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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범죄수사관

보이지 않는 범죄와의 전쟁 사이버범죄수사관

 

‘오늘도 중고로운 평화나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인터넷 사기가 판을 치고, 받은 편지함에는 스팸 메일이 수두룩하며, 홈페이지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들어도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건부터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테러까지 눈 깜짝할 사이, 아니 눈 뜨고도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범인과 증거를 찾아 발로 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이버범죄수사관이다.

글 지다나·사진 이동훈

 

 

사이버 공간의 치안을 책임져라!

최근 컴퓨터를 해킹해 중요한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인터넷 악성코드 랜섬웨어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이메일을 통해 퍼지고 있는 랜섬웨어의 공격은 개인, 기업, 국가의 구분 없이 무차별하게 이뤄진다. 게다가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랜섬웨어가 생겨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이처럼 랜섬웨어의 피해는 사이버 범죄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이버 범죄는 피해 대상과 공간,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발생한다. IT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정보기기가 출시되면서 범죄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증거를 없애거나 조작하기에도 쉬워 오프라인에서와는 달리 수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처럼 사이버범죄수사관은 정보통신망(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더 이상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예방 활동을 한다. 한마디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인 셈이다.

사이버 범죄의 분류

정보통신망 침해 범죄 정당한 권한 없이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장애를 발생하게 한 경우다. 해킹을 통한 계정 도용, 자료 유출 및 훼손, 디도스(DDOS)와 같은 서비스 거부 공격, 악성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보통신망 이용 범죄 컴퓨터 시스템을 범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터넷을 통한 사기(직거래, 쇼핑몰, 게임 사기 등), 피싱, 파밍, 스미싱, 메모리 해킹과 같은 사이버 금융 범죄,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 저작권 침해, 스팸 메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불법 콘텐츠 범죄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법으로 금지된 콘텐츠나 정보를 배포 또는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음란물, 사이버 도박,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스토킹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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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부터 예방까지 사이버 안전을 지키는 일

국내에는 대통령 직속 기관의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산업기밀보호센터, 국제범죄정보센터 등의 기관이 마련돼 있다. 또 경찰청의 사이버 안전국을 중심으로 각 지방경찰청마다 사이버수사대가 있으며, 경찰서마다 사이버팀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경우, 사이버안전과는 사이버수사대, 사이버안전계, 디지털포렌식계로 나뉜다. 사이버수사대는 사이버 공격의 징후를 탐지하거나 범죄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등의 수사 활동을 한다. 디지털포렌식계는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정보기기 또는 인터넷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법적 증거를 수집한다. 사이버안전계는 범죄 예방을 위해 보안교육을 하고, 사이버 안전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을 담당한다.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분석 능력이 뛰어나야

사이버범죄수사관이라면 소프트웨어는 물론 네트워크와 관련된 프로그래밍, 하드웨어 등 컴퓨터 및 IT와 관련된 기본 지식을 필수로 쌓아야 한다. 사이버 범죄의 수사는 일반 경찰이 하는 수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과 법률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다만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다루기 때문에 정보통신에 관련된 법을 더 자세히 배운다. 세계 여러 국가와 연계해 수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을 키우면 좋다. 사이버범죄수사관이 되려면 경찰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현재 사이버범죄수사관 채용은 매년 특채로 이뤄지고 있다. 전산 관련 학과에 진학해 석사 이상의 학력을 지녔거나 프로그래밍 개발업체, 인터넷 보안업체와 같이 실무와 관련된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유리하다. 그 밖에 경찰행정학과, 정보보호학과, 정보·통신공학과, 국방학과 등의 학과도 관련이 있다. 정보통신 산업이 발달하면서 사이버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사이버범죄수사관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이버 테러처럼 사이버 범죄가 국제화되고 점점 지능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수사하고 검거하는 전문 인력 또한 많아지는 추세라 직업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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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윤리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정명국 팀장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일반 경찰로 지내다 사이버 범죄에 관심이 생겨 지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사이버범죄수사관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 기기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생겨나니까요. 저처럼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친구들이라면 사이버범죄수사관과 잘 어울릴 거예요.(웃음)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컴퓨터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지적 호기심은 일하면서도 충분히 충족된답니다.

사이버 범죄 수사는 보통 경찰 수사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수사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고자의 제보를 받거나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사건의 단서를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하죠.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거를 확보하거나 범인을 검거할 경우에는 전국을 돌아다녀야 할 때도 있어요. 잠복근무도 하고요. 하지만 일반 범죄와 달리 사이버 범죄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대상자의 연령, 성별, 국적 등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없죠. 게다가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고요. 그래서 사이버 범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범죄수사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가요?

사이버범죄수사관이 되려면 컴퓨터 활용 능력, 트렌드를 읽는 힘, 법률에 대한 지식, 추론 능력 등을 갖춰야 하죠.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윤리 의식입니다. 사이버범죄수사관을 거꾸로 생각하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윤리 의식이 투철해야 합니다. 저도 늘 국민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보람이 여기에 있지요.

사이버범죄수사관이 되고 싶은 친구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사이버 범죄는 사이버 공간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연결돼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다뤄야 할 영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거죠. 컴퓨터 능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이나 철학적인 소양도 갖추는 등 균형적인 시선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