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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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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유자재로 접목할 수 있어야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알파클로

Q.  어떻게 알파클로를 창업하게 됐나?

20년간 섬유공학과 신소재에 관해 연구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했다. ‘알파클로’라는 브랜드는 최초라는 뜻의 ‘알파(Alpha)’와 ‘옷(Clothing)’을 합친 이름이다. 알파클로의 목표는 전도성 용액과 섬유를 융합해 압력과 스트레치에 반응하는 신소재 섬유를 개발해서 이를 활용한 ‘똑똑한 옷’을만드는 것이다. 우리 기업은 원단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옷, 상품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의 유사 제품과는 다른 진짜 ‘스마트’한 옷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

 

Q.  스마트 의류는 약 15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스마트 의류 업계에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다. 스마트 의류 연구원이라는 직업명도 아직 생소할 정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섬유나 원단의 원료는 공학도가 만든다. 그런데 공학도는 대부분 이상을 추구한다. 이에 비해 실제 스마트 의류를 제작하고 시장에 제품을 팔아야 할 기업들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아직 이 둘을 매력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자’가 많지 않다. 신기술 연구는 계속되지만 실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그 때문이다.

 

Q. 쉽게 말하면 융합 인력이 적기 때문인가?

맞다. 그래서 스마트 의류를 개발하려면 여러 기술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섬유공학은 물론 전기전자 분야,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빼놓아선 안 된다. 여러 분야의 교집합이 앞으로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술이 될 것이다. 인류가 똑똑하게, 세련되게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숭실대 대학원에 ‘스마트웨어러블융합공학과’를 개설했다. 패션과 의류, 섬유공학, 전자와 기계 기술까지 모두 배워 하나의 옷으로 탄생시키는 곳이다. MIT 미디어 랩(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처럼 공학도는 디자인 감각을, 디자이너는 공대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

 

Q.  공부할 게 정말 많겠다.(웃음)

아주 박학다식해야 한다. 의류학을 전공하면 옷에 IT 기기나 센서를 붙이는 것에 치중하겠지만 섬유공학을 전공한다면 전자 섬유 원단 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므로 더 똑똑한 옷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스마트 의류 개발만을 공부하는 학부 과정이나 준비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격이 없다. 정의하기도, 준비하기도 힘든 직업이다.

※ “섬유 특집”전문은 <MODU> 9월 67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글 이수진 ● 사진 손홍주

 

키티버니포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두 가지 역할을 맡고 있어요. 먼저 디자이너로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자인을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표로서 키티버니포니의 예산, 판매, 온라인 업데이트, 청소 등 운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하죠.(웃음)

 

패브릭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키티버니포니는 2008년에 9종의 쿠션을 만들면서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디자이너로 근무했어요. 학부에서는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죠. 사실 2008년만 해도 국내에서 디자이너가 직접 패브릭(직물)을 디자인하고 브랜드로 만들어서 생산·판매하는 일은 많지 않았어요. 패브릭디자인이나 텍스타일 디자인은 거의 작가들의 작품으로만 만날 수있었죠. 자수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께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린 뒤 저의 그래픽 디자인을 현대적인 자수로 표현해 쿠션을 만들었어요. 젊은 감각의 디자인 편집 숍에서 쿠션을 판매했는데 잡지에 소개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죠. 사실 텍스타일 디자인은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웃음) 그래서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쌓았어요. 섬유 전공자가 아니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다들 놀라죠. 잘 몰랐고 선례도 없어서 처음부터 공부하면서 매우 열심히 일을 했어요.

 

기억에 남는 디자인이 있나요?

모든 디자인이 자산과 다름없기 때문에 소중하지만 2008년에 처음으로 생산했다가 중단한 뒤 다시 판매한 제품이 있어요. ‘델피노’라고 검은색과 하얀색 반원 패턴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에요. 잊고 있다가 다시 보니 예쁜 거예요. 그래서 재생산에 들어갔죠. 지금도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면 지난 작업들을 들춰보곤 해요. 그때는 별로인 것 같았는데 다시 보면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이 있거든요.

 

패브릭 디자인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모든 디자이너가 그렇겠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예요.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이 있을 때 보람을 느끼죠. 사실 패브릭 제품은 패션이 아니다 보니 사계절 판매가 가능해야 돼요. 그래서 생산 예정인 해의 유행 색상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다 반영하지는 않아요. 굳이 유행 색을 신경 쓰지 않고 작업을 해도시간이 쌓이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봐요.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하게 생긴 거죠. 그럴 때도 보람을 느껴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있나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판매를 하다가 다시 제작하지 않는 패턴들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디자인이 아닌 거죠. 키티버니포니가 추구하는 패턴 디자인은 제품을 생산하기에 유용하고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에요. 유행을 타지 않고 사계절 내내 봐도 무난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역량 계발과 유지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육아와 일을 동시에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체력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예술, 디자인 관련된 서적은 빼놓지 않고 꾸준히 보고 있죠. 여행이나 출장에 가면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서울에서 새로 생긴 곳은 웬만하면 가보려고 해요. 젊은 층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할 과정은 무엇인가요?

텍스타일 디자인학과가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디자인 작업을 하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어도비(Adobe) 프로그램 같은 툴을다룰 수 있어야 하죠.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전 세계적으로 패브릭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오랜 역사를 가진 핀란드의 ‘마리메꼬’나 스웨덴의 ‘스벤손’, 일본의 ‘소우소우’ 등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는 것도좋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동대문시장이나 방산시장 같은 원단 시장을 직접 방문해보는 거예요.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어떤 원단이 판매되고 있는지 눈으로 보면서 직접 구매도 해보면 원단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현장에서 얻는 배움과 재미를 꼭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 텍스타일 디자이너 특집 전문은 <MODU> 9월 67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