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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가대표 경기력향상지원팀

 

 

2016년 8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4년을 노력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땀의 결실을 맺는 날, 그 누구보다 국가대표의 활약을 바라는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스포츠 과학을 선도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팀이다.

글 전정아·사진 이동훈, 한국스포츠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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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어벤저스

올림픽 국가대표 경기력향상지원팀의 목표는 단 하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올림픽 종목별 담당 코디네이터를 필두로 체력지원, 심리지원, 기술지원, 영상분석 연구원이 한 팀을 이뤄 스포츠 과학 토털 케어(Total Care) 방식의 현장 밀착형 지원을 하고 있다.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는 종목별 담당 연구원(박사)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과학실 회의를 통해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전공, 추천과 협의, 지원 의지 등을 수렴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연구원이 각 종목별 코디네이터로 선정된다. 선수의 경기력은 체력적 요인, 심리적 요인, 기술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종목별 담당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운동역학, 운동생리학, 스포츠 심리학 등 각 분야별 분석·보조 연구원들이 한 팀이 돼 상호보완적인 지원을 한다.

종목 코디네이터와 지원팀의 업무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현장에 방문해 전체적인 훈련 과정 등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심리 상태와 훈련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고 방안을 협의한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훈련과 경기의 전략, 전술을 발전시켜나간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지원팀과 지도자,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무엇보다 해당 종목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체육학과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연구원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지도자, 대표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

 

좋은 성적의 뿌리, 체력 강화를 책임지는 체력지원

체력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체력적 요인을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한 피드백과 체력 훈련 관리로 선수의 경기력을 지원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기초 체력(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 전반적인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체력)과 전문 체력(농구를 할 때 필요한 점프력처럼 특정 운동 종목의 동작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체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선수에게 보강해야 할 체력 훈련 방식을 체계화한 뒤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도자와 선수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선수에게는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해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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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생리학은 필수, 유연한 사고방식은 기본!

체력지원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과 적응 과정을 분석하는 학문인 ‘운동생리학’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또한 선수의 체력과 훈련 상황에 맞게 언제든지 계획해둔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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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지원 분석연구원 이광규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체력지원팀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지만 지원이 단지 프로그램 제공으로 끝나버리면 안 된다. 데이터를 분석해 철저하게 계획한 프로그램을 선수와 지도자가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확신을 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그들과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영웅과도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친해진다는 것이 가장 좋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현재 동계 올림픽 종목을 지원하고 있어 진천 선수촌, 평창 슬라이딩 센터 등 지방으로 출장이 잦다는 점이다.(웃음)

체력지원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스포츠 과학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분야이며 전망이 좋은 직군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과학’이라는 학문이 아직 해외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관련 도서와 영상, 세미나가 많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 관심을 넘어서 학문적인 흥미가 있다면 유명한 운동선수가 ‘왜’ ‘어떻게’ 그 운동을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자세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멘붕금지! 선수들의 멘탈을 사수하는  심리지원

심리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 선수의 장점은 부각하고 약점은 강화하는 상담 전략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업무는 훈련 현장에 찾아가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연구원은 훈련이나 경기를 관찰해 각 선수들의 특성과 습관을 파악한다. 선수들마다 심리적 단서가 다르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심리 측정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다. 심층면담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심리 기술 훈련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심리 기술 훈련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스포츠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 능력 발휘하기

스포츠 심리학이란 스포츠와 운동 상황에서의 인간과 인간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두는 스포츠 과학의 한 분야이다. 심리지원 연구원은 스포츠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따라서 선수에 대한 공감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선수의 경기력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개인적 정보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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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지원 보조연구원 윤희준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함을 느끼는데, 이런 상태에선 훈련을 하더라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평정심을 찾고,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심리 상태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한 선수와 관계에서 라포르(Rapport,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경기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은 마치 초능력을 지닌 영웅처럼 보이지만 사실 선수도 평범한 인간이지 않나. 특히 상대와 공감대를 쌓으며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치열하게 사는 선수들의 삶에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부담감을 같이 짊어질 때도 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지원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양궁은 심리적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다. 특히 한국은 양궁 종목에서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 선수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선수들에게 멘탈 코칭을 통한 심리지원은 금메달 획득에 큰 원동력이 된다. 심리지원에 대한 선수의 요구는 점차 늘고 있어 직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이다. 행동은 곧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믿고 실행할 수 있는 청소년이 됐으면 한다.

 

 

 

생생한 영상을 담아 방대한 데이터로 만드는 영상분석

영상분석 연구원은 스포츠 경기 현장이나 선수들의 훈련 모습, 경기 등을 영상으로 기록, 관찰하고 데이터로 활용한다. 영상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과학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 정보로 가공하고 분석해 빅 데이터처럼 구조화하는 것도 영상분석 연구원의 몫이다. 경기 중인 선수와 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경기를 분석하고 경기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촬영한 자료 중 바로 피드백할 수 있는 자료는 경기 중의 지도자와 선수에게 전달해 전술의 변화를 유도할 때도 있다. 이러한 영상분석 자료는 스포츠 과학의 교육, 연구 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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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눈썰미와 호기심이 필요

수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은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으나 분석 방법을 설계하고 결과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므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탐색하고 분석,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갖고 스포츠 현장과 영상을 관찰하며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눈썰미만 있다면 충분하다. 영상을 촬영, 편집하기 위해 카메라와 통신 장비, 소프트웨어를 다뤄야 하며 복잡한 데이터를 단순하게 만드는 구조화 능력이 겸비된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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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분석 분석연구원 조용인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영상분석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과학적 업무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으로 일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나’의 시각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이 보는 것과 놓친 것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특정 선수나 팀에 일명 ‘팬심’을 갖거나 ‘안티’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스포츠에선 경기가 말 그대로 ‘작품’이다. 항상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크다. 세계적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데이터 과학자로 활동하지만 장비를 고정하거나 표시하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고, 배터리 충전과 파일 용량, 전송 속도 등을 걱정해야 하는 건 조금 단점이다.(웃음)

영상분석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종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마추어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중 87.8%가 영상·경기 분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경기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경기 분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영상분석은 가상현실, 뇌 과학적 측면으로도 융합되고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로도 활용되므로 진출 분야도 넓다. 운동에 소질이 없더라도 보고 분석하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 스포츠와 영상의 결합에 호기심을 느끼는 친구들이라면 언제든지 연구실로 연락해 자문을 구했으면 좋겠다.

 

 

더 완벽한 경기를 위해 더 안전한 기술을, 기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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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관찰해 잘못된 기술을 바로잡고 선수의 부상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눈으로 관찰하지 못하는 미세한 동작 등을 과학적 장비를 이용해 측정, 분석해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동작 모델을 찾는 것을 지원한다.

운동역학 이론은 기본, 영상 장비를 다루면 금상첨화

인체의 동작 원리를 이해해야 하므로 운동역학을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 운동역학이란 인체가 운동할 때의 움직임에 물리학을 적용시킨 학문이다. 특히 첨단 기자재와 장비로 실험을 하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나 영상 기술, 비주얼 베이식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

 

 

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 팀장 송주호 박사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인체의 동작에 대한 이해도를 가장 중점으로 둔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적인 데이터가 도출됐다고 해도 데이터를 맹신해서는 안 되며 현장에서 지도자와 코치,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자와 선수가 90%의 노력을 한다면 스포츠 과학자는 10%의 디테일한 데이터를 더해 100%의 완성도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현재 하계 올림픽 체조 종목 코디네이터와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코디네이터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와 ‘양1’ 기술을 개발했을 때도 스포츠 과학의 힘이 큰 역할을 했다. 영상과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동작을 찾고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힘으로 선수의 경기력이 향상됐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단점이라면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을 때 오는 좌절감 정도웃음)

스포츠 과학 분야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정부 주도의 연구 기관으로, 스포츠 과학실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밖에도 현재 경기도, 광주, 대구, 대전, 서울, 전북 등 전국에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스포츠과학지원센터 6개소가 생겼고 곧 10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외에 비해 아직은 지역별 연구소가 많지 않아 인력의 차이가 큰 편이지만 스포츠 과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함께 지원할 추가 인력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지원팀의 연구원이 되려면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좋아하는’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해 파고드는 끈기를 가진 학생이 우리 기관의 연구원이 됐으면 한다.

 

경기장에 선 솔로몬 국제심판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는 스포츠 경기는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재미로 관중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가 발생하고 경기 흐름이 투명하지 않아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국가 간의 명예를 건 국제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경기를 매 순간 올바르게 이끄는 사람, 국제심판을 만났다.

글 강서진·사진 이동훈, 대한배구협회

 

 

경기의 모든 상황을 중재하고 책임지다

스포츠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감독과 선수는 경쟁 팀이나 선수를 이기기 위해 작전을 짜고 정해진 시간 동안 경기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규칙 위반이나 선수 교체, 부상 등 원활한 경기 운영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경쟁 선수나 팀 간의 마찰을 중재하고 경기 진행을 공정하게 조율해 올바른 승패를 결정하는 일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심판이다. 심판은 경기 중에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하므로 경기 진행을 총괄하는 주심과 각 부분을 관찰하는 부심으로 나뉘며, 경기에 참여하는 심판 인원과 역할은 종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국제심판은 국가 간의 승부를 겨루는 국제경기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판단은 올바르게, 결정은 공정하게

심판이 경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하는지에 따라 경기의 흐름과 승패가 결정되므로 매 순간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확하게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심판은 경기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며,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경기 진행을 방해하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선수를 발견하면 호루라기, 수신호, 깃발, 카드 등으로 알리고 주의 또는 벌칙을 준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교체, 날씨 변화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를 잠시 중단하거나 종료한다. 선수나 팀의 득점과 승패 여부를 결정하며, 규칙에 없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의 재량으로 판단해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독과 선수가 경기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도 심판의 역할이다. 특히 학생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를 진행할 때 그 역할은 더욱 커진다. 때때로 프로 선수 구단에 가서 감독과 선수에게 새로운 경기 규칙을 교육하기도 한다.

 

국제심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판 중에는 선수 출신이 많지만,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거나 관심이 많은 일반인도 심판이 될 수 있다. 국내 및 국제 심판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알아보자.

 

교육 과정

각 운동 종목 협회나 연맹에서 주관하는 심판 양성 교육을 받고,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심판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시기와 횟수, 교육과정 기간은 종목마다 다르다. 심판 자격은 A·B·C급 또는 1·2·3급의 수준으로 구분되며, 각 급수별로 출전할 수 있는 경기가 정해져 있다. 각 급수의 자격을 취득하고 일정한 경험과 기간을 거쳐야 더 높은 급수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특히 프로 경기 심판이 되려면 프로 경기 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과 테스트를 따로 거쳐야 한다. 아마추어나 프로팀에서 선수로 활동하거나 아마추어 경기에서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이 많으면 프로 경기 심판이 되는 데 유리하다.

 

지원 자격

심판 양성 교육과정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추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아마추어나 프로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면 처음부터 등급이 높은 자격증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경기 흐름과 규칙을 더 잘 이해하고 선수의 움직임과 심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므로 교육을 이수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국제심판은 해당 종목 국제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심판 테스트에 합격한 사람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심판 테스트에 응시하려면 국내심판 자격을 취득하고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이 충분해야 하며, 생활영어 및 경기규칙 영어 등의 외국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체격 조건

심판은 경기 종목에 따라 선수와 함께 움직이거나 정해진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활동량이 많은 종목의 심판은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달리기, 뛰기, 걷기 등의 체력 테스트를 거친다. 또 키, 몸무게, 허리둘레, 시력 등 정해진 신체 기준에 적합해야 하며 혈압, 심전도, 혈액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 종목의 심판은 은퇴 시기도 빠른 편이다. 공정성과 판단력을 갖춰야 하는 심판에게 신뢰감을 주는 인상과 활동적인 이미지는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수염이나 머리를 단정히 하고, 필요 이상으로 살을 찌우지 않는 등 자기 관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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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해

심판은 경기 운영에 필요한 이론과 규칙을 정확히 알고 완벽히 숙지해야 하므로 이해력과 암기력,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 흐름과 규칙에 어긋나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판단력과 집중력, 눈썰미도 갖춰야 한다. 심판의 판정은 팀의 승패를 좌우하므로 매사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자세와 책임감 또한 요구된다. 또 경기를 진행하는 데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하지 않아야 신뢰를 받으므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함과 절제력을 갖추고, 표정 관리에도 능숙해야 한다. 심판은 때때로 자기가 내린 판정에 대해 관중의 야유와 선수의 항의를 받기도 하는데, 이때 마음이 약해지거나 상처받지 않는 용기와 담대함도 있어야 한다.

특히 주심은 경기 운영을 총괄하고 심판단을 비롯해 양 팀의 감독, 선수를 이끌어야 하므로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을 겸비하면 좋다. 선수 못지않게 경기장을 누비고 곳곳을 살피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과 지구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진출하고 싶다면 외국어에 능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학교에서 체육이나 영어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하다.

 

아마추어 경기부터 국제무대까지 폭넓은 활동 범위

심판 자격을 갖추면 국내의 생활체육 및 아마추어, 실업팀과 프로팀 경기에서 활동하게 되며 협회의 추천이나 지시에 따라 경기에 나간다. 시즌 중에는 일정 기간 각종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는 연습 경기 심판을 맡거나 경기 규칙에 대해 연구하는 등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다. 국제심판으로 승격하면 올림픽이나 그 밖의 국제경기가 열릴 때 참가 의사를 밝히고 국제연맹의 평가를 거친 후 경기를 지정받는다.

심판의 연봉이나 임금 수준은 각 종목 협회의 평가에 따라 결정되고 경력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프로 경기 연맹이나 대한체육회에 계약직 형태로 소속된 심판은 연봉을 받고, 대부분의 심판은 프리랜서로 활동해 경기별 수당으로 지급받는다. 따라서 심판을 온전한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주로 다른 직업을 갖고 심판 활동을 병행한다.

 

4대 구기 종목 국제심판이 되려면

 

축구 국제심판

국내에서 1급 심판 자격을 취득한 후 2년 동안 매년 10회 이상의 경기에서 주심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야 국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주심과 부심을 선택해 응시하며, 만 35세 이하까지 지원할 수 있다. 언어 테스트 등의 필기와 달리기, 뛰기 등의 체력 테스트를 거친다. 국제심판 자격시험에 합격했더라도 매년 치르는 시험에 통과해야 자격이 유지되며, 국제심판이 되면 만 45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

경기당 심판 수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명

신체 조건남자 키 170cm 이상, 여자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2 이상

체력 테스트매년 실시

경기 중 활동량★★★★★

 

농구 국제심판

국내에서 1급 심판 자격을 취득한 후 2년 이상 심판으로 활동해야 국제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경기에 관한 영어 필기시험 및 심판 실기, 달리기 등의 체력 테스트, 영어 인터뷰 과정에 합격하면 국제심판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심판 자격은 4년간 유지되며, 이후에는 실기 및 체력 테스트 등을 거쳐 국제심판 자격을 다시 부여받는다. 국제심판 시험에는 만 35세 이하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국제심판이 되면 만 50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

경기당 심판 수주심 1명, 부심 2명

신체 조건없음

체력 테스트4년마다 실시

경기 중 활동량★★★★☆

 

핸드볼 국제심판

국내에서 1급 심판 자격을 취득한 후 1년 이상 심판으로 활동해야 하며 아시아핸드볼협회에서 주관하는 아시아대륙 심판 시험에 합격해야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시아대륙 심판 시험은 경기에 관한 외국어 필기시험과 경기 영상 판독 테스트, 심판 실기, 왕복 달리기 체력 테스트, 영어 인터뷰 등으로 이뤄지며 모든 과정의 점수를 합산해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아시아대륙 심판이 되면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국제핸드볼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다. 아시아대륙 심판 시험에는 만 29세 이하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국제심판이 되면 만 40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

경기당 심판 수심판원 2명

신체 조건 없음

체력 테스트 1회 실시

경기 중 활동량★★★★

배구 국제심판

국내에서 A급 심판 자격을 취득한 후 5년 내에 3년 이상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야 국제심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후 이론 및 심판 실기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모든 시험은 영어로 진행되며 규칙 용어, 생활 영어 등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면 된다. 시험에 합격하면 국제심판 후보자 자격이 주어지고 심판 활동 평가를 거쳐 정식으로 국제심판이 된다. 국제 대회가 열렸을 때 이론을 비롯한 협동심, 생활 태도, 인성 등 국제배구연맹의 평가를 받은 후 경기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국제심판 시험에는 만 30세 이상부터 만 41세 이하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국제심판이 되면 만 55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

경기당 심판 수주심 1명, 부심 1명, 선심 2~4명, 기록원 2명

신체 조건 체질량지수(BMI) 30 이하, 남자 허리둘레 120cm 이하, 여자 허리둘레 88cm 이하, 교정시력 0.8 이상

체력 테스트없음

경기 중 활동량 ★★★☆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중요해요

 배구 국제심판 배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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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국제심판이 됐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해 성인 실업팀에 입단했는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때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무작정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그리고 자격증 하나는 따야겠다는 생각에 제게 유리할 수 있는 배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거예요. 배구심판 자격은 A·B·C급으로 구분되는데, 저는 실업팀 선수 출신이라서 프로 경기 심판 자격인 B급부터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때가 대학교 1학년 때인데, 어쩌다 보니 대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심판 자격인 A급까지 취득하게 됐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배구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기왕 여기까지 온 거 국제심판까지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못다 이룬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국제심판이

돼서 완성해보자는 결심이었죠. 지금 저는 국내 5호 여자 국제심판이 됐고, 이제 심판으로서 올림픽 무대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심판으로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나요?

어떤 경기에서든 냉철한 자세와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통 심판 배정은 경기 당일에 이뤄지는데, 배구 코치인 오빠의 팀 경기를 맡을 심판을 미리 알게 돼도 절대 알려주지 않아요.(웃음) 심판은 때론 선수를 다독이고 독려해야 해서 부드러운 성향도 필요해요. 감정의 강약 조절을 잘해야죠. 긴 시간 동안 경기 진행을 하려면 평소에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하고요. 배구 경기는 보통 2시간 이상 이뤄지는데 그동안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경기 내내 집중해야 하니까 체력 소모가 엄청나요. 그래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인데, 따로 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으면 충분히 걷고 뛰는 습관을 가지려고 해요.

경기를 하지 않는 시기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매년 경기 규칙이 조금씩 수정되는 편이라서 새로운 규칙이나 용어를 공부해요. 국제 대회에 대비해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경기가 없다고 느슨해지면 신체 리듬이 깨져서 다음 시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져요. 그래서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죠. 사실 심판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에요. 경기를 잘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긴장도 많이 하거든요. 또 경기에 패한 팀이나 팬에게서 싫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서 평가가 두렵기도 하고요. 속으로 참는 일이 많답니다.(웃음) 그래서 쉴 때는 여행을 가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해요.

국제심판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우선 자기에게 맞는 종목이 뭔지 알려면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죠. 경기를 직접 경험해봐야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경기장에 가서 관람도 많이 해 현장 분위기를 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아요. 해외 스포츠 중계를 열심히 챙겨보면서 경기 용어를 익히고, 우리나라 경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보세요. 심판의 마음으로 경기를 보는 거예요. ‘내가 심판이라면 어떻게 판정할까’ 생각하면서 경기를 접한다면 심판이란 직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결정하든 최고가 되기 위해 매 순간 후회 없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 속 직업 세계

일반적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직업이라고 하면 운동선수나 감독, 코치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나 전략을 짜고 선수단을 관리하는 감독 외에도 스포츠라는 영역에는 매우 다양한 직업이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부르는 스포츠의 세계, 그 속에서 선수만큼이나 치열하게 땀 흘리며 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글 김우람·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스포츠 + 미디어

 

 

스포츠와 미디어는 공생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는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컸다. 반면 스포츠는 미디어 기업에 콘텐츠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스포츠와 미디어, 그 사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스포츠 해설위원

축구, 야구, 배구 등 각종 스포츠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 뒤, 방송을 통해 운동경기에 참가하는 팀 과 선수들에 관해 설명하고 해설하는 일을 한다. 합리적인 분석과 논평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면 특정 스포츠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특별히 요구되 는 학력이나 자격은 없지만 기자, 에이전트, 운동 선수 등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스포 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학과 체육학과 등

핵심 능력 해당 스포츠 관련 전문 지식, 논리력, 분석력, 언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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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그램 프로듀서

야구·축구·농구 등 각종 스포츠 중계와 올림픽 이나 월드컵 중계, 스포츠 뉴스 등 스포츠와 관련 된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고 스포츠 기자, 스포 츠 캐스터, 방송 스태프 등 관련 종사자의 활동을 조정하는 일을 한다. 아이템 선정, 기획, 화면 구 성, 광고, 영상 편집, 방송 편성 등 스포츠 방송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하고 지시하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는 대부분 생방송이기 때문에 위기 대 처 능력도 갖춰야 한다.

관련 학과 방송연출학과,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학과 등

핵심 능력 기획력, 창의력, 소통 능력, 통솔력, 위기 대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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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터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아나운서를 말한다. 시청자에게 경기 진행 상황을 정확하고 생동감 있 게 전달하고,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 주는 등 스포츠 중계를 이끌어간다. 또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등 시청자가 궁 금해할 만한 상황도 들려준다. 스포츠가 ‘각본 없 는 드라마’라면 스포츠 중계는 ‘대본 없는 방송’이 라고 할 수 있다.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서는 순발력과 풍부한 상식이 필요하다. 보통 특 정 종목의 전문 해설위원과 짝을 이뤄 일하는 경 우가 많다.

관련 학과 체육학과, 신문방송학과 등

핵심 능력 언어 능력, 순발력, 표현력, 풍부한 상식, 의사소통 능력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산업이 발달하면서 ‘스포츠’와 ‘돈’은 떼려 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기 업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 해 스포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 포츠 마케터는 기업이 스포츠를 통해 더욱 효과적 으로 마케팅할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행사 지원, 선수 지원, 스포츠 용품 판매 등을 대 행하는 일을 한다. TV나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스포츠와 관련된 홍보를 하며 스포츠 팀명, 기업명, 상품명 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 록 기획하는 등 스포츠와 돈을 연결하고 그 가치 를 극대화하는 것이 스포츠 마케터의 역할이다.

관련 학과 스포츠경영학과, 스포츠마케팅학과, 스포츠산업학과, 사회체육학과, 경영학과 등

핵심 능력 협상 능력, 설득력, 창의력, 통계 지식, 어학 능력

자격 및 면허 스포츠경영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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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기자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스포츠 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 현장을 찾아가서 정보를 수집 하고, 선수 및 감독 인터뷰를 하는 등 취재 내용 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가 있을 때는 해외로 출장 을 가기도 한다. 요즘은 기자가 해야 하는 기본적 인 일뿐만 아니라, 방송에 출연해 경기 내용을 분 석하거나 해설을 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한 종목 을 전문으로 하지만, 시즌이 있는 스포츠의 특성 상 복수의 종목을 담당하기도 한다.

관련 학과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핵심 능력 글쓰기 능력, 어학 능력, 분석 능력, 의사소통 능력,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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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터의 전설  빈 스컬리

올해로 90세인 빈 스컬리(Vin Scully)는 미국의 유명한 야구 캐스터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전담 캐스 터로, 195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무려 67년간 중계방송을 해왔다. 미국에서는 홈런을 ‘She’라 는 여성 3인칭 대명사로 표현하는데, 그 이유는 1988년 월드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의 커크 깁슨이 역전 끝내기 대타 홈런을 때려내자 빈 스컬리가 “She is gone!”이라 고 외쳤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월드 시리즈 역사상 최고 의 순간이자 최고의 표현으로 꼽힌다. 이렇듯 스포츠 캐 스터는 단순히 시청자에게 경기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감동까지 전하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 + 과학

 

 

스포츠를 하나의 학문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직업이 있다. 이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정교한 사고와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연구원이 되려면 꽤 오랜 시간의 숙련 기간과 대학원 이상의 정규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생체역학 연구원

생체역학이란 운동과 힘이 관계하고 있는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찾기 위한 학문이다. 생체역학 연구원은 이런 학문과 지식을 바탕으로 스포츠 장비나 기구를 개발하기 위해 인체 운동과 스포츠 용구의 역학 관계를 연 구하는 일을 담당한다. 영상분석 시스템, 지면반 력 측정 시스템, 실시간 동작분석 시스템 등의 응 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체를 측정하고 분석하며, 이를 통에 얻은 자료는 인체의 기본 운동이나 스 포츠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관련 학과 스포츠의학과, 스포츠과학과, 사회체육학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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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생리학 연구원

운동생리학 연구원은 인체가 운동 자극에 반응하 고 적응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다. 운동과 신진대사, 운동과 호흡, 운동과 근육, 운동 과 피로, 운동과 환경 등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다. 호흡 가스 분석기, 심전도 검사기 등 운동부하 검 사 시스템을 이용해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스포 츠 상해 예방 및 재활, 영양 및 건강에 대해 연구 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방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관련 학과 스포츠의학과, 스포츠과학과, 사회체육학과 등

 

 

스포츠 사회학 연구원

스포츠를 하나의 작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스포츠에는 팀, 선수, 코치 등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와 규칙, 승패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 문이다. 스포츠 사회학 연구원은 스포츠를 ‘사회 현상의 축소판’으로 보고 스포츠와 사회학을 연관 지어 연구하는 직업이다.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이 나 사회와의 관련성, 스포츠와 미디어의 관계 등 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한다. 또 팀 내의 조직과 역 학, 일탈, 폭력 등도 연구한다.

관련 학과 사회체육학과, 사회학과, 체육학과 등

 

 

스포츠 영양사

스포츠에서 경기력은 유전적인 능력과 과학적인 훈련, 그리고 영양 관리에 좌우된다. 스포츠 영양 사는 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영양학적 지식 을 접목해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 는 사람을 말한다. 운동선수에게 균형 있는 음식 물을 공급하기 위해 식단을 계획하고, 조리 및 위 생 상태를 감독한다. 스포츠 팀의 급식 운영계획 을 세우고 선수들의 식단을 관리하며, 최근에는 도핑 검사에 해당하는 약물 등에 관한 내용도 다 룬다.

관련 학과 식품영양학과, 식품공학과, 체육학과 등

 

 

스포츠 + 커뮤니케이션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질과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에서 이들을 도와주는 ‘조력자’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선수를 도와주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스포츠 에이전트

계약상에서 공식적으로 선수 대신 업무를 맡는 대 리인을 말한다. 쉽게 말해 운동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연봉 협상, 이적 문제 등 선수의 계약권을 대행하는 업무를 한다. 의류나 운동용 품, 숙소, 연습 환경 등을 지원하고 스폰서십 계약 을 맺기도 한다. 한마디로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 니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스포츠 산업 규모가 크지 않고 에이전트가 필요한 선수가 제한적이어서 고용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스포츠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에이전트의 수 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학과 스포츠마케팅학과, 스포츠경영학과, 스포츠레저학과 등

핵심 능력 협상 능력, 소통 능력, 어학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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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스카우터

우수하거나 장래성 있는 운동선수를 물색해 발탁 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주로 고등학 교, 대학교 소속의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참관해 기량이 뛰어나거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선 수를 소개받거나 발굴한다. 선수를 선정한 후에는 감독과 학교 대표, 선수 본인 및 부모와 함께 계약 기간, 연봉, 계약금 등을 협의하고 계약을 체결한 다. 기존 프로 구단에 소속되어 있는 운동선수의 이적에 관한 업무도 한다. 특정 종목과 선수에 대 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 선 수 출신이 많다.

관련 학과 체육학과 등

핵심 능력 협상 능력, 설득력, 해당 스포츠 관련 전문 지식, 데이터 분석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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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행정가

스포츠 종목의 연맹이나 협회, 위원회 등에 소속 되어 스포츠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국가대표부터 유소년 육성 시스템까지 해당 종목의 거의 모든 분야를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해당 스포츠를 발전시키고 홍보하는 일은 물론 경기 분석, 기술 향상 등의 기술적인 업무, 대회의 계획과 운영, 진행 등에 대한 업무를 한다. 스포츠 행정가가 되려면 관련 종목에 대한 지식 외에도 경영, 마케팅, 역사, 법률 등 폭넓은 지식 이 필요하다.

관련 학과 경영학, 스포츠경영학과, 스포츠레저학과 등

핵심 능력 행정 능력, 소통 능력, 어학 능력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발로 뛰겠소

대한축구협회(KFA) 콘텐츠팀 설동철 사원

 

스포츠 행정가는 왜 필요한가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팬들은 TV 를 통해 축구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만 보지만 대회를 치 르기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회 개최지 선정부 터 개·폐막식 준비, 대회 일정 짜기, 운송, 숙박 계획 등 스 포츠 행정가 없이는 훌륭한 스포츠 행사를 치르는 건 불가 능하죠. 월드컵이나 곧 개막할 올림픽, 프로스포츠 경기처 럼 대형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학교 체육대회, 시도 단위 체육대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와 성공적인 대회 개 최 사이에는 늘 스포츠 행정가가 존재합니다.

스포츠 행정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나 적성이 필 요한가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이해는 필수입니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축구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는 209개 회원국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 들과 소통하려면 외국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선수 와 팬이라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회나 행사를 기획 하고 준비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죠. 학교 체육대회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까 한번 고민해보세요. 이런 경험을 통해 스포츠 행 정가가 적성에 맞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축구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운동광이었어요. 축 구든 농구든 가리지 않고 스포츠라면 미쳤었죠. 그러다 대 학생이 되어 2002년 한일월드컵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기 회가 있었어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모 습을 보고 ‘아, 나도 이런 대형 이벤트 현장에서 좀 더 전문 적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스포츠 행정가가 되 기로 했습니다.

스포츠 행정가로서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팬과 선수, 기자단 등 스포츠 행사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참 여합니다. 이분들이 대회 기간 동안 큰 불만 없이 자신의 할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왔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 실 스포츠 행정이라는 게 특별히 잘해서 칭찬받는 일이라 기보다는 실수 없이 했을 때 빛을 보는 일이거든요. 거기에 만약 한국 팀 또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거나 우승까지 하면 그 보람이 배가됩니다.

 

 

 

우리도 스포츠인이다!

 

응원단원

치어리더나 응원 단장 등 운동경기 중에 소속팀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관중의 흥과 응원을 유도하는 사람이다. 응원복을 입고 춤이나 동작을 취하고 구호를 외치며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즐겁게 응 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소속팀의 선수 명단을 확인하고 구호나 안무 를 미리 암기해야 한다. 많은 사람 앞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적합하며, 무엇보다 안무를 따라 할 수 있는 감각 과 체력이 필요하다.

관련 학과 특별히 없음

핵심 능력 리더십, 사회성, 창의력,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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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경기 기록원

운동경기의 각종 상황을 전문적으로 기록하는 일 을 한다. 경기 전 선수 명단을 받고 기록실에서 경 기를 지켜보며 심판의 판정, 선수의 개인 기록, 득 점 상황 및 시간 등을 기록한다. 또 기록 상황을 전광판에 표시하기 위해 경기장 전광판 조작원이 나 경기장 아나운서에게 알리거나 심판의 판정을 돕기 위해 자료를 제시하기도 한다. 야구, 축구, 농구, 육상 등 공식 기록을 담당한다.

관련 학과 스포츠기록분석학과 등

핵심 능력 책임감, 판단력,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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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제원 기록위원장

 

야구 기록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한국야구위원회에서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일반 팬을 대상으로 기록강습회를 실시해왔습니다. 2011년부터 는 전문기록원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록원 대 부분이 매년 초 열리는 기록강습회 출신이지만, 기록원을 매년 선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취업문은 꽤 좁은 편이 죠. 대한민국에서 한국 프로야구 공식 기록원은 딱 17명뿐 이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야구 기록을 각 팀에서 자체적으로 담당했습니 다. 그러다 보니 기록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공식 기록원의 필요성을 느꼈죠. 따라서 기록을 할 때는 객관적 인 시각과 일관성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록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야구를 잘 알고, 사랑하는 게 우선이지만 특별히 필요한 자 질은 없습니다. 다만 3~4시간 동안 공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면 안 되기 때문에 차분한 성격과 강한 집중력은 필요합 니다. 운동과 관련된 직업이지만 ‘기록’이라는 것은 역동성 보다 차분함이 요구되죠. 또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결단력도 중요합니다.

기록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른 종목에도 공식 기록원이 있지만, 야구 기록원은 안타 나 실책 여부를 직접 ‘판정’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릅니다. 기록원의 판단은 곧 최종 결정이자 ‘야구의 역사’인 셈이죠. 야구의 역사를 스스로 기록한다는 점이 야구 기록원의 가 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상의 서비스로 최고의 휴식을 호텔리어

 

호텔리어는 ‘호텔의 꽃’이라 불린다. 호텔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저 멋진 유니폼 때문에 호텔리어를 꿈꿨지만 이제는 꼭 하고 싶은 일이 됐다는 이승연(송곡관광고 3) 학생이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를 만났다.

글 강서진·사진 백종헌·촬영 협조 쉐라톤그랜드인천 호텔

 

멋진 유니폼을 입고 호텔을 누비는 호텔리어가 될래!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알게 된 건 중3 때였어. 원래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그날따라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더라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예쁜 유니폼을 입고 호텔 안을 누비는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 그 주인공의 직업은 호텔리어였고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들이 아주 근사해 보였지. 그때부터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매료된 거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장래 희망을 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인터넷을 통해 호텔리어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호텔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특성화고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마침 친척 언니가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두 번 생각 않고 호텔비즈니스과에 진학했지.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활동적인 내게 호텔리어는 꼭 맞는 직업인 것 같아. 실무 수업을 할 때도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신이 나거든. 그런데 요즘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하나둘씩 생겨. 호텔 일이 꽤 힘들고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 3년 동안 공부한 게 아까워서라도 잘 해내고 싶은데…. 진짜 호텔리어의 삶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 멘토를 꼭 만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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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경쟁력을 파악하라!

이승연 멘티(이하 승연) 언니, 너무 반갑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선배를 만나게 돼 정말 좋아요.

최하늬 멘토(이하 하늬) 나도 예쁜 동생을 만나서 참 반가워요. 학교에서 호텔비즈니스 공부를 한다고 들었는데, 좀 놀랐어요. 진로를 꽤 빨리 정했네요?

승연 꿈이 생기니까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들더라고요.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교생활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적성을 충분히 살리고 싶어서 호텔비즈니스과가 있는 학교를 선택했죠. 식음료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과목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하늬 나는 대학 진학을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한 편인데, 승연 학생은 알아서 척척 자기 능력을 쌓아가고 있네요. 이런 자세를 갖춘 학생이라면 멘토가 필요 없겠는데요웃음)

승연 에이, 언니에 비하면 한참 멀었죠.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은 수준도 훨씬 높을 테고요. 저는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계획이지만, 호텔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나면 대학에 꼭 갈 거예요. 그래서 대학에선 어떤 공부를 하는지 늘 궁금했고요.

하늬 우리 학교는 2년 과정이라서 현장 업무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공부를 해요. 1학년 때는 주로 호텔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호텔 실무 영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공부하죠. 호텔리어는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갖춰야 하니까 화장이나 의상을 잘 매치하는 이미지 메이킹 수업도 있어요. 호텔 현장을 조사하는 과제가 많아 여러 호텔을 둘러볼 일도 많고요. 2학년이 되면 실습 교육이 많은 편이에요. 호텔 객실 실습이나 음료 서비스, 칵테일 제조법을 배우기도 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의 외국어 수업은 필수로 들어야 하죠. 방학 기간에는 한 달 정도 현장 실습을 나가는데 프런트, 객실, 식음료 등의 분야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아요.

승연 저도 호텔 인턴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한 달 동안 레스토랑 서빙과 음료를 제조하는 일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학교 수업 중에서도 칵테일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언니는 학과 공부 중에 어떤 수업이 가장 재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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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 나도 식음료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칵테일을 만드는 조주자격증 시험을 보기도 했어요. 외국인과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해서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등 여러 외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요. 호텔리어에게 외국어 능력은 필수거든요.

승연 그래서 저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얼마 전 학교에서 모의 토익시험도 봤는데,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속상해요.

하늬 나는 고2 때 3년 정도 뉴질랜드로 유학 가서 영어를 구사하는 데는 꽤 익숙한 편이에요. 그래서 팁을 하나 주자면, 토익은 영어 단어를 많이 알수록 점수 올리기에 유리한 시험이니 한 달 동안 단어만이라도 열심히 외워봐요.

승연 오늘부터 매일 영어 단어를 50개씩 외우겠어요!(웃음) 그런데 언니, 대학에서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취업에 좀 더 유리할까요

하늬 기본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정보와 소양을 미리 갖출 수 있으니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장 업무에 적응하는 데도 좀 더 수월할 거고요. 서비스 능력을 평가하는 SMAT(서비스 경영 자격)나 TOPAS(컴퓨터 예약 시스템)처럼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취득하는 데도 유리한 편이고요. 방학 기간에는 학교와 연계한 호텔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도 좋아요. 학과 학생들과 졸업한 선배들 도움도 많이 받죠.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하고 호텔리어로 일하는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거든요. 교수님 중에는 호텔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이 많아 호텔리어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는 물론 다양한 취업 정보도 얻을 수 있고요.

승연 호텔리어가 되는 데 도움 되는 점이 많네요. 그럼 호텔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하늬 대학마다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과 전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유리한 방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일반전형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어서 자기만의 장점을 돋보일 수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아요. 또 내신 성적이나 수능 점수, 면접 등 합격을 고려하는 비중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죠.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면접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면 돼요. 참고로 우리 학교는 면접 비중이 60%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아요. 저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어서 외국어 전형에 지원했고요.

승연 면접에선 주로 어떤 질문을 받나요?

하늬 보통 호텔리어가 되려는 이유나 원하는 분야, 앞으로 계획 등을 물어요. 서비스인으로서 자질과 의지를 평가하는 것이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은 하지 않죠. 직업과 학업에 대한 관심 정도,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당당한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거니까요. 모르는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모른다고 말해도 돼요. 단,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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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펙보다 봉사 정신을 길러라!

김윤식 멘토(이하 김 멘토) 우리 호텔에 방문한 걸 환영해요. 호텔리어가 되려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다면서요? 그 자세가 기특해서 호텔 스위트룸과 VIP 전용 공간을 보여줄게요.

승연 와, 정말요? 너무 기대돼요.

하늬 여러 호텔에 실습을 갔지만 스위트룸은 들어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특별히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멘토 두 학생은 호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승연 칵테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커피나 와인에도 관심이 많아 식음료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하늬 저는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여러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프런트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호텔리어는 맡은 일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들을 하나요

김 멘토 호텔리어는 호텔 곳곳에 배치되어 고객이 편리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요. 호텔리어가 일하는 곳은 크게 객실, 식음료, 사무 부서로 구분되는데 맡은 분야에 따라 호텔리어가 하는 일도 조금씩 다르죠. 객실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는 로비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짐을 들어주거나 프런트에서 접수와 안내를 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문의 사항을 해결해주는 일을 합니다. 식음료 부서의 호텔리어는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 같은 부대시설에서 셰프, 웨이터, 소믈리에, 바리스타, 카페 매니저 등의 업무를 담당해요. 사무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는 고객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인사총무, 마케팅, 홍보 등 호텔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무 업무를 하고요. 이처럼 호텔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켜 호텔리어라고 하죠.

승연 그럼 멘토님은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김 멘토 객실 부서에서 컨시어지로 일하고 있어요. 호텔 안내는 물론 주변 관광지, 교통, 식당, 쇼핑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알려주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여행에 필요한 각종 예약을 대신해주기도 하고요. 컨시어지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만큼 호텔의 핵심 업무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호텔의 꽃’이라고도 해요.

하늬 고객을 대하다 보면 쉴 틈이 없을 것 같은데, 객실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의 일과는 어떤가요?

김 멘토 맞아요. 쉴 틈이 없어요.(웃음) 호텔은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어서 호텔리어도 언제나 호텔에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오전과 오후 시간을 나눠서 교대 근무를 하죠. 출근하면 먼저 오늘 방문할 고객과 떠날 고객을 파악하고 객실이나 행사장 예약 스케줄을 확인해요. VIP 고객이 방문하는 날에는 고객의 성향과 필요로 할 것을 파악해 미리 준비하고요.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다 보면 근무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요. 퇴근하기 전엔 내일 방문할 고객과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객실이 잘 정리돼 있는지 체크하죠. 저는 컨시어지를 총괄하는 매니저 업무도 맡고 있어서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교대 근무 스케줄을 조율하는 등 호텔리어의 근무 환경을 돌보는 일도 해요.

하늬 호텔리어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을 나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졸업을 앞두면서 부족함도 많이 느껴요. 호텔리어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 멘토 예전에는 호텔 지배인 자격증을 갖추거나 호텔리어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 호텔리어가 되는 데 유리했어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실무를 꼭 잘하는 건 아니라서 요즘은 호텔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두 학생처럼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예요. 그런데 가능하면 같은 호텔에서 오래 일하는 것을 추천해요. 여러 곳에서 짧게 일한 경험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변덕이 심하고 싫증을 잘 느낀다는 인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승연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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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멘토 호텔리어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을 접하기 때문에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 등 몇 가지 외국어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게 좋아요. 문법보다는 정확하게 듣고 말하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해요. 면접을 볼 때도 말하기와 발음 능력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고 말할 때 자신감과 적극성을 평가하거든요. 자기가 원하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는 것도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에요. 승연 학생처럼 식음료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면 주조기능사, 소믈리에, 바리스타, 조리사 등의 자격증을 갖추면 좋겠죠. 호텔의 위치와 특성에 따라 주요 고객과 판매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호텔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일본인 고객이 많은 호텔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일본어 자격증이나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거예요. 그러면 취업하는 데 좀 더 유리하겠죠.

하늬 내년 이맘때면 저도 호텔리어가 돼 있겠죠? 힘든 일도 얼마든지 견디고 이겨낼 각오가 돼 있지만, 그래도 어떤 점이 힘든지 궁금해요.

김 멘토 글쎄요. 저는 그다지 힘든 적이 없어서요.(웃음) 굳이 꼽자면 일반적인 회사와 다르게 교대 근무를 해야 하고 휴일에도 일을 한다는 점이죠. 가족이나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하니까요. 그래도 고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거나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때면 일에 대한 보람을 느껴요. 고객이 즐거워하면 저도

행복하고요. ‘고객은 왕이다’가 아닌 ‘고객은 소중한 가족이다’라는 마음으로 일하면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답니다.

승연 호텔 실습을 해보니 오래 서 있고 항상 웃어야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사람을 대하는 일이 어려워서 금방 그만두는 사람도 꽤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빨리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돼요.

김 멘토 친절한 태도와 웃는 얼굴은 호텔리어가 첫 번째로 갖춰야 할 자질이에요. 학벌, 외국어, 자격증 같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남을 돕겠다는 봉사와 희생정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다면 호텔리어가 될 자격이 없어요. 일을 하다 보면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안 된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거죠. 멋진 유니폼을 입고 화려한 호텔에서 일하는 환상을 버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최고의 호텔리어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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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힘을 내!

이지현(경기 가평고 2)

 

이번 표지 촬영 콘셉트는 ‘치어리더’. 어떤 포즈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모델에게 대뜸 춤을 춰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망설임 없이 곧바로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에 맞춰 몸을 흔든다. 몸짓 하나, 말투 하나에도 긍정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스튜디오 가득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린 MODU의 커버 스타 지현이가 친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글 지다나·사진 최성열·헤어&메이크업 조하리

 

안녕! 난 이지현이라고 해. 이렇게 MODU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니,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좀 얼떨떨한 기분이야. 사실 친언니가 <MODU> 표지 모델에 신청해보라고 했을 때는 좀 망설였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거든.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용기 내어 도전했지. 역시 언니 말 듣길 잘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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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치어 업’ 안무는 이번 축제 때 친구들이랑 같이 무대에 서려고 미리 연습해둔 거야. 춤추는 걸 좋아하거든. 초등학교 수련회부터 중·고등학교 축제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대 위에 서는 걸 즐기지.(웃음) 춤출 때 친구들의 환호를 받는 그 짜릿함! 친구들끼리 땀 흘리며 동작을 맞출 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어릴 때부터 얌전히 있는 걸 못 견뎌하는 성격 탓도 있는 것 같아.

나는 커서 배우가 될 거야.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고백했어. 그런데 다행히도 흔쾌히 지원해주겠다는 거야. 그렇게 고1 때부터 지금까지 연기 학원을 다니며 배우의 길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지. 10년 뒤쯤이면 나는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몰라.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으며 시상식에 참가할 수도 있겠다. 이 장면들이 상상으로만 그치면 안 되니까 연기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야. 물론 연기 공부와 학업을 동시에 한다는 게 힘이 들 때도 있어. 그럴 때마다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을 떠올려. 아빠, 엄마 그리고 두 언니까지 온 가족이 나를 믿어주고 지지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친구들도 힘들 때마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렸으면 좋겠어.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남 눈치 보지 말고 도전해봤으면 좋겠고. 이건 친구들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늘 하는 말이야. 한 번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대로 즐겁게 사는 것. 이게 최고 아니겠어.

그러니 모두들,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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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쏟아지는 콘텐츠를 만들다

성공회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과 

 

우리는 지금 모든 사람이 미디어로서 기능하는 1인 1매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미디어에서 가장 큰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콘텐츠’다. 최근 콘텐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문학적 소양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을 교육하는 학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과에서는 협동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과 더불어 인턴십, 해외 현장학습 등 글로벌 시대에 한발 앞서가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를 꾸준히 양성해오고 있다.

글 최영동·사진 성공회대

 

첨단 디지털 기술과 만난 예술

성공회대 디지털컨텐츠학과에서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 첨단 디지털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디지털 예술을 강조한다. 인문학적 감성과 예술적 소양을 강화한 교육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과에 입학하면 인문학 세계 입문 과정을 비롯해 드로잉, 클레이 아트, 페이퍼 아트 등 다양한 예술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을 익히는 교육이 먼저 이뤄진다. 이후 기획, 디자인, 2D·3D 그래픽, 합성·편집, 음향효과 등 최첨단 디지털 교육이 진행된다. 더불어 유통과 마케팅 등 기술 및 실무적 지식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예술적 감각과 디지털 기술, 실무 능력을 겸비한 제작자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키는 힘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은 바로 창의력에 있다. 본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협동 프로젝트를 구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나눔과 공유의 과정을 통해 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기르며, 이를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완성하는 과정으로 콘텐츠 제작 교육이 이뤄진다. ‘나 홀로’ 책상 앞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사람 간의 ‘유대감’과 ‘소통’ 속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다각화된 시각을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조직 내 리더이자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모델을 통해 실무 감각과 전체적 안목을 갖춘 콘텐츠 제작자를 양성하는 것이 성공회대 디지털컨텐츠학과의 특징이다. 문화와 사회, 예술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 글로벌 시대에 세계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산업에 대한 시사와 법률의 기본 지식을 쌓는 것도 디지털컨텐츠학과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디지털 영상,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제작자와 개발자로 날개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성공회대 디지털컨텐츠학과에서는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과 1년 동안 해외에서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졸업 후에도 바로 실무 능력을 갖춘 제작자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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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전소희 | 디지털컨텐츠학과 3

우리 학과, 이건 정말 좋아!

가장 큰 자랑은 ‘끈끈한 정’이 있다는 거예요. 그 관계가 동기든 선후배든, 교수님과 학생의 사이든 구별 없이 학과 사람들의 유대감이 무척 깊어요. 특히 교수님들께서 학생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많이 쏟아줍니다. 학년별로 담당 교수님과 상담을 하는데 그 시간만큼은 교수가 아닌 ‘인생 선배’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시설이 좋아요, 다른 학교에 없는 것을 배워요’ 이런 것들도 눈에 보이는 자랑일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에 둔 콘텐츠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성실하면 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툴을 다루고, 매 학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수업이 진행돼요. 기획서를 작성하면 그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작업 과정을 밟아갑니다. ‘디컨인’들이 스스로 지어준 별명이 있어요. 바로 ‘불면디컨’. 저희 과 구호가 ‘새 천년을 선도하는 미래 속의 신지식인 불멸디컨’입니다. 과제를 하며 밤을 새우는 일이 많다 보니 ‘불면디컨’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성실한 친구들은 ‘디컨’ 강의를 잘 소화할 거예요. 하지만 ‘나는 인생을 즐긴다!’ 하는 친구들도 디컨 강의를 소화할 수 있어요.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각오와 실천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사람들이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는 우리 학과의 공부거리예요. 웹툰 보기, 게임 하기,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까지요. 예를 들어 <무한도전>을 보면 자막이 참 재미있잖아요. ‘이럴 때 이런 식의 자막을 넣는구나’ 하며 관심을 갖는 것도 ‘디컨인’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학과에선 기본적으로 3ds Max, 애프터 이펙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지털 프로그램도 배우지만,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콘텐츠라면 디지털 콘텐츠 관련 공부에 도움이 되니 많이 보고 분석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한국외대 이공계생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라고 해서 어문계열과 인문계열 학과만 있을 거라는 오해는 금물! 한국외대에도 남부럽지 않은 이공계열 학과가 있다. “한국외대에서 이공계 학생으로 살기, 어때요” 선배들을 직접 만나 물었다.

글 전정아·사진 백종헌, 한국외대

 

우리 과, 이런 곳이야!

가장 완벽한 학문을 탐구하다 수학과

수학과는 간단히 말하면 논리를 바탕으로 수와 함수, 나아가 세상을 수학적인 증명으로 연구하는 학과야. 수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인 선형대수학, 미분과 적분을 배우는 미적분학, 함수를 연구하는 해석학 등이 우리 과의 필수 전공과목이지. 이 외에 수리금융학, 보험수학 등 실생활과 연관이 깊은 과목도 공부해.

수학과 학생은 전부 계산을 잘하냐고? 그건 정말 오산! 수학은 기본적으로 ‘증명’을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계산 실수가 잦다고 해서 문제 될 일은 거의 없어. 그보다 우리 과 학생에게 필요한 자질은 호기심은 많아도 의심은 없을 것! 아직 풀리지 않은 수학적 명제를 자신의 생각으로 풀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거든. 특히 논리적이고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수학과가 아주 잘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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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을 양성하다 환경학과

환경학은 환경오염의 원인을 분석하고 평가한 뒤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고, 나아가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1, 2학년 때는 화학, 생물학을 비롯해 수학과 물리학을 함께 배우지. 3학년이 되면 대기오염 현상을 연구하는 대기 트랙, 수질과 토양 오염을 연구하는 수질·폐기물 트랙, 생태계와 미생물을 연구하는 생물·생태 트랙 중에서 하나의 전공 특화 과정을 선택해 원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환경학과 학생이라면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해. ‘미세먼지는 왜 나타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오염도를 낮출 수 있을까’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 연구를 꾸준히 파고들어 답을 찾아내야 하거든. 실험 도중에 실수하지 않을 꼼꼼함과 황산처럼 위험한 약품을 신중히 다룰 조심성도 필요하지.

미래를 이끌 정보 기술을 개발하다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는 스마트폰, 로봇, 통신, 의료, 우주 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공학 기술을 배우는 곳이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공부한다는 것이 특징이지. 모바일 기술, 빅 데이터, 웹 서비스 등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배우는 컴퓨터공학 트랙과 디지털 시스템, 로봇 제어 기술, 영상처리 등을 배우는 전자시스템공학 트랙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먼저 접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은 필수야. 지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도 필요하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 번에 배우기 때문에 다른 전공들에 비해 공부 양이 많지만 원리를 이해하고자 노력할 끈기가 있는 친구들이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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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대학+한국외대만의 장점=폭발적인 시너지 효과

한국외대에도 이과대학이 있군요.

신욱진(수학과 3, 이하 욱진) 학교 이름이 ‘외국어대학교’이다 보니 당연히 문과대학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민혜인(환경학과 4, 이하 혜인) 이과대학은 전부 용인 글로벌 캠퍼스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유준모(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4, 이하 준모) 사실 다른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학과 커리큘럼은 똑같아요. 오히려 다른 대학교에는 없는 한국외대만의 장점이 있죠.

어떤 장점이요?

준모 일단 다른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요. 폴란드어, 헝가리어처럼 동유럽 계통의 어학이나 아프리카학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한국외대뿐이잖아요. 그래서 자연과학대생이나 공과대생이 우리 학교에서 얻는 이점이 많아요. 여기서 배운 언어로 외국계 기업을 공략하기 좋거든요.

혜인 스페인어나 아랍어, 독일어를 배워서 유학하는 친구도 많죠. ‘7+1 프로그램’이라고, 7학기를 다니면 1학기를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파견 학생 프로그램도 있었고요.

욱진 캠퍼스 안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도 얼마나 많은데요.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과 조교 선생님이나 기숙사 룸메이트가 외국인이기도 하죠.

혜인 이중 전공이 필수라서 다른 학과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학업적 장점 말고도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 보여요.

혜인 많죠. 먼저 글로벌 캠퍼스의 좋은 공기!(웃음) 서울과 글로벌 캠퍼스의 공기가 정말 달라요. 숨 쉬기가 편하다니까요.

욱진 그리고 캠퍼스 내에서 광역 버스가 출발해요.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학교와 버스 회사가 제휴를 맺었거든요. 캠퍼스가 넓은 편이라 학교 셔틀버스도 운행하고요.

준모 올여름에는 ‘성남-여주’선에 지하철역이 생겨서 글로벌 캠퍼스에서 강남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해요. 앞으로 교통편이 더 편해지겠죠.

혜인 장학금 혜택이 많다는 것도 자랑거리죠. 한국외대생이라면 학교 장학금 한번 안 받아본 학생이 없을걸요.

이공계열 학과가 꾸준히 각광받는 만큼 각 학과의 전망도 좋을 것 같아요.

혜인 미세먼지나 옥시 살균제 사태를 보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문제가 많아요. 그래서 정부도 환경과 기초 건강에 관한 제도를 많이 제안하고 있죠. 환경 산업은 이제 국가적인 산업이에요. 환경과 관련한 인력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고 생각해요.

준모 디지털과 컴퓨터 산업은 앞으로 더 발전할 거예요. 요즘은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생명공학이나 의학과도 연계해 연구되는 추세죠. 앞으로도 저희 학과의 전망은 밝을 거라고 예상해요.

욱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산업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산업수학’을 주목하고 있어서 대학과 산업체에 산업수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요. 금융수학, 통계학, 컴퓨터수학이 대표적이죠. 순수수학만을 생각해 따분하고 돈 벌기 힘든 학과라고 여길 수 있지만 직업 전망은 밝은 학과예요.

각 학과만의 학과 활동이 궁금해요.

욱진 수학과는 해석학회, 노블학회, 빅데이터학회 이렇게 세 개의 학회가 운영되고 있어요. 해석학회는 말 그대로 ‘해석학’을 연구하는 학회예요. 노블학회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빅데이터학회는 교수님들과 한국빅데이터학회나 연구소와 함께 대외 활동을 하기도 하죠.

준모 우리 학과는 이공계 학술제에서 하드웨어나 생활밀착형 로봇을 만들어 소개하곤 하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공모전에 선후배가 함께 출전하기도 해요.

혜인 환경학과는 학회가 없는 대신 일명 ‘실험방’ 멤버가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랩 미팅’을 통해 자신이 설계한 실험을 발표하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아요. 우리 학과는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과도 협업하는 일이 많거든요. 대기자원 연구실, 유해물질 연구실, 환경 및 생태시스템 연구실 등 다양한 연구실에서 함께 실험하는 일이 많죠. 실험방 멤버가 아닌 학생들은 보통 대외 활동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한국외대는 학과별로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체계적인 도움을 준다고 들었어요.

욱진 C언어 강의나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취업 강의가 많아요.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배우기도 하고요. 동문회 선배님들이 학과로 찾아와 후배들과 면담하는 기회도 많아서 생생한 진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준모 저희 과 역시 실무에 대비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요. 취업 세미나가 있어서 교수님과 일대일로 면담해 스펙에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주시기도 하죠. 학과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도 자주 올라와요. 학과에서 스타트업 창업 지원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혜인 학과 차원에서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교육들을 연결해줘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에 도움을 받는 일이 많아요. 전공 수업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지식이 쌓여 대기환경기사, 산업기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쉽게 따기도 하고요.

욱진 학교 내 진로취업 지원센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요. 상담 선생님이 계셔서 일대일로 상담을 받고 자기소개서도 첨삭해주세요. 기업과 연동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으로 연결되기도 하죠.

 

졸업하면 어디로 진출하게 되나요?

혜인 국립환경과학원이나 KIST 환경 연구센터 등에서 연구원이 되는 친구들, 아니면 환경과 관련한 직업을 가지는 친구들로 나뉘어요. 일반 기업체는 폐수처리, 소음 진동 등의 분야에서 환경학과 출신의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많이 찾죠. 저는 환경공단 연구원이 되려고 준비 중이에요. 욱진 ─ 산업수학이 각광을 받으면서 금융 산업이나 정보통신 산업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 외국계 금융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외국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이중 전공으로 어문계열 학과를 선택할 생각이라 외국계를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아요.

준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학과이기 때문에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로는 전기 및 전자장비, 공장자동화 설비, 통신 서비스 업체에 엔지니어나 연구원으로 진출하죠. 하드웨어 분야로는 로봇이나 자동차, 설계 쪽으로 진출하고요. 저는 보안 소프트웨어 쪽을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외대 이과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

혜인 친구들끼리는 이렇게 얘기해요. 기회가 굴러다니니까 주워 먹기만 하면 된다고.(웃음) 장학금 빵빵하지, 해외로 나가기 쉽지, 마음만 먹으면 우리 학교에서는 못할 게 없어요.

욱진 한국외대는 일단 이름이 있잖아요. 거기다 이중 전공으로 보다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준모 MODU 친구들이 한국외대서 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워 세계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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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으로 이뤄낸 대단한 발견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개발자, 잭 안드라카

췌장암을 이겨내는 단 하나의 방법은 조기 발견이다.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췌장암은 진단하는 것부터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검사 비용이 턱없이 비싸 속절없이 목숨을 잃는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2012년, 정확도 100%를 자랑하는 놀라운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를 발명해 큰 화제를 모은 이가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국의 10대 소년, 잭 안드라카다.

글 전정아·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3999번의 실패를 딛고 이뤄낸 10대 소년의 발견

사망률 95%에 이르는 췌장암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치료가 아닌 조기 발견이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췌장의 위치가 다른 장기들에 가려져 있어 암이 발생한 부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 의학은 날이 갈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문제는 어째서 지금까지 풀지 못한 걸까?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15세 소년 잭 안드라카는 가족과도 같던 아버지의 친구 테드가 췌장암으로 사망하자 이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의학적 지식이 하나도 없던 안드라카가 췌장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인터넷뿐이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췌장암 관련 정보를 모조리 모은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껏 사용해온 췌장암 진단법은 60년 전에 개발한 오래된 기술이며, 검사 시간이 14시간이나 걸린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한 번 검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800달러(약 92만 원)나 됐다. 비싼 검사 비용에 비해 정확도는 고작 30%에 그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안드라카는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독학 끝에 암에 걸리면 혈액에서 특정한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방학 3개월 내내 실험을 반복했다.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8000종의 단백질을 하나하나 분석한 것이다. 실패는 계속되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4000번의 도전 끝에 췌장암에 걸리면 증가하는 단백질 ‘메소텔린’을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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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명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

방학이 끝난 뒤에도 안드라카의 연구는 계속됐다. 메소텔린을 찾아낸 것만으로는 췌장암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혈액 속 수많은 단백질 중에서 메소텔린만 인식할 도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안드라카는 논문을 읽다 ‘탄소 나노 튜브’의 존재를 알게 됐다. 메소텔린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탄소 나노 튜브에 엮고, 탄소 나노 튜브의 약한 성질을 지지해줄 ‘종이’를 결합하면 메소텔린에만 반응하는 센서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희망을 엿본 안드라카는 근처의 대학에서 췌장암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200명의 교수를 찾아 자신의   아이디어가 담긴 메일을 보내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99명의 전문가가 그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없는 이유를 하나부터 열까지 반박하며 협조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세계 최고 의료진이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아니르반 마이트라 박사만은 ‘어쩌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안드라카는 500편 이상의 논문을 읽으며 췌장암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철저히 준비한 뒤 마이트라 박사를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작은 실험 공간을 얻었다. 실험을 거듭할수록 자신만만했던 아이디어가 허점투성이였음을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안드라카는 제대로 된 진단법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매일 실험실로 달려갔다. 또다시 실패를 거듭한 7개월, 안드라카는 드디어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를 발명해냈다.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달린 소년의 놀라운 성공

안드라카가 발명한 췌장암 진단 키트 ‘옴미터(Ohmmeter)’는 의학계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검사 시간은 겨우 5분, 비용은 3센트(약 35원)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검사 방식보다 무려 168배 더 빠르고 2만6000배 저렴해진 것이다. 게다가 정확도는 100%에 가까웠다. 2012년, 안드라카는 옴미터를 발명한 것으로 세계 최대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인텔 ISEF(Intel International Science&Engineering Fair)’에서 최고상인 ‘고든 무어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옴미터는 췌장암 환자의 혈액 샘플이 아닌 실험용 쥐로만 테스트했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현재 안드라카는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암세포를 죽이는 나노봇과 진단 센서 프린터 등을 연구하며 전 세계로 강연을 다니고 있다.

안드라카가 옴미터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허무하게 잃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온 안드라카는 이런 말을 남겼다.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습니다. 열정을 갖고 찾기만 하면 됩니다. 여러분이라고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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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꿈을 빚는 예술인 조각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달해도 대체할 수 없는 직업 1위로 조각가가 꼽혔다. 그만큼 조각가는 인간만이 가능한 창조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흙을 치대 조각품을 만들 때 느껴지는 손맛 때문에 조소과를 선택한 박민정(서울예술고 2) 학생이 조각가라는 희망의 꿈을 안고 멘토를 만났다.

글 전정아·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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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건 나만의 전시회를 열고 싶어!

부모님한테 들었는데, 난 어릴 때부터 장난감보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좋아했대. 본격적으로 미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초등학교 때부터 들었던 것 같아. 그냥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게 좋았거든.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온전히 그것에만 집중하게 되잖아. 그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어. 하지만 예술중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다가 고등학교만큼은 예고를 가기로 결심했지.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그동안 내가 모르는 세계가 새롭게 펼쳐지는 게 아니겠어? 그림 그리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작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바로 조각의 매력에 빠진 거지. 그동안 가만히 앉아 있던 것과 달리 온몸을 움직이는 데다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 그런데 과연 내 이름을 내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조각가의 꿈을 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이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멘토를 곧 만난다니 너무 기대가 돼.

 실기와 공부를 모두 잡아야 진정한 승자

박민정 멘티(이하 민정) ─ 안녕하세요. 조각가가 되고 싶은 박민정이라고 합니다. 평소 동경하던 홍익대 조소과에 다니는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홍지나 멘토(이하 지나) ─ 만나서 반가워요. 알고 보니 민정 친구와 제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더라고요. 벌써 친근감이 느껴지네요. 서울예고 조소과 어때요, 재밌죠?

민정 ─ 그럼요! 1학년 때는 전공 선택 없이 여러 분야의 미술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늘 해오던 수채화나 소묘보다는 흙을 만져서 치대는 작업이 제 성향과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조소과를 선택했어요.

지나 ─ 저는 힘쓰는 일이 좋아서 조소과를 선택했어요. 흙이나 나무, 쇠를 만진 뒤 용접하고 망치질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니까요. 회화와 달리 쓸 수 있는 재료가 다양해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이 훨씬 자유롭다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굉장히 다양한 과목을 공부했는데, 지금은 어때요?

민정 ─ 조각 시간에는 나무나 돌, 철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조각하는 걸 배우고 조소 시간에는 해부학도 공부해요. 전시회나 영상물을 감상하는 재미있는 수업도 있고요.

지나 ─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네요. 대학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보다는 훨씬 다양한 주제로 더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죠. 생각에 깊이가 생기고 교수님도 주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거든요. 가

만히 앉아서 그림 그리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화끈한 성격의 친구들이 주로 조소과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과 분위기도 활동적이고 자유로워요.

민정 ─ 듣기만 해도 부럽네요. 저도 얼른 대학생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실기 모의고사와 내신 공부에 수능 준비까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지나 ─ 거기다 외부 화실도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죠? 당연히 힘들 때예요. 체력 관리가 필요한 때죠. 괜히 다이어트 한다고 굶지 말고 많이 먹어서 살이 쪄야 해요. 잘 먹어야 힘이 나니까요.

민정 ─ 그거라면 지금도 열심히 실천 중이에요.(웃음) 언니는 어떻게 홍대에 합격하셨나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나 ─ 사실 저는 시기를 잘 탔어요. 2017년도부터 학생부 성적으로만 뽑는 전형은 사라졌지만,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홍대 미술대학이 미술적 테크닉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뽑던 때였어요. 다행히도 제가 내신 공부는 좀 했거든요.(웃음) 그리고 조소과가 미대 중에서 입시 경쟁률이 좀 낮은 편이기도 하고요. 선생님들 추천으로 공모전에도 많이 참가해 쓸 만한 경력도 있었고요.

민정 ─ 전 1학년 때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 못한 게 조금 후회돼요.

지나 ─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죠. 아직 2학년 초반이잖아요. 서울예고라는 학교의 장점을 확실히 이용하세요. 전시회가 자주 열리는 삼청동과도 가까우니 전시관에도 자주 놀러 가고요. 저는 오히려 지금보다 고등학교 때 훨씬 전시를 많이 본 것 같아요. 학교 도서관의 미술 서적도 많이 봐두는 게 좋아요. 선생님들 자주 찾아가서 귀찮게 하는 것도 추천! 선생님을 공략하면 좋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거든요.(웃음)

민정 ─ 네, 명심하겠습니다. 어떤 선생님을 공략하면 좋을지 딱 떠오르네요.(웃음) 그런데 전시회를 많이 다니면 정말 도움이 되나요?

지나 ─ 그럼요.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얻는 배경지식과 소양이 만만치 않아요. 물론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상을 잘 정리해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하죠. 반짝 생각난 아이디어나 토막 지식을 적어두면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이거든요. 조각가뿐만 아니라 예술 쪽을 전공하고,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예술적 순발력’이 필수니까요.

민정 ─ 예술적 순발력이요?

지나 ─ 이를테면 대학교 입시 실기 시험은 정말 엉뚱하게 출제되잖아요. ‘세 개의 구(球)를 그리시오’라는 간단한 질문에 학생들 스스로 창의적이면서도 서로 연관이 되는 구를 생각해서 그려야 하죠. 전 벌과 벌집, 그리고 벌에 물린 사람을 그렸어요. 이렇게 실기 시험은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 많이 보고 들어서 상상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요. 하지만 요즘은 미술대학에 입학할 때도 내신이나 수능 성적을 보는 편이니까 공부도 놓지 않아야 하죠. 민정이는 공부도 잘하는 편인가요? 이런 걸 물으면 실례인가웃음)

민정 ─ 반에서 상위 10% 안에는 들어요.

지나 ─ 그 정도면 홍대 조소과는 따놓은 당상이겠는데요? 민정이가 공부도 잘한다면 저는 서울대 조소과 가기를 추천해요. 서울대는 수시 100% 전형으로 뽑으니까 내신 성적이 좋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거든요.

 

민정 ─ 내신 공부도 절대 놓으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됐어요. 그런데 혹시 언니도 일명 ‘예술인병’에 걸린 적이 있어요?

지나 ─ 내 작품이 최고 같고,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근자감’에 빠지는 그 병 말이죠 (웃음) 현대미술에 심취해 있을 때는 ‘있는 척’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난해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내가 재미있는 걸 만들자, 관객이 보자마자 내 의도를 딱 알아챌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그런 종류고요.

민정 ─ 그런 생각에 빠졌던 게 저만의 ‘흑역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그럼 언니가 생각하는 조각가는 어떤 느낌인가요?

지나 ─ 조각가나 작가는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나 다를 바가 없죠. 연예인은 자기 매력으로, 작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으로 돈을 버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 중 한 분은 학생들한테 언제나 자기 관리를 강조해요. 조각가가 되면 미술관의 큐레이터, 화랑을 운영하는 갤러리스트, 평론가와 주변 작가들까지 모두 만나야 하거든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양이 멋진 작가의 작품이 더 주목을 받는 거죠. 물론 아주 연예인처럼 예쁘고 멋져 보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과 오라를 풍기면 족하지 않을까요?

민정 ─ 지금부터라도 제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지나 ─ 민정이는 이미 빛나고 있는걸요.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학교에서 개교 기념 미술 전시를 할 때네요. 준비 잘하고 있나요

 

민정 ─ 한창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서양화와 조소를 결합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조각’ 그 자체를 하고 싶어서 레진(주로 모형 제작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을 이용해 고양이와 쥐가 대결하는 모습을 만들고 있어요. 제 자신의 소심함을 극복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죠. 5월 27일에 열리니 놀러 오세요.

지나 ─ 오~ 주제부터 남다르군요. 학교 앞 치킨집, 아직 있죠? 거기서 치킨 먹으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볼까요?(웃음)

민정 ─ 언니의 조언만큼 치킨도 엄청 기대되는데요.(웃음)

 

작품은 작가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통의 매개체

김운성 멘토(이하 운 멘토) ─ 조각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 두 명이나 온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기다렸어요. 작업실이 누추해서 미안합니다.(웃음)

지나 ─ 익숙한 조소과 냄새가 나서 이미 친근한데요.(웃음)

김서경 멘토(이하 서 멘토) ─ 저희는 부부 조각가로 ‘김서경운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민정 ─ ‘평화의 소녀상’을 탄생시킨 분들이라는 말씀을 듣고 정말 만나뵙고 싶었어요. 평소에도 존경하고 있었답니다. 조각상 하나로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거잖아요. 멘토님들은 어떻게 조각가가 되셨어요?

서 멘토 ─ 어릴 땐 ‘그림 좀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표정이 살아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렇게 미술을 공부하다 조소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따뜻하고 편안한 흙은 만지면 생명이 느껴지죠. 붓으로 한 번 칠한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흙은 언제든지 주무르면 계속 바뀌고요. 흙으로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조각가가 천직이란 걸 깨달았죠.

운 멘토 ─ 전 학교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에 눈을 떠 중앙대학교 조소과에 입학했어요. 아내는 대학교 때 만났고요. 둘 다 조소과 1기였거든요. 함께 밤샘하며 작업하다 보니 부부의 연을 맺게 됐네요.(웃음)

민정 ─ 보통 작업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서 멘토 ─ 일단 우리는 삶과 떨어진 예술, 너무 예술 지상주의에 물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특별한 것을 표현해야 ‘내 작품’이 되는 거니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주위의 것을 둘러보세요.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누구인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보는 거죠.

지나 ─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을 표현해라’,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에요. 아까 민정이하고도 얘기했지만 저희도 한때 멋지기만 한 예술에 심취해 있다가 겨우 제자리를 찾았거든요.

운 멘토 ─ 예술을 공부하면 누구나 일명 ‘중2병’에 걸리죠.(웃음) 예술, 특히 그림이나 조각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특별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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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화려한 작품을 만들곤 했어요. 그런데 황지우 시인의 전시 <시인의 조각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서툰 기술로 만든 조각이었는데 ‘시’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비로소 기술이나 기교보다 중요한 것이 ‘소통’임을 깨달았죠.

민정 ─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대중의 관심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학교 공부만으론 잘 모르겠어요.

운 멘토 ─ 그래서 전 ‘외도하라’고 해요. 사회와 만나 무엇이든 해보라는 거죠. 예술계 안에서 예술계 인사들만 만날 것이 아니라 색다른 것을 보고 다양하게 경험해야 하는 거예요. 많은 정보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옳은 것을 가려서 섭취해야 자신만의 판단으로 소화되니까요. 경험을 편식하지 말라는 것과도 같아요.

민정 ─ ‘평화의 소녀상’ 이외에 멘토님들의 작품 세계관도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것인가요?

운 멘토 ─ 그렇죠. 대학교 때 예술대 학생회장을 지냈어요. 사진, 음악 등 각 분야의 친구들을 만났죠. 80년대에는 그 친구들과 시위운동을 한 기억이 가장 많이 남네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술도 역사와 사회를 주제로 삼는 사회 미술 쪽으로 빠지게 됐던 것 같아요.

서 멘토 ─ 대학 시절 <작은 조각전>이라는 전시를 연 것도 삶 속의 작은 것부터 관심 있게 보자는 이유에서였어요. 아이를 키울 땐 어린아이를 조각하는 일이 많았고,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땐 그걸 주제로 삼았죠. 친구들도 주위의 관심 있는 주제를 작품으로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일 거예요.

민정 ─ 작업실을 둘러보니까 흙이나 금속, 나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재료를 쓰시는 것 같아요. 재료 선정에 대해서도 조언해주세요.

운 멘토 ─ 조소의 가장 좋은 점은 재료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에요. 지구본에 빨대를 꽂아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는 인간을 드러낼 수도 있고, 대한민국 지도 위에 성냥을 꽂아 단번에 불태워 전쟁의 무서움과 경솔함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도 있죠. 요즘은 컴퓨터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3D 스캔으로 작업도 하고 있어요.

서 멘토 ─ 청계천이나 을지로의 공구, 재료 상가를 꼭 가보세요.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공구나 재료를 많이 모아 파는 상가는 별로 없어요. 그런 곳을 자주 다니면서 자신만의 재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지나 ─ 그러고 보니 조각상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네요. 꼭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서 멘토 ─ ‘사람’ 자체를 재료로 쓰면 투박하게 조각을 해도 표정이 살더라고요. 특별한 재료를 찾으려 하는 것도 좋지만 ‘이게 바로 나만의 재료’라고 생각되는 것을 찾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나 ─ 나만의 재료를 찾으려면 앞으로 뭐든 시도해봐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멘토님들은 조각가로서 벌써 30년 넘게 활동하셨는데요, 작가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직업적인 매력은 물론 고충도 느끼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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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멘토 ─ 사실 예술가는 축복받은 직업이죠. 뭔가를 창조하잖아요.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 듯 예술가는 감동을 만드니까요.

서 멘토 ─ 저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워낙 마음을 다하니 그 인물의 고 통과 슬픔이 제 것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느끼고요.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그렇게 보람찰 수가 없어요. 고 충과 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네요.(웃음)

민정 ─ 멘토님들이 보시기에 조소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서 멘토 ─ 돈 벌기는 다른 어떤 미술대학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동기 중에도 조소과를 졸업해 꾸준히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많 지 않지만 인테리어나 건축 쪽으로는 많이들 진출하고 있거든요.

운 멘토 ─ 외국엔 ‘아트 위크(Art Week)’라고 아마추어 작가와 프로 작가가 모두 모여 자신들의 작품을 파는 축제 같은 시기가 있어요. 모두들 즐기는 분위기죠. 말 그대로 명성이나 연줄 없이 대중과 소통한 작품이 팔리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아직 미술품이나 조각품 구매를 사치나 비싼 취미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죠. 외국처럼 예술품 을 보는 시선이 서서히 달라진다면 좀 더 전망이 좋아질 거라고 생

각해요.

지나 ─ 요즘은 그래도 대학생들이나 아마추어들이 나서서 전시하고 작품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관람객들이 전 시회에서 본 작품을 기억해뒀다가 후에 구매하기도 하고요. 지금 우 리 세대에 한국 미술계가 달려 있다고 봐요.

서 멘토 ─ 아주 좋은 징조예요.(웃음) 두 친구는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요?

민정 ─ 전 ‘박민정’ 하면 모두들 떠오를 만큼 아주 큰 설치 작품을 만 들고 싶어요. 몸은 작아도 꿈은 크거든요.

지나 ─ 민정이의 자신감은 카리스마가 있네요. 저는 제가 작업하면 서 재밌는 것을 하고 싶어요. 겉 레이어, 즉 보기만 해도 제가 뭘 표현하는지 알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이요.

서 멘토 ─ 두 친구 모두 조각가에 대한 꿈이 확실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명심해야 할 점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작품 세 계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자신을 표현하는 진짜 조각가, 예 술가가 되길 바라요. 언젠가는 우리 함께 전시회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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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창간 5주년 기념호가 발행되었습니다.

 

2016년 6월호 Vol.45

 contents

06MODU가 MODU에게

0810대들의 10대 뉴스

12MODU에게 온 편지

16COVER STAR

장재혁(서울 대원고 3) & 이혜나(부산 예문여자고 3) & 허재원(서울 경희여고 3) & 안나현(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 2) & 박건희(대구 정동고 1)

24창간 5주년 기념 이벤트

SPECIAL Dreaming of the future with ROBOT

28미래 직업 예보

로봇의 역습, 나의 일자리는?

32주목! 생생 인터뷰

로봇공학자

38꿈꾸는 모두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

45MODU의 채널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46글로벌 롤모델

테슬라 모터스 CEO 일론 머스크

48더블 멘토링

조물조물 꿈을 빚는 예술인, 조각가

56이 대학 어때

스마트하게 대학 가자! 경희사이버대학교

60학셔너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vs 동국대학교 다르마 칼리지

64요즘 뜨는 학과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66모두의 공부법

6월 모의고사 그 후, 입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70편의점 습격사건

제가 한번 먹어봤습니다.

73경청기가 간다

경기도는 지금

74도서관에서 진로 찾기

바야흐로 로봇 시대

76영화관에서 자아 찾기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77개봉작 20자평

78MODU의 문화

80강기자의 건강 클리닉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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