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상담실 | 우리의 관심과 도움으로 학교폭력 STOP!_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SOS센터
지난 4월 12일, 제19차 학교폭력 대책위원회가 열리고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이로써 학교폭력 가해자는 자퇴를 해도 모든 대입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으며,
가해 기록이 학교생활기록부에 4년간 남게 되는 등 가해자의 처벌 수위와 피해자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치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인
‘푸른나무재단’의 김석민 학교폭력SOS센터 팀장과 함께 가장 현실적인 학교폭력 대응 방법을 알아봤다.
Q. 전국 학교폭력 상담전화인 1588-9128(구원의팔)로 연락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상담을 신청한 친구들에게는 어떤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연락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상담사는 먼저 그 용기를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내담자가 주로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차분히 듣습니다.피해학생 중에는 가해자의 처벌보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은 경우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담 목적을 들어보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지금 해야 할 행동과 대처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가까운 어른이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지 피해학생에게 꼭 확인하고 있어요. 어른들이 모르고 있다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죠.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피해 정도가 심한 경우, 기댈 어른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출동해서 보호해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해요.
이렇게 상담전화를 한 자체만으로도 내담자들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안정되고 보호받고, 익명이 보장돼 다른 곳에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는다는 성공 경험을 갖게 되면 이후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가까운 어른들에게 용기 내어 이야기할 마음이 생기거든요.
Q. 만약 내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올바른 교우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말하길 바랍니다.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면 가해학생이 암묵적 동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명백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 도를 넘는 장난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가까운 어른들에게 알려야 할 피해 사실이 됩니다.
지난해 9월 22일, 푸른나무재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이버폭력과 진화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실태조사를 통해 강조하고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Q. 앞으로 가해자가 받게 되는 징계와 처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A. 가해학생 조치는 제1호부터 제9호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와 보복행위 금지, 교내봉사, 사회봉사, 심리 치료와 출석 정지, 학급 교체와 전학, 퇴학까지 그 가해 수위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르면 출석 정지와 학급 교체, 전학 조치를 당한 가해학생은 학생부 기록 보존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게 됐습니다.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학생부위주 전형은 물론 수능, 논술, 실기와 실적위주 전형 평가에도 반영되고요. 또한 가해학생 조치사항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게 하려고 심의하기 전에 자퇴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제는 자퇴할 수 없도록 시행령도 개정됩니다.
가해학생이 조치에 불복할 경우 피해학생이 심판이나 소송에 참가하는 진술권을 보장하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분리해서 피해학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도 신규로 개정됩니다.
지난 3월 24일, 푸른나무재단이 진행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대국민 비폭력 캠페인 ‘학교폭력 Out, 사이버폭력 Out’.
Q. 가해학생의 처벌 강화는 물론, 피해학생을 위한 촘촘한 보호망이 생긴다는 게 마음이 놓이네요. 그런데 지난해 재단에서 발표한 <2022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연구>를 살펴보니 피해학생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요청해도 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해요.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 부모나 교사가 피해 사실을 먼저 알아볼 ‘경고등’이 있을까요?
A. 아이가 멍이 들거나 신체 일부가 다쳐서 올 때가 있어요. ‘왜 다쳤어?’라고 물었는데 반사적으로 상처를 가리며 이유를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을 의심해보세요.
귀중품이 망가지거나 없어지고, 뺏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짜증이 급격히 늘고 예민해지거나 반항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눈에 띄게 무기력해지고 시무룩한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시그널이 될 수 있어요.
부모님은 자녀가 무심코 흘린 말, 수면 패턴과 같은 생활 습관, 자주 쓰는 앱이나 게임, 메신저 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사춘기나 성장기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푸른나무재단 상담실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처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 및 연수를 받은 상담사가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재단을 찾아온 학생들과는 감정 카드, 상황 카드 등 도구를 이용해 학생이 말로 하지 못한 감정을 읽어내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한다.
Q.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대처 방법도 알려주세요.
A. 한 초등학생이 학교폭력을 목격했는데 어떻게 하면 피해학생을 도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전화를 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정말 기특해서 칭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학생에게는 목격한 학교폭력 사실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알리라고 했어요. 거기까지가 지금 당장, 목격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고 피해학생을 도와주는 행동이라고 알려줬죠. 그 학생도 가해학생 집단에게 피해를 받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2주 뒤에 이 학생이 다시 전화해서 피해학생이 교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어요.
피해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관자 역시 가해자로 인식하게 되고, 그들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해요. 만약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면 주변의 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꼭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가 되어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푸른나무재단 2, 3층에 있는 ‘위드위센터’는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일시보호를 받은 피해학생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학교로 복귀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지원하는 곳이다.
| S P E C I A L _ 학 과 탐 구 | 언어학과(Department of Linguistics)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어.
언어학은 인간의 소통 수단인 언어를 본질적으로 탐구하고,
언어적인 현상을 관찰하며 그 속에 담긴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이야.
‘언어는 언제 어디서 생겨났을까?’, ‘왜 우리는 이 말을 쓰게 되었을까?’와 같은 궁금증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면 주목하자.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7개 이상에 해당하면 언어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그림 그리기보다 글쓰기가 적성에 잘 맞아.
□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과잉교정인간’.
□ 궁금한 게 생기면 뭐든 분석하고 뜯어보기를 좋아해.
□ 국어, 영어, 제2외국어 같은 어학 과목에 재미를 느껴.
□ 나만의 웹페이지를 만들거나 간단한 코딩 작업에 몰두해본 적 있어.
□ 요즘 유행하는 말이나 신조어를 누구보다 민첩하게 구사하지.
□ 늘 나를 움직이는 것은 ‘왜?’라는 질문이었어.
□ 논쟁을 즐기지는 않지만,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건강한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야.
□ 사람들과 협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 미래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하고 싶어.
문·이과 대통합을 이루는 마법의 언어, 언어학과
인류의 발전과 함께해온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인문학에 속해왔어.
사람들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데 언어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심리학이나 철학에도 응용되지.
이제는 전산학과 융합한 전산언어학, 뇌과학과 결합한 신경언어학 분야가 나타나면서
컴퓨터공학이나 자연어처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언어학과에서 함께 배우기도 해.
‘언어’라고 해서 꼭 문과 친구들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소리!
문·이과 유전자를 두루 지니고 언어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졌다면, 언어학과를 추천해.
언어학과 주요 과목
언어와 컴퓨터
실험언어학
알타이언어학
형태론
역사비교언어학
화용론
언어학과 관련 자격증
언어발달지도사 언어 장애의 원인을 파악해 등급을 평가하고 진단하여 체계적인 언어발달 계획을 세우는 전문가야. 발달장애, 비디오증후군, 과잉학습장애, 시청각매체증후군, 이중언어 등을 겪는 사람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 아동보호기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데, 언어치료 관련 과목을 수강하며 민간 자격을 취득하면 돼.
독서지도사
독서지도사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를 하는 사람이야. 특히 독서 방법을 가르치고, 독후감 쓰기나 자유로운 독서 토론을 지도하기도 해.
학과 Talk & Talk
(학과 선배의 찐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래 5월호 링크를 클릭해봐!)
글 이은주 ●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자료 워크넷, 커리어넷,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홈페이지
| S P E C I A L _ 직 업 탐 구 ③ | 사람과 기계, 언어로 소통하다 음성처리전문가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홈 스피커를 통해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녹음된 음성이나 통화 내용을 문자로 바꿔 읽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음성처리’ 기술 덕분이다.
이 분야의 역사는 사실 짧지가 않다.
1990년대부터 음성인식 제품이 상용화되고,
음성을 인식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음성인식 문자 변환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분야가 발전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음성처리 기술이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진 이유는
인공지능의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디어젠은 여러 언어의 음성인식과 합성 기술을 보유한
20년 경력의 음성 기술 전문 인공지능 기업이다.
이곳에서 음성처리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성처리전문가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사람의 말소리를 입힌 인공지능으로 밝은 미래를 그려갑니다
– 조영선, 홍연정 박사 / 미디어젠 AI 에듀테크팀 –
사람과 기계가 함께하는 세상에서 편리함과 이로움을 선사하다
Q. 음성처리 기술은 무엇이고, 이것이 접목된 시스템이 현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A. 홍연정(이하 홍)_ 세상의 모든 소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들의 파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현상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 ‘음성처리’ 작업이에요.
음성처리 분야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로 바꿔주는 ‘음성인식’, 단어나 문장 정보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내보내는 ‘음성합성’입니다. 이 기술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여러가지 앱이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스마트폰에 “OO야”라고 인공지능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알아듣고 반응을 하죠. “네. 말씀해주세요”라고요. 이때 사람의 목소리를 문자로 바꾸어 인공지능이 인식하는 과정이 ‘음성인식’이에요. 그리고 그 문자를 인식한 인공지능의 대답이 음성으로 출력되는 현상은 ‘음성합성’인 것이죠.
미디어젠이 자체 개발한 발음평가시스템 ‘스피치프로’에서는 사용자의 외국어 발음 정확도와 억양, 리듬, 강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산출하고, 오각형 그래프로 나타내준다.
(중략)
인공지능 시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을 찾을 것
Q. 음성처리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조_ 음성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컴퓨터와 함께 일을 해야 해요.
물론 사람들을 대하며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일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손에 잡히지 않는 데이터의 구조를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의 연속이죠. 개발자가 하는 일과 비슷해요. 컴퓨터로 음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며 이를 실제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개발 능력이 가장 중요하죠.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음성이라는 물리적 신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기반과 공학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컴퓨터공학과 수학, 물리학 공부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고를 해보길 바라요. 사실 저는 언어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요. 음성처리가 언어와 관련된 분야이다 보니 국어와 영어 등 언어 과목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아요.
(중략)
고령층을 위한 AI 돌봄 인형 ‘두리 챗봇’은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람과 감성적인 대화를 하며, 이를 통해 정서적인 교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Q. 두 박사님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A. 홍_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봤을 때 저는 사람을 교육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권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선생님을 채용하는 일도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지역적인, 사회적인 차별 없이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개발 중입니다.
또, 음성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감각을 깨우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여전히 언어를 읽고, 말하고, 쓰고, 듣는 능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조_ 인공지능, 그리고 최첨단 IT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서 점점 당연한 것이 되어갈 때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요. 우리를 조금 더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역시 교육 분야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일대일 터치’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죠. 사람은 직접 만나고 소통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껴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개발하는 음성처리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이 더 가까이 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음성신호의 분석, 음성처리 알고리즘의 개발,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과 관련된 응용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전문가.
관련 전공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전산 및 정보처리 관련 학과.
관련 자질
데이터 분석 능력과 언어 이해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
현직자의 커리어 TIP
인공지능이 대체 불가능한 분야의 선두에서 사람의 언어와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기술을 이끌 것.
| S P E C I A L _ 직 업 탐 구 ② | 마음속 이야기를 마음껏 말하게 언어재활사
사람의 생애 전 주기,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그 누구든 ‘말’이 어렵다면 찾아야 할 언어재활사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언어재활사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언어재활로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은 의사소통을 돕습니다
– 이은경 (사)한국언어재활사협회장 / 동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 –
Q. 의사소통장애는 워낙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의 정도가 천차만별이죠. 언어재활사가 재활과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알고 싶습니다.
A.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상자마다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맞춤형 개별치료로 자신의 환경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꼼꼼한 치료 계획과 주기적인 진단평가가 필요합니다. 발음기관이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언어발달이 늦는 단순 언어장애, 발음이 불명료한 조음·음운장애 아동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폐 범주성 장애나 심한 발달장애를 지닌 경우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동과 언어재활사 모두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진전 속도와 폭이 제한적일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언어재활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늘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재활 전후를 비교하면 의사소통 능력이 훨씬 좋아집니다.
Q. 한 살이 되지 않은 영아들도 언어재활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요. 치료의 필요성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재활 과정을 돕는 것이 제일 어려울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궁금해요.
A. 선천성 난청(출생 때부터 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영아를 치료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선천성 난청인의 경우에는 본인에게 남은 청력에도 차이가 있어서, 이들을 치료할 때는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부터 확인하고 듣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청기 착용이 우선되어야 하고요.
한 번은 생후 6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한 아동이 있었습니다. 이 아동은 보청기 착용하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보호자가 보고 있지 않으면 보청기를 빼서 장난감 통에 숨겨놓기 일쑤였고, 걸음마를 시작하자 변기에 보청기를 버릴 정도였죠.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보청기 착용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동이 일상생활 중에도 보청기를 잘 착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부모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치료가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이들이 입을 떼고 어렵게나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을 때의 보람과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
(중략)
Q. 전국 학교에 의무적으로 언어재활사가 배치된다면 언어재활사의 직업 전망이 더욱 밝아지겠네요. 언어재활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을 꼽아주세요.
A. 언어재활사가 되고 싶다면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언어재활사에게 중요한 자질이자 적성이죠. 특수학교, 요양원, 복지기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과 어르신을 실제로 접하고,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아보는 게 좋아요.
진로를 결정하기 전 가능한 한 여러 경험을 통해 꿈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오늘날 국민들 곁에서 소중한 우리말을 지켜주는 아띠,
국립국어원은 나라의 언어를 담는 그릇을 빚고,
우리말의 가치를 온 누리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한국어의 보존과 연구, 보급을 위해 힘쓰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 민족의 고유한 언어이자 미래에도 지켜나갈 유산인 한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자.
(중략)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학예연구사의 별별 업무 살펴보기
어문연구과 합리적인 국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수행
대표적으로 5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가 있다.
언어정보과 하나의 언어 자원으로서 한국어 말뭉치 자료를 만들어 국어 연구의 기반 다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바탕이 되는 한국어 자료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사전팀 어문 규정을 중심으로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의 개편과 운영
신조어, 고어, 방언, 외래어 등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말을 우리말샘 사전에서는 찾을 수 있다.
공공언어과 공공언어과는 국민 누구나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게 안내자의 역할
‘뉴노멀’, ‘부스터 샷’, ‘언택트 서비스’등 새롭게 생겨나는 외래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새말모임’을 운영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등 공공언어를 개선하고 있다.
특수언어진흥과 농인과 시각장애인의 언어권을 향상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교육연수과 교육연수과에서는 올바른 국어 지식을 교육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 확대를 위해 국어 능력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문해력 향상과 관련한 기초 연구를 수행한다.
한국어진흥과 한국어 교육에 대한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국내외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현지에서 활용하는 일
한국어교원 자격제도를 운영해 교사 양성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하는 한국어 교재를 관리해 우리말교육 보급에 힘쓴다.
*중략된 내용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5월호 책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한 시대의 아름다운 우리말을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 유희정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학예연구사 –
Q. 국립국어원에서 만드는 ‘모두의 말뭉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우선, 말뭉치가 정확히 어떤 뜻이죠?
A.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가 필요해요.
더 많은 자료를 학습할수록 똑똑한 인공지능이 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어 자료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해 구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자료들을 말뭉치라고 부릅니다. 도서, 신문 기사, 방송 대본, 블로그나 게시판의 글, 심지어 메신저의 대화까지도 전부 말뭉치의 재료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다양한 사람의 광범위한 글과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적인 공공재로서 대규모의 한국어 말뭉치를 확보하고, 누구나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말뭉치’를 통해 배포하고 있어요. 이것들은 언어 연구와 어문 정책 수립의 기초 자원이 되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에서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대화의 맥락을 추론하는 말뭉치를 연구하고 있답니다.
(중략)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모두의 말뭉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잖아요. 혹시 이전에도 말과 글을 모으는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A. 그렇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부터 10년 동안 ‘21세기 세종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말뭉치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약 2억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해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앞서는 혁신적인 성과였어요.
여기에는 여러 외국어를 번역한 말뭉치뿐만 아니라 국어 역사 자료 말뭉치도 있어서 우리나라 언어 연구의 바탕이 되는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받았죠. ‘21세기 세종 계획’이 중단된 이후 현재 ‘모두의 말뭉치’ 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변화하는 언어 사용의 실태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에는 한 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 가치관이 전부 담겨 있잖아요. 지금 제가 수집하는 말뭉치들이 체계적으로 모이게 되면 국민들이 어떤 말을 사용하고, 단어의 의미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알 수 있겠죠? 이처럼 사회·언어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들이 하나씩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중략)
Q. 항상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지녀야겠군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세요.
A. ‘우리말을 왜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국어를 배우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을 연구하는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오히려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겠죠.
제가 언어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찾고 그 뜻을 유추하면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또,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우리말을 소개할 때도 ‘나의 모국어라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부터 사람들이 쓰는 말에 관심을 갖고, ‘이 말은 왜 사용하고, 저 말은 왜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와 같이 우리 생활 속에서 말의 쓰임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길 바라요. 크고 작은 호기심이 모여 국립국어원에서 학예연구사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언어학 용어인 ‘코퍼스(Corpus)’를 우리말로 풀이한 ‘말뭉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나 언어를 한데 모은 덩어리 즉, 다양한 언어 자료를 말해.
한 번 훼손된 자연 생태계와 환경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데는
전 지구적인 노력과 막대한 자금이 든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도시 개발과 산업 단지 조성,
에너지 시설과 항만 등을 만드는 일에서 모두가 완전히 손을 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주먹구구식 개발이 아닌,
개발에 앞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려한다면 어떨까?
‘환경영향평가’란 말 그대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계획이나 사업을 하기 전,
이 개발이 주위 환경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측하고 평가해서
환경에 해로운 영향은 낮추고 이로운 영향은 높이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사는 이러한 영향 평가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환경보전에 필요한 대응책을 세우는 직업으로,
수질, 대기, 소음·진동, 자연환경, 토양환경, 폐기물, 해양 등 7개 분야의 환경영향평가기술자를 총괄 관리한다.
개발을 하는 사람도, 마을에 사는 사람도 모두 만족 시킬 것
환경영향평가사는 사람들 간의 중간 합의 지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개발을 담당하는 시공사, 사업주 등에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설계의 수정과 협의사항 등을 요청한다.
협의가 끝나고 실제로 공사가 시작되면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에서 마련한 방안이 적절했는지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의 질과 동식물의 생태 등을 지켜보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환경영향평가사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나날이 중요해지는 환경 이슈, 환경영향평가사가 그 갈등을 보듬는 직업이 될 것”
– (사)한국환경평가사회 홍보위원장 홍준기(동성엔지니어링 상무이사), 홍보위원 박종일(혜인E&C 전무이사) –
(중략)
Q, 사업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홍준기(이하 홍)_ 도로나 철도를 건설할 때는 동물의 이동 경로, 철새 이동이 예상되는 지점을 조사하게 돼요.
안타깝게 죽는 생명을 줄이기 위해 로드킬을 방지할 동물 이동 통로나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을 내서 실제 설계에 반영되면 정말 보람되죠.
또, 초기에는 마을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도로가 환경영향평가 이후
마을 뒤편에 터널을 두는 방식으로 계획이 수정된 적이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소음과 대기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 영향을 최소화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Q, 환경영향평가사로 일하며 갖게 된 특별한 ‘직업병’이 있다면요?
박_ 여행을 가서 바다와 산 같은 자연경관을 마주하면 경치를 즐기기보다 식생부터 관찰하게 돼요.
주위 사람들에게 법정보호종이나 생물에 대해 설명하다 핀잔을 듣기도 하죠.(웃음)
(중략)
Q, 그럼 누구나 환경영향평가사에 도전할 수 있나요?
홍_ 환경과 관련한 학위나 기사 자격을 취득한 뒤
환경 분야에서 실무로 일을 한 경력이 있어야 시험 자격이 주어져요.
환경 관련 학과 대학 졸업자는 6년 이상의 실무 경력, 환경 관련 기사 자격이 있다면
4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죠.
환경영향평가사 필기시험은 총 4가지 과목을 치르는데요.
환경정책과 국토환경계획, 환경영향평가 제도, 환경영향평가 실무 등에서
전 과목 평균을 60점 이상 받으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후 면접도 보고요.
환경영향평가 분야에서는 최고의 직업이라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에요. 박_ 저는 제 아들에게도 환경영향평가사가 돼보라고 추천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쌓는 경력과 인맥이 큰 경쟁력이 되거든요.
국가전문자격이기 때문에 정년 없이 일할 수도 있고요.
아들은 대학에서 전과를 해 환경영향평가사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Q,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사명감, 환경 전문 실무 경력까지 고루 갖추려면 지금 당장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홍_ 기후위기에 관련한 책을 읽고 환경공학이나 CAD(컴퓨터 지원 설계),
대기 및 수질 모델링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청소년이라면 다양한 지역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을 여행하며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보는 거죠.
멋진 추억도 쌓고, 자연환경을 지키고픈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날 테니까요.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도시 개발, 도로 및 항만 건설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획이나 개발을 하기 전, 그 영향을 예측하고 분석해서 환경보전 방안을 설정하고 대안을 만드는 전문가.
관련 전공
수질, 대기, 토양, 화학 폐기물, 소음 및 진동,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 관련 전공.
관련 자격
환경영향평가사(국가전문자격)
현직자의 커리어 TIP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생태에 대해 해설을 듣는 생태관광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환경을 보전하고픈 사명감을 기를 것!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에 의한 피해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2020년, 최장기간 장마와 홍수로 물난리를 직접 겪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동해안 산불로 축구장 3만5000여 개 규모의 숲과 마을이 잿더미가 됐다.
이렇게 피부에 와 닿는 피해는 모두 지구를 메마르게 만든 기후위기의 결과다.
지난 2019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의 생태계 파괴를 방지 및 중지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10개년 계획인 ‘UN 생태계 복원 10개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 2021-2030)’을 발표했다.
계획이 끝나는 2030년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가 마무리되는 해이자,
많은 전문가가 황폐해진 지구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싹이 움트는 3월, <MODU>도 ‘그린 잡(Green Job)’에 초점을 맞췄다.
유엔환경계획은 그린 잡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 생태계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으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친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 생산 과정으로 환경을 보존 및 회복하는 데 기여해서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이바지하는 일자리라는 뜻이다.
이제 그린 잡은 첨단기술과 연계해 안전한 재생에너지와 그린 모빌리티,
스마트 그린 시티, 자원순환과 폐기물 처리 등으로 그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그린 산업’ 육성 정책도 활발하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그린 딜’ 정책 공약으로 친환경 일자리 1000만 개 창출을 내세웠고,
영국 역시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25만 개의 녹색 일자리 창출에 약 120억 파운드를 투자하는 ‘녹색 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환경부 또한 2025년까지 녹색산업을 위한 8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그린 벤처기업 육성과 녹색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문화재학은 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현재의 과학기술로 올바르게 보존해 미래로 계승하는 학문이다.
국토 개발에 앞서 역사 현장을 복원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되는 문화유산을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속 가능하도록 대물림하는 방법을 함께 탐구하는 문화재학과에 대해 알아본다.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7개 이상에 해당하면 문화재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총___개)
□ 박물관, 미술관 전시 관람이 취미야.
□ 여행을 하면 그 지역 유적지는 꼭 가보고 있어.
□ 조물조물, 뚝딱뚝딱!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지 잘해.
□ 눈썰미가 좋아서 한 번 본 것도 잘 기억하는 편.
□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등 역사 관련 콘텐츠는 가리지 않고 봐.
□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사랑은 문화재청장급!
□ 깨진 그릇도 다시 보자! 손상된 물건을 직접 수리해서 써본 적이 있어.
□ 해외에 반출된 우리나라 문화재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파.
□ 사회탐구 과목으로 평균 등급을 높이는 중!
□ 한자리에 우직하게 앉아 있는 것이 힘들지 않아.
인류가 남긴 창조의 역사를 계승하는 문화재학과
문화유산은 나라의 땅을 개발하기에 앞서서 그 역사를 복원하는 기초자료가 돼.
문화재학과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조사원, 발굴된 문화재를 관리하거나 전시하는 학예사, 문화재를 연구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는 학자 등 문화재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야. 우리 민족문화를 정밀하게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 탐구력과 손재주, 유물에 대한 역사적 지식, 문화재 보존과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사명의식이 필요해.
문화재학과 주요 과목
문화재보존과학개론
보존과학이 발달하게 된 과정과 이에 관한 규범을 배운 뒤 유물을 수습하고 응급 처리하는 방법,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방식, 금속유물 및 목제유물, 토기·도자기 유물의 보존 방법과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에 대해 공부한다.
문화재화학실습
문화재는 온도와 습도, 매연, 햇빛 등에 의한 자연적인 노화 현상과 인위적 행위로 파손된다. 문화재를 수리할 때는 방사능 탄소 연대 측정, 레이저 분광학, X선 작업 등 화학 관련 기술이 이용되므로, 문화재 보존에 필요한 알맞은 온·습도 유지, 표면 처리법, 보존 화학 물질 개발 등을 실습한다.
고고학실습
고고학 발굴로 드러난 석기, 기와, 토기, 자기 등 물질 자료를 관찰하고 이를 정리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유물의 실측, 탁본, 사진 촬영 등 기본적인 방법을 연습한 뒤 특정 주제를 선정해 자료를 조사하거나 정리, 발표하는 실습을 거친다.
문화재보호법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해 그 가치와 보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법에서 명시하는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의 정의를 배우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익힌다.
한국건축사
한국건축은 한국인이 한반도와 중국의 요동, 만주 일대에 이뤄놓은 모든 건축을 말한다. 한국건축사는 한국건축 문화의 단아함과 다양성 등의 특성을 배운 뒤 시대에 따른 한국건축의 변화와 사찰, 주택, 무덤, 궁궐, 정원 등 세부분야의 건축물 특징을 이해한다.
문화재학개론
문화재 관리, 보존, 활용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재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적으로 연구한 문화재를 보존, 관리, 활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찾는 응용과학으로서 법, 제도, 보존과학, 문화재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룬다.
문화재학과 관련 자격증
문화재수리기술자
문화재 수리와 보존에 필요한 보수, 단청, 실측·설계, 조경, 보존과학, 식물 보호 등 6개 분야에 관한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공통과목인 문화재관련법령은 객관식으로 치르며 각 분야에 따라 한국건축사와 조경사, 화학, 토양학과 실무 등을 전공과목으로 마련해 합격자를 가른다. 면접시험에서는 분야에 따른 전문 지식과 문화재수리기술자로서의 사명감 등을 평가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준학예사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 관리하는 직무를 하기 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학예사 자격증이다. 공통과목으로 박물관학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9개 언어 중 하나를 택해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선택과목으로는 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민속학 등 13개 과목 중 두 과목을 선택해 논술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학과 Talk & Talk
이름 김민범
소속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3학년
학과 Talk & Talk
선배의 한마디 :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과학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
<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한 국경일이다.
올해로 576번째 돌을 맞은 한글날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를 주목하자.
전시장 도입부,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빛과 같은 길을 표현한 듯한 조형물은 <훈민정음> 33장의 원형을 아크릴 모형으로 만들어 나열한 것이다.
전시는 세종대왕이 직접 쓴 <훈민정음>의 머리글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사람마다’, ‘날로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총 7개의 관으로 구성한 전시실이 합쳐지면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하나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소개하는 자료 191건과 1000여 점의 전시작으로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훈민정음>으로 펼친 한글의 역사,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확산과 정착의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나만의 ‘도슨트’가 필요하다면 상설전시실 입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해 조용히 전시 해설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_세종의 한글 실험
모두가 읽고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은
하늘과 땅, 사람의 모양을 본뜬 글자를 만들어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했다.
당시 자음 17개, 모음 11개, 총 28개였던 글자는 오늘날 24개가 됐다.
다음 세대의 한글은 우리말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글을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에게 한글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쉽게 익혀_한글 언해서
세종대왕은 백성이 한글을 통해 삶에 필요한 학문과 지식을 쉽게 익히기를 바랐고,
한글 창제 초기에는 당시 민간에 널리 퍼진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불경을 한글로 펴냈다.
이후에도 유교 경전, 구황과 질병, 무예 등의 실용 지식을 담은 실용서, 제도 및 법률 정보도 한글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가와 기관 차원에서 만들어낸 한글 인쇄본이 각 지역으로 퍼져나가
한글로 지식이 보급되고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마다_한글 편지
왕과 왕후, 공주는 물론 양반과 노비가 주고받은 한글 편지들을 모은 공간은 한글이 신분과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글자로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준 한글로 적은 혼수품 목 록이다. 장신구, 그릇, 바느 질 도구 등을 적은 목록은 길이가 장장 5m가 넘는다. ‘단쵸(단추)’ , ‘팀 (바늘)’ 등 19세기 당시 사용된 생 활용품의 옛 한글 표기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