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고 자세히 바다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아쿠아리움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곁에서 보살피고, 이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책임지는 아쿠아리스트가 있다.
오늘도 ‘작은 바다’의 푸른 수조를 헤엄치는 아쿠아리스트를 만나보자.
아쿠아리스트의 업무 일지
수질 관리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조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밤사이 다치거나 죽은 생물은 없는지 둘러보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여과시스템을 확인한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해수를 사용하는데, 따라서 수조를 청소하며 수질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다.
먹이 손질
바다 생물에게 알맞은 먹이를 직접 다듬고 손질한다. 내장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각 개체별로 먹기 좋은 크기의 먹이를 준비한다. 어종에 따라 먹이가 다르고,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날카로운 칼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먹이 주기
잠수에 필요한 장비를 장착하고 수조 안으로 다이빙하여 바다 생물에게 먹이를 준다.
하지만 공격성이 강한 상어의 경우, 아쿠아리스트가 수조에 들어가지 않고 피딩 파이프(막대기)를 이용해 먹이를 먹게 한다.
이때 상어 주변에 다른 생물은 없는지, 누가 덜 먹었는지, 누가 많이 먹었는지 등을 파악하며
각 개체의 위치를 확인하며 골고루 먹이를 줘야 한다. 보통은 개체마다 좋아하는 먹이를 주지만,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먹이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일지작성
오늘 하루 바다 생물들의 움직임과 신체적인 특징 등을 사육 일지에 자세히 정리한다.
수온, 습도, 먹이 섭취량, 약물 투약여부와 같이 기본적인 정보를 꼼꼼히 적어두며 업무를 마무리한다.
‘바다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아쿠아리움을 유유하게 누비는 아쿠아리스트의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인어와 같다. 하지만 이 모습 뒤에는 바다 생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숨어 있다. 물속 세상을 만나기 위해 아쿠아리스트에게 직접 이 직업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구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쿠아리스트의 원동력”
김근환 코엑스아쿠아리움 아쿠아리스트
신비하고 아름다운 아쿠아리움의 세계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동물이나 곤충과 같이 살아 있는 생물을 좋아했던 저는 막연하게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고3 때 본격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면서 ‘해양생물학과’라는 전공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을 자세히 알게 되고,
관심이 생겼죠. 아쿠아리움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는 있어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희귀한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아쿠아리스트의 꿈을 이루고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14년 차가 되었네요.(웃음) 지금은 우리 아쿠아리움의 메인 수조인 ‘바다왕국’을 담당하면서 바다 생물을 관리하고 있답니다.
바다 생물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가꾸는 일인 만큼 아무래도 이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법도 남다를 것 같아요. 아쿠아리스트로 일하며 터득한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바다 생물을 최대한 자주, 많이 들여다보는 것!(웃음) 물고기들이 처음에 야생의 상태로 이곳에 오면 아쿠아리스트에게 잘 다가오지 않아요.
그럴 때는 이들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나를 허락하는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며 친해져요.
그래서 수조를 항상 관찰해야 해요. 같은 물고기임에도 개체마다 움직임이 다르고, 유영하는 모습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생물들 중에는 자신이 병들고 아픈 것을 티내지 않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럴 때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하다면 아쿠아리스트가 생물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요.
아쿠아리스트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시 생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보살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중략)
미래의 아쿠아리스트를 꿈꾸는 친구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청소년기에 다큐멘터리 장르를 좋아해서 즐겨 봤던 기억이 나요. 해양생물이 나오는 작품뿐만 아니라 환경, 지구, 무인도, 심지어 음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챙겨보곤 했죠.
아쿠아리움이라고 해서 꼭 바다 생물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해양생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계곡이나 민물에 사는 여러 생물도 생김새를 익혀두고, 우리나라 먹거리를 관찰하며
수산물 중에는 과연 어떤 물고기들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보길 바라요. 지구를 사랑하고,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다면 누구나 좋은 아쿠아리스트가 될 수 있을 거예요.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아쿠아리움에 서식하는 대형, 중소형 어류 및 다양한 개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들이 사는 환경을 개선해주는 바다 생물 전문가.
관련 전공: 수산양식학, 수산생명의학, 해양생물학 등 해양 관련 학과 이수 필요.
관련 자격: 스킨스쿠버,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수질환경기사, 수산질병관리사, 수산양식기사 자격을 갖추면 좋음.
현직자의 커리어 TIP: 우리 주변 생물의 생김새를 잘 알아두고, 여러 장르의 다큐멘터리를 접하며 바다 생물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갈 것.
‘옵서버(observer)’의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지켜보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국제옵서버는 선박을 모니터링하며 바다와 해양생물의 안전을 지키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드넓은 바다를 지켜보고, 지켜주는 국제옵서버의 직업 이야기를 들어보자.
바다 위 정의로운 감시자들
원양어선이 공해*상에서 조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정한 몇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 각지의 바다를 관리하는 국제수산기구(RFMO)의 어획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옵서버’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보존하고, IUU 어업(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업)을 근절해 지속 가능한 어업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직업이다.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 직접 승선하여 어선이 조업 기준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고, 조업 실태와 어획 정보를 기록해 해양생태계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수산기구는 옵서버 의무승선비율을 규정하고 있는데, 비율에 맞게 해당 국가나 국제수산기구에서 원양어선에 탑승할 국제옵서버를 지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국제옵서버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국제옵서버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공해: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고,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
국제옵서버 직업 돋보기
직업 소개
원양산업발전법에 따라 국제적 조업기준의 준수 여부를 감시·감독하거나 과학적 조사를 수행하는 승선활동자.
• 태평양, 남극해 등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있는 모든 수역을 누비며 활동한다.
• 올해 상반기 기준 현재 약 6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1년에 평균 1.5회 원양어선에 승선해 3~5개월 동안 조사활동을 수행한다.
하는 일
감시·감독
원양어선의 어획량과 어획물 종류가 국제수산기구의 규정을 준수했는지, 또, 어구 사용 방법 등이 올바르게 지켜졌는지 등 어획활동을 확인한다.
예를 들어, 바닷새를 보호하기 위해 조업 시 선박에서 야간 투승(올가미를 던지는 행위)과 무게추 설치 등의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잘 이행하는지 국제옵서버가 감독해야 한다.
과학조사
어획통계조사, 생물학적조사, 조업실태조사 등을 수행한다. 어업자원량을 평가하기 위해 과학적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목표종과 부수어획종 등의 체장(주둥이 끝에서 척추 뒤끝까지의 길이), 체중, 성숙도 등의 기초적인 정보를 기록한다.
이와 같은 자료는 옵서버 하선 후 보고서로 작성되어 모든 과학 자료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된다.
해양생태계 보호
국제사회에서는 해양포유류, 바닷새, 바다거북, 상어류 등 해양생물과 취약해양생태계(VMEs)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옵서버는 조업 과정에서 보호종을 관찰하며 기록하고 있으며, 부득이하게 포획된 보호종을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선원과 협력한다
자격조건
21세 이상의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
• 2년제 대학 이상에서 수산 및 관련 학문 전공자
(단, 수산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산 관련 국가 기술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어업에 1년 이상 종사한 자는 제외)
• 선박 승선이 가능한 자
•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
선발과정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매년 1~2회 국제옵서버 신규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 서류전형 → 면접심사 → 국제옵서버 양성교육 → 필기/실기시험 → 70점 이상 국제옵서버 자격취득 →기초안전교육 → 국제옵서버 활동 시작
| S P E C I A L _직업 탐구① | 숱한 해양생물의 귀한 가치를 찾다 해양생물연구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중 약 80%는 바다에 살지만 이 중 우리가 아는 생물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책임기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생물연구
원에게 들어본 살아 숨 쉬는 바닷속 비밀.
profile
김주희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 다양성본부 생물분류실 선임연구원
• 한국조류학회 법인 이사 및 편집위원
• 전(前)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설립추진단
• 2019년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
• 2013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표창
김주희 선임연구원이 제작한 <미래가득 우리바다 생물> 시리즈는 국외반출 승인대상 종을 정리한 책이다. 해양생물의 사진과 특징, 용어 해설, 선정 사유, 국외반출 승인절차 등을 알기 쉽게 담았으며 해양생물자원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 외에도 ‘기후변화지표종 옥덩굴의 지리적 분포·재생·활용에 관한 연구’의 과제 책임을 맡아 기후변화에 민감한 해조류인 ‘옥덩굴’의 서식 분포 변화와 재생 특성을 연구했으며, ‘바다포도 기르기’와 같은 반려 해양식물 배양키트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바다에 사는 모든 생명을 찾아 진정한 가치를 높여주는 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 다양성본부는 생물다양성실, 생물분류실, 생태보전실 총 3개의 실로 이뤄져 있더라고요. 각각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요.
해양생물은 해양동물, 해양식물, 해양조류와 미생물, 균류 등 아주 다양합니다. 생물다양성실은 우리나라에 어떤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조사하면서 확보하는 일을 하는 곳이에요. 제가 속한 생물분류실은 확보한 해양생물을 분류학적으로 연구하고 해양생물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죠. 생태보전실은 해양생물자원의 서식지를 확인한 뒤 해양보호생물을 복원하는 연구를 해요. 또한 생태보전실은 해양생물자원의 탄소흡수원(숲이나 바다 등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곳. 연안, 갯벌, 염생식물과 같은 해양생물 등의 생태계 역시 탄소흡수원이 된다)을 발굴하는 업무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해양생물자원은 어떻게 쓰이나요?
해양생물자원은 의외로 다양한 곳에서 활용돼요. 해양생물에서 항산화, 항균, 미백 등 유효한 기능을 하는 물질을 추출해 신약을 개발하거나 화장품, 건강기능성식품의 원료로 쓰는 게 대표적이죠. 바이오에너지의 소재로서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사용되기도 하고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전시관 ‘씨큐리움’을 상징하는 ‘생명의 탑’ 내부 모습. 우리나라 해양생물 다양성을 4600여 개의 표본병으로 연출해, 하등 생물부터 고등 생물까지 수직으로 배치했다.
(중략)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이 연구 성공의 실마리가 돼
박사님은 해양식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면서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셨죠. 10년 넘게 해양생물을 연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업무도 있으실 것 같아요.
2017년부터 해양생물자원이 무단으로 반출되지 않도록, 해외로 반출할 경우 국가의 승인을 받도록 종을 고시하는 법이 생겼어요. 저는 ‘국외반출 승인대상 해양수산생명자원 지정 고시’의 목록을 만들어 해양수산부에 제출하는 업무를 맡았죠. 연구원으로서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일이었지만 법에 관심이 많아 즐겁게 마무리한 기억이 있네요. 처음엔 1127종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늘어 지금은 전자리상어, 짱뚱어, 고려홍어부터 제주바다뱀, 빛말미잘, 수풀산호 등 총 1720종의 해양생물이 지정됐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생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놀 거리’를 추천해주세요!
바다와 갯벌에서 체험활동을 꼭 해보세요. 내가 궁금해했던 생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움직임을 관찰하고, 가능하면 살짝 만져도 보고요. 그러면 어느새 생물의 이름이나 행동양식이 저절로 이해된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바다와 갯벌에서 신나게 놀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전시관인 ‘씨큐리움’에 들러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합니다.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우리나라와 외국 등 전 세계 해양에 살고 있는 해양동물, 해양식물, 해양균류와 해양미생물 등 해양생물을 채집하거나 분석한 뒤 연구해 표본으로 만들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함.
관련 전공: 생물학, 생태학, 해양생물학 등 해양 및 생물과 관련된 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좋음.
현직자의 커리어 TIP: 공공기관 기간제 아르바이트, 인턴십 등 단기 근로를 해보며 공공기관 연구원의 업무를 경험해볼 것. 바다와 갯벌에서 직접 해양생물을 관찰하는 체험활동도 추천함.
바닷속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플랑크톤부터 길이가 30미터가 넘을 정도로
커다란 크기의 대왕고래까지, 각양각색의 해양생물이 존재한다. 해양생태계는 이러한 해양생물과
그 생물이 서식하는 주변 환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여러 가지 유용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략)
그러나 해양생태계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위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 해수면의 절반은 이미 극심한 더위로 뒤덮였으며, 이러한 수온 온난화는 바다의 표면보다도 심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된다..
지구생물의 80%가 바다에 살지만 우리는 그중 2%도 채 알지 못한다.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유용한 자원을 얻어내기 위해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해양생물연구원,
드넓은 대양에서 불법 어업을 감시하는 ‘매의 눈’ 국제옵서버, 작은 바닷속 세상을 만들어
우리 눈앞에 펼쳐주는 아쿠아리스트까지, 각자의 일터에서 푸른 바다를 지키는 방법을 찬찬히 들어보자.
직업 탐구 해양생물연구원, 국제옵서버, 아쿠아리스트 학과 탐구 해양생명과학과
글 전정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 자료 해양수산부, THE OCEAN FOUNDATION
발행일 2023년 7월 1일 ●발행처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1403호(우 07208) ●팩스 0502-013-1318 ●취재 02-6377-0508, contents@modu1318.com ●광고 02-6377-0518, modu@modu1318.com ●배송 및 구독 02-6377-0516 ●인쇄 타라티피에스 031-945-1080 ●2011년 5월 4일 등록, 등록번호 영등포 라00448 ●본지 기사의 저작권은 (주)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소유입니다. 기사 및 사진 등 모든 내용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외 기고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1.다음은 도선사가 하는 일을 유추해볼 수 있는 놀이입니다. 이 놀이를 친구들과 함께 하며 도선사가 어떤 직업인지 상상해봅시다.
★ 참여 인원 최소 16명
★ 장소 운동장이나 넓은 공터
★ 준비물 안대 또는 손수건 2개
★ 게임 방법
㉠ 운동장같이 넓은 공터에 가로, 세로 50m 이내의 경기장을 그린 뒤, 출발점과 도착점을 자유롭게 표시한다.
㉡ 8명씩 조를 짠 뒤, 조마다 술래 1명과 술래를 도와줄 길잡이 1명을 뽑는다.
㉢ 술래는 눈에 안대를 착용하고 출발점에 선다.
㉣ 나머지 6명은 장애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경기장 안에서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양팔을 벌려 흔든다.
㉤ 각 조의 술래는 출발 신호에 맞춰 동시에 움직인다. 이때 길잡이는 술래가 장애물에 닿지 않고 도착점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한다. 단, 길잡이는 술래 몸을 잡으면 안 된다.
㉥ 술래가 도착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조가 이긴다.
→ 내가 길잡이라면, 술래를 어떤 방법으로 도착점까지 안전하게 안내할 것인지 적어봅시다.
답안) 답안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문제로, 정해진 정답은 없으나 아래와 같이 답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위치에서 손뼉을 쳐 길을 알려준다.
도착점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시계 방향이나 동서남북 방위로 알려준다. 잡이라면, 술래를 어떤 방법으로 도착점까지 안전하게 안내할 것인지
‘MODU의 직업 퀴즈’는 한국해양재단이 추천하는 다양한 해양 직업을 영상과 문제를 통해 재미있게 알아보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도선사에 대해 탐구해보는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QR코드의 영상을 본 뒤, 다음의 문제들을 풀어보세요.
도선사
바다의 좁은 수역이나 항만을 통과하는 선박에 탑승해 조종을 지시하고, 안전한 수로로 안내한다.
선장이 모든 항구의 주변 환경을 다 알 수 없으므로 항구 상황을 자세히 알고 선박을 안전한 뱃길로 인도하는 도선사가 필요하다.
하는일
항구, 항만, 해협 등에 출입하거나 통과하는 선박의 종류와 규모, 항로를 확인한다.
‘도선선’이라는 작고 빠른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도선할 선박으로 이동한다.
도선할 선박의 선장 역할을 한다. 항로의 기상, 조류, 암초 등을 고려해 선박의 항로와 속도를 항해사에게 지시한다.
선박이 갑문과 좁은 수로를 통과하거나 부두에 정박할 때, 선박을 끌어 방향을 조정하는 예인선을 지휘한다.
필요 능력
도선하는 선박과 예인선 운항을 총괄하는 통솔력
안전한 항로로 가는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고 지시하는 판단력
바다에서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공간지각 능력
조류와 기상 등 해상 상황을 꿰뚫는 과학 지식
선장과 선박 운항, 도선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선원들을 지휘하는 의사소통 능력
외국 선박을 도선할 때 외국인 선장과 대화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
선박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튼튼한 체력
도선사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항해 경험을 쌓고, 선박에서 긴 시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인내, 끈기
되는 방법
대학 전공 해사수송과학과, 선박운항학과, 해양경찰학과, 항해정보시스템학과, 해양플랜트운영학과, 항해학과 등
자격증 항해사 또는 운항사 면허, 도선사 자격증 필수
진출 방법 항해사 또는 운항사 면허 취득 → 3등 항해사 → 2등 항해사 → 1등 항해사 → 6000톤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5년 이상 근무 → 도선 수습생 시험 합격 → 도선 실무 6개월 실습 → 도선사 최종 시험 합격 → 신체검사 합격 → 도선사
2. 선박을 항구에 안전하게 정박하기 위해 도선사가 갖춰야 할 능력을 체크해봅시다.
□ 항구의 구조를 구석구석 알아야 한다.
□ 선박을 목적지에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다른 선박들의 움직임이나 이동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 다양한 선박 특징을 세세히 알아야 한다.
□ 선박이 항구에 들어설 때 배의 위치와 속력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 선박을 안전한 항로로 이끌기 위해 지역의 날씨 상황과 조류를 파악해야 한다.
□ 대형 선박을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시키기 위해 선박을 이끄는 예인선을 지휘해야 한다.
답안) 모든 항목이 정답
3. 바다는 밤이 되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매우 깜깜합니다. 따라서 선박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여러 항로 표시를 참고해 항해합니다. 아래 그림은 선박이 항구에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안내하는 다양한 항로 표시입니다. 선박이 왼쪽과 오른쪽 항로 표시의 가운데 지점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고, 북쪽으로 항해해야 항구에 도착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내가 도선사라고 생각하고, 선박을 항구에 안전하게 도선할 수 있는 2개의 항로를 선으로 그려봅시다.
답안)
4. 다음 주사위 게임에는 도선사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해당 질문에 답하며 도선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나의 관심 정도를 알아봅시다.
게임 방법
① 4명이 한 조를 이뤄 게임에 참여한다.
② 주사위를 던질 순서를 정한다.
③ 주사위를 던져 주사위에 표시된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키고 해당 질문에 답을 한다. 만약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1번 잃는다.
④ 말이 20번 문제에 도착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먼저 맞히는 사람이 게임에서 이긴다.
답안) ① 자유 답변 ② 컨테이너선, 예인선, 여객선, 잠수함 등 ③ 부산항 ④ 호주 시드니,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트남 나트랑, 일본 고베, 프랑스 마르세유, 이탈리아 나폴리, 그리스 산토리니 등 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극해, 북극해 ⑥ 항해사, 기관사, 통신사, 운항사, 교통관제사, 크루즈 승무원, 선박설계기술자 등 ⑦ 선박을 입출항하는 전문가 ⑧ 갑문 ⑨ 항해사: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고, 화물을 관리·운송하는 책임자/ 기관사: 배의 동력 장치나 시설을 관리·수리하는 사람 ⑩ 인천·충남·포항·경남·신안·여수 해양과학고, 인천·부산해사고, 포항과학기술고, 울릉고 등 ⑪ 항해학과, 선박운항과, 해운항만물류학과, 선박해양공학과 등 ⑫ 예인선 ⑬ 조타기 ⑭ 항해사 ⑮ 도선 수습생 시험, 도선사 시험 ⑯ 선장 ⑰ 여성도 도선사 가능 ⑱ 우리나라 서해안, 캐나다 펀디만(Fundy Bay), 중국 첸탄강 등 ⑲ 파나마 운하 ⑳ 변침
우리나라 조선업과 해운업의 기술력, 성장률은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입 상품의 90% 이상이 선박으로 운반된다. 그만큼 국내 해양 산업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전문적인 선박 기술과 세계 여러 나라와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2015년 선박에 대한 공학 기술을 비롯해 세계 문화와 언어 등 인문학을 함께 교육하는 해사글로 벌학부를 신설했다. 해사글로벌학부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항해사를 길러내는 학과다. 이에 해운 산업에 필요한 실무를 교육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선박 전문 기술과 국제 역량을 두루 쌓는 교육 프로그램
해사글로벌학부는 3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선박 운항 관련 기술을 공통 과목으로 마련하고, 국제 역량을 높이는 해사문화전공, 해사교섭전공의 심화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심화전공에서는 해외의 언어·문화·역사, 해양 고전, 글로벌협상론, 해항도시연구 등의 과목을 배우며, 해운 산업의 실제 사례를 파악하고 다양한 국제 협상 방법을 다룬다.
* 항해사 면허: 선장, 기관사, 통신사 등 선박 운항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증. 1~6급으로 면허 등급이 구분되며, 등급에 따라 승선할 수 있는 선박 크기와 업무가 다르다.
실무 능력을 탄탄히 키우는 졸업 인증제 운영
실제 선박에서 생활하면서 선박 기기를 다루고 항해 기술을 익히는 실습 교육이 있어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선박과 외국어 관련 자격증을 필수로 갖춰야 하는 졸업 인증 제도를 마련해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해사글로벌학부생들은 3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하고, 영어 또는 제2외국어 1개를 일정 점수 이상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이러한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교육 과정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이 밖에 해외 대학과 교류를 맺어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장학금 50% 이상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지 정책도 운영한다.
해양 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
졸업 후에는 해운 산업뿐 아니라 국내외 공공기관과 해양 연구 및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항해사 면허를 취득하면 선박에서 항해사나 선장으로 일할 수 있으며, 선박 검사관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또 해운회사, 조선소, 항해 통신장비 및 조선 기자재 업체 등 해양 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이 밖에 국제해사기구, 국내외 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상교통관제사 등에서 공무원으로 지내거나 해양 전문 변호사, 관세사, 통역사, 해군장교 등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해양 관련 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미니 인터뷰 이화용 | 해사글로벌학부 2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선박 운항 기술뿐 아니라 세계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 수업이 많아 세상의 다양한 문제를 깊이있게 탐구할 수 있어요. 세계 각지에서 유학 온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외국어는 물론, 여러 나라의 문화를 재밌게 배울 수 있고요.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3학년 때 선박에서 학생들과 단체 생활을 해요. 저마다 생활 습관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긴 시간 합숙을 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선박 규율과 예절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죠. 동기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선박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올바른 의견을 낼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고요.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전 세계를 운항하는 항해사가 되려면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야 해요. 항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고 각국의 선박 관계자와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계 정세에 두루 관심을 갖고 여러 장르의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게 좋아요. 특히 해양을 주제로 한 과학 소설을 읽어두면 학과 공부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