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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추천

[ 새로운 에너지로 미래를 이끄는 힘 ]

세종대학교, 양자원자력공학과

원자력 분야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다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비하고 대체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원자력 공학기술을 활용한 원자력 발전은 국가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힘입어 세종대학교는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미래 에너지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양자원자력공학과를 신설했다. 2011년 원자력발전 특성화대학(고급과정)으로 선정된 세종대는 기업이 제안하는 교육 트랙을 제공하고, 기업은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며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론과 실무를 경험하는 차별화된 커리큘럼
원자력 연구개발과 원자로 설계 경험을 쌓은 ‘베테랑’ 교수진들이 생생한 현장감을 전수한다.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핵주기 연구 분야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이공계 기초과목과 함께 핵물리, 원자로 동역학, 원자로 실험, 핵계측, 열전달시스템, 방사선공학, 원자력시스템 설계 등의 전공심화과정을 배운다. 또, 원자력 안전철학, 원자력 규제, 미래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차세대 원자력 엔지니어의 기본 소양을 쌓는다.


취업의 길 넓혀 미래 경쟁력 갖추다
졸업 후에는 원자력·방사선공학 관련 전문 공학자로서 다양한 범위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자력발전 관련 공기업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다. 또, 한국전력기술 등 설계회사, 한전원전연료, 원자력 분야 기기제작회사, 방사선 관련 검사 및 의료기기업체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로 활약한다.


교수님이 들려주는 학과 이야

원자력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고민할 것

양자원자력공학과 박창제 교수

양자원자력공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우리 학과는 미래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에 대해 폭넓게 배우는 학과입니다. 특히 방사선 관련 최신 계측과 방호 기술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전반에 걸쳐 실무를 경험한 전문가 교수님들이 대학원 과정을 연계하여 교육하고 있답니다. ‘탄소 제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원자력 첨단 기술을 배우고, 학생들이 관련 기관이나 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의 자랑거리를 소개해주세요.
비교적 소규모 정원으로 구성된 우리 학과는 교수님과 정기적인 진로 상담을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아담하고 청결한 캠퍼스 환경에서 선후배 간의 모임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져나가면서 학생들은 유익한 대학생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우리 학과 학생들을 위한 지원제도가 있나요?
연구원 인턴이나 실습, 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과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연구과제 보조를 통해 장학금을 주거나 실험실 참여 기회를 통해 대학원 진학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해외 우수 대학과의 학점교류제도, 한국원자력연구원 및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 원자로 실습 프로그램, 창의경진대회 등에 도전하며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과에 입학을 원하는 청소년이라면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원자력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에너지로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앞선 훌륭한 과학자들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인 원자력 기술은 후대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우선 원자력 관련 기초 상식과 물리·화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원자력 관련 정책과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과학자들의 자서전을 읽거나 국내 과학관을 방문해서 원자력의 향후 활용성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앞으로 원자력공학도를 꿈꾼다면, 미래를 향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우리 학과에 오시길 바랍니다.

글 이은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종대 제공

[ 홀로서기의 디딤돌을 함께 디자인하다 ]

‘소이프’ 고대현 대표

우리나라는 연간 2500명이 ‘열여덟 어른’이 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다 18세가 되면 사회로 쫓겨나듯 시설을 나와야 하는 현실에 처한 이들이다. 사회적 기업 ‘소이프’는 이러한 보육시설 청소년이 진정한 자립을 할 수 있게 직업교육을 하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키울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디자인 회사다. 모두에게 자신의 두 발로 온전히 서는 방법을 알려주고픈 소이프의 고대현 대표를 만나보자.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Q 대표님은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보육시설 청소년을 만나게 됐다고 들었어요. 봉사활동이 ‘소이프’의 창업으로 이어지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보육시설 아이들과 여행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이었어요. 당시에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친구들이 방학이면 뭘 하는지 아세요? 아무것도 안 해요. 말 그대로 운동장에 앉아만 있는 거예요. 아까운 시간을 버리는 아이들이 안타까워서 몇 명을 모아 같이 포토 에세이집을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아이들과 자주, 오래 만나다 보면 이들이 마주쳐야 할 현실을 깊게 들여다보게 돼요. 진짜 문제는 자립을 해야 할 시기부터더군요. 맨몸으로 나와 집을 구하고 변변한 가구도 없이 시작하는 삶, 사회에 덩그러니 남은 고립감에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 이야기도 듣게 됐어요. 너무 충격이었죠. 이런 봉사활동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까지 들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향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분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어요. 마침 제가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지인도 디자인을 하고 있었기에 이를 살려 아이들에게 실무에 필요한 디자인 기술을 가르치고 그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구상했죠. 그게 소이프의 시작입니다.

Q 자기 힘으로 한 사람 몫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군요.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어떤 걸 배우게 되나요?

A 디자인 아카데미에서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에 필요한 툴을 다루는 방법을 공부하고, 이 디자인을 상품화하는 과정을 전부 배웁니다. 아이템 기획부터 디자인 회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은 물론이고, 만들어낸 디자인을 실크 스크린이나 자수 등으로 맨투맨, 양말, 머플러와 같은 패션 아이템에 접목하는 공정에도 함께하죠. 여기에는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도 들어가요. 판매 및 홍보에 필요한 사진 촬영, 후작업도 교육생이 배워야 할 부분입니다.

Q 실무를 배우고 내 디자인으로 제품도 만들 수 있으니 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지원자가 많겠어요.

A 일단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아이들 위주로 선정하고 있어요. 교육 외에도 나름대로 고민해서 과제물을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니 중도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생기지만 이 과정을 밟아가는 자체가 직업훈련이니까요.
교육생 중 몇 명은 사진학과에 진학하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일하거나 사회복지사가 되는 등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요. 우리는 모두를 디자이너로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거든요. 소이프에서 일한 경험으로 적성에 따라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끈끈한 유대감 만들어 시설 밖에서도 외롭지 않도록 

Q 지난해부터 ‘보호종료아동’을 ‘자립준비청년’으로 부르게 됐어요. 소이프에서도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립 준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요?

A 맞아요. 제품 판매 수익의 5%는 교육생의 자립정착금이 될 수 있도록 저축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설을 퇴소한 청년들만 참여할 수 있는 ‘허들링 커뮤니티’도 운영하고요. 사실 시설을 퇴소한 아이들과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사후관리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학교는 잘 다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서로 묻고 챙겨주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었고, 이게 발전해서 자립에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된 거예요.
여기서 자취 요리법이나 돈 관리 비법, 집을 구할 때 주의할 점 등 생활에 밀접한 꿀팁을 나누곤 하는데요,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이 인기가 많아요. 여러 명이 살던 시설에서 나와서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내 취향대로 꾸미고 싶어지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목표는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 친구들이 유대감을 쌓아서 심리적,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겁니다.

Q 홀로서기는 돕지만 혼자 덩그러니 남는 일이 없도록 서로 보듬는 게 허들링 커뮤니티의 목적이네요. 올해 소이프가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데이트 폭력이나 성추행처럼 여성 친구들이 주로 겪는 문제가 있어요. 이를 예방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 중이에요. 또 지난 2020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 그룹 ‘위너’ 강승윤 씨가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그때 좋은 인연이 돼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할 사업을 구상 중이에요. 아직 확정은 아니니 관심 있게 소식을 기다려주길 바랍니다.(웃음)
누군가는 우리가 하는 일이 그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부기관과 NGO, 우리 같은 기업이 모여 조금씩이나마 그 구멍을 메우다 보면 사각지대에 놓인 친구 모두를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또 운영 10년째가 되면 이 회사를 우리 교육생에게 물려줄 계획이에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애정이 깊은 친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고, 소이프라는 회사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야겠죠.

Q 대표님의 임기가 5년 정도 남은 거네요.(웃음) 내 회사를 차리고 싶은 예비 창업가 친구들에게 사업가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요?

왜 창업을 하고 싶은가요? 목적, 목표가 중요합니다. 만약 사회적 기업을 생각 중이라면 이윤을 내는 것을 넘어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인지 확실히 해둬야 해요. 해내야 하는 목표가 확실하면 힘든 시기에도 팀원과 똘똘 뭉쳐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사업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업적 멘토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요. 우리도 초반에는 무자본으로 시작했어요. 대신 노동력이 있었죠. 초반에는 월급을 가져가지도 못했고 수익이 나더라도 사업에 재투자하곤 했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정부 지원 사업을 추천해요. 물론 지원 사업을 맡으면 그만한 책임감이 필요하답니다.

Q 꼭 보육시설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외롭고 힘든 청소년이 참 많을 거예요. 이 친구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저도 학생 때 무척 방황을 했어요. 같이 놀던 친구들 대부분이 자퇴를 해서 저도 고등학교를 자퇴할까 고민도 했죠. 그때 어머니가 “공부가 싫으면 다른 걸 해보라”고 말씀하셨고, 호기심으로 복장학원에 가서 패션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옷의 패턴을 그리고 패션 일러스트를 그리는 게 진짜 재밌는 거예요. 이걸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지니 입시미술도 공부해야 했고요. 막연히 꿈이 생기기 시작하니 방황할 시간이 없었어요.(웃음)
어머니가 절 믿어주셨던 게 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여러분도 누군가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그 믿음을 받고 있다면 기회로 만들고요. 기회는 완벽하게 만들어져서 오지 않습니다. 내 노력도 필요하죠.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고, 나를 보는 시선도 바뀜을 믿으세요.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소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