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전국 학교에서는 학생과 부모님이 교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그런데 지난해 한 학생이 교원평가를 통해 교사의 신체적 부위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며 ‘악플’ 논란이 일어나면서 교원평가 폐지 논란이 불거졌지.
교원평가는 꼭 필요한 제도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을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봤어.
교사 악플 논란에… 교원평가 특수기호 사용한 금칙어도 거른다
학생이 교사에게 익명으로 성희롱 문구를 작성해 논란을 빚은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육부가 부적절한 용어 필터링을 강화하는 등 기능 개선에 나섰다.
교원단체는 교사에 대한 ‘합법적 악플’을 허용해준다며 교원평가 폐지를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여론 등을 고려할 때 교원평가를 존치해야 한다며 대신 내년에 전면 개선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023년 교원능력개발평가를 9~11월 시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각 교육청에 안내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06.12. <연합뉴스>
정당한 비판은 OK, 무분별한 악플은 NO
한 해 동안 함께한 선생님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제도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해. 그러나 이를 악용하면 안 되겠지?
평소에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교원평가 결과를 열어봤는데, 본인이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그 학생에게 했다고 아주 자세히 적혀 있어서 놀랐다고 해.
내가 만약 선생님이었다면 굉장히 억울했을 것 같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악의적인 내용을 적거나, 외모를 희롱하고 비하하는 등 교원평가 취지에 맞지 않는 답변이 적발된다면 작성자를 찾아내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
‘교원평가’ 아닌 ‘수업평가’로 바꾸자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역할이 본래 어떤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봤어.
선생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 학생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지식을 통해 배움을 얻는 사람.
그렇다면 선생님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우리가 1년 동안 교실에서 배운 수업이 의미가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따라서 나는 교원평가를 폐지하고, 새롭게 ‘수업평가’를 도입했으면 좋겠어.
(중략)
익명의 가면 뒤에 숨지 말 것
교원평가는 익명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해.
내 이름을 숨기고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악플 공간’이 되어버린 거지.
포털 사이트의 연예 기사 댓글창이 결국 닫히게 된 것도 익명의 가면을 쓰고 ‘인격 살인’을 감행한 악플러들 때문이었잖아.
과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학생과 선생님은 ‘기브 앤 테이크’ 관계
나는 교원평가의 순기능에 대해 긍정하는 편이야.
따지고 보면 선생님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생의 성적, 인성, 수업 태도, 생활 습관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평가하고 있지만, 학생이 수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이렇게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 쌍방향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지면 서로 ‘윈윈’하는 것 아닐까?
(중략)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먼저
다들 간과하고 있는 게 있어! 선생님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상하고 나쁜 마음을 먹는 학생이 이번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교원평가는 학생이 직접 ‘열린 수업’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정하게 이뤄질 때 지켜지는 권리야. 우리 학생들이 조금만 더 성숙하게 생각하고, 기본적인 도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교실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거야.
해답은 ‘N지선다’ 문항
작년 교원평가 성희롱 논란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나 또한 경악을 금치 못했어. 그런데 악플은 주로 서술형 답변에 달리는 거더라고. 왜냐하면 객관식 문항에서는 주어진 선택지만 체크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자유 서술식 문항이라도 없애보면 어떨까?
대신 객관식 문항을 아주 세밀하고 자세히 설계하고, 복수응답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바꿔보는 거야.
또한 이렇게 하면 평가 결과를 쉽게 수치화해서 통계를 낼 수 있어서 나중에 교육정책이나 제도를 만들 때 참고하기도 쉽다는 장점도 있어
※ ‘우리끼리 시사 톡톡’은 최근 이슈인 시사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과 의견을 친구들과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야. 이야기 나누고픈 주제를 제안하고 싶거나 직접 참여하길 원하면 편집부 메일(contents@modu1318.com) 또는 헬프데스크(010-6633-1318) 카톡·문자로 내용을 간단히 적어 보내줘..
한 번 훼손된 자연 생태계와 환경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데는
전 지구적인 노력과 막대한 자금이 든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도시 개발과 산업 단지 조성,
에너지 시설과 항만 등을 만드는 일에서 모두가 완전히 손을 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주먹구구식 개발이 아닌,
개발에 앞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려한다면 어떨까?
‘환경영향평가’란 말 그대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계획이나 사업을 하기 전,
이 개발이 주위 환경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측하고 평가해서
환경에 해로운 영향은 낮추고 이로운 영향은 높이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사는 이러한 영향 평가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환경보전에 필요한 대응책을 세우는 직업으로,
수질, 대기, 소음·진동, 자연환경, 토양환경, 폐기물, 해양 등 7개 분야의 환경영향평가기술자를 총괄 관리한다.
개발을 하는 사람도, 마을에 사는 사람도 모두 만족 시킬 것
환경영향평가사는 사람들 간의 중간 합의 지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개발을 담당하는 시공사, 사업주 등에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설계의 수정과 협의사항 등을 요청한다.
협의가 끝나고 실제로 공사가 시작되면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에서 마련한 방안이 적절했는지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의 질과 동식물의 생태 등을 지켜보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환경영향평가사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나날이 중요해지는 환경 이슈, 환경영향평가사가 그 갈등을 보듬는 직업이 될 것”
– (사)한국환경평가사회 홍보위원장 홍준기(동성엔지니어링 상무이사), 홍보위원 박종일(혜인E&C 전무이사) –
(중략)
Q, 사업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홍준기(이하 홍)_ 도로나 철도를 건설할 때는 동물의 이동 경로, 철새 이동이 예상되는 지점을 조사하게 돼요.
안타깝게 죽는 생명을 줄이기 위해 로드킬을 방지할 동물 이동 통로나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을 내서 실제 설계에 반영되면 정말 보람되죠.
또, 초기에는 마을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도로가 환경영향평가 이후
마을 뒤편에 터널을 두는 방식으로 계획이 수정된 적이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소음과 대기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 영향을 최소화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Q, 환경영향평가사로 일하며 갖게 된 특별한 ‘직업병’이 있다면요?
박_ 여행을 가서 바다와 산 같은 자연경관을 마주하면 경치를 즐기기보다 식생부터 관찰하게 돼요.
주위 사람들에게 법정보호종이나 생물에 대해 설명하다 핀잔을 듣기도 하죠.(웃음)
(중략)
Q, 그럼 누구나 환경영향평가사에 도전할 수 있나요?
홍_ 환경과 관련한 학위나 기사 자격을 취득한 뒤
환경 분야에서 실무로 일을 한 경력이 있어야 시험 자격이 주어져요.
환경 관련 학과 대학 졸업자는 6년 이상의 실무 경력, 환경 관련 기사 자격이 있다면
4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죠.
환경영향평가사 필기시험은 총 4가지 과목을 치르는데요.
환경정책과 국토환경계획, 환경영향평가 제도, 환경영향평가 실무 등에서
전 과목 평균을 60점 이상 받으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후 면접도 보고요.
환경영향평가 분야에서는 최고의 직업이라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에요. 박_ 저는 제 아들에게도 환경영향평가사가 돼보라고 추천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쌓는 경력과 인맥이 큰 경쟁력이 되거든요.
국가전문자격이기 때문에 정년 없이 일할 수도 있고요.
아들은 대학에서 전과를 해 환경영향평가사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Q,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사명감, 환경 전문 실무 경력까지 고루 갖추려면 지금 당장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홍_ 기후위기에 관련한 책을 읽고 환경공학이나 CAD(컴퓨터 지원 설계),
대기 및 수질 모델링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청소년이라면 다양한 지역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을 여행하며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보는 거죠.
멋진 추억도 쌓고, 자연환경을 지키고픈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날 테니까요.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도시 개발, 도로 및 항만 건설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획이나 개발을 하기 전, 그 영향을 예측하고 분석해서 환경보전 방안을 설정하고 대안을 만드는 전문가.
관련 전공
수질, 대기, 토양, 화학 폐기물, 소음 및 진동,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 관련 전공.
관련 자격
환경영향평가사(국가전문자격)
현직자의 커리어 TIP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생태에 대해 해설을 듣는 생태관광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환경을 보전하고픈 사명감을 기를 것!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에 의한 피해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2020년, 최장기간 장마와 홍수로 물난리를 직접 겪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동해안 산불로 축구장 3만5000여 개 규모의 숲과 마을이 잿더미가 됐다.
이렇게 피부에 와 닿는 피해는 모두 지구를 메마르게 만든 기후위기의 결과다.
지난 2019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의 생태계 파괴를 방지 및 중지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10개년 계획인 ‘UN 생태계 복원 10개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 2021-2030)’을 발표했다.
계획이 끝나는 2030년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가 마무리되는 해이자,
많은 전문가가 황폐해진 지구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싹이 움트는 3월, <MODU>도 ‘그린 잡(Green Job)’에 초점을 맞췄다.
유엔환경계획은 그린 잡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 생태계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으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친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 생산 과정으로 환경을 보존 및 회복하는 데 기여해서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이바지하는 일자리라는 뜻이다.
이제 그린 잡은 첨단기술과 연계해 안전한 재생에너지와 그린 모빌리티,
스마트 그린 시티, 자원순환과 폐기물 처리 등으로 그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그린 산업’ 육성 정책도 활발하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그린 딜’ 정책 공약으로 친환경 일자리 1000만 개 창출을 내세웠고,
영국 역시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25만 개의 녹색 일자리 창출에 약 120억 파운드를 투자하는 ‘녹색 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환경부 또한 2025년까지 녹색산업을 위한 8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그린 벤처기업 육성과 녹색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1 0
SPECIAL
파란 하늘과 푸른 세상을 위한 일
‘그린 잡(Green Job)’을 꿈꿔라!
―
1 2
직업 탐구① 환경영향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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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
직업 탐구② 폐기물관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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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직업 탐구③ 도시숲조성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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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
직업 탐색기
환경 관련 직업 7
―
2 6
직업 세계 체험
나의 녹색 직업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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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
학과 탐구
생태환경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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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MODU의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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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COVER STAR
조예준(대전관저고등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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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
만나고 싶었어요
구하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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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창업창직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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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더 특별한 고등학교
세경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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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8
진로 탐구 생활
한국장학재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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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
이 학과 어때?
고려대학교 글로벌한국융합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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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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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볼라GO
한지문화산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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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기자와 같이 볼래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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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MODU의 서재
삶과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서 진실을 탐구하다
―
6 2
MODU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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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
MODU의 카툰
<MODU> 2023년 3월호(통권 112호)
발행일 2023년 3월 1일 ● 발행처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1403호(우 07208) ● 팩스 0502-013-1318 ● 취재 02-6377-0508, contents@modu1318.com ● 광고 02-6377-0518, modu@modu1318.com ● 배송 및 구독 02-6377-0516 ● 인쇄 타라티피에스 031-945-1080 ● 2011년 5월 4일 등록, 등록번호 영등포 라 00448 ● 본지 기사의 저작권은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소유입니다. 기사 및 사진 등 모든 내용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외 기고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발행일 2023년 2월 1일 ● 발행처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1403호(우 07208) ● 팩스 0502-013-1318 ● 취재 02-6377-0508, contents@modu1318.com ● 광고 02-6377-0518, modu@modu1318.com ● 배송 및 구독 02-6377-0516 ● 인쇄 타라티피에스 031-945-1080 ● 2011년 5월 4일 등록,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48 ● 본지 기사의 저작권은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소유입니다. 기사 및 사진 등 모든 내용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외 기고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키바레(추청벼)’나 ‘고시히카리’ 등 대부분 일본에서 유래한 쌀이 우리들의 밥상에 올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직접 개발한 신품종 고품질 벼로 외래 품종을 대체하는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우리 쌀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농업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태양,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농업연구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농업연구사 –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을 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 기술, 친환경 기술, 바이오에너지 등을 연구하는 사람
일하는 곳(담당) –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업진흥청, 각 도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일하며 주로 작물이나 원예, 농식품, 위생, 축산 등의 분야에서 농림 정책과 농업 관련 사업을 담당
필요 지식 – 농업 관련 학과를 전공해 관련 지식을 쌓아두면 유리
관련 자격증 – 종자기사, 식물보호기사, 유기농업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
향후 공채 또는 경력채용 시험에서 가산점
전공 과목 – 재배학, 토양학, 식용작물학, 작물생리학, 농업생산환경, 원예학 등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의 신품종 벼 육성 현장 돋보기
조직 배양 – 기존 품종에서 우월한 유전자원을 선발해 이들을 교배하면서 새로운 유전자 조합을 만들어 신품종을 육성한다. 종자로 번식하는 품종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약 12년의 시간이 소요되나 약배양(꽃가루배양)법을 통해 6~7년을 단축할 수 있다.
*약배양이란?
벼에는 다른 꽃과 마찬가지로 암술이 있고, 꽃가루가 있는 수술이 있다.
벼가 꽃을 피우기 전에 수술에 있는 꽃밥인 ‘약’을 채취해 반수체(염색체 세트의 수가 절반으로 감소한 세포)를 생산한다. 그리고 한 세포 내의 염색체 수를 다시 두 배로 배가시키는 방법으로 육종 기간을 단축한다.
육묘 – 조직 배양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개체를 기르는 과정을 ‘육묘’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기후·환경적인 적응성에 문제가 있거나 병해충에 약한 계통(유전자형이 같은 개체군)은 탈락된다. 또, 교배의 모체가 되는 유전자와 비교했을 때 표현형이나 유전자형이 그대로 똑같은 개체군도 배제한다. 이러한 사항에 유의하며 작물이 문제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한다.
수확 – 농업연구사는 일반 농민들처럼 벼, 콩, 옥수수 등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데도 힘쓴다. 따라서 농기계 사용과 병해충 방제, 재배 관리(잡초 방제, 배수 관리) 등에도 능숙해야 한다. 단지 연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재배 전문가로서 농업의 현안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샤인머스캣, 킹스베리, 레드향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사람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신품종’이라는 것이다.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 품질과 맛 그리고 건강을 두루 갖춘 품종을 만들어내며 미래 농업을 위한 먹을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농업연구사를 만났다.
농업연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농업을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길러보세요
박태양,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이종형 연구협력팀 / 장은규 작물육종팀 농업연구사
(중략)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참드림’은 ‘2021 올해의 품종상’에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어요. 경기도 대표 쌀로 자리 잡은 ‘참드림’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장_ 참드림은 우수한 밥맛을 가진 품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부터 재배해왔던 ‘조정도’라는 벼와 재배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삼광벼’를 교배해 육성한 것인데요. 조정도는 쌀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보관성이 높으며, 삼광벼는 밥맛이 우수하고 병해충에 저항하는 힘이 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두 가지의 장점을 살려 밥맛과 저장성이 좋은 품종을 만들었어요. 현재 참드림의 재배 면적은 경기도 내에서만 1만 헥타르를 넘어섰어요. 또, 파주시나 안성시를 비롯한 경기도 전역을 넘어 지금은 충청도에서도 참드림을 재배하고 있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신품종 벼가 개발되는지 궁금해요.
이_ 먼저 우리가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이유부터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간이 완벽하지 않듯 어떠한 품종도 완전히 뛰어난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기존의 품종을 개량해 가장 좋은 품종을 만들고자 연구 목표를 세웁니다. 그러고 나서 유소전자원을 선발하죠. 원래 있던 품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다른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원을 가지고 와서 교배하는 거예요. 이렇게 신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길게는 15년 정도 걸립니다.
장_ 육성한 품종이 수량과 품질 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일 때까지 다년간 생산력 검정 시험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지역 적응성 시험에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지대에 따라 벼의 모양과 형태가 달라지거든요. ‘참드림’의 경우 연천군과 화성시, 여주시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요. 이때 농업연구사는 지역별로 병해충이 발생했을 때 벼가 얼마나 잘 견뎌낼지, 출수(벼, 보리 등의 이삭이 밖으로 나오는 것) 시기가 어느 정도 빨라지고 느려질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또, 어떤 지역에 보급이 가능할지 예측해야 하고요. 그만큼 신품종을 세상에 내보낼 때까지 오랜 시간 눈여겨봐야 하지요.
(중략)
농업연구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_ 농업연구사는 농업 관련 연구사업을 수행해 신품종 또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직업이에요. 따라서 연구 과제를 계획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농업은 살아 있는 생물을 다룬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들여다보고 공부해야 하기에 성실성이 중요하죠. 최근 들어 농업 연구 분야에서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어요.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AI를 잘 다룰 수 있어야 ‘디지털 농업’ 연구로 변화하는 시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장_ 농업은 ‘미래를 보는 산업’이라고 항상 이야기해요. 식량 위기가 도래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부각될 겁니다. 농업연구사로서 앞날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래에 어떤 상황이 눈앞에 닥칠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문제 해결에 앞서나가는 태도를 가지길 바랍니다.
올해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경지 면적과 농가 인구는 물론, 농업 생산액과 농가 소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비료비와 농약비, 사료비 등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농작물의 수확량을 긍정적으로 예측할 수 없게 된 현대 사회에서는 실내 농장과 스마트팜 등 농작물의 생산을 안정화할 수 있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대안을 넘은 필수 선택지다.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인 짐 로저스는 지난 2017년, 한국의 청년실업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에 가장 적당한 직업으로 농부를 꼽았다. 식량난과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 산업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늘 강조해온 그는 아이들에게 음식과 재배 활동에 대해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식량과 농업은 인류의 삶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앞을 알 수 없는 증시 시장에서도 꾸준히 투자 수익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먹거리 산업’을 꼽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필수 식량의 근본이 되는 농산업은 전 인류에게 닥친 식량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농산업 분야에서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MODU>는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농업연구사와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스마트팜ICT전문가, 실내 수직농장에서 안정적인 작물 재배를 꾀하는 수직농장전문가에 주목했다. 농업에서 거둬들인 탐스러운 직업 정보를 함께 맛보자.
<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진로를 탐색하기 가장 좋은 청소년기. 객관적인 지표로 나를 이해해보고, 나만의 맞춤 학과와 직업을 찾는 꿀팁이 궁금한 친구들을 위해 MBTI와 STRONG 검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공개할게.
내가 선호하는 직업 분야를 알아보는 MBTI
우리나라는 이미 ‘MBTI 과몰입러’로 가득하지.
MBTI는
미국의 마이어스와 브릭스 모녀가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검사 결과를 일상생활에서 보다 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자기보고식 성격유형 지표야.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 등 네 가지 지표 중 어느 것이 더 심리적으로 좋고 싫은지를 선택해 총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어.
MBTI의 선호 지표를 진로에 활용하면 나는 어떻게 일하는 방식이 편한지, 그리고 이 유형의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
예를 들어
ISFJ, ISFP, ESFJ, ESFP 유형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울 수 있는 분야를 선호
INTJ, INTP, ENTJ, ENTP 유형은 상황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분야를 선호
사람마다 선호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MBTI는 내가 어떤 분야에서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일을 할 수 있을지 기준을 제공해줄 수 있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STRONG
MBTI에 비해 STRONG은 조금 생소하지?
STRONG 검사는
미국의 직업심리학자 에드워드 K. 스트롱이 개발한 흥미 검사야.
‘흥미’란 간단히 말해 어떤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뜻하는데,
만약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하면서 흥미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면 그 일에 대한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STRONG 검사의 기본적인 가정이지.
STRONG 검사를 한 후에는
– 일반직업분류(GOT, 포괄적인 흥미 패턴)
– 기본흥미척도(BIS,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활동과 주제)
– 개인특성척도(PSS, 일의 세계와 관련된 광범위한 특성에 대한 개인의 선호) 등
사람마다 다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주목할 점은 STRONG 검사가 제공하는 개인특성척도야.
단순히 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과 직업세계와 관련해 내가 어떤 유형을 선호하는지도 꼼꼼히 분석해주거든.
개인특성척도에 따르면 업무, 학습, 리더십,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 팀 지향 유형을 분석해서 내가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팀 단위로 일하며 팀원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 어울리는지도 알 수 있지.
STRONG 검사 페이지의 예시야.
직업과 교과목, 활동과 여가활동, 사람들의 유형과 특성을 보고 매우 좋음, 좋음, 관심 없음, 싫음, 매우 싫음 중 하나를 선택하면 돼. 직업의 흥미도를 선택할 때는 그 직업을 가지기에 내가 필요한 능력이 있는지, 또는 그 직업으로부터 얻는 부와 명예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흥미로만 답해야 해. 다른 테스트 역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처음 떠오르는 느낌에 따라 빠르게 답하는 게 좋아.
STRONG 검사를 체험해보려고 약 30분간 검사를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받아봤어.
유형코드로는 AIS,
즉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형’, 분석 및 조사와 연구하는 ‘탐구형’, 교육 및 서비스 분야에서 봉사하는 ‘사회형’이 나왔지.
세 가지 유형을 직업 분류로 나눴더니 교육연구가와 전문분야 작가 등이 적합한 직업 분야로 나오더라고. MODU 에디터가 천직인 것 같아서 소름!
STRONG과 MBTI가 만나면 시너지가 팡팡!
각각의 검사도 도움 되지만 두 검사 결과를 융합하면 훨씬 입체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어. 심리평가 전문기관 ‘어세스타’에서는 진로를 선택할 때 성격과 흥미, 두 가지 검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마치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듀엣으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조화롭게 적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어.
STRONG 직업흥미검사가 제공하는 일반직업분류(R: 현장형, I: 탐구형, A: 예술형, S: 사회형, E: 진취형, C: 사무형)와 MBTI 검사의 기능 지표(ST, SF, NF, NT)를 분석해서 나를 위한 학과와 직무를 추천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