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한 해 동안 수능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들은 이맘 때면 긴장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거야.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준비해야 실수하지 않겠지? 좋은 컨디션으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능 전 꼭 점검해야 할 것들을 체크해봐.
수능에 최적화된 컨디션 관리
수능 D-7 수능 시간에 맞춰 생활 패턴 조절
□ 기상,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하루에 7~8 시간 자는 습관을 들이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릴 거야.
□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등 1교시부터 4교시까지의 시험 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연습을 해야 수능 시험 환경에 맞는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
□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풀면서 실수할 확률을 줄여봐. OMR 답안지에 마킹하는 연습을 해보고, 실제 시험 시간보다 10분 정도 빨리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아.
수능 D-1 잘 먹고 잘 자기
□ 오전 6시 30분 전에 일어나기. 기상 후 2시간이 지나야 집중력이 높아져. 1교시 국어 영역이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하니까 늦어도 아침 6시 30분엔 일어나는게 좋겠지? 지정된 시험장에는 오전 8시 10분까지 가야 해.
□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을 것. 춥다고 너무 두꺼운 옷을 입으면 체온 조절이 힘들 수 있어. 시험장에 따라 실내 온도가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옷을 더 입거나 벗을 수 있도록 여러 겹 입는 걸 추천! 평소 공부할 때 입었던 옷을 입으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좀 더 수월할 거야.
□ 따뜻한 차나 물을 마시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돼. 생리현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법! 쉬는 시간엔 화장실에 꼭 다녀오자.
□ 내게 어려운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도 어려우니 당황 하지 마. 막히는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고, 아는 것부터 차근히 풀어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해.
□ 세 번의 시험을 치른 뒤인 탐구 영역 시간엔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 4교시 시작 전, 가벼운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키우자.
수능 Day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
□ 시험장 가는 소요 시간 체크. 예비 소집에 꼭 참석해서 시험장 위치를 파악하고, 집에서부터 시험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미리 확인하자. 수험표에 기재된 시험 영역과 선택 과목이 맞는지도 다시 한번 살펴볼 것.
□ 탈 나지 않도록 식단 조절하기. 특히 저녁 식사 때는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해.
□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 것. 긴장하면 잠이 안 올 수 있으니 원래 자던 시간보다 1~2시간 전, 늦어도 밤 11시 이전에는 잘 준비를 하는 게 좋아.
□ 불안함을 잊으려고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하면 잠을 푹 자기가 힘들어. 내일 시험장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잘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봐.
잊지 말고 챙겨가자! 레벨업 수능 잇템
수험표 & 신분증
수험표와 신분증이 없으면 시험을 볼 수 없어. 만약 수험표를 깜박하고 챙기지 못했어도 당황하지 마.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서 재발급받을 수 있거든. 신분증은 유효기간이 남
은 청소년증 및 청소년증 발급신청확인서, 사진·성명·생년월일·학교장 직인이 기재된 학생증, 여권 중에 1개만 준비하면 돼.
점심 도시락
시험 치르느라 예민해지고, 긴장하면 소화가 안 되거나 배탈 나기쉬우니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는게 좋아. 늘 즐겨 먹고 익숙한 반찬이나 닭고기, 달걀, 두부, 죽같
이 소화하기 쉽고 부드러운 걸 추천해.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담아 가서 틈틈이 마시면 긴장을 푸는 데 좋을 거야. 달달한 간식 긴 시간 동안 문제를 풀다 보면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
어. 초콜릿이나 껌, 사탕 등 달콤한 걸 조금씩 먹어두면 에너지 충전하는 데 도움 될 거야. 우유나 콩, 아몬드는 먹고 나면 졸릴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아.
비상 상비약
수능 전날 잠을 설치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두통이 느껴질 수 도 있어. 점심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체하는 경우도 있고. 몸이 아프면 시험에 집중할 수 없으니 불편함을 느낄 때 바로 약을
챙겨 먹도록 해.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같은 약을 꼭 준비할 것.
아날로그 시계
정해진 시험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건 가장 중요한 전략! 모든 시험장에는 벽시계가 없어서 시계를 꼭 챙겨야 해. 시험장엔 전자 기기를 갖고 갈 수 없으니 시침,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를 미
리 준비해놔.
샤프심 & 수정테이프
시험장에서 1교시 시작 전에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나눠주는데, 샤프는 이곳에서 제공한 것만 사용할 수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말고, 샤프심은 여유 있게 챙겨. 답을 수정할 수 있는 수정테이프
는 시험장마다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감독관에게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가져가는 게 좋아.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동을 조심해!
시험장에선 휴대 금지물품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정행위로 여겨. LED나 LCD 화면이 장착된 전자시계를 포함해 모든 전자기기가 금지물품으로 분류되고,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도 사용할 수 없어. 방석이나 담요, 텀블러, 핫팩, 슬리퍼 등의 개인 물품은 시험장 감독관에 따라 허용 및 금지하는 기준이 달라서 사용 전에 감독관 허락을 미리 받는 게 좋아. 휴대 금지물품을 시험장에 갖고 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장소에 제출해야 되는데, 이때 제출하지 않다가 갖고 있는 게 발견되면 당일 시험은 물론, 몇 년 동안 수능을 치를 수 없으니 조심하자.
한국의 입시제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입시 제도에서 살아남는다면 앞으로 인생에서 닥쳐올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오만의 입시제도
오만의 입시제도는 한국과 다릅니다. 오만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2~3학년에 배울 과목을 미리 선택합니다. 과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인문학에
더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리학, 언어학, 사회학 같은 과목을 고를 수 있죠. 고등학교 3년을 마치고 나면 기말고사인 ‘타나위야(thanawiya)’라는 시험을 치릅니다. 시험 결과를 받은 후에 고등교육부를 방문하면 자신의 점수로 갈 수 있는 국내외 대학과 전공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총 30개의 후보를 받게 되고, 그중 가장 희망하는 대학을 1순위로 정하게 됩니다. 운이 좋거나 매우 우수한 학생일 경우에는, 높은 ‘타나위야’ 점수로 1지망에 지원한 대학에 입학하게 되겠죠.
세르비아의 입시제도
한국이나 오만과는 다르게, 세르비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4학년까지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전혀 모릅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때부터 입
시를 준비하기 시작하죠. 한국 사람들에게는 ‘(수능 같은) 모든 대학에 적용되는 한 가지 시험’이 없다는 게 놀라울 수도 있겠네요.세르비아의 모든 종합대학교와 단과대학(기술전공, 경제, 법학대
학)마다 각 학교의 성격에 가장 잘 맞는 독자적인 입학시험이 있기때문이죠. 합격의 당락은 학생의 고등학교 평균 점수로 결정되기도 합니다(불합격일 경우 다음 연도 6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오만 학생들의 입시와는 다르게 한 해 전체를 낭비하게 되는 셈이죠).
루마니아의 입시제도
제가 아끼는 동생 시모나에 따르면, 루마니아에는 고등학교 마지막 기말시험인 ‘바칼라루아트(bacalaureat)’라는 것이 있다고 해요. 국가가 주관하는 이 시험은 5개의 과목과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죠.
1. ‘심화’ 단계로, 고난이도의 수학, 물리학, 그리고 다른 자연과학 과목이 있습니다. 미래의 엔지니어들이 이 카테고리를 선택하죠.
2. 이 범주에는 조금 더 낮은 난이도의 수학, 물리학과 함께 생물화학, 생물학, 식품 화학 과목이 있습니다.
3. 주로 직업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선택하는 범주로, 훨씬 더 쉬운 수학과 물리학과 세 개의 선택과목이 있습니다.
‘바칼라루아트’를 치른 후에도 몇몇 대학교에서는 따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따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대학도 있지만 말이죠. 따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에는 세르비아처럼 고등학교 평
균 점수가 평가요소에 포함됩니다.
이 글을 본 사람 중에는 “미쳤어. 대학마다 시험이 다 다르다고? 오만에는 선택지가 이렇게나 많은데, 세르비아에는 하나도 없네!”라고 외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글쎄, 삶은 나라마다 다르기 마련이
지만, 우리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것과 미래에 풍요로운 삶, 성공, 행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거겠죠. 어떤 면에서는, 우리는 모두 똑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단 이것을 이해하면 모든 것을 쉽게 받
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Korean school system is tough, that is a well-known fact. However, if you survive Korean university entrance exam, you are ready for any life challenge that will follow. Is it the same in other countries?
Enter University in Oman
In Oman, the admission system is different from the Korean one. When you are in grade 10, you will choose the subjects you will study in grades 11 and 12. You can choose math, biology, chemistry, physics if you prefer to study scientific majors; geography, languages, sociology and similar ones, if you are more inclined to humanities. Then, after grade 12, you will take an exam
called thanawiya, the final exam of high school. After getting the results, you will visit an office of the Ministry of Higher Education where you will be given all possible choices based on your results, these will include both local and foreign universities, and majors that you might be interested in. You are given 30 slots to rank your choices, the first one being your top preference.
If you are lucky, and an extremely good student, your thanawiya marks will allow you to go to the university you wrote in slot number one.
Enter University in Serbia
Unlike Korea and Oman, most students in Serbia do not have any idea what they would like to study until the year four, last year in high school. Once they do figure it out, they start preparing for
their entrance exam. It may surprise you that there is no ‘one exam fits all’. This means that every university/college (technical majors, economy, college of law) has its own entrance exam that best suits the nature of that particular college.
Whether you pass or fail (if latter you just have to wait for next June, i.e. you lost the whole year, as opposed to the options you get in Oman), is also determined by your high school average.These two, your marks in the four years prior to university, plus your entrance exam, ‘decide’ your immediate future.
Enter University in Romania
Romanians, according to my dear sister Simona, have bacalaureat, the final exam at the end of the high school. It is the national level exam, consists of five subjects and has three categories:
1. ‘High’ category very strong mathematics, physics and other natural science subjects. Future engineers go for this category.
2. Here we have bio-chemistry, biology, food chemistry with some easier math and physics.
3. This category is usually chosen by those students who have finished vocational high school. There is even easier math and physics and three optional subjects.
After the bacalaureat, you need to also take an exam at some universities; however, some do not have any entrance exam. Just like in Serbia, the high school average is also considered. I know what you are thinking. I can hear your brain saying “It is crazy, different entrance exams for each college! So many options in Oman and no other option in Serbia!” Well, life is different in othercountries. We all struggle to study what we love, what will bring us a prosperous life, success, happiness. On the second thought, we are all the same. Once we understand that, everything becomes easy.
요즘 중국어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통역사가 되고 싶은 꿈이 생긴 고예나 멘티. 외국어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통역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 있게 느끼고 통역사가 되기위해 외국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외고에 진학을 했다. 요즘엔 중국 드라마와 영화, 노래도 자주 접하고 중국 친구와 SNS로 소통하면서 어휘력을 키우는 중이다.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어통번역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고 싶은데 어떤 준비와 자격이 필요한지 궁금해서 멘토를 만나고 싶다.
대학생 오주연 멘토가 알려주는 통번역학과
외국어 관련 활동을 활발히
Q. 목표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는 건데 이렇게 선배님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통번역학과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궁금해요.
기본적으로 통역과 번역을 배우고 해외 문화와 국제관계, 미디어 관련 수업도 함께 이뤄져요. 한국어와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쌓는 거죠. 1~2학년 땐 언어 실력을 키우고, 통·번역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것에 집중해요. 말하기와 듣기, 쓰기 수업이 많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처음엔 외국어를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실력이 금방 늘더라고요. 교수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시스템도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되고요.
Q. 수업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통·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들은 말을 기억하거나 적어서 다시 전달하는 거예요. 그래서 수업에서도 듣고, 적고,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요. 경제, 사회,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주제의 오디오를 1분 정도 들은 뒤, 그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나 논리적인 흐름, 인과관계를 기호로 표시해 노트에 적죠. 말하는 모든 내용을 다 받아 적기가 힘들거든요. 필사를 하고 나면 번역이 잘못됐거나 어색한 표현, 빠진 내용이 있는지 교수님께 평가를 받아요. 역할을 나눠 외국어로 상황극을 하는 롤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언어를 듣고 말하는 연습을 자주 할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Q. 선배님만의 통역 공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는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잘 쓴 외신 기사를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요. 특히 우리나라의 이슈를 BBC나 CNN 등의 해외 언론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 눈여겨봐요. 같은 사건을 두고 기자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다양한 표현법과 단어를 접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메모해놓죠. 하루에 적어도 2개 기사는 꼼꼼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국어를 우리말로 해석해서 전달하려면 한국어 표현력도 풍부해야 해서 국내 기사도 많이 보고요. 또 오디오 파일이나 해외 라디오 방송을 듣고 내용을 받아 적는 스크립트를 만들어보거나 들은 내용을 그대로 따라 읽는 연습을 하면서 메시지를 매끄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어요.
Q. 통·번역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주연─ 전공하고 싶은 언어가 있다면 그 언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게 좋아요. 저는 영어를 좋아했는데, 독해는 수업 시간에 충분히 하니까 듣기 연습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어요. 주요 뉴스 사이트에 있는 영어 학습 코너를 자주 들여다보거나 BBC 방송을 즐겨 봤죠. 영자 신문 동아리를 하면서 EBS 교과서 지문을 번역하기도 했고, 중국어 수행평가 때는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한국어로 제작한 UCC를 만들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외국어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저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 봉사와 국제구호기구에서 번역하는 일도 해봤어요. 국내 기부자와 해외 수혜자가 주고받는 편지를 번역하고,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낼 동화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보니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 데 도움 되더라고요. 이렇게 꾸준히 노력한 실천을 입시 준비할 때 활용해보세요. 외국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자기소개서에 잘 담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직업인 이주연 멘토가 알려주는 통역사
국제사회 교류에 기여하는 일
Q. 통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요. 통역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나요?
통역사는 언어가 서로 달라서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만났을 때 서로 이해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요. 통역이 필요한 행사와 장소, 참석자에 따라 통역 방법이 달라지는데요, 크게 동시통역, 순차통역, 수행통역으로 구분돼요. 동시통역은 국제회의나 세미나 등 큰 행사에서 여러 사람에게 연사의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거예요. 통역 장비가 있는 부스 안에서 화자의 말을 듣는 동시에 다른 언어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통역이죠. 동시통역은 높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해서 혼자 진행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2명의 통역사가 짝을 이뤄 통역을 진행합니다. 순차통역은 화자가 말한 내용을 기록한 후 말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통역하는 거예요. 동시통역보다는 통역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상회담이나 재판같이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호하는 방법이죠. 수행통역은 특정 사람을 위해 통역하는 것으로, 통역이 필요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의사소통을 돕는 거예요.
Q. 주로 어떤 경우에 통역사를 필요로 하나요?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국제회의나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 국가 간 회담이 있을 때 통역사가 꼭 필요해요.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 모인 공식적인 외교 행사에서는 대표자가 외국어를 잘해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게 원칙이어서 통역사를 통해 소통하죠. 전문적인 지식을 교류하는 국제회의에서도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통역을 필요로 하고요. 이런 면에서 통역사는 단순히 화자의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국가 간 소통에 기여하고, 국제사회 교류에 큰 축을 담당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통역사도 있나요?
이 멘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그 분야의 통역을 경험해본 통역사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특정 분야의 일을 계속 맡는 경우가 많아요. 가령, 의료나 의약 분야는 다양한 질병과 약,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법률 분야도 증인을 신문하거나 중재하는 상황을 통역해야 해서 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죠. 특히 재판에서 이뤄지는 통역은 정확성을 위해 단어 하나라도 놓쳐선 안 되고, 다른 말로 표현하는 의역을 해서도 안 돼요. 이렇게 전문 분야를 통역하려면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해서 한 분야를 꾸준히 맡기도 하죠.
Q.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을 하려면 여러 공부를 많이 해야겠네요. 보통 통역 일을 맡으면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통역 일은 대부분 행사가 열리기 몇 주 전, 혹은 몇 달 전부터 미리 의뢰받는 편이에요. 그러면 통역해야 할 행사가 뭔지,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고 토론을 벌이는지 확인하고, 관련 분야의 책이나 논문, 행사 자료 등을 보며 공부해요. 전문용어를 정리하기도 하고요.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통역사가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원활한 소통을 이끌 수 있어요. 공부한 만큼 통역 수준도 높아지고요. 행사 당일에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착해서 통역할 장소, 통역 장비, 자료 등을 확인하며 통역에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Q. 통역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통역사는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목적이 잘 달성될 수 있도록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사람의 말버릇이나 뉘앙스, 악센트에 따라 말의 의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제대로 전달하는 게 어렵죠. 번역은 틀리면 나중 에 수정할 수 있지만, 통역은 현장에서 대화의 맥락을 빠르게 이해해야 해서 순발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행사에 참석하는 화자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말투와 억양이 어떤지 살펴보기도 하죠. 유명한 연사들은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의 경우는 말할 때 특별한 습관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요.
Q. 통역사로 일할 수 있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통역사의 고용 형태는 크게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해 그곳의 통역을 전담하는 인하우스(In-House)와 소속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로 구분돼요. 비율로 보면 인하우스 통역사가 훨씬 많은데, 수출입이나 해외 업무가 많은 회사, 외국인 직원을 보유한 곳, 해외 지사를 갖춘 회사, 해외 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회사등에서 통역사를 채용하죠. 정부나 지자체의 각 부처에도 통역사가 있고요.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전달법을 고민할 것
Q. 통역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우리나라에서 통역사가 되 는 일반적인 방법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는 거예요. 대학원 입학은 전공 상관없이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고, 입학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의 경우는 외국어와 한국어를 작문하는 필기시험과 한국어, 외국어로 통역해보는 구술시험을 진행해요. 국내 통번역대학원이 많지 않아서 경쟁률은 높은편이죠.
Q. 통역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게 외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말하는 능력도 키워야 하는 건데요. 두 언어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통역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해서 복잡한 문장 구문과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아요. 문법에 맞으면서 쉽고 간결하게 말해야 하는데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죠. 그래서테드 같은 강연 영상을 자주 보면서 롤모델로 삼을 연사를 찾아보는 게 좋아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연사를 발굴해서 그들이 말하는 법을 따라 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돼요. 가르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일인데, 그게 곧 통역이거든요. 외국어나 한국어로어떤 정보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Q. 통역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과 소양을 갖춰야 하는지도 궁금해요.
이 멘토─ 통역은 사람들과 말하는 일이기 때문에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요. 언어 공부하는데 욕심도 있어야 하고요. 두 언어를 빠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판
단력과 순발력도 필요하죠. 국제회의나 세미나처럼 행사가 긴 경우는 오랜 시간 통역을 해야 하는데, 딴생각을 하거나 쉴 틈이 없기 때문에 끈기 있게 집중하는 자세도 갖춰야 해요. 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역해야 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하는 호기심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Q. 저처럼 통역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청소년 때는 통역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힘드니 일단 언어 익히는 감각을 먼저 키우세요. 예나 학생이 좋아하는 중국어를 예로 들면, 중국 사람마다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표현법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중국어로 내 감정과 느낌을 설명하는 연습도 해보고요. 중국 책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 여러 표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친구들과 주제를 정해서 중국어로 된 자료를 조사하고, 중국어로 발표하는 훈련을 하면 말하는 실력도 늘어요. 짧고 간단한 문장부터 듣고,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외국어를 구사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될 거예요.
뇌과학’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제 진출 분야가 궁금해질 차례. 뇌과학을 활용하는 분야를 나눠 유망 직업을 추렸다.
기술을 사람답게
직업 전망 인공지능 및 로봇 관련 일자리의 지속적인 증가 예상
진출 분야 IT 관련 기업체 및 정부 산하 연구소
필요 능력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 활용 능력, 창의력, 탐구 정신, 끈기
지능형로봇연구원
‘지능형 로봇’이란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지능형 로봇에게는 인간의 뇌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 또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지능형로봇연구원은 이러한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신경회로망연구원
신경회로망연구원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반도체칩을 개발한다. 신경 회로망이란 인간의 두뇌나 신경 세포의 반응 및 결합 구조를 따라 만든 전자 회로망이다. 신경 회로망은 영상 및 음성인식, 로봇 제어, 통신 등 인공지능형 반도체와 응용기술 연구에 활용된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사람의 표정, 음성, 뇌파 등으로 인간의 여러 감성을 컴퓨터가 인지하고, 그 감성을 이용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감성인식 기술을 기존 IT 제품 및 웨어러블 장치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직업 전망 현대인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뇌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문가 수요 증가 필요 능력 공감 능력, 정확성, 스트레스 감내성, 인내력 진출 분야 각 병원, 클리닉, 브레인 트레이닝 관련 센터
뇌파기사
신경계질환 또는 뇌장애를 검진하는 뇌파검사기를 사용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측정하고 검사하며 기록한다. 뇌전도기의 스위치를 조작해 검사하는 환자의 상태나 움직임을 관찰해 분석하며, 검사 협조가 어려운 경우나 소아환자에게는 수면뇌파검사를 실시한다.
브레인트레이너
건강한 두뇌 활용을 위해 훈련자의 두뇌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알맞은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해 실시한다. 신체활동, 정신운동, 스트레스 관리법 등 ‘기초 두뇌 훈련’과 정서조절, 집중력, 기억력, 공간지각 등 ‘인지 기능 훈련’, 창의적 사고 기능, 문제해결능력 등 ‘창의성 훈련’으로 나눠 훈련한다.
임상심리사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는 환자 및 내담자에게 면접과 심리 검사 방법을 통해 인지능력과 정서, 성격, 적성 등을 검사하고, 평가를 내려 문제해결을 돕는 직업이다. 정신건강 문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심리치료 연구를 수행한다.
지난해 UN이 104개국의 55억 명을 대상으로 생활 수준, 건강, 교육 등을 조사한 결과, 그중 13억 명은 빈곤 속에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 원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가난과 빈곤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무함마드 유누스는 가난으로 인해 미처 발휘하지 못한 개인의 잠재력을 믿고 그들에게 소액 융자를 주는 은행을 설립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진짜 경제를 찾아 떠난 경제학 교수
무함마드 유누스는 1940년, 대대로 보석 세공 사업을 하는 집안의 자녀 9명 중 셋째로 태어났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경제적인 뒷받침으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방글라데시의 치타공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부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글라데시에 기근으로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일이 발생했다. 주변에서 한 줌의 양식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본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경제학 이론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에 자신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경제 상황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조브라 마을로 향했다.
조브라 마을 사람들은 당시 단돈 20센트가 없어 주변에서 돈을 빌리곤 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자를 통해 물건을 만들 재료를 살 돈을 빌린 다음, 만든 물건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 돈을 빌려하루 종일 일을 하고 돈을 갚고 나면 겨우 식구들의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단돈 20센트에 한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는 것을 본 그는 그들에게 직접 재료를 살 수 있는 약간의 돈만 있다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재료를 사서 물건을 만든다면, 돈을 갚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은행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난해야 돈을 빌려주는 은행
전통적인 은행의 대출 시스템에서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가난한 사람은 적은 돈만 빌릴 수 있다. 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다. 무함마드 유누스는 이처럼 기존의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은행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해 보증을 서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은행의 반응은 냉담했다. 담보가 없는 사람에게는 대출해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계속된 설득으로 6개월 만에 1만 타카(당시 환율로 약 240달러)를 대출받아 조브라 마을 사람들에게 소액 융자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의 그라민 은행의 시초가 된다.
당시에는 담보도, 보증도 없는 사람을 위한 융자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했다. 기존의 은행은 돈을 빌린 후 만기가 될 때 한꺼번에 상환해야 했지만 그라민 은행은 대출 후 일주일부터 1년에 걸쳐 돈을 조금씩 갚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룹 단위로 융자를 제공했기 때문에 융자를 받은 사람들이 그룹 내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고, 서로 융자를 계획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그라민 은행은 빌려간 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돈을 빌려간 사람들의 재정 상태는 어떠한지를 꾸준히 체크했다. 그리고 자연재해가 발생해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라민 은행은 이재민을 구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자연재해 같은 외부 환경으로 인해 그들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무기력함이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그라민 은행은 기존의 은행과 정반대의 시스템으로 수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데 성공했고, 1983년 마침내 공식 은행으로 인정받았다.
2006년, 무함마드 유누스는 세계 빈곤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라민 은행에서는 어떠한 신용 평가나 보증도 필요하지 않다. 대신 돈을 갚겠다는 의지와 가능성을 기준으로 돈을 빌려준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돈을 빌려준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라민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상환율은 98%에 달했다. 그라민 은행의 원금 상환율이 98%나 되는 것은 돈을 빌려간 사람들 스스로 이것이 가난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라민 은행에서 돈을 빌려간 사람 중 3분의 1은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3분의 1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직전의 단계까지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그라민 은행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다. 가난한 이들이 환경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가난의 장벽을 허물 수 있도록 그들을 믿고, 지지하는 곳이다. 가난이란 가난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의 시스템이 만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바꾸고자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는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6년, 세계 빈곤퇴치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라민 은행은 현재도 전 세계에 2568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보다 많은 사람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말(馬) 산업이란 말을 생산하거나 육성, 유통, 소비하는 것과 관련된 산업을 말한다.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며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며, 관련 일자리도 1만 개 이상 만들어질 전망이지만 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중원대학교는 이를 뒷받침할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전국 4년제 대학교 최초로 말산업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중원대 말산업융합학과는 말 산업을 바탕으로 말 전문 지식인, 신성장 산업 선구자, 융합산업 인재를 양성해 말 산업 분야 전문 리더로 진출시키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승마/조련 전공, 장제/재활승마 전공, 경영/승마관광 전공 등 세부 전공 분야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문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된다. 또한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공공 승마시설을 보유하고, 해외 선진국의 말 산업 관련 대학, 취업 및 교육 센터와 연계해 현장 실습을 병행한다.
말 산업의 기초부터 다지는 교육 과정
말산업융합학과에 입학하면 1학년 때 마학, 말 관련 법규 및 상식, 말 조련 등 말 산업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배우면서 가장 기본적인 승마를 실습한다. 2학년 때 말 운동관리, 말 보건관리, 말 해부생리학 등을 학습하며 중급 마술학 실습을 병행하며, 3학년 때는 각 세부 전공을 선택해 승마지도 교수법, 육성마 관리, 장제학(말의 용도, 말굽 형태, 말굽 질환 등에 따라 편자를 제작하거나 편자를 선정해 말굽에 장착하는 기술을 배우는 학문), 재활 승마, 경영, 승마 관광 산업 등 세부 진로별 주요 교과목을 학습하고, 4학년 때는 말 산업 각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턴십, 현장실습 등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전국 최고의 실습 환경
중원대 말산업융합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캠퍼스 내 시설에서 최고 수준의 말 산업 관련 실습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12월에는 국제대회 규격의 괴산 공공 승마장이 개장돼, 내년 입학생부터는 공공 승마장에서 실습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호주,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장제교육학교와 조련센터 같은 해외 산학협력 기관과 공동 교육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익히는 것은 물론 관광 산업과 승마 산업을 융합한 승마관광 과목을 익혀 복수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전문 기술로 무장해 취업 프리패스
말산업융합학과 학생들은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으로 취업하거나 대기업 승마센터의 승마지도사, 조련사 및 관리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로 일하게 된다. 또한 4년간 쌓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생활스포츠지도자, 전문스포츠지도자, 승마지도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한승마협회와 조교사협회 등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 또한 학과 차원에서 말 산업 진로탐색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말 산업과 관련된 산업체를 창업하는 창업 역량도 마련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심재민 | 말산업융합학과 1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말 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진출 분야가 정말 넓어요. 전 수험생 때까지만 해도 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동물 관련 산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말 산업에 종사하시는 교수님들과 1학년 때부터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실습수업을 하고, 장제실무 및 승마 동아리 활동으로 보다 빠르게 현실 감각을 익힐 수 있어요.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신설 학과이기 때문에 교수님과 선배, 동기 간의 정도 끈끈해서 학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학교생활이 훨씬 즐거워질 거예요. 또한 체육을 좋아하거나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누군가에게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게 즐거운 친구라면 우리 학과에 잘 어울릴 거예요.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유튜브를 통해 승마 관련 영상을 보고, 실제로 승마장에 가보거나 체험을 하면서 말과 조금이나마 교감해봤으면 좋겠어요. 대학 진학은 사회로 향하는 첫걸음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말을 다뤄본 예습을 해보는 적극성은 갖췄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입학 후 충분히 우리 학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벤처 기업인이 되고 싶어 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창업 동아리 활동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도 인턴을 했는데, 뛰어난 기술이 없으면 창업이 쉽지 않더라. 그래서 광주과학기술원에 진학해 기술 창업을 준비했다. 치매 환자인 할머니를 보며 뇌, 특히 전기 뇌 자극 분야를 연구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덕에 우리 회사의 CTO(최고기술경영자) 김동현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연구실 선후배 사이로 서로 마음이 맞아 회사를 차리게 됐다.
지난해 출시한 ‘뉴로핏 tES LAB’이 호평을 얻고 있다.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임상이 아닌 연구용 소프트웨어이기는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사이야기용하는 것이라 신뢰성, 그리고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애썼다. 인공지능의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선별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A 병원의 데이터로 학습하니 B 병원의 데이터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일관적인 성능을 내는 게 중요했다.
내년이면 ‘뉴로핏 AQUA’가 출시된다고 들었다. 어떤 소프트웨어인가?
뇌 구조를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뇌의 어떤 영역이 위축됐는지 확인하며 치매 MRI 검사를 돕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숙련된 의사라고 하더라도 치매 전 단계 환자의 경미한 뇌 구조 변화는 찾아내기 쉽지 않다. 또 수백 장에 가까운 영상을 판독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뉴로핏 AQUA’는 인지기능검사 결과와 뇌 107개 영역을 세분화한 영상으로 뇌 구조를 분석해 변형과 위축 정도를 분석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데, 할머니의 담당 의사 교수님과 함께 개발했다.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판매하는 건가? 판매 경로를 알고 싶다.
우리는 주 공급 루트를 학회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의사와 의료 업계 사람들이 참가하는 학회에서 뉴로핏 부스를 설치했더니 삼성서울병원 교수님이 한국 업체인 걸 신기해하며 방문하시더라. 그렇게 인연이 닿아 교수님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시연해보며 많은 피드백을 주셨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며 상품화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연구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분야라 희소성이 있어서 먼저 협업이나 구입 문의를 해오는 곳도 있다는 건 장점이다.
뇌과학 분야는 스타트업 기업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쪽에서 일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할까?
사실 이 분야는 아직 산업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산업이 의료 산업인데, 의료 분야는 사람의 건강을 다루다 보니 사업을 시작하기도 참 어렵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뇌과학 관련 대기업도 없다. 중소기업은 학부생을 연구 인력으로 뽑기 어려운 실정이고. 뇌과학 기술을 업으로 삼으려면 세 가지 길을 꼽고 싶다. 의학, 약학, 그리고 엔지니어링이다. 뇌과학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엔지니어링 실무 능력이 꼭 필요하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뇌과학 분야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여러 지식을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고, 또 융합할 수 있는 자질, 하나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를 가진 친구에게 어울릴 것이다.
알면 알수록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웃음) 그래도 대표님은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창업한 지 3년이 넘었지 않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었나?
언론 보도가 되고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 본인이 연락해와 우리 기술로 먼저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신 분, 아내가 파킨슨병(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앓는데 치료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 분 등등. 당장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연구용이라 도움을 드리기는 어려우니 시판이 된다면 꼭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업에 있는 대표님이 보기에도 뇌과학 업계의 전망이 좋은 편인가? 뇌과학 관련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전망은 30년 전부터 좋아왔고, 늘 유망한 분야였다.(웃음) 뇌를 정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뛰어난 상상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기술로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뉴로핏은 청년 채용에 적극적인 회사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사원도 있고,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픈 친구,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사명감을 지닌 인재라면 눈여겨봐주길 바란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장기 뇌. 환자의 뇌를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뇌 질환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회사에 가봤다.
인공지능으로 두뇌 속속들이 정확하게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으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우리의 뇌. 두뇌 속 뉴런(Neuron, 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뉴런을 통해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 판단해 명령을 내린다)은 전기 회로가 전류를 보내듯 몸 곳곳에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전류가 흘러야 하는데 흐르지 못하거나, 전류가 너무 많이 흐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우리의 뇌는 ‘비활성화’, 또는 ‘과활성화’ 상태라고 말한다. 뇌가 비활성화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과활성화되면 ADHD(주의 산만, 과다 활동, 충동성과 학습 장애를 보이는 소아 청소년기의 정신과적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두뇌에 실제 전기 자극을 주어 물리적으로 조절해주는 것이 바로 ‘전기 자극술’이다.
뇌졸중, 치매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의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 자극술을 정밀하게 다루려면 환자의 두뇌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필요하다. 뇌과학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기업 ‘뉴로핏’은 여기에 주목했다. 환자의 뇌 구조를 MRI(자기공명영상법)로 촬영한 데이터를 추출해 컴퓨터 뇌 모델로 복원하고, 자극 시 전류의 흐름을 시뮬레이션으로 효과 예측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다.
개발자가 아닌 의사가 쉽게 다룰 수 있게
연구진은 뇌 질환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전에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주 고객층은 의료 현장과 의사라는 사실에 초점을 뒀다. 기존에도 하버드 의대에서 개발한 뇌 분할 및 영상 분석 툴 ‘프리서퍼(FreeSurfer)’가 있었지만, 개발 언어를 모르는 의사들이 사용하기엔 너무 어려웠다. 따라서 비전공자가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빠르고 쉬운 방법을 고안했다.
먼저 엔지니어가 자주 사용하는 연구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기존 시뮬레이션 기구는 코딩(Coding, 프로그램 언어의 명령문을 써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으로 작동시켰다. 하지만 의사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므로 버튼 하나만 눌러도 작동시킬 수 있도록 쉬운 GUI(Graphical User Interface, 사용자가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할 때 그래픽을 통해 작업할 수 있는 환경)를 만들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두피, 두개골, 뇌 주름 등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했고, 짧게는 8시간, 길게는 24시간이 걸리던 뇌 분할 시간도 1분 이내로 단축해서 환자 앞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뇌공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영국에서 의공학을 전공하고 신경외과와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뇌 손상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분들을 자주 뵙다 보니 이분들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확한 진단과 예후 예측을 위한 연구에 집중했지만, 치료 이후에 양질의 삶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BCI라고 판단했습니다. BCI를 통해 인공 신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분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뇌공학과 BCI에 관한 국내외 동향은 어떤가요?
해외에서는 테슬라(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설립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컴퓨터 칩을 뇌에 심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페이스북 또한 BCI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BCI의 높은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도 뇌공학 분야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으며,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도 뇌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부 과정에는 뇌공학과가 개설돼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뇌공학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컴퓨터나 공학을 공부한 학생이 뇌인지 연계 전공을 한다면 조금 더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적인 배경보다는 열정이 중요합니다. 학부 과정은 학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연구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성실히 학부 수업을 수행하고, 뇌공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다른 전공을 한 학생이라도 충분히 이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학부 때 국문학을 전공하고 석사를 심리학으로 전공한 뒤 뇌공학을 공부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뇌공학 전공자는 어떤 분야로 진출하나요?
뇌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분야를 연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파를 통해 가전제품을 조작한다거나, 입는 로봇을 제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뇌의 어떤 생체 신호를 사용하고, 획득한 생체 신호를 어떤 기기와 장치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진출 분야가 무궁무진하죠. 개척할 수 있는 분야도 많고요.
BCI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현 상황에서는 뇌의 신호를 측정하는 기계나 컴퓨터, 기계 모두 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편의성이 떨어지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BCI가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기계)처럼 편의성을 갖추고, 생체 신호 해석에 높은 신뢰성과 정확성을 갖추게 된다면 엄청난 속도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컴퓨터가 수행하는 뉴로 디코딩 알고리즘을 모바일이 수행할 수도 있고, 뇌와 뇌를 연결해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거죠.
뇌의 신호를 해석할 수 있게 되면, 원치 않게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술을 더 이상 발전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원들이 자신이 개발하는 기술에서 어떤 것들이 파생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윤리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겠지요. 또한 BCI를 연구하는 연구원들도 이 기술이 결국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뇌공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뇌공학의 매력은 뇌입니다.(웃음) 뇌가 가진 매력은 단어 몇 개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뇌는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뇌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함과 불확실성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 그러면서 뇌를 조금씩 더 알아간다는 것이 뇌공학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즐거움이죠.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문제 해결 능력은 좋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인지하는 역량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문제만 해결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발굴하는 청소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청소년의 뇌와 어른의 뇌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른은 상황을 판단할 때 이성과 관련된 부분을 사용하지만, 청소년은 감정과 연관된 부분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거죠. 하지만 청소년들이 청소년답게, 청소년처럼 생각하는 건 그들의 권리이고, 어른과 차이 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인지함으로써 다른 세대와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