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케이크 만들기
지금 가장 핫한 ‘K-푸드’를 고르라면 단연 도넛!
동글동글 예쁜 모양에 트렌디한 장식을 잔뜩 끼얹은 도넛은
우리들의 눈과 입맛을 단숨에 훔쳤지.
맛있는 도넛가게를 찾아 지금도 오픈런하고 있을 친구들을 위해
이기자가 이번에 간 곳은 어디일까?
카페 안에서 도넛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핫플이 궁금하다면, ‘아묻따’ 따라와!
W스타일도넛 강남점
CHECK POINT!
· 힙한 핑크 배경 속 하이틴 영화 한 장면 뚝딱!
· 도넛과 찰떡인 귀여운 소품은 덤
· 기본을 지킨다. 이유 있는 맛집
‘핑크 덕후’들의 성지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핫핑크색 가게를 발견했다면 잘 찾아온 거야. ‘분홍분홍’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이곳은 바닥과 벽면, 그리고 곳곳을 핑크 톤으로 꾸며놓아 하이틴 감성의 분위기를 자아내.
귀여운 소품은 못 참지! 여기가 핫플인 두 번째 이유는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거야. 파티 아이템으로 딱인 귀여운 머리띠와 캔들, 작은 마그넷부터 도넛 모양의 펜까지! 구경하다 보면 하나둘씩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나를 발견할걸?
20종 이상의 화려한 라인업 피치못할운명, 딸기통통반가워, 소복소복크림치즈…. 눈에 띄는 비주얼만큼 개성도 넘치는 메뉴 이름 또한 W스타일도넛의 매력! 20종이 넘는 도넛들은 당일 생산과 당일 폐기를 원칙으로 몸에 좋은 쌀가루와 신선한 유크림으로 만들어진대.
도넛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STEP 1.
A, B, C, D 총 네 가지의 키트 중 하나를 골라 진행해.
크림과 토핑의 종류나 콘셉트의 차이가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할 것.
‘초코러버’인 이기자는 B키트, ‘리얼 초콜릿케이크’로 픽했어.
STEP 2.
도넛 만들기 키트에 들어 있는 준비물이야.
플레인 도넛, 밀크맛과 다크맛으로 구성된 초콜릿 짤,
도넛에 올리는 여러 가지 토핑 재료만 있으면 준비 완료.
꽤나 간단하지?
STEP 3.
플레인 도넛에 초콜릿을 마음껏 뿌려 코팅해주기.
이때 짤주머니의 끝을 살짝만 자르고,
손으로 가볍게 감싸고 조심스레 누르면서 초콜릿의 양을 조절하는 걸 잊지 마.
도넛 위에 초콜릿을 지그재그로 흩뿌려도 좋고, 그림을 그리며 예술 감각을 뽐내보아도 좋아.
STEP 4.
초콜릿이 완벽하게 굳기 전에 토핑을 올려주자.
오색빛깔 스프링클, 원형 초콜릿으로 도넛을 꾸며주면 끝!
똑같은 방법으로 16개의 도넛을 만들어주면 돼.
단순하지만 꽤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
STEP 5.
이제 굳은 도넛을 케이크 판 위에 차곡차곡 쌓아볼 거야.
맨 아래층에는 7개를 쌓고, 그 위에 5개, 3개, 1개를 올려야 해.
포인트는 도넛을 제자리에 고정하기 위해 뒷면에 동그랗게 초콜릿을 풀 바르듯 붙인다는 것.
STEP 6.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도넛 케이크 완성!
++++++팁
나만의 상자를 꾸며서 이렇게 들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갓벽하지!
해보GO 별점후기
W스타일도넛 강남점
위치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3길 46 체험비 : B키트 3만5000원 문의 : 02-729-9594
시설 ★★★★☆ 가격 ★★★★ 접근성 ★★★★★
총평
평범한 도넛은 가라, ‘비주얼 폭탄’ 도넛 케이크의 시대가 올지니! 달콤함이 흘러넘치는 도넛 케이크를 보고 난 사람들은 모두 감탄했어. 내 손으로 정성껏 예쁘게 꾸민 도넛이니, 맛은 말해 뭐해? ‘달다구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꼭 해봐도 좋을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한입 물면 녹아버리는 초콜릿 도넛 케이크를 소중한 사람과 알콩달콩 만들며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보는 건 어때? 아마 잊지 못할 2월의 달콤한 순간을 선물해줄 거야.
문화재학은 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현재의 과학기술로 올바르게 보존해 미래로 계승하는 학문이다.
국토 개발에 앞서 역사 현장을 복원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되는 문화유산을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속 가능하도록 대물림하는 방법을 함께 탐구하는 문화재학과에 대해 알아본다.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7개 이상에 해당하면 문화재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총___개)
□ 박물관, 미술관 전시 관람이 취미야.
□ 여행을 하면 그 지역 유적지는 꼭 가보고 있어.
□ 조물조물, 뚝딱뚝딱!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지 잘해.
□ 눈썰미가 좋아서 한 번 본 것도 잘 기억하는 편.
□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등 역사 관련 콘텐츠는 가리지 않고 봐.
□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사랑은 문화재청장급!
□ 깨진 그릇도 다시 보자! 손상된 물건을 직접 수리해서 써본 적이 있어.
□ 해외에 반출된 우리나라 문화재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파.
□ 사회탐구 과목으로 평균 등급을 높이는 중!
□ 한자리에 우직하게 앉아 있는 것이 힘들지 않아.
인류가 남긴 창조의 역사를 계승하는 문화재학과
문화유산은 나라의 땅을 개발하기에 앞서서 그 역사를 복원하는 기초자료가 돼.
문화재학과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조사원, 발굴된 문화재를 관리하거나 전시하는 학예사, 문화재를 연구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는 학자 등 문화재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야. 우리 민족문화를 정밀하게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 탐구력과 손재주, 유물에 대한 역사적 지식, 문화재 보존과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사명의식이 필요해.
문화재학과 주요 과목
문화재보존과학개론
보존과학이 발달하게 된 과정과 이에 관한 규범을 배운 뒤 유물을 수습하고 응급 처리하는 방법,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방식, 금속유물 및 목제유물, 토기·도자기 유물의 보존 방법과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에 대해 공부한다.
문화재화학실습
문화재는 온도와 습도, 매연, 햇빛 등에 의한 자연적인 노화 현상과 인위적 행위로 파손된다. 문화재를 수리할 때는 방사능 탄소 연대 측정, 레이저 분광학, X선 작업 등 화학 관련 기술이 이용되므로, 문화재 보존에 필요한 알맞은 온·습도 유지, 표면 처리법, 보존 화학 물질 개발 등을 실습한다.
고고학실습
고고학 발굴로 드러난 석기, 기와, 토기, 자기 등 물질 자료를 관찰하고 이를 정리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유물의 실측, 탁본, 사진 촬영 등 기본적인 방법을 연습한 뒤 특정 주제를 선정해 자료를 조사하거나 정리, 발표하는 실습을 거친다.
문화재보호법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해 그 가치와 보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법에서 명시하는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의 정의를 배우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익힌다.
한국건축사
한국건축은 한국인이 한반도와 중국의 요동, 만주 일대에 이뤄놓은 모든 건축을 말한다. 한국건축사는 한국건축 문화의 단아함과 다양성 등의 특성을 배운 뒤 시대에 따른 한국건축의 변화와 사찰, 주택, 무덤, 궁궐, 정원 등 세부분야의 건축물 특징을 이해한다.
문화재학개론
문화재 관리, 보존, 활용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재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적으로 연구한 문화재를 보존, 관리, 활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찾는 응용과학으로서 법, 제도, 보존과학, 문화재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룬다.
문화재학과 관련 자격증
문화재수리기술자
문화재 수리와 보존에 필요한 보수, 단청, 실측·설계, 조경, 보존과학, 식물 보호 등 6개 분야에 관한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공통과목인 문화재관련법령은 객관식으로 치르며 각 분야에 따라 한국건축사와 조경사, 화학, 토양학과 실무 등을 전공과목으로 마련해 합격자를 가른다. 면접시험에서는 분야에 따른 전문 지식과 문화재수리기술자로서의 사명감 등을 평가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준학예사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 관리하는 직무를 하기 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학예사 자격증이다. 공통과목으로 박물관학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9개 언어 중 하나를 택해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선택과목으로는 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민속학 등 13개 과목 중 두 과목을 선택해 논술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학과 Talk & Talk
이름 김민범
소속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3학년
학과 Talk & Talk
선배의 한마디 :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과학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
[숨은 직업 찾기] 상상 속 이야기에 생명을 입히는 그림 디자이너_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더 독창적이고 실감나게 구현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상상 속의 장면과 인물, 사물, 감정까지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더 생생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Visual Development Artist)’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연 아티스트를 통해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에 대해 알아보자.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장치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디자인
Q.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A.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등의 작품 제작 단계에서 감독이 요구하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 시각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만들기도 하고, 작품에서 보여지는 모든 시각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지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예로 들어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의 세부적인 역할을 설명해볼게요. 작품 내 보이는 모든 물건을 디자인하는 프롭(Prop) 디자이너, 건물의 외형이나 장소 등 작품의 배경에 들어가는 요소를 디자인하는 세트(Set) 디자이너, 포스터나 사인 등 그래픽적인 요소가 있는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작품의 전체적인 색감·빛·톤을 디자인하는 컬러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캐릭터가 입는 의상을 디자인하는 코스튬 디자이너 등이 있어요. 이러한 직군을 모두 ‘비주얼 디벨롭먼트’라고 정의하기도 해요. 각 아티스트의 세부적이고 명확한 역할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보통 특화된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작업하지만 아티스트의 역량에 따라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한 가지만 담당하기도 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맡아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는 영화, TV, 애니메이션, 광고 등 영상물을 제작하는 모든 곳에서 일할 수 있어요. 전공을 살려 부업으로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작가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중략)
Q. 지금까지 해온 작업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요?
A. 저는 미국에서 유학하다 취업을 해서 계속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디즈니 TVA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아직 미공개작이라 어떤 작업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오랫동안 바라던 디즈니와 일하게 되어 좋았지요. ‘디즈니플러스’ OTT에 업로드되는 작품인 만큼 기존 TV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영화처럼 제작한 작업물이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Strange Planet>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서 배경 페인터로 일한 거예요. 원작은 디자인 요소가 많지 않은 단순한 캐릭터 중심의 만화였기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이 꽤 길었어요. 배경 페인터로서 배경 디자이너의 작업을 이어받아 제가 가지고 있는 색감을 세계관에 최대한 담아내는 것이 제 역할이었고, 그 과정에서 배경 디자이너들과 감독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를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죠. 무엇보다 작품의 특성상 사용할 수 있는 색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배경에 색을 입히는 데 꽤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독특한 작품을 만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색감에 반짝거리는 느낌을 최대화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였는데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여러 사람과 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의미가 커요. 완성된 애니메이션은 애플 TV에 공개될 예정인데, 많은 사람이 보는 큰 플랫폼에서 저와 팀원들이 열심히 만든 작업물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중략)
Q.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로 일하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 이 직업을 알게 된 당시에는 관련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국에 많지 않았고, 매우 생소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부모님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직업에 긍정적이지 않으셔서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만화 관련 전공을 하지 못했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너무 다른 공부를 하는 게 힘들다보니 결국 1년 만에 학교를 관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예술 대학인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으로 유학을 갔어요. 유학 생활을 시작할 땐 미국에서 취업하는 계획은 너무 먼일 같아서 해외 취업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경력을 쌓고 실력이 되면 다시 미국에서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의 꿈을 키울 생각이었죠. 그런데 학교에 다니면서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졸업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일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어요.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열심히 실력을 키웠고, 졸업 후 자연스럽게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중략)
늘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직업,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
Q. 그러면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공부와 자격이 필요할까요?
A. 실력이 충분하다면 언제든 아티스트로서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이것은 곧 시장이 나를 필요로 할 만큼의 충분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죠.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트 분야는 아티스트가 많은 것에 비해 일자리는 적은 시장이어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실력을 계속 키워나가며 발전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충분한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관련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겠죠. 저는 유학 시절 일러스트레이션 학과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아트를 전공했어요. 학교마다 관련 학과명이 다르고 다른 전공과 커리큘럼을 합쳐 폭넓게 가르치는 학교도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세요. 실력을 기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그림 성향과 잘 맞는 학교에 진학하는 거예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가 어느 학교에서 어떤 학과를 전공했는지 알아보세요. 그러면 학교와 전공 선택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중략)
Q. 보통 취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A. 학교 졸업 전 인턴십 같은 기회를 통해 일찍 취업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대학 졸업 후 졸업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취업 시장에 나서게 됩니다. 대부분 여러 애니메이션 업계의 인사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거나 웹사이트에 게시되는 공고문에 이력서를 제출해 연락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요. SNS에 포트폴리오 업로드 관리를 꾸준히 해서 업계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학교 선배나 취업한 친구,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교수님들이 먼저 찾아주는 일도 꽤 있어요.
일을 하게 되면 프리랜서나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회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프리랜서를 겸하는 사람도 있어요. 프리랜서는 시간제로 시급을 받거나 일급, 주급으로도 일하는 편인데 프리랜서로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고 회사에 고용되는 경우도 많아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걸 좋아해서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요. 취업과 일하는 형태는 다양한 편이죠.
Q.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로 일하려면 어떤 자질과 소양을 갖춰야 할까요?
A.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여러 아티스트가 모여 의견을 나누며 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거나 독불장군처럼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겠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마감과 같이 정해진 약속을 잘 지키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들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 됩니다.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작업 특성상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또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는 개인 작업을 하고, 3D 프로그램에 더 익숙해지는 강의를 듣는 등 배움에 끝이 없어야 합니다.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티스트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지금 준비해두면 좋을 것이 있을까요? 인터넷엔 내 작품을 공유하고 나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요. SNS를 통해 아티스트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SNS를 활용해서 나를 홍보하고 시장에 어필하는 방법을 경험해두면 좋아요. 아트스테이션,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플랫폼에 꾸준히 그림을 올려 팔로워를 모아두세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다재다능한 인재가 돼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마야나 블렌더 같은 3D 프로그램을 배워두면 활용할 곳이 많아요. 실제 업계에서도 3D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아티스트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그림과 영어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실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콜로소, 클래스101 같은 강의 웹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실력을 어느 정도 쌓고 영어를 할 줄 안다면 Schoolism, Brainstorm, Concept Design Academy 같은 웹사이트에서 자기 레벨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도 있어요. 해외 업계에 있는 강사가 많아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비주얼 디벨롭먼트 아트 관련 업종은 대부분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외국어 공부가 중요해요. 영어는 꼭 배워야 하고요. 유창한 수준이 아니어도 돼요. 저도 번역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걸요.(웃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합니다.
Q.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꿈을 갖고 그 꿈에 대한 열정을 계속 품고 있으면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생깁니다. 그 기회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젊음을 발판 삼아 많은 도전을 해보세요. 아티스트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의지예요. 늘 자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직업인 만큼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면 끊임없이 나와 싸워야 하죠. 게다가 예술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없는 분야이기에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남과 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하며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는지 초심을 잊지 말고 앞을 보며 달려가세요. 왜 내가 그림을 시작했는지, 어떤 것이 좋아서 그림을 직업으로 생각하게 됐는지, 힘들 때마다 돌아보며 스스로를 북돋아주세요.
김동연 아티스트의 포트폴리오
1. 영국의 1970년대 피커딜리 광장을 콘셉트로 한 그림.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건물 위로 노란 햇빛이 비치는 모습을 그렸다.
2. 미국 스타일의 주방을 디자인했다. 3D 프로그램으로 구도를 만든 뒤에 포토샵으로 선을 작업하고 흑백으로 색을 칠했다.
3. <젠틀맨스 가이드> 뮤지컬의 두 캐릭터를 김동연 아티스트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두 캐릭터에 대비를 주었다.
4. 학교 복도의 낮과 밤 모습에 차이를 둔 그림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낮의 밝고 따뜻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밤에는 차갑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그렸다.
‘살아 있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박물관. 이곳에서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이가 있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학예연구사는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놓는 역할을 한다.
박물관의 ‘종합 엔터테이너’, 학예연구사
학예연구사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작품이나 유물 등을 수집하고 관리해 학술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을 맡는다. 이에 따라 학예연구사가 담당하는 업무도 세부적으로 나뉜다. 소장품을 등록하고 수장고를 관리하는 유물관리원, 소장품의 보존 처리와 과학적인 분석을 수행하는 보존 처리원, 문화재를 연구하고 조사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학예연구원, 연령별·계층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교육연구원 등이다. 말 그대로 박물관에서의 학예연구사는 문화재의 가치를 다방면으로 수호하기 위한 ‘종합 엔터테이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학예연구사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
학예연구사가 가진 직업의 전문성, 그리고 업무의 다양성이 폭넓은 만큼 관련 학과가 많은 편이다. 사학과나 역사교육과를 졸업하는 것 이외에도 고고학을 전공하면 발굴 유물을 연구할 수 있고, 미술사학을 전공하면 회화나 조각 등 미술품을 시대별로, 나라별로 다루는 학예연구사가 될 수 있다. 만약 문화재를 수리하고 보존 처리를 담당하는 분야로 가고 싶다면 문화재보존학과와 같은 보존과학 관련 학과나 화학과, 물리학과, 원자력공학과 등 이공계열 학과를 이수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직은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보존과학, 박물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위와 경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해 담당 직무를 배정하고 있다.
학예연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우리 역사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폭넓은 시선을 지닐 것
임혜경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
고귀함이 살아 숨 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벽면에 가득 채워진 고서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곳에서 임혜경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 직업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전시장의 뒷이야기까지 들어봤다.
Q.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학예연구사라면 아무래도 문화재를 가까이서 다루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요?
A. 첫째는 역시 문화재의 안전이에요. 유물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넘겨줘야 할 인류의 자산이잖아요. 그래서 문화재를 옮기고 정리할 때는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다룹니다. 문화재 중에는 가벼운 책만 있는 게 아니라 토기류나 금속류 등 무거운 것들도 있어서 힘도 많이 써야 해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지라 생각만큼 ‘고상한’ 직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 또, 학예연구사는 문화재를 이해하고 해석할 때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그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알리고, 문화재를 소개하는 직업이기에 폭넓게 공부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사관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Q. 미래의 학예연구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A. 문화재가 존재하는 한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업무의 성격은 조금씩 달라지겠죠. 과거의 학예연구사가 했던 일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듯이,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일만 하지는 않을 거예요. 현재는 관람객들이 이곳의 시간과 공간 자체를 즐기면서 전시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어요. 전시장에 인터랙티브나 실감 콘텐츠 등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 속속 도입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저희들도 신기술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조사를 다니기도 한답니다. 앞으로는 여러 분야를 융합해 전시를 기획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할 거예요. 원래 있던 것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좀 더 신선한 관점에서 구성할 것인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다면 좋겠죠.
Q. 학예연구사를 꿈꾸는 청소년이 지금 당장 해보면 좋을 활동이 있나요?
A.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우리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과 애정이 충만한 친구들일 것 같아요. 그렇다면 기본적인 소양은 어느 정도 갖춘 셈이니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죠? 그것은 바로 열정이에요. 독서를 통해 꾸준히 배경지식을 쌓고 근처 박물관에 기회가 되는 대로 찾아가서 문화재를 직접 느끼며 ‘마음의 폭’을 넓혀가길 바라요.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역사와 문화재 연구를 통해 전시를 기획하고, 관람객에게 문화재의 의의와 가치를 소개하는 직업.
관련 전공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보존과학, 박물관학 등
관련 자격
박물관·미술관 학예사(1급 정학예사, 2급 정학예사, 3급 정학예사, 준학예사)
현직자의 커리어 TIP
박물관에 자주 방문하여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관련 학과가 넓게 분포되어 있어 어떤 계열로 진출할지 미리 찾아보고 준비할 것!
선조가 남긴 수많은 문화재에는 수천 년의 시간이 쌓여 있다. 그러나 그 연륜만큼 자연적으로, 또 인위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훼손된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 문화재보존과학전문가와 함께 문화재가 과학의 힘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길을 따라갔다.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문화재를 미래로!
문화재 보존과학은 쉽게 말해 과학기술로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다.
미래의 후손에게 선조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를 전하려면
문화재가 훼손된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훼손된 원리를 알아야 가능한 한 본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출토되는 유물의 양이 많아지고,
환경오염에 따라 훼손이 심해지면서 문화재의 보존 처리를 전담하기 위해
2009년에 문화재청이 설립한 국가기관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여러 재질의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조사 및 연구하면서
상태를 점검하고 재료를 연구하며 보존 처리와 조사 연구를 담당한다.
또한 보존과학 신기술을 개발해 문화재청 소속기관, 보존 처리 기관, 민간 업체와 대학 등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지원하고 있다.
8가지 문화재 재질에 맞춰 보존·복원
문화재의 종류는 크게 금속과 도기, 토기, 석조, 벽화, 목재, 지류, 직물로 나뉜다.
문화재의 재질에 따라 보존 및 복원 방식이 다르지만
대부분 처리 전 조사와 분석, 유물 세척과 보강, 강화 작업, 복원, 처리 후 기록의 단계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동합금이나 철제 등 금속문화재의 경우
매장된 환경과 문화재의 재질에 따라 손상 정도가 다르고
발굴한 뒤에는 환경 변화와 공기 중의 부식 인자 때문에 손상이 더욱 빨라진다.
따라서 보존 처리를 할 때는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유물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이 중점이 돼야 한다.
금속문화재를 보존하려면 먼저 문화재의 재질, 크기, 형태와 구조, 부식 정도를
조사하고 성분을 분석한다.
그 뒤 유물 표면의 흙과 이물질, 부식물을 제거하고 세척한다.
세척이 끝나면 더 이상 부식되지 않도록 유물을 특정 용액에 담가 안정화 처리를 하고,
재질을 강화하기 위해 아크릴수지에 유물을 담근다.
만약 유물이 균열되거나 파손됐다면 아크릴 수지, 에폭시 수지 등으로
유물의 원형을 복원하고 표면과 비슷하게 색을 맞춰 칠한다.
마지막으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재료와 함께 포장해 유물의 보존 처리를 마친다.
문화재보존과학전문가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탄탄한 기초 계획이 문화재를 단단하게 보존할 수 있어
정혜영 학예연구사(벽화문화재 보존 처리 및 조사)
Q. 벽화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은 벽화가 그려진 현장에서 진행하나요?
A. 현장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손상이 너무 심하거나 보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분리한 뒤 센터 내부에서 복원하고 문화재가 있던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원칙이죠. 벽화를 조사할 때는 비파괴 조사(벽화를 떼어내거나 손상시키지 않고 조사하는 방법)를 통해 재질과 크기, 구조를 분석해요. 그리고 현미경이나 적외선 카메라, 안료 등으로 벽체의 흙층, 그림이 그려진 채색층 등 구조를 조사해 어디가 취약하고 불안정한 부분인지 진단하죠.
벽화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한 뒤에는 그림이 떨어지거나 없어진 부분을 메워줍니다. 이때 최대한 원래 유물과 비슷한 재질의 메움제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물질의 성질이 다르면 보존했을 때 오히려 더 손상되기도 하거든요. 이후 균열이 있는 곳, 그림이 떨어져나간 곳은 접착제를 사용해 강화 처리를 하고 가장 비슷한 색상을 칠해 색 맞춤을 합니다. 없어진 부분에 그림을 그려 채워넣는게 아니라 색을 칠해서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만드는 거죠.
국보 제46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 6면. 율동감 넘치는 유려한 선에서 고려시대 불화의 품격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 남은 벽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며 회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Q.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학예연구직 공무원으로 일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먼저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일하고픈 분야의 석사학위가 필요해요. 현직자의 전공은 문화재보존과학 외에도 화학과 재료공학, 환경공학 등 매우 다양한 편이죠. 그리고 박물관이나 문화재와 관련한 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3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문화재보존과학에 관심이 생겼다면 우리 센터의 ‘생생보존 처리데이’ 등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에 대해 미리 사명감을 갖고 꿈을 키워보길 바라요!
꼼꼼한 눈썰미, 세심한 손길, 우직한 끈기가 필요한 업무
송정원 연구원(지류문화재 보존 처리 및 조사)
Q. 지류문화재는 얇은 종이를 다루기 때문에 다른 문화재보다 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류문화재를 보존 처리하는 과정을 알고 싶어요.
A. 전적, 그러니까 요즘의 책과 같은 형태의 옛날 책을 예로 들어볼게요. 일단 눈으로 보면서 그 꾸밈의 형태, 유물의 크기, 손상 상태를 기록하고 사진 촬영을 해요. 유물에 사용한 재질과 안료 성분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한 뒤에는 해체를 합니다. 그리고 표면의 먼지와 오염물을 붓으로 제거해서 세척해요. 유물에 따라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서 세척하기도 하죠. 찢어지거나 없어진 부분에 붙일 종이는 유물의 재질과 두께를 고려해서 가장 비슷한 종이를 사용해서 보강하는데요, 천연재료로 염색해 색감까지 비슷하게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없어진 부분에 새 종이를 풀로 붙이는 거죠. 보강한 부분은 최소한의 색 맞춤을 하고, 다시 실로 묶어 책 형태로 만듭니다. 이게 한 권의 전적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이에요.
Q. ‘이런 친구들에게 문화재보존과학전문가가 어울린다’고 짚어주신다면요?
A. 꼼꼼하게 기록하는 걸 좋아하고, 또 잘하는 친구여야 해요. 약간 강박적으로요.(웃음) 차분한 성격에 엉덩이가 무거워 한자리에 앉아 몇 시간이고 작업하는 집중력도 필요하답니다. 문화재는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지만, 옛 모습을 많이 잃은 경우에는 비슷한 시대의 유물을 조사해 그에 맞춰 만드는 작업을 거칩니다. 청소년이라면 먼저 박물관과 문화재 현장에서 문화재를 많이, 자주 보며 ‘문화재 전문 심미안’을 길러보세요.
발행일 2023년 2월 1일 ● 발행처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1403호(우 07208) ● 팩스 0502-013-1318 ● 취재 02-6377-0508, contents@modu1318.com ● 광고 02-6377-0518, modu@modu1318.com ● 배송 및 구독 02-6377-0516 ● 인쇄 타라티피에스 031-945-1080 ● 2011년 5월 4일 등록,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48 ● 본지 기사의 저작권은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소유입니다. 기사 및 사진 등 모든 내용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외 기고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드론 영재’로 불리던 소년.
만 12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던 김민찬 드론레이싱 선수다.
수많은 드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뮤직비디오, 영화, 광고 등 영상 분야에서 드론 촬영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는, 드론계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꿈의 궤도를 그려가고 있는 김민찬 선수를 만났다.
I believe I can fly
(중략)
Q. 우연히 나간 세계 대회에서 우승이라니, 꼭 만화에 나오는 스토리 같아.(웃음) 드론레이싱은 어떻게 진행되는 경기야? ‘하늘에서 하는 F-1 경기’라고 생각하면 돼.
정해진 트랙에서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빠르게 바퀴를 돌고, 기록을 경쟁하는 것이 기본적인 룰이야.
코스가 매번 달라져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는 거의 1~2분 안에 끝나는 편이야.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상상이 가지?
올해 열린 ‘MultiGP IO’ 드론레이싱 리그에서 우승하고 나서 인터뷰하는 모습이야. 세계에서 ‘탑 티어’에 있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라 워낙 실력이 뛰어난 경쟁자들이 많았고, 날씨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고 소감을 말했지.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기체를 스타트 판에 올려놓는 중이야. 조금이라도 비뚤어지게 놓으면 스타트를 빨리 하는 데 지장이 생겨서 항상 신중해야 해.
Q. 와, 세계 1등을 유지하려면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해야겠어! ‘독보적인 동체시력의 소유자’라는 소문이 있던데,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비법이 궁금해. 끝없는 연습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
하루에 최소 10시간에서 12시간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
여기는 나만 사용하는 개인 연습장인데 보다시피 야외 들판이라서 에어컨도 히터도 없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부터 밤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지.(웃음)
다른 선수들이 만약 하루에 50번씩 드론의 배터리를 교체한다면, 나는 100번 이상은 하려고 해.
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중략)
Q. 그러고 보니 민찬이의 드론이 꼭 ‘커스텀’한 것같이 화려하다. 자랑해줄 수 있어? 일반 드론과 다르게 이 FPV 드론(레이싱용 드론)은 각각의 기자재들 특징이 세부적으로 달라.
드론 프레임, 변속기, 비행제어기(FC, 움직임 신호 장치) 등이 있지.
나는 처음에 이것들을 전부 가져다 놓은 다음에 하나씩 테스트해서
내 손맛에 맞는 부품을 고른 후에 속력을 최대로 낼 수 있는 조합으로 재조립했어.
LED 조명을 단 드론들이 경기장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꼭 반딧불이 같기도 하더라고.
사실 경기장에서 나의 드론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색깔이나 장치에 신경을 많이 쓰긴 했어.(웃음)
드론은 내 친구, 끝까지 함께 가볼래
Q. 참, 드론레이싱 선수가 아닌 색다른 모습으로 도전을 하기도 했잖아. 평소 경기에 임할 때와 드론 촬영감독이 되어 작품을 만들 때는 어떤 점이 달랐어? 트와이스, ITZY, 세븐틴 등 요즘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레이싱 드론으로 촬영한 경험이 있어.
드론이 장애물을 통과하는 레이싱 대회와는 달리 사람 가까이에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걱정하며 드론을 조심히 다뤘던 기억이 나.
또, 자동차 광고를 촬영할 때는 차량이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드론으로 담아냈어.
자동차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드론은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으니 걱정이 없었지.(웃음)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드론 화면의 영상을 보며 촬영하다가 드론이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 그 자체를 찍은 건 처음이라 재밌었지.
(중략)
Q. 어찌 보면 세계 정상에 올라 있기에 항상 긴장해 있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을 가라앉히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법이나 슬럼프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을까? 내가 대회에 나가면 주변에서 질투와 시기가 느껴졌어.
그러다 보니 1등이라는 자리에 부담을 느끼게 되더라고.
그래서 슬럼프가 자주 왔지만 마음을 편안히 가지니 천천히 극복할 수 있었어.
사람들은 내가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나도 심장이 터질 것같이 뛰거든.
그럴 때는 떨리는 손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차분한 음악을 들어봐.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달라.
올해 7월, 서울에서 열린 ‘2022 FAI 코리아 드론 레이스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했어. 우승 상금으로 1만 달러를 받았지!
Q. 드론 조종의 꿈을 키우고 싶은 친구들에게 날리는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해. 드론에 관심이 있고, 이 분야를 시작하고 싶다면 무조건 작은 드론부터 경험하길 추천해.
더 확실한 방법은 드론을 구매하기 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는 것!
초보자는 실제 드론 조종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드론이 바로 부서지거나 잘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거든.
‘벨로시 드론’은 드론레이싱 선수들이 연습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뮬레이터야.
이걸로 사용법을 충분히 익힌 후 진짜 드론을 만져보도록 해.
나는 드론이 좋아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올인’했어.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한 번쯤은 끝까지 가보는 것도 멋진 선택이야.
Q. <MODU> 10월호를 장식한 ‘가을 남자’! 만나서 반가워. 알록달록한 단풍과 함께한 이번 촬영 어땠어?
안녕! 배우를 꿈꾸는 김도언이라고 해. 사실 카메라 앞에 정식으로 서는 경험은 처음이라 메이크업을 마치고 의상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솔직히 떨리고 설레었어.
나의 시작을 <MODU>와 함께하게 돼서 기뻐.(웃음)
Q. 천만에. 우리도 영광인걸? 그나저나 고3이면 입시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다.
맞아. 연극영화과에 수시 원서를 접수하고 실기 연습에 한창이야. 내가 잘할 수 있는 자유연기, 그리고 특기로는 현대무용을 선보이려고. 틈틈이 연기 레슨을 받으러 서울에 왔다 갔다 하는 중! 현재 경상북도 구미에 살고 있거든.
Q. 구미에서 서울까지, 열정이 대단한데! 그만큼 열심히 진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거겠지?
예전에는 학원에서 연극 연기를 배우다가 지금은 내가 속한 에이전시에서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 TV나 영화, 웹드라마 등 매체에서 연기하는 방법을 익혀. 일주일에 한 번, 아침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수업이 끝나고 자정쯤에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워.
Q. 미래에 배우가 된 도언이의 모습이 상상되는 걸! 도언이만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해?
사교성과 친화력을 꼽고 싶어. 사람을 좋아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거든. 이런 장점들이 나중에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스며들었으면 좋겠어.
Q. 닮고 싶은 롤모델이나 워너비도 있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최애’ 배우야. 솔직히 처음에는 잘생긴 외모에 끌려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과 <타이타닉>을 여러 번 봤어. 그런데 그의 나이 19살 때 펼친 자폐아 연기를 보고 정말 본업을 ‘잘’하는 배우처럼 느껴졌어. 언젠간 나도 그처럼 될 수 있을까?
Q. 당연하지! 내년에 스무 살이 되어 꿈을 펼치는 도언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뭐야?
일단 청소년 시절에 못해봤던 것들을 해보면서 자유를 즐기고 싶어.(웃음) 그리고 배우 오디션이 있으면 발로 뛰고, 촬영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잡도록 할 거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게!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생태계와 문화유산이 있는 곳, 우리가 가꾸고 보호해서 다음 세대와 함께 누려야 할 곳, 바로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한라산, 무등산 같은 산악형과 다도해해상, 한려해상 등 해상·해안형, 유일한 역사·문화형 공원인 경주 등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국내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이윤수 레인저와 함께 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가 하는 일을 알아봤다.
가장 높은 곳, 가장 깊은 곳, 가장 낮은 곳에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윤수 제공
Q. ‘레인저’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두루 해내는 직업이라고 들었어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궁금합니다.
A.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보전하고 사람들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순찰하고 구조하며, 국립공원 내의 일을 도맡는 사람을 ‘레인저(Ranger)’라고 불러요.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898년, 미국인데요. 당시에는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미국 육군의 업무를 도왔던 민간인들을 ‘포레스트 레인저(Forest Ranger)’라고 불렀어요. 그러다 1901년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파크 레인저(Park Ranger)’라고 부르게 됐고, 1905년부터는 모든 미국 국립공원에서 이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해왔죠.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립공원에서 여러 업무를 하는 이들을 모두 레인저로 부르고 있어요.
레인저는 국립공원의 야생 동식물을 조사하고 멸종위기종 동물, 식물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야생 동식물을 훼손하거나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는 탐방객을 단속합니다. 다친 탐방객을 구조하고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관을 도와 산불도 끄죠. 이외에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공원에 대해 설명하고, 국립공원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발굴하기도 합니다.
Q. 산과 자연을 좋아하면 누구나 레인저가 될 수 있나요? 레인저에게 필요한 자질을 알고 싶어요.
A. 저는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전공했고, 동물원에 입사해 사육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는 일에 푹 빠져 2002년 지리산국립공원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국립공원 레인저로 일하게 됐고요.
인명 구조나 해설 교육 등의 업무를 위한 지식이나 자격증,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는 등의 절차는 거쳐야 해요. 국립공원 대부분42이 산이나 바다 등 지형이 험준한 곳에 있어서 산을 내 집처럼 누빌 수 있는 건강한 체력, 튼튼한 몸도 갖춰야 하고요. 내가 국립공원 레인저로서 어떤 일을 주로 하고 싶은지 정한 다음 그 목표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좋죠. 무엇보다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직업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겁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윤수 제공
Q.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참여하셨군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옛날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반달가슴곰이 많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해수구제(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호랑이, 곰, 늑대 등에게서 사람과 재산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야생동물을 사살한 정책)’를 한다며 반달가슴곰을 무차별적으로 사냥했죠. 공식적으로만 1076마리가 희생당했다고 해요. 이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곰의 쓸개인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밀렵을 하는 등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2000년에는 지리산에 5마리만 생존하고 있다고 추정돼 모두가 걱정했죠. 이대로 방치하면 멸종할지도 모를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2002년, 국립공원공단에 반달가슴곰 관리팀이 만들어졌어요. 저도 이 팀에 참여해 우리나라 반달가슴곰과 유전자가 같은 반달가슴곰을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 등에서 도입해 지리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고요.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짝을 찾은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기 시작했고, 곰들은 인근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점차 넓혀갔어요.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7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아가고 있답니다.
Q. 지리산에 있던 반달가슴곰이 우리나라 백두대간 어디든 뻗어나갈 수 있겠네요!
A. 2015년 지리산에서 태어난 ‘KM-53(Korea Male–53, 한국에서 태어난 수컷 곰, 관리번호 53번)’이라는 곰이 있어요. 일명 ‘콜럼버스 곰’이라고 불린 이 곰은 2017년에 지리산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수도산으로 이동했어요. 지리산을 벗어난 KM-53을 포획해 다시 지리산에 풀어줬지만, 수도산으로 다시 돌아갔을 정도로 여행을 즐기곤 했죠. 이 곰이 올해 53km 이상 떨어진 충북 보은까지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접했어요. KM-53처럼 지리산을 벗어난 곰이 3마리 더 있답니다. 과거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 전역을 누비며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반달가슴곰들이 그러길 바라요.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 탐방하길
게티이미지뱅크, 이윤수 제공
Q. 레인저는 산을 찾는 탐방객이 많을수록 신경 쓸 일도 많아질 것 같아요.
A. 탐방객의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늘 휴대용 자동심장충격기(AED), 응급처치 약품, 무전기 등을 지니고 다녀요. 다만 국립공원은 워낙 산이 넓고 높아 모든 레인저가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요. 그래서 국립공원 탐방로에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전 쉼터를 만들어두고, 고산지대에는 대피소가 있는 거죠. 주요 지점에 레인저가 근무하고 있어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답니다. 만약 구조가 필요한 탐방객이 신고를 하면 위치를 파악해서 가장 빠르게 출동할 수 있는 대피소, 분소 등에서 레인저가 출동해 탐방객을 구조하고, 치료가 필요할 때는 119 구조헬기를 요청해서 근처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Q.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어서 탐방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수풀이 우거지고, 바윗길이 험준하더라고요. 레인저는 이런 숲길을 어떻게 잘 찾는지도 궁금해요.
A. 탐방객들은 탐방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자연과 숲을 즐길 수 있지만, 우리는 연구를 하거나 불법 산행을 단속하기 위해 숲길에 들어설 때가 많아요. 다행히 GPS 기기가 있어서 위치를 알기 쉽고, 요즘은 국립공원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현장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죠. 지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레인저들이 2인 1조로 다니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있어요.
국립공원 레인저가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을 조사하고 철새를 모니 터링하는 모습. 다친 반달가슴곰은 치료한 뒤 다시 숲에 놓아주기도 한다. 지난 5월에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첫 4세대 새끼가 태어났다. 이번 4세대 출산은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 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Q. 지금은 장마와 태풍, 집중호우처럼 여기저기에서 사고가 나기 쉬운 계절이에요.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태풍이나 폭우처럼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산에 들어올 수 없도록 입산 통제를 하고 있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에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날이라면 산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은 언제든 그 자리에 있어요. 내 몸이 건강하고 날씨도 화창할 때 방문해주세요.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게티이미지뱅크, 이윤수 제공
Q. ‘산은 언제든 그 자리에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으면서도, 산이 그 자리에 온전히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산을 즐기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겠어요. 레인저를 꿈꾼다면 어떤 활동을 해두면 좋을까요?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자연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좋고, 캠핑이나 야외 체험학습으로 자연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 주위에 어떤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바람에 움직이는 나무를 자세히 바라보고 주위에 피어난 작은 꽃에도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그 꽃이 무엇인지, 꽃잎에 앉은 곤충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모든 것이 내가 살아가는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이렇게 야생 동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레인저’라는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거예요.
1987년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되고 1호 레인저로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하신 전(前)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신용석 선배님이 쓴 글을 알려주고 싶네요. ‘맑은 영혼을 가진 자연주의자로서, 사회와 지역에 기여하는 봉사자로서, 과학과 기술과 체력을 가진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 가장 깊은 곳, 가장 낮은 곳에서 국토와 국민을 위해 온몸을 내놓는 레인저들을 바라보며 청소년들이 꿈과 도전을 펴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에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자질을 갖춘 친구들이 국립공원의 레인저가 된다면 우리 자연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난다면? 산보다는 바다지!
□ 물리, 화학, 생물학 등 순수 과학 과목에 자신이 있어.
□ 해양환경과 생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보곤 해.
□ 관심 있는 분야는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집중력은 내가 최고.
□ 아쿠아리움에서 바닷속 생물을 들여다보는 것은 즐거워.
□ 청결을 중시하는 성격 탓에 내 주변은 늘 깔끔 MAX를 유지하지.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밖돌이’.
□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
□ 지구온난화나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어.
□ 미래에 해저도시에서 사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
호기심의 바다를 유영하라! 해양학과
해양환경에서 해류의 흐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갈까?
해수의 화학적 성분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
해저에는 어떤 물질이 퇴적될까?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해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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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Talk & Talk
Q. 부산대 해양학과에서는 어떤 걸 배워? 학년별 대표 과목이 궁금해.
우리 학과에 입학하고 가장 먼저 접하는 과목은 해양학개론! 그리고 2학년부터는 물리해양학, 화학해양학, 생물해양학, 지질해양학 등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해양과학을 공부하지. 3학년이 되면 배를 직접 타보기도 해. ‘해양조사 및 실습’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 해양조사선에 승선해 현장 자료를 채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4학년은 따로 전공필수 과목이 없어서 해양지화학, 위성해양학, 해양환경과 오염 등과 같은 전공선택 과목을 골라서 수업을 들으면 돼.
Q. 수업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도 한다고 들었어.
맞아. 수리과학개론을 배울 때 공학용 프로그램 및 프로그래밍 언어인 ‘매트랩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상태라면 수업을 이해하기까지 꽤 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해. 하지만 어려운 만큼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지.
Q. 해양학도가 되려면 어떤 자질과 성격을 지니면 좋을까?
순수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웰컴! 해양학과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과목이 물리, 화학, 생물, 지질 등 순수 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와 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하지.
Q. 바다에 나가는 일이 꽤 있나봐?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과에서는 승선 실습을 하고 있어서 배를 타야 하는 일이 종종 있어. 아직 바다가 낯선 친구들이라면 지금부터 스쿠버다이빙이나 서핑, 수영 등을 즐기면서 물과 좀 더 친해지기를 추천해!
Q. 해양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진로로 나아갈 수 있는지도 알려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기상청 기상연구소, 국립환경과학원 등 해양과 관련된 여러 정부기관에서 일할 수 있어. (중략)
Q. 부산대 해양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바다를 탐구하는 우리 학과에서는 재미있는 현장형 수업을 통해 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 연안 실습, 승선 실습뿐만 아니라 바닷속 플랑크톤을 관찰하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수업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입학해서 함께 해양인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