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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글 전정아 ●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미디어커먼즈

 

19살에 철도청에 입사해서 25년 동안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베테랑 차량관리원으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 한국철도공사 모든 직원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이 나올 텐데요.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건 ‘안전’입니다. 먼저 안전이 확보돼야 정시 운행이 가능하고, 그래야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고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게 우리의 임무예요. 또 2만 5000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날카로운 장비가 많은 일터이니만큼 일하면서 작업자들의 안전 또한 철저하게 지키고있죠.

 

그런데 간혹 차량이 고장 나면 고장의 원인을 정비 소홀과 인력 부족으로 꼽던데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고장의 원인은 대부분 부품 불량이에요. 그래서 철도 업계에도 ‘TBO(Time Between Overhaul, 정밀검사 주기)’ 제도를 들여오고 있어요. TBO란 항공 용어인데요, 부품의 고장 시기를 예측해 점검과 교체 주기를 정해서 일률적으로 수리하고 교체하는 제도예요. 육안으로 볼 때나 사용하기에 문제는 없지만 주기적으로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해 안전성을 높이는 거죠. 새마을호, 무궁화호, 화물열차 등 일반 차량의 정비 품질 역시 KTX 같은고속차량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도입한 거랍니다. 철도 사고를 ‘0건’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 중이에요.

 

그럼 철도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픈 청소년들이라면 무엇을 공부해 두는 게 좋을까요?

 

미리 자격증 공부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철도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견학, 직업 체험을 해보는 게 좋겠네요. 철도와 관련된 정보는 나중에 업무에서 유용한 배경지식이 될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도 못 따라간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철도가 좋아 철도청에 입사했고, 여전히 철도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게 정말 즐거워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관사 자격증을 땄고, 지금도 철도차량기술사를 공부할 정도죠.(웃음) 철도나 열차,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철도 덕후’라고들 하죠? 이런 친구들이 코레일에서 ‘덕업일치(한 분야의 마니아가 자신의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경우를 이르는 말)’를 이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