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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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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러셀(Cameron Russell): 겉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를 믿으세요, 저는 모델이거든요.

http://www.ted.com/talks/cameron_russell_looks_aren_t_everything_believe_me_i_m_a_model.html  (짧은 URL: http://goo.gl/S4lzt)

글 윤서영

화려한 선망의 대상인 모델! 패션쇼에서 캣워크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여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거야.

하지만 여기 샤넬, 그리고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이기도 했던 카메론 러셀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서 10년 동안이나 일했던 러셀은 자신의 외모 (백인에 키가 크고, 마르고, 머릿결도 풍성한) 덕분에 모델로서 유명세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모델들은 누구보다도 불안정함을 겪는다고 아주 솔직하게 털어놔. 항상 누가 자신의 외모를 볼까 봐 신경 써야 한다는 거지. 또한, 젊은 시절의 10여 년 동안의 커리어가 지나면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기도 어려운 점을 이야기해.

그녀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우월한(?) 유전자를 타고났고 그러한 유전자 덕에 모델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사회에서 외모 때문에 생기는 불합리성에 대하여 용감하게 비판하고 있어. 그녀의 이야기, 다 같이 한번 들어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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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케인: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

http://www.ted.com/talks/susan_cain_the_power_of_introverts.html (줄임 URL: http://goo.gl/qlLqU)

글 윤서영

MODU 친구들은 자신이 외향적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내성적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내성적이지만, 커가면서 학교나 회사에서 외향적일 것을 요구받고 자신의 성향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지. 현대사회는 더 사교적이고, 더 팀워크를 잘하고, 더 공격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가 있어.

내성적인 성향과 외향적인 성향은, 영감을 얻는 자극을 언제 더 많이 받느냐로 구분할 수 있어.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은 조용한 환경에서 혼자 있을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지.

우리는 실제로 외향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 더 좋은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고 해!

내성적이어서 고민인 친구들, 이 영상을 보며 자신의 성향을 마음껏 아껴주고 힘을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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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 창의성의 양육

http://www.ted.com/talks/elizabeth_gilbert_on_genius.html   (짧은 URL: http://goo.gl/ZjQU)

글 윤서영

예술가가 되고 싶은 MODU 친구들! 이 TED를 놓치지 마.
“예술가는 성공하기 어렵고 돈 벌기도 어렵다. 더군다나 네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을 갖기가 얼마나 어렵니! 세상에는 너보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예술가에 대하여 우리가, 그리고 부모님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예술가들은 대부분 우울한 삶을 살고, 천재적인 예술가와 그렇지 않은 예술가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예술가들에 대한 이러한 편견을 깨고자 해. 그리고 창조적인 일을 할 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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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글 권유미

사진 러브레터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 김판주

메이크업 살롱에딧 실장 김미혜

헤어 살롱에딧 디자이너 이동관

분당중앙고등학교 3학년 이연수

사진을 찍는 포즈와 표정을 보니 끼가 심상치 않은데.

사실 연극 영화과를 지망하고 있어요. 대학 입시를 앞두고 희곡 작품과 캐릭터를 두고 더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에요! 얼굴 표정과 몸짓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많이 연습하고 있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연극부에서 무대를 올랐던 경험도 있고 연기 연습 때문에 부끄러움을 덜 타는 것도 이번 촬영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무슨 계기를 통해 연극 영화과로 진학할 꿈을 가지게 된 건지 궁금해!

중학교 때 연극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요. 같은 부의 선배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저렇게 나도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야지 하고 애쓰기 시작했죠. 처음부터 배우가 되어야지, 연예인이 되어야지 하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연극부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하고 욕심을 내다보니 점점 더 연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죠. 

대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셰익스피어의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을 골랐어요. 그중 ‘피비’라는 역할의 한 부분을 실기로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고전 작품들이 있지만 이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이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죠. 얄밉게도, 또 한 편으로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나쁘게도 구는 모습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빈틈도 많고, 푼수 같기도 한 모습도 저와 비슷한 것 같아서 편하게 다가왔어요.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 대사로 준비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빛나는 주인공을 꿈꾸는 거야?

저는 꼭 연기를 한다고 해서 주연만을 욕심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많은 작품 속에서 조연을 통해 감동받은 적도 많거든요! 주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사와 장면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할까? 주연 못지않게 작품을 빛나게 하는 결정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조연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캐릭터에 잘 스며 들여서 작품 자체를 빛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빛나게 예쁘고, 화려하게 주목을 받는 주연보다 자연스럽게 극 자체에 녹아 나서 주변을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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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롤모델이나 꿈꾸는 배우의 모습이 있겠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김해숙 선생님이에요! 김혜수 말고 김해숙. 좋아하는 배우나 톱스타라기보단, 그들의 엄마로 많이 나오는 분이시죠. 사실 눈부시게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계신 배우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작품들에서 김해숙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으로 보여요. 화려한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도 좋죠! 당연히! 그렇지만 그렇게 되는 걸 꿈꾸기보다는 김혜숙 선생님을 통해 제 미래를 꿈꾸게 되더라고요. 어느 역할이든 보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하고, 색다르게 표현하는 모습이 제가 꿈꾸는 배우의 모습이에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연수! 마지막으로 MODU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일찍이 연극부를 통해서 스스로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 관심분야를 두고 준비할 수 있었어요. 단순히 입시만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가 아니에요. 계속에서 관심을 두고 알아보고, 또 그런 주변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다 즐거운 경험이 되었어요. 작품 하나를 읽어도 캐릭터를 분석하고 공연을 찾아다니기도 하면서 공부했죠. 연극부를 통해서 제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처럼, 꿈을 찾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경험을 시도해 본다면 언젠가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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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OSCOPE

이달의 운세

별들에게 물어봐

학업: STUDY 관계: RELATION 연애: LOVE 금전: MONEY 건강: HEALTH

 

물병자리 1.21-2.18

M 돈보다는 엿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아엿. 맛나게 먹어엿.

H 가래가 심해질 때는 떡을 먹어요. 가래떡이 될 거에요. 와우 방앗간 하나 차려요.

행운의 물건 빈 브라더스, 사마귀 더듬이

 

물고기자리 2.19-3.20

L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그런데 빼빼로는 못 받았대요.

R 걸으면서 차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자주 확인하지 마세요.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행운의 물건 금색 색연필, 돼지 껍데기

 

양자리 3.21-4.20

S 고3들, 수능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네요. 가을 하늘이 참 맑은데, 가끔 쉬면서 하늘도 보세요.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수능

R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더 자고 싶어요. 그러다 지각하죠. 부릉부릉.

행운의 물건 EXO, 노트북 코드선

 

황소자리 4.21-5.21

L 이종혁 같은 남편, 후 같은 남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도 대학 가면 생길 것 같죠? ASKY

H 잠 깨려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키가 안 큰대요. 그런데 안 마신다고 키가 크진 않아요.

행운의 물건 삼선 슬리퍼 220mm, 곰팡이

 

쌍둥이자리 5.22-6.21

R 이발소는 이발 전문, 미용실은 미용 전문인데 내 머리는 왜 이래요. 미용은 어디 갔어.

H 매일 밤 돼지의 족을 바르다 보니, 내 손도 족발이 되어가요.

행운의 물건 애플 주스, 비스킷 40개

 

게자리 6.22-7.21

L 수능이 끝난 해방감은 광복절의 환희와 다를 바 없어요. 앞으로 광복절을 사랑할래요.

M 화장실에서 하얀 연기가 나면, 사진을 찍으세요. 신고하면 돈도 벌고 친구도 잃을 거에요.

행운의 물건 순대만 순대국, 신촌 하숙

 

사자자리 7.22-8.22

S 페북을 보니 확실히 수능이 얼마 안 남긴 했나 봐요. 다들 눈팅만 하네요. 너처럼요.

R 급식에서 모래가 씹힐 때는 내일 모레까지 굶어봐요. 그럼 모래도 맛날 거에요.

행운의 물건 대한항공 유니폼, 곶감

 

처녀자리 8.23-9.23

R 내 눈에 선 그으면 김태희가 될 것 같아요. 아닌데? 아닌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진 않아요.

L 올해도 그날이 오고야 말았네요. 빼빼로가 먹고 싶다면 슈퍼로 달려가요. 단돈 천 원이에요.

행운의 물건 정수기 필터, 파트라슈

 

천칭자리 9.24-10.23

S 공부가 안될 땐 용산역 드래곤힐 스파에 가보아요. 지금 버스에서 운세 점치는데, 거기 광고가 나오네요.

H 바나나 먹고 반하나? 빼빼로 먹고 빼빼 마르나? 아니지. 둘 다 살찌지.

행운의 물건 새끼 발가락, 바지 입은 푸우

 

전갈자리 10.24-11.22

H 녹차는 이뇨 작용을 돕는대요. 수능 날, 교문 앞에서 나눠주는 녹차 먹음 언어영역 그냥 가는 거에요.

M 11월 16일에 돈이 좀 나가겠네요. 왜냐면 꿈신 권태훈 대표의 생일이니까요. MODU 사무실 주소는요…

행운의 물건 소독용 알코올, 금니

 

사수자리 11.23-12.21

S 버스에선 항상 노약자석에 앉으세요. 그래야 고개를 들지 않고 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L 안경은 얼굴이래요. 안경을 벗으니 얼굴이 사라졌네요. 남친도 사라졌네요.

행운의 물건 탈색 약, 탕수육 세트

 

염소자리 12.22-1.20

H 갈매기는 부산 앞바다에서 끼룩끼룩대고 있는데, 우린 왜 갈매기살을 먹을까요? 응?

M 성적표가 나오면 바로 부모님께 보여드리세요. 돈이 나올 거에요. 치료비

행운의 물건 자전거 페달, 신당동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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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달리다, 네 남자의 차량 여행 이야기

글/사진 윤민재, 박윤성

 

MODU 독자 여러분, 안녕? 나는 윤민재라고 해. 이렇게 글로 만나보게 되어 반가워. 이렇게 우리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야. 적어 내려가는 글들에 부족함이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읽어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2009년, 여름. 북경행 비행기에 올랐어. 그리고 2010년 여름에 돌아왔지. 중국, 네팔, 인도를 지나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중동을 돌아 유럽으로 갔었단다. 약 1년 동안 세계를 만나고 돌아왔어. 눈을 감고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기억들이네. 그리고 지금부터는 가장 행복했던 넉 달 반의 아프리카 자동차 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으려고 해. 글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나와 윤성이가 만났던 네팔부터 시작해 볼게.

 

참! 소개해야 할 친구들이 있어. 공동기고자이자 네팔에서 만나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박윤성, 인도에서 만나 나를 믿고 아프리카까지 와준 잘생긴 스캇, 나미비아부터 우리 차에 탑승한 상남자 톰이 그들이야. 이들이 없었다면 아프리카가 그렇게 특별할 수 없었을 거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민재, Scott, 박윤성, 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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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만난 중국인 (박윤성)

 

인도에 도착하여 일주일, 그리고 열흘이 지나서도 제 기능을 하고 있는 소화기관에 나는 세계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길거리 음식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신기한 음식을 마음껏 먹으니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의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다. 참 좋았었다. 극심한 배탈이 나기 전까지 말이다. 그 뒤 열일곱 번의 구토와 열두 번의 설사가 지나갔다.

 

40도를 넘나드는 날씨는 여행의 욕구를 방전시켜 버리는 것 같았다. 음식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다면, 아니 콜라와 초콜릿 따위로 연명해도 좋으니 날씨가 조금만 시원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압력밥솥 같은 뉴델리, 빠하르간지의 가까이하기엔 너무 무서워져 버린 길거리 음식들을 지나며 신세 한탄을 했다.

 

한여름, 이글이글거리는 빠하르간지는 인파와 우파, 견파들이 만들어내는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거기에 도로변 상점들이 돌리는 발전기와 오토릭샤가 뿜어내는 매캐한 연기가 더해져 콧속은 총천연색 커리를 뒤집어쓴 것 같았다. 그리고 고막을 때리는 시끄러운 소리들. 이 모든 소란 속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배탈이 나기 전까지의 인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렇게 지내다가는 인도가 온통 한여름의 빠하르간지로 채워져 버릴 것 같았다. 나는 도망치듯 인도를 빠져나왔다. 한동안 국경을 넘어 만난 사람들에게 인도 욕을 해댔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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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에 도착했다. 산에서나 접할 수 있는 풀 내음 깃든 공기가 그곳에 있었다. 창밖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방을 잡았다. 군청의 호수가 초록의 나무숲과 어우러져 있었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은 히말라야의 깨끗한 기운을 가져다주는 듯했다. 주위의 모든 것이 고요했다. 방안도 무척 깨끗했다. 오랜만에 구경하는 화장실 딸린 방! 물이 잘 나오는 수도꼭지! 적절한 수압의 변기!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땀이 나지 않는 방의 온도! 하얀색 침대 시트에서는 빛마저 나는 듯했다.

 

호숫가의 카페를 찾았다. 호수를 마주 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앉은 자리 옆 테이블에는 동양인이 한 명 앉아있었다. 무채색의 옷차림만큼 얼굴도 무표정했다. 그는 노트북을 열고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일본사람 같아.’

 

나는 관찰을 그만두고 커피를 시켰다.

 

“익스큐즈 미. 음 포테이토 습 플리즈!”

 

나의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웨이터를 그 무채색의 일본사람이 불러 세웠다. 혀를 굴리는 발음과 낮게 깔리는 목소리 톤, 그것은 전형적인 중국사람의 음성이었다. 슬쩍 고개를 돌려 쳐다보다 눈이 살짝 마주쳤는데 눈매가 부리부리한 것이 딱 중국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때,

 

“안녕하세요?”

 

그 외국 사람이 내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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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을 만나다 (윤민재)

 

‘세계 일주하고 올게!’

 

부럽다는 사람, 조심하라는 사람, 많이 느끼고 오라는 사람 등 여러 배웅을 받으면서 대차게 출발했다. 북경에서 시작한 여행은 만리장성과 진시황릉을 지나 포탈라 궁전을 거쳐 네팔까지 이어졌다. 명소에 들러 사진을 찍고, 관심도 없는 박물관에서 감탄하기 연습을 하고, 동네에 빼놓고 먹지 않은 것이 없나 식단을 짜면서 눈앞의 맥도날드 참기를 한 달 반, 돌아보니 여행 참 열심히 했다. 열심히는.

 

그러다가 포카라에 ‘콱’ 처박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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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는 도피생활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 중 하나이다. 저렴하고 훌륭한 식당과 숙소,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날씨, 심심하지 않을 만큼의 소일거리도 있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한국인들은 물론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아! 진짜 좋다. 세계 일주고 나발이고 그냥 여기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게을렀다.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호숫가를 조금 걷다가 내키면 잠깐 끄적거렸고 이 식당 저 카페를 기웃거리다가 저녁때가 되면 어딘가에 앉아 무언가를 먹으며 맥주나 마셨다. 여기까지 와서 고작 한 문장이면 정리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사실은 이게 내가 원하던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왜 여행을 하고 싶었을까? 세계 일주를 하겠다고 해놓고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것일까?

 

여행의 시작점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내 경우에는 탈출 욕구였다. 여행 전, 나는 2년 2개월 동안 산업기능요원으로 회사에 다녔다. 당시 나의 일상은 싫어도 해야 할 것들과 약속들로 가득했는데, 그 가운데에서 월세와 각종 고지서 및 영수증들이 끝나지 않을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숨돌릴 만하면 찾아오는 자기계발과 경력관리의 압박은 계속되는 연애 실패와 함께 탄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으악, 나는 정말이지 이 모든 것들로부터 떠나버리고 싶었다.

 

포카라에서는 여행자의 의무 아닌 의무 ‘새로운 경험’으로부터도 떠나버렸다. 무기력함을 근저에 깔고 유예 기간을 설정하고 재설정하기를 반복하며 어떠한 의미로는 스스로 상을 주고 있었다. ‘기회비용’,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 등을 이유로 매일 수행하던 과업을 그만두고 나니 ‘떠난다’로 대표되는 탈출 욕구가 조금씩 해소되고 무언가를 보고 싶고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나더라. 돌이켜보면 나는 그제야 여행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폐와 호수가 보이는 식당에 앉아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흰 티셔츠에 빨간 바지를 입은 헬멧 쓴 동양인이 자전거를 끌고 나타났다. 그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종업원에게 ‘카페라떼 더블 샷’을 주문했다. 이곳에서 저런 주문이 가능하긴 한 걸까? 뭔가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 왠지 신경이 쓰여 노트북을 보는 척하면서 힐끔힐끔 훔쳐보았다. 처음에는 일본인인 것 같았는데, 행동거지를 보니 한국인이었다.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나와는 달리, 환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이 부러웠다. 기회를 봐서 말을 걸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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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본다는 것 (윤민재)
 
‘하늘 좀 봐! 미쳤어! 빨리 나와 봐!’
윤성의 장점 중 하나는 아름답게 본다는 것이다. 내가 스쳐 지나가 버리는 것들에 윤성은 감탄하고 좋아하며 행복해한다. 한번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윤성이 노을진 창문 밖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갔다. 윤성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었고 나는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같은 것을 보고 있는데 어찌 이렇게 다를까? 나에게는 깡충거리는 윤성이 더 특별해 보였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도 여전히 감탄해 있는 윤성에게 물었다.
‘그렇게 좋아?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
‘보라색이잖아! 보라색 석양은 처음이야! 어떻게 하늘이랑 구름이 저렇지? 내가 여태까지 본 석양 중 최곤데? 예쁘지 않아?’
‘응. 예쁜데, 그게 그렇게 좋으냐는 거지.’
‘예쁘잖아! 너는 안 좋아?’
‘아냐, 나도 좋아.’
북경으로부터 포카라까지 약 두 달여, 많은 명소를 거쳤다. 정말 멋진 곳이었지만 나는 윤성과 같은 모습으로 좋아하지 못했었다. 히말라야 산에 올라 만년설을 보았을 당시를 제외하면 나의 감탄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고 의무감 비슷한 것이 그 자리를 대신했었다.
‘여기 찍힌 거 보면 저 끝까지 다 보이잖아. 공기가 정말 깨끗해서 먼지가 하나도 없어야 이렇게 되는 거야, 이렇게 깨끗한 하늘은 난 서울에서 딱 한 번 봤었어.’
‘아, 정말? 그렇게 달라?’
‘당연하지! 그리고 빛이 중요한데 모든 건 해 질 녘에 가장 예뻐. 빛이 제일 예쁘거든.’
‘그렇구나, 앞으로 좀 자세히 봐야겠다.’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윤성은 상점에서 산 과자를 먹을 때나 해 질 녘 사막 모래언덕에 있을 때, 토마토 통조림을 이용해 만든 스파게티를 먹을 때나 야생동물들이 가득한 초원을 가로지를 때, 소금을 대강 뿌려 구운 민물고기를 먹을 때나 돌고래가 있는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모두,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함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만큼 불평도 많다. 나는 이러한 윤성의 특징이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다섯 달 동안 최고의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녀석 덕분에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조금 더 예쁘게 볼 수 있었으며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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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경로 (박윤성)
우리는 모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로 이어지는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순서가 달랐다. 민재는 인도를 여행한 뒤, 남아공에서부터 이집트로 아프리카 대륙을 훑어 올라갈 계획이었고 나는 유럽을 여행한 뒤, 모로코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민재가 인도로 떠나고 내가 히말라야 산에 오르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프리카, 같이 가는 거 어때? 차 사서 종단할 건데.”
“뭐? 차를 산다고?”
민재는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자신은 중고차를 사서 여행을 할 생각이라고. 그 말을 듣자 나를 흔드는 기억들이 있었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BBC TV 시리즈 ‘Long Way Down’. 그것들을 보았을 때의 흥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90cc 모터사이클 벤리를 타고 전주로 떠났었던 밤이 생각났다. 나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차량 여행의 동반자 (윤민재)
 
‘아프리카 말이야. 중고차로 여행해보는 건 어때?’
‘중고차? 미친 것 아니야? 그게 가능해?’
처음에 박윤성은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솔깃했는지 차량의 요건, 정비, 필요한 장비 등 구체적인 것들을 물어왔다. 나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차량이 고장 나면 중간에 버리고 로컬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나는 운전도 잘 못한다고. 어쨌든 아프리카에 도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며, 충분히 가능성 있는 검토해볼 만한 계획이라는 주장을 해댔다.
사실 이제 와 고백건대, 포카라에서 박윤성의 여행 계획을 헝클어 놓았던 당시만 해도 나는 이번 Africa, 15,000km 차량 여행을 실제로 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것은 계획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아이디어 정도에 불과한, 그나마도 현실성 없는 공상 같은 것이었으며, 그것이 좋은 생각이라는 믿음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며 면허는 있었지만, 운전 경험도 별로 없는데 아프리카 차량 여행에 대한 믿음은 무슨 놈의 믿음이란 말인가?
하지만 내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만은 확고했었다. 윤성과 스캇, 로베르토, 조던 등 길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 앞에서 Africa, 15,000km 여행 계획을 이야기했던 것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기특하고 운까지 좋았다. 그 덕분에 백일몽을 현실로 만들어 준, 최고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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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15,000km의 시작 (박윤성)
 
민재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중고차를 사서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는 말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냉정해지자!’
몹시 끌리는 얘기였지만 실현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했다. 우선 남아공에서 차를 살 수는 있는가? 설령 차를 산다고 하더라도 그 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아프리카를 안전하게 여행한다는 게 가능하긴 할까? BBC 촬영 팀은 총을 든 사설 경비원을 데리고 다니던데. 만약 여행 중인 나라에서 내전이라도 일어난다면 우린 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거다.
‘아마 중고차가 아프리카를 싸게 잘 여행하는 방법일걸? 친구 네 명만 모으면 돼.’
민재는 금전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국립공원에서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과 숙식과 이동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오버랜드 트럭킹 프로그램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저렴하지만, 세렝게티 등의 국립공원에 들어갈 때에는 차와 기사가 딸린 투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트럭킹은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만약에 차가 있다면, 국립공원에서 가이드와 차량에 대한 비용 없이 입장료만 내면 된다. 네 명이 모인다면 차 가격과 유류비를 나눠낼 수 있어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도 했다. 차를 사서 타고 다니다 적당한 시기에 팔고 떠나버리면 그것만큼 이상적인 여행 방법이 또 어디 있겠냐고 했다.가슴이 뛰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게 가능한 일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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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에서 민재와 함께한 것은 고작 삼일. 카페에서 처음 만난 때부터 우리의 대화는 끝이 없었다. 마치 눈이 맞은 연인들처럼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삶에 대하여, 그리고 경험들과 읽은 책들, 본 영화들, 좋아하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참 좋았다. 이 친구와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었다. 민재는 일단 남아공에 간 다음 진행해보자고 말했다. 내 계획과 반대였기에 남아공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를 물었다.
“남아공에 아는 사람이 있거든, 그리고 북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만나기가 수월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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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몽상가일까, 아니면 전략가일까? 만약 이 친구와 인도를 함께 여행했다면 어땠을까? 혼자 했던 시간보다 좋았을까? 충동적인 나와는 다른 그의 성향이 더 멋진 여행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함께였다면, 빠하르간지에서도 웃음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 여행의 동반자를 만난 것이 아닐까?
민재에게 말했다.
“민재야, 아프리카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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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민재
1985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Bain & Company 재직 중. 처음 떠난 여행이 세계여행이 되었다. 독서와 작문을 좋아한다. 현재 Africa 15,000km를 집필하고 있다.
● 박윤성
1983년생,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Welcomm Publicis Worldwide 재직 중. 사진을 좋아한다. 여행 사진만으로도 외장하드 두 개는 거뜬하다. 현재 Africa 15,000km를 집필하고 있다.
● Scott Mitchell
1979년생, 뉴질랜드 출생. 인도에서는 오토바이. 아프리카에서는 자동차. 그는 언젠가 요트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 Tom Roberts
1979년생, 호주 출생. 일년의 반은 호주에서, 나머지 반은 호주 밖에서 보내는 생활 여행자. 그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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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권탐의 연애가이드

 권탐

 

주변에 남자 사람이 아예 없어요!

저는 고2, 여중을 나와 여고에 와버린(…) 학생입니다.

친구들과 모이면 서로 어떻게 ‘썸을 만드는지, 어떻게 카톡을 더 이어갈지 등 이성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론적으로는 잡지고, 인터넷이고 다 섭렵해서 알고는 있지만 적용할 대상이 없어요!!!!!!!!!

아예 주변에 남자 사람이 존재하지 않아요.

굳이 꼽자면 경비아저씨나 스쿨버스 기사님…?

집에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가버리는 오빠?

친구들은 교회나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들어서 가깝게 지내고 또 남자친구로 바뀌기도 하고, 또 중학교 친구들과 시간이 지나 만나면서 썸~썸~한 사이가 되곤 하는 것 같은데!

저처럼 남자애들과 접점이라곤 초등학교 이후 없던 아이들은

이성 친구가 없다 못해 가끔 이야기 나누는 것조차 불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해요.

어색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다가 입을 다물어버려요…….

교복입고 연애하는 게 꿈인데!!! 이렇게 홀로 여자애들끼리 놀다가

이 청춘이 다 가버리면 어떡하죠? 어떻게 해야 남자 사람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다들 어디서 물어오고 어디서 사귀어오는 건가요. 엉엉

왜 우리 주변엔 남자 사람, 여자 사람이 없는 걸까?
왜 우리를 이렇게 격리시켜 놓은 것일까. 왜 XX염색체와 XY염색체 보유자들을 이리도 갈라놓아야 했단 말인가. (XX,XY: 현 교육과정에는 중3 생식과 발생 단원에 편성되어 있다고 하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학교들을 강력히 반대하는바. 오히려 이성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만 키우는! 혹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은 친구가 여대로 진학하게 되는 경우. 또 남중, 남고, 공대, 군대의(단어를 늘어놓기만 했을 뿐인데 어두침침한 오로라가) 절차를 밟는 많은 친구들은 계속해서 이성에 대한 장벽을 높여만 가게 되고……. 주변에 그런 불우한 친구들이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 어쨌든! 이렇게 분리되어져 있는 슬픈 영혼들을 위해 내가 몇 가지 팁을 준비했어 ^.^
문제가 뭘까! 비단 갈라놓은 학교라는 체제가 문제인가!
마치 운동가처럼 비장하게 학교를 탓할 게 아니라  본인을 한 번 살펴보자.
문제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꼽을 수 있어
➊ 무존재 : 아예 남자 사람, 여자 사람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음
    (이건 학교 탓 多)
➋ 울렁증이 있나 봐요. 윽, 너무 여자애들하고만, 남자애들하고만 지냈던 탓에 이야기하기도 불편불편!
➌ 같이 목욕탕이라도 갈 기세?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다면 두준두준 설리설리할 대상이라도 만드는 것이 관건!
언제부터 너 거기 있었니? 자연스러운 만남!
교회 오빠라는 단어가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야. 교회 오빠 뿐만 아니라 성당 누나까지 마치 하나의 단어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 부정할 수 없겠지. 교회 오빠, 절 오빠는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절 오빠는 일단 출가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빼고.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고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기 전에 이미 입이 먼저, 손이 먼저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종교 외에도 봉사활동 같은 것도 꼽을 수 있겠지? 같이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지게 되어있다고! 서로 자연스럽게 카톡으로 [오빠 내일 오는 거지?ㅎㅎ] 하고 아무렇지 않게 메시지도 이어갈 수 있고 같이 찍은 사진도 타임라인에 올리며 페친ㄱㄱ하는거지.
땀을 흘리며 친해지는 것만큼 급속도로 친근함이 UP되는 사이가 없지!
피구 한 판 하고 나면 반 친구들 사이에서 없던 우애도 마구 생기잖아. 다친 친구라도 생기면 구멍 날 듯 상대편을 노려보며 레이저를 쏘고, 우리 편끼리 생기는 애틋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함께 흘리는 땀만큼 사이를 급속도로 쫀쫀하게 만들어주는! 이만한 애가 없지.
그렇다면 그렇게 같이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뜬금없이 축구부, 배구부 같은 곳은 오히려 남학교, 여학교처럼 또다시 ‘갈림’당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하자. 내 생각에 애틋함을 돋구기엔 암벽타기가 제격인 것 같은데… 쉽지 않겠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암벽을 타면 참 완벽한데. 그렇담 짝을 지어도 무리가 없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와 같은 복식운동을 추천! 혹은 나는 정~말 운동하기 싫다 하는 경우! 관람과 응원도 추천! 함께 우르르 야구장을 간다거나 그 현장에서 열심히 두 팔을 흔들며 응원하는 것도 땀 흘리기의 일종이니까^.~
공학에 다니는데도,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도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성 친구가 화장실을 같이 가자며 어깨동무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 나와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는 그 이름은 이!성!친구지. 잘 봐. 우리는 서로 교복의 모양도 다르게 생겼잖아. 이유가 있지 않겠어? 너무 격 없이 허물없게 지내는 것이 매력의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큰 매력으로 자리 잡기에는 어려워.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여자로, 남자로의 선을 지키는 것은 정말 중요해. 꺼억 하는 트림이나 붕붕 방귀는 절대 쿨해 보이지도, 매력을 UP시키지도 못한다는 사실! 조금씩 조심해 보는 건 어떨까. 일부러 감추고 숨기라는 게 아니야.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또 그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포인트. 그게 바로 설리설리 두준두준한 심장으로 가는 지름길!
이 외에도 학생회, 학원, 무수한 대외 활동, 이성이 많은 동아리, MODU 홍보대사:D 등 
많은 접전 포인트가 있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이 접점을 내 생활 반경으로 끌고 오느냐, 마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지. 가만히 있어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이야기지. 친구들과의 달달한 연애담으로 수다 꽃을 피우려면! 무브무브! 움직여야 한다는 것. 나비는 가만히 있는 꽃을 보고 날아들잖아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꽃이라고 말하는 수밖에……. 이성이 무존재 하는 것도, 울렁증도, 다 가까이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김태희, 전지현, 이정재가 아닌 이상 우리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연애라는 단어로 돌진해야 해.
움직이자! 오지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오지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는 ‘너’를 셜록 홈즈처럼 지켜보는 일은, 없다! 연애 이것도 머리 싸움임. 공부해야 함……. (전지현 류라면 제외)
독보적인 외피를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 물론 학교, 집, 학원, 독서실 등의 한정된 일상 속에서 어떻게 호랑이 굴에 가나요! 라는 원성이 예상돼. 하지만! ‘누군가 나를 알아줄 거야’하는 헛된 희망을, 나는 꺾어야 한다고 생각해. 항상 동성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고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꺼리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NONONO. 움직이자. 분명,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음.
● 권탐
밤이면 자? 통화 가능 해?
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 contents@modumagazine.com
불만은 안 받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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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꿈 캠페인, <너의 꿈을 말해봐>

 진주영

 

그런 날이 있다. 다른 사람들 대화가 유난히 재미있는 날. MODU한테도 그런 날이 있었다. 지하철에서 너희가 나누는 입시, 성적 이야기. 흥미로웠다. ‘나도 그랬었지’ 생각했다. 그러다 너희의 꿈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직접 물어볼 수 없었다. 세상이 흉흉하니까. 괜히 말 걸었다가 너희가 쫄면, MODU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것이 뻔하니까. 무서웠다. 그래서 MODU는 꿈 캠페인을 기획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이번 11월호에서는 지난 2개월간 치열했던 MODU 꿈 캠페인 <너의 꿈을 말해봐>를 정리해보려고 해.

 

스마트한 세상, MODU 페이스북으로 똑똑하게 참여해준 친구들! 

지난 9월에서 10월까지 MODU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MODU <너의 꿈을 말해봐> 사진을 공유해주었어! 어찌나 멋진 꿈들이 가득한지 MODU도 큰 감명을 받았다고!
김수연.jpg김예나.jpg
강민제.jpg김은영.JPG문승희.JPG변지영.JPG신규성.jpg전효정.JPG차윤주.JPG호주은.JPG홍은미.JPG황은선.JPG
서울 인창고등학교 축제에 잠시 초대받은 MODU
서울 인창고는 남고야. 그래서 MODU는 9월호 표지모델 지은이와 MODU 홍보대사 예람이를 데리고 인창고에 방문했지. 남고답게 호랑이 기운이 넘치더라고! 그런 친구들에게 단 1장의 스케치북에 그 모든 끼를 담으라고 했다니. 이건 정말 MODU의 실수다. 그래도 다양한 꿈을 적어준 인창고 친구들! 지금 바로 공개!
인창고 광고기획자.JPG인창고 꿈.JPG인창고 대통령.JPG인창고 안무가.JPG인창고 요리사.JPG인창고-프로그래머.JPG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 박람회에서 만난 직업인, 그리고 그들의 꿈
직업인에게 주말은 아주 귀한 날이야. 괜히 개그콘서트 엔딩 곡에 슬퍼하는 게 아니라고! 그런데 그런 소중한 날에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낸 직업인들이 있었어. 바로 진로박람회 속 직업인들이지. MODU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 MODU가 직접 그들의 꿈을 담아왔어. 직업을 가졌다고 꿈이 사라지는 건 아닌가 봐!
경찰관.JPG대학생 자원봉사자2.JPG무예지도사.JPG전직 승무원.JPG
이 세상의 모든 꿈, 다 모였다
이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MODU 꿈 캠페인에 참여한 모두의 꿈을 공유할게! 아차, 그전에 몇 마디만 더 할게. 혹시 ‘난 꿈이 없는데, 다들 꿈이 넘치네’라며 좌절하는 MODU 친구들은 없겠지? 꿈이 없다고 상심하지 말 것! 꿈은 지금부터라도 찾으면 되는 거니까 말이야. MODU도 꿈을 찾는 중! 그럼 MODU만 보기 아까운 꿈들, 지금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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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꿈 캠페인, 사진 보여주고 끝이야? 그럴 리가!
MODU는 너희의 꿈을 토대로 멘토를 초청하려고 해. 바로 <너의 꿈을 만나봐> 행사지! 자세한 일정과 참여방법은 아래와 같아.
▶ 시간: 12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 장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그라미 재단 ‘모두의 홀’
외교관, 경영인, 세계여행을 한 사람 등 멘토 특강,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까지! 관심 있는 친구들은 contents@modumagazine.com으로 이름, 소속(나이), 연락처, 본인의 꿈/관심 분야를 적어 보내줘! 메일함이 꽉 차길 기대할게! 혹은 http://goo.gl/bAHm6U에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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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뭘 해야 할까?
 Summer Park
TV 드라마를 보면 입버릇처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우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은 걸까요? 수능이라는 절대적인 D-Day가 존재하는 여러분께 이런 고민은 당장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청소년 시절에 ‘나’라는 존재에 대해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목표로 한 대학교가 있었고 그곳에 합격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원하는 학교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학교에 들어가서 제게 제일 먼저 찾아온 감정은 ‘당혹감’이었습니다. 단순히 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삼고 달렸기 때문에 그 관문을 통과한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하루 이틀의 고민 정도로 답이 나오는 가벼운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면, 어른들도 여전히 스스로를 찾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몇 년 동안이나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닮고 싶은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선배님들을 찾아다니며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저를 찾아가는 과정 중인 여행자 중 한 명이지만 한 가지 확실히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것은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을 다른 사람이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조금씩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힌트를 얻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최근에 읽은 ‘The ONE Thing’이라는 책은 자신이 ‘파고들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
원하는 일이 어떤 것이든 최고의 성공을 원한다면
접근방법은 늘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
핵심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파고든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일을 무시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모든 일의 중요성이 똑같지 않음을 인식하고,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연결 짓는 아주 단호한 방식이기도 하다.
– <The ONE thing>, Bard Press (NY) –
++
우리는 무엇에 파고들어야 할까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일을 무시하고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한 가지에 파고든다는 것, 너무 할 일도 많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단 한 가지’를 고른다면 과연 무엇을 고르게 될까요? 비영리법인 ‘Table for Two’의 설립자 고구레 마사히사는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모조지 한 장에 ‘나의 생각’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그래서 큰 모조지에
세상 물정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며
어떤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는지,
무엇을 괴롭다고 느꼈는지 등을 일단
생각할 수 있는 한 잡다하게 종이에 적어보았다.
‘이것은 한 번에 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에 틀어박혀서 반나절 정도
계속 글을 써 내려갔다.
– <세계를 잇는 250원의 행복한 식탁>, 고구레 마사히사 –
++
그 결과 개발도상국의 기아와 선진국의 비만을 동시에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인 ‘Table for Two’가 태어나게 된 것이라고 하니, 우리도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놀라울 변화를 만들어낼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글을 담으며 이번 컬럼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강수진씨처럼 ‘내 인생’을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남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것이다.
부디 너의 인생을 살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성공하는 것보다는
내 모습 그대로 살면서 시련을 겪는 게 낫다.
나는 여전히 하루에 18시간 연습을 한 덕분에
비정상적인 발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하다.
때론 행복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내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강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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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The ONE thing, Bard Press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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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를 찾아야 하며 그 한 가지를 위해 열정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 무엇이든 다 잘해야 할 것 같은 요즘의 시대에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던져준다.
세계를 잇는 250원의 행복한 식탁, 고구레 마사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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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식량 불균형 문제를 한 끼의 식사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Table for Two’의 설립자 고구레 마사히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 영리를 취하는 조직이 어떻게 사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사례.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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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스위스 로잔 발레 콩코르 우승, 동양인 최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등 ‘최초’라는 수식어로 가득한 발레리나 강수진의 삶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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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er Park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Book Therapist이다.
현재 대기업 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기반의 비영리 단체인 Inspiration Market의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Inspiration Market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는 I am Love (미혼모들을 위한 파티)와 Dearbook (책을 여행시키는 컨셉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책을 전달하는 프로젝트)이 있다.

학교폭력 삼라만상

 진주영

  

이거슨 분명 학교폭력 기사다.

MODU는 이번 11월호에서 영화<관상>속 배우들을 만나봤다.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더불어 픽션, 픽션도 이런 픽션이 없다.

항의 전화는 사양한다.

 

송강호 (관상쟁이, 내경 역)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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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을 그렇게 잘 본다던데? 내 관상은 어떤가.

할 말이 없는 관상이다. 이마는 넓으나 흐릿하고 쌍꺼풀은 있으나 짙지 않으니 한 마디로 흐리멍덩하다. 이 모든 게 다 생각이 없어서 그렇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힘내라. 

 

상극인 관상이 만나면 서로 안 좋다고 하던데 상극이라도 좋으니 내 반쪽을 찾고 싶다. 내 반쪽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 같나.

글쎄. 그건 본인이 더 잘 알겠지. 나중에 데리고 오면 상극인지 아닌지 정도는 봐주겠다. 

 

백윤식과 K 기자는 관상학적으로 상극이었던 게 틀림없다. 맞나.

나도 대답해주고 싶지만 K기자를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본인 관상은 못 보나. 궁에 들어가면 망할 상이라거나 그런 거 말이다.

내 관상은 장수할 상이라 걱정 따위 안 했다. 

 

이정재는 잘 생겼지만, 역적의 관상이라 했다. 실제로 그런 게 있을까.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 보면 딱 느낌이 오지 않나. 누가 착한 애고 누가 나쁜 애인지 말이다. 산타 할아버지만 아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삶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나쁜 짓 하면 못생겨진다. 하지 마라. 

 

그렇게 못된 짓을 하는 놈들은 어떻게 혼내는 것이 좋을까. 이마에 점 3개를 찍으면 되겠나.

 

아니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장서희처럼 눈 밑에 점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새사람이 된다. 내 눈을 바라봐. 넌 착해지고. 제발 친구들 좀 괴롭히지 마라. 내 아들이 절명해서 잘 안다. 자식이 먼저 가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너희도 이종석이 실명할 때, 또 죽을 때 극장에서 같이 울지 않았나. 제발 친구 보기를 이종석같이 해라.  

 

김혜수 (한양 제일가는 기생집 소유, 연홍 역)

제가 더위를 많이 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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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더위를 많이 타나.

그렇다. 지금도 덥다. 하지만 청소년 잡지니까 참겠다. 

 

MODU 독자들에게 공부만 해도 살 안 찌는 비법 좀 알려주면 좋겠다. 절대 내가 궁금한 건 아니다.  

친구 따라 매점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니다. 매점을 가되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냥 운동 삼아 매점은 따라가도 될 것 같다. 먹지만 않으면 말이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당신이야말로 송강호를 만나러 가는 길에 힘들다는 핑계로 목마를 타더라. 원래 박 첨지가 목마 셔틀인가. 

나도 그 장면은 지우고 싶었다. 이렇게 논란이 될 줄 알았다. 연기니까 이해해달라.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 건강한 내 두 다리로 잘 걸어 다닌다. 콩 한 쪽도 내가 사 먹는다. 절대 매니저한테 빵 한 조각도 부탁하지 않는다. 

 

이정재 이마에 점 찍는 기분은 어땠나.

떨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더라. 아무리 좋은 일이어도 남 속이는 일은 어렵다. 내가 이래 봬도 천상여자다. 그나저나 정말 덥다. 더워.

 

흠흠. 더워도 조금만 더 참아주길 바란다. 어쨌든 나름 곤란한(?) 상황에 놓인 송강호를 도와줬다. 의리가 있는 것 같다.

뭐, 내가 한 눈치, 한 의리 하는 편이다. 좋은 일이니까 도와줬지. 아니면 안 도와줬다. 예를 들어 잘못도 없는 친구들 때린다거나 약한 친구의 돈을 뺏는다거나. 그런 일을 돕는 건 의리가 아니다.  

 

진짜 의리란 무엇인지 MODU 독자들에게 좀 알려줘라. 

 

진짜 의리란 게 뭐 있나. 그저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더울 때는 부채질도 좀 해주고, 옷을 벗어도 이해해주고. 추울 때는 서로 안아주기도 하고, 손난로도 빌려주고 말이지. MODU 친구들은 다 의리녀, 의리남일 것 같다. 그런 스멜이 폴폴 난다. MODU 사무실까지. 그나저나 MODU 사무실 청소 좀 해야겠다. 덥다.  

 

이종석 (관상쟁이 아들, 진형 역)

운명에 체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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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간다. 인기를 실감하나.
그렇다. 예전보다 팬들 함성이 커진 것 같아 뿌듯하다.
사극에서는 좀 어색한 말투였던 것 같다. 본인도 인정하나.
그렇게 느낀 관객들이 조금 있더라.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아녀자를 겁탈하는 나쁜 놈을 보고 결국엔 참더라.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비겁한 변명을 해본다. 나는 다리도 불편하고 역적의 집안에서 태어난 데다 가난하기까지 했으니까. 다시 생각해도 속상한 장면이다.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 같다. MODU 친구들 절대 나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란다. 떳떳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결국엔 장원급제도 하고 작은 일도 열심히 하더라. 게다가 임금에게 김종서의 황표정사에 대해 고하더라. 살 떨렸을 것 같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두려워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이제 힘없는 백성이 아니니까. 내가 가진 힘을 좋은 곳에 쓰고 싶었다. 썩은 내가 나는 관상을 갖고 싶진 않았다.
아빠가 유명한 관상가다. 왜 아빠 말을 안 듣고 벼슬에 올랐나. 
운명에 체념하고 싶지 않았다. 한번은 해보고 싶었다. 아무리 내가 죽더라도, 두렵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질러야 한다. 벼슬을 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MODU 친구들에게 하나 부탁하자면 옳지 않은 일에 있어서는 부모님 말씀을 꼭 들었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어른들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MODU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종석 오빠 말을 더 잘 들을 것 같으니 말이다.
나처럼 방황하지 말고 운명에 체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이건 농담이다. 하고 싶은 일은 해라. 단지 엄마가 아침에 우산을 챙기라고 하시면 그 말을 꼭 들으라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그런 날은 꼭 비가 온다는 사실을. 말 안 듣고 그냥 학교 갔다가 비 맞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귀찮아도 잔소리는 새겨듣자. 착한 친구 괴롭히지 말고 나쁜 행동 하지 말자.
이정재 (수양대군 역)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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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의 상이다. 그런데 얼굴에 잘생김이 묻었다.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나.
정중히 거절하겠다. 나는 원래 김을 묻히고 다닌다. 2013 F/W 시즌 트렌드인데 몰랐나.
영화 속 활 솜씨가 엄청나다. 처음부터 사람을 쏠 생각으로 활 쏘는 법을 배우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호랑이는 꼭 잡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 앞에 호랑이상, 김종서 대감이 나타난 거다. 욕심이 났다.
권력은 무슨 맛인가.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내 앞에서 벌벌 떠는 사람들, 내 말 한마디면 깜박 죽는 사람들. 완전한 세상이었다. 그야말로 완전한 내 세상. 그런데 그런 묘미도 시간이 갈수록 밍밍해지더라고.
 
노년에 매우 힘들었다고 들었다. 하긴 그렇게 피를 봤는데 꿈자리가 사나울 수밖에 없지 않나.
사납더라. 요즘은 벌레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죽인다. 좀 전에 여기 사무실에서 벌레 한 마리를 봤는데 MODU는 벌레를 어떻게 하나. 공생인가, 살생인가. 공생하길 바란다.
벌레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어쨌든 단종이 유배 가랄 때 조용히 유배 갔으면 좋지 않았겠나.  
유배 갔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 같다. 아마 유배지를 탈출했겠지. 그때는 정말 혈기왕성했으니까. 누군가 그때의 나처럼 행동한다면 도시락 싸 들고 따라다니면서 뜯어말리고 싶다.
바로 나다. 나 좀 따라다녀 줘라. 거절은 거절한다. 
전혀 그럴 관상이 아니다. 그러니 그냥 인터뷰나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다.
알겠다. 원래 맞은 놈은 펴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고들 하지 않나. 요즘은 그 반대인 상황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니다. 내가 경험해봐서 안다. 분명 후회할 날이 올 거다. 경험자로서 말하는데 제발 하지 마라. 뭘 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러지 마라. 그냥 가만히 있어라. 송강호 선배가 골라낼 것이다. 남을 밟고라도 머리가 되려는 자들과 파렴치한 살생도 거리낌 없이 행할만한 자들을 말이다. 다들 조심해라.
 
채상우 (단종 역)
아…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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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좀 어색했다. 어린 단종도 왕이라는 위치가 그런 느낌이었을까.
그랬을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연기했다. 진짜다.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자질이 부족하면 더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
내가 어떤 자질이 부족한지 모르겠다. 감독님도 오케이 했는데 MODU가 왜 그러나.
다들 귤 까먹듯 잊은 것 같지만 이거슨 학교폭력 기사다. 그래서 난 좀 따져야겠다. 계유정난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어쨌든 왕이니까 왕의 책임이 크지 않나. 관리소홀 같은 것들 말이다.
MODU는 진짜 나한테 왜 이러나.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런데 내겐 너무 무거운 조선의 왕관이었다. 무책임하게 들리겠지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내 입장도 이해해달라.
선생이 모든 학생을 제대로 알지 못하듯이 왕도 그랬나 보다. 숙부가 뒤통수를 제대로 날렸다. 
충격이 컸다. 난 내 숙부를 믿었던 만큼 아무런 부담 없이 내 마음을 털어놓곤 했다. 말 그대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거다. 유배지에서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게 왜 충신들의 말을 듣지 않았나. 만사가 귀찮아서 혹은 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닌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대로 바빴다. 왕이 돼서 정신이 없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다. 그대의 죄 없는 백성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나라를 통솔함에 내 능력이 모자랐다. 하나하나 두루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내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자들은 부디 보이지 않는 것도 보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내 친히 이종석 선비에게 부탁해두었다. 그에게 가서 한 수 배우기를 내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내 부덕을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백윤식 (김종서 역)
관상의 ‘관’자도 모르는 내가 봐도 그 자는 역적의 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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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상이라더니 정말 한 기백 하는 것 같다. 
고맙다. 안 그래도 그런 소리 많이 들었다.
학교 선생이 되었다면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을까? 호랑이 선생님이라 치고 손자손녀뻘인MODU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너무 욕심내지 말았으면 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왕가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왕위에 바득바득 올라간 수양대군을 예로 들겠다. 역사가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아라.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만 생각하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벌써 끝인가. 나도 나름 주연인데 인터뷰가 너무 짧은 것 같다.
요즘 많이 힘든 것으로 안다. 학교폭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 같아 조금만 준비했다. 가정에 충실하길 바란다.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김의성 (수양대군 책략가, 한명회 역)
관상가 김내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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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그 좋은 머리를 더 좋은 일에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당시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자 좋은 일이었다. 그 이후로 난 승승장구 했으니까. 물론 관상가 김내경이가 내 목이 잘릴 상이라고 했을 때는 뜨끔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더라고.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던 것 같다. 죽은 뒤에 실제로 목이 잘리기도 했고. 휴. MODU 친구들은 나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정석 (관상쟁이 처남, 팽헌 역)
곶감?! 곶감은 좀 기다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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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을 본다던데 내 심상은 어떠한가.
이 자리에서 바로 봐주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보는 눈도 많고.
곶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 모양이다. 맛있는데 왜 그러나.
실제로는 없어서 못 먹는다. 감 농사, 곶감 장사하시는 분들한테 이제라도 사과하고 싶다. 곶감 많이 드세요. MODU 여러분
한재림 감독 인터뷰
영화 <관상>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란 초코파이 광고를 보고 생각했다. 진짜 그런 세상이 온다면? 그때 필요한 조건이 관상이었다. 관상을 볼 줄 안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작품의도를 말해달라.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거다. 영화 속에서는 말하지 않고도 관상만으로 사람을 알 수 있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말하지 않는데 관상가 김내경처럼 관상만으로 누가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지 알아내서 도와주는 선생님, 친구들은 없다. 그러니 말해라. 힘들면 힘들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마찬가지로 주위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라. 괜찮은지, 억지로 참고 있는 건 아닌지.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수양대군도, 한명회도 결국 후회하고 평생을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학교폭력 문제에서도 가해자, 방관자 모두 나중에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