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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진로잡지

 [MODU 특집 인터뷰] 하늘을 나는 매력적인 일에 도전하세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이기준 부기장

 

Q. 항공기 조종사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어릴 때 부산에서 살았는데, 집이 김해공항 근처였어요. 방 창문을 열면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죠. 큰 비행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종석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했지만 그때는 해외여행이 드물고 항공권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보니 비행기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졌고, 자연스레 항공기 조종사를 꿈꾸게 됐죠.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그 무렵 항공기 조종사 이야기를 다룬 <파일럿>이란 드라마가 방영했는데, 조종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과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처음 접했죠. 조종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관심은 더 커졌고, 꼭 조종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어요.

 

Q.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 항공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대학에 지원했는데, 합격하지 못했어요. 어떻게든 비행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다른 일반대학의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했죠. 그러다 3학년 때 항공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조종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항공기 조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자세히 알아봤고, 미국 비행 학교로 유학을 가 조종사 자격증을 땄어요. 자격증을 따려면 비행 훈련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해외에는 국내보다 비행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자격증을 좀 더 빨리 딸 수 있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학생들에게 조종 교육을 하는 교관 생활을 2년 정도 한 뒤, 아시아나 항공사에 합격해 부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종사 2

Q.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비행 훈련을 하고 공부해야 하는게 어렵죠. 조종사는 매년 비행 이론과 실기 테스트를 거치는데 조종 시뮬레이터 테스트를 2번, 실제 항공기 운항 테스트를 1번 합니다. 해마다 한번씩 신체검사도 꼼꼼히 받아야 하고요. 또 담당 항공기가 바뀌면 새로운 기종의 비행 훈련을 하고 자격증을 따야 해요. 저는 최근까지 단거리를 운항하는 A320 항공기를 담당했다가 지금은 최신 항공기인 A350 조종을 맡게 돼 몇 개월간 교육과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긴 시간 집중해서 운항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승객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나요. 제가 조종한 비행기가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하면 참 뿌듯하고요.

 

Q. 항공기 조종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A. 항공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면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항에 자주 가보세요.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게 아쉽지만,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뛴다면 조종사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분명 기회가 찾아올 테니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조종사가 되기까지 꽤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꿈을 이룬 기쁨과 만족감이 너무 큽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명감을 갖고 세계 곳곳을 다니는 조종사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MODU 친구들이 훗날 항공기 조종사가 되어 저와 함께 비행하기를 희망합니다.

글 강서진 ● 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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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아 (경기 포곡고 2)

표지 모델이 된 기분이 어때?
학교에 비치된 를 보면 항상 표지 모델이 멋져 보였어. 처음엔 그저 부럽기만 했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친구들도 지원해보라고 해서 용기를 낸거야. 사실 오디션에 많이 지원해봤고, 떨어진 경험도 있어서 뽑힐 거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 그런데11월  표지 모델에 선정됐다는 연락이 오니까 정말 너무 기쁜 거 있지! 프로필 촬영은 해봤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건 처음이라 너무 설레. 꼭 여행 가려고 비행기를 탔을 때, 그리고 이륙할 때의 두근거림 같달까?

프로필 촬영에 오디션 경험까지 있다니?

꿈이 배우거든. 2년 전부터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 기획사 오디션을 많이 봤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보조 출연자로 나오기도 했고. 정말 단역이라 화면에 거의 잡히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연기 경력을 쌓으려고 해. 연기 학원까지 다닐 정도면 정말 목표가 분명하구나. 9살 때부터 꾼 꿈이니까. 어릴 때는 그저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는데, 영화 <숨바꼭질>을 보고 배우들의 연기에 감명을 깊게 받아서 배우가 되기로 목표를 굳혔어. 워낙 눈물이 많아서 눈물 연기는 자신 있지. 감정만 잡으면 눈물이 뚝뚝 쏟아질 정도야.(웃음)

 

커버스타 2

내년이면 현아도 고3인데 가고 싶은 학과나 대학도 정했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로 합격하는 게 목표야. 국어랑 영어가 필수 과목이라서 완전 열공 중이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랑 다르게 10월 셋째 주에 중간고사를 봐서 오늘도 집에 가서 시험공부를 해야 해. 지금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거든. 또 입시 대비 연기 학원도 알아보고 있어. 빈틈없이 준비해서 내년에 꼭 좋은 결과를 보고 싶거든.

그럼 요즘에 가장 관심 있는 건?
음, 일단은 시간 나는 대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성대모사와 연기 연습을 하고 있어. 요즘은 뮤지컬 한 대목을 따라 하는 게 재밌더라고. 아, 그리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 체중 관리에 도 신경을 쓰는 편인데, 살이 조금 올랐다 싶으면 운동 대신 춤추면서 다이어트를 하지.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아이쇼핑하고 코디하는 것도 진짜 좋아해. 맞다, 사진 찍는 것도 엄청 좋아하는데…. 으아,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기가 어렵네.(웃음)

좋아하는 게 참 많구나. 현아는 어떻게 사는 게 꿈이야?
내 좌우명이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껴라’야. 이루기 쉬운 꿈이라는 건 없겠지만 연예인이라는 꿈을 이루는 길은 더 험난하다고들 생각하잖아. 그래도 난 내 꿈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야. 꼭 멋지게 데뷔할 거라는 자신이 있거든. 누구보다 내가 나를 믿기 때문에 좌절하더라도 이겨내고 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 친구들도 곧 화면에서 보게 될 나를 기대해줘!

 

글 전정아 ● 사진 최성열 ● 헤어&메이크업 이국화

[더블멘토링] 음표로 말하는 사람들 현대음악 작곡가

글 이수진 ● 사진 최성열

더블멘토링 2

이달의 의뢰인

이름 이수민

소속 영덕고등학교 2

장래 희망 작곡가

더블멘토링 1

대학생 멘토

이름 이강혁

소속 국민대학교 작곡과 3

장래 희망 작곡가

더블멘토링 3

직업인 멘토

이름 이은지

직업 작곡가

 

※ 이수민 멘티

나는 어릴 때부터 좋은 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르거나 피아노로 연주해보는 걸 좋아했어. 초등학교 때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잠시 가진 적도 있지만 학업에 집중하다 보니 음악 계열의 직업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이 점차 옅어졌지.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국어 교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어. 언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고2를 앞두고 문득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국어 교사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용기를 내서 다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음악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 같아. 나도 나만의 멋진 언어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 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듣는 것 같아서 굉장한 짜릿함을 느껴. 고2 때부터 시작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그래서 이번에 클래식 작곡가를 만나 면 작곡과에서 공부한 후 나아갈 수 있는 진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

 

다양한 곡을 들으며 풍부한 음악 지식을 쌓아보세요

 

이수민 멘티(이하 수민) ─ 안녕하세요. 클래식 음악을 포함한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이수민입니다. 작곡과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궁금한 게 많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이강혁 멘토(이하 강혁) ─ 안녕하세요. 국민대 작곡과 3학년 이강혁이에요. 저는 영화음악이 좋아서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수민 ─ 저도 영화, TV 프로그램,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강혁 ─ 저는 어릴 적부터 영화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알 수 없는 소리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 게 놀라웠어요.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죠. 주변에서 예술은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제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작곡과에 진학했어요.

 

수민 ─ 저도 뒤늦게 작곡을 공부해야겠다고 용기를 냈는데, 선배와 공통점이 있네요. 작곡과에 진학하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너무 궁금해요.

 

강혁 ─ 신입생 때는 16세기 대위법과 작곡 기초이론을 배워요. 2학년이 되면 현대 화성, 18세기 대위법, 음악 형식과 분석, 악기론 등을 공부하고요. 3학년 때는 음악 소프트웨어, 관현악법, 비조성 음악 분석과 같은 심화 과목을, 4학년은 음악치료, 편곡법 등 작곡의 다양한 분야를 배우죠. 또 작곡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강의 중 하나는 연주 수업이에요. 작곡과 학생들은 이 수업 때 방학 동안 작곡한 곡을 연주하며 작곡가로서의 실전 경험을 쌓아요. 이때 교수님과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과 잘한 점 등에 대한 평가를 받죠. 중간·기말 고사 때는 학년별로 주어진 과정에 따른 과제 곡을 제출하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매주 교수님께 레슨을 받으며 제출하는 데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작곡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수민 ─ 선배는 어떤 과목을 가장 좋아하세요?

 

강혁 ─ 특정 과목을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웃음) 작곡과 수업 대부분이 음악 감상을 자주 해요. 이때 좋은 곡을 새롭게 알게 되거나 언뜻 들었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에 대해 배울 수 있죠. 이 순간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또 수업 과정 중에 작곡 관련 기술을 배울 때 짜릿해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더 나은 방향의 작곡을 할 수 있으니까요.

 

수민 ─ 수업을 들으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강혁 ─ 작곡과에는 무궁무진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특출난 친구들이 꽤 있어요. 저는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벅찬데… 이 친구들과 비교하면 제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힘이 들죠. 이 부분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이지만 열심히 해서 잘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수민 ─ 혹시 작곡가가 되기 위해 수업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강혁 ─ 아직은 대학 생활이 바빠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모두 작곡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충분한 것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 삼수를 했어요. 입시를 준비하던 그 모든 시간이 저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수민 ─ 입시 준비하면서 이게 좀 힘들더라고요. 화성학과 피아노곡 작곡은 어떤 방식으로 훈련해야 할까요

 

강혁 ─ 화성학 공부는 하루에 소프라노, 베이스 각각 한 문제씩 풀었어요. 곡도 가능하면 하루에 한 곡씩 쓰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작품을 많이 완성할수록 실력이 향상된다는 걸 느낄 거예요. 최대한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해 곡을 많이 쓰는 것도 추천해요. 그래야 레슨 받을 때 배울 내용이 많고, 무엇보다 곡 쓰는 속도가 빨라져요. 화성학도 많이 풀면 풀수록 진행 방향에 대한 생각이 넓어져요.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곡을 쓸 수 있죠. 중요한 건 문제를 풀고 곡을 쓰는 공백을 최대한 줄이는 거예요.

 

수민 ─ 날마다 곡을 쓰며 공백을 줄이는 게 중요하군요. 그런데 선배는 어떤 작곡가가 되고 싶으세요?

 

강혁 ─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곡을 만들잖아요. 그런데 그 곡이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도 들려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벌고 유명세를 타는 것도 좋지만 좋은 곡을 써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곡가가 되고싶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작곡한 곡을 스스로 만족하며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한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수민 학생은 어떤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수민 ─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곡가, 정말 멋지네요! 저는 선대의 작곡가들이 남긴 작곡 기법, 화음 등을 능숙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듣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인상적인 곡을 만들고 싶어요. 또 영화나 TV 프로그램,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만들고 싶고요.

 

강혁 ─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곡을 작곡하고 싶은 수민 학생의 꿈을 응원해요!

더블멘토링 4

다양한 악기를 만지며 소리를 연구해보세요

이은지 멘토(이하 이 멘토) ─ 두 친구 모두 작곡가를 꿈꾼다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수민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클래식 작곡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이 시간을 기다렸어요. 멘토님은 어떤 곡을 작곡하시나요?

 

이 멘토 ─ 현재 클래식 작곡을 한다는 건 현대음악을 작곡한다는 거예요. 현대음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 슈만, 바그너 등의 작곡가들이 만든 클래식 음악과는 조금 다르죠. 미술로 예를 들어볼게요. 인상파 미술가인 모네, 표현주의 미술가 뭉크 등과 현대 미술가인 잭슨 폴록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며 만나는 클래식 음악과 작곡과에 들어와서 만나는 현대음악은 형식이나 분위기가 전혀 다를 거예요. 수민 학생이 작곡 과에 들어와 배우게 될 음악은 현대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나 현대음악도 역시 클래식 음악 범주에 속해 있어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외국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돌아온 분들은 전부 현대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수민 ─ 현대음악을 하는 분 중에 대표적인 분이 누가 있을까요

 

이 멘토 ─ 국내에서는 진은숙 선생님이 가장 유명해요. 조금 더 연배가 있는 분으로 박영희 선생님이 계시죠. 현대음악이라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영화음악이에요. 히치콕 영화를 보면 긴장감을 높이고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빠빠빠빠’ 이런 음악이 나와요. 이런 방식이 현대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클리셰*예요. 현대음악을 잘 모르고 들으면 공포 음악 같다는 말을 해요. 그러나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라 친근하기도 하죠.

 

강혁 ─ 계속 클래식 음악만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오니 선배들이 전부 현대음악으로 곡을 쓰더라고요. 작곡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게 이거였어요. 입시 준비할 때는 접해보지 못했던 음악이었으니까요.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현대음악을 들으면 이게 음악인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어요. 여태껏 클래식 음악만 해와서인지 수업 들을 때 괜히 반발감이 생길 때도 있고요.

 

이 멘토 ─ 참 안타깝죠. 외국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는 환경이 많기 때문에 현대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무조음악*을 작곡하는 쇤베르크 같은 사람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반감이 없어요. 음악을 폭넓게 접하면 바흐 다음에 모차르트, 그 다음에 베토벤, 슈만, 바그너로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현대음악으로 오는데 우리나라는 베토벤과 슈만까지 배우고 몇 백년을 뛰어넘으니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강혁 ─ 요즘은 괜찮아졌는데 무조음악을 처음 배울 때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 멘토 ─ 쇤베르크도 잘 들어보면 처음에는 낭만파 음악가인 바그너 같아요. 그림에서 추상화도 처음에 보면 어떤 게 잘 그린 그림인지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무조음악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계속 듣다 보면 음악적인 것과 음악적이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어요.

 

수민 ─ 아, 그렇다면 미리 무조음악에 대해 공부해야겠네요. 그런데 멘토님은 어떤 계기로 작곡가가 되셨어요

 

이 멘토 ─ 저도 여러분처럼 작곡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고3 때부터 했죠. 예술 고등학교가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 데다 부모님은 작곡가 되는 것을 말리셨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제 안에 창조적인 에너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에너지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중학교 때 취미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작곡과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어요. 아마 피아노 선생님이 아닌 미술 선생님이나 그 외에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을 만났더라면 그 일을 했을지도 모르죠.

 

수민 ─ 독일로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작곡을 하려면 유학을 꼭 가야 하나요?

 

이 멘토 ─ 제게 유학 과정은 나만의 작업 스타일을 찾는 시간이었어요. 작곡과가 있는 대학마다 커리큘럼은 다르겠지만, 보통 위클리라는 정기 연주회가 있어요. 한국에서 위클리를 할 때는 빨리 진행해야 했고 약간 타성에 젖어서 작곡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독일에서 위클리를 할 때는 제 곡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연주자와 많은 작업을 했기 때문이죠. 연주자들과 만나같이 작업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고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악보를 기록하는 기보법도 전문적으로 익힐 수 있었고요. 또 다양한 민족이 있기 때문에 음악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어요. 한국도 진은숙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아르스 노바’* 같은 음악회가 있지만 독일은 현대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음악회가 훨씬 많아요.

* 아르스 노바 : 14세기 프랑스 음악 전반의 새 경향이다. ‘새로운 기법’,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시향에서 주최하는 현대음악 축제 프로그램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민 ─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요.

 

이 멘토 ─ 곡을 작업하는 과정은 프로젝트나 소재에 따라 달라요. 작곡을 할 때는 소재를 정하는 게 중요한데, 저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을 했어요. 시 읽는 소리를 늘려 음악을 만든 거죠. 시각적인 소재에도 관심이 있는데, 요즘에는 홀로그램에 빠졌어요. 홀로그램이 나타내는 빛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죠. 소재를 정했다면 주법이나 구조에 대해 생각해요. 구조는 모눈종이에 저만 알아볼 수 있게 리듬을 표시한 뒤 컴퓨터로 옮기죠.

 

작곡은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새로운 걸 배우는 일이에요

 

수민 ─ 작곡과를 졸업하고 진출할 수 있는 진로가 궁금해요.

 

이 멘토 ─ 저처럼 작업을 하는 사람은 한 학번에 2명 정도가 평균이에요. 동기나 선배들을 보면 작곡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기도 해요. 저희 과 선배의 경우 음악방송 라디오 피디를 하고 있어요.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 씨처럼 대중음악 작곡가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음악 선생님을 한다거나 개인 레슨을 하는 경우도 있죠. 요즘은 음악치료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작곡이 기본이 되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죠. 근데 대중음악이나 음악치료의 경우 꼭 작곡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민 ─ 작곡과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네요. 멘토님은 작곡가로 살며 언제 가장 기뻤나요?

 

이 멘토 ─ 작곡은 자기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새로운 걸 배워야 하는 일이에요. 그런 일을 하고 싶은 제게 참 적합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곡을 쓸 때마다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결국 완성하면 성취감이 크죠. 또 작곡은 어떤 면에서 상상의 결과물인데, 머릿속으로 그린 게 현실에서 잘 맞아떨어져 결실을 맺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강혁 ─ 작곡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이 멘토 ─ 항상 그만두고 싶어요.(웃음) 제게 작곡은 늘 어려워요. 아마 모든 예술가가 비슷한 생각을 할 거예요. 우리가 음악사 책에서 만난 대가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하고, 특히 자신이가진 최대치의 능력을 쏟아낸 사람은 더 힘들 수 있어요. 명작을 낸 사람은 그다음에도 명작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죠. 이런 마음은 작곡가로 성공한 것과 관계없다고 생각해요.

 

강혁 ─ 그럼 작곡을 하다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이 멘토 ─ 곡이 안 풀릴 때가 있어요. 내가 쓰는 곡인데도 앞이 안보이죠. 그럴 때는 프로젝트에 집중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어요. 프로젝트 완료라는 목표가 눈앞에 있으니까 따라간 거죠. 프로젝트 종료일이 어려움 속에서도 곡을 완성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 같아요.

 

수민 ─ 저는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베토벤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어요. ‘월광 소나타 3악장’이나 ‘열정 3악장’처럼 빠르고 강렬한 소나타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요. 또 ‘월광 1악장’이나 ‘19번 소나타 1악장’같이 느리고 묵직한 곡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보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밖에 라벨, 브람스도 정말 좋아하는데, 멘토님은 어떤 작곡가를 가장 좋아하세요?

 

이 멘토 ─ 좋아하는 작곡가를 말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고전음악에서 굳이 꼽으라면 베토벤, 브람스, 바흐를 좋아하죠. 현대음악은 너무 많아서 한 사람만 꼽기가 어려워요. 저는 무게감 있는 곡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독일의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이 좋아요. 지금은 작곡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정말 깊이 있는 곡을 쓰시는 분이죠. 그 외에 약간 선구자적인 성격의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더블멘토링 5

수민 ─ 작곡가를 꿈꾸는 학생이 청소년 시절에 경험하면 좋을 활동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이 멘토 ─ 모든 음악적인 활동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합창 대회에 나가는 것도 좋은 활동이에요. 작곡과 입시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학 가기 전에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작곡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수민 ─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 외에 작곡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이 멘토 ─ 제 생각에는 잘하는 것보다 열정을 지속시키는 힘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경험을 쌓고 나이가 들면 처음의 열정이 식고 흥미가 없어지면서 예술가로서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거든요. 그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수가 있죠.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가들은 지속적으로 작곡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어요. 음악적인 소질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계속해서 잘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저는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힘을 갖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강혁 ─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꿈이 궁금해요.

 

이 멘 ─ 저 역시 나이가 들고 예술가로서 벽에 부딪혔을 때 잘 견뎌내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열정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계속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내가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고 작곡에 대한 열정도 지속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곡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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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이강혁 멘토의 한마디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보세요

작곡과에서 중요한 강의 중 하나는 연주 수업이에요. 작곡과학생이라면 이 수업 때 방학 동안 작곡한 곡을 실제로 연주하며 작곡가로서의 실전 경험을 쌓아요. 클래식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작곡과에 들어와서도 큰 도움이 돼요. 주변에 곡을 들었을 때 작곡가 이름과 곡 제목을 바로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전부터 음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더라고요. 진학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작곡가 이은지 멘토의 한마디 

“다양한 악기를 만지며 소리를 연구해보세요”

이론적으로 악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만져보고 다뤄보는 것이 중요해요. 실제로 만져보지 않으면 말이안 되게 써놓을 수 있고 말이 되더라도 음악적이지 않은 곡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특정 악기를 굉장히 잘할 필요는 없어요. 특정 악기 곡만 쓸 게 아니잖아요. 저는 작곡을 하기 전에 플루트나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만져보는 편이에요. 이런저런 악기를 만져보며 소리를 듣고 연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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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안전지대] 이거 알아? e-청소년!

글 전정아 ● 사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 청소년 활동 전부 모아보자!

청소년 활동 정보 서비스 ‘e-청소년’은 전국의 청소년 수련 시설과 공공기관 등 각종 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활동 대표 사이트다. ‘수련활동 인증제’를 통해 안전성과 유익함을 인정받은 체험활동과 봉사활동, 자유학기제 활동,국제교류 활동 등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그럼 ‘e-청소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1단계 ‘e-청소년’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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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청소년 홈페이지(www.youth.go.kr)에 접속하면 나에게 맞는 활동 찾기부터 성취 포상제, 국제교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앱 스토어에서 ‘e-청소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것도 추천한다.

 

2단계 프로그램 검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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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그램만 찾고 싶다면 필터를 사용하자. 400개가 넘는 방대한 프로그램을 스포츠, 역사, 과학, 진로, 예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인증 프로그램’ 필터를 체크하면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에 합격한 프로그램인지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잠깐! 포상 제도 알아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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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청소년은 전 세계 140여 개 나라에서 운영되는 자기 성장 프로그램인 ‘국제청소년 성취 포상제’와 중학교 1, 2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자기도전 포상제’를 소개한다. 자기계발도 하고 국제포상협회(IAF)와 여성가족부의 포상도 받으면서 청소년 활동에 대해 동기부여를 해보자.

 

청소년 활동, 안전이 걱정된다면?

이 프로그램, 정말 안전한 걸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 활동에 궁금증이 생겼다면 카카오톡으로 물어보자. 카카오톡 친구에서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검색하면 일대일 채팅으로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실제 예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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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도 e-청소년에서!

봉사활동 시간이 부족하다면 e-청소년에 접속하자. 지역별 봉사활동 정보를 검색해 실시간으로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봉사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로 바로 전송되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서를 뽑고 학교에 제출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또 참여한 봉사활동은 바로바로 기록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확인할 수 있으니 무려 1석 3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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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캠퍼스 투어] 바르다, 다르다 서울여자대학교

■ 오늘의 멘티 이란희(경기 광동고 2) & 오늘의 멘토 김하민(기독교학과 2)

 50 주년기념관

1_50주년 기념관

박물관

2_박물관

서울여대 정문으로 들어가면 50주년기념관이 가장 먼저 보여. 이곳은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곳으로 강의실, 소공연장, 국제회의실 등이 있어. 또 푸드 코트와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야. 2층에는 서울여대의 인성교육 역사를 고스란히 전시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그뿐만이 아니라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면 서울여대의 전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지.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서울여대 재학생으로 서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글로벌 라운지에 가면 돼. 교환학생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거든.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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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의 꿈을 가졌다면 이곳을 주목해줘. 바로 50주년기념관 6층에 있는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야 .카메라와 조명기기를 설치해 방송국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한 최첨단 실습 공간이지. 꽤 많은 언론인이 서울여대 출신이라는 거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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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 스쿨 랩

5_에이다 스쿨 랩

 인문사회관 2층에 있는 에이다 스쿨 랩은 전교생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야. 서울여대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심에 에이다 스쿨 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서울여대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원에 선정되기도 했어.

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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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인 ‘땅콩계단’은 서울여대 길냥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해. 중앙도서관에는 열람실과 자료실 외에 조금 색다른 공간이 있는데, 바로 지하 1층 노트북 열람실 안에 있는 녹음 부스야. 여기서 책을 읽어 녹음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가 만들어져서 목소리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학생누리관

9_학생누리관

의류 편집매장 ‘스윗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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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누리관 1층에 있는 의류 편집매장 ‘스윗유’는 패션산업학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옷을 판매하는 의류 편집매장이야. 이곳은 패션산업학과 학생들을 위한 실습장으로, 수익금 중 일부는 패션산업학과의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해.

 바롬인성교육관

10_바롬인성교육관
바롬인성교육관은 서울여대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바롬인성교육’이 진행되는 곳이야.서울여대 학생이라면 모두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뜻의 ‘바롬’ 인성 교육을 받고 있어. 1학년은 3주, 2학년은 2주간 합숙하며 나와 사회, 세계를 깨우는 교육을 배우지. 3학년이 되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천해보는 활동을 해. 서울여대 학생들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바롬인성교육 덕분이야. 이 교육을 통해 다른 전공의 학생들도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창창스튜디오

11_ 창창스튜디오
12_ 창창스튜디오

삼각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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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 사진 최성우
캠퍼스씨네21 MODU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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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셔너리]

무역학과 International 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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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무역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한국은 내 역량을 펼치기엔 좁은 것 같아. 그러니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겠어.
□ 다른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두 눈, 두 발로 직접 체험하고 싶어.
□ 환율은 왜 매일 들쑥날쑥 달라지는지… 넘나 궁금한 것!
□ 헬로, 곤니치와, 니 하오, 봉주르~. 다른 과목은 몰라도 외국어영역만큼은 자신 있지.
□ Just ten minutes!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면 충분해.
□ 물건 사는 게 인생 사는 재미 아니겠어? 쇼핑은 언제나 꿀잼~.
□ 새로 나온 제품은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야말로 얼리어댑터.
□ 친구들 왈, 내가 추천한 물건은 책이든 뭐든 전부 사게 된대. 내가 설득하면 무한 신뢰가 간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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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꿈, 그리다 

신다빈(용인외대부고 3)

 

<MODU> 표지 모델은 어떻게 알고 지원했어? 

진로 사이트를 검색하다 우연히 <MODU>를 알게 됐어. 표지모델 광고를 보는데 어릴 적에 초등 잡지 표지 모델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알 수 없는 설렘이 올라오더라고.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지.

 

촬영해보니까 어때?

학교에서 뮤지컬 부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연기하는 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만큼 쉽지 않더라.(웃음)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없어서 어려운 것 같아. 옷을 여러 번 바꿔 입으며 촬영하는 건 재밌었어.

 

고3인데 입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

가능하면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수능은 안 보고 유학을 준비 중이야. 미국 대학은 11월부터 수시모집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은 입학에 필요한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지.

 

대학에 가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어떤 사안에 대해 토론하거나 책을 읽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했어. 그리고 역사나 공연 예술 쪽에도 관심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다 모아놓고 보니 인류학이나 철학 전공이 잘 맞을 것 같아. 대학에 가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

커버스타

세상을 좀 더 넓고 깊게 보고 싶구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데?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어.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을 보는 시선도, 하고 싶은 일도 달라졌지. 어른들이말씀하시길, 10대에는 모르는 걸 많이 알아가고 20대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확신을 갖게 되는 시기라고 하잖아. 그런데 30대가 되면 또 달라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은 굳이 무엇이 되겠다고 한정 짓고 싶지 않아. 그래도 최종 목표는 있어. 행복하게 살 거라는 것. 공부가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배우는 공부는 확실한 목적이 있지 않으면 10년, 20년 후에는 자기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가 누구인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탐구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럼 요즘에 가장 관심 갖고 있는 건 뭐야?

뮤지컬을 정말 좋아해서 공연을 보거나 대본을 찾아보고 있어. <위키드> 같은 유명한 뮤지컬부터 브로드웨이의 신작들까지 다~. 특히 한국 창작 뮤지컬인 <빨래>를 좋아해서 그 대본은 여러 번 봤어. 무술에도 관심이 있어 쿵후 관련 책을 찾아보고 있고.

 

이번 가을은 어떻게 보낼 예정이야?

요즘 ‘스포큰 워드(spoken word)’에 푹 빠져 있어. 스포큰 워드는 시를 랩처럼 빠르게 낭송하는 거야. 9월쯤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스포큰 워드 버스킹을 계획 중이야. 가능하다면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혼자서라도 진행하려고 해. 지금은 낭송할 자작시를 쓰고 있지. 9월의 어느 날 혜화동에서 MODU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 헤어&메이크업 조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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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이달의 키워드 뉴스

08 키워드로 보는 인물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10 COVER STAR
구가윤(경북 영천여고 1)
13 모두의 채널

14 만나고 싶었어요
해양모험가 김승진

20 글로벌 롤모델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22 더블 멘토링 한식요리사

SPECIAL모바일 JOB스토어
 
30숨은 직업 찾기
모바일 하드웨어 엔지니어
 
36미래를 JOB아라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
 
40주목! 생생 인터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44꿈꾸는 모두
모바일 관련 직업

46 강기자의 듣보Job 탐구 생활코치

48 미래 직업 예보 농업도 축산도 스마트하게

50 소소한 인터뷰
① 동네 사진관 사진사
② 서점 및 문구점 직원

54 학셔너리 무역학과

58 요즘 뜨는 학과 한서대학교 무인항공기학과

60 대딩 선배와 캠퍼스 투어
서울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68 대학 소식통

70 행동하는 청년들
안전 모르면 스튜핏!

72 꽃굴이의 봉사활동
생명을 살리는 털모자

74 J기자가 간다
북적북적 북촌으로

76 MODU 같이 고민해
장난과 폭력 사이

78 MODU의 문화

80 MODU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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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9월 57호 신규 발행!

 

MODU가 웹툰과 함께 돌아왔다.

YES! 웹툰 전성시대! YES! MODU 전성시대!

contents

 

06이달의 키워드 뉴스

 

08COVER STAR 신다빈(용인외대부고 3)

 

12만나고 싶었어요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 임재영 정신과 의사

 

18글로벌 롤모델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저스

 

20더블 멘토링 화장품 연구원

 

SPECIALYES! 웹툰 전성시대

 

28주목! 생생 인터뷰 웹툰 작가

 

34숨은 직업 찾기 웹툰 PD

 

38미래를 JOB아라 웹툰 에세이스트

 

42놀면서 진로 찾기 우리들만의 코믹스토리

 

44생생 현장 스케치 제26회 전국고등학교만화선수권대회

 

46강기자의 듣보Job 탐구 기업 프로파일러

48소소한 인터뷰

① 빌라 경비원

② 중국어 학원 선생님

 

52학셔너리 산업디자인학과

 

56요즘 뜨는 학과  건국대 줄기세포재생공학과

 

60대딩 선배와 캠퍼스 투어

① 숙명여자대학교

② 가톨릭대학교

 

68대학 소식통

 

70위인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마거릿 대처

 

72꽃굴이의 봉사활동 쉿! 책과 함께 조용한 봉사를

 

74J기자가 간다 서울로 7017

 

76MODU 같이 고민해 진정한 베프, 나만 없어

 

78MODU의 문화

80MODU스타그램

아이, 로봇, 메이커 로봇 공학자 한재권

글 박지은●사진 한재권, 김좌상

변신 로봇을 만들겠다는 꿈 같은 로망

 

자기소개를 해달라.

로봇 공학자 한재권이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자동제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기업에서 군사용 무기를 만들다가 버지니아 공대로 유학을 떠났다.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님이 이끄는 로멜라 연구실에서 로봇을 만들기 시작해 다윈-HP,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를 설계하고 제작했다. 이 두 대의 로봇으로 2011년 로봇컵 대회의 어덜트 사이즈 리그, 키즈 사이즈 리그에서 동시 우승했다. 2013년에 열린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트라이얼에서 9위를 차지한 재난 구조용 로봇 ‘똘망 1’의 설계와 제작에도 참여했다. 2015년에 유학 생활을 마치고 로보티즈 수석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결선에 진출한 로봇 ‘똘망 2’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산학협력 중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봇 공학자가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

많은 매체에 소개되었지만 내게는 몸이 불편한 남동생이 있다. 기술이나 제도가 많이 발달한 지금도 장애인들은 집 밖을 나서기가 어려운데 내가 어릴 때는 모든 것이 훨씬 더 열악했다. 온 가족이 동생을 돌봐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동생을 데리고 동네를 벗어나기도 힘들 정도였다. 때문에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건 호사로운 꿈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만화 영화를 보는 로봇이 나오는 거다. 저거다 싶었다. 저런 로봇만 있으면 동생을 돌보는 일이 한결 수월할 것 같았다. 돈을 모아서 저런 로봇을 사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돈을 아무리 모아도 정작 살 로봇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꿈인데 이렇게 현실이 되어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원래 뭔가를 만드는 재주가 있었나?

만드는 걸 좋아하는 건 확실하다. 맨날 로봇만 만들었던 건 아니다. 플라모델을 맞추는 데 집중하기도 하고, 나무를 깎아서 뭔가를 만들려는 시도도 끊임없이 했다. 환경적인 영향도 있는 듯하다. 아버지가 철공소에서 다양한 기계를 제작하는 일을 하셨는데 정해진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주문을 받아 설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하셨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뭔가를 만드는 일은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중학교 시절에는 아버지 철공소에서 일을 한 덕분에 남들보다 만드는 기술을 아주 일찍부터 익히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 덕에 유학 가서 로봇을 직접 제작하게 되었을 때 남다른 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로봇 공학자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가?

말 그대로 로봇을 만든다. 하지만 모든 로봇 공학자가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로봇은 아주 복잡한 기계라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로봇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한 팀 안에는 나처럼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로봇 공학자가 있는가 하면, 로봇의 전기 회로를 만들어주는 로봇 공학자, 로봇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주는 로봇 공학자 등이 함께 있다.

 

대기업 연구실에서 일하다가 돌연 유학을 떠났다고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연구실에서는 4년 정도 근무했다. 차세대 전차 장갑차, 일명 탱크의 핵심 장비인 자동제어 타깃 장치를 설계했다. 이런 군사용 무기를 만드는 건 나름 재미가 있기는 했지만 내가 꿈꾸던 일은 아니었다. 난 예전부터 친구 같은, 그리고 사람을 돕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내 인생은 이게 아닌데,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들이 점점 많아지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지내다 보면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없어져버릴 것 같았다. 결국 아내의 동의를 얻어 유학을 결심했다. 다행히 아내는 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데니스 홍 교수님과 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니스 홍 교수님은 언제 만났나?

2007년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로봇 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교수님은 버지니아 공대 신임 교수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상천외한 로봇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계셨다. 나 역시 ‘리얼 트랜스포머’라는 변신 로봇을 만들어서 변신 과정을 찍은 유튜브 영상이 꽤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다. 난 로봇 공학자로서의 능력을 평가받고 싶어서 일면식도 없는 데니스 홍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닐 것 같은 로봇을 들고 교수님을 뵈려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다행히 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아주 즐거웠다. 홍 교수님은 잘 알려진 것처럼 굉장히 개방적이셨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었다. 게다가 만들고 싶은 로봇, 꿈꾸는 로봇에 관해서 통하는 점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을 만난 것처럼 순식간에 마음을 열게 되었다.

 

리얼 트랜스포머는 어떤 로봇인가?

꼬마였을 때부터 언젠가는 변신 로봇을 만들어보겠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리얼 트랜스포머는 이 오랜 로망을 실현시킨 로봇인데 로보티즈 제품이었던 바이올로이드와 내가 따로 구입한 모형 자동차를 결합해 로봇에서 자동차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변신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100만을 넘어섰다. <트랜스포머>라는 영화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모양이다.(웃음)

 

홍 교수님 때문에 로멜라 연구실을 택했나?

그렇다. 원래는 아이비리그의 한 곳인 코넬 대학교에 입학을 지원했었고 입학 허가서도 받았다. 그런데 데니스 홍 교수님을 만나고 꼭 이분 밑에서 로봇 만드는 일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버지니아 공대로 진로를 바꾸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홍 교수님이 계시기는 했지만 당시 로멜라 연구실은 막 만들어진 상태였고, 학생도 얼마 없어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좋은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코넬대 입학을 포기하고 버지니아 공대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결정이었다. 로멜라 연구실에서 난 그 어느 때보다 더 로봇 제작에 빠져 내가 꿈꾸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로멜라 연구실에서는 어떤 로봇을 만들었나?

처음으로 한 건 ‘다윈 4’의 설계, 제작 및 보행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거였다. 알고리즘이란 어떤 행동을 할 때 필요한 반복되는 절차를 말한다. 다윈은 로보컵 대회의 휴머노이드 키즈 사이즈 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만든 인간형 로봇으로 키가 작고 아주 귀엽게 생겼다. 내가 로멜라에 들어가기 전인 2007년에 ‘다윈 1’이 만들어졌다. 해마다 업그레이드되고 있었는데 내가 4번째 업그레이드될 다윈 4를 맡게 된 것이다. 이후에는 ‘다윈-OP’, ‘찰리’를 만들었다. 찰리는 성인 크기의 로봇이 경기하는 어덜트 사이즈 리그가 생겨나면서 만든 로봇으로 키가 무려 150cm나 된다.

 

유명한 로봇이긴 하지만 찰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겠나?

찰리는 내게 특별한 로봇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손수 한 데다 각종 시험과 로보컵 경기 전략을 짜는 것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만든 지 2년 만에 로보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건 물론이고, 최고의 휴머노이드로 뽑히기도 했다. 또 미국 최초의 성인 크기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정받은 것도 모자라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 발명품 50’에도 들어갔다. 그야말로 타이틀이 화려하다. 지금은 시카고 박물관에 전시까지 되어 있다. 찰리는 잘 만들어진 로봇이기도 하지만 ‘핸섬 로봇’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세련되게 생겼다. 아내인 엄윤설 작가가 커버를 디자인해주었는데 보통 로봇들은 직선 위주의 커버를 가진다. 하지만 찰리는 곡선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는 아무도 하지 않던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세련된 외모 덕에 잡지며 교과서 표지 모델도 여러 번 했다.

 

10년 뒤에는 11로봇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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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유명해졌다. 로보컵 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말 그대로 로봇들의 월드컵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축구 경기를 벌이는데 사람이 원격 조정해서 로봇들을 움직여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들이 스스로 움직여 축구 실력을 겨룬다. 사람은 감독 또는 관객일 뿐이다. 주심이 휘슬을 불면 경기가 시작되는데, 로봇들이 스스로 공을 찾아서 드리블을 하고 패스를 하고, 슛을 해서 공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로봇 대회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대회로 손꼽히기 때문에 여기서 우승을 하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 2개의 리그로 나뉘어서 대회가 진행되는데 키가 작은 로봇들이 출전하는 키즈 사이즈 리그와 키가 150cm 이상인 로봇이 출전하는 어덜트 사이즈 리그가 있다. 참, 우승을 차지하는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에게는 루이비통 컵을 준다. 명품으로 유명한 그 루이비통 말이다. 케이스 안쪽에는 매년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나는 다윈-HP,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로 2011년 로봇컵 대회의 어덜트 사이즈 리그, 키즈 사이즈 리그에서 동시 우승했다.

로보컵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

첫 출전이기도 했지만 어마어마한 실패를 맛봐서 그 대회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지만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시작 명령을 보냈는데 로봇 3대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꼼짝도 안 하는 게 아닌가. 내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어버렸고, 상대 팀은 신나게 골을 넣었다. 근데 더 큰 일이었던 건 작전 타임 때 로봇을 아무리 살펴봐도 문제를 찾지 못한 것이다. 무참히 경기를 지고 나서야 문제를 찾아 밤새 이리저리 손봤지만 고치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경기에서도 다윈들은 꼼짝도 안 했다. 그나마 위로가 됐던 건 상대편 로봇들도 다윈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는 것이다.(웃음) 결국 패자 부활전에서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로보컵 대회에 이어 다르파 재난 구조 로봇 대회에도 참가했다.

‘재난 구조 로봇 대회’는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 기관인 다르파(DARPA)가 개최한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로봇 대회이기도 하지만 다르파가 열었다는 것으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 다르파가 앞으로 재난 로봇의 시대가 올 거라고 예측한 것이니 말이다. 난 이 대회에 로보티즈에서 만든 ‘똘망’을 가지고 참여했다. 원래 참가하기로 했던 ‘토르’가 완성되지 않아 결국 시험용으로 만든 똘망이 참가하게 된 거다. 사실 똘망은 예선에서 9위에 그쳐 8팀만 올라갈 수 있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1위였던 일본의 샤프트 팀이 미국 회사에 인수되면서 중도 포기한 덕에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 우리나라의 카이스트가 만든 ‘휴보-DRC’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똘망은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난 로보티즈라는 대한민국의 작은 벤처 회사가 본선에 올라 세계적인 로봇들과 겨뤘다는 사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르파 대회가 큰 의미를 갖는 건 무슨 이유인가?

다르파가 내건 프로젝트는 항상 엄청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1950년대에 시작한 로켓 프로젝트는 달 착륙을 이루어냈고, 1980년대에 내건 프로젝트였던 인터넷은 1990년 인터넷 혁명으로 이어졌다. 2005년과 2007년에 있었던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는 현재 구글의 무인 자동차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결과로 봤을 때, 다르파가 재난 구조 로봇 대회를 연 것은 재난 구조 로봇이, 더 나아가 로봇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다르파가 2012년 대회를 소개하면서 내건 미션들은 당시로서는 그 어떤 로봇도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재난 현장을 혼자 걸어가 문을 연 후에 밸브를 잠그고, 혼자 운전을 하는 로봇은 그저 꿈만 꾸던 것이었다. 하지만 3년 후의 본선에서는 많은 로봇이 이 미션을 거뜬히 수행했다. 로봇의 엄청난 발전을 불러온 것이다. 이것이 다르파 대회가 갖는 파워라고 생각한다.

 

현재 개발된 로봇은 한 살짜리 아기의 수준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10년 안에 집집마다 도우미 로봇이 보급될 수 있을까?

현재 가장 발전했다고 하는 로봇도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고 이동할 뿐이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휴대폰은 보급된 지 9년 만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상 용품이 되었다. 때문에 10년 후면 누구나 로봇 하나쯤은 비서로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날이 되면 설거지나 청소처럼 귀찮은 일은 로봇에게 맡겨두고 사람들은 여가를 즐길 것이다. 마치 과거의 귀족들처럼 말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로봇이 챙겨주는 밥 먹고, 옷 입고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그러다 운동 경기도 한 번 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여가를 즐기는 동안 로봇들은 집 안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며 집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평소 로봇과 함께 사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로봇이 아직 한 살 수준이라면 좀 이른 것 아닌가?

 

절대 이르지 않다. 지금이 우리가 로봇 시대를 대비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도 한 살 때는 순수하지 않나. 부모가 정해준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자라나게 된다. 사람은 여기에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로봇은 만드는 사람이 정한 기준대로, 로봇 과학자가 입력해준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 따라서 모든 로봇이 한 살 수준인 바로 지금! 로봇에게 주어져야 할 일의 한계와 로봇에게 주어져야 할 규범과 가치, 그리고 인간이 꼭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기거나 로봇이 사람을 지배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이런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로봇이 대중화되면 분명히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좋은 변화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변화도 포함될 것이다. 일자리 문제도 그렇다. 많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할 것이 확실하다. 힘든 노동이나 반복되는 업무에서는 분명 로봇이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테니까. 하지만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 만큼 또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로봇으로 인한 실업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리라고 보는 것인가?

사람을 믿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하지만 또 인간들은 그 변화에 맞게 모든 걸 맞춰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나라들은 미래를 예측해서 대비를 하기도 한다. 지금도 많은 로봇 공학자를 비롯해 미래학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로봇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문제를 시간이 걸릴지라도 현명하게 해결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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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착한 로봇과 사는 세상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다. 로봇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 청소년기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겠나?

가능한 한 로봇을 많이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키트라도 좋고, 재료를 직접 구해서 만들어도 좋다. 일단 만들어보면서 로봇을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진짜 로봇 공학자들도 혼자서 로봇을 만들지 않는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는데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로봇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척 중요하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과정이 있어야만 더욱 완벽하고 수준 높은 로봇이 탄생한다. 그런데 이런 의사소통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친구, 선배와 팀을 이루면 몰랐던 것들을 서로 배우게 되고, 재료비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일석이조 아닌가. 참, 대회에도 꼭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회는 정해진 기간이 있어 팀워크를 확인하기에 좋은 기회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터지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국내 대회를 1차 목표로 삼고, 각종 세계 대회로 확대해갔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로봇 공학자들은 박사님이다.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하게 말하면 대학 졸업장이나 박사 학위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아는 해외의 훌륭한 로봇 공학자 중에는 공대가 아닌 다른 학과를 졸업한 분들이 많고. 심지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분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은 로봇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지식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 공학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난 주저하지 않고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로봇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수많은 이론과 기술이 아니라 이것들을 하나로 합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창의성이다. 하지만 수학, 과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공대에 간다고 창의성이 절로 생기는 건 아니잖나. 그러니 진짜 로봇을 만들고 싶으면 지나치게 스펙에만 신경 쓰지 말고 지식과 이론을 쌓은 후 이걸 합칠 수 있는 창의력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로보티즈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다 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다른 목표가 생긴 것인가?

다르파 대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부러운 건 다른 팀들의 인력풀이었다. 우리나라의 ‘휴보’가 1등을 거머쥐는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줬지만 우리나라 팀들은 여전히 소수 정예로 팀원 한 사람이 몇 사람 몫을 하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만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로봇 산업이 번창하려면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데 여전히 우리나라는 로봇 공학자가 귀한 실정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젊은 로봇 공학자들을 키우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대학교에 자리가 나서 옮기게 되었다. 이곳에서 한 명의 로봇 공학자라도 더 배출해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을 소개해달라.

2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재난 구조 로봇으로 KT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한 대당 25kg 정도인 로봇들이 연결된 형태인데 필요할 때는 스스로 합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한다. 바람이나 장애물 때문에 뒤집히더라도 어느 방향에서든 작동하는데 무엇보다 큰 강점은 통신 능력이다. 재난 현장에서는 사람이 들어가기도 어려운 곳이 많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통신 신호가 약해져서 로봇이 정보를 수집한다 해도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금 개발 중인 재난 구조 로봇은 여러 개가 줄줄이 결합되어 있어 재난 현장에 투입된 후 통신 신호가 약해지는 지역에 가면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로봇을 분리한다. 분리된 로봇이 그곳에서 중계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맨 끝의 로봇이 분리되어 두 번째 중계기가 된다. 하나하나 떨어뜨리고 가는 모양새가 마치 빵 조각을 떨어뜨리며 집을 찾아가는 헨젤과 그레텔 같아 프로젝트명도 ‘헨젤과 그레텔’로 정했다.(웃음) 또 다른 로봇은 감성 로봇이다. 털북숭이 로봇인 ‘에디(EDIE) 01’은 사람의 촉각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부드러운 털을 두르고 그 사이에 전도성 실을 장착해 사람이 로봇을 쓰다듬으면 눈의 표정과 소리, 몸짓으로 반응한다.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로봇은 무엇인가?

사람도 구하고 감성도 갖춘 휴머노이드가 최종 목표다. 난 여전히 로봇 공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어린 시절처럼 로봇이 사람들을 도와주는 존재이기 바란다. 그래서 귀찮은 일, 힘든 일,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며 때론 친구 같고 비서 같고, 또 때로는 영웅 같은 로봇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하자면, 착한 로봇이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위로하는, 그리고 선함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로봇! 이런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