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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신건가의학과 전문의

 

환자를 만날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곳에 오는 분들 중에는 다른 곳에서 이미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처음 진료를 받으러 오는 분들도 있지만, 이미 여러 군데에서 속상한 이야기를 듣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어 표현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편이에요. 그리고 정신과 의사라면 신경 써야 하는 비밀 유지에 가장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정서 문제 친구들은 노력하면 변화가 있지만 발달장애 아동은 치료에 쏟은 노력에 비해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한 거였어요. 나에겐 미미해 보이는 변화라도 보호자와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변화이기 때문이죠. 가령 지적장애 1급인 친구가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아무말도 못했는데, 치료 후 ‘응~’이라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또 스스로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게 되었을 때 삶의 질이 확 달라 지거든요. 이런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봐주고 강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게 정신과 의사의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지원하고 싶어 하는 청소 이라면 꼭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가 있을까요?  

정신과 쪽에서 장애로 진단을 받으면 보험사에서 보험 드는 걸 거부 하거나,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해도 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보호자도 무서우니까 아이가 자폐 증상을 보여도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대신 사설 센터에 가는 경우가 있죠. 사설 센터는 일단 치료비가 비싸고 간혹 검증받지 않은 곳이 있어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으려면 정신과 진단의 낙인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국가에서 의료 보험의 많은 부분을 보장해주는 건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의료수가 (환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의 합계)가 너무 낮아요. 그래서 장애 관련해서 치료를 잘할 수 있는 치료사들이 사설 센터로 많이들 가요. 병원 밖으로 나가는 거죠. 그리고 진료를 하다 보니 진단과 치료도 중요 하지만 장애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당사자에게 굉장히 중요해요. 얼마 전에 있었던 특수학교 설립과 같은 경우죠. 장애 아동을 지원 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이런 사회적 이슈에 밝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글 이수진 ● 사진 오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