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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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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강정구 /사진 김희선

하늘 아래 가장 낮은 구름을 보는 곳 대관령

체험 여행

그곳에 가면 교과서에서 만날 수 없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이달엔 대관령 옛길로 떠나보자.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를 뒤로 한 채 길을 걷다보면 낮게 깔린 구름 밑으로 한가로이 거니는 양떼를 만날 수 있다. 돈키호테처럼 무작정 달려들어도 좋다. 그 곳엔 전기를 토해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MODU)와 함께 대관령으로 떠나보자.
길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동물이동설’ 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태초의 길들은 샘물과 하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었다. 그럼 산은 어떨까? 안전하고 편리하며 빠르게 넘을 수 있는 곳에 길이 났을 것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으면서다.
태백준령 대관령에는 3가지 얼굴을 가진 길이 있다. 먼저 과거 영동지역과 수도권지역을 연결 하던 소위 ‘대관령 옛길’이라는 것이다. 이 길은 사람이 걸어서 넘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그 옛날 주막터를 재현해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트래킹의 방법으로 대관령 옛길을 묵언수행한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자 서울까지 불과 3시간30분이면 닿는 길이 되었다. 2001년 그 자리 밑둥이로 영동고속도로가 다시 길을 낸 후 굽었던 길이 펴지자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2시간 30분 남짓 거리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분주하고 번잡하던 대관령에 지금은 그 번잡하던 자동차가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대관령은 또 다른 마음의 길을 열었다. 이제는 지나가는 길목이 아니다.
빠른 길이 아닌 느린 길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 것이다. 사람들이 분주했던 옛 대관령 휴게소는 이제 대관령 옛길이나 선자령을 가려는 사람들로 언제나처럼 분주하다.
2014년 가을. 천산만홍 만산홍엽(千山萬紅 萬山紅葉)이라 했던가? 그 길에 불이 붙었다. 조선시대 말기 유행했던 잡가(雜歌)의 단풍유람 한 대목이다.
“저기 가는 저 길손 말 물어보세. 한로철 풍악 풍광 곱던가? 밉던가? 곱고 밉기 전에 아파서 못 노닐네라. 가지마오. 가지마오. 풍악엘랑 가지마오. 만산홍엽 불이 붙어 살을 데고 오장이 익어 아파서 못 노닐네라…”
선자령에 눈 내리면 차가 비운 자리를 다시 사람들이 채울 것이다
최근 들어 대관령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40년 만에 개장한 하늘 목장 때문이다. 트랙터마차를 타고 15분이면 정상까지 올라 갈수 있다.
신사임당 시에 나왔던 ‘낮은 구름’을 이 곳에 오르면 볼 수 있다. 멀리 동해 바다는 시야를 멀리 두게 한다. 이뿐이랴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는 제각기 피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법규상 농기구외에 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목장 전망대까지 트랙터가 끄는 32인승짜리 대형 포장마차가 운행된다. 편안함은 잠시 포기 하고 그냥 백두대간의 능선을 생각해도
좋으리라, 트렉터를 타고 15분이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경관은 아마도 여기만한 명품이 더는 없을 것이다.
운 좋으면 가끔 야생 고라니와 반달곰이 마중을 나올 수도 있다.
여의도 3배 크기의 하늘 아래 초원
그곳을 주목한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1972년 박대통령이 내놓은 대관령 개발 계획. 척박한 땅 풀도 없고 교통까지 불편한 오지의 대관령. 이곳에서 자급할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라는 절박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곳에 얼룩달룩 젖소가 둥지를 틀게 된 이유다. 삼양목장이 그랬다.
연간 100만명의 입장객이 있었지만 하늘목장은 설립 취지대로 식량 확보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제 그곳에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또 다른 명령이 떨어졌다.
‘자연순응형 체험 목장’을 지향하는 ‘하늘 목장’은 낮은 구름을 보러오는 아버지와 양 모이주기 체험을 하려는 아이들로 인산인해다. 승마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백두대간 트래킹도 가능하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배우 강혜정이 초원 미끄럼을 타는 장면, 임하룡이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이 이곳에서 잉태됐다. 이곳에선 누구나 양떼들을 만져볼 수도 있고 직접 모이를 줄 수도 있다.
하늘 아래 어느 목장도 이만큼의 자유를 주지는 않는다
길은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다른 길로, 고된 길에서 다시 편한 길로 다시 그 길은 사람에게 다가 온다. 길을 떠나 새로운 길을 만나듯 새롭게 다가오는 구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옛 길에는 빠름 보다 자연을 존중하고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대관령 굽이굽이 길을 자전거로 건너는 사람들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양떼사진

대관령 하늘 목장 가는 길
횡계IC에서 나와 우측 길로 접어들면 횡계 로터리와 횡계교를 9㎞쯤 가게된다.
나오는 3거리에서 오른편에 송천을 넘는 우덕교를 만나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대관령 하늘목장이다. 가는 중간 중간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네비게이션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어도 충분하게 찾아갈 수 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279-7번지

http://skyranch.co.kr

대관령 하늘 목장 주변정보
• 하늘 목장 초입인 평창은 동계 올림픽 유치에 따라 민박부터 고급 호텔 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서 이용에 불편함은 없다.
• 겨울철 눈꽃 산행으로 선자령으로 해서 하늘 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초등학생 아이들도 가능한 겨울철 산행 코스다. 온가족 등반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바람이 강하므로 예상했던 것 보다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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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서울여고 손수연

14년 11월

HOROSCOPE

이달의 운세 별들에게 물어봐

학업 / M 금전 / H 건강 / R 관계 / L 연애

전갈자리 10.24-11.22
몸이 피곤한 달이다. 피곤한 몸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좋은 음식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해라. 공부를 하다가 지치지 않도록 유의해라. 약해진 몸이 머리를 방해할 수 있다. 무리한 공부를 피하고, 종종 바람을 쐬러 운동장을 나가라. 연인 사이의 피로가 쌓여, 작은 다툼이 큰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약간의 다툼이 있다면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고기자리 2.19-3.20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시점. 약간의 어려움이 눈앞에 보여도,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극복할 수 있다. 극복하면, 이때까지보다 나은 보답을 얻을 기회! 좋아하던 상대를 배려하면서, 더욱 좋아해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 끈기가 다음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해 줄 수도…. 원하는 만큼의 재물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갑작스런 손실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처녀자리 8.23-9.23
웃을 일이 많은 한 달이다. 가벼운 꺼리에서 웃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기다린 일이 웃음을 줄 수도 있다. 어쩌면, 어이 없는 웃음이 나올 수도… 갑작스러운 재물운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지출은 신중히 해야 한다. 큰 소비는 줄이고, 작은 지출로 즐거움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안 풀리던 문제가 갑자기 술술 풀린다. 그동안 괴롭혔던 과목의 해결법이 갑자기 보이는 듯하다. 잘되던 과목이 갑자기 말썽이다.

사자자리 7.22-8.22
자신이 한 해 동안 뿌린 씨앗을 수확하는 한 달이다. 그동안 노력했던 성과의 결과가 나오는 달이다. 열심히 한 만큼, 게으른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유형적인 성과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요행을 바라지는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너에 대해 잘 알게 되는 한 달이다. 그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너의 행동이 만든 결과이다.

게자리 6.22-7.21
두루마리 휴지처럼 잘 풀리는 한 달이다. 만사형통이니, 한 달을 즐기며 살아라. 학업과 취미를 병행하며, 열심히 하는 만큼 많은 즐거움이 다가올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건 죄가 아니다. 금전운은 의외로 좋지 않다. 금전적인 손실이 크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한 달이다. 들어오는 만큼 나간다.

쌍둥이자리 5.22-6.21
가장 중요한 것은 이때까지 해오던 것을 지켜가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예절을 지키고, 아랫사람에게 도리를 지키면, 깔끔한 한 달이 될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라. 전혀 새로운 과목보다는 잘하는 과목과 준비했던 과목 위주로 해라. 장점을 살리는 한 달을 만들어라. 새로운 소득이나 지출은 없는 한 달이다. 갑작스러운 소비는 피하는 게 좋다. 지름신의 유혹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

황소자리 4.21-5.21
너의 미래를 결정하는 한 달. 이번 달의 결과에 따라, 내년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신중히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라. 너의 의지가 사랑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너의 선택이 사랑을 새롭게 만들 수도 있고, 끝낼 수도 있다. 신중히 선택하고, 올바른 노력을 해라.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는 이번 한 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너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염소자리 12.22-1.20
신의에는 신의로 보답해라. 주변이 자신을 도울 것이다. 남을 돕는 만큼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이 오는 한 달이다. 베풀어라. 주변에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도와라. 도움을 준 것이 미래를 위한 큰 투자가 될 것이다. 도움은 꼭 올바른 방향으로만… 주변의 충고를 들어라. 막히는 부분이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주변의 충고에 따라,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천칭자리 9.24-10.23
낯을 가리게 되는 시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곤란한 일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곤란한 일이 생기더라도, 웃음으로 넘기자. 너의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생긴다. 철저한 준비로 매력 있는 이성이 되자. 새로운 만남이 너를 반길 수도 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다. 어느 날은 많이 모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

물병자리 1.21-2.18
변화무쌍한 한 달. 주변의 변화가 당황스럽겠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괜찮은 한 달을 기대해도 좋다! 애정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커플은 서로 피곤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만약 솔로라면, 좋아하던 사람과 진전을 보일 수도 있다. 성적의 변화. 갑작스럽게 성적이 올라갈 수 있다. 물론 그 기본에는 이전까지 한 학습량이 있기 때문!

양자리 3.21-4.20
행운이 가득한 한 달. 주변의 행운은 작은 기쁨을 주지만, 기쁨을 과신하면 도리어 그 행운이 불행으로 될 수도 있다. 좋은 재물운을 가지는 한 달이다. 갑작스러운 수확에 돈을 함부로 쓴다면, 새는 지갑을 통해 재물운도 같이 떠내려갈 수 있으니 주의를… 갑작스러운 만남이 생길 수 있다. 그 만남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행운과 불행은 다양한 모습으로 너를 찾을 수도 있다.

사수자리 11.23-12.21
생각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릴 것이다. 일할 때는 혼자 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의 도움은 기대하지 마라. 상대방에게 잘해줘라. 뭔가 일이 잘되는 것 같아도, 어쩌면 마음을 잘못 읽고 있을 수도 있다. 주의를 기울여 상대방이 편할 수 있게 해줘라. 돈이 끊임없이 생길 운이다. 생긴 돈은 자신을 위해 투자해라. 아니면, 자신을 위해 저축해라.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헛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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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윤민재, 박윤성

아프리카의 따뜻한 마음

아프리카 15,000Km-네 남자, 넉 달 반의 차량 여행 이야기9

케이프 맥클레어베이_민재

말라위하면 호수다. 말라위 호수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호수로 그 면적이 약 3만 제곱킬로미터정도이다. 남한의 30%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어종이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두번째로 깊다. 그리고 단언컨데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호수이다.
그렇게 도착한 케이프 맥클레어 베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끝없이 펼쳐진 호수 위에는 뭉게구름이 넘실대고 있었고, 햇볕에 반짝이는 모래사장에는 파도가 잔잔하게 치고 있었다. 전문가의 손길로 뚝딱 텐트를 치고 호수에 뛰어들었다. 몸을 감싸는 물이 부드러웠고 얼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었으면 좋겠다.

케이프 맥클리어 아이들_윤성
“할로! 할로할로할로! 할로!”

롯지에서 50미터쯤 걷자 바로 현지인 마을이 나타났다. 물에서 헤엄치는 아이들, 그 옆에서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아낙들,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향해서 카메라를 들자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할로할로할로!’하는 인사에 ‘할로!’라고 답했다. 코앞까지 다가온 녀석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른들은 친절했고 아이들은 예뻤다. 왜 말라위를 ‘아프리카의 따뜻한 마음’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초록색 대야 속에 돌 즈음 되어 보이는 아기가 앉아있었다. 나도 어릴 적에는 빨간색 다라이 안에서 목욕을 했었는데,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의 모습이 정겨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의 사진을 찍었다. 터질듯한 볼살, 커다란 눈망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근처에 있던 엄마가 다가와 아이 옆에 앉았다. 다시 사진을 찍었다. 엄마는 동생을 업고있는 큰딸아이를 불렀다. 의도치않게 아름다운 가족사진이 완성되었다.
‘폴라로이드!’
가족사진은 당사자가 가져야 진짜 가족사진이 된다.
민재는 가족들을 한 곳에 모았다. 폴라로이드에서 지잉- 하고 사진이 튀어나왔다. 사진을 받아든 아이들은 빳빳한 플라스틱 종이에 새겨진 익숙한 얼굴을 확인하고 ‘까르르’ 웃었다. 아이들 엄마도 사진을 보더니 나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원봉사하는 마음이 이런 것인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민재의 폴라로이드 사진 속 그녀의 얼굴은 내 카메라의 뷰파인더 속에서보다 훨씬 더 빛이 났다.

아프리카1
경계에 대해서_민재
하루가 지나자 호숫가의 경계가 눈에 들어왔다. 관광객과 현지인을 나누는 경계. 정확히는 가진자와 없는자를 나누는 경계.
호숫가는 매우 넓었다.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곳에는 대부분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옆에는 현지인들의 마을이 있었다. 둘 사이에 눈에 보이는 선은 없었으나 숙박시설에 고용된 관리인들이 때로는 엄격하게 관광객과 현지인을 분리했다.
여행을 하며 깨달은 것 중 한가지는 여행자의 천국은 있을지언정, 모두의 천국은 없다는 것. 케이프 맥클레어베이가 마음에 들었던 만큼, 여행자로써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지인 마을_민재
“원! 투! 찰칵!”
윤성에게 이끌려 찾은 현지인 마을. 폴라로이드를 들이대며 웃으라고 이야기하는 데, 표정이 밝지 않다. 관광객들의 피사체가 되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닐테다. 어떤 이는 돈을 요구했다.‘지이잉’하며 나온 사진을 내밀었다. 난리가 났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에 둘러 쌓였다. 돈을 요구하던 아주머니에게 농담으로 돈을 달라고 했더니 부끄러워하며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필름이 순식간에 동났다. 사탕도 풍선도. 돌아오는 길, 윤성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애들 완전 귀엽지?”
“응. 풍선이랑 사탕 가져오길 진짜 잘했네.
아, 조금 더 사올걸 그랬어. 내일 또 가자. 또.”
즐거웠다. 현지인 마을을 찾아 그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풍선을 불어주고, 사탕을 나누어 먹는 것. 아프리카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볼만한 순간이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우리는 금새 다른 곳으로 가버릴 테고 그들은 여기에 남을 테니까. 아이들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풍선, 사탕을 조금 더 원할 것이고 그들의 눈은 좀 더 롯지 쪽으로 향하겠지. 그들이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개소리다. 좋은 것을 갖고, 먹고, 쓰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경제력 앞에서 현지인들이 의연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바보다. 아이들에게 건낸 사진과 사탕, 풍선들이 목마른 사람에게 건낸 소금물이 아니라면 좋겠다. 사진을 받아든 아이들의 환한 얼굴만큼 롯지와 마을 사이의 경계가 서글펐다.

파이로스, 블랙키야 그리고 모세_윤성
“윤! 꼬마들이 너 찾는데?”
스캇이 가리키는 곳에 가보니 세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대뜸 내 이름이 뭐냐고 물어본다. ‘내 이름은 윤 이야.’라고 하자 ‘유니 유니’ 하며 나를 불렀다. 유니가 아니라 윤 이라고 해도 그 때뿐이었다.
아이들의 이름은 파이로스, 블랙키야, 모세. 어두워서 녀석들의 검은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명 한명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를 썼다. 뭐라도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에 길에서 사온 망고를 몇 개 가져왔다. 녀석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더니 제 얼굴만한 망고를 그 자리에서 이빨로 물어 뜯었다.
그 날 이후로 민재와 나는 매일 아이들이 있는 마을을 찾았다. 물놀이를 하고 사탕을 나눠 먹고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유니- 유니-’ 하면서 달려와 내 손을 잡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웠다.

모세야, 모세야_윤성
“블랙키야, 모세는 어디 갔어?”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는데, 모세가 보이질 않았다. 모세는 눈에 띌 정도로 소극적인 녀석이다. 사탕을 달라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축구공이 오면 피하는 녀석이다. 지난 밤, 호숫가에서 마을 청년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모세는 아빠가 없어. 엄마랑 둘이 사는데,
너무 가난해서 그럴 거야.”
다음 날 민재와 함께 차로 삼십분 거리에 있는 시장에 갔다. 어린 아이 옷 하나를 골랐다.
“애들 주려고?”
“모세 주게.”

모세는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다. 늘 같은 차림이었다. 때를 지우려다 옷이 삭아 버릴 듯, 때와 섬유가 하나가 된 누더기였다. 카메라를 들이대었을 때, 모세는 주춤거리며 옷을 벗어 버렸었다. 더러운 옷 때문에 아이의 마음마저 삭아버리면 안될텐데. 내가 산 것은 나일론 재질의 티셔츠와 반바지였다. 면으로 사고 싶었지만 금방 또 누더기가 되어버릴 것 같아 나일론으로 골랐다. 모세가 오랫동안 입고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생각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_민재
윤성은 자주 모세 이야기를 했다. 마을을 방문하면 윤성은 모세 부터 챙겼다. 아이들이 몰려들면 어느샌가 뒤 쪽에 있던 모세, 마을을 찾을 때마다 윤성은 모세를 먼저 찾았고 방문이 늘어날수록 모세의 몸동작이 조금씩 커졌다.
맥클레어 베이를 떠나기 전 날, 윤성은 모세에게 줄 새 윗도리와 바지를 샀다. 해질녘, 마을을 찾아 모세를 만났다. 옷을 주자 그 자리에서 갈아입었다. 이내 표정과 몸동작이 밝아졌다. 마지막 사탕을 나누어 먹을 때, 당당하게 요구하던 모세의 모습이 기억난다.
롯지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했다. 과연 우리가 다녀간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윤성이 옳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모세는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회복했으니까.
‘케이프 맥클레어’ 전까지 나는 좋은 여행자라면 흔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빈곤한 곳을 여행할 때에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때문에 윤성이 사탕을 나누어 주려 했을 때에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윤성을 만난 모세가 축구를 함께 즐기고 당당하게 단 것을 요구하는 여느 개구쟁이 꼬마로 변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바꾸었다.

아프리카3

모세야, 자신감을 가져_윤성
케이프 맥클리어를 떠나는 것을 알고 모세가 마중 나왔다. 모세는 내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있었다. 역시 옷이 날개다. 이제 모세는 까불거리는 여느 철부지 아이처럼 보였다. 할 수 있는 만큼 이 아이에게 더 많이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모세와 포옹을 하고 돌아서는데 아이들이 두세 명씩 짝지어 나에게 왔다. 파이로스와 블랙키야를 비롯해서 함께 뛰어 놀았던 아이들이었다. 그 중 몇몇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곱게 접힌 편지지에서 나를 향한 녀석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유니, 잘가. 날 잊으면 안돼. 알았지?”
떠나는 차 속에서 편지를 꺼내 읽었다. 지렁이 글자로 철자와 문법마저 다 틀리게 적힌 편지의 내용을 어렵게 해독했는데, 대체로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었다.
‘교과서 살 돈이 없으니 50달러를 보내주세요.’
이것이 현실이구나.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다시 올게. 그 땐 더 재미있게 놀자. 너희들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그때까지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좋은 형 ‘유니’로.

글 사진 양대규

해외 시장으로 진출은 소통에서 시작한다

 ‘던전앤파이터’ 게임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다

모두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임. 게임 회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모두는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게임의 비하인드잡을 찾았다. 해외와 소통하는 직업, 게임 커뮤니케이터. 유저와 대화하는 직업, 게임 마스터. 게임에 감동을 더하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 세 명을 만나, 그들의 직업을 물었다.

2005년, 작은 게임회사가 90년대 초·중반 유행한 도트그래픽 게임을 들고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서비스 초기에는 ‘금방 망할 게임’이라며, 부정적 시선이 가득했다. 서비스 이후, 던파는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어릴 적 느꼈던 오락실의 쾌감’을 강조하며, 시원한 타격감과 간편한 조작으로 많은 사람의 접속을 이끌었다. 던파 특유의 빠른 플레이는 한국인의 정서에 들어맞았다. 과거 오락실에서 유행한 아케이드 게임의 온라인 판인 던파는 저연령층에서 청장년층까지 폭넓은 유저층을 모았다. 던파의 개발로 네오플은 대형 게임회사가 됐고, 2008년 국내 최고의 게임회사인 넥슨이 인수·합병했다. 네오플은 현재 던파·사이퍼즈 등의 개발로 매출 4,390억 원, 영업이익 3,930억 원, 당기순이익 3,055억 원의 실적을 보인다.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던파는 이후 일본·대만·중국과 북미 등 해외 수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아라드 전기’, 중국에서는 ‘지하성과 용사들’, 북미는 ‘던전 파이터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대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이름 그대로 썼다. 각국의 정서나 저작권문제 등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게임명부터, 캐릭터 이름, 디자인 등을 바꿔야 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전문 인력을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현지 담당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현지 사정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주로 뽑는다. 게임 커뮤니케이터가 제대로 모르면 해외 진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원하는 수익모델을 뽑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해골이나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쓸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게임커뮤니케이터는 이런 문제점을 체크해, 디자인을 바꿔 성공적인 출시를 도와야한다. 해외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임 커뮤니케이터는 많은 정보가 없다. 모두 11월호는 게임 커뮤니케이터 출신의 전문가를 직접만나, 게임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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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던전앤파이터는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네오플은 일본, 대만, 중국, 그리고 미국까지 던전앤파이터 현지화를 진행했다. 일본에는 ‘아라드전기’, 중국에는 ‘지하성과 용사들’, 북미에는 ‘던전 파이터 온라인’으로 현지 특색에 맞게 이름을 바꿔 런칭했다. 당시 네오플에서 북미 쪽 커뮤니케이터로 일했던 정다운 씨를 만나, 생소한 직업인 ‘게임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물어봤다.

커뮤니케이터는 생소한 직업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커뮤니케이터는 기본 번역부터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퍼블리셔가 보통 외국 회사이기 때문에 언어가 달라 소통이 어려워서 생겨난 직군이다. 흔한 직군은 아니다. 국가별로 부서에 한 명씩 있는 경우가 많다.

게임회사에서 커뮤니케이터로 어떻게 취업을 했지?

처음 만화 제작 회사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r)을 했다. 게임 PM과 비슷하다. 만화 번역과 제작을 진행했다. 재밌었지만 시장이 작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더 큰 시장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비슷한 일을 알아보다 게임 회사에 가게 됐다.

처음 겪는 게임회사는 어땠나?

심즈나 모바일 게임 같은 아기자기한 게임 외에는 흥미를 못 느꼈다. 갑자기 격투 게임에 투입됐다. 날벼락을 맞았다. 이후 3개월간 게임만 했다. 일하러 왔는데 게임만 계속시켜 이게 뭔가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게 업무의 필수적인 사항을 익히는 중요한 단계라는 것은 나중에 깨달았다. 게임회사가 밖에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로 안보였다. 안에서 일하면서 변화무쌍하고, 많은 전략을 필요로 하는 걸 알았다. 365일 24시간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과 같다. 모든 대처가 실시간으로 일어나야 한다. 빠른 머리 회전과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때마다 적절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게임 업계를 다시 보게 됐다.

학생들이 커뮤니케이터가 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

외국어 능력을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배울 언어는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일본 등 국가는 다양하다. 좋아하는 언어를 공부해라. 또는 좋아하는 게임이 진출하는 나라의 언어를 공부해라. 각국 게임시장 동향 파악도 중요하다.

커뮤니케이터의 직업이 가지는 비전은?

커뮤니케이터에서 게임 PM으로 진로를 정하면 좋다. 게임 PM이 외국어를 잘하는 경우 커뮤니케이터는 필요가 없어진다.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게임 PM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비전이 있다. 게임을 하나하나 완성해 간다는 재미도 있고,패치를 진행하는 것도 재미있다. 사령탑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 들 거다. 모든 상황을 꿰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지금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게임 업계로 돌아올 생각은 있나?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힘들었지만, 인생에서 굉장히 멋진 시간이었다. 무엇에 열정적으로 다 함께 미칠 수 있는 경험은 다신 없을 것 같다. 좋은 회사 분위기와 팀원들이 그립다. 게임계는 복지가 좋은 편이다. 웬만한 대기업보다 좋다. 겉에서 보기와는 많이 다르다.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커뮤니케이터의 급여는 어느 수준이었나?

게임업계 중 연봉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대기업과 비슷하다. 네오플은 무엇보다 복지가 최고였다. 무비 데이, 해외 워크샵 같은 행사와 다양한 동호회도 많다. 장난감 동호회도 있다. 회사에서 장난감 구매비 지원까지 해준다. 이 외에도 획기적인 복지제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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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창천과 이카루스로 등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회사다. 최근에는 위미라는 이름으로 캔디팡,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이 모바일게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7년간 게임마스터(Game Master, 이하 GM)로 활동하고, 위메이드에서 게임개발부 QA를 맡고 있는 노성태 씨를 만나 GM이라는 직업에 대해 물어봤다.

GM이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GM은 유저를 응대하는 직업이다. 게임 안에서의 상담과 1:1 문의 상담, 게임 내 유저동향 파악 등을 진행한다. 대면상담, QA업무, 게임데이터 복구, 로그 분석, 이벤트 기획의 업무를 겸하기도 한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세분화가 잘 돼 있다. 이런 업무는 컴퓨터로 대체할 수 없다.

GM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최전방에서 회사와 유저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유저의 편에서 생각하며, 유저를 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GM을 잘 할 수 있다. GM이 아니면, 유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 게임의 성공은 유저가 바탕이다. 어떤 유저가 자신이 싫어하는 게임을 하겠는가? 유저들의 의견을 잘 듣고, 회사에 올바르게 전달해야한다. 개발 방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유저의 의견을 게임에 구현되도록 잘 이끌어내는 GM이라면 회사도 유저도 선호한다.

GM을 하며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유저들에게 욕을 듣는 게 일이다. 이벤트를 하면 항상 욕을 듣는다. 욕을 들어도, 기획한 이벤트에 많은 유저가 호응하면 기분이 좋다.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을 만났다. 그들의 요구를 내 능력 안에서 온 힘을 다해 해결을 해줬을 때 해준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게임업계에 몸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가장 기본은 게임에 대한 열정이다. 게임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눈도 필요하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을 문서로 만들어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라. 질 좋은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무 경험이 필요하다.

GM연봉이 좋지는 않은 편이라고 들었다. 어떤 편인가?
2005년 GM 초봉은 1200~1400만 원 쯤 했다. 최근에는 많이 오른편인데, 대기업 아니면 보통 2천만 원 이하로 안다. 년 단위로 100~200만 원씩 오른다. 경험을 쌓고, 이직하면 몸값을 잘 올릴 수 있다. 그래서 게임 업계는 유난히 이직이 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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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섬으로 유명한 비주얼샤워는 얼마 전 푸른돌조사단을 출시했다. 비주얼샤워의 게임은 모바일 업계에서도 스토리가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푸른돌조사단 및 비주얼샤워의 다양한 게임 시나리오를 맡고 있는 정하경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만났다.

직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스토리가 없어도 게임은 재미있을 수 있다. 조작감, 타격감, 화려한 효과와 예쁜 그림들로 게임에 재미를 준다. 허나, 그뿐인 게임은 감동을 못 준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게임을 단순한 심심풀이에 머물지 않게 하는 직업이다. 시간 때우기가 아닌 의미 있는 게임은 반드시 스토리가 필요하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그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성공 또는 실패한 시나리오에 대해 말해봐라.
사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성공한 게임과 실패한 게임이 존재할 뿐이다. 굳이 있다면 시나리오만 좋은 저주받은 명작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게임 개발자도 유저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연봉 수준은 어떤가?
전반적으로 연봉은 매우 낮다. 현실적으로 초봉은 1800에서 2000 사이가 대부분이고, 그 이하도 많다. 최고는 말 그대로 역량에 따라 다르다. 대기업 시나리오 디렉터급은 5-6천 이상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디렉터급의 수요는 매우 적은 편이다. 수요가 적은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시나리오 작가를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가?
스스로 더 이상 재미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고, 모두 귀하고 중요하다. 그 중 정말 즐거운 일은 아주 드물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나에게 정말 즐거운 일이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게임을 많이 알고, 분석·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게임의 특성을 무시한 시나리오는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게임으로 만들면 전혀 제 역할을 못한다. 일단 작가 능력의 바탕은 글쓰기 능력이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 연습을 해라.

야구선수가 된 IT전문 게임 설립자

네오플 창립자 허민

네오플을 설립한 허민(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은 괴짜가 많은 게임 업계에서도 눈에 띈다. 99년 서울대 역사상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허민은 졸업 후, 네오플을 설립했다. 이후 위메이크프라이스라는 소셜 커머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네오플과 위메프로 번 수익으로 2011년 독립리그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면서 더 많은 대중들이 그를 주시했다. 허민은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야신’ 김성근을 불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허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에게 너클볼을 전수받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2013년 8월 미국의 마이너리그 싱글A수준의 독립리그 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5월 첫 승을 거뒀다. 허민은 자신이 잘하는 IT분야로 게임회사를 차려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 인프라에 투자를 하고, 인프라를 이용해 ‘미국 야구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게임 업계 출신의 유명인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NC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가 조금 부러워 할 듯 하다.

글 사진 양대규

다함께 잡아라!

넷마블 ESC 프로젝트 청소년 게임문화 진로캠프

게임회사 넷마블은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와 ‘다함께잡(Job)아라’라는 청년게임문화진로캠프를 진행했다. ‘다함께잡아라’는 게임 관련 직업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넷마블과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가 함께 하는 ES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ECS 프로젝트는 학부모의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족의 소통을 회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 중인 ‘가족 소통 프로젝트’다.

넷마블-진로캠프2

‘다함께잡아라’는 크게 진로 강의와 체험형 실습으로 나눠 진행한다.진로 강의는 넷마블 소속 직원들이 직접 강사 및 멘토로 참여해 게임과 관련된 직종 및 진로를 설명한다. 게임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의 임직원이 참여한다.체험형 실습은 진로 강의를 바탕으로 직접 진로 체험을 해보고, 게임기획 실습을 하는 시간이다. 진로 체험에는 각 직군별 활동을 체험하는 간단한 실습활동을 진행한다. 게임기획자는 ‘게임 주제 정하기’ 디자이너는 ‘기획한 게임표지 및 캐릭터 그려보기’ 등의 실습활동을 진행한다. 게임기획 실습 시간에는 ‘모두의 마블’ 형식을 기본으로 공익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게임을 직접 기획하고, 플레이하는 시간이다.2014년 ‘다함께잡아라’는 5월 28일 청운중학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캠프를 진행했다. 넷마블은 첫 번째 캠프로 좋은 호응을 받아 하반기에 3회 확대 실시했다. 하반기는 10월 8일 용산중학교, 10월 16일 오산중학교, 10월 24일 우면초등학교의 순으로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특히 ‘모두의 마블’을 기반으로 한 공익게임 만들기에 많은 호응을 보였다.

캠프에 참가한 한 남학생은 “즐겨하는 게임에 이렇게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지 이번캠프에서 처음 알았다”며, “친구들과 직접 게임을 만들어 해보는 경험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여학생은 “게임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어려움보다 재미가 컸다”며, “오늘 만들어본 게임을 나중에 게임회사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면초등학교 조남기 교장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 참여했다”며 “아이들이 게임직
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체험을 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맡은 넷마블 담당자는 “‘다함께잡아라’는 아이들이 게임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도 게임의 순기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게임진로캠프 참가를 희망하는 학교는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부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미디어 사용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가족간의 소통을 바란다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는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관장 유형우)에서 운영하는 부설기관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미디어중독의 문제가 커지면서, 학부모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2007년 개소했다.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사용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과 가족의 소통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추후 자녀의 미디어사용을 학부모 스스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 가족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는 개인상담·심리상담·집단상담 등을 상설 진행하며, 인터넷 치유학교, ESC 프로젝트 등의 특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SC 프로젝트는 학부모의 디지털세대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의 올바른 게임-미디어 사용 지도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자녀의 게임분야 진로·직업 탐색을 통해 목적성 있는 게임·미디어 사용을 도와 가족간의 소통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ESC 프로젝트는 넷마블이 후원을 한다. 넷마블은 2008년부터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더불어사는 세상’을 모토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진행 했다. 그 사업의 하나가 ESC프로젝트다.

ESC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참조 http://www.misocenter.or.kr/program/project.do)

학부모

① 디지털 네이티브인 자녀를 이해한다.
②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가족

① 건강하게 소통하는 가족으로 변신!
② 게임과 미디어를 문화로 이용할 수 있는 가족으로 변신!
③ 스스로 미디어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족으로 변신!

자녀

① 게임? 스마트폰? SNS? 어떤 미디어도 현명하게 조절하며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② 목적없는 미디어 사용은 사절! 게임관련진로직업을 탐색한다!
③ 부모님과 소통의 소중함을 배운다!

강정구 

사진 씨네21 백종현

“시도는 하지 않는 것보다 생산적이다”

꿈을 찾아 서른 나이에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쇼핑호스트에 합격한 김수진씨의 꿈 정복기

10월 28일(화) 오전 9시. 사당역을 출발해 도심과 달리 한가로이 펼쳐진 남태령 고개를 10분쯤 걷다 보니 CJ오쇼핑 사옥이 보였다. 검은 통유리로 세워진 사옥 출입문을 통과하자 분주히 뛰어 다니는 방송국 구성원들이 젤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11월호 희망 멘토의 주인공 김수진씨와 마주했다.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숙녀에게 나이를 물어도 되나요? 한국나이로 38세, 만으로 37세입니다.” 거침없이 대답한다. 6살 아이의 엄마로, 9년차 쇼핑호스트와 공중파 방송을 넘나드는 방송인으로 그녀는 매사 과감했고 진지했다. 서른 나이에 쇼핑호스트에 합격했고, 늦은 나이에 도전해 꿈을 이룬 스토리가 궁금했다.

오랜 시간 국악을 전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쇼핑호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향피리를 전공했고 국악을 사랑했어요. 10년 넘게 피리만 불었고 남들 다하는 미팅 한번 안하고 대학을 졸업했고요. 그래도 후회 없이 꿈만을 바라보며 달렸죠. 졸업 후 제가 볼 수 있는 모든 오디션을 다 봤어요. 하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더라고요. 결과는 다음을 기약하는 불합격 문자뿐 이었어요. 너무 속상했던 건 저 보다 못한 친구나 후배들이 합격하는 것을 보며 그토록 사랑했던 피리를 놓았어요. 평생 피리만 불던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 무렵부터 ‘어떤 방해도 없이 대중 앞에 서서 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김수진에게 쇼핑호스트란 어떤 의미인가요?

많은 것을 누리게 해준 선물 같은 직업이에요. 존경스런 남편도 만났고, 아들 승헌이(6세)도 만났고, 힘든 시절 결심했던 대중 앞에서 제 자신을 표현하며 제2의 꿈을 이루게 해준 그런 직업이죠. 방송에서 비춰진 모습 때문에 약간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지만 조금 과장된 부분 있는 거 아시죠? 그 모습들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만요. 회사에 출근해서 제 방송시간에 실시간으로 구매반응들이 올라올 때면 엄청 뿌듯하고 오늘도 한 건 했다는 희열감!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모를 거예요.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항상 이야기하고 연기하고, 리포팅하고, 인터뷰하고, 바르고, 입고, 웃고…그게 제 직업이거든요. 10년 가까이 한 직업에 종사하다보니 카메라에 익숙해진 점. 그리고 어느 누구와 대면해도 자신감이 있는 점. 최근에는 광고도 몇 개 찍고 항상 감사한 일의 연속이었죠. 목표라기보다는 꿈인데요. 첫째는 받은 사랑을 나눠 주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은 일을 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꾸준한 멘토링을 하며 그들에게 존경받는 선배이고 싶고요. 선배로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싶거든요. 이해하고 다가가다 보니 많은 후배들이 생겼어요. 두 번째는 어릴 적부터 예술을 해서인지 감성이 뛰어난 거 같아요. 끼를 살리고 싶은데요. 현재도 꾸준히 연기자 수업을 받고 있어요.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시도는 하지 않는 것보다 생산적이다’ 란 말을 마음속에 새기고 사는데요. 끝까지 시도하고 도전할 겁니다. 가끔 브라운관에서 만나게 되면 사랑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에 한마디 해 주세요.

대중과 소통하는 직업을 갖고 지내다 보니 말이라는 게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아요. 이 말은 꼭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내 입으로 내 자신을 저주하지 않기!’ 하기 싫다. 죽고 싶다. 짜증난다. 미치겠어… 이런 말들이 내 자신을 얼마나 저주하고 있는지 어릴 때는 모를 거예요.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게끔 말하는 습관! 그것이 곧 이기는 습관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로 하는 설득 보다는 있는 그대로 신뢰를 주는 습관이야말로 승리의 기본조건 이란 것 명심해요.

김수진 쇼핑호스트를 취재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뒤 늦게 찾은 꿈의 길목에서 그녀는 용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현재 그녀는 연기자가 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꿈이 없는 많은 청소년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누구나 성공도 실패도 장담할 순 없다. 그녀가 말한 ‘시도는 하지 않는 것보다 생산적이다’ 란 말이 귓가에 맴돈다. 시도하고 도전하라. 이 글을 읽는 MODU 친구들이 기억했으면 싶다.

정수희 

사진 에뜨레 제공

가위 속에 철학을 담다

마음을 가꾸는 헤어 디자이너, 손창민

헤어 디자이너는 손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가위로만 모발을 자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디자인은 가위를 들지 않는 손에서 나온다. 모양과 형태를 만드는 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위질을 하다 손을 다칠 수도 있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서울 마포구 애오개에는 지체장애인 이발 봉사활동을 하는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가짐마저 변화시키는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손창민이다.

 

깨끗한 창 안으로 미용실이 보인다. 스무 평 남짓한 공간 속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순간 웃음 띤 얼굴로 맞이하는 사람이 보인다. 손창민 헤어 디자이너다. 구김 없는 밝은 미소에 덩달아 웃음이 났다. 그렇게 손 디자이너를 만났다.“매우 바빠 보여요.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오전에 나와 먼저 직원들과 조회를 해요. 저는 이제 예약한 고객들을 담당하기에 예약 명단을 확인하고요. 예약 시간엔 헤어 스타일링을 맡고, 직원들 교육도 해요. 주말엔 고객들이 많아 주로 바쁜 시간을 보내죠. 그나마 지금은 숨 돌릴 시간이 있지만 스텝 시절엔 쉴 틈도 없었어요.” 주말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는 헤어 디자이너란 직업, 무엇이 좋아 선택했을까.
소년, 꿈을 가지다.

 
언제부터 헤어 디자이너란 꿈이 생겼어요?

중학교 2학년 때 가족이 다니던 미용실의 원장님이 헤어쇼 티켓을 주셨어요. 호기심에 쇼를 봤는데, 단숨에 매료됐죠.

 
진로 결정이 빨랐어요. 대학에서 미용 전공을 한 건가요?

당시 우리나라엔 미용학교가 거의 없었어요. 대학의 전공자도 알아주는 시기가 아니어서 실무를 배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죠. 1년 정도 미용전문학교를 다녔어요. 그때 실무를 배우고 국가 미용사자격증을 땄죠.

 
눈썰미가 좋았을 거 같아요. 외모 꾸미는 것도 좋아했나요?

당시 두발 자유도 아니고, 남중 남고다 보니 스포츠머리만 했죠. 외모에 신경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다른 학생과 달랐던 건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더 썼다는 것? 엄마 몰래 컬러 스프레이 뿌리고, 젤 바르고. 집에 들어갈 땐 머리를 감고 들어가고 했어요.

 
청소년 때부터 관심이 많았네요. 아버지께서 반대하셨다는데, 어떻게 마음을 돌렸어요?

처음엔 집 나가라며 제 짐을 싸 놓으셨어요. 예전엔 헤어 디자이너 인식이 좋지 않았거든요. 헤어쇼 티켓을 주셨던 원장님과 엄마께서 많이 도와주셨죠. 지금은 아버지께서도 인정해 주세요. 아버지 이발도 제가 하는데 다행히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요.
손 디자이너는 군대에서도 미용을 선택했다. 1200명 지원자 중 30명 정도만 이발병으로 선출했는데 그 안엔 손 디자이너의 이름도 있었다. 당시 해군은 홀수 달에만 이발병을 받았다고 한다. “미용 자격 면허가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었대요. 그런데 면허가 있어도 부족하더라고요.” 운이 좋았다며 멋쩍게 웃는다. 심지어 휴가 틈틈이 이발소에 가서 미용 기술을 배웠단다. 제대 뒤에도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미용을 전문으로 배우고 싶어 일본의 미용대학에서 4년을 보냈다. 귀국해서도 커트 전문 교육 기관에 들어가 또 배웠다.

 
첫 사회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학교만 졸업하면 다 될 줄 알았어요. 막상 사회에 나오니 바닥만 쓸었죠. 종일 문 앞에서 고객에게 인사만 하기도 했고, 하루에 열두 시간 일한 적도 있어요. 먼저 나와서 준비하고, 영업시간이 끝나면 마무리 청소까지 하고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미용실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했고요. 몇 달 동안은 샴푸만 했어요. 샴푸, 파마, 드라이, 커트 등 다 할 수 있어야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거든요.

 
힘들었겠어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 견뎠어요?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꾹 참고 견뎠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힘든 일을 싫어해요. 힘든 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미용 분야가 인턴 생활이 좀 길어요. 처음엔 힘든 과정에 비해 연봉도 많지 않고. 이걸 참고 지나면 괜찮은데 참아내는 사람이 많질 않아요.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디자인 하다.

인터뷰 도중 고객의 요청으로 잠깐 손창민 디자이너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저희 부원장님 잡지에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고 끄덕이자 연신 자랑스러운 얼굴이 가득하다. 돌아온 손 디자이너에게 “존경 받는 디자이너신가 봐요.”라고 말하자 쑥스러운 듯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해요.” 손창민 헤어 디자이너의 소통은 비단 직원 사이에서만이 아니었다.

 
미용의 꽃은 커트라고 들었어요. 고객에 따라 커트 스타일이 달라지나요?

헤어스타일도 하나의 디자인이에요. 공장에서 기계 찍어 내듯이 하는 게 아니죠. 얼굴, 형태,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달라요. 그걸 찾는 게 헤어 디자이너잖아요. 기술 배웠
다고 끝이 아니에요. 배우고 또 배워야 해요. 그만큼 관심이 없으면 못하죠.

그럼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많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다른 생각이 나오니까. 디자인은 건축과 같아요. 기초가 있으면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모양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라지거든요. 소통도 중요해요. 상대방이 말할 때 귀담아 듣다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돼요.

 

손창민 디자이너의 손놀림에 사람들이 달라진다. 헤어스타일뿐만이 아니다. 자리하는 곳마다 밝은 분위기로 변한다. 고객의 얼굴에 긴장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눈을 감고 손 디자이너에게 모든걸 맡기는 고객도 있다. 편안해 보이는 고객이 대다수다. 손 디자이너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듯 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내 머리를 만질 때 편안한 디자이너에게 받는 것이 좋잖아요. 당연히 실력도 중요하죠. 하지만 믿음이 있어야 더욱 좋은 스타일링이 나와요.”미용실을 둘러보자 다른 고객들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헤어 디자이너들과 이야기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직원들에겐 항상 말해요. 미용실에 온 사람들이 힐링받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그러기 위해선 제 자신부터 즐거워야겠죠.” 처음엔 손 디자이너도 스타일만 변화하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은사님에게 BMSD(Body Mind Spirit Design)를 배운 뒤엔 달라졌다고. BMSD, 무슨 뜻일까? 헤어스타일의 변화만이 아닌 고객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디자인한다는 뜻으로 나열한 단어란다.

 
Body Mind Spirit Design, 참 멋진 말이에요.

의기소침한 고객이 있었어요. 변화를 주고자 많은 의견을 나눴어요. 스타일링을 마치자 표정부터 달라지더군요. 다음 방문 땐 다른 사람인 줄 몰랐어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그때 알았죠. 고객의 헤어스타일 변화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도 가꿔야 한다는 걸.요즘 청소년들도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요. 이 말이 지겨울 지도 몰라요. 학생은 학생다울 때가 정말 예뻐요.(웃음) 학생들의 모발은 아직 완성되질 않았어요. 사춘기가 지나기 전에는 모발 호르몬 자체가 다르거든요. TV에서 유행하는 머리를 보고 “이 머리 해 주세요.”라는 친구들이 많아요. 다른 얼굴에 똑같은 가발만 씌우는 느낌이랄까? 이건 청소년에게만 국한돼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런 청소년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외모도 신경 써야겠지만 그보단 꿈이 있다면 그 쪽에 더 신
경 썼으면 좋겠어요. 꿈을 디자인해야죠. 외모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에 맞는 스타일이 점차 변해요. 그러다보면 내 얼굴과
몸에 맞는 스타일을 찾게 되죠.

대학가면 예뻐진다는 소리와 다를 게 없잖아요.(웃음) 마지막으로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 좀 해 주세요.

저는 운이 좋았어요.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것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해요. 노력을 하려면 관심이 있어야 하죠. 그러니 여러 경험을 해 보세요. 요즘엔 아카데미나 전문학교 등이 많아요.미용고등학교도 생겼어요. 일찍 진로를 결정한 친구라면 더할 바가 없겠죠. 인턴 생활이 길어 처음엔 힘들 수도 있지만, 이왕 꿈꾼 거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손창민 헤어 디자이너는 말한다. 베스트 헤어 디자이너의 덕목은 고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고객의 입장을 조율해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가위에 깃든 그만의 철학이 영원하길 바란다.

 

소곤소곤 인터뷰

헤어디자이너, 얼마나 벌까?

스텝(100~150) 수습기간이라 보면 된다. 개인의 자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년~5년 정도 소요된다.
디자이너(천차만별) 실력, 고객 응대, 매출 등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평균 월 2~300이라 하면,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는 월 1,000이상의 월급을 받기도한다.
실장-매니저-부원장-원장 등 매장마다 다르지만 승진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프랜차이즈나 직영점의 운영체제로 체계화 된 미용실이라면 직급에 따라 직영점을내기도 한다.

 

헤어 디자이너의 전망이 궁금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www.hrdkorea.or.kr)에 따르면 2006년 81,585개, 2009년 89,017개, 2011년에는 99,136개로 매년 미용실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미용실에서 이발만 하는 시대는 갔다. 모발 관리는 물론 패션과뷰티를 앞세워 스타일을 선도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전문으로 미용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미용업계가 과학화, 기업화되면서 지위 및 대우가 향상되고 작업 조건도 양호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헤어 미용에 대한 관심과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헤어 디자이너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용, 어디서 배우는 게 좋을까?

아카데미 학원 명칭. 각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육부 후원이 있는지 확인하자. 국비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전문학교 직업 전문학교 개념으로 직업 훈련을 하기 위해 만든 과정.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다르지만 1~2년 과정이 대다수. 수료증으로 아쉽다면 편입하거나, 학점은행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대학 2년제 전문학사 학위로 주로 실무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입학한다.미용학개론 등 6학점 과목 이수를 하면 실기교사 자격증이 나오는곳도 있다.

대학교 졸업하면 4년제 학사 학위증이 나온다. 대부분 교육 강사, 학교 강사 등 교육 분야로 가는 사람들이 입학한다. 교직이수를 하면 미용고 등 사립학교에 교사로 갈 수도 있다.

 

글 사진/ 정수희

남다른 감성으로 세상을 품다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13학번 양현수 14학번 이지영

MODU 친구들, 파트릭 모디아노가 누구 게? 그는 바로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사람이야. 2008년엔 프랑스 출신의 르 클레지오가 수상했다고 하니, 프랑스는 무려 15명이나 노벨 문학상을 배출한 나라가 됐지. 대단하지 않니? 프랑스는 대체 어떤 나라 길래 문화·에술·문학 방면에 강한 걸까? 열린 사고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프랑스를 알아 보기위해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친구들을 만나봤어.

 

어떤 꿈을 안고 프랑스어문학과에 지원했는지 궁금해요.

현수- 원래 꿈은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프랑스어문학과에 들어오니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지금은 해외주재관이 꿈입니다. 꿈이 성장했어요.
지영 -전 부끄러운 얘기지만 장래희망이 없었어요. 어문계열 전공이라면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으로 있으니까. 불어를 배웠던 친구의 추천으로.

프랑스어를 처음 배웠다고 들었어요. 어렵진 않았어요?

현수- 입학해서 처음 배웠는데 낯설지는 않았어요. 영어 알파벳에서 악상(accent, (`)또는(´))만 추가 되거든요.
지영- 발음이 달라요. R 발음을 에흐[εːR]라고 하는데 크헉 소리가 나요. 가장 재밌지만 어려운 발음 중 하나에요.

크헉 소리라니, 참 재밌네요. 그럼 프랑스어만의 매력은 뭘까요?

현수- 굉장히 신사적이에요. 영어에는 2인칭을 지칭할 때 You라는 말을 쓰잖아요. 프랑스어에는 Vous와 Tu 2가지가 있어요. Vous는 처음 보는 사람이나 상대를 존칭할 때 쓰고, Tu는 친밀한 상대에게 사용하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지영- 어문학과니까 프랑스 언어는 기본이고 사회·문학·예술 등 프랑스어권에 관련된 것은 모두 배워요.

가장 재밌는 강의를 고른다면 뭘까요?

지영- 회화가 제일 재밌어요. 프랑스인 교수님과 수업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말을 배우니까 즐겁더라고요.

반대로 어떤 전공 시험이 가장 어려웠어요?

현수- 전 문학이요. 프랑스 문학은 중세, 고전 등 시대 별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 문학도 프랑스 문학에서 뼈대를 따왔고요. 지금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배우고 있어요. 극기주의와 회의주의에 관한 건데 철학 요소가 강해 조금 어려워요.

그럼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뭐예요?
지영- bibliotheque. 도서관이란 뜻이에요. 은근히 자주 가거든요.
현수- 저는 뀔 섹(Cul sec), 원샷. 그런데 프랑스는 원샷 분위기가 아니에요. 음미하도록 예절교육을 한 대요.

Cul sec, 좋 네요. 프랑스어 이름은 있나요? 없다면 짓고 싶은 이름이 있는지 궁금해요.
현수- 어릴 때 영어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헨리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프랑스어로 발음하면 헨리가 앙리로 발음돼요. 축구선수 앙리의 스펠링도 같아요. H가 묵음이거든요.

조금 어두운 질문이에요. 요즘 인문계열 학과가 통폐합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현수- 인문계열은 순수 학문인데, 취업만을 위해 대학이 존재하는 거 같아 아쉬워요.
지영- 세상엔 언어가 기본인데 없어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맞는 말이에요. 프랑스의 모토가 자유·평등·박애잖아요.
지영- 어문학을 배우는 학생마다 그 나라의 기질이 스며드는거 같아요.
현수- 특히 교수님들한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이분법 사고가 아닌 열린 사고를 지향해 주시거든요.

그렇다면 프랑스어문학과를 다니면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을까요?
현수- 저는 올해 델프(DELF) A2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델프는 프랑스공인어학시험이에요. 이틀로 나눠서 시험을 보는데, 첫날은 듣기·독해·작문을 보고 둘째 날은 구술시험을 봐요.

말로만 들어도 어려울 거 같아요. 지금 과에서 제일 핫한 주제가무엇인지 궁금해요!
지영- 아람제예요. 아람제는 자신이 배우는 언어로 노래·춤·연극 등을 뽐내는 어문대학의 축제인데 저희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노래를 프랑스어로 바꿔서 불러요. 피터팬을 번역해서 연극으로 꾸미기도 하고요.

오, 기대 되네요. 마지막으로 프랑스어문학과에 관심 있는 MODU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현수- 프랑스어는 품위 있는 언어에요. 또한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사용하고요. 프랑스어문학과에 입학하면 그들의 사고와 문화를 긴밀하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취업에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힘도 있으니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에펠탑

프랑스어문학과를 졸업한 뒤엔 무슨 일을 할까?
졸업 뒤의 진로가 궁금하지 않니?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 봤어.

05학번 이은지 선배

지금 하는 일이 뭐야?
프랑스 화장품유통회사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실무는 전공과 무관한데.
어릴 때부터 홍보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 프랑스 상품이 많아 전공과 무관하지도 않고.
프랑스어문학 전공이 도움이 됐니?
프랑스 유통회사다 보니 단연 프랑스어를접할 일이 많아. 다른 사람들보다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니까 상품에 대한 이해가 빠르지.

07학번 임서희 선배

지금 하는 일이 뭐야?
대학원에서 영상문화를 공부해.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실무는 전공과 무관한데.
프랑스 연수 당시 건축 양식, 무대, 그림, 조각 등많은 예술작품을 접하다 보니 영상에 관심이 생겼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
프랑스어문학 전공이 도움이 됐니?
예술의 중심엔 프랑스가 있어. 프랑스 문화예술을자주 접했더니 이미지 메이킹에 큰 도움이 됐지.예술 서적엔 프랑스어도 많고.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다른 대학원생들의부러움도 샀어.

07학번 이수민 선배

지금 하는 일이 뭐야?
의류 회사에서 VMD 하고 있어.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실무는 전공과 무관한데.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 재학시절 프랑스 어학연수 갔을 때 지금 일하는 브랜드를 알게 됐고, 때마침 우리나라도 론칭 돼서 지원했어.
프랑스어문학 전공이 도움이 됐니?
외국계 회사인 만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해. 예로 해외 서포터나 외국 매장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봤어.

09학번 전해인 선배

지금 하는 일이 뭐야?
문화융합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전공중이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실무는 전공과 무관한데.
연극학과 다전공을 했는데, 공연문화기획 수업을 듣고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프랑스어문학 전공이 도움이 됐니?
대부분의 연극은 프랑스 문화, 문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하면서 가치관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지.

 

졸업반 학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학교를 다닐까?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10학번 김소담 학생을 만나봤어.

이제 마지막 학기라면서요. 언제가 가장 즐거웠어요?
4년 내내요.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모든 학교 행사를 참여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교수님, 동기, 선후배들과 허물없이 지낸 시간들이 그리워요.

진로는 결정했나요?

승무원이요. 첫 비행기를 탔을 때 승무원들의 친절한웃음이 잊혀 지질 않더라고요. 승무원은 언어가 기본인데, 영어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어도 할 수 있는 게 장점일거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있어요?

델프 자격증이요. 프랑스어 공인인증시험이에요.다른 동기들은 어떤 진로를 결정하는지 알아요?이미지가 여성스럽고, 여학생이 많다 보니 화장품, 승무원, 호텔 등 서비스업 직종을 많이 생각해요. 직접적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통·번역 직종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프랑스어문학과에 여자들이 많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프랑스하면 패션이나 뷰티 등 예술 산업의 이미지가 강해요. 진취적인 여성의 이미지도 그렇고요. 그 이미지가 꾸준히 이어져 여학생이 많은 것 같아요.

 

바쁜 시간에도 예쁜 미소로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준 김소담 학생. 졸업 뒤 그녀의 활발한 사회생활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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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하다

편집장의 글

 

양을 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양들이 샘물을 먹고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생계는 물론 자신의 전부였던 양들이 죽자 남자는 희망을 잃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다 굶어 죽게 되었구나.”
그는 양을 살려낼 수도 없었고, 새로운 양을 살 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양들이 죽은 원인은 꼭 알아야겠다!”
그는 양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샘물을 떠다가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놀랍게도 샘물에서 나온 짙은 액체는 석유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살길이 없다며 한탄했던 그는 그때 발견한 석유의 원료로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쇼핑호스트로 새로운 삶을 찾은 김수진씨도 그런 경우입니다.나이 서른에 그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시도는 하지 않는 것보다 생산적이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 헤어디자이너 손창민씨도 우리에게 같은 이야기를 던져줍니다. 길을 나서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배가 항구에만 정박해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도전하세요. 수능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들에게 ‘모두’ 11월호는 이런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모두’가 응원합니다.
편집장 강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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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지 않는 젊음을 위하여

11월 핫이슈 

 

01.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 故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中

2010년 신해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 중에 뜨지 못해 아쉬운 1곡을 뽑으라는 말”에 99년 발매한 민물장어의 꿈을 선택했다. 이어 그는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 말했다. 신해철은 10월 27일 사망했다. 그날 민물장어의 꿈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마왕 신해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2. 홍콩 시민들이 우산을 손에 쥐고 거리로 나섰다. 중국정부의 중공화 정책에 반대해 거리에 나섰다. 최루탄과 최루액, 살수차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펼쳤다. 세계는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중·고등학생들도 거리에서 숙제하며, 시위에 참가했다. 시민들은 시위 중 거리를 청소했다. 폭력에 대항해 평화를 내세웠다. 홍콩의 한 매체는 시위대의 우산을 대량살상무기에 빗대서 ‘대량차단무기’라고 칭했다.

 

03.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노란 오리가 떴다. 이 귀여운 오리는 ‘러버덕Rubber Duck’이라 불리며 16.5m에 1톤 무게를 자랑한다. 2007년 프랑스에서 등장해, 네덜란드, 상파울루, 오사카, 베이징 등 전 세계를 돌고, 10월 14일 처음 한국에 왔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폴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이달 14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04. 문제가 문제다. 작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 이야기다. 1년간 끌고 온 문제가 10월 16일 고등법원에서 판결났다. 고등법원은 “수험생들의 등급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응시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제,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편,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답처리로 서울대 불합격한 학생이 있다면, 구제하겠다”고 발언해 시선을 끌었다.

 

05.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한 서아프리카 외에도 미국, 스페인 등의 선진국에도 감염자가 나와, 많은 사람이 불안해한다. 10월 한 달 간 미국은 감염자 수가 4명까지 늘어났으며, 그 중 1명은 사망했다. 스페인에서도 1명이 감염돼 예의주시 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공기 전염이 아닌, 혈액과 타액 등 신체접촉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걱정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