)

STEP 4. 나온 책을 당신 두 손에, 책을 파는 상인들

책이 뙇! 나왔다면 이제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독자를 만나야겠지? 이때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책이 나오자마자 홍보할 수 있도록 그전부터 전략을 세워놓는다고 해.

티를 내야지

가장 기본적으로는 책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고,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릴 서평이나 저자 인터뷰를 준비하지. 또한 비슷한 종류의 책을 묶어 파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기도 해. 최근에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 카페가 많아 직접 북 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사인회를 여는 경우도 흔해.

우리 책이 제일 잘 나가

MODU 친구들은 끌리는 책을 주로 어디서 발견해? 문제집을 살 때 공부 잘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거나 서점에서 봤을 때 뭔가 좋아 보이는 것을 사곤 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입소문은 출판 마케팅에서 여전히 중요해. 저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지. 또한 서점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한 책이나 베스트 셀러로 진열된 책은 그렇지 않은 책에 비해 판매 부수도 훨씬 높다고!

크고 작은 마케팅 활동은 책의 수명을 결정해.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거든. 그래서 책 출간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케팅과 홍보!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의 공으로 만들어진 책 한 권이 세상에서 진짜 밝은 빛을 보기까지는 또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가는 거야.

지금까지 MODU와 함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을 만드는 직업에 대해 알아봤어.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야 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겠지? 작은 것 하나가 책 전체 이미지를 바꾸기도 하니까 말이야. (MODU도 더욱 노력할게!)

마지막으로 꼭 말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 친구라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야! 곧 출판사 편집부 신입사원이 되는 한 선배가 MODU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거듭거듭 강조강조 부탁한 것이야. 이번 기회에 어떤 장르, 분야의 책을 만들고 싶은지 한번 고민해보라고! 책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니까~

 

+따뜻한 봄날, 파주출판단지에 가보자

450여 개의 출판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파주출판단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기획하고 편집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인쇄사를 통해 인쇄 및 제본, 제책까지 해결하는 곳. 게다가 북 카페, 전시회, 도서관, 책 관련 행사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독자들의 발걸음도 반기고 있다고 해. 출판도시 해설사와 함께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네. 이번 주말, 파주출판도시에서 꽃향기와 함께 독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권유미

이달의진로6p_표지촬영MODU, 이렇게 만든다!

한 권의 책,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일궈낸 결과물이라는 거 다들 잘 알았겠지? 복습 겸 쉬어가는 의미로다가 MODU가 만들어져 너희에게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줄게!

MODU는 월간지이기 때문에 매달 잡지를 만들어내고 있지. 때문에 월 초, 잡지가 마구마구 학교로 배송되는 동시에 다음 달 발간할 잡지를 준비하기 시작 해.

 

첫째 주

막 인쇄소에서 잡지가 도착하게 되면 샅샅히 훝어보면서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해. 내용과 디자인을 살펴보고 오탈자도 잡아내지. 그러면서 동시에 다음달을 위한 편집회의를 시작해. 큰 안건부터 작은 아이디어까지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또 어떻게 분담할지, 마감일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전반적인 큰 틀을 잡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렇게 편집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기사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야. 직업인 인터뷰나 롤모델 같은 경우 섭외에 들어가기 시작하지. 외부 원고 필진들에게 마감일정을 공유하고 원고를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돼.

둘째 주

계속해서 편집회의가 이어지면서 구체적이고 촘촘하게 기사의 틀을 잡아가는 시간! 섭외가 완료된 경우 인터뷰를 하게 돼. 그러면서도 쓰고 있는 기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회의를 계속하지. MODU의 얼굴! 표지모델 사진 촬영도 이 때쯤 해. 기획단계에서 MODU 친구들이 어떤 글이 필요한지, 지금 시의성이 있는 기사는 무엇인지를 고려하는 것도 당연지사!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갖은 드립까지 난무하는 MODU의 사무실!

셋째 주

본격적으로 마감이 다가오는 주! 자료를 정리하고, 인터뷰 내용도 점점 기사가 되어가는 시간. 다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열심히 타자를 치고, 짬짬이 편집회의가 계속 돼. 이미 완성된 원고를 교정하고 또 어떤 사진을 표지삼아 MODU의 얼굴을 만들어볼까 고민! 야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넷째 주

그렇게 모인 원고들이 무작위로 잡지에 실리느냐? 당연히 대답은 NO! 순서 하나도 에디터와 편집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잘 만들어진 기사도 중요하지만, 하나로 통일된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잘 읽힐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지.

자, 이렇게 완성된 원고는 디자인팀으로 넘어가게 돼! 그렇게 넘어간 원고의 텍스트들은 각기 매력적인 위치를 찾아 옷을 입게 돼. 글씨 크기나 서체에도 변화를 주고 필요에 따라서 줄을 긋거나 굵어지기도 하지. 앞 장과 뒷 장에 따라 색이 바뀌기도 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지.

디자인작업으로 넘어갔다고 해서 끝이 아니야. 계속해서 수정작업을 거치게 되지. 글자로만 볼 때와 디자인이 됐을 때의 원고는 또 다르니까. 얼마나 예쁜지도 따지고, 제목을 수정하기도 해. 글자 수를 맞춰보기도 하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교열작업도 계속하고 말이야.

모든 작업이 끝나면 원고는 MODU 사무실을 떠나 인쇄소로 향하게 되는데… 이만~큼씩 보는 학교가 이렇~게나 많아졌으니 몇 권을 인쇄할지도 회의를 통해 결정해. 늘어나는 독자를 감안해 몇 부를 인쇄할 것인지 인쇄소에 말하면~ 따끈따끈한 MODU가 책으로 나오는 거지.

 

이런 한 달의 일정으로 MODU 한 권이 출판되는 거야! 어때, 손에 쥐어질 잡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MODU 편집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contents@modumagazine.com으로 리뷰를 보내셈. 추첨을 통해 선물은 안 보내줌. 이유는 안 알랴줌.

글/사진 권유미

도움 중앙대학교 홍보팀, 홍보대사 중앙사랑

거기가 쫌 먹어 중대!

별별대학기행_중앙대학교 편

 

다가오는 2018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앙대학교. 중대하면 MODU 친구들은 어떤 것이 생각날까? 정보석, 손현주, 김희애, 고소영, 김희선, 하정우, 현빈, 이연희, 고아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중대 출신 연예인들? 하지만 중앙대학교가 빛나는 건 연예인뿐만이 아니라는 사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모토를 가지고 학생들을 길러온 중앙대학교를 만나러 MODU가 찾아갔다!

 

CAU 옆에 달린 작은 창이 무엇인고 하니…

학교에 들어서면 보이는 학생들이 입고 있는 과잠바! 하얀 팔뚝에 빛나는 CAU 로고가 쨘! 하고 적혀 있지. 그 이름 옆으로 빨간색 정사각형이 있어. 마치 머리에 꽂은 핀처럼! 과잠바에만 있는 게 아냐. 학교의 로고와 이름이 있는 모든 곳에 이 빨간 정사각형이 있지. 이 정사각형은 ‘창문’이야. 열린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자 하는 중앙대의 의지를 담고 있지.

해방광장에서도 이 창을 만날 수 있었어. 바로, 커다랗게 네모진 창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의자가 그 주인공!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서로 ‘해광(해방광장 줄임말)에서 만나!’하고 모이는 만남의 장소가 이 의자 앞이라고 해.

 

카우버거? (CAU-BURGER)

카우버거?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 아닐 수 없는데. 새로 생긴 햄버거 프랜차이즈인가 하고 기웃할 때 설마…하고 뇌리를 스치는. 그래 맞아. 중앙대학교(CAU)를 쪼개 부르지 않고 이어서 말하면 ‘카우’. 중앙대학교 햄버거집을 이르는 말이지. 학교 안에 자체적인 햄버거 가게가 있단 말이야? 하고 놀란 에디터를 더욱 놀라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절대적으로 학생을 위한 ‘착한 가격’이었어! 음료 500원에 감자튀김 800원이라니 정말 착하디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지. 카우버거는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 항상 배고픈 대학생들에겐 크나큰 힘이 되는 장소지. 공강이면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학생들 덕분에 줄도 만만치 않더라고. 인기폭발인 카우버거! MODU 친구들, 맛도 궁금하지 않아?

청룡탕-(5)

청룡탕

공식명칭은 청룡 연못.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청룡탕이라고 부르 이곳. 이곳에는 웃지 못할 역사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바로 침수를 위한 룰! 새 학기의 첫 CC(캠퍼스 커플), 첫 과대, 첫 생일을 맞는 학생을 청룡탕에 빠뜨리는 것이 관례라고 해. 다행히도 에디터가 방문한 때는 물이 아주 깨끗하더라고! 그래서 빠져볼 만 하네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니 “과연 항상 깨끗할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대답이 돌아왔어^.^

사진을 보면 청룡이는 커다란 지구본을 휘감고 있는데! 저기에 또 하나의 숨은 비밀이 있어. 바로 저 지구본 속에 100년 된 타임캡슐이 들어있다는 사실! 100년? 에이, 거짓말~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 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학교의 설립자인 임영신 박사가 개교 100주년인 2018년에 열어보라며 묻어놓은 타임캡슐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MODU 친구들이 입학해서 함께 타임캡슐의 비밀을 목격했으면 좋겠다는 중앙사랑의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었지.

언니오빠-(4)

키스로드와 여우계단?

2010년 여름엔 유난히 구미호 관련 드라마와 영화가 많았어. 그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건, 하얗고 청순한 원피스를 입고 흰 옥스포드 구두를 신은 귀여운 구미호였어. 다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를 기억해? 너…너무 오래전이니…? 아무튼!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승기와 신민아가 마지막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키스하던 곳이 바로 중앙대에 있어. 그 키스 이후 사람들은 이 계단을 ‘여우계단’이라 부르지.

여우계단 중간에 가로로 난 길이 하나 있는데, 나무가 많이 우거져서 낮에는 햇빛도 잘 들지 않아. 그래, 바로 이곳은! 키스로드! (부끄) 실제로 커플들이 둘둘씩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지.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야밤엔 정말 그렇게 키스하는 커플을 많이 볼 수 있다니… 괜히 키스로드가 아니었어. 키스로드에 관한 숨겨진 사실은 입학해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어떨까? (부끄)

빼광-(2)

빼빼로 광장

대학에 하나씩 있다는 광장! 대학의 광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게 있어? 남학생 여학생이 사이 좋게 모여서 수다도 떨고, 가끔씩 까르르 폭소도 터지는 모습! 어때, 낯설지 않은 그림이지? 중앙대학교에 그 그림에 딱! 어울릴 장소가 있다면? 바로 이곳 빼빼로 광장! 중앙대 언니, 오빠들은 줄여서’ 빼광’이라고 불러. 잔디 깔린 광장 옆 일렬로 선 조명등이 마치 빼빼로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친구끼리 모여서 짜장면도 시켜먹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캠퍼스라이프의 로망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공간! 빼광 주위에 중앙대의 교목인 느릅나무가 한 층 분위기를 더해주어 인상적이었어. 이곳에 잠시 앉아서 학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정말 많은 학생들이 오가더라고. 빼광이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지. 그런데 정문 앞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문이 안 보이는 거야? 궁금해진 에디터가 질문을 했지.

 

나_정문이 여기 말고 다른 곳인가요? 아무것도 없어서…

중앙사랑_오! 정확히 보셨어요. 중앙대학교는 정문이 없어요!

정문이라고 불리는 곳은 맞지만 실제로 ‘문’은 없는 이곳! 중앙대가 열린 창, 열린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에 과감히 과거 있던 정문을 없애고 탁 트인 곳으로 만들었다고 해. 그래서인지 기둥도, 문도, 어떤 조형물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어. 어디서나 쉽게 정문을 볼 수 있었고, 대부분의 길이 정문을 중심으로 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새로운 분위기였지. 예전 정문이 있던 자리에는 정문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졌어. 예전에 문이 있었단 사실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시험기간, 총장님이 쏜다 쏜다 쏜다!

대학교 총장이 누구인지 MODU 친구들은 다소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아. 쉽게 표현하면 대학교에서 총장이란,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같은 사람이야. 중앙사랑 언니, 오빠들이 입을 모아 자랑한 것이 바로 총장 사랑! 이번 만우절에는 총장님이 직접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니, 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어. 사실 교장 선생님도 쉽게 만나거나 가까이하기에는 어렵잖아. 평소에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주 어울리는 중앙대학교 총장님! 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만하지?

 

그 외에 중대 언니, 오빠들이 들려주고 싶은 학교의 자랑 자랑 자랑

영신관

학교 설립자인 임영신 박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영신관은 중앙대학교의 터줏대감 건물! 제일 오래되었고 가장 의미 있는 건물이라 개교 10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어. 지금은 입학처로 쓰이는 건물이라 아마 중앙대에 관심 있는 MODU 친구들이라면 앞으로 들르게 되겠지? 건물 앞 임영신 박사 동상도 학교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학술정보원

흔히 중앙도서관이라고 부르는 곳! 중앙대학교에서는 도서관보다는 학술정보원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겠다 하는 생각에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해. 학술정보원은 중앙대학교의 건축학과 교수가 직접 디자인한 건물이야.

외관은 책을 펼친 모양이고 위에는 CAU라고 적힌 시계탑이 세워져 있어. 밤에 보는 학술정보원은 정말 예뻐서 낭만까지 돋는다고 하는군! 시험기간에 동기들과 밤을 새워 공부하는 데 최적화된 장소라고 해. 고등학교 땐 밤새 공부하기가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올라가서 쉴 수 있는 도서관 옥상이며, 편의점에 꽉꽉 들어찬 삼각김밥과 컵라면, 여기저기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어 밤을 지새우는 고생마저도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지. MODU 친구들이 학술정보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그 날을 기다린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어! ;D

 

유리, 수영, 루나, 하정우, 현빈, 김수현, …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는 것! 학교 안내를 도와주던 중앙사랑 언니는 김수현과 팀플(팀을 이루어서 하는 조별 과제)을 했다고 해! (놀람)

놀란 마음에 눈이 동그래져서 어땠느냐고만 반복해서 묻는 에디터에게 ‘뭐, 잘생겼더라고요^^’라며 쿨한 대답을 보여서 내심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학교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소녀시대를, 에프엑스를, 연예인을! 같이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그 위엄이 심상치 않도다. 가히 자랑할만하도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 이만 중앙대에 대한 기사를 마쳐야겠다.

 

중앙대가 더 궁금해? 그렇다면 바로 여기야!

★ 오픈 캠퍼스투어 with 홍보대사 ‘중앙사랑’

: 흥미, 적성, 전공 적합성에 확신이 없다면 중앙사랑과 함께하는 오픈 캠퍼스 투어에 참여해보자. 여름/겨울방학에 진행되는 이 행사에 매년 중앙대학교 학생을 꿈꾸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모이고 있어. 서로의 꿈과 열정을 공유하고 또 찾아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 인터넷으로만 찾아보는 대학 입시 정보는 이제 그만! 너희의 선배이자 학교의 대표인 홍보대사 앙랑(중앙사랑)과 함께 대학생활 간접 경험, 말만 들어도 설레지 않아? 또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친구들과 서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글/SNUSV

편집/권태훈, 이진혁

자료제공/<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21세기북스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라”

권도균 – 이니시스, 이니텍 창업자 & 대표

 

대부분 사람이 한 번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봤을 것이다. 몇 개의 정보만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물건이 집까지 배달되는 편리한 세상. 단순해 보이는 온라인 결제를 위해서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그리고 돈이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감시하는 보안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가 바로 이니시스다. 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역량을 개발했다. 회사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을 무렵 인터넷 시대가 올 것임을 짐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그리고 지금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새롭게 청년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개인사명서를 쓰며 자신이 꿈을 향해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는 권도균 대표에게 일과 꿈, 창업에 대한 생각들을 물어봤다.

 

 

1. 어린 시절, 좋아하는 일을 찾다

권도균 대표는 1963년에 태어나, 경북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1년 정도 일하였으나, 본인의 전산 전공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데이콤으로 직장을 옮기고 창업하기 전까지 9년간 그곳에서 근무했다.

 

Q. 어렸을 때 가정환경은 어땠나요? 또 전산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우리 집은 굉장히 가난했어요. 사실 국문학이나 작곡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장남이었기 때문에 취업이 잘 되던 이공계를 선택했죠. 다행히 이공계 쪽에도 관심이 있었고 프로그래밍을 잘하기도 했거든요. 취업 후에는 봉급의 반을 부모님께 드리고, 동생 대학 등록금을 대면서 가족을 부양해야 했죠. 그래도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대학 때 학교 신문사 기자를 했어요. 문화부 기자 활동을 했는데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Q. 데이콤에서 9년간 근무하면서 업계 최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쌓으셨는데요.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달랐기에 더 뛰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나요?

많은 급여나 회사의 이름보다 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효율성’과 ‘재미’를 우선시했죠. 어려운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재미있게 일하자는 거였어요. 일하는 걸 좋아해서 결혼 전에는 항상 자정쯤에 퇴근했죠. 밤새는 날도 많았고요. 결혼하고 나서도 10시 전에는 집에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좋아했으니까 그만큼 몰입할 수 있었던 거죠.

또 남의 뒤꽁무니를 쫓지 말고 자기만의 영역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 신문에 나온 일에 도전하는 건 늦은 거예요. 신문에 나온 사람이 1등이니까요. 남과 달라야 성공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저만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처음에 인터넷이 뜬다고 했을 때 당시 많은 사람은 주로 ‘검색’에 집중했죠. 저는 남들이 안 하는 영역을 찾았어요. 그 가운데 전자화폐나 전자결제가 있었던 거죠. 작더라도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1등이 될 수도 있었죠.

 

 

2. 데이콤을 퇴사하고 이니텍, 이니시스를 설립하다

권 대표는 9년 동안 근무했던 데이콤이 사업방향을 전환하면서 독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회사를 떠나 이니텍(보안 전문 솔루션 회사)과 이니시스(전자결제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다. 창업 후 2년 동안은 월급을 제대로 준 적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힘든 시절이었다. 결국 가지고 있던 적금, 어머니 보험까지 다 해약해야 했다. 가까운 친척에게 돈을 빌리는 일도 있었다.

 

 

Q. 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떠나 벤처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모두 다 걱정했어요. 특히 아내는 “결혼을 물리자”, 뭐 이렇게..(웃음) 말은 그렇게 해도 아내와 장인어른이 많이 지원해줬죠. 처음 몇 년간은 월급도 거의 못 가져갈 정도로 어려웠어요. 그래도 아내는 돈 이야기 한 번 없이 잘 견뎌줬죠.

 

Q. 대표님께서는 매년 개인 사명서(Personal Mission Statement)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개인 사명서라는 것을 작성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여러 번 읽었어요.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강좌도 수강했는데 ‘이번 교육기간 동안 나의 개인사명서를 진지하게 적어보자’는 생각에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고 개인사명서를 작성했어요. 지금도 매년 조금씩 새로 고치지만 처음의 틀은 바뀌지 않았어요. 내가 회사를 경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정리했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리스트)도 만들었어요. 지금도 매년 연초에는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지요.

 

 

Q. 회사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하신 생각은 어떤 것인가요?

그전에도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있었어요. 고용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2005년에 목표를 조금 바꿨어요. 사회나 국가에서 사람으로. 좋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 사람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고, 그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었죠.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서 그 사람들이 목표를 세워 도전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 회사를 통해 그런 훌륭한 인재들이 여럿 나왔죠. 정말 기쁘고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에요.

 

Q. 2008년에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을 전량 양도하고 회사를 나오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

회사는 실적도 좋고 잘 운영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건가?’,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직원도 500명이 넘어서 점점 대기업처럼 돼가고 있었죠. 곧 직원이 1,000명이 넘을 것 같았어요. 직원이 1,000명 넘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었던 건가, 내가 잘할 수 있는 건가, 계속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생각들을 계속 했어요.

그러던 시기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제가 요구한 조건을 전부 받아들였죠. 진정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수를 진행했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낳은 자식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섭섭함과 허전함도 있었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지기에는 너무 컸던 짐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 같은 마음도 있었어요. 저는 2010년에 네 명의 파트너를 영입해 ‘프라이머’를 창업했어요. 지금은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 함께 떡볶이도 먹고, 토론하고, 고민하며 뒹굴고 있어요.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4.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회사 프라이머(Primer)를 설립

권도균 대표는 이니시스와 이니텍을 매각하고, 이후 파트너 네 명을 초대해서 창업을 지원하는 회사인 프라이머를 설립했다. 프라이머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 외에도 교육과 멘토링을 하며 경영을 돕고 있다. 권도균 대표는 창업 팀을 만날 때, 제일 먼저 ‘왜 창업하려고 하는가’를 묻는다고 한다.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프라이머에서는 창업 팀을 지원할 때 사업을 시작하는 동기를 중요하게 본다고 들었습니다.

사업 자체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고 또 목적이 돼야 해요. 돈 벌기 위해서 사업한다, 이런 건 돈을 버는 게 목적이고 사업이 도구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또 저는 어떤 창업가가 이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말하면 이렇게 권해요.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사업이냐, 아니면 자선사업이냐.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네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도와라. 그게 네 인생 목적이면 그것부터 해라. 세상에 돈은 많다”하고요. 만약 그 일이 진짜 네가 하고 싶은 일이면 사업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그 일을 하라고 이야기해요.

그게 개인사명서를 쓰는 것과도 같아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잘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건 자기를 속이는 일이에요. 그런 걸 글로 써보면 또 달라져요. 그렇게 개인사명서를 쓰면 인생의 목표가 분명해지죠. 그걸 찾을 수 있다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Q. ‘부(富)’에 대해서도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큰 부를 쌓으셨는데 대표님께 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제가 답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생각은 들어요. 돈이 많다고 하루에 밥을 열 끼 먹지는 않죠. 오히려 현대에는 많이 먹어서 성인병에 걸리잖아요(웃음)? 또 가장 나쁜 것은 돈으로 상대방과 자꾸 비교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남들과 비교하다 보면 자기가 망가질 수도 있죠. 그래서 돈에 대해서는 ‘나는 이 정도면 돼’라는 만족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난하다는 것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에요. 사실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사는 사람이 몇억 명이 될 거예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꾸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죠. 그렇게 비교를 하면 나도 가난한 사람이에요(웃음). 회사를 매각하고 ‘이제 부자가 되었어’라는 만족감을 누리고 있던 때, 어떤 사람이 회사를 2조 원에 팔았다는 기사가 났어요. 제 지인이었죠. 갑자기 확 배가 고파지더라고요(웃음). 나는 자가용 비행기 같은 거 못 사잖아요(웃음).

상대적으로 비교하다 보면 끝이 없어요. 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기준은 필요한 것 같아요. 만약 누가 ‘그때 이니시스를 팔지 않고 계속 경영했다면 지금쯤 1,000억은 더 받았을 텐데’라고 제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배 아플 것 같아요. 배 아파요 진짜(웃음). 이건 본능이죠. 그렇지만 제가 배가 아프다 해도, 1,000억의 이득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니시스를 인수해서 경영을 잘한 그 사람의 공이 더 큰 거겠죠. 여기서 ‘내 몫은 충분히 받았다’라고 생각하는 게 자족이에요.

 

Q. 요즘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창업을 해서 성공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사회에는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무원이 돼야 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회사의 직원이 되어야 하는 사람도 있죠. 어떤 곳에서는 스펙으로 밖에는 평가할 방법이 없는 분야가 있을 수 있죠. 그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스펙이 필요할 수 있어요.

문제는 뒤꽁무니 쫓는 사람이에요. 선두 주자가 되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따라가는 사람들이죠. 빨리 그만두고 남들이 하지 않는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하죠. 막 달려갔더니 사람들이 이미 줄을 쭈욱 서 있어요. 그럼 빨리 다른 줄을 알아봐야 하는데, 대책 없이 거기 그냥 서 있는 사람이에요. 분명히 내 차례가 도달하기도 전에 저 앞에서 순서가 끊길 걸 아는데 거기 뒤에 서 있는 사람 그게 문제죠.

일반적으로 30대 후반이 되면 상황이 달라져요. 그동안은 영어단어 하나를 남보다 빨리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잘 푸는 사람이 인정받아요. 그런데 인생 후반전에는 다른 가치, 다른 능력이 그 사람을 좌우하지요. 그땐 영어단어 잘 외울 필요 없어요. 그때 중요한 덕목은 판단력과 리더십이에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가 되니까, 그 사람의 판단력이 중요해요. 판단력의 뿌리는 그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에서 나오는 거예요. 영어단어 외우거나 복잡한 공식을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죠. 리더십으로 사람을 잘 품어야 하고, 올바른 판단과 의사결정을 잘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사람들이 성과도 잘 낼 수 있죠. 그리고 인생의 후반전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해요. 이런 것을 학생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