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서울대학교 학생이 창간한 잡지로, 현재 ㈜모두커뮤니케이션즈가 발행하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남성들에게 어떤 화장품이 필요할지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블랙몬스터의 상품기획자를 만나봤다.
“하고 싶은 일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블랙몬스터 상품기획자 윤숙현
상품기획자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화장품 업계에서 근무한 지는 7년 차예요. 여기서는 3년 정도 근무했고요, 이전에는 에스테틱 화장품 관련 기업에서 물류, 품질 관리 등 여러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에도 가장 재밌게,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죠. 화장품 관련 업무 중에서도 기획이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어떤 제품을 기획하셨나요?
BB로션, 팩&폼 클렌저, 쿠션을 기획했어요. 이 세 가지 다 멀티 케어 제품인데요, 아무래도 남성분들이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볼수 있는 ‘올인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제품을 많이 기획하려고하죠. BB 로션 같은 경우에는 BB크림의 보정 효과와 로션의 제형, 수분감, 발림성을 합쳐놓은 제품이에요. 기존 BB크림에 비해 로션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워 자연스러운 피부톤 연출이 가능하죠. 또, 팩&폼은 팩과 폼 클렌저를 합친 제품이에요.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얼굴에 바르면 팩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상태에서 3분 정도 대기하면서 양치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얼굴에 물을 묻히면 거품이 나는데, 그 거품으로 면도도 하고 세안까지 할 수 있죠. 이번에 출시한 쿠션도 프라이머와 쿠션의 기능을 합친 제품이에요.
그런 제품을 기획하려면 창의력이 많이 필요하겠어요. 영감은 어디서 얻으세요?
오프라인 매장에도 자주 방문해요. SNS도 많이 보는 편이고, TV도 많이 보고요. 어떤 제품이 출시됐는지, 트렌드는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죠. 남성 소비자들의 솔직한 의견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아요.
업무 수행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을 때 가장 보람차죠. 특히 SNS에 올라온 실제 후기들을 봤을 때 정말 뿌듯해요. 제가 기획했던 제품의 사용 후기에 이 제품의 좋은 점을 열 줄 넘게 작성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저의 기획 의도대로 잘 사용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감동을 받았었죠.
화장품 분야의 상품기획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사용해보세요. 그중 어떤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제품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이유를 정리해보세요. 예를 들면 내 피부 타입이 건성이라 세안 후 피부가 심하게 땅기는 게 고민인데, 이 제품에 히알루론산이 포함돼 있어 내 피부에 잘 맞을 것 같다, 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런 제품에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진로를 찾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하고 싶은 일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당장 큰 꿈을 이루겠다는 것보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다 보면 그게 쌓여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점점 가까워질 거예요.
화장품이 여성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났다. 남성 화장품, 화장하는 남성도 더 이상 생소한 문화가 아니다. 미용과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그루밍족’이 생겨난 이후, 그루밍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그루밍 시장은 1조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뷰티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그루밍족이 단순히 뷰티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고 테스트한 뒤 구매하는 ‘그루답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 각지에서도 그루밍 열풍이 한창이다. 레오 제이, 제프리스타, 매니 구테이레즈 등 국내외 남성 뷰티 유튜버도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남성 메이크업 문화를 전파하는 데 BTS와 같은 K팝 아이돌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헤어 왁스, 아이브로우, 립밤, 기초제품이 주를 이루던 그루밍 시장은 BB 크림, 컬러 립밤 등 메이크업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루밍족을 위한 상품기획 4단계
기획
상품 기획을 하기에 앞서 타깃을 설정한 뒤, 시장 조사를 한다. H&B(Health & Beauty) 스토어를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조사하면서 시중에 출시된 상품의 종류 및 가격대를 파악한다. 또한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한다.
콘셉트 정하기
시장 조사를 한 다음에는 콘셉트를 결정한다. 콘셉트를 결정할 때는 소비자들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제품 라인을 만든다. 콘셉트에 맞춰 제품의 성분, 제형, 컬러 등을 결정한 뒤,
디자인 부서와 협업해 제품의 성격에 맞는 패키지를 제작한다.
제품 생산
성분, 제형, 패키지 디자인 등 제품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결정한 다음에는 제품을 생산한다. 발주부터 생산 감리까지 모두 상품기획자가 담당한다. 직접 공장에 가서 내용물이 어떻게 주입이 되는지, 일정량이 잘 들어가는지,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제품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유통을 할 때 제품이 손상되지는 않는지 등 제품 생산에 관련된 사항을 총괄한다.
제품 출시 준비
생산된 제품이 입고되는 시기에 맞춰 출시 준비를 한다. 이때 마케팅 부서, 커뮤니케이션 부서 등 여러부서와 협업해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지 논의하고, 본격적으로 상품을 소비자 앞에 내놓을 준비를 한다. 어떤 상품에 주력할지, 브랜드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할지, 제품은 어떻게 진열할 것인지에 대해 모두 상품기획자가 참여한다.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여드름과 홍조를 자연스럽게 가려줄 제품 완성! 제품을 선택하기 쉽도록 색상은 호수로 표기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커버’와 같이 표기한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어서도 안 되고, 극적으로 뛰어난 효과를 바라서도 안 된다.
어떤 사람이 써도 문제가 없도록 화장품 속 성분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직업이 있다.
“믿을 수 있는 제품, 그 기본을 지킵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화장품 분석검사 센터 품질검사팀
윤옥경 선임연구원, 전명석 선임연구원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품 성분을 소개하며 추천하거나,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직자가 보기에는 믿을 만한 정보인가요?
전명석 연구원(이하 전 연구원) 콘텐츠는 좋지만 전부 믿을 수 있다고는 보장할 수 없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분이 많으니까요.
윤옥경 연구원(이하 윤 연구원) 따지고 보면 화장품은 화학물질의 집합이에요. 각각의 성분을 따지면 그저 좋을 수만은 없죠. 하지만 얼굴에 소량 바르는 데다, 제조 시 함유 비율도 낮고, 화장품에 대한 임상 시험을 거쳐 최종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이니까 위험도는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각 성분 자체의 위해도만으로 ‘이건 쓰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걸 보면, 소비자에게 과대한 두려움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어요.
분석검사 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면요?
윤 연구원 간혹 성적서 조작을 요청하는 의뢰인이 있어요. 제조사가 불분명한 외국 화장품을 국내에서 팔아보려고 창고 가득 수입해왔는데, 우리나라에선 성분이 기준에 맞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거예요. 의뢰인은 생계가 걸려 있으니 결과를 조작해줄 수 없느냐고 간절히 하소연할 때가 있죠. 당연히 해드리지 않지만, 안쓰러우면서도 기억에 남네요.
전 연구원 장점이라면 분석 시료의 향이 좋다는 점?(웃음) ‘도핑 컨트롤센터’의 분석검사 연구원도 같은 분석 업무를 하시지만 다루는 시료가 요단백질이나 혈액 등이 많아요. 또 시료 검사에 조금 여유가 있는 것도 장점이죠. 식품회사 분석검사 연구원은 김치나 초밥 등 시료가 상하기 전에 긴급히 검사해야 하거든요.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둬야 할까요?
윤 연구원 화장품학과나 향장학과를 전공해도 좋지만 화학과, 식품공학, 생명공학 등을 전공해도 충분히 일할 수 있어요. 오히려 화장품 연구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오지 않는 게 중요하죠. 환상이 있고 업무에 대한기대치가 높으면 오히려 빨리 지칠 수 있으니까요.
전 연구원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고 싶다면 대학생 때 학과 연구실에서 실험보조를 자원해 실제 분석기기를 꼭 만져보기 바라요. 분석기기를 접해본 친구들은 업무 숙련도가 빨리 높아지니까요. 또 화학분석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할 때 우대해주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이 직업의 전망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윤 연구원 프로폴리스나 마유, 달팽이점액 등 이슈가 되는 새로운 물질은 계속 개발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새로운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유효한 시험이 없어 효능에 대한 정량분석은 하기 어렵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성분과 물질이 개발되는 만큼 그에 맞는 시험법을 고안하는 분석검사 연구원의 전망도 무궁무진하죠.
전 연구원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정확성이에요. 분석은 기계가 하지만 검사의 전 과정은 사람 손을 거치니까요. 우리 센터의 연구원들 역시 늘 숙련도를 높이고 누가 검사하든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사막처럼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듬뿍 얹어주는 마스크 팩, 얼굴빛이 환하게 밝아지는 미백 크림, 깊은 주름도 옅어지도록 돕는 주름 개선 앰플…. 화장품 광고가 말하는 효능들이다. 이런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온갖 화학물질. 과연 내 얼굴에, 몸에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은 기업이 화장품을 시중에 유통하고 판매하기 전, 해당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분석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유통화장품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검출 허용 한도 물질과 미백 개선,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에 포함된 각종 성분의 주원료 함량을 검사한다. SPF, PA 등 자외선 차단 지수, 살균보존제, 유해 유기 및 무기 물질, 파라벤 물질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분을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판매할 수 있다는 성적서를 발부한다. 하지만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미달되면 부적합 제품으로 판단해 업체에 통보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소속 연구원이라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해 해당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 대기업 화장품 제조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품질검사 센터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식약처가 신뢰하는 공식적인 성적서가 필요하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화장품 분석검사센터에 재의뢰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아야 하니까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은 대체로 국내에서 유통할 수 있는 제품을 분석한다. 화장품 속 물질과 기능성 원료는 나라마다 함량 기준과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허용되더라도 수출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 제품에 석면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중국에서는 수출입 제품에서 석면의 허용 한도를 더 엄격하게 세운다. 따라서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해당 국가가 인증하는 기관에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럽 국가는 환경호르몬에 민감하므로 파라벤이나 프탈레이트 성분에 대한 기준을 까다롭게 세워 제작하는 식이다.
또한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취급하는 화장품의 범위가 기존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이제는 탈모용 샴푸와 모발 염색, 탈색제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됐다. 인체에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도 공산품이 아니라 화장품으로 보며,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하기 시작했다.
COSMETIC ANALYSIS & INSPECTION REPORT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화장품 전문 검사기관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화장품 분석검사 센터 연구원의 업무 현장 미리 보기.
의뢰
화장품 제조기업이 일반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등 제품의 성분 검사를 의뢰하면 이에 따라 시료의 양과 검사 기간, 검사 방법, 검사 항목과 조건을 상담해 시료를 전달한다. 시료는 검체보관실에서 보관하며 여러 명의 검사원이 담당성분을 검사한다.
전처리에 사용하는 마이크로파 시료 용해 장치
전처리
시료는 검사하기 전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처리란 간단히 말해 어떤 조작에 알맞은 상태로 준비하는 것이다. 화장품은 로션과 같은 액제, 크림이나 오일제, 파우더 및 고형제 등 제형에 따라 희석하고 고압, 또는 고온으로 녹여 분석을 준비한다.
시료 분석에 활용하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기기.
액체 및 기체 분석
화장품은 유기물과 무기물로 나눠 검사하며, 액체 및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기법(혼합물 속 물질의 극성도와 끓는점의 차이로 물질을 분리하는 기술)으로 유기물 방부제 등 성분의 함유량을 확인한다. 검사는 항목에 따라 짧게는 6일, 길게는 15일이 걸린다.
수은 및 분광 분석
수은은 수은 분석기로 함량을 분석한다. 수은은 그램당 1 마이크로그램 이하로 검출돼야 한다. 형광물질이나 자외선 지수 등은 분광 분석기를 활용한다. 미생물 중 대장균이나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될 경우 바로 부적합 제품으로 판단한다.
화려한 무대 위 우아한 동작, 절제된 동작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새하얀 발레복과 창백한 분홍색의 토슈즈. 발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왜 유색인종의 발레리나가 주인공인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은 바로 떠올리기 어려울까.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최초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는 오늘도 이러한 고정관념에 맞서고, 발레의 다양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미스티 코플랜드는 1982년 9월 10일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4번의 결혼과 4번의 이혼을 한 홀어머니 아래 6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어린 시절, 그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모텔 방을 전전하며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지역 소년 소녀 클럽에서 발레를 배워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이에 미스티 코플랜드는 13세의 나이로 발레를 시작한다. 또래보다 매우 늦은 시기에 시작했다. 하지만 발레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그는 3개월 만에 발끝으로 서는 데 성공한다. 발레를 배우는 보통 아이들이 성공하는 데 1년이 걸리는 동작을 단 3개월 만에 성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발레 기술의 이름을 외우기도 전에 스텝과 기술을 익힐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발레 역사상 최초로 백조를 맡은 흑인 발레리나
자신이 발레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스티 코플랜드는 발레 아카데미에 입학하려 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너무 뚱뚱하고 근육질이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당한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발레 분야는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흑인이 수석 무용수가 되거나 주인공을 맡는 일이 거의 없었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이러한 문화에 진입 장벽을 느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후원자를 만난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후견인과 어머니의 양육권 분쟁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미스티 코플랜드는 만 17세에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하게 된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는 영국의 로열 발레단, 프랑스의 파리오페라극장 발레단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발레단으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만이 입단할 수 있는 곳이다.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마침내 인정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미스티 코플랜드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생활하는 것도 순탄치 않았다. 유일한 흑인 무용수로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식이 장애와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타이츠와 토슈즈 등 발레 기본 용품에 흑인을 위한 색은 없었기 때문에 토슈즈를 자신의 피부색에 맞게 바꿔야만 했다. 공연을 할 때에는 얼굴을 밝은색으로 칠해야 했고, 코는 더욱 날렵하게 그려야 했다. 그때마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흑인이라는 것 자체가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딜 가나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은 변함 이 없었고, 세상 사람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웠다. 이에 2007년, 그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솔로이스트로 발탁돼 흑인 발레리나로서 처음으로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을 맡아 극찬을 받는다. 그리고 2015년, 그는 마침내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 무용수로 뽑힌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7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스티 코플랜드의 사진집 .
1999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단원으로서 공연하는 미스티 코플랜드.
춤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 무용수가 된 이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운동 피트니스, 스포츠 및 영양위원회의 멤버로 지명되기도 했다. 또한 디즈니에서 제작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에 출연하는 등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레를 하기 전 그는 매우 소심한 성격이었고 자기 표현에 서툰 사람이었다. 그에게 발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레가 가진 힘과 아름다움, 목소리가 그를 사로잡았는지도 모른다. 발레를 시작하기 전 그의 삶에는 힘, 아름다움, 목소리 그 어떤 것도 있지 않았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춤으로써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미스티 코플랜드는 춤으로써 흑인 후배들도 발레리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이룬 가장 큰 성공은 다양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만큼, 발레라는 예술에서도 사회에서도,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성별, 인종, 계급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야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새로운, 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직업,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를 만났다. 글 강서진 ● 사진 손홍주, 미미박스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가치를 느껴”
㈜미미박스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 임지현
해외에서 K뷰티에 관심을 갖는 강점이 뭘까요?
한국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사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양 국가가 컬러를 더 다양하게 개발해요. 흑인과 백인 등 인종이 다양해서 화이트나 퍼플 계열을 포함해 국내에서는 잘 개발하지 않는 컬러 제품도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건 믿을 수 있는 성분과 지속력, 발림성, 표현력 등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방식은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이렇게 국내 화장품 기술력이 성장한 배경에는 ODM 업체의 기술 개발이 큰 역할을 했어요. ODM은 화장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 업체를 말하는데, 우리나라가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제품에 제조업자를 표기해야 하는 법이 생겨서 ODM 업체도 제품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게 됐어요. 그래서 제품 연구와 기술력을 키우는 데 더 힘쓰다 보니 코스맥스 같은 큰 ODM 업체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죠.
K뷰티 전망은 어떨 거라고 예상하나요?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키워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K뷰티’ 타이틀로 국내 브랜드가 후광 효과를 얻었지만, 많은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다 보니 고객들이 각 브랜드에대한 차이점을 인식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어떤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를 보여줄 것인지 강력한 타기팅과 강점을 개발해야 합니다.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되는 방법은 다양할 것 같은데요, 보통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화장품을 정말 좋아해야 일이 힘들 때도 잘 극복할 수 있어요. 경영학이나 마케팅, 화학공학을 전공하면 좀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고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도 유리해요. 특히 화장품 산업이 일찌감치 발전한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기회가 열린 나라의 언어를 잘하면 해외시장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저도 얼마 전까지 중국 상해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새 브랜드를 개발하고,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만드는 데 자신이 생겼어요.
해외 시장을 이해하는 데 또 중요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환경에 대한 문제나 법령이 바뀌는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해요. 예를 들면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자 6~7년 전에 마이크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이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우리나라에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들어간 스크럽 제품이 많았는데, 이 문제를 빨리 파악한 업체는 해당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천연 화장품 개발을 시작해 국내외 시장을 선점했죠. 최근에도 몇 가지 특정 플라스틱에 대한 금지 법령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법들은 보통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해외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하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수 있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꼭 갖춰야 할 자질과 소양은 무엇일까요?
연구소, 광고, 영업, 물류 등 여러 관계 부서와 협력하는 일이 많아 사람과 소통을 잘하고 성격이 활발해야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하고요. 계속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야 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창의력도 있어야죠. 또 제품 출시 주기가 3~6개월 정도로 빨라지고 있어서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는 민첩함을 갖춰야 하고요.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아주 중요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이 지금 해볼 수 있는 건 뭘까요?
여러 화장품을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한데, 요즘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하는 블로거가 많아서 화장품 정보를 얻기 쉬운 편이에요. 다양한 브랜드 매장에 가서 제품을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고요. 또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 사람은 어떤 화장품이 필요할까, 제품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를 많이 고민해봐야 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해서 지금껏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니까요. 저도 주말이면 공원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서 계속 관찰해요. 요즘 사람들의 스타일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더 아름다워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죠. 이런 습관을 가지면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상상해낼 수 있을 거예요.
<댄싱9>, 마이리틀 텔레비전의 제이블랙, 청하의 안무 등 스트리트 댄스는 점점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K-POP 안무에서도 스트리트 댄스를 엿볼 수 있으며, 국가 공식 행사에도 초청받을 만큼 스트리트 댄스는 문화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댄서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인만의 스타일로 관객을 압도하는 윤지는 마스터피스, 어나더 스타, 코리아와커스로 활동하는 왁킹 댄서다. 워크숍, 행사 심사위원, 퍼포먼스, 프로모션 영상 제작, 쇼케이스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지를 만나 춤의 세계에 대해 물었다.
스트리트 댄스란 어떤 춤인가요?
스트리트 댄스는 클럽, 길거리에서 시작된 춤이에요. 그래서 발레나 순수 무용 같은 춤보다 더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게 특징이에요. 스트리트 댄스에는 팝핀, 락킹, 왁킹, 하우스, 크럼프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있어요. 각 장르마다 고유한 기본기가 있는데, 그런 기본 동작들이 장르를 대표하는 거예요.
언제부터 춤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춤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흥이 많고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죠. 하지만 댄서가 직업으로는 힘들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고3이 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공부만 했어요. 그런데 고3 때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을 생각해보니 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말씀드렸죠.
➊ 2017년도 Waacker’s night vol.7 왁킹 배틀. ➋ 지난해 대만에서 개최한 C’est La Waack Vol.6에 참가한 윤지. ➌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Dance vision vol.7에서 팀배틀을 하는 모습.
<댄싱9>에 참가한 이유도 그 때문인가요?
<댄싱9>에는 우연한 기회로 참가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댄싱9> 시즌 1에서 댄스스포츠를 췄던 소문정이 초등학교 동창이라 같이 연습도 하고 생방송 응원도 가서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죠. 그러다 시즌 2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방송작가님께서 전주 학원에 있는 제 영상을 보고 출연해줄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댄싱9> 시즌 2 예선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때는 장르를 정하기 전이라 프리스타일로 나가서 막춤을 췄었죠.(웃음)
대학에서는 왁킹을 전공하신 건가요?
실용댄스과를 전공했어요. 시험을 볼 때부터 왁킹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고, 장르가 정해져 있지 않은 작품을 해서 입학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학에 가서 바뀌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대학에서 선택했다기보다는 고등학생 때부터 저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께서 제게 왁킹이 잘 맞는 것 같다고 강력하게 추천해주셔서 왁킹을 시작하게 됐어요.
학교생활 어땠는지 궁금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A 플러스도 많이 받았고요.(웃음) 수업이 대부분 실기 위주긴 한데 예술사나 이미지 메이킹, 예술 관련된 교양 수업도 들었고, 락킹, 왁킹을 비롯한 각 스트리트 장르, 순수무용, 발레, 탭댄스, 댄스스포츠도 배웠어요. 다른 장르의 댄서 친구들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도 이해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죠. 이때 배웠던 것들이 지금도 도움이 많이 돼요. 모든 춤은 동작이나 리듬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롤모델이 있었나요?
아뇨. ‘특정 선생님처럼 돼야지보다 이 선생님의 어떤 점을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못하는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했고 저라는 사람을 만드는 데 집중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선생님께 배우고, 그걸 제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댄서분들한테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존경하는 댄서분은 정말 많죠.
졸업하고 왁킹 댄서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17년도에 열린 ‘왁커스 나잇’이요. 이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왁킹 배틀이에요. 졸업하고 난 뒤, 그렇게 큰 규모의 배틀에는 처음 나간 거였는데 그 대회 덕분에 저를 많은 분께 알리게 됐죠. 그때부터 중국, 대만 등 외국에 있는 행사에도 나가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많은 행사에 참가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요?
이것도 2017년도 ‘왁커스 나잇’이요.(웃음) 배틀 전날 아치 버넷이라는 미국의 OG(Old Generation) 댄서가 행사 전에 워크숍을 했었어요. 당시 저는 ‘난 긴팔을 입어야 더 잘 출 수 있어’, ‘날씬하지 않으니까 치마는 절대 못 입어’ 등 스스로를 가두는 기준이 많았어요. 그래서 워크숍을 할 때에도 운동화만 신었어요. 그게 춤이 잘 춰지니까요. 왁킹은 디스코에서 시작된 춤이라 구두를 신는 게 기본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그 워크숍에서 OG 댄서분이 구두를 신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구두를 신으면 미끄럽고 위험해서 신기 무섭다고 했더니 ‘그건 구두가 아니라 네 춤이 그런 거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아, 내가 핑계를 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구두를 사뒀었는데 겁나서 못 신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 날, 배틀에서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민소매, 반짝이 옷에 구두를 신고 배틀을 나갔어요. 그리고 제 인생에서 제일 신나게 배틀을 했고, 결국 그 배틀에서 우승했어요. 결과를 떠나서 짜릿한 도전의 맛을 알게 됐죠. 스스로를 깨고 나온 기분이었어요.
왁킹 댄서 이윤지
슬럼프는 없었나요?
2017년도에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행사도 나가면서 감사한 일이 많았지만,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나 압박이 있었나 봐요. 배틀에 나가면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상대는 누구였는지 묻고 저의 춤보다 승패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작은 결과에도 일희일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정신적인 부담을 갖고 춤을 춰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러던 중, 중국에 가서 어린 댄서를 만났어요. 워크숍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그 아이가 통역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불러오더니 나중에 꼭 저를 만나러 올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그런 순수한 응원과 지지가 간절했었나 봐요. 그 아이의 말이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괜찮아.’라는 말로 들리더라고요. 그때 남들이 제게 무슨 말을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죠.
자신에게 춤이란 어떤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매번 어려워요. 다른 분들은 열정의 근원, 삶의 원동력, 활력,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것, 나를 보여주는 표현 방식이라고 하시는데, 저에게도 다 해당되는 말이에요. 그래도 정의를 내려본다면 저에게 춤이란, 성격처럼 제 안에 원래 있던 것, 운명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춤이 인생에 언제나 함께해왔던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윤지 그 자체.
댄서를 꿈꾼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배우는 게 가장 첫 번째죠. 만약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원하는 스타일, 장르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연습을 시작하세요. 사람마다 춤을 시작하는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청소년이라면 예고나 예대에 진학할 수도 있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일을 하면서 실력을 쌓고 행사나 배틀에 참가하면서 댄서로서의 길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댄서로서 자질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경쟁이잖아요. 댄서 중에서도 빛을 보고 원하는 삶을 살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이 정말 소수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이나 자질을 판단하는 건 위험한 것 같아요. 물론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같은 나이인데 우승하는 친구를 보면서 조급할 순 있겠지만, 그걸 기준으로 삼고 남과 나를 비교하고, 스스로를 판단하면서 자신을 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처음 춤을 시작했을 때의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춤을 사랑하고, 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부 댄서니까요.
연습하는 팁이 있다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연습을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노래나 K팝, 영화, 뮤지컬 등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춤으로 표현해보려고 해요. 또, 연습을 시작할 때 ‘오늘은 팔만 사용해봐야지, 스텝만 사용해봐야지 이런 식으로 몸을 써봐야지’라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처음에는 느린 음악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강한 테크닉을 연습하면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려고 하죠.
댄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춤을 추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장 문밖으로 나가서 많이 경험해보고, 도전하면서 행동으로 자신의 열정을 증명해 보이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어떤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과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분명히 성과나 결과는 따라올 거예요. 열정이 있다면, 바로 실천으로 옮기시길 바라요. 꿈이 꿈으로만 끝나지 않게요.
□ 화장품 앱이 필요 없어. 제품명만 봐도 어떤 건지 줄줄이 꿰고 있거든.
□ 이사배, 씬님은 가족 같아. 유튜브로 매일매일 만나니까.
□ 집 근처 편의점에 가도 외출 준비만 1시간. 스타일은 밥 먹는 것보다 중요하지.
□ 예체능 수업 중에선 미술시간이 제일 신나. 그리는 것도, 만드는 것도 재밌어.
□ 머리부터 발끝까지 딴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럼 내가 변신시켜줄게.
□ 처음 만난 사람과도 1분이면 말을 틀 수 있는 친화력 갑!
□ 내 놀이터는 화장품 로드숍.
□ 과학 과목을 잘하진 못해도 성분 분석하는 화학은 좋아해.
뷰티산업학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뷰티 기술을 발전시키고 국내 뷰티 산업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화장품학, 피부·미용학, 특수분장, 메이크업 등의 기초 전공을 통해 미적 감각과 실무 테크닉을 익히며, 마케팅, 트렌드 분석, 디자인 등 뷰티 산업을 이끄는 경영 지식을 다진다. 새로운 뷰티 기술과 트렌드를 창조하는 기획력, 예술성을 두루 갖춘 아티스트 전문가로 거듭나는 학과다.
자질 및 적성
미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표현을 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 피부와 체형 관리, 메이크업 등 신체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다뤄야 하므로 손재주가 있으면 유리하다. 졸업 후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 새로운 제품 기획과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경영학 지식에 관심 있으면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졸업 후 진로
피부 및 체형 관리사
피부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고객과의 상담과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피부 관리법을 결정하고 안내한다. 또 고객의 피부 유형에 맞는 미용 기구와 화장품을 선택해서 시술을 진행하고 피부 관리법과 화장법 등 고객이 스스로 문제점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체형 관리를 맡는 경우엔 고객의 체중, 체지방, 식습관, 운동량 등을 파악해서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설계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 피부 관리, 색채, 분장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방송, 광고, 패션쇼 등 고객의 메이크업 목적을 파악하고 개인적 취향과 피부 타입, 헤어스타일, 의상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적절한 화장법을 선택한다. 광고 촬영을 진행할 땐 광고주, 촬영감독, 디자이너 등의 관계자들과 협의해 메이크업 콘셉트를 결정하며 촬영 현장에서 메이크업 스타일과 작업 과정을 총괄한다.
뷰티 머천다이저
‘머천다이저(Merchandiser)’는 상품의 생산, 가공, 진열, 판매 등 제품 기획과 판매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상품기획자, 상품개발자, 마케팅전문가 등으로도 불린다. 뷰티 머천다이저는 화장품이나 미용 기구 등 뷰티 관련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율을 높이는 전략을 세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소비 유형을 파악하여 판매 가능성이 큰 제품을 선정한 뒤, 생산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제조업체와 조율한다. 제품이 생산되면 국내외 시장에 대한 마케팅 방안을 수립한다.
* 이 외에도 헤어 디자이너, 네일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대학생 선배가 알려주는 뷰티 산업학과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4학년 김유진
뷰티산업학과에서는어떤 공부를 하나요?
크게 메이크업과 화장품으로 나누어 각 과목에 대한 기초 지식과 심화 기술을 배워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뷰티 산업은 화장품, 피부 관리, 메이크업, 헤어, 특수분장 등 분야가 매우 다양해요. 그래서 뷰티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전공이 세분화되어 있는 게 특징이죠. 화장품학을 비롯해 피부과학, 모발과학, 체형관리, 무대분장 등 관심 있는 분야의 전공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게 좋아요. 또 실무 기술뿐 아니라 뷰티 마케팅, 품질 경영과 같은 산업 발전을 이끄는 학문을 접할 수 있어 진로를 더 구체화할 수 있어요.
뷰티산업학과의 특별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학과에 ‘뷰티홀릭’이라는 봉사활동 동아리가 있어서 헤어와 메이크업 실력을 다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와 시스템을 배울 수 있어요. 수업 때 배운 것을 동아리 활동에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돼요.
뷰티산업학과를 전공하면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나요?
화장품 분야로는 브랜드 매니저(BM), 화장품 마케터, 화장품 품질 경영자, 컬러리스트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메이크업 분야로 진출하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뷰티 및 컬러 상담사, 교육자가 되기도 해요. 에스테틱이나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직접 창업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