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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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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14 4

HOROSCOPE

이달의 운세- 별들에게 물어봐

학업: STUDY 관계: RELATION 연애: LOVE 금전: MONEY 건강: HEALTH

 

황소자리 4.21-5.21

H 맛집은 왜 항상 양이 적을까요? 그거야 당연히 네 위장이 크니까요. 말 그대로 위대한 너. 존경!

R 별자리 운세를 다큐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세요. 읭? 뾰로롱~

행운의 물건 구멍난 땡땡이 양말, 바늘

 

쌍둥이자리 5.22-6.21

S 벌써 1년의 4분의 1이 갔네염. 어서 1월에 썼던 신년 다짐을 다시 펴보셈. 학업 의욕이 다시 마구 생길 듯?

R 봄~봄~봄~봄~ 봄이 왔다고 괜히 봄 타고 그르지 마요~ 그냥 버스나 타세요. 청승 떨다 지각할 듯.

행운의 물건 이화여대 텀블러, 10준수 묘목

 

게자리 6.22-7.21

L 블랙데이에 무슨 자장면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어휴. 나도 네가 고민이에요. 실은 나도 게자리임. 유유

R 커피전문점에서 ‘뭐 마실래?’라고 물어보는 건 따뜻한 아메리카노인지, 아이스 아메리카노인지 물어보는 거예요. 그게 제일 싸니까!

행운의 물건 바세린, 베트남 칼국수

 

사자자리 7.22-8.22

M 봄옷 사려고? 왜~에? 어차피 입을 일도 없을 텐데… 금방 여름 될걸? 그냥 너의 교복이 될 흰색 반팔 티나 사장~

L 용기 있게 MODU 표지모델에 지원해서 남친, 여친 구한다고 말해보셈. 사랑은 용기 있는 자만 쟁취하는 법이라고 함. 용기’도’ 있어야 쟁취할 수 있다는 게 함정

행운의 물건 계피맛 껌, MODU 홈페이지

 

처녀자리 8.23-9.23

L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그 혹은 그녀가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요? 얼른 꿈에서 깨세요. 지각하겠어요.

S 선생님은 말하셨지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야” 네?? 엉덩이가 어떻게 공부를 하나요? 선생님 엉덩이 짱!

행운의 물건 섬유탈취제, 싸구려 커피

 

천칭자리 9.24-10.23

H 밤마다 야식을 먹어 살이 쪘어요? 유유. 그렇다면 체육 시간에 좀 움직여봐요. 앉아있지 말긔.

L 주말엔 벚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혼자 여행을 가보셈. 영화처럼 혼자 여행 온 운명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 것임. 만약 네가 도민준, 천송이처럼 생겼다면요.

행운의 물건 깔창 깐 등산화, 같이 등산갈 친구

 

전갈자리 10.24-11.22

R 괜히 공부 잘하는 친구 까지 말고 엄마 도와 양파나 까요. 눈물이 줄줄 흐를 거예요. 없던 효심도 생기게 하는 마술!

M 소풍이라고 괜히 옷 사고 그르지 마요. 교복이 젤 잘 어울려. 낭비 ㄴㄴ.

행운의 물건 유통기한 지난 당근케익, 포크

 

사수자리 11.23-12.21

S 학원에 호감 가는 사람이 생겼어요? 오~~~그렇게라도 학원에 다닌다면야 ㅊㅋㅊㅋㅊ. 이것은 절대 연애운이 아님. 300% 절대 학업운!

R 다들 MODU가 블랙데이로 무슨 드립을 칠까 궁금했지? 우리는 블랙데이를 챙기지 않아. 다들 알아서 잘 챙기고 있을 테니. 유유

행운의 물건 컵 홀더, 엄마랑 깐 마늘

 

 

염소자리 12.22-1.20

S 봄바람이 부니 새로운 참고서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고요? 1페이지도 못 가서 사라지는 그 마음을 정말 어쩌면 좋나요.

H 해외여행과 긴 휴가 기간에 몸조심하세요. 네, 여러분은 해당 사항이 없을 것 갈아서 하는 말이에요.

행운의 물건 라바, 짜파게티 스프

 

물병자리 1.21-2.18

S 데굴데굴데굴…. 무슨 소린가 했더니 꽃구경으로 학교 조퇴할 핑계를 창작하는 소리였네요. 머리 그만 굴리고 포기하세요.

R 배가 아파 급식을 못 먹겠다고요? 왜~~~? 사촌이 땅을 샀어요? 짝꿍이 연애를 시작했어요? 못~ 됐다!

행운의 물건 악어 USB, 이왕이면 외장하드

 

물고기자리 2.19-3.20

R 티파니 눈웃음은 언제봐도 예쁘다고요? 역시 퐈니 짱! 그런데 우린 눈웃음 치지 말자. 눈 없어지니까…

M 성적이 올라 용돈을 받은 당신! 남은 게 없다고요? 통장이 아니라 뱃속에 저금을 하니까 그렇죠~ 통! 통!

행운의 물건 부다페스트에 있는 그랜드호텔, 캡사이신

 

양자리 3.21-4.20

S 지금부터 빨리 중간고사 대비를 하셈. 수시를 포기하는 건 중간고사 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음…? ㅋㅋ

R 건강관리 잘했네? 덕분에 4월 3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예요! 왜냐구요? MODU 편집장 생일이니까용! 캬캬

행운의 물건 편집장에게 주는 생일선물, 일당 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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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탐

그림/김윤지

네가 좋아, 봄보다 더

남녀상열지사: 탐의 연애가이드

날이 이렇게 좋은데 사무실에 앉아 너희를 위한 스킨십 TIP을 줄 나를 찬양하라

따듯한 햇볕에 꽃도 피겠다, 두껍고 뚤뚤 말았던 목도리도 집어 던지고!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나날들이 다가오고 있네. 중간고사의 압박과 동시에 도시락을 예쁘게 싸서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너 한 입, 나 한 입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요즘! 설레는 데이트 혹은 데이트 계획에 앞서 언제쯤 손잡으면 좋을 타이밍인지 아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던(해본 애들은 안 읽어도 돼^^이런 선행학습쟁이들 같으니) 뽀뽀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머리 모아 토론할 너희을 위해…

 

#아니 이쯤 되면 손 잡을 때도 됐는데 지가 무슨 걸어 다니는 망부석이야 뭐야.

자연스러운 척 두 팔을 내리고 걷고 있지만 언제 손 잡을지 몰라서 가끔은 오른발 오른손이 같이 나가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 바로 막 사랑이 시작된 두근두근한 친구들의 상황이지. 자, 많이 기다렸지? 나 손 소독제로 닦았고, 로션도 라벤더 향으로 발랐어. 자, 이제 잡을 거야! 라며 두 손을 마구 움직이며(마치 공중에서 피아노 연주하듯) 다가온다면? Oh, NO… 어쩌면 조금은 귀여울 수도 있겠지만 하하^.^;

엄마 심부름으로 사온 쇠고기랑 똑같은 남의 살이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콩닥거림을 가져다 주는 손 잡기. 막상 잡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면 뭐가 그렇게 어려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첫 시도가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야.

당연히 남자가 먼저 잡아야 하는 것 아냐? 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사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야. 오빠! 혹은 **아! 하고 이름을 부르든, 얼마든지 여자가 먼저 잡아도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이 손잡기! 어려워서 시도도 못 하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남자에게 먼저 용기 내서 손을 잡아준다면 예쁨이 배가되겠지? 서로의 마음을 이미 확인했고 쑥스쑥스한 마음에 눈도 똑바로 못 쳐다보는 사이라면 이번 봄 과감하게 꽃길을 걸으며 먼저 손을 뻗어보자. ‘손이 좀 시리네’ 등의 낯간지러운 멘트를 꺼낼 생각을 하며 머리 굴리기보다 과감함을 선택해보자! 에잇 모르겠다 하고 질끈 눈 감고 질러버리면 이미 두 손은 자연스레 깍지껴 있을 거야*^^* 먼저 손잡았다고 어머나 세상에! 너, 이, 병자년 방죽을 부르는 자식아! 라며 뺨을 맞을 일은 없을 테니 너무 걱정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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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끼고 어떻게 뽀뽀를 해?

Kiss에 대한 팁이라 딱히 줄 게 없다 이건 본능이야…….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첫 키스 장면을 보아온 경험이 있어. 눈이 맞고 뾰로롱 하고 하트가 남발되면서 둘은 입술로 마구 사랑을 표현하곤 해.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둘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고 뒤로는 노을이 아름답게 펼쳐지지. 아니면 어떤 드라마에서는 우는 여주인공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입을 맞추기도 해. 하지만 이건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 입술을 맞추는 데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야. 현실에서의 첫 키스는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내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머리를 싸매고 궁금해했던 것 중, 안경을 끼고 있는데 어떻게 첫 키스를 한단 말인가? 못하겠지? 그렇다면 안경을 미리 벗고 입술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아니야 그것보다 숨 쉬는 게 더 문제야.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지? 숨을 멈추고 있어야 하나? 그럼 질식사로 죽는 거 아니야? 유_유 바보야 쉬면서 하면 되지. 쉬면서 어떻게 해? 나도 몰라.(서로 아는 게 없는데 매번 토론함)라며 열띤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항상 결론은 탁상공론이니 다 쓰잘데기없다며 한숨과 함께 각자 책상으로 돌아갔던 기억.

키스의 경험과 상관없이 우리가 다들 알고 있는 침 냄새. 다들 알잖아. 모기 물렸을 때 침 바르고 나서의 그 향기. 첫 키스를 한다고 해서 그 냄새가 꽃향기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 그렇다면 사전에 철저히 양치질과 껌으로 무장되어있어야겠지?

양치질 팁은 너무 당연했나. 내가 너무 우리 MODU 친구들을 얕잡아 보았나^*^

자, 양치질도 했고 가글까지 완료했어. 오늘 첫 키스를 할 생각에 저녁 메뉴는 고기도, 마늘도 다 피했다고. 얼굴이 번들거려 기름지진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서 렌즈장착까지 마치고 나왔단 말이야. 그런데 장소! 이놈의 장소를 어떻게 하지?

드라마와 영화 속 키스 장면에서 어머~ 하면서 길에서 구경하는 이들, 본 적 있어? 그들은 항상 장소 선정에 그렇게 공들이지 않은 것 같은데 기가 막히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심지어 길가에서 뽀뽀를 해도 아무도 지나가지 않곤 하지. 하지만 우리네 삶은 그들과 다른걸. 띠띠빵빵 하는 차들이 싱싱 달리고 있고 집 앞에 가면 엄마를 마주칠 불안감이, 어딜 가든 자꾸만 사람들이 눈에 띄어. 그렇다고 차량 소유자도 아니고 내 명의의 집이 있는 것도 아니야.

구글에 첫 키스 장소 추천해주세요 하면, 딱히 나오는 곳도 없는 게 현실. 이럴 땐 사람들의 타임라인과 동선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아. 예를 들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노인정에 하루종일 계시지만 저녁에는 다들 집으로 돌아가신단 말이지. 이런 식의 역추적을 통해 장소를 물색해보는 거야! 복도며, 비상계단, 옥상과 영화관 등의 장소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입술의 만족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를 생각한다는 거야. 하루빨리 하고 싶은 생각에 장소물색에 급급해지는 것보다 서로 마음이 딱 맞았을 때,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히고 애정 어린 눈빛이 깃들겠지? 경험의 한순간으로,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항상 배려하고 생각해줘야 한다는 점! MODU 친구들은 잊지 말자.

 

#뽀뽀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사진] 분위기 굿, 뺨 안 맞고 무사히 서로 첫 뽀뽀에 성공했는데! 어디에 갈길 잃은 두 손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아무리 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을 들어도, 첫 키스에서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것이 현실. 특히나 아직 많은 경험보다는 모든 게 처음인 우리에게는 더더욱 큰 과제. 서로 손을 맞잡도록 해. 주먹을 쥐도록 해. 차렷을 하도록 해. 라는 식의 팁은 적지 않을게. (예전에 멱살을 잡으라는 친구가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 생각보다 자연스러울 것 같지 않니^^) 첫 키스에서 손은 충분히 어색하고 갈 길 잃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둬! 자연스럽게 손의 갈 길을 찾는 것이 결코 NICE! 하지만은 않다는 것. 침 흘리는 턱을 닦아도 되고 정말 주먹을 쥐어도 괜찮아. 성적 호기심에 휩싸여서 여자친구의 동의와는 무관하게 아무 곳에 손을 얹는다거나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성을 내는 행동은 아주 오랜 시간 마음에 상처로 남게 된다는 사실도 꼭 잊지 말자.

좋아하는 상대를 만지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고 그 체온을 느끼고 싶은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것 때문에 고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아기를 보면 뽀뽀해주고 싶고 강아지도 주인에게 날름날름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는 것처럼 당연한 본능인 스킨십. 하지만 꽁꽁 숨겨놓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지나치게 집중해버린다면 당연한 욕구가 못생기게 변질되어버리기도 하니 그 점, 꼭 잊지 말자!

첫사랑, 첫 키스, 첫 데이트와 처음 손잡은 날…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애틋하게 기억되는 일이 되는 만큼 이 따듯한 봄날 다들 꼭 성공할 수 있기를>_<

 

아, 안경 끼고 뽀뽀,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함.

 

 

 

봄날의 핑크팁과 블랙팁

#핑크팁

벚꽃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어

자, 우리의 이마를 덮고 있는 앞머리가 야외에서는 더욱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 다들 잘 알고 있지? 특히나 한강 같은 곳은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곳으로 위험지역임에 분명해. 데이트 나가기 전 앞머리에 스프레이 한 번 뿌려주는 것을 추천. 모근 주변으로 한번 쏴아 하고 뿌려주면 떡 져 보이지도 않거니와 거센 폭풍이 아니고서야 마구 바람에 날려서 방긋 웃는 내 모습을 흉치 않게 도와준다구!

꽃놀이를 나가는데 구두와 짧은 스커트보다는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하면 또 다른 매력이!

항상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이해하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에 부담스러운 옷차림보다는 교복, 평소 데이트 때 입는 샤랄라보다 청바지에 티셔츠나 니트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굿굿! 자칫 심심해지기 좋은 패션에 머리띠나 귀여운 양말, 어깨에 얹은 니트로 센스있는 옷차림 추천추천.

여자친구를 위해 마실 것 깔고 앉을 것을 준비하는 센스는 박수받아 마땅! 너무 과하지 않게 벤치에 앉을 때도 손수건을 깔아주고 뜨거운 물, 차가운 물 모두 다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야. 혹시나 구두를 신고 나온다면 물집 잡힌 곳을 덮어줄 밴드 하나, 목마를 때 따줄 물 한 병, 잔디 위에 앉기 좋게 미니 돗자리, 언제든지 벗어줄 수 있는 가디건이나 자켓까지 더한다면 정말 사랑스럽겠지?

여자친구는 항상 남자친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 가득한 얼굴보다 방긋방긋 웃는 얼굴이라면 오늘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 행복한 시간이…(부끄)

 

#블랙팁

한강에서 혼자 짜장면 시켜 먹기 좋은 자리

여의도보다는 반포 한강공원을 추천할게. 여의도는 커플이 만개한 벚꽃과 같이 흐드러져 있다면 반포공원은 가족단위가 더 많은 곳이야. 배달음식도 시켜 먹기 더 편하고 벤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강만 보고 앉을 수 있는 스탠드(운동장 주변으로 층층이 앉는 계단식 관람석)도 많아서 혼자 있기에도 굿굿. 주의할 점은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많기 때문에 음식 뺏기지 않도록 조심해^.~

 

 

필자소개:  권탐

밤이면 자? 통화가능 해?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 contents@modumagazine.com 불만은 안 받음:P

 

그림/김윤지

http://blog.naver.com/vym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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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민재,박윤성

친구의 친구를 싫어했네

아프리카15,000Km, 네 남자 넉 달 반의 차량 여행 이야기-4

 

스캇이 온다_민재

스캇에게서 메일이 왔다. 오토바이를 팔아 케이프타운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샀다고 했다. 드디어 오는구나 싶어 안심이 되면서도 행여 스캇과 윤성이 잘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친한 친구들끼리 해도 싸우기 쉬운 것이 여행이라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 둘을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붙여놓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

케이프타운 공항으로 마중 가는 길, 내 걱정과는 달리 윤성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일까?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밟아대는 모습에 덩달아 내 기분도 즐거워졌다. 가는 길 내내 농담을 섞어가며 윤성에게 스캇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인 친구_윤성

외국인 친구라니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민재 덕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 스캇이란 친구, 사진으로 봤는데 헤어스타일이 예사롭지 않았다. 레게 스타일의 흑인 퍼머, 일명 드레드 락을 하고 있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친구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첫 인사를 하지? 머리가 멋지다고 할까? 오토바이를 팔고 오다니 성격이 화끈하구나! 하고 칭찬을 할까? 아니면 만나서 반가워 하고 담백하게 끝낼까? 민재는 조수석에서 뭐라 뭐라 끊임없이 떠들어 댔지만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 만나는 외국 친구를 어떻게 맞이할까 하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다.

 

 

스캇이 왔다_민재

공항을 한참 지나치는 바람에 도착 시각에 늦어버렸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뛰어들어갔는데 나의 긴 머리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휴대전화와 게이트를 번갈아 보는데, 한 눈에도 여행자임을 알아볼 수 있는 일본인이 걸어 나왔다. 여행자끼리는 쉽게 알아보는 법.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혹시 저 안에서 긴 드레드 머리를 한 수염 많은 백인을 보지 못 했느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한 명을 본 것 같은데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답했다. 아 저기 있구나.

 

스캇이 나온다. 재회의 순간은 언제나 좋다. 이 친구가 정말로 와주었구나. 포옹을 하고 가방을 받아 드는 나를 박윤성이 캠코더로 찍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스캇에게 윤성을 소개했다. 싱글벙글 인사하는 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늦은 이유를 묻자 리턴 티켓이 없어 입국을 시켜주지 않길래 10,000 란드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왔다고 했다. 남아공의 대사관 어디에서든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어쨌든 드디어 스캇이 왔다.

 

 

스껏_윤성

적당히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튀는 헤어스타일까지. 한 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민재와 포옹을 하고 내 쪽으로 왔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다. 나는 미소를 잃지 않고 최대한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그가 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스껏.”

“응? 나는 윤성이야.”

스캇은 이름을 말하고는 홱 돌아섰다. 나는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나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었다든가, 만나게 되어 반갑다든가, 하다못해 ‘굳투씨유’ 정도는 할 줄 알았다. ‘스껏!’ 이라고 힘주어 이름을 한번 말하는 것으로 모든 인사를 끝낼 줄은 몰랐다. 낯을 가리는 건지 나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이라 그런 거겠지, 앞으로 친해질 기회가 많을 테니 괜찮아, 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쇼핑게임_윤성

케이프타운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GAME’ 쇼핑센터.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게임기를 파는 곳인가 싶었으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할인마트였다. 그저 이름이 ‘GAME’일 뿐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품 매장을 거쳐 3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층 전체가 아웃도어 용품들로 가득했다.

나는 물건 고르는 재주가 있다. 취향이 괜찮고 눈썰미가 좋다. 거기에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을 잘 찾아낸다. 가족들과 함께 대형마트에 가도 주로 내가 물건을 고르는 편이다. 실력 발휘를 할 시간이 왔다. 슬슬 쇼핑 게임이나 즐겨 봐야지. 나는 성실하게 이동하며 품질, 디자인, 사이즈, 가격 등을 신중하게 체크했다. 석쇠며 야영 의자며 아이스박스며, 까다로운 비교분석과정을 통과한 캠핑용품을 한데 모았다. 뿌듯하다.

그런데 이건 뭐지? 까다로운 비교분석과정을 통과하지 않은 석쇠가 보인다. 내가 고른 4인용 구리도금 석쇠 옆에 손바닥만 한 석쇠가 놓여 있었다. 누가 가져다 놓은 거지 하고 있는데 스캇이 내 옆으로 왔다. 손에는 의자 뭉텅이가 들려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가져다 놓은 팔걸이 달린 2단 접이식 야영 의자 옆에 던져 놓았다. 어린이용 삼발이 의자였다.

‘저, 저 자식이?’

나의 안목에 대한 도전인가? 기선을 제압하려는 시도인가? 설마 여분 물품으로?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여분 물품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나에게 도전하려는 것 같았다.

스캇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석쇠, 의자에 이어 램프, 아이스박스 등 싸구려 물건들을 계속해서 집어 왔다. 불편한 쇼핑이 계속되던 중, 결국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내가 고심 끝에 가져다 놓은 무쇠 냄비 옆에 스캇이 싸구려 양은 냄비를 가져다 놓은 것이다.

‘저, 저놈이!’

냄비는 안 된다. 의자도 석쇠도 버너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냄비만은 무쇠여야 한다. 캠핑의 로망은 뭐니뭐니해도 시커멓고 묵직한 무쇠 냄비 아닌가? 모닥불 위에 무쇠 냄비를 걸쳐놓고 통조림 레드빈과 갖은 야채를 보글보글 끓여 먹는 낭만을 이 녀석은 왜 모른단 말인가! 내가 고른 것이 냄비라면 스캇이 고른 것은 은박지다. 이 훌륭한 쇼핑센터에서 저딴 물건은 어디서 주워온 거지? 나는 무쇠 냄비와 은박지 냄비를 들고 스캇에게 갔다.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정중하게 말을 꺼냈다.

“저기 스캇. 이렇게 얇은 냄비 말고 좀 이렇게 튼튼한 냄비로 하면 어떨까?”

“왜? 백만 년 동안 쓰려고?”

백만 년? 백만 년?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 거야? 저놈이 지금 나 공격하는 거지? 각자 골라온 냄비 들고 한판 붙을까? 얼굴이 화끈거리고 분통이 터졌다. 백만 년이라는 말이 귀에서 맴돌며 내 자존심을 후벼 팠다. 다시 인도로 가버려, 비행기 표 줄 테니까 가버리라고! 앞으로 함께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저놈이랑 같이 차를 산 것이 후회스러웠다. 아, 전부 관두고 트럭투어라도 알아볼까?

 

첫 캠핑_민재

해 질 녘이 되어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다. 우리의 첫 캠핑이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골랐다. 스캇은 평평한 땅을 고르고 돌을 치우며, 나와 윤성에게 잠자리의 좋은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에 살짝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호의적인 스캇의 태도가 고마워 귀담아들었다. 윤성은 스캇이 시키는 대로는 하였지만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다. 아마도 가르치는 듯한 스캇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살짝 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언제쯤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지 않게 될까?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것은 어렵다. 집이건 회사건 여행이건 간에 그러하다. 수컷들만 모여있으면 더욱 그렇다. 이런 것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위계질서이고 어렵게 해결하는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간다. 그 궤적은 각자의 몫이어서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라도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상대방의 경험과 생각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감정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데 어떻게 상대방이 곱게만 보이겠는가? 그 와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행동과 말에 집중하게 되면 그야말로 문제다. 서로에게 생긴 크고 작은 불만이 뭉쳐서 부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거기에 제멋대로 이유를 붙여 내 마음속의 상대방을 규정해버리기 쉽다. ‘이러이러한 행동을 보니 쟤는 원래부터 고집불통인 것 같아. 아니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저렇게 행동하는 거겠지. 아 정말 나와 맞지 않아!’ 라고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상대방을 하나의 개체로 보면 도움이 될 때가 많았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을 마구 뭉쳐서 머리 뒤편으로 던져버리고 그를 지금 이 시간, 공간을 함께하는 사람 한 명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심술 났던 것이 누그러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한번 더 다가갈 힘이 생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차츰 친구가 된다. 내 나름의 처세술이다.

상황을 봐서 윤성이와 스캇의 묘한 갈등을 해소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캠프장의 아름다운 석양에 그런 시도는 집어치우기로 했다. 이곳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아프리카고 윤성이와 스캇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나는 나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결국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스테이크_윤성

“고기가 좀 아쉬운데? 많이 퍽퍽하겠어.”

얇게 낀 비계와 쫄깃한 살코기, 가운데로 살짝 드리운 힘줄이 고기의 첫인상이었다. 남아공 첫 캠핑을 자축하기 위한 바베큐 파티에 고기 상태가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숯불에 구우면 먹을만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고기를 구웠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윽하게 번져오는 훈연의 향이 코를 자극했다. 딱 한 번 고기를 뒤집었다. 알맞게 익은 고기를 각자의 접시에 한 덩어리씩 올렸다.

“맛있게 먹어.”

“야, 냄새 죽이는데?”

한입에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어 입으로 가져갔다. 미세한 감탄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어?”

동네 가게에서 아무거나 집어온 그냥 소고기였다. 근본도 없는 동네 소고기 말이다. 강원도 횡성 투쁠(A++) 한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송이 마블링 같은 것은 없었다. 투박한 살코기와 얇은 비계층, 가는 힘줄이 전부였다. 당연히 질기고 퍽퍽할 줄 알았다. 그것은 오해였다. 남아공의 근본도 없는 동네 소고기는 정말 고소했다.

“야! 소금, 소금 어딨어? 후추도!”

“고기 대박인데? 왜 이렇게 맛있어?”

“빨리빨리!”

그라인더가 달린 천일염과 통후추를 고기 위에 흩뿌렸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짠맛과 후추의 톡 쏘는 매콤함이 고기의 맛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향내를 더욱 증폭시켰다. 그 순간 침샘이 터졌다. 왼쪽 귀밑에 달린 스프링클러가 격렬한 속도로 타액을 분출했다. 마치 레몬을 먹은 것처럼 왼쪽 눈이 찡그려졌다.

“아!”

입에서 격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것이 진정한 소고기의 맛인가? 여태껏 먹어온 것은 전부 소의 탈을 쓴 염소였나? 무조건 한우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돼!”

“아름다워! 최고야!”

“미쳤다. 미쳤어. 야, 와인 빨리 따봐!”

2만 원짜리 이름 모를 남아공 와인이 곁들여지자 미슐랭 3스타 저리 가라였다. 민재도 스캇도 감격에 겨운 얼굴로 인생 최고의 소고기라고 말했다. 우리는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고기와 와인을 먹어댔다. 이보다 더 완벽한 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아프리카의 밤하늘 아래에서 조용한 음악을 깔아 놓고 좋은 사람들과 생애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보는 것. 민재는 지금 정말 행복하다고 했고 무뚝뚝한 스캇 녀석도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서구화_윤성

스캇은 소고기 덕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설거지를 자청했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러 가는 스캇의 준비물이 의심스러웠다. 그의 손에 파란색 빨랫비누가 들려 있었다. 설거지랑 빨래를 같이 하려는 것인가 싶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랜턴으로 빛을 비춰주는 척하며 따라가 봤다. 그런데 맙소사, 스캇 놈이 빨랫비누로 설거지를 시작했다. 빨랫비누, 그것은 비누 중에서도 가장 하급에 해당한다. ‘퐁퐁’을 미리 사왔어야 하는데 깜빡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결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손비누도 있고 샴푸도 있는 상황에서 빨랫비누가 웬 말인가. 그나저나 저 빨랫비누는 도대체 어디서 사온 거지? 혹시 게임쇼핑에서 사왔나? 게임쇼핑센터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려고 했다. 당장에라도 저 빨랫비누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으나 힘들게 좋아진 분위기를 다시 망쳐버리고 싶지는 않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내쉬고 꾹 참았다.

스캇 놈의 설거지 방법은 더 가관이었다. 하나, 빨랫비누를 푼 물에 그릴과 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담근다. 둘, 젖은 행주로 비빈다. 셋, 마른행주로 비눗물을 대충 닦아낸다. 끝이다. 그릴 사이에는 파란색 빨랫비누의 잔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접시는 기름기가 흥건해서 반짝거렸다. 초고속으로 설거지를 끝냈다는 자신감인가? 스캇은 의기양양하게 식기를 플라스틱 통에 담았다. 내가 차분한 말투로 스캇에게 물었다.

“근데 이거 한 번 더 헹궈내야 되지 않아?”

“왜?”

“비눗기가 좀 남아있는 것 같아서.”

“하하, 뭐라고? 네가 나보다 더 서구화됐구나!”

‘서구화? 저놈이 지금 나에게 서구화라고 했어? 설거지도 똑바로 못하는 주제에 동양인이 깔끔 떤다고 무시하는 거야? 위생 관념도 없는 더러운 놈이? 깔끔한 것이 서구적이라면 더러운 것이 동양적인 것이란 말이야? 뭐 이런 불순한 사상 덩어리가 다 있지?’

화를 내도 되는 상황 같았다. 아니, 화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타이밍을 놓쳤다. 스캇 놈은 설거지를 마치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고 나는 캄캄한 수돗가에서 랜턴을 들고 덩그러니 서 있었다.

‘아, 또 당했구나!’

게임쇼핑, 퍼스트드라이버에 이어 서구화, 이번이 3연패다. 화를 내기 애매하게 조금씩 꼬아서 들어오는 스캇 놈의 공격에 나는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저놈을 데려온 민재 놈은 또 어디 간 거야! 스캇이 없는 사이 비눗기 가득한 식기를 수돗가로 다시 가져가서 흐르는 물에 벅벅 닦았다. 미끌거리는 식기를 부여잡고 절대로 저놈에게 설거지를 맡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희망봉_민재

꼭 희망봉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북상은 최남단에서 시작하는 것이 멋있다는 나의 주장에 윤성과 스캇이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우리는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향했다.

어렸을 적, 사회과부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손으로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커다란 배를 타는 상상을 했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눈을 감은 채, 머릿속 무역선을 타보고 해적선의 선원이 되어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고 참 좋았다. 그곳엔 고래와 별이 있고 바다 노을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아프리카 끝자락에 있다는 희망봉은 그 이름 그대로 공상 속에 들어와, 정말이지 낭만적인 장소가 되었었다. (당시에는 희망봉이 바다에 솟아있는 굉장히 높은 봉우리인 줄 알았었다.)

새파란 하늘과 스캇의 경쾌한 운전,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Cape Good Hope’라고 쓰여 있는 안내문을 발견했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던 것이 기억난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스캇도 기분이 좋았는지 활짝 웃으며 차를 더 빠르게 달렸고 윤성은 소리를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순간 우리가 이번 여정의 시작점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그곳을 함께 통과하였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삐걱거리던 윤성과 스캇의 사이에도 순풍이 불어 줄 것 같았다.

희망봉-등대

 

Are you a guide? 또 다른 백인 친구가 필요하다._민재

“형제여, 준비되었는가? 하나 둘 셋 뛰어!”

“으악!”

높이는 216m, 낙하시간은 7초. 점프를 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저 밑의 땅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온다. 피가 어찌나 몰리는지 눈알이 튀어나와서 얼굴에 주렁주렁 매달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참을 떨어지다가 ‘뎅’하고 튀어 오른다. 그제야 비디오로 본 것이 생각나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하늘을 보았다가 땅을 보았다가 이리저리 나름대로 멋져 보이는 자세도 취해보았다. 그것도 잠시 결국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고 이윽고 위에서 줄을 당기는 흑인 친구들의 박자에 맞추어 원래 자리로 끌어올려 지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이지 해볼 만한 야외 활동이다.

“스캇! 찍었어?”

“그럼! 확인해봐.”

“와, 잘 찍었네!”

스캇은 먼발치에서 우리의 번지점프를 찍어주기로 했는데 짧은 순간을 카메라에 그럴듯하게 담아내었다. 나와 윤성이의 번지점프 때문에 이곳 ‘치치카마’까지 하루를 달렸는데, 불평불만 없이 지내는 스캇이 새삼 고마웠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여서 걱정이 되었다. 사실 번지점프 전, 매표소에서 있었던 사소한 사건 때문에 괜히 마음이 쓰이는 것 같기도 했다.

“번지점프 성인 세 명인가요?”

“아뇨, 저는 안 하고 이 두 친구만 할 거예요.”

“그래요? 당신은 왜 뛰지 않아요?”

“음, 나는 별로 뛰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렇군요. 혹시 당신은 가이드인가요?”

나는 화들짝 놀라 스캇의 어깨를 감싸며 대답했다.

“아뇨. 우린 친구예요!”

당시만 하더라도 내 영어 실력은 스캇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다. 윤성이는 스캇의 뉴질랜드 억양에 적응이 채 되지 않아 계속해서 되묻기 일쑤였다. 나는 언어 차이 때문에 생겨나는 소통의 벽 때문에 스캇이 종종 약간의 좌절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셋이 있을 때에는 절대 한국어로 윤성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스캇에게 가이드냐고 묻는 사람까지 나타나니 적잖이 신경이 쓰였다. 나미비아로 향하는 길 내내, 나는 스캇의 외로움을 달래줄 한 명의 영어권 친구를 더 끌어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민재점프

나미비아로_민재

남아공은 이민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나라지만 체류비가 높은 까닭에 마음 놓고 여행하기가 어려웠다. 여행 준비에만 3주가량을 소모했는데, 특별한 구경을 하지 못하면서 하루에 3-40달러가 소모되는 것은 여행자로서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나는 빠르게 다음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스캇과 윤성 역시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아프리카의 두 번째 나라로 내달렸다.

 

글/ 도현영

관점의 차이.

 

4월입니다. 따뜻한 봄날,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올해 4월은 어떤 추억으로 남게 될까요?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괜히 설레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집중할 일들은 산더미 같은데…. 오늘은 자진휴업!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은 친구들에게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에겐 4월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게 붙잡고 싶은 봄’이에요. 한창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 일에 정신없기도 하고, 해야만 하는 일은 많은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춘곤증’이라는 강적에 버티기도 힘든 시기이지요.

점심시간 이후 5교시 때 꾸벅꾸벅 조는 친구의 모습.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죠?

‘나는 결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 않으리라….’ 라는 단순한 생각에 춘곤증도 이겨낼 만한 SELF – MOTIVATION, SELF –POWER와 관련한 책들을 읽고 있어요. 열심히 졸면서….

그래서 이번 호에는 ‘제대로 미쳐 꿈을 향해 도전하게 하는 스스로의 힘’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띄어쓰기 없이 빼곡하게 쓰여진 장문의 메일 한 통.

[…(생략)……왜살고있는걸까요?내가할수있는게무엇일까요?지금고등학교3학년이고,제가좋아하는게임외에그 어떤것도어떤준비도해보지않았어요.저는게임분야에서일하고싶은데 …부모님은반대가심하시네요.제 삶의목표를잘모르겠어요.도대체무엇부터해야할까요?그냥답답해서편지를적다보니이때까지뭘하면서 지냈나생각해보니너무슬퍼요…(생략)…....]

얼마나 답답했을까?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과 불안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렸어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 메일을 받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편지 속 주인공은 이미 새로운 변화를 위한 한 발자국을 내디뎠으니깐요. 물론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은 매우 힘들고 괴롭지만, 분명히 지나야 하는 시간이었어요.

[자기다움]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주인공에게 위로와 응원 그리고 덧붙여 저의 생각을 정리하여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막은 아름다워…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오직 마음으로 찾아야 해.. [어린 왕자 중에서]

불안과 두려움…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을 들었나 놨다 하는 요물(?)입니다. 아침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좌절감, 두려움은 무력하게 만들죠.

그런데 불안과 두려움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나요?

자. 여기 테이블 위에 컵이 놓여있다고 생각해보죠. 아주 안정적으로 놓여 있는 컵. 컵은 절대 누군가가 건드리거나 들고 움직이지 않는 한 그 자리에 계속 있습니다. 컵은 그저 그렇게 그 자리에 있습니다. 아무 변화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컵을 누군가가 드는 순간, 공중으로 떠 있는 순간, 그 컵은 아주 불안해집니다.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고 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컵은 어디론가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불안하다면 여러분은 어디론가 움직일 수 있는 폭발적인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제대로 된 방향만 잡힌다면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가 단번에 긍정적인 힘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에요.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방향을 알기 위해 나에게 찾아오는 축복의 감정이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축복의 감정에 힘들어하고 있나요? 한번 시선을 달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끝으로 쓱~ 미소 짓게 만든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의 한 부분으로 마칠까 합니다.

[ 양말 한 짝이 없어졌을 때, ‘세탁기가 한 짝을 꿀꺽해 버렸어.’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혹은 ‘건조기 안에 블랙홀이 있는 모양이야’ 혹은 ‘양말 한 짝이 밤사이 도망가 버렸어’

이 사태를 다르게 보는 관점도 있다.

한 친구가 우리 집에 묵는 동안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 개주었다. 그러다가 양말이 한 짝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소리쳤다.

친구! 자네 건조기가 양말 한 짝을 만들어 냈네. 한 짝만 더 만들면 새 양말 한 켤레가 생기는 거야. 뒤처진 게 아니라 한 발 앞서 있는 거야.’

오호 그렇다. 건조기의 이상 작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나는 건조기가 얼른 하나 더 만들어 내기를 바라며 매일 건조기를 바라본다. 갈색 양말 한 짝이 더 필요하다. ]

오늘 여러분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6월에 만나요! 당신은 잘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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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 도서.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로버트 풀검. 랜덤하우스

전 세계 700만의 마음을 사로잡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로버트 풀검의 작품이에요. 우리의 삶이 허락한 작은 웃음을 즐겨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스트레스로 속이 쓰렸지만 ‘나는 괜찮다’며 애써 태연한 척을 하고 있을 때, 친구가 슬며시 이 책을 건네주었어요. 우리 삶의 순간순간에 허락된 유쾌함을 어찌 이리 잘 풀어 났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죠. 순식간에 다 읽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었어요. 긴장하고 있던 시험이 끝났거나 혹은 스스로를 토닥토닥 하고 싶을 때 꼭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어린 왕자] 앙투안 생텍쥐페리

여우가 말했다. “그럼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중략)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중략)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걸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모든 글귀를 ‘내 것!’ 하고 싶은 책.

 

저자-도현영

도현영

[나는 착하게 돈 번다] 작가

hyunyoungdoh@gmail.com

 

<국어영역>

유정민 강사 프로필

l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l 부산지역 국어 최다 수강생 모집

l 현) SKYEDU 수능국어 강사

l 현) 송파 스카이에듀, 대치 현덕학원 출강

l 전) EBS 언어영역 강사

l 「꿈틀 – 15종 문학」 집필진

l 「꿈틀 – 화법 ․ 작문 ․ 문법 수능 국어 종합편」 검토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광고 천재 이재석을 아세요? 그는 한국에선 광고를 출품해서 상을 탄 적이 없지만 뉴욕으로 건너가선 모든 상을 싹쓸이 했지요. 그 비결이 뭘까요. 그것은 광고를 단순하게 하는 겁니다. 거창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 이렇게 진리는 정말 평범한 것에 있지요. 국어 고득점을 얻는 비결도 평범합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참고해서 반드시 국어 만점을 받아내길 바랍니다.

 

시를 감상하는 방법

아는 작품만 나와도 어려운 판에 낯선 작품까지 나오면 “무조건 패스” 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답은 시 안에 있습니다. 그동안 강의하면서 연구했던 선생님만의 독해법을 제시해 줄 테니 더 이상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이 방법대로 적용하고 읽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1. 제일 먼저 제목을 볼 것

제목은 시인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나, 소재, 인상적인 부분으로 정합니다. 그래서 제목만으로도 대충 이 시가 어떤 내용인지를 유추해 낼 수 있죠.

2. 시어를 볼 것

시어에는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곳곳에 들어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어인지, 부정적인 시어인지를 확인하고 읽으면 시에 대한 감이 팍 올 겁니다.

3. 쓰여진 글자 그대로 독해할 것

시 작품에 쓰여져 있는 글자 그대로 쭉 읽어나가면서 한 연 한 연의 핵심 내용을 독해하는 것입니다. 핵심 내용을 뭔지 잘 모를 때는 꾸며주는 말은 독해할 필요가 없고 ‘주어-목적어-서술어’ 위주로 독해하면 됩니다.

 

소설을 감상하는 방법

소설을 쉽게 감상하려면 정확하게 읽어내야 합니다.

 

1. 모르는 단어는 과감하게 포기할 것

2. 항상 등장인물 위주로 독해할 것

3. 갈등의 핵심을 찾을 것

 

<영어영역>

김한나 강사 프로필

l    대일외고/이화여대 졸업

l    TEPS, SAT, GRE 특목고 입시 외 다수 출강

l    현) SKYEDU 수능영어 강사

l    현) 노량진 M사 CST 영어과 대표교수

l    전) 위드유편입 영어과 대표교수

l    전) 웅진패스원 경찰영어 전임

 

[고1,2] 모든 언어 공부의 기본, 어휘를 잡는다.

최근 영어 영역 지문에 등장하는 어휘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어휘 공부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짧다고 할 수 있는 고3동안 언어의 기본인 어휘를 다지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고1,2 비교적 시간이 넉넉히 있을 때 어휘를 잡아놓는 것이 후에 수능에서 성공할 수 있는 KEY가 될 수 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어휘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휘집의 선택은 무작위로 편 페이지의 10개 어휘 중 4-5개 정도 아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 어휘집이다. 단, 어휘 암기 방법은 하나의 단어만을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늘 외울 어휘의 범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자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단어를 깜지식으로 연습장에 막 쓰면 나중에 까매진 연습장을 보고 굉장히 뿌듯하겠지만, 아마 머리 속에 암기한 단어는 실질적으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손을 움직인 것이지 절대 머리를 써가며 기억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대 외운 것을 까먹을 일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마라! 빨리 여러 번 까먹는 것이 어휘를 빨리 외우는 지름길이다.

 

[고3] 처음의 넘치는 의욕을 유지해라.

가장 많이 무너지는 3월 학평 이후, 오답 노트를 작성한다.

3월 학평은 수능과의 문제 연관성이 매우 적다. 때문에 3월 학평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6월 모평까지 지금의 의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3월 학평 이후, 무너지기 시작한다. 여태까지 가르쳐왔던 많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방황을 겪었던 시기이다. 내신과 각종 학교 행사로 인해 수험 생활에 쏟을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자. 내가 부족한 과목의 오답 노트를 만들고 틀린 이유 등을 작성하며 개념을 되짚어 본다. 이렇게 만든 오답 노트는 수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절대 늦지 않았다, 나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다.

매일 독해문제집을 풀고 틀린 것을 정리하고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는데 왜 독해점수가 안 오를까?

 

첫번째, 짧은 문장 해석이 안된다면 어휘력 부족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무엇이 명사인지 어떻게 생긴게 동사인지 모르면 문장을 쪼개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기초단어 학습이 시급한 것이다.

 

두번째, 긴 문장 혹은 복잡하게 생긴 문장 해석이 안된다면, 문법 파트나 특수문장 정리가 부족한 것이다. 긴 문장의 분석 또는 해석이 안된다면 문법 파트의 관계사/분사/도치 단원을 다시 한번 복습하는 것이 좋겠고, 조동사나 가정법, 비교급 파트에서의 특수문장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다소 긴 문장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수학영역>

김지석 강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 영문과 부전공

현) 대치 플라즈마힉원 고등부 수학 강사

전) 공신 닷컴 강의 (명탐정 로드, 대박타점)

전) Lincoln Elementary School 수학 교사 인턴

전) Lehi High School 수학 교사 인턴

전) 구현고등학교 수학 강의

전) 경희여자고등학교 수학 강의

제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의 일입니다. 몇 달만 지나면 고3이 되는 시기죠. 저는 그때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고1수학을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내신 준비할 때는 시험범위가 좁아 그런대로 할만 했지만 수능 준비할 때는 시험범위가 너무 넓어지니 막막했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옛날엔 내신 준비하면서 열심히 했고 잘 할 수 있었는데, 왜 다 까먹은 걸까요?

 

“책에 나온 순서를 무시하라”

보통 진도를 어떻게 나가는지 살펴봅시다. 두꺼운 개념서 한 권 골라서, 책에 나온 순서대로 기본개념을 공부하고 기초문제, 중간문제, 심화문제를 일일이 다 풀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갑니다. 책이 1단원부터 9단원까지 있다면, 1단원 기초부터 심화까지 공부하고, 2단원 기초부터 심화까지 공부하고, 3단원 기초부터 심화까지 공부하고, …, 9단원 기초부터 심화까지 공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9단원 공부할 때쯤이면 몇 달이 지나있고 앞부분은 다 까먹습니다. 앞부분의 기초적인 지식을 모른 채로 뒷부분을 공부하니 갈수록 이해를 못하게 됩니다. 고1 때 그렇게 열심히 해둔 수학이 고3 때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여기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과감히 책에 나온 순서를 무시하는 겁니다. 책에 있는 기본개념과 기초문제만 공부하고, 중간문제와 심화문제를 모두 건너뛰었습니다. 또한 같이 병행하던 보충문제집을 치워버렸습니다. 주교재의 기본개념과 기초문제만 공부하니, 진도를 한 번 빼는데 시간이 예전에 비해 20% 정도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러니 교재의 마지막 부분을 공부할 때도 앞부분이 기억나서 쉽게 이해가 됐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이 파악되어 개념이 체계적으로 정리됐습니다. 성적이 깜짝 놀랄 만큼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별로 안 어려운 문제도 개념이 기억이 잘 안 나서 틀렸었는데, 갑자기 모조리 풀게 됐으니까요.

공부법

그 다음에 건너뛰었던 중간문제만 몰아서 공부하고, 그 다음에 심화문제만 몰아서 공부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기초+중간+심화)→(기초+중간+심화)→(기초+중간+심화)방식으로는 진도를 한번밖에 못나가지만

제가 제시한(기초+기초+기초)→(중간+중간+중간)→(심화+심화+심화)방식으로 진도를 세 번 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순서만 바꿔도 효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자신을 믿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의 시작: 다음커뮤니케이션, 이택경

한국의 인터넷 시대는 다음(DAUM)과 함께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은 많은 이들의 첫 이메일 계정이었다. 한메일은 포털 사이트 다음이 되어 IT혁명의 한가운데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택경 대표는 전산학(현 컴퓨터공학과)을 전공한 뒤 같은 과 선배 이재웅 대표와 함께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업해 14년간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했다. 2010년에는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 투자회사 ‘프라이머’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터넷 시대의 선두 주자로서 그 시대를 쟁취했던 이택경 대표를 만나보았다.

 

중학교 소년과 컴퓨터의 만남

Q: 대표님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과 체질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릴 때부터 다들 ‘사’자 붙는 직업이나 전문직을 꿈꾸지만, 저희 때는 꿈이 좀 다양했어요. 나는 과학자가 될 거야, 대통령이 될 거야, 사장님이 될 거야, 유명한 운동선수가 될 거야 처럼요. 저는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과학 잡지들도 많이 봤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를 접하게 됐어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중학교 3학년 봄에 서점에서 우연히 <컴퓨터학습>이라는 잡지를 읽었어요. 그때까지는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그 잡지에 당시 인기 있던 게임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었어요. 충동적으로 책을 사서 읽었죠. 그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라 중3 때 첫 컴퓨터를 갖게 되었어요.

한때는 컴퓨터를 압수당하기도 했었어요. 프로그래밍을 통해 뭔가를 창조하는 게 정말 재밌었지만, 너무 거기에만 빠져 있었거든요. 중독이 된 거죠. 프로그램 공모전에도 출품하려고 했는데, 압수를 당해서 못 냈던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스스로 컴퓨터를 안 만지기도 했어요.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셨는데 수험생이 컴퓨터나 만지고 있다고 뭐라 하셨거든요. 부모님께서 그 말씀을 들으시고 “대학교 가면 마음껏 만지게 해주겠다”고 하셔서 저도 컴퓨터를 안 하겠다고 약속한 거죠. 그런데 못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그러면 대학교 전공도 아예 컴퓨터 쪽으로 하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컴퓨터 관련 학과로 진학했어요.

Q: 대표님 대학 시절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전산학과 진학 후 컴퓨터는 전공이면서 취미였죠. 컴퓨터를 좋아하고 또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까 1~2학년 때는 게임을 개발했어요. 취미로 하던 프로그래밍과 전공으로 공부하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전공을 좋아하다 보니 결국 대학원까지 가게 됐죠.

대학교 때 PC통신 동아리 ‘이글넷’이란 곳에서 활동했어요. 제가 2학년 때 모뎀과 전화선을 통한 PC통신이 도입됐어요. 정말 PC통신 초창기였죠. 이때 경험이 다음을 창업한 것과 제일 관련이 큰 것 같아요. 1989년 말에 천리안이 1,000명을 돌파했다는 공지를 본 것으로 기억해요. 그때는 대학생이 주로 이용한 게 아니라 연구기관에 있거나 통신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가입해서 이용했어요. 처음엔 주로 이런 사람들만 이용하다가 어느 땐가부터 갑자기 이용하는 사람들이 팍팍 늘기 시작했죠.

Q: PC통신 동아리와 컴퓨터에 대한 흥미가 창업으로 이어진 건가요

이재웅 대표가 곧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이라 말했어요.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저도 그 비전에 공감했어요. PC통신 동아리를 하면서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때는 웹의 아주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해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었죠. 그렇지만 무언가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확신은 어느 정도 있었어요. 비유를 하자면, 그 당시 인터넷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어요. 저는 어떤 건물들이 어떤 디자인으로 개발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 장소가 개발될 것이라 생각했죠.

Q: 그럼 다음을 창업할 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요. 또 회사의 비전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터넷이 아직은 광활한 황무지지만 곧 발전하여 도시가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미리 정하지 말고 상황을 보면서 정하기로 했죠. 일단 웹과 인터넷 분야에서 뭔가 시작을 하는 데 의미를 뒀어요. 그렇게 창업을 하게 된 거죠. 물론 지금은 예전 저처럼 추상적인 생각만으로 창업하면 안 돼요(웃음). 지금은 이미 인프라가 다 깔려 있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들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온 상태니까, 훨씬 더 구체적이어야 하죠. 처음에는 크게 인터넷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그 두 가지를 생각했죠. 선택과 집중을 하기보다는 둘 다 시장에서 테스트를 해봤어요.

매출은 주로 인터넷 관련 솔루션에서 나왔어요. 개발을 대신해주고 돈을 받는 거죠. 거기서 나온 돈으로 서비스 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버추얼 갤러리’, ‘패션넷’, ‘싸이네마’, ‘투어월드’ 등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죠. 싸이네마와 투어월드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간 느낌이 있어요. 영화와 여행 관련 사이트가 지금은 많이 활성화됐지만, 그 당시에는 불모지였거든요. 그러한 서비스를 시도하다가 1997년 5월 한메일이 시작됐어요. 이후에는 다른 서비스는 포기하고 한메일에 선택과 집중을 했어요.

 

한메일의 도약과 10년간의 여정

Q: 찾아보니 한메일 가입자가 1998년 12월에 100만 명을 돌파했더라고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빨리 성장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하셨지요?

그렇죠.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다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건 한메일이 아니라 ‘다음 카페’였어요. 그래서 항상 한메일과 카페에 서버를 투입하고 고치는 게 일이었어요. 대한민국 인구 중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인구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나중엔 어느 정도 천천히 증가했는데, 처음 1,000만 명까지는 정말 정신이 없었죠.

Q: 결과적으로는 한메일이 다음이 성공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돈도 잘 벌리지 않는 이메일 서비스에 집중할 생각을 하셨는지요?

당시가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광고로 이익을 얻는 구조가 처음 시도되던 시기였어요. 저희도 그런 시대가 곧 올 거라 믿고 집중을 했죠. 물론 실제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늦어서 참 힘들었지만요.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이 되는 곳이기만 하면 어디서든 메일을 확인하고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됐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메일 전용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서 그런 걸 설치해야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거든요.

또 저희는 광고를 주 수익 모델로 고려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전략은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익 모델로는 서비스 부분 유료화(프리미엄 서비스)를 계획했는데 생각보다는 잘되지 않았어요. 지금도 다음이나 다른 포털 사이트들 수입의 대부분은 광고죠.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직도 마이너하고요.

 

Q: 그럼 수익 모델 외에 그 당시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서비스 측면에서 한메일과 카페를 밀고 나갈 것이냐, 아니면 그 당시 야후와 같이 포털로 갈 것이냐를 고민하던 중 1999년 포털로 방향을 잡고 포털 서비스 체계로 개편했습니다. 거기에 맞춰 서비스 확장 작업을 했어요. 기존 주력 서비스인 한메일과 카페 외에 어떤 서비스가 향후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인지, 어떤 쪽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죠.

당시 야후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자금이 많았어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죠. 국내에도 야후코리아가 진출했고요.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선점이 중요한데 다음이 한국을 대표해 야후코리아와 국내 넘버원 자리를 놓고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는 비장함이 있었죠. 그래서 더 빨리 포털 사이트로 전환했어요. 당시 다음은 검색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메일과 카페를 주력으로 삼았죠.

Q: 초기에 다음은 야후코리아와 경쟁을 했고, 이후에는 네이버와 경쟁을 했습니다.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다음이 잘했던 것과 잘하지 못했던 것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제 생각에 먼저 야후코리아와 경쟁을 할 때 포털 체제로 변신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카페가 저희의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이 카페는 한메일보다도 급성장했는데, 야후코리아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했죠. 또한 야후는 전 세계에 진출한 지역 서비스들을 직접 관리하다 보니 현지화와 발 빠른 대응에 취약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야후코리아와의 경쟁에서는 저희가 이길 수 있었죠.

이후 네이버와의 경쟁은 뼈아프게 생각합니다. ‘넘버원’의 자리를 뺏기게 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요. 첫 번째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이고 두 번째는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이 검색으로 넘어갔기 때문이에요. 다음이 확장을 너무 많이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못 한 측면이 있어요. 포털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확장, 쇼핑과 금융 및 여행을 위한 확장, 또 해외 확장까지 시도했거든요. 이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시도는 무리수였다고 생각해요. 이에 비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잘했죠. 패커드의 법칙이란 게 있어요. ‘기업은 적은 기회로 인한 굶주림보다는 많은 기회로 인한 소화불량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다음이 여기에 해당하는 거죠.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이 검색으로 넘어간 데 따른 문제도 있었어요. 야후가 시작한 포털의 개념은 인터넷 이용자를 안내하는 관문 역할이었어요. 그 관문 역할의 중추가 검색 서비스죠. 서비스의 진화 과정을 보면 초창기 다음은 메일과 커뮤니티가 강한 포털이었고, 이에 비해 네이버는 검색 기능이 강한 포털이었죠. 네이버의 지식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에요. 이것이 네이버가 국내 최고가 된 이유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죠. 구글이 야후를 앞서게 된 것은 검색 서비스가 앞섰기 때문이에요. 인터넷상에 정보들이 점차 방대해지면서 검색 기능이 주도권을 가지게 됐죠.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잘 마련해놓고 그 이후에 카페를 만들고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것이 다시 검색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우위를 점하게 된 거죠.

 

다음 그 이후, 벤처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도전: 인큐베이팅 회사 프라이머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립하여 2003년까지 근무한 이택경 대표는 2003년 1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미국으로 2년간의 연수를 떠난다. 미국에서 돌아와 2008년 6월에는 다음에서 완전히 퇴사했다. 이후 2010년, 인큐베이팅 회사 프라이머를 설립한다. 프라이머는 유망한 창업팀에게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을 통해 성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벤처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있다.

Q: 그때는 어떤 이유에서 새로운 창업을 결시하게 된 건가요?

다음을 창업할 때 처음 생각했던 것이, 여기에서 10년 동안 일한다는 것이었어요. 10년만 일하고 그만두겠다는 뜻이 아니라 일단 10년까지는 일을 하고 그때 가서 여기에서 계속 일을 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갈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지요.

 

해외에 있으면서 다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어요. 다음이라는 조직이 정말 커졌는데, 그게 저한테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그런 조직에서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결국 사임을 하게 됐죠.

 

Q: 돌이켜볼 때 창업 초기에 가장 힘든 점은 어떤 점이었는지요?

돈이 없는 것도 힘들지만 결국 제일 힘들었던 건 비전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인터넷 시장에서 빠르게 시작하면서 주력 아이템을 고민하고, 나름대로 개발 대행도 했지만 실패했어요. 온라인 서비스가 다른 비전이었는데 결과를 낼 수 없던 초창기에는 많이 초조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본 것이 한메일의 급성장이었죠. 한메일이 잘되면서 수익 모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지만 온라인 서비스 쪽에 비전이 있다고 확신했어요.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도 후배들에게 항상 말하거든요. 믿음이 필요하다고요.

Q: 현재 대표님께서는 프라이머에서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금 시점에서 대표님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돌아와 다음을 그만두기 전에 엔젤투자를 여덟 번 했어요. 초기기업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나 열정을 간접적으로라도 다시 느끼고 싶었거든요. 이런 것들은 중독성이 있어요. 그러다가 프라이머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어요. 다음에 있으면서는 개인적으로 엔젤투자를 하고, 틈틈이 가벼운 조언 정도만 하다 보니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좀 더 체계적으로 멘토링을 하고 다른 파트너와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프라이머를 공동 창업하게 됐어요. 지금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한 번 창업해 본 선배로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많은 이들이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후배 창업자가 회복할 수 없는 실패로 재기 불능이 되는 것을 멘토링을 통해 막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중간중간 자신들의 가설이 맞는지 단계별로 검증하면서 사업을 진행해도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어떤 창업팀은 사전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사업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조차 해보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런 걸 보면 안타깝죠. 결국 그 팀은 재기가 힘들 정도로 큰 실패를 했는데, 그런 경우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엔젤투자와 멘토링을 통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소박하게 이야기하자면 ‘조금 더 경험해본 선배로서 후배 창업자가 크게 실패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자’라는 뜻이에요.

 

진주영

NGO! 세상을 지켜줘!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작지만 큰 힘

우리 귀여운 북극곰의 집은 왜 자꾸 작아질까? 너희가 월세의 설움, 아니 평수가 자꾸 작아지는 설움을 알아? 또 우리 돌고래 친구들은 왜 자꾸 사라질까? 전학이라도 가는 걸까?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우리가 남긴 급식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 일뿐인데, 아프리카 어린이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푹푹. 한숨만 나오는 지구. ‘어떻게 해야 더 살기 좋은 나라, 지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보자!

 

-집이 점점 작아져요 from 북극곰

-친구들이 자꾸 없어져요 from 돌고래

-오늘도 배고파요 from 아프리카의 한 어린이

-부모님의 한숨이 깊어져요 from 한국의 한 청소년

-사장님 나빠요 from 이주노동자

 

2014년 4월 5일 토요일. 식목일. 약속 없음. 날씨 모름.

에잇. 약속도 없는데 티브이나 봐야지. 오앗! <무한도전>이다~ 꺄 내가 스릉흐는 무도 재방이라니 운이 좋군 후훗. 나비효과 특집! 예전에 본 기억이 난다. [사진으로 설명대체] 암. 근데 광고가 너무 길다. 다른 데는 뭐하지? <인간의 조건> 쓰레기 없이 살기? 와, 대박. 하루에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저만큼! 미쳤다. 미쳤어. 다른 채널은 뭐하지? 오~ 안젤리나 졸리~ 얼마 전에 안젤리나 졸리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자선활동을 많이 한다고. 얼마 전에 내 짝꿍 윤지도 아프리카 아동을 후원한다고 한 것 같아. 음~ 다들 좋은 일을 하는군. 다른 것 좀 보고 올까~ 아 맞다! 지금 꽃보다 할배 재방할 시간인데, 꺄 순재 할배 넘 젠틀하셔잉. 동물만 보면 지나치지를 못하는 저 모습! 숲 속의 친구답다. 엇! 그런데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저 TV 속에 멋진 사람들이 많이 나오잖아? 환경보호를 외치는 무한도전과 인간의 조건. 기아나 가난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안젤리나 졸리. 동물을 사랑하는 순재 할배. 음, 맨날 맨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뭐더라… 아! 그래! 엔지오!!!!!!!!! 엔지오는 뭐 하는 곳이지? 오늘 한번 찾아봐야겠다.

 

NGO non governmental organization

그래! MODU와 함께 알아보자! NGO라는 단어는 우선 non 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자래. 우리말로는 비정부기구라고 해. 비영리기구라는 뜻의 NPO(non profit organization)라고도 하지. NGO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익을 위해 일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어. 우리나라 역시 불과 50년 전만 해도 월드비전이나 유니셰프 같은 해외 NGO의 원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는 사실!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가난한 나라를 위해 자원을 지원하고 있지. NGO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게다가 최근에는 NGO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서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거든! 그래서 NGO 단체들이 정부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경제적 지원을 하기도 하고, 활동가를 보내기도 하지. 또 정부나 기업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견제하기도 해. 정부, 기업, NGO가 사회의 중심축을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어때? 점점 더 흥미가 생기지 않아? 그렇지 않다고 해도 따라와!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NGO! 다음 장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고~

 

우리 반 진혁이는 고양이를 좋아해. 유미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 태훈이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 이처럼 관심사가 각각 다른 개인이 모인 만큼 NGO 단체도 각각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한번 쭉~ 살펴보면서 MODU 친구들의 구미를 당기는 NGO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자.

환경

먼저 환경 NGO는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지. 또한 시민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함께 활동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환경 NGO 중 대표적인 단체 2개를 소개해줄게. 먼저 그린피스라는 곳이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지? 이 단체는 거의 모든 환경분야에 걸쳐 활동하는 종합적인 환경단체야. 그린피스는 생물의 다양성 보전, 환경 오염 방지, 핵 반대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이 단체의 활동에 힘입어 ‘환경’이라는 전 지구적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고, 여러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그린피스는 4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2011년에 들어와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환경감시 선박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25일 서귀포항에 입항했다. 이날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린피스 회원들과 국내 환경단체 회원들은 제주지역 고래개체 조사와 고래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국제적인 NGO 말고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환경단체도 있어. 바로 환경운동연합이야. 이 단체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산업구조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해. 이 외에도 녹색연합, 환경정의, 에너지전환, 환경재단,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의 단체가 활동 중이야! 환경을 지키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봐!

 

구호

다음으로 소개할 NGO는 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들이야.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NGO이기도 하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주자는 광고나 지하철에서 모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야.

월드비전, 유니셰프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단체들이 이런 활동을 주로 하는 NGO 단체들이야. 오늘은 옥스팜이라는 국제 NGO 단체를 소개할게. 옥스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정권하에서 동맹국의 봉쇄로 기아에 허덕이는 그리스 거주민을 돕기 위해 1942년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설립된 NGO야. 옥스팜은 재난 피해자나 난민을 구호하는 단체로 오늘날 전 세계 120여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3일(현지시간) 혹한기 추위로부터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해 ’12일의 베풂’(12 Days of Giving)’이라는 대대적인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방한복, 담요, 가스 난방기, 플라스틱 바닥재 등을 요르단,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NGO로는 굿네이버스를 빼놓고 갈 수 없겠지. 왜냐하면 굿네이버스는 한국 NGO 중 처음으로 *UN 경제사회이사회에 포괄적 협의자격을 획득한 단체거든. 현재 한국과 제3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주로 하는 일은 영세지역 아동지원, 장애인가정 지원, 후진국 초등학교 건설, 난민구호 등이라고 해. 이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기아대책 등 다양한 단체들이 있어.

*포괄적 협의지위는 유엔이 NGO에 부여하는 가장 높은 자격으로 회의 참석, 의제 제안, 발언권, 자료 배포 등을 보장하는 거야.

 

사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

국제적으로 유명한 단체는 국제투명성기구야. 부패가 많을수록 다른 비용이 증가하고,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지.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캠페인, 감시, 조사,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을 해. 특히 매년 각국의 부패 정도를 조사하고 이를 발표해서 여러 정부가 투명성을 높이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한 방위사업 투명성을 포함한 국가방위 청렴도 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3위권으로 평가됐다. 100개 조사 대상국 중 최상위권인 호주와 독일 다음으로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등 선진국 수준의 투명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국내 NGO로 참여연대를 들 수 있어.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여러 정책을 제시해서 인권과 복지가 실현되는 참여민주주의 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하지. 부정부패 방지, 재벌개혁, 근로자인권 보호, 언론 감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어. 방금 소개한 2개 단체 말고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활약 중이야.

 

문화

NGO의 역할 중에는 시민을 교육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교육의 역할도 있어. 양팔을 벌리고 ‘와~~엠~씨.에이.’하고 외치면 YMCA라는 단체명이 나오지. YMCA는 영국 산업혁명 직후 혼란한 사회 속 청년들의 정신적 상태를 개선하고자 설립되었어.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에 들어와 일제강점기 2.8 독립선언의 산실로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지. 이 외에도 계몽운동, 농촌운동, 청소년 운동 등 문화 관련 운동을 펼쳐왔다고.

한국YMCA(한국Y) 및 일본Y는 2012년부터 체육 지도자들과 회원들을 동티모르 현지에 파견해 축구교실을 열고 있다. 한국의 여수Y와 여수 와이즈맨(Y’s Men)은 축구공과 운동화, 유니폼 등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축구로 만들어가는 평화의 현장은 100여 년 전 체육을 통해 식민지 청년들의 꿈과 정신을 일깨웠던 한국Y의 활동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권

다양한 목적을 가진 NGO 단체들이 활동하는 근본적인 이유 하나는 ‘인권 보호’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인권 NGO 단체 하나 소개할게. 엠네스티라는 국제 NGO야. 이 단체는 국가, 반군단체, 기업 등에 개인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해. 이를 위해 정책제안, 인권에 대한 조사/연구, 기금 조성 등과 같은 활동을 하지. 우리나라에도 인권운동사랑방 등 80여개 이상의 인권단체들이 활약하고 있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 을 맞아 제2, 제3의 ‘아미나 필라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성과 재생산에 대한 권리 찾기’ 캠페인을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설명한 NGO 말고도 여성, 소비자권리, 의료보건, 청소년, 모금, 평화, 교통, 경제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NGO가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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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상에서도 이런저런 NGO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등학생판 NGO 활용법’을 알려줄게. 지난겨울, 페이스북에 작은 털모자와 함께 “꺅! 모자 다 떴당!”이라는 글이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아마 그 친구는 세이브더칠드런이란 단체에서 하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게 틀림없어!

또 단체마다 이런저런 봉사 프로그램을 열어두고 있다고~ MODU 친구들이 이 화창한 봄날에 할만한 봉사활동으로는 벽화 그리기, 건축봉사 등이 있을 것 같아. 우선 벽화 그리기! 예쁜 벽화 마을에 가면 괜히 기분 좋아지고 그러잖아~ 그 벽화를 내 손으로 그린다면? 그림 못 그려도 괜찮아. 주어진 밑그림에 색칠만 하면 되거든! 친구와 함께 벽화 그리기! 신나겠지?

두 번째 추천활동인 건축봉사(해비타트)! 말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건축봉사는 단순히 뚝딱뚝딱 집을 짓고 오는 게 아니야.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의미가 있지.

이 외에도 잔여 통화나 포인트 기부 등 남을 돕는 방법은 무궁무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NGO에 참여하는 걸로는 성에 안 찬다고? 미래에 정말로 NGO에서 일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여기 집중해봐. MODU가 현직 NGO 인사팀 직원을 만나 MODU 친구들을 위한 팁을 얻어왔어.

안녕하세요. NGO에서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NGO에서 하는 일을 깊이 이해하고 그 일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죠. 단순히 봉사하겠다는 마음, 혹은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NGO에 오는 것은 위험해요. 다들 알겠지만 타 기업과 비교하면 연봉이 낮거든요.

청소년기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NGO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하다 보면 NGO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NGO와 맞는 사람인지도요. 그리고 대부분의 NGO는 신입을 잘 뽑지 않아요. 여건이 된다면 NGO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인턴을 하는 등 여러 NGO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NGO에서 일하고 싶은 MODU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국NPO공동의회 등 NGO 단체에서 개최하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보세요. 국내 유명 NGO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이기도 하거든요. 또 훌륭한 분들한테 강의도 들을 수 있어 좋죠. 정말 NGO에서 일하고 싶다면 해당 기관의 채용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보세요. 아마 친절하게 답변해줄걸요?

와, 멋진 말이다. 그렇지? NGO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봉사활동, 인턴, 그리고 이런저런 세미나 참석! 요 3개만 준비해도 넌 NGO가 원하는 인재! 

 

읽다 보니 점점 더 NGO에서 일하면서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졌다고?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거대한 일인 것 같아 아.직.도. 걱정된다고? 그럴 줄 알고 MODU가 준비했지. 현재 NGO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의 이야기 뙇!

MODU가 만난 NGO 활동가 청년 NGO ‘옮김’ 부대표 이두영.   옮김의 주 활동을 호텔 객실에서 버려지는 비누를 받아 가공한 후 위생취약국에 보내주는 일. 2014년 현재 19개국에 33,000개의 비누를 보냈다. 비누뿐만 아니라 크레파스, 이면지, 현수막 등 버려지는 자원을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로 옮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NGO 활동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NGO 활동가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적은 없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옮김이라는 단체의 활동 내용에 끌려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지만 이전부터 왜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가장 좋은 점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비누가 없어 질병이 많은 곳에 비누를 보내 누군가의 생명, 건강을 지킨다는 뿌듯함도 좋습니다.

반면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많은 NGO들은 사명감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희 옮김은 대학생 자원활동가들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급여를 받지 않는 만큼 지속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이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나요?

세상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겠지만,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NGO 활동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먼저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일 하는 것 같다고 무턱대고 활동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거든요. 또한 이 일을 하고 싶다고 결정했다면 계속해서 꿈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MODU와 함께 NGO란 무엇인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실제 NGO 활동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는지 등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알아보았어. NGO 근무환경이 생각보다 열악하고 국내에는 큰 규모의 NGO보다는 작은 규모의 NGO가 훨씬 많다고 하지만,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도전해봐! MODU 친구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엄청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취재/글/사진 권유미

도움 이화여자대학교 홍보팀, 재학생홍보대사 고경화, 마다솜

우리 사랑 이대로

별별대학기행_이화여자대학교 편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라는 말, 다들 낯설지 않을 거야. 유명한 영화 대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학생과 졸업생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지!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해서 여성 교육의 불모지에 최초, 최고의 성과를 계속해 써가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에 MODU가 찾아가 보았어!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도착! 저 멀리 보이는 정문 앞에는 배꽃이 벽화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퍼져있다고 해.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느껴지는 밖과는 다른 분위기! 별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나(女)와 상반되게 함께 오고 싶어 했던 편집장님(男)이 떠오르며 서둘러 발길을 옮겼지.

 

한국에서 최초의 여성 교육의 문을 연 이화

다들 한 번쯤 들어본 옛날이야기 속에는 여자가 무슨! 여자가 어딜!로 시작되는 많은 말들이 있었을 거야. 지금도 여성의 날, 페미니즘 관련 행사가 열리지만, 아직도 여자와 남자를 차별하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십 년 전과 지금의 사고방식도 다른데 백여 년 전이라면 더욱더 그 차이가 심했겠지? 이화여자대학교가 처음 세워지던 1886년에는 여자로 이 땅에 태어났다면 공부를 해서 자아를 찾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어.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지. 그런 우리나라에서 여성을 위한 최초의 대학 교육을 시작한 곳이 바로 이화여자대학교야. 첫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이 단 한 명뿐이었던 작은 학교는, 이제 우리나라 여성 인재 양성의 산 역사를 꾸려가고 있어. 한국 최고의 여자대학, 이화여자대학교를 만나보자.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하는 ECC!

에디터가 사실 확인을 한 결과, 모세의 기적 일화를 따서 만들어진 건물은 아니라고 해. 캠퍼스 밸리(계곡)라는 착상에서 만들어진 건물이 정답! 이 건물이 무얼 상징하는지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것도 다 건물에 대한 많은 호기심 덕분인데, 그만큼 특별하게 만들어져있는 곳이 바로 ECC야. 유리 벽으로 만들어진 건물에는 15개의 출입구와 많은 공용장소가 있어. 그 덕분인지 어디서나 삼삼오오 모여있는 언니들을 만날 수 있었어. 강의실뿐만 아니라 은행, 영화관, 서점과 빵집, 꽃집과 공연장 등 문화 복지시설이 가득 모여있는 곳이었지. 건물 안 어디에서든 햇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항상 사무실 속에서 햇볕에 목말라 있는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어.

 

이뿐이 아니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구현해낸 캠퍼스라는 소식은 익히 들었지만 정말! 화상강의가 진행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 타 대학과 원격으로 수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의실 내 학생들의 움직임까지 자동센서가 감지해 송출하는 시스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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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 남자가?

에디터_헐. 머리가 저렇게 짧은 여자가 한 강의실에 셋이나 있다는 건 정말 특이한 우연이네요.(당연히 여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캠퍼스리더(이하 캠리)_음 그렇지 않아요. 저분들은 남학생이에요^_^;

에디터_네?????????????(물음표 하나로는 표현할 수 없는 놀람)

정말이었어. (카메라로 줌 인해서 확인함) 그들은 많은 여학생들 속의 남학생이었어.

여대 속 남학생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교환학생으로 온 남학생을 학교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해!(이대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한 희소식)주변 학교들과 학점 교류제 시행으로 외국인 외에도 수업을 듣는 남학우들이 있다고 하더군! 실제로 학교 이곳저곳을 오가는 남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 (물론, 예쁜 여대생을 보러 온 그냥 ‘남자’들이 더 많겠지?)

 

놀란 마음에 뒷걸음질을 치며 사진을 찍고 있는 에디터를 향해 조심하세요! 하고 캠리가 손을 뻗었어! 그 이유는 바로 뒤에 계단이 있었기 때문인데… 계단에 널브러져(그냥 기대어있다고는 표현이 어려워서 그만…이해해줘) 있는 언니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

바로 잉여계단! 줄여서 잉계라고도 불리는 이곳도 유명한 곳이라고 해.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자유롭게 회의하기도 하고, 혼자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거나 잠들기에도 부담없는 이곳! 실제로 누워있고 잠들어 있는 언니들을 볼 수 있었지. (친절하게 사진 사용을 허가해준 언니들 고마워요)

 

이곳을 지나서 만난 곳은 피트니스센터야. 학교가 운영하는 헬스장인데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치려 했지만 정말 실내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놀랐어! 갖가지 운동기구는 물론, 실내 암벽장까지 갖춰진 모습에 반해서 나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했어. 실제로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니들이 몸매를 가꾸고 있었지.

 

 

이 외에도 E:FEEL이라고 하는,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을 실제로 판매하는 곳도 방문! 봄을 맞아 화사한 색으로 전시된 옷을 보며, 일하고 있다는 것도 망각하고 거울에 옷을 대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

 

수업이 끝났는지 많은 친구들이 강의실 밖으로 쏟아져 나오더라고! 그 뒤를 졸졸 따라가 보았더니 다들 도서관에 가고 있었어. 창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흘깃하고 본 ECC열람실은! 마치 외국의 대학교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색다른 분위기였어. 테이블마다 자리한 스탠드가 은은한 불빛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비춰주고 있었지. 외형만 보고 학교를 판단할 순 없지만 그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와, 이 학교 정말 잘해놓았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 뭐야.

 

이화사랑 김밥은 사랑입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식당을 소개받아 열심히 캠퍼스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역시 여대다워!’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어. 샐러드 하나도 종류가 여러 개고, 심지어 크림치즈까지 팔고 있는 이곳은 아름뜰!이라는 가게였어. 심지어 탄산수까지 종류별로 준비되어있고 두유도 그냥 두유뿐 아니라 애플두유까지 함께 있는 이 세심함. 여대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디테일! 메뉴도 아주 다양했어. 사실 대학교 학생식당이 오므라이스면 그냥 오므라이스 볶음밥이면 그냥 볶음밥, 메뉴가 한정적이기 쉬운데 게살 볶음 오므라이스라든가 팟타이 같은 볶음면까지 팔고 있지 뭐야.(감동)

학교 내에서 정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또다시 서둘러 가본 곳은 이화사랑.

참치 반, 밥 반에 넘치게 마요네즈까지 뿌려 먹을 수 있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이화사랑의 참치김밥!

이뿐이 아니라 이화에서는 학생을 위한 세심함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었어. 어딘가서 학생들이 화려한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기에 기웃거려 보았더니, 전신 거울까지 마련돼 있는 파우더룸! 화장을 편하게 고칠 수 있도록, 비 오는 날이면 삐죽 튀어나온 앞머리와 옆머리까지 다듬을 수 있도록 헤어드라이기까지 준비되어있는 이 디테일! 반만 화장된 언니들이 많아서 예의상 차마 촬영을 부탁할 수 없었어. 하지만 앞면, 옆면, 뒷면, 전신까지 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된 공간에 정말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지.

 

선배오빠? 조교오빠?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우적우적)

남자 선배나 조교 오빠가 없으니까 사실 소소한 것들에 있어서 공학 친구들이 부럽긴 하죠! 라며 웃는 우리의 이화언니들. 아무리 걸어 다니는 남학생들이 있다 해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남녀의 무리나, 선배에 대한 동경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인가 봐 하며 안타까움에 위로차, “미팅은 많이 하지 않아요?” 하고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져보았어!

그런데 “네. 정말 많이 해요.”(부끄)라며 돌아오는 대답!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내가 웃겼는지 막 웃으면서 “1학년 때는 하루에 두 번씩 약속이 잡힌 날도 있었어요. 일주일에 세네 번씩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미팅, 소개팅, 과팅, 같이 엠티 가서 놀기도 하고, 여대라고 가질만한 환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라며 웃는 이화언니가 갑자기 부러워지는 건 왜일까…

 

남친존이 있다고?

실제로 학교 정문 앞에 남친존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고 해. 수업이 모두 끝날 무렵인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아주 어색한 표정을 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어정쩡한 포즈로 서성이는 이들이 있는 공간.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친구들이 서 있는 곳을 이르는 말이지. 바보 스테이지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사랑밖에 모르는 이 바버!같으니…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는 꽃을 든 남자들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아무리 수가 많아도 뻘쭘하고 어색한 표정은 언제나 동일하다는…

 

여대와 공학의 차이

식당에 들어서자 꽉 찬 자리들.

에디터_자리가 하나도 없네요.

캠리_엇. 여기 자리 있네요! 여기 앉으면 될 것 같은데요?

 

하고 가방을 올려놓은 곳은 이미 다른 언니들이 자리하고 있는 테이블이었는데! 당황한 나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캠리! 알고 보니…

여대생의 빈자리=정말 빈 의자.(한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있어도 전혀 상관없음)

공학 학생의 빈자리=빈 테이블.

이런 충격적인 공식을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같은 식당에 들어서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정말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지면을 꽉 채워도 부족한 이대의 자랑!

이화여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종합 홍보관인 이화웰컴센터를 개관해서 학교 안내 및 전시를 하고 있어. 이화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된 열린 공간이지. 재학생보다는 외부인이 더 많은 이곳! 사실 우리도 알다시피 학교의 홍보센터라든지 동상이나, 기념품 등은 재학생들보다 외부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법! 궁금해할 우리 MODU친구들을 대신해 에디터가 직접 숨어 들어가 보았지. 제가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이대웰컴센터^.^

 

 

이화로부터의 초대!

모든 가능성이 열립니다. 잠재력을 깨웁니다. 세상을 향해, 미래를 향해 더 큰 꿈이 펼쳐지는 곳. 글러벌 여성교육의 허브, 그대의 이화입니다.

 

2015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

1. 대입 전형 간소화를 위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 단계 폐지

- 수시모집: 학생부30%, 논술70%

- 정시모집: 학생부10%, 수능90% (예・체능계열 별도)

 

2.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부위주 전형 선발인원 확대: 804 1,071

- 수시모집: 지역우수인재전형(350명), 미래인재전형(500명), 고른기회전형(25명),

사회기여자전형(15명)

- 정시모집: 농어촌학생(111명), 특성화고교(30명), 기초생활수급자및차상위계층(25명),

장애인등대상자(15명)

 

3. 사회기여자전형 고른기회전형 선발인원 확대: 30 40

 

4. 2015학년도부터 의예과 53 선발

- 수시모집: 일반전형_논술(10명), 미래인재전형(7명), 특기자전형_수학/과학(8명)

- 정시모집: 일반전형_수능(자연: 22명, 인문: 6명)

※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및차상위계층, 장애인등대상자 별도 선발

 

5. 수시모집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면제 전형

- 지역우수인재전형(350명), 특기자전형(171명), 미술우수자전형(140명)

 

6. 수능 응시지정 영역 및 자세한 사항은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처를 참고!

 

 

 


스크랜튼학부 13학번 고경화 (이화캠퍼스리더)

MODU친구들 반가워! MODU를 통해 우리 학교를 보여줄 수 있어 기뻐! 우리 학교는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가장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교로 꼽힌다고 해.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인 ECC(Ewha Campus Complex)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꼭 한 번씩 오고 싶어 하고. 건물도 건물이지만 학교 안에 없는 편의시설이 없어서 정말 편리하다는 점까지 자랑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ECC에 있는 수면실! 수업이 없는 시간이나 공부하다가 졸릴 때 아주 유용한 공간이 되어주곤 해.

또 예쁜 꽃나무들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사계절 내내 캠퍼스에 머무르고 싶게 만들어. 특히 봄에는 굳이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캠퍼스에서 꽃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지!

나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으로 스크랜튼학부에 합격했어. 스크랜튼학부 학생은 1학년 마칠 때 문,이과에 상관없이 주전공과 자기설계전공을 결정할 수 있어. 우리 학교에만 있는 특별한 자유전공학부인데, 입시 준비 중에 스크랜튼학부를 알게 되어 쭉 목표로 삼고 공부하게 되었지. MODU친구들! 수험생활은 지치고 힘든 날들의 연속이야.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한 자신의 모습을 꿈꿔보길 바라! 이화인을 꿈꾸는 친구들이라면 꽃피는 교정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할게!

 

화학나노과학과 13학번 이효진
안녕 MODU친구들! 나도 우리 학교 자랑을 해볼까 해! 무엇보다 좋은 점으로 학생을 위한 활동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꼽고 싶어! 어렵게 대외활동을 찾지 않아도 이화에서 제공하는 해외탐사를 통해 세계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다양한 봉사활동도 경험할 수 있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학교 프로그램만 100% 활용해도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나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이화에 들어왔어. 고등학교 때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면서 한 가지 전공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지. 그래서 다양한 학과와 전공이 있는 이화를 선택한 것 같아. 지금도 내가 다른 학과의 수업이나 신기한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지식의 폭을 넓혀가고 있어!
고등학교 생활이 정말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노력이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아. 자신에 대한 믿음은 이유 없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 될 거야! 노력은 정말 나를 배신하지 않았거든!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 너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 믿음을 가지고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파이팅!!

인터뷰/글 진주영

도예, 한번 해보래예?

한국도예고등학교 3학년 정지원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두 남녀주인공이 물레 돌리는 모습! 정말 낭만적이잖아. ‘나도 도자기를 배워볼까? 그러다 보면 나도 남자랑…(부끄부끄)’란 생각을 하다가 도예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완전 신기하잖아? 대박!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한국도예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정지원 학생을 소환해보자.

지원 학생! 도예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만들기, 그리기 같은 것을 좋아하니까 예고로 진학하고 싶었거든요.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히 TV를 보다가 도예고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관심이 가서 학교 견학도 해보고, 입학 상담도 해봤는데 완전 맘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진학하게 됐어요.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한 학년에 60~70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입시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주변 친구들 보면 실기 학원을 오래 다닌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아니면 부모님께서 도자기 공예를 하셔서 자연스럽게 배운 친구들도 있고요. 이천에 사는 친구들은 다른 지역 친구들보다 도예를 쉽게 접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전국 중학생 도자조형 실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일주일 정도 급하게 준비해서 나간 첫 대회였는데 큰 상을 받아서 진짜 놀랐어요.

어린 나이에 멋진 추진력이네요!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하고 싶어하는 일이니까 믿고 지원해주셨어요. 대학 진학이나 앞으로의 진로 같은 것도 부모님과 많이 의논하는 편이에요. 그때마다 잘할 수 있는 일, 원하는 일을 하라고 응원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나중에 제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부모님께 제일 먼저 드리고 싶어요.

든든하네요. 승승장구한 것 같은데 1학년 때는 슬럼프도 겪었다고요?

흙 만지는 게 싫더라고요. 도예 말고 디자인만 하고 싶었어요. 그 무렵 학교에서 남이섬 국제도예페스티벌 자원봉사자를 뽑았어요. 여기에 뽑히지 않으면 도예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죠. 절실한 마음이 통했는지 자원봉사자가 되었어요. 제 재능이 조금은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다시 도예를 할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페스티벌에서 유명한 작가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 중 한 분이 오랫동안 쓰던 도구를 주시면서 나중에 자기 제자로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진짜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하게 된 거죠.

지금은 후회 없죠? 도예 말고 다른 활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1, 2학년 때는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했었어요. 전통적인 느낌을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미술 동아리에서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 말고 벽화도 그려보고 교내 행사에서 사회를 보기도 하고요. 또 이런저런 도예 관련 행사에서 조교나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굿굿! 도예고에서 가장 좋아하는 수업 하나 소개해줄래요?

조형시간이 제일 즐거워요. 조형이라는 건 흙을 물레에 돌리지 않고 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에요. 종이에 그린 그림이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게 재미있어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게 흙이랑 연결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이쯤에서 학교 자랑을 해볼까요?

학교 안에 전시장이 있어서 학생들 작품을 전시할 수가 있어요. 교류학생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고요. 시설이나 커리큘럼도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하는 부분은 방과 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작업을 실컷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생활자기, 소묘, 핸드페인팅, 외국어 등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요. 원하는 걸 하니까 하루 일정을 마치면 뿌듯하고 행복하죠.

잡지에 나온 김에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껏 해보아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학교인 만큼 학교를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친구들 모두 각자 꿈을 이뤄서 학교도 알리고 우리나라도 빛내는 인재가 되면 좋겠어요. 또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들께서도 지금처럼 우리를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기 좋네요. 지원 학생 기사를 읽고 도예고 진학을 꿈꿀 중학생 후배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비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 말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슬럼프를 겪었듯이 주변 친구들도 고민이 많거든요.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포기하면 그동안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되는 거잖아요. 도예가 아닌 다른 진로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뭐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지원 학생의 꿈을 살짝 공개해준다면요?

우선은 대학에서 도예를 더 배우고 싶어요. 그러면서 다른 디자인 분야도 익혀서 도예랑 접목하고 싶어요. 도예랑 디자인,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게 우선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또 도예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여러 진로를 생각 중이에요. 언젠가는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역시~ 정지원~’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역시~ 멋진 인터뷰 감사합니다. 지원 학생의 재능으로 한국도예고와 우리나라를 빛내주세요! MODU도 잊지 말고요! 

글 /이진혁

일러스트 /김윤지

‘사실, 지금 너무 슬퍼요’

청소년 그 우울한 이름에 대해

 

  4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이야.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나무들도 푸른 빛을 찾는 것 같아. 봄꽃도 피어나고 말이야. 봄이 와서 변하는 건 날씨와 옷차림뿐만이 아니야. 봄기운을 눈치챈 마음에도 변화가 생겨나. 봄을 맞아 급변하는 마음을 두고 흔히 ‘봄탄다’고 표현해. 너희 중에도 유난히 봄을 타는 사람이 있지? 봄을 타는 마음은 크게 두 종류인 것 같아. 이상하게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거나, 아니면 한없이 우울해지거나. 콩닥콩닥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오늘은 우울함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해. 봄의 우울은 특히 힘이 세거든. 혹시 너희 중에 봄이 되면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어? 주변에 나를 이해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나만 빼고 세상이 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감이 없거나, ‘왜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묻는 사람은? 혹시 자기가 지금 그렇다고 생각이 되면 이 글을 눈여겨 읽어주면 좋겠어.

 

#1.

  “너 무슨 문제 있니?”

며칠 밤을 고민한 후 상담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다. 그의 눈빛과 태도가 거짓이 아님을 나는 안다. 하지만 나의 우울함이 ‘문제’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입을 닫기로 했다. 그들이 보기에 내가 우울한 것은 남들보다 ‘비정상적’으로 ‘약하기’ 때문인 것이다.

  “아뇨, 아무 일도 아니에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말도 있다. 표현을 안 해서 다들 잘 모르지만 한 학급의 절반 정도가 우울함과 싸우고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우울하지 않다면, 내 짝은 우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심각한 문제처럼 들리지만 우울함은 청소년이 갖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구나가 우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우울함을 곱게 보지 않는다. 우울은 보듬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낙오자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우울함을 토로하면 “왜 그 정도로 엄살이야?”, “남들은 다 잘 견디는데 너만 왜 그러니?”라는 핀잔이 돌아오기 일쑤인 것도 그런 이유다.

상황이 이러므로 청소년은 우울함을 감추게 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소년의 경우에도 대다수는 자신의 우울함에 대해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고 한다. 우울함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무서운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우울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우울하다”고 말도 꺼내지 못하는 현실은 아프게 다가온다. 자기가 우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우울함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혹은 자기가 너무 우울해서 다른 이의 우울함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도 이 시대 청소년이 겪는 슬픈 현실이다.

 

 

#2.

  “그게 다 네가 남자친구를 사귀기 때문이야.”

마치 손바닥을 보는 것처럼 내 우울함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데서 나는 놀랐다.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우울함의 이유를 그가 이토록 정확하게 알고 있다니. 헛웃음이 날 지경이다. 나는 ‘우울하다’고 말했지 내 우울함을 분석해달라고 한 게 아니다. 나는 ‘그래, 많이 힘들지’라는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다. 비난받기 위해서 내 마음을 터놓은 것은 아니다. 더 말하기가 싫어서, 더 말하기 무서워서 이 대화를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친구하고는 헤어졌어요.”

“거봐, 그러니까 네가 우울하지.”

 

많은 청소년이 우울하다는 사실 앞에, 기성세대는 청소년이 우울한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기성세대가 제시하는 우울함의 원인은 다양하다. 연애, 성적하락, 교우관계, 가족관계, 흡연, 음주,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의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들의 분석이 어느 정도 맞을 수는 있다. 그러나 과연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우울해진 것일까. 오히려 우울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타당한 것이 아닐까.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자. 대부분의 연구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울하다고 한다. 또 인문계 고등학생이 실업계 고등학생보다, 고3이 고1보다 우울한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적이 낮은 학생이 성적이 높은 학생보다, 가난한 집 학생이 부잣집 학생보다 우울하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들은 타당하다고 보는 게 맞다. 엄밀한 실험과 설문을 통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래, 고3이 제일 우울하지.’ ‘맞아, 가난한 사람이 더 우울하지’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긍은 좀 이상한 게 아닐까. 왜 우리는 여학생이 더 우울한 것이, 가난한 집 학생이 더 우울한 것이, 성적이 나쁜 학생이 더 우울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걸까.

그렇게 모두가 ‘더 우울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면, 그럼에도 왜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우울한 것일까.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탓하기 전에 언뜻 이해하기 힘든 이런 상황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건 아닐까.

 

 

#3.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다.”

어른들은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그 시기엔 다 그런 것’이라 말한다. 지금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자기를 믿으라고 말한다. 그 말을 믿기 싫은 게 아니다. 나도 믿고 싶다. 그러나 지금이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지만 지금 죽을 만큼 힘든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답을 알려주는 이는 없다. 나는 오늘도 한없이 우울한 마음으로 ‘지금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우울함의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주장은 거짓이다.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이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우울함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병세만 더욱 키울 뿐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이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의 다른 예를 떠올려보자. 예전에는 누구도 여드름을 피부병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는 성장 과정의 일부로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이 여드름은 피부병임을 알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에도 공감한다. 청소년의 우울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 시기에는 누구나 그런 것’이라며 훈수를 두기보다는, ‘그래 얼마나 힘드니’라며 청소년의 우울함에 귀를 기울여줘야 한다. 여드름 흉터가 피부에 평생 남듯이 우울함으로 인한 마음의 흉터도 평생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우울함을 우울증이라는 ‘질병’으로만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문화사회연구소 김성윤 연구원은 청소년의 우울함을 질병이라는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도 10대는 똑같이 우울했을 것이다. 유독 지금의 10대가 마음이 약해져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우울함을 ‘질병’으로만 바라보면 우울함이 ‘개인의 문제’가 되기 쉽다. 그러기보다는 지금 청소년의 정서적 위기를 초래한 ‘사회적 안전장치’의 붕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 학교에서 ‘우리 학교’, ‘우리 반’이라는 생각이 옅어졌는지를 살펴야 하고, 왜 학생들 대부분이 정서적으로 위태로운지를 더 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4.

  “지금 네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니?”

일주일에 한 번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더니 불호령이 떨어졌다. 다들 과외받고 학원 다니기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말이었다. 더 슬픈 건 그 말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기타는 대학에 가서도 배울 수 있지만, 지금 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학에 못 갈 수도 있다. 그런 사실은 나도 안다. 그러나 지금 이런 마음으로 나는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기타를 배우면 정말 나는 뒤처져 어떤 대학에도 못 가게 되는 걸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어느 것 하나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왜 완벽한 사람이 아닌 걸까.

“…..”

 

우울함을 그냥 내버려두는 게 가장 나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자기가 우울증인지 아닌지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그것보다는 지금 내가 얼마나 우울한지,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솔직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 너무 우울하다면 “우울하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말했듯이, 청소년의 주변 환경은 개인의 우울함에 무심한 경향이 있다. 말하지 않으면 누구나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여기며 가만히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울함은 내버려 둔다고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주변에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는 우울함을 막기 위해 취미생활을 하거나 일기를 쓰라고 추천한다. 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많다. 잠깐이라도 학업을 손에서 놓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것을, 청소년들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와 사회는 청소년 개개인에게 ‘경쟁에서 이길 것’을 요구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한 번 경쟁에 뛰어들면, 경쟁의 종목이 아닌 것들에는 신경을 쓰기 힘들다. 기타를 치거나 시를 쓰는 ‘외도’는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청소년에게 경쟁을 강요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모두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경쟁을 요구하는 마음 깊숙한 곳에는 청소년의 미래를 걱정하는 배려가 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토닥임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청소년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이유로 청소년의 ‘지금’을 희생시키는 세태는 과연 올바른 일일까. 모두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다.

 

 

#5.

  “이번 생은 안 되겠어. 엄마 미안해.”

쪽지를 쓰고 나니 눈물이 났다. 터놓을 곳 없던 마음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창문에 입김을 불어 ‘참 힘들었다’고 썼다. 무섭다. 삶을 떠나는 것도, 계속 살아가는 것도 나에게는 무서운 일이다. 너무 무서운 세상에 던져진 내가 원망스러웠다. 누구를 떠올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나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땅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건 끊임없는 싸움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흔히 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자기 안의 우울함과 벌이는 치열한 사투일지도 모른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 우울함에 이기는 건 어렵다. 그리고 우울함에 졌을 때 찾아오는 결과는 슬프고 끔찍하다. 그러므로 우울함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과 혹은 다른 누군가와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누군가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이러한 고민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정신보건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동안 무심하던 어른들도 ‘이대로는 안된다’며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학교에선 상담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우울증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금 반짝하다 그칠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청소년의 마음을 더 잘 다독일 수 있는 제도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도 함께 고민해주고 힘이 되어줄 이들이 근처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의 우울함에 대한 단 하나의 해법은 없다. 청소년 개개인이 다르고, 그래서 우울한 이유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들의 우울함을 넓은 시각에서 보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청소년인권운동가 필부 씨는 “학교가 너무 권위적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우울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권위적인 학교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른들은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마음대로 조퇴할 권리도 없고 방학을 누릴 권리도 없다. 야간자율학습은 강요되고 공부 이외의 활동은 지적당한다. 이렇게 수직적으로 구성된 학교의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간다면 청소년 하나하나가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을 수 있고, 우울함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올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청소년 스스로 자기의 우울함과 힘든 상황을 토로할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의 완벽하지 않음 때문에 우울하기보다는, 모두가 자신의 불완전함을 아끼는 모습이 당연한 풍경이 되길 기도한다.

 

 

 

지금 얼마나 우울한가요?

 

1. 나는 요즘 외롭다 (그렇다 / 아니다)

2. 나는 마음이 약해져 별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많다

3. 나의 미래는 너무 불안하다

4.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못하는 게 많아 열등하다.

5.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6. 요즘 부쩍 신경이 날카롭다.

7. 다른 사람에 대해 의심하는 일이 많다.

8. 친구나 가족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9. 요즘 부쩍 식욕이 없어서 밥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혹은 지나친 폭식을 한다.

10.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많다.

 

‘그렇다’고 응답한 개수가

0개~3개 : 건강한 마음을 가지셨군요. 지금의 건강함을 계속 유지하길 MODU가 응원합니다. 항상 싱글벙글 행복하시길!

4개~5개 : 다가올 미래가 불안하거나, 약간 우울한 상태인 것 같아요. 본인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꼭 주변에 이야기하세요. 마음이 맞는 사람에게 우울함을 털어놓다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거예요.

6개~7개 : 본인은 모를 수도 있지만 지금 많이 우울한 것 같아요. 우울함 때문에 몸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네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요즘 너무 우울하다”고 말해보세요. 분명 당신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8개 이상 : 지금 생활이 많이 힘들죠. 얼마나 외로울까요. 참는다고 우울함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37페이지에 있는 이연정 전문의와의 인터뷰도 한 번 읽어보세요. 상담하고 치료를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여러분에게 피해가 되는 일도 아니랍니다. 얼른 지금의 힘듦을 덜어낼 수 있길.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연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Q1. 청소년 우울증에는 어떤 증상이 있나요?

A. 성인의 우울증과 청소년 우울증은 증상이 달라요. 성인의 경우에는 우울해지고 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나요. 청소년은 꼭 그렇지 않아요.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저하되기도 하고, 복통이나 두통이 생기거나 몸이 피로해지기도 하죠. 그래서 청소년의 우울증을 ‘가면성 우울증’이라고도 해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들과 다른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Q2. 그렇다면 청소년 우울증이 다른 나이의 우울증에 비해 심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성인에 비해 청소년은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발달이 아직 미성숙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거나 요청하는 것을 잘 못해요. 그래서 증상이 더 심각해지거나 쉽게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죠.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성인기에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 절반 이상이 청소년기에 시작되거든요. 청소년의 우울증이 심각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Q3. 청소년 자신이 느끼기에 어느 정도가 되면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우울증 치료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궁금해요.

A. 사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고 힘들 수 있죠. 항상 행복한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치료를 받느냐 안 받느냐의 기준은 두 가지 정도가 있어요. 하나는 내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에요. 힘들어서 그동안에 잘해오던 기본적인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치료가 꼭 필요하죠. 다른 하나는 주변 사람이 봤을 때 너무 힘들어 보이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우울한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주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게 필요해요.

 

Q4. 정신과 치료, 특히 약물치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약물치료도 필요한가요? 부작용이 있지는 않나요?

A.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할 것 같아요.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져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 질환이거든요. 버틴다고,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당뇨나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물을 사용해야지 버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것처럼요.

약물에 대한 후유증이나 중독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약의 종류도 많아졌고 약의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거든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문제가 생긴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약의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병의 경과라고 보는 게 맞아요.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또 하나, 정신과 치료 기록은 절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어요. 본인이나 보호자가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죠. 그런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