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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몸이 아프면 떠오르는 곳, 바로 병원과 약국이다.  특히 우리가 의사보다 자주 만나는 약사는 실생활과 밀접한 의약 지식을 제공해, 환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신뢰도를 높이기도 한다. 오늘은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통해 복약 지식과 영양제 정보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알려주는 약사 크리에이터에게 약사의 직무와 미래를 물었다.

사진출처: 손흥주

약국, 병원, 공공기관 등 근무처에 따라 다양한 업무 담당

약사의 일을 처방에 따라 약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약사는 근무하는 곳에 따라 하는 일이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본인의 약국을 개설한 개국약사, 약국에 고용되어 근무하는 관리약사의 경우 출근 후 처방전에 따른 약 조제와 영양제 등 일반 의약품을 판매한다.
대학병원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원약사는 처방에 따라 약을 조제하고, 확인하는 검수 약사, 투약을 전문적으로 하는 약사, 환자와 복약에 대해 상담하는 약사, 의사와 함께 외래를 돌며 임상을 협진하는 약사 등으로 업무가 나뉜다. 특히 항암 전문, 항생제 전문 등 ‘전문약사’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의사에게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에 조언을 더한다. 이 외에도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약사, 약무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약사 등으로 세분화된다.

 

6년의 교육과정 거쳐 약사 국가시험 합격해야

지금까지는 약사가 되려면 먼저 대학에 입학해 2년의 교과과정을 수료해야 했다. 전공에 제한은 없으며 2년간 미분적분학,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등 선수 과목을 이수한 뒤 공익 영어 성적과 학점 등을 갖춘 뒤 약학대학입문시험(PEET, 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에 합격하면 경희대, 덕성여대, 삼육대, 서울대 등 약학대학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PEET는 일반화학과 유기화학, 일반물리학, 일반생물학에서 출제했으며, 약학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약학전공과 실무교육 과정을 공부한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전국 37개의 모든 약학대학이 2+4년제가 아닌 6년제로 전환돼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6년의 교육과정을 거친 뒤 생명약학, 산업약학, 임상·실무약학, 보건·의약 관계 법규 등을 출제하는 약사 국가시험에 합격해서 약사 면허를 취득하면 약사로 일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사업계에도 전문화, 세분화 등 여러 니즈가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영어를 배워 글로벌 트렌드를 발빠르게 분석하고, 신약 실험에 참여하거나 제약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치료가 아닌 건강 유지와 예방이 약사의 역할”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크리에이터 고상온

사진출처: 손홍주

 

 

 

 

 

 

 

 

 

 

약사가 되기로 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약사를 꿈꿨나?

친형이 의대에 진학해 막연히 ‘나도 의대에 가야지!’라고 꿈을 품었다. 그런데 점수가 애매해서 약대에 진학했다.(웃음)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대를 갈까 생각도 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픈 동물을 돌보는 ‘업무’가 됐을 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생각해보고 포기했다.처음엔 약학대학 과목이 적성에 꼭 맞지는 않았다. 자연현상을 좋아하고, 천문과 지구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화학 관련 수업이 너무 많더라. 하지만 선후배 관계가 좋았고, 학생 간의 결속력이 끈끈해 3년 연속 과대표도 하며, 대학을 재밌게 다녔다.

 

대학병원에서도 일했고, 개국약사로도 일했다. 약사의 업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약물로 인한 사고 없이 기본을 지킨 정확한 조제는 물론, 의사의 처방을 보완하는 것이 약사의 업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여러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경우, 이미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알지 못하고 처방, 조제한다면 약물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를 이용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한다. 더 나아가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 만큼 ‘카더라’를 믿고 약을 파는 ‘약팔이’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약사는 건강과 영양학적 지식, 의약품과 보충제, 건강기능식품의 정보를 제대로 알아서 병원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 즉 치료가 아닌 유지와 예방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

 

현직 약사가 보기에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술의 도래가 약사라는 직업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예측하는가?

나는 AI의 고도화에 낙관적인 사람이다. 지금도 처방전에 따라 자동으로 약이 조제되는기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계의 오류를 거르는 것이 바로 사람 아닌가. 조제된 약을 확인하고 유지, 보수하는 식으로 바뀔 수는 있겠지만 항암제 조제, 약물 관련 사고 기록, 임상 등 다양한 업무를 하므로 전체적인 직업의 대체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 또 영양제 추천 역시 많은 임상 경험과 공부한 지식이 있어야만 적합한 사람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판단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2017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조금 있으면 구독자 90만을 앞두고 있다. 전문직 유튜버로서는 상당히 빠른 시작이다.

대외적으로 나서는 건 싫지만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숨은 관종’이라 유튜브에 발을 빨리 들일 수 있었다.(웃음) 처음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부담 없이 영상을 만들어 시작하기도 편했고.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깊이 찾아보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가며 만들었는데 이 작업이 힘들지 않고 재미있기만 했다. 콘텐츠는 국내 학술자료, 외국자료 등을 검색해서 학술지에 게재되고, 인용이 많이 된 논문을 주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간독성과 간수치를 올려 건강을 위협하는 영양제 정보는 미국국립보건원의 논문과 자료를 참고해 신뢰도를 높였다.

 

영상을 아무리 봐도 운영하는 약국의 상호명도, 위치도 알려주지 않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게 또 ‘약들약’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는 너에게 약을 팔려고 하지 않아’라고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상업화 냄새를 빼고,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하자 구독자분들이 약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더 좋아해주셨고. 무엇보다 시청자가 답이다! ‘갓독자’의 요구를 경청하는 것이 콘텐츠 제작의 비법이기도 하다. 요즘 트렌드는 가볍고 직관적으로 빠르게 볼 수 있는 영상이다. 이에 맞춰 늘 콘텐츠 아이디어를 메모해둔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밴드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도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도 있을 듯한데.

인지도가 쌓이다 보니 중증환자의 상담을 많이 받곤 하는데 이럴 땐 영양요법이나 대체요법을 알려드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자리 보전을 하던 분이 상담과 함께 6개월 만에 나아지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난치질환이 좋아지는 극적인 케이스도 꽤 경험했고. 누군가는 이를 ‘위약 효과’라고 평가 절하할 수 있겠지만, 절박한 사람들에게 진통제가 아닌 대안을 준 경험은 약사로서도 크리에이터로서도 큰 원동력이 된다. 지금은 약사들이 바로바로 환자와 상담하는 시스템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중이다. 비영리적으로 영양제를 분석하고, 셀프 테스팅으로 검증을 해 함량 정보를 알려주고, 추천 조합과 상극 조합,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다. 아마 올해 안에는 큰 틀을 잡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앱이 개발되면 지금보다 더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웃음) 약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인간은 정보에 대한 갈망이 있다. 바이럴 광고로 사는 게 아니라 정말 효과가 좋은 약을 찾고픈 사람이 참 많더라. 약대 진학을 꿈꾸는 여러분이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것에 그치는 약사가 아닌, 신약을 개발하고 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약사로서의 꿈을 갖고 진학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노리는 포부와 영어 실력도 갖추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친구들을 위한 영양제를 꼽자면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 B군, 수험생이라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마그네슘, 성장기라면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을 추천하고 싶다.

 

– 전정아  ● 사진 – 손홍주

 

맞춤 의료 정보 모은  내 곁의 건강 지킴이

 

일반적으로 ‘스마트 헬스케어(Smart Health Care)’란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 의료 기기, 시스템 및 플랫폼을 다루는 IT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즉, 각종 정보 기술과 보건 의료 정보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하며 치료 및 사후 관리까지 하는 서비스가 바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다. 스마트 헬스케어 앱 기획자와 개발자는 각종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블루투스로 연동한 뒤 개인 맞춤형 건강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헬스케어 기기는 건강관리를 위해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체온계, 혈압계 등의 의료 기기부터 수면의 질, 활동량 등을 체크하는 스마트 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하다.

헬스케어 앱 서비스 기획자는 직접 의료 기기 제작을 의뢰할지, 아니면 기존 제작사와 계약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작할지 정한다. 그리고 기기와 연동할 앱의 예상 이용자를 설문하며 특성과 요구사항을 파악한다. 비만 관리, 성인병 예방, 건강 증진 등 제공할 서비스의 목표와 기능이 정해지면 이에 맞는 다이어트 식단, 영양 가이드, 운동 방법 지도 등 서비스 콘텐츠를 기획한다.

헬스케어 앱 개발자는 콘텐츠를 실제로 앱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서비스 기획자 및 UI(User Interface, 아이콘이나 화면 구성 등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는 명령어나 기법을 포함한 사용자의 환경), UX(User eXperience, 터치, 클릭 수 등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와 함께 회의를 거친 뒤 앱을 개발한다. 내부적인 테스트를 진행해 사전 검증이 끝난 뒤 스토어에 등록, 배포하면 실제 이용자와 만나게 된다.

 

 

01 기획단계

암 경험자를 위한 커뮤니티 기능 차별화 

 

 

‘에필케어’는 우리나라 인구 중 3분의 1이 암을 경험하거나 보호자로서 경험했다는 통계에서 서비스 아이디어를 얻었다. 174만 명의 암 경험자와 가족들이 집에서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표, 통증 처치 및 약물 복용 시간 등을 알림과 함께 제공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주 이용자가 암 환자임을 감안해 전문가의 콘텐츠에 이용자가 댓글을 다는 식으로 커뮤니티 기능에 차이를 줬다. 또한 제공하는 콘텐츠는 상급 종합병원과 함께 수행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운동 프로그래머, 영양 전문가가 참여해 신뢰성을 높였다. 고령자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과 시력도 고려해 폰트 크기와 디자인도 고심했다.

 

02 구상 단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 활용

 

대략적인 서비스에 관한 분석이 끝난 뒤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해 서비스를 구현할지 결정한다. 에필케어 서비스 기획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주목했다. 먼저 암 재활에 관한 정보, 암 환자의 혈압,혈당, 걸음 수 등 환자의 개인 건강기록 데이터 등을 자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라이프 레코드’에 모은다. 그리고 모인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학습 기법을 적용해서 심·뇌혈관 질환 발생 혹은 유방암 등 각종 암의 재발 확률을 예측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03 개발 단계

의료 기기와의 블루투스 통신 프로토콜 확인

서비스 구현 방식과 디자인이 확정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코딩(Coding,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 C언어,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앱을 제작한다.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iOS 앱은 ‘X-CODE’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헬스케어 앱 개발자만의 업무 차별성은 바로 다른 의료 기기와의 블루투스 통신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앱 개발자는 프로그래밍에 앞서 블루투스 통신에관한 프로토콜(Protocol, 컴퓨터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방법에 관한 규칙과 약속) 정의문서를 읽고 숙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 기기는 이미 정의된 BLE 프로토콜, GATT 프로토콜을 따르고 있다.

 

글 전정아 ●사진 백종헌, 게티이미지뱅크

※ <MODU>를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앱 개발자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질병 치료와 예방을 돕는 영양 관리 전문가

 

우리 몸은 다양한 영양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포와 호르몬 등의 조직을 만들어내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등 식생활이 바르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특히 생활 문화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만성질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는 의료 기술뿐 아니라 좀 더 전문적인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식사요법과 식단 등을 관리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이렇게 의학적인 관점에서 영양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임상영양사다.

임상영양사는 병원을 비롯해 보건소, 건강검진 센터, 제약회사, 사회복지시설, 건강식품 업체, 화장품연구 회사 등 건강관리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일하며 환자나 일반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올바른 영양 지식과 식생활을 제시한다.

 


 

임상영양사가 일하는 곳마다 업무가 조금씩 다르지만, 환자의 영양 상태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상담, 교육하는 게 주된 일이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영양사를 통해 임상영양사가 하는 일을 알아보자.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 <MODU>를  통해 임상영양사가 말하는 직업이야기를 확인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