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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더 안전하게, 더 완벽하게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어서도 안 되고, 극적으로 뛰어난 효과를 바라서도 안 된다.
어떤 사람이 써도 문제가 없도록 화장품 속 성분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직업이 있다.

 

“믿을 수 있는 제품, 그 기본을 지킵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화장품 분석검사 센터 품질검사팀
윤옥경 선임연구원, 전명석 선임연구원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품 성분을 소개하며 추천하거나,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직자가 보기에는 믿을 만한 정보인가요?

전명석 연구원(이하 전 연구원) 콘텐츠는 좋지만 전부 믿을 수 있다고는 보장할 수 없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분이 많으니까요.

윤옥경 연구원(이하 윤 연구원) 따지고 보면 화장품은 화학물질의 집합이에요. 각각의 성분을 따지면 그저 좋을 수만은 없죠. 하지만 얼굴에 소량 바르는 데다, 제조 시 함유 비율도 낮고, 화장품에 대한 임상 시험을 거쳐 최종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이니까 위험도는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각 성분 자체의 위해도만으로 ‘이건 쓰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걸 보면, 소비자에게 과대한 두려움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어요.

 

분석검사 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면요?

윤 연구원 간혹 성적서 조작을 요청하는 의뢰인이 있어요. 제조사가 불분명한 외국 화장품을 국내에서 팔아보려고 창고 가득 수입해왔는데, 우리나라에선 성분이 기준에 맞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거예요. 의뢰인은 생계가 걸려 있으니 결과를 조작해줄 수 없느냐고 간절히 하소연할 때가 있죠. 당연히 해드리지 않지만, 안쓰러우면서도 기억에 남네요.

전 연구원 장점이라면 분석 시료의 향이 좋다는 점?(웃음) ‘도핑 컨트롤센터’의 분석검사 연구원도 같은 분석 업무를 하시지만 다루는 시료가 요단백질이나 혈액 등이 많아요. 또 시료 검사에 조금 여유가 있는 것도 장점이죠. 식품회사 분석검사 연구원은 김치나 초밥 등 시료가 상하기 전에 긴급히 검사해야 하거든요.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둬야 할까요?

윤 연구원 화장품학과나 향장학과를 전공해도 좋지만 화학과, 식품공학, 생명공학 등을 전공해도 충분히 일할 수 있어요. 오히려 화장품 연구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오지 않는 게 중요하죠. 환상이 있고 업무에 대한기대치가 높으면 오히려 빨리 지칠 수 있으니까요.

전 연구원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고 싶다면 대학생 때 학과 연구실에서 실험보조를 자원해 실제 분석기기를 꼭 만져보기 바라요. 분석기기를 접해본 친구들은 업무 숙련도가 빨리 높아지니까요. 또 화학분석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할 때 우대해주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이 직업의 전망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윤 연구원 프로폴리스나 마유, 달팽이점액 등 이슈가 되는 새로운 물질은 계속 개발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새로운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유효한 시험이 없어 효능에 대한 정량분석은 하기 어렵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성분과 물질이 개발되는 만큼 그에 맞는 시험법을 고안하는 분석검사 연구원의 전망도 무궁무진하죠.

전 연구원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정확성이에요. 분석은 기계가 하지만 검사의 전 과정은 사람 손을 거치니까요. 우리 센터의 연구원들 역시 늘 숙련도를 높이고 누가 검사하든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소비자와 제품을 이어주는 총감독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

더 새로운, 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직업,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를 만났다.
글 강서진 ● 사진 손홍주, 미미박스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가치를 느껴”

㈜미미박스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 임지현

 

해외에서 K뷰티에 관심을 갖는 강점이 뭘까요?

한국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사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양 국가가 컬러를 더 다양하게 개발해요. 흑인과 백인 등 인종이 다양해서 화이트나 퍼플 계열을 포함해 국내에서는 잘 개발하지 않는 컬러 제품도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건 믿을 수 있는 성분과 지속력, 발림성, 표현력 등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방식은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이렇게 국내 화장품 기술력이 성장한 배경에는 ODM 업체의 기술 개발이 큰 역할을 했어요. ODM은 화장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 업체를 말하는데, 우리나라가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제품에 제조업자를 표기해야 하는 법이 생겨서 ODM 업체도 제품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게 됐어요. 그래서 제품 연구와 기술력을 키우는 데 더 힘쓰다 보니 코스맥스 같은 큰 ODM 업체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죠.

 

K뷰티 전망은 어떨 거라고 예상하나요?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키워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K뷰티’ 타이틀로 국내 브랜드가 후광 효과를 얻었지만, 많은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다 보니 고객들이 각 브랜드에대한 차이점을 인식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어떤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를 보여줄 것인지 강력한 타기팅과 강점을 개발해야 합니다.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되는 방법은 다양할 것 같은데요, 보통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화장품을 정말 좋아해야 일이 힘들 때도 잘 극복할 수 있어요. 경영학이나 마케팅, 화학공학을 전공하면 좀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고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도 유리해요. 특히 화장품 산업이 일찌감치 발전한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기회가 열린 나라의 언어를 잘하면 해외시장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저도 얼마 전까지 중국 상해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새 브랜드를 개발하고,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만드는 데 자신이 생겼어요.

 

해외 시장을 이해하는 데 또 중요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환경에 대한 문제나 법령이 바뀌는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해요. 예를 들면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자 6~7년 전에 마이크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이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우리나라에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들어간 스크럽 제품이 많았는데, 이 문제를 빨리 파악한 업체는 해당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천연 화장품 개발을 시작해 국내외 시장을 선점했죠. 최근에도 몇 가지 특정 플라스틱에 대한 금지 법령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법들은 보통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해외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하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수 있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꼭 갖춰야 할 자질과 소양은 무엇일까요?

 

연구소, 광고, 영업, 물류 등 여러 관계 부서와 협력하는 일이 많아 사람과 소통을 잘하고 성격이 활발해야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하고요. 계속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야 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창의력도 있어야죠. 또 제품 출시 주기가 3~6개월 정도로 빨라지고 있어서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는 민첩함을 갖춰야 하고요.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아주 중요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이 지금 해볼 수 있는 건 뭘까요?

 

여러 화장품을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한데, 요즘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하는 블로거가 많아서 화장품 정보를 얻기 쉬운 편이에요. 다양한 브랜드 매장에 가서 제품을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고요. 또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 사람은 어떤 화장품이 필요할까, 제품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를 많이 고민해봐야 해요.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해서 지금껏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니까요. 저도 주말이면 공원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서 계속 관찰해요. 요즘 사람들의 스타일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더 아름다워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죠. 이런 습관을 가지면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상상해낼 수 있을 거예요.

 

장애 동물의 재활을 돕는 의공학자
동물재활공학사

의지보조기 기사는 골절, 마비, 디스크 등 치료가 오래 걸리거나 장애 등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신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재활보조기구를 만든다. 이러한 재활보조기구를 동물의 몸에 맞게 설계하는 동물 전문 의지보조기 기사가 있다.

동물재활공학사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동생이 장애가 있어서 어릴 때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보건 관련 직업을 찾다 의수족을 만드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대학에서 전문 기술을 배우고 싶어 의료재활과학과를 전공했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동물이 팔다리를 잃으면 누가 의족, 의수를 만들어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외 사례가 궁금해 찾아보니 저같이 사람 의족, 의수를 만들어주는 의지보조기 기사가 동물 보조기도 제작하고, 시장 규모가 엄청 크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키우던 동물이 불구가 되면 안락사를 권장하는 분위기여서 재활보조기구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래서 미국에 가서 동물 보조기 기술을 배우고 한국에 와 바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국내에서 제가 처음으로 동물 의지보조기 회사를 창업했고, ‘동물재활공학사’라는 직업명을 만든 거죠.

동물재활공학사의 전망은 어떨까요?

6년 전만 하더라도 동물재활공학사가 없었는데, 요즘엔 동물 의지보조기 회사가 꽤 많이 생긴 걸 보면 제품 수요가 그만큼 늘었어요. 미국은 동물병원 수술비가 무척 비싸서 의지보조기로 재활 치료를 원하는 보호자가 많아요. 그래서 동물 의지보조기 시장이 빨리 성장한 거죠. 우리나라도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재활 치료가 적극 권장되면 동물 의지보조기 산업이 더 커질 거고, 동물재활공학사도 더 많이 생길 거예요.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건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생기는 문제예요. 동물재활공학사는 신체의 일부인 의료 기구를 제작하는 일인 만큼 인체공학과 해부학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전문 기술 없이 의지보조기를 만들어 동물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면 동물재활공학사는 신뢰를 잃게 되겠죠. 이런 문제를 막으려면 동물재활공학사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물재활공학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나요?

동물재활공학사는 단순히 의료용품을 만드는 공학자가 아니라, 동물과 보호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반려동물 가족이 겪는 아픔과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고객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하죠. 보호자는 물론, 동물과 소통하는 노력도 해야 하고요. 동물과 함께 지낸 경험이 많으면 동물의 표정, 몸짓, 눈빛만 봐도 이상 징후를 알 수 있어요. 낯선 동물에게 접근하는 것도 수월한 편이고요. 무엇보다 아픈 동물을 돌보는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일에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게 돼요. 그래서 동물을 꼭 키워봤으면 좋겠어요. 또 뭐든지 꼼꼼히 만드는 걸 좋아하고, 새롭게 창조해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면 동물재활공학사에 도전해보세요.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펫츠오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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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 대학원의 모든 것

일반적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률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법조인이라 한다. 2017년을 끝으로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이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으로 통일됐다. 우리나라의 미래 법조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에게 ‘로스쿨’에 대해 물었다.

글 전정아 ● 사진 백종헌, 게티이미지뱅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말하는 로스쿨

 

“법은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박균성 교수

 

 

법학전문대학원은 변호사 시험 준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는 곳인가?

 

법학 전반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교육한다. 법학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법학의 심화 및 문제 해결 능력까지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제대로 수강하기만 하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경쟁시험이기 때문에 특강, 모의시험과 시험문제 해설 등으로 별도의 지도도 제공한다.

 

리걸 클리닉(Legal Clinic)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리걸 클리닉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담당교수와 변호사의 지도하에 법률 취약 계층에 법률 상담을 해주거나 소송을 지원하면서 실무를 수습하고 봉사 의식을 익히는 것이다. 방학 기간에는 변호사가 없는 지역에 방문해 법률 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현행 변호사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변호사 시험은 하루에 다 보지 않는다. 공법과 형사법, 민사법 등 기본교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선택형과 사례형, 기록형으로 나눠 4일에 걸쳐 치르게 된다. 시험 형식은 각 과목의 이론과 실무지식, 응용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했다.현재 매년 1700명 정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5번 주어진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의 85% 이상이 변호사가 되고 있지만, 변호사 시험을 자격시험처럼 바꿔 합격률을 95% 이상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본과목과 선택과목에 대해 알고 싶다.

 

헌법이란 국민의 기본권과 통치 구조의 기본을 정하는 법이다. 행정법은 행정기관과 국민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며, 형법은 범죄와 형벌에 관한 법이다. 형사소송법은 범죄인을 처벌하는 형사소송에 관한 법이다. 민법은 개인 간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며, 민사소송법은 개인 간의 소송인 민사소송에 관한 법이다. 상법은 상거래에 관한 법이다.

선택과목으로는 국제법, 국제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지식재산권법, 경제법, 환경법이 있는데, 선택과목 중 한 과목을 학생이 선택해 시험치르게 된다. 다만, 앞으로는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강의로 대체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판사와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판사가 되려면 일단 10년간의 변호사 경력을 갖고, 판사 임용 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판사 보조 직무를 수행하는 재판연구관 경력이 있으면 판사로 임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재판연구관 시험을 준비해 합격하는 것이 좋다. 검사가 되려면 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방학 기간에 법무부에서 실시하는 검사 실무 수습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검사 임용 시험을 준비한 뒤 합격해야 한다.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까?

 

기존의 변호사업에서 더 나아가 다양하게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대기업에 취업해 기업 관련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변호사가 늘고 있고,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으로 특채되는 변호사도 많다. 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지방의회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정치에 참여하거나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변호사도 꽤 많다. 사람 있는 곳에 법이 있고 법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기 때문에 직업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만의 업무도 궁금하다.

 

법률 교육부터 법 연구, 법 전문 지식을 활용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실력과 윤리 의식을 겸비한 법조인을 양성하고, 법학 이론과 법제도 및 판례, 실무의 발전을 궁리하면서 사회봉사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행정법 전공교수로서, 법치주의와 공익 실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학교수는 법 실무 전문가인 판사, 검사, 변호사와 협력하고, 법을 만드는 국회와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와도 함께 일한다.

 

정말 다양한 일을 하는데,

특히 어려운 일과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대학원 중간고사, 기말고사, 변호사 시험 등 서술형의 주관식 시험을 채점할 때, 많은 양의 시험지를 일관되고 공정하게 채점해야 하므로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크다. 또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법 연구가 어렵다. 하지만 연구의 결과물인 저서, 논문이 입법부에서 법을 만들고, 행정부에서 법을 집행하거나 법원이 판결할 때 참고가 되면 큰 보람을 느낀다. 연구 결과를 신문에 기고하고 즉시 법 제도가 개선되는 것을 보면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것도 실감한다. 물론 연구를 통해 새로운 주장을 펼치면 처음에는 실무가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지동설을 주장하여 핍박받은 코페르니쿠스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가 된다.

 

로스쿨 폐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다.

 

당분간 로스쿨이 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로스쿨 학비는 학교별로 1학기당 900만 원 선에서 1900만 원대까지 다양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원의 5~10%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고, 이 외에도 일반 장학금 제도가 잘돼 있기 때문에 사법시험 제도하에서보다 더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야겠다.

 

기초과학 없이는 응용과학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은 법조인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학자로서의 법 전문가 양성도 무시해선 안 된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국제법 전문가가 필요한데, 국제법이 경시되는 풍조도 큰 문제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야간 및 사이버 로스쿨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법조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메커니즘을 알아두길 바란다. 친구를 두루 사귀며 인간 군상을 관찰하면서 사회학과 심리학에 관한 독서를 많이 해두는 것이다. 학교에서 자치법정, 모의재판에 참가하거나 법원 또는 검찰청이 주최하는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를 멘토로 만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사회의 편견에 따르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갖길 당부한다.

※ <MODU>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 공인노무사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더 나은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노사관계 전문가, 노무사를 만나봤다.

글 김현홍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노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경우에는 사용자와 근로자 양쪽의 의뢰를 받고 있긴 하지만 근로자 편에 서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을 때,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을 때, 질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산재 인정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승인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뢰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또, 스트레스에 강해야 합니다. 사건에서 지면 그 스트레스가 오래가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의뢰인 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지만 노사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중립을 유지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노무사의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람이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AI로 대체되고 있어 인력 감축과 간접고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용 형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향후 이와 관련된 노동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겁니다. 또, 현재 노동법은 제조업 시대에 맞게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노동법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문제가 생길 거예요. 그럼 노동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더욱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노동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등학교에 가서 노동법에 관한 기본 지식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었어요. 근로자의 동의 없이 연장 근무를 할 수 없고, 일주일 동안 만근을 하면 주휴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다, 이런 내용의 강의였죠. 1시간이면 아주 기본적인 지식은 알 수 있는데 이를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노동법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도 개설할 생각입니다.(웃음)

 

노무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동자의 인권,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불합리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무사라는 직업이 잘 맞을 겁니다. 노무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전문직이고 좋아 보일지 몰라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밤샘근로를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이나 열정이 뒷받침돼야 좋은 노무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노무사라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MODU>를 통해 ‘노무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당신의 인생을 맡습니다 법무사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개명을 하고 싶을 때, 나만의 작지만 아늑한 가게를 열고 싶을 때, 소중한 사람이 남기고 간 유산을 정리할 때까지.
살다 보면 ‘법’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다. 그럴 때마다 찾아가 법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 생활 속 법률 코디네이터, 법무사다.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법무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파”

정선우 법무사

 

 

법무사가 되려면 ‘법무사 시험’을 꼭 봐야 하죠? 시험 정보가 궁금해요.

법무사 시험은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120명이 합격하게 됩니다. 객관식 1차 시험과 서술형 2차 시험이 있는데, 1차 시험 때는 헌법, 상법, 민법,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민사집행법, 상업등기법 및 비송사건절차법, 부동산등기법, 공탁법 총 8과목을 보게 돼요. 2차 시험은 민법과 형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 민사사건관련서류의 작성, 부동산등기법, 등기신청서류의 작성 등 총 7과목을 준비해야 하고요. 특히 2차 시험의 경우 7과목 중 단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되면 불합격이 되므로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죠.

법무사님만의 합격 비법이 있었나요?

총 3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1차 시험은 제한 시간 내에 복잡하고 긴 지문을 이해하고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모두 사서 풀었고, 각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구해 법무사 시험문제유형을 몸에 익혔어요. 그리고 2차 시험은 서술형이다 보니 목차에 따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개념과 유형, 판례를 전부 꿰고 있어야 해요. 일단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에 대한 답을 글로 풀어 쓰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험생이라면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죠. 거기에 더해 저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자기 전에 ‘법무사가 된 나’를 상상해보는 거예요. 당당하게 일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니 수험 공부의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법무사로 일할 수 있는 건가요?

대한법무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연수 교육을 받아야 해요. 부동산등기, 민사집행 등 각 분야에서 훌륭한 선배 법무사님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 강의를 해주시는데요, 서류 작성 및 사무소 개업 후 주의사항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려주시죠. 이론 연수가 마무리되면 실제 운영하고 있는 선배 법무사님 사무소에 각각 배정되어 인턴처럼 현장 일을 직접 배우게 됩니다. 하얀 도화지 상태의 신입 법무사들이 앞으로의 업무 방향과 특색을 갖추게 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에요.

특별한 경로로 만나게 된 의뢰인도 있나요?

2014년에 맡은 업무인데요. 지급명령신청부터 고등법원까지 올라갔던 소송 사건이 있었어요. 저희 의뢰인이 직접 변론기일에 참석했고 저는 소장 작성, 준비서면 답변서 등 서류 작성을 해줬어요. 양 당사자 간 준비서면 답변서가 열 번이 넘게 오갔고, 결국 2016년 9월에 저희가 승소했어요. 소송이 끝난 뒤 어느 날 소송 상대방이 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누가 문서 작성을 했는지 참 궁금했다면서요. 그날 소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날 제게 새로운 사건을 맡겨주시더라고요. 지금도 그분의 법적 분쟁이 있을 때마다 법률자문을 맡고 있답니다.

인연은 어떻게든 맺어지는 거네요.(웃음) 마지막으로 법무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린 친구들에게 법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늘 알려주고 싶었어요. 법무사는 단순 법률 사무 처리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 멘토가 되는 직업이에요. 법무사를 꿈꾼다면 단순히 수험 합격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더 나아가 ‘나는 어떤 법무사가 될까’부터 깊게 고민하길 바라요.

 

법무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②

“알아두면 참 좋은 사람이야말로 법무사”

정정훈 법무사

 

 

실례가 안 된다면, 법무사의 수임료를 알려주세요.

대한민국 자격사 중 수임료가 고정된 직업은 감정평가사와 법무사뿐일 겁니다. 법무사는 기본 보수의 상한액(가장 높은 가격)이 있어요. 보수표에 아주 명확히 명시돼 있거든요. 단 몇 만원만 내면 의뢰할 수 있는 사건도 있죠. 폭리를 취할 수 없는 구조여서 많은 사건을 맡아야 합니다.(웃음) 생활 전반으로 법무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진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런데 보수의 상한액은 있는데 하한액은 없어요. 그래서 ‘덤핑(수입과 지출에 맞게 계산한 것을 무시하고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대량의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수료로 일을 진행해, 업계 질서를 흩트리는 일도 종종 있어요. 법무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지키려면 적정한 금액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보수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답니다.

업무를 할 때 늘 염두에 두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MODU>를 통해 ‘정정훈 법무사’의 인터뷰와 ‘변리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변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창작물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보람 있는 직업”

<특허그룹 뷰>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왼쪽부터).

 

변리사가 되는 데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백경수 변리사는 매년 200명 정도 선발하는데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 많은 편이에요. 전자, 기계, 화학, 생명공학 등의 이공계 산업에서 특허 기술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갖추면 변리 업무하는 데 유리하거든요.

박수현 변리사 시험에서도 이과생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어요. 1차 시험 중 자연과학개론은 과학적인 지식을 평가하는 과목인데, 문제 난도가 높은 편이에요. 이과생이라면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배우는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문과생은 변리사 시험 공부를 할 때 자연과학개론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니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죠.

유재훈 의뢰인 측에서도 기술 특허 업무를 요청할 때 그 기술을 전공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의뢰인과 소통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니까요.

 

변리사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경수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해야 하는 게 조금 부담되죠.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를 접할 때도 어려움이 많고요. 가령 과거에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 블록체인 같은 기술은 예전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접하게 돼요. 그런데 이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특허 출원을 요청하면 그 기술에 대해 알아야 출원서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신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해야죠.

김형민 대부분 특허 출원을 원하는 것들은 지금껏 없던 신기술이 많아요. 그래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직접 조사하고 찾아보기도 해요. 신기술을 처음 공부할 때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이후 업데이트되는 기술은 이해하기 쉬워요.

박수현 의뢰자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도 의뢰자의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예습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상담을 할 때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의뢰자 입장에선 자기 일을 맡길 변리사가 기술에 대해 모르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지 않겠죠. 그래데서 변리사는 의뢰를 맡기 전부터 여러 기술을 공부해야 하지만, 이런 노력이 실제 수익과 연결되지 않을 땐 힘이 빠지기도 해요.

유재훈 의뢰인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면 난감하기도 하죠. 가령 특허 등록이나 분쟁 소송에 실패하면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의뢰인이 맡긴 일이 잘됐을 때 변리사에게 일정한 보수를 주는 것을 성공 보수라고 하는데, 일의 결과가 좋아도 성공 보수를 받지 못할 때도 있고요. 변리사의 업무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참 안타까워요.

박수현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지만,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널리 인정받게 해주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아요. 의뢰인의 지식이나 기술을 재산권으로 창출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력적이죠. 계속 새로운 걸 공부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요.

 

변리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유재훈 외국어를 잘하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돼요. 토익 점수가 높은 것보다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해외 문서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하죠. 국내 기업이 해외에 특허 출원할 땐 해외 특허 관련 기관과 접촉해야 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특허 등록을 원할 경우 해외 의뢰인과 소통해야 하거든요. 특허 출원서 번역도 해야 하고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 하니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해요.

백경수 말솜씨가 좋은 것도 장점이 돼요. 고객과의 대화를 잘 이끌 수 있고 특허청을 설득하거나 특허 분쟁 소송에서 변론하는 것도 수월할 테니까요.

김형민 문서 작업을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특허청에 제출하는 서류에 오타가 있으면 안 되거든요. 또 정해진 기한 내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특허가 무효가 되는 경우가 있어 마감을 잘 지켜야 하죠.

박수현 말하는 것과 글 쓰는 실력은 실무 경험이 쌓이면 저절로 늘어요. 그러니 의뢰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죠.

유재훈 이과와 문과 감각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변리사 일을 하는데 유리할 거예요. 기술과 법률을 모두 다루는 직업이니까요. 신기술을 접하는 일이 많은 만큼 기술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탐구력과 호기심을 갖췄으면 좋겠어요.

 

변리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백경수 변리사가 전문직 중 연봉 1위라는 기사가 많더라고요.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해서 막연하게 변리사를 꿈꾸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변리사 시험이 어렵기도 하고 적성에 맞지 않을 땐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그러니 변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참고로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면 변리사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박수현 특허청에서 운영하는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키프리스에 특허 정보와 관련 문서가 모두 공개되어 있어 특허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전문 용어가 많아 내용이 어려울 수는 있는데, 특허 문서가 어떻게 생겼는지, 변리사가 어떤 문서를 쓰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을 거예요. 특허 관련 이슈를 다룬 기사를 봐두는 것도 좋고요.

김형민 변리사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다루니까 여러 산업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해요. 요즘은 유튜브에도 다양한 강의 콘텐츠가 많아요. 동영상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얻을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어서 저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미국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 서비스인 ‘TED(테드)’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세계 강연자들의 영상을 보며 외국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우면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죠. 적성에 맞는 전공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유재훈 영상 콘텐츠들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요즘 글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변리사를 꿈꾼다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인간의 생각과 사회를 탐구할 수 있는 인문학 관련 책을 추천해요. 변리사는 특허청의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일이니 사람을 대하고 조리 있게 설득하는 데 독서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심사위원과 의견을 교환하는 게 대부분 문서로 이뤄지니까 작문 실력을 키워두는 것도 좋아요. 책을 읽으면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 <MODU>를 통해 ‘변리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약 25년간 식물병리학을 연구하셨는데, 식물병리학의 매력이 뭔가요?

 
식물도 생명체고, 병원균도 생명체예요. 균이 공격하는 무기와 식물이 방어하는 면역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두 생명체의 상호작용은 진화상의 줄다리기처럼 역동적이죠. 30만 종의 식물,
1만 5000종 이상의 병원균이 있는데, 이 어마어마한 조합에 따라 아픈 원인과 그 결과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과정이 여전히 재밌어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증가가 식물병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미세먼지나 황사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병원균과 해충은 바람을 타고 전파되기도 해서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렵죠. 그리고 기후변화는 영향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따뜻해지면 아열대 지역의 병원균이나 곤충이 유입될 경우 자연적으로 소멸하지 않고 활력이 돌아 기승을 부릴 거예요. 그래서 철저하게 검역하고 차단하는 예방이 중요한 거죠. 검역 본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유입 가능성이 높은 병해충 리스트를 가지고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답니다.
 

식물병리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식물의학과, 응용생물학과 등에서 식물병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예 관련 학과나 농화학과에서 전공 공부를 한 뒤 대학원에서 병리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연구원이 되려면 석사 이상의 학위는 필수입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식물보호기사(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히 감별해서 적합한 약을 선정하는 사람) 자격증이 있어요. 산림청처럼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소지해두는 게 좋아요.
 

올해부터 ‘나무의사’ 자격시험도 시행됐다고 들었어요.

 
나무의사는 나무가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사람입니다. 산림청은 2018년 6월 28일부터 ‘나무의사 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첫 자격시험이 올해 3월 실시된 거고요. 수목 진료 관련 학위가 있거나 지정된 기관에서 공부한 뒤 수목병리학, 해충학, 생리학 등의 자격시험을 치르면 나무의사로 일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집에서 과일과 채소의 보관 방법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거나 건강해 보이지 않는 가로수에서 특이한 병징을 찾아보세요. 현직자의 업무 중 ‘예찰’을 나름대로 사전 연습하는 거예요. 실제로 텃밭에서 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아주 좋고요. 식물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어요. 2020년은 유엔이 정한 ‘식물 건강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lant Health)’이기도 하고요. 국제식물보호협약기구에서 제안하고 유엔이 정식으로 승인해 확정된 건데요, 우리나라도 한국식물병리학회를 비롯해 여러 학회와 국가기관이 함께 행사를 기획 중이니 관심 갖고 찾아보길 바라요.

 

※ <MODU>를 통해 ‘식물병리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수학과로 진학하려고 했어요. 중·고등학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년 내내 적성검사만 하면 농업이 1위로 나오는 거예요. 어머니도 농대 쪽을 나오시고, 원예 치료를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나 봐요. 농업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농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농업 분야에 계신 교수님을 한번 찾아뵌 적이 있었어요. 그때 육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평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창의적인 일을 좋아해서 육종이 저와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사와 석사 모두 원예식물 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십자화과 파트에서 양배추를 연구하고 있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시기마다 하루 일과가 다른데, 보통은 밭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하우스에 종자를 심어요. 종자에서 싹이 나면 발아 상태, 떡잎 등의 특성을 살펴요. 그다음, 노지에 심고 맛, 외형,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요. 제가 맡고 있는 십자화과의 경우에는 200개 넘는 품종을 심고, 이를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어요. 품종의 종류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밭에서 작물을 조사하는 데 보내고 있죠. 밭에서 작물을 살핀 후에는 조사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고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원하는 품종을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요.
 

업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해요. 종자 개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과 유통업자,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고 단계별로 계통이나 품종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거든요. 연구를 하는 도중에 시장 상황이 바뀔 때는 이에 맞춰 연구방향을 빠르게 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작물을 조사할 때는 원하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가려내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점 중 하나예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연구한 품종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해요. 얼마 전 저희 팀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품종을 연구센터에 심어 목표에 맞게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현지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 고객들이 원했던 수준을 만족시켜, 개발한 품종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나 집중호우의 발생, 병의 증가 등 농업 환경이 계속 변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질 또한 빠르게, 자주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제때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종을 개발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품종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연구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 경쟁 업체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 경쟁력을 잃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종자 개발 연구를 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 국가마다 원하는 품종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두려고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휴대전화나 TV 같은 전자기기와 달리 종자 개발은 한 품종을 연구하는 데 10여 년이 걸리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력도 갖춰야 하죠. 또 종자를 개발하고 원하는 작물을 얻으려면 작물 생육은 물론, 유전학, 분자 기술, 통계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농업이라는 분야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것을 추천해요. 팜한농의 경우에도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분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직접 체험해보는 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생물, 수학 등의 과목과 프로그래밍 등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두세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육종학, 유전자학 등의 전문 지식을 쌓으면 육종 분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제가 맡은 분야인 십자화과 파트에서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새로운 품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육종가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크리에이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농업 하면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는 분야거든요. 농업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재밌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MODU>를 통해 ‘종자개발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지금껏 발견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얼마나 되나요?

 
전 세계적으로 밝혀진 식물 품종은 35만 점 정도인데, 이 중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4000점 정도예요. 중국은 3만 종, 일본은 5000~6000종 되고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작은 국토 면적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데다 여러 지형이 있고 산과 들이 구분돼 있어 식물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품종이 많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식물자원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연구원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식물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자기의 연구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논문을 발표해야 하고요. 식물 연구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연구소,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각 기관마다 연구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달라서 채용 조건을 꼼꼼히 살펴 준비하는 게 좋아요. 기관에 따라 어학 능력을 요구하거나 인성 시험을 보기도 하거든요. 식물을 연구하는 정부기관은 산림청을 비롯해 농촌진흥청, 환경부가 대표적이에요. 제가 일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산림청 소속이어서 산이나 숲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식물자원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이 어떤 경험을 해보면 좋을까요?

 
주변 식물에 늘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죠. 거리에서 흔히 보는 꽃이라도 왜 여기에서 자라는지 호기심을 갖고 잎과 줄기, 색은 어떤지 특징을 찾아보세요. 지금껏 연구된 식물들의 정보는 모두 자료로 기록되어 있어요. 국립수목원은 식물 표본을 모아 전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정보를 모아놓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 버섯, 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 정보를 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거예요. BBC에서 제작한 <식물의 사생활> 다큐멘터리도 추천해요. 식물이 어떻게 진화하며 곤충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재밌게 볼 수 있어요. 또 매년 5~6월에 열리는 ‘바이오블리츠’ 생물 탐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세요. 시민들이 국내 최고의 생물학자들과 함께 숲을 탐방하며 다양한 생물을 찾아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올해는 5월 26일에 열릴 예정인데, 행사 10년째를 맞아 500년 된 광릉숲에서 진행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됩니다.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 <MODU>를 통해 ‘식물자원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