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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화화

“분석력과 창의력이 동시에 필요해요”
전 경찰청 프로파일러 신상화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프로파일링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프로파일러가 가진 이성적 분석 능력, 범인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직관적 판단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범죄자의 마음속에 들어가 범행 흔적을 쫓는다는 것은 과학적 분석 능력 이외에 창의력도 필요한 일이에요. 이를 위해 국내외 모든 특이 사건을 접하고, 자료를 축적하고 있죠.

기억에 남는 프로파일링 에피소드가 있나요?

직접 범죄 사건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연쇄 범죄자의 흔적을 분석하다 예상한 용의자를 근거지 부근에서 실제로 검거한 경우가 있어요. 프로파일러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인간의 잔혹하고 어두운 면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퍼즐이 맞춰지듯 현장에 남겨진 단서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 무척 보람돼요.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일반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면 되나요?

경찰공무원 공채로도 일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보통 특별 채용을 통해 프로파일러를 선발하거든요. 일반적으로 대학원 석사 이상의 학력자들을 대상으로 특채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채에 합격하면 교육을 거쳐 전국 지방청 산하 과학수사 담당 부서에 배치됩니다. 지방청에 소속되면 사건 발생지를 기준으로 업무를 담당하지만 중요한 사건을 해결할 때는 본청에서 지원이 나오기 때문에 자료를 공유해 광역수사를 펼칠 수 있어요. 현재 약 40~50명이 프로파일러로 활동 중이랍니다.

생각보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분이 많지 않군요.

모든 범죄 사건에 프로파일링 수사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이상 범죄, 연쇄 범죄가 주된 분석 대상이죠. 프로파일러가 많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잔혹 범죄가 많이 생긴다는 뜻과도 같겠죠?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이상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정예화된 인력 양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프로파일러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꼽아주세요.

심리학, 사회학, 범죄학, 통계학을 전공하길 추천해요. 다양한 사건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통계학적 지식도 필요하거든요. 또 범죄자와의 심리전에서 지치지 않고 추적할 수 있는 인내력과 끈기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학수사 요원, 형사와 협력을 통해 분석 결과를 정교하게 다듬는 일이 수사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포용력도 중요하겠네요.

마지막으로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영웅적 수사관’에 대한 선망으로 범죄심리 분야를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행동과 사회 속 범죄 현상이라는 큰 틀에서 사람이 왜 범죄를 저지르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접근해야 하니까요. 직접적인 활동보다는 독서와 꾸준한 사색으로 사회현상과 인간 심리를 꿰뚫을 수 있도록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