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gs Posts tagged with "이런질문해도되나요"

이런질문해도되나요

0 1082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작가 심에스더·최은경 대담

꼭 알아야 할 주제임에도 말하기 어렵고 부끄러운 ‘성’. 편견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아름답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을 만들고픈 기자와 성교육 강사가 만났다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함께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최은경(이하 최) 지난해에 유독 성 스캔들이 많았잖아요. 아이들이 성매매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나 뉴스에 등장하는 성범죄 이슈를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일단 내가 성지식이 거의 없어서 성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분과 함께 다뤄보고 싶었죠. 그렇게 섭외한 게 심 작가님이었고요.

심에스더(이하 심) 처음엔 책까지 쓸 생각은 없었어요. 간단한 인터뷰인 줄 알고 통화로만 40분을 설명했는데 알고 보니 단행본을 꾸릴 분량의 원고 청탁이었던 거 있죠.(웃음)

출간 전 온라인 뉴스로도 몇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었는데 여러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왔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성’ 이야기에 갈증을 느꼈다는 거겠죠.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예상 독자는 성을 고민하고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었어요.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아이 성교육을 하려다 내가 성교육을 받았다’는 어머니들의 평이 많았어요. 성매매, 피임, 생리 같은 단어는 내 입으로 하기 왠지 민망한 말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도 여러 번 입 밖으로 내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러워져요. 내가 먼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야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거든요. 이 책이 그런 연습을 할 수 있게 돕는 거죠.

우리가 동양인이라, 유교 국가라 이런 말이 어려운 걸까요? 아니에요. 미국이나 덴마크도 마찬가지예요. 부모가 하는 성 이야기는 다들 어려워하죠. 그래서 몇 번이고 말해서 익숙해지고, 가정 속에서 성 이야기를 배제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꾸렸어요. 우리가 진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 즉 성을 대하는 태도예요. 금기시했던 말은 소리 내어 해보면서 마음의 얼음을 깨보는 거예요. 말에는 힘이 있거든요.

직접 읽어보니 책을 좋아하고, 성에 호기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어렵지 않았는데요.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성은 야하고 자극적이기만 해서 재밌는 게 아니라 유쾌하고, 따뜻하고, 위험할 때도 있지만 실수하면 회복할 수도 있는 입체적인 모습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성을 능동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고, 거부해야 한다면 거부하고, 또 절제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는 거죠. 이미 왜곡된 성 인식, 성에 관한 편견이 있으면 깨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성 정체성, 성역할,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게 무서운 거고요.

맞아요. 그리고 ‘성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성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 거죠. 모두가 어려워하는 성 이야기를 굳이 꺼내 보여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방이 지저분하고 더러우면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러다 보니 계속 더러워져 결국은 그 상태에 익숙해져버릴 때가 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성을 쉬쉬하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유쾌한 성을 모르게 돼요. 쾌락을 넘어서 관계의 안정감과 기쁨 등 따뜻한 성을 안 친구들은 나쁘거나 잘못된 성 이슈를 봤을 때 자신의 아름다운 가치관에 비춰서 왜곡된 성은 잘못됐다는 걸 알거든요. 그럼 결국 나를 함부로 하려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겠죠.

또 요즘은 유튜브나 미디어 영향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터치 한 번으로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막을 방법이 없죠. 대신 성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라면 이 영상을 보고 기분이 어땠는지, 뭐가 재밌었는지 물어보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거든요. 간섭 대신 관심이 이어지면 아이들이 숨기지 않고 먼저 말하게 되고요.

요즘 학생들은 부모보다 교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잖아요. 선생님들이 알아야 할 성지식은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라면 피임, 성교, 생리 도구 등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편견 없이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는 생활이에요. 자주 만나고 익숙한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고, 섬세하게 접근해준다면 좋겠어요. 또 초등학생 정도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매너와 태도를 알려줬으면 하고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중고등학생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요?

힘들고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여자 친구들이 약자로서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이야기하는 것에 지치지 않길 바라요. 그리고 ‘난 성차별, 그런 거 안 해’라고 말하는 남자 친구들! 인종차별은 인정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로 피해를 입어본 적이 없으니, 즉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아도 되니 이해하고 인정하기 편한 거예요. 성차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좀 더 성숙하다면 차별에 일조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음…. 전 프롤로그에 적은 것처럼 아이들에게 초경이나 피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얼굴을 평가해도 당당할 수 있도록 내 몸을 긍정하는 자세를 가지고요. 또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이 뭔지 고민해보길 바라요. 나를 중심으로 잡으면 공부, 일, 사랑 모두 만족스럽게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MODU 정기구독 신청(계좌이체) MODU 정기구독 신청(카드)

0 865

2020년 1·2월호 Vol. 81

Contents

10        이달의 키워드 뉴스

 

SPECIAL 가장 가깝고 편리한 전통

16        트렌드 읽기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 전통의 재발견

18        Special Ⅰ 생활한복 디자이너

22        Special Ⅱ 한옥 건축가

26        Special Ⅲ 한지 제품디자이너

 

30        직업 탐색기    구석구석 장인명인, 전통 관련 직업

32        학셔너리    한국학과

36        요즘 뜨는 학과   세종대학교 국방시스템공학과

38        MODU의 채널

40        COVER STAR   성예나(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2)

42        창업창직  프롬더바디 박은지 대표

46        글로벌 롤모델   미국 연방 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48        B.Globa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0        MODU의 아트  <파랑새>

56        모두의 서재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작가 대담

58        MODU의 세상 읽기  펭수와 장성규에게 배우는 선

60        MODU의 문화

62        강기자의 갬성식탁  귤 타르트

64        J기자가 간다  회기역

66        MODU 같이 고민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68        이달의 공모전

70        MODU의 잇템

72        MODU스타그램

 

 

 

0 735

2020년 경자년, 이것만은 꼭 하고 말 거야!
성적 올리기, 다이어트, 절친 만들기 등등 굳게 다짐한 새해 목표를 MODU에 알려줘.
추첨을 통해 올해 필독 도서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선물할게.

 

참여 방법 친구들의 2020년 목표를 적어 아래로 보내기.

❶ MODU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modumagazine)

❷ MODU 헬프데스크(010-6633-1318)로 카톡 또는 문자 전송

경품 도서출판 오마이북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10명

용감하게 성교육, 완벽하지 않아도 솔직하게 GOGO!
성 경험이 없어도 생리컵 써도 될까? 내 절친에게 일어난 데이트 폭력, 어떻게 해줘야 할까? ‘성알못’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을 모아 성교육 전문가가 속 시원하게 답변했다.
납작해진 성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즐거운 성교육 입문서.
• 지은이 | 심에스더, 최은경
• 경품 문의사항 | 오마이북(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4길 42-5) / 02-733-5505 / book@ohmynews.com

응모 기간 3월 10일(화)까지

당첨자 발표 개별 연락

* 당첨자 발표 후 2020년 3월 말까지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품 제공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