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gs Posts tagged with "멘토링"

멘토링

본인이 살아온 날보다 오래된 햄버거 회사를 위기에서 끌어올린 젊은 CEO가 있다. 1953년에 문을 열어 60년이 넘은 기업 ‘버거킹’의 CEO를 맡았던 다니엘 슈워츠(Daniel Schwartz)이다. 32세에 CEO가 된 그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울어지던 기업 ‘버거킹’을 위기에서 살린 다니엘 슈워츠의 비법은 무엇일까?


병원 대신 월가로 향하다

다니엘 슈워츠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의사였던 아버지나 삼촌의 영향으로 막연히 가졌던 장래희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과외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코넬대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기업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차곡차곡 경력을 쌓으며 월 스트리트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갔다. 2005년에는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털’에 입사해 3년 만에 회사의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의 계기가 됐다. 3G캐피털이 부채 비율이 높은 위기의 버거킹을 인수한 뒤 다니엘에게 CEO 자리를 준 것이다. 그의 나이 고작 32세 때의 일이다. 당시 업계 1위인 맥도날드는 50대 CEO를 필두로 운영되고 있었다. 업계를 놀라게 한 파격적인 인사와 함께 10년을 월 스트리트에 몸담았던 그의 햄버거 인생이 시작됐다.

지난해 버거킹이 유럽에서 출시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 버거 ‘레벨 와퍼(Rebel Whopper)’.

35초 안에 와퍼를 만들 수 있는 CEO

다니엘 슈워츠는 모든 것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버거킹 매장 주방을 방문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외식업 경험을 채우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CEO였지만 사무실이 아닌 매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직접 햄버거를 만들고 고객의 주문도 받았다. 심지어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 동안 현장을 파악한 그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수십 가지에 달하던 메뉴를 대폭 줄였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비용도 과감하게 없앴다. 그 비용이 본인에게 주어진 임원 특전일지라도 거절하며 비용을 줄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회삿돈을 내 것처럼’ 써야 한다고 수백 번 강조했다. 대규모 인원 감축은 물론, 회사 직영 매장을 매각해 기존 1300개에서 71개로 확 줄였다. 본사 사무직을 줄이고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매장의 직원을 늘렸다. 2012년 46억 달러였던 버거킹의 기업 가치는 2014년 9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인정받으며 다시 확고한 2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버거킹의 지주사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BI)’의 시가 총액은 443억 달러(약 5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젊은 감각으로 출시한 신제품

다니엘 슈워츠는 맥도날드를 따라가기 위해 신메뉴를 우후죽순 내놓던 버거킹의 과거를 잊지 않았다. 그래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이전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경쟁사에는 없는 제품, 자신의 젊은 감각을 반영해 ‘저칼로리 감자튀김’과 다양한 식습관을 반영하기 위해 콩으로 패티를 만든 와퍼, 반려견을 위한 ‘독퍼(Dogpper)’ 등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곧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한정판 메뉴를 만들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메뉴 설문조사와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진행했다.

와퍼 특유의 직화 구이의 불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반려견 비스킷 ‘독퍼(Dogpper)’ 캠페인 광고.

 

겸손함은 중요한 미덕

젊은 나이에 성공한 CEO가 된 그는 항상 겸손을 강조할 정도로 성숙한 경영관을 갖고 있다. 그는 직원을 뽑는 면접에서 ‘당신은 머리가 좋습니까, 아니면 열심히 일하는 노력가 형입니까?’라고 질문한다. 열정적이면서 오만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며 거만한 자세를 가장 경계했다. 세계 3대 패스트푸드점으로 버거킹을 키운 그는 2019년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직책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나선 대표, 그가 다음 문제점을 찾기 위해 현장으로 향할 곳은 어디이며 ‘제 2의 버거킹’ 신화를 쓸 곳은 어디가 될지궁금해진다.

글 노형연 ●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버거킹 공식 홈페이지 ●진행 전정아

MODU 정기구독 신청(계좌이체) MODU 정기구독 신청(카드)

요즘 중국어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통역사가 되고 싶은 꿈이 생긴 고예나 멘티. 외국어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통역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 있게 느끼고 통역사가 되기위해  외국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외고에 진학을 했다. 요즘엔 중국 드라마와 영화, 노래도 자주 접하고 중국 친구와 SNS로 소통하면서 어휘력을 키우는 중이다.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어통번역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고 싶은데 어떤 준비와 자격이 필요한지 궁금해서 멘토를 만나고 싶다.

 

대학생 오주연 멘토가 알려주는 통번역학과

외국어 관련 활동을 활발히

 

Q.  목표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는 건데 이렇게 선배님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통번역학과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궁금해요.

기본적으로 통역과 번역을 배우고 해외 문화와 국제관계, 미디어 관련 수업도 함께 이뤄져요. 한국어와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쌓는 거죠. 1~2학년 땐 언어 실력을 키우고, 통·번역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것에 집중해요. 말하기와 듣기, 쓰기 수업이 많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처음엔 외국어를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실력이 금방 늘더라고요. 교수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시스템도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되고요.

Q. 수업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통·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들은 말을 기억하거나 적어서 다시 전달하는 거예요. 그래서 수업에서도 듣고, 적고,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요. 경제, 사회,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주제의 오디오를 1분 정도 들은 뒤, 그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나 논리적인 흐름, 인과관계를 기호로 표시해 노트에 적죠. 말하는 모든 내용을 다 받아 적기가 힘들거든요. 필사를 하고 나면 번역이 잘못됐거나 어색한 표현, 빠진 내용이 있는지 교수님께 평가를 받아요. 역할을 나눠 외국어로 상황극을 하는 롤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언어를 듣고 말하는 연습을 자주 할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Q. 선배님만의 통역 공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는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잘 쓴 외신 기사를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요. 특히 우리나라의 이슈를 BBC나 CNN 등의 해외 언론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 눈여겨봐요. 같은 사건을 두고 기자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다양한 표현법과 단어를 접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메모해놓죠. 하루에 적어도 2개 기사는 꼼꼼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국어를 우리말로 해석해서 전달하려면 한국어 표현력도 풍부해야 해서 국내 기사도 많이 보고요. 또 오디오 파일이나 해외 라디오 방송을 듣고 내용을 받아 적는 스크립트를 만들어보거나 들은 내용을 그대로 따라 읽는 연습을 하면서 메시지를 매끄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어요.

Q.  통·번역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주연─ 전공하고 싶은 언어가 있다면 그 언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게 좋아요. 저는 영어를 좋아했는데, 독해는 수업 시간에 충분히 하니까 듣기 연습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어요. 주요 뉴스 사이트에 있는 영어 학습 코너를 자주 들여다보거나 BBC 방송을 즐겨 봤죠. 영자 신문 동아리를 하면서 EBS 교과서 지문을 번역하기도 했고, 중국어 수행평가 때는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한국어로 제작한 UCC를 만들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외국어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저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 봉사와 국제구호기구에서 번역하는 일도 해봤어요. 국내 기부자와 해외 수혜자가 주고받는 편지를 번역하고,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낼 동화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보니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 데 도움 되더라고요. 이렇게 꾸준히 노력한 실천을 입시 준비할 때 활용해보세요. 외국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자기소개서에 잘 담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직업인 이주연 멘토가 알려주는 통역사

국제사회 교류에 기여하는 일

 

Q. 통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요. 통역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나요?

 

통역사는 언어가 서로 달라서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만났을 때 서로 이해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요. 통역이 필요한 행사와 장소, 참석자에 따라 통역 방법이 달라지는데요, 크게 동시통역, 순차통역, 수행통역으로 구분돼요. 동시통역은 국제회의나 세미나 등 큰 행사에서 여러 사람에게 연사의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거예요. 통역 장비가 있는 부스 안에서 화자의 말을 듣는 동시에 다른 언어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통역이죠. 동시통역은 높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해서 혼자 진행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2명의 통역사가 짝을 이뤄 통역을 진행합니다. 순차통역은 화자가 말한 내용을 기록한 후 말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통역하는 거예요. 동시통역보다는 통역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상회담이나 재판같이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호하는 방법이죠. 수행통역은 특정 사람을 위해 통역하는 것으로, 통역이 필요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의사소통을 돕는 거예요.

 

Q. 주로 어떤 경우에 통역사를 필요로 하나요?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국제회의나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 국가 간 회담이 있을 때 통역사가 꼭 필요해요.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 모인 공식적인 외교 행사에서는 대표자가 외국어를 잘해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게 원칙이어서 통역사를 통해 소통하죠. 전문적인 지식을 교류하는 국제회의에서도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통역을 필요로 하고요. 이런 면에서 통역사는 단순히 화자의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국가 간 소통에 기여하고, 국제사회 교류에 큰 축을 담당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통역사도 있나요?

이 멘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그 분야의 통역을 경험해본 통역사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특정 분야의 일을 계속 맡는 경우가 많아요. 가령, 의료나 의약 분야는 다양한 질병과 약,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법률 분야도 증인을 신문하거나 중재하는 상황을 통역해야 해서 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죠. 특히 재판에서 이뤄지는 통역은 정확성을 위해 단어 하나라도 놓쳐선 안 되고, 다른 말로 표현하는 의역을 해서도 안 돼요. 이렇게 전문 분야를 통역하려면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해서 한 분야를 꾸준히 맡기도 하죠.

 

Q.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을 하려면 여러 공부를 많이 해야겠네요. 보통 통역 일을 맡으면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통역 일은 대부분 행사가 열리기 몇 주 전, 혹은 몇 달 전부터 미리 의뢰받는 편이에요. 그러면 통역해야 할 행사가 뭔지,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고 토론을 벌이는지 확인하고, 관련 분야의 책이나 논문, 행사 자료 등을 보며 공부해요. 전문용어를 정리하기도 하고요.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통역사가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원활한 소통을 이끌 수 있어요. 공부한 만큼 통역 수준도 높아지고요. 행사 당일에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착해서 통역할 장소, 통역 장비, 자료 등을 확인하며 통역에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Q.  통역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통역사는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목적이 잘 달성될 수 있도록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사람의 말버릇이나 뉘앙스, 악센트에 따라 말의 의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제대로 전달하는 게 어렵죠. 번역은 틀리면 나중 에 수정할 수 있지만, 통역은 현장에서 대화의 맥락을 빠르게 이해해야 해서 순발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행사에 참석하는 화자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말투와 억양이 어떤지 살펴보기도 하죠. 유명한 연사들은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의 경우는 말할 때 특별한 습관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요.

 

Q. 통역사로 일할 수 있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통역사의 고용 형태는 크게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해 그곳의 통역을 전담하는 인하우스(In-House)와 소속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로 구분돼요. 비율로 보면 인하우스 통역사가 훨씬 많은데, 수출입이나 해외 업무가 많은 회사, 외국인 직원을 보유한 곳, 해외 지사를 갖춘 회사, 해외 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회사등에서 통역사를 채용하죠. 정부나 지자체의 각 부처에도 통역사가 있고요.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전달법을 고민할 것

 

Q.  통역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우리나라에서 통역사가 되  는 일반적인 방법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는 거예요. 대학원 입학은 전공 상관없이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고, 입학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의 경우는 외국어와 한국어를 작문하는 필기시험과 한국어, 외국어로 통역해보는 구술시험을 진행해요. 국내 통번역대학원이 많지 않아서 경쟁률은 높은편이죠.

 

Q.  통역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게 외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말하는 능력도 키워야 하는 건데요. 두 언어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통역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해서 복잡한 문장 구문과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아요. 문법에 맞으면서 쉽고 간결하게 말해야 하는데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죠. 그래서테드 같은 강연 영상을 자주 보면서 롤모델로 삼을 연사를 찾아보는 게 좋아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연사를 발굴해서 그들이 말하는 법을 따라 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돼요. 가르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일인데, 그게 곧 통역이거든요. 외국어나 한국어로어떤 정보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Q.  통역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과 소양을 갖춰야 하는지도 궁금해요.

 

이 멘토─ 통역은 사람들과 말하는 일이기 때문에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요. 언어 공부하는데 욕심도 있어야 하고요. 두 언어를 빠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판
단력과 순발력도 필요하죠. 국제회의나 세미나처럼 행사가 긴 경우는 오랜 시간 통역을 해야 하는데, 딴생각을 하거나 쉴 틈이 없기 때문에 끈기 있게 집중하는 자세도 갖춰야 해요. 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역해야 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하는 호기심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Q.  저처럼 통역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청소년 때는 통역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힘드니 일단 언어 익히는 감각을 먼저 키우세요. 예나 학생이 좋아하는 중국어를 예로 들면, 중국 사람마다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표현법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중국어로 내 감정과 느낌을 설명하는 연습도 해보고요. 중국 책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 여러 표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친구들과 주제를 정해서 중국어로 된 자료를 조사하고, 중국어로 발표하는 훈련을 하면 말하는 실력도 늘어요. 짧고 간단한 문장부터 듣고,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외국어를 구사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될 거예요.

 

 

글 강서진 ●사진 권지영, 이주연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설계하다

건축가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유타건축

대학생 이주원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학과

 

건축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할 것 


이민준 멘티(이하 민준) _ 안녕하세요건축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선배님을 만나게 돼 기뻐요건축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부터 알고 싶어요.

이주원 멘토(이하 주원나도 민준이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집 주변에 고궁과 공원이 많아 자주 소풍을 갔는데 건축물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건축물은 사람이 머무는 곳인 만큼 우리의 삶과 뗄 수 없기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 건축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건축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주원 _ 우선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는 걸 추천해요. 해외 대학에선 건축학이 예술대학에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공학대학에 개설돼 이과생에게 좀 더 유리하거든요. 나도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건축학과에 가기 위해 이과를 선택했어요. 요즘은 서울대처럼 문·이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아지는 추세라서 학교 선택 폭이 좀 더 넓어지고 있어요. 홍익대처럼 건축대학이 따로 개설되어 있는 곳도 있고요.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주원 _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해두세요. 정시는 아무래도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수능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수시는 건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건축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거나 자유 주제 발표를 하는 수업 때 건축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는 거죠. 건축 공모전 같은 대외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요.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축 관련 책이 있을까요?”

 

주원 _ <건축, 전공하면 뭐하고 살지?>를 추천해요.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다양한 직업이 소개되어 있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는 건축의 성질과 특성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건축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고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건축물을 답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실제 건축물 구조를 둘러보고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살펴보면 책이나 사진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건축 조감도 만드는 3D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편이에요.
스케치업, 캐드, 트윈모션, 인벤터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도 건축학과에서 배우나요?”

 

주원 _그럼요.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지만 프로그램을 다루는 실력은 차이가 나요. 3D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못하면 수업이나 과제를 할 때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조감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은 미리 접해두는 게 좋아요. 민준이는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네요.(웃음)

 

 

직업인 김창균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가

건축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지휘자

 

김창균 멘토(이하 김 멘토) _건축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궁금한 게 있으면 모두 물어보세요.

 

민준 _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축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꽤 어려워요. 건축가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어요.

 

김 멘토 _주어진 면적과 기능, 용도가 적합한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한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잘 지어졌는지 감독하는 일을 해요. 건축을 의뢰한 건축주는 물론, 건물을 짓는 시공사와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고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죠. 건축을 설계하는 데는 구조, 설비, 전기, 통신, 소방, 자동화 시스템 등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요. 시공 팀에도 창문을 설치하고, 바닥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다양한 사람이 일하고 있고요. 이렇게 건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전 과정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건축가라고 할 수 있죠.

 

주원 _건축가의 역할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멘토님의 설명을 들으니 책임감이 더 커지네요.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건축물이 완성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김 멘토 _ 먼저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와 상담을 해요. 건축주가 원하는 장소와 건물 규모를 파악하고 주택이나 상가 등 용도를 확인한 후 대략적인 건물 콘셉트와 설계 비용을 제시합니다. 이후 건축주와 계약을 하게 되면 건물을 지을 장소를 답사해 방이나 화장실 등 기본 구조를 설계하죠. 그다음 창문 위치와 길이, 벽돌, 페인트 색상 등 외부 디자인과 자재를 결정하는 중간 설계를 하고요. 이런 설계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사용 도면을 그리는 실시 설계를 합니다.
 

“실시 설계는 어떻게 만드나요?”

 

김 멘토 _시설물의 규모, 배치, 형태, 공사 방법과 기간, 공사비 등 설계 업무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해요. 설계가 끝나면 구청이나 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택해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공사 기간에는 설계 도면과 일치하게 건물을 짓도록 현장을 감독하고 완공되면 관공서에 신고해 준공 검사를 받아요.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서 건축물이 완성되는 거죠.

 

“주건축 과정에서 건축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전문 자격을 갖춰야겠어요.”

 

김 멘토 _ 물론이죠. 건축물 설계뿐만 아니라 공사 감리를 하려면 국가전문자격증인 건축사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해요. 이 자격증을 따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죠.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인증된 건축사 사무소에서 3년 이상 실무 경험을 거쳐야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어요. 건축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가 필요한 자격을 갖췄는지 꼭 확인하세요.

“건축사 자격증을 갖추고 나면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나요?”

 

김 멘토 _ 건축사 사무소에 취업하면 설계나 감리 업무를 맡아요. 개인이나 여러 명이 함께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도 있고 시공회사, 대형 건설사, 관공서나 공기업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죠.

 

건축가란?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대로 지어지는지 감독하는 사람.

멘티가 앞으로 해야 할 일 

▶ 5년제 건축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수시, 정시 준비 잘하기
▶ 여행이나 책, 예술 작품을 즐기며 창의력 키우기
▶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건축물을 찾아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다시 설계하는 상상 하기
▶ 다양한 사람을 만나 저마다 다른 성향을 파악하는 안목 기르기

 

※ <MODU>를 통해 더 다양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세금 고민 해결사 세무사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 세무사는 납세자들을 대신해 정확하고 깔끔하게 세금을 신고하는 직업이다. 자기 이름을 건 세무사무소를 개업하고 싶다는 이은송(전남 고창여고 3) 학생이 당찬 꿈을 안고 두 멘토를 만났다.

글 전정아·사진 오계옥

 

이은송 세무사가 탄생하는 그날까지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이렇다 할 꿈이 없었어. 그저 막연히 대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하는 것보다 내 이름을 댈 수 있는 직업이 갖고 싶다고 생각했지. 대학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부모님이 세무사는 어떻겠느냐고 추천해주셨어. 삼촌이 세무직 공무원이고 부모님도 금융업계에 종사하셔서 세무사라는 직업이 친근하긴 했거든. 그래서 본격적으로 세무사 직업을 조사하다 보니 꼼꼼한 내 성격에 딱 어울리는 직업이지 뭐야. 하지만 혼자 세무사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 지금은 세무사가 되기 위해 몇 개 대학에 수시 지원하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중인데, 이렇게 세무학과 선배님과 세무사님을 만나 세무사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엄청 기대돼.

10

꼼꼼하고 정확한 눈썰미는 필수!

이은송 멘티(이하 은송) ─ 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선배님을 만나뵙게 돼 정말 영광이에요. 얼마 전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수시 지원했거든요.

김민호 멘토(이하 민호) ─ 와, 그럼 17학번 예비 후배님을 먼저 만나게 된 건가요웃음) 저도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논술 시험은 잘 봤어요?

은송 ─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답안지에 많이 쓰긴 했는데 조금 아쉬워요.

민호 ─ 수시는 합격 발표날까지 모르는 거잖아요. 붙을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같이 빌어줄게요.

은송 ─ 감사합니다.(웃음)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세무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민호 ─ 솔직히 말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 전문직을 꿈꿨어요.(웃음) 혹시 잡맵(Job map)이라고 들어봤나요? 고용 동향이나 직업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검색해보니 세무사나 공인회계사가 제일 안정적인 직업이더라고요. 그래서 세무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서울시립대가 4년제 대학에 개설된 세무학과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학이라 지원했어요.

은송 ─ 전국 4년제 대학 최초로 세무학과가 설립된 대학이 서울시립대죠?

민호 ─ 맞아요. 잘 알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우리 학과 학생들은 소위 ‘세무학과 부심’이 있어요. 학과 점퍼에 다른 학과는 ‘서울시립대’를 뜻하는 ‘Univ of seoul’이 새겨진 반면 세무학과는 ‘조세’를 뜻하는 ‘Taxation’이 먼저 새겨져 있을 정도죠.(웃음) 조세 분야에서 손꼽히는 분들이 우리 학과 교수님인 것도 자랑거리예요. 우리 교수님 중에 세무사 자격시험 출제위원이나 채점위원으로 활동하는 분이 많아요. 또 동기나 선배들이 대부분 세무사 준비를 하니까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죠.

은송 ─ 선배들이 공부에 대해 조언해주거나 도와주기도 하나요?

민호 ─ 그럼요. 우리 학과 졸업생은 보통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세무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거든요. 특히 매년 11월마다 ‘세무인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어 졸업한 선배와 재학생이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데, 선배님들이 시험이나 취업에 대한 ‘꿀팁’을 많이 알려주세요.

은송 ─ 들을수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가고 싶어져요. 보통 세무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민호 ─ 세무학과는 세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인 만큼 세무사 자격시험에 나오는 과목을 주로 배워요. 교과목은 세무학, 법학, 회계학, 재정학, 국제조세 등 크게 5가지로 나뉘죠. 1학년 때는 법학이나 경제학, 세무학 개론을 배워요. 일종의 워밍업 과정이죠. 학년이 올라가면 세무경영론, 법인세법, 지방세법, 세무회계원리, 조세경제론, 국제조세법 등 심화된 과정을 배우고요.

은송 ─ 과목 이름만 들어도 벌써 어려워요.

민호 ─ 쉽진 않죠.(웃음) 세무학이나 회계학은 우리 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무사,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학과 학생들도 많이 듣거든요. 학원에서 미리 세무학에 대해 어느 정도 배우고 온 학생들이나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도 같은 수업을 듣고 있으니 학점 따기도 힘들어요.은송 ─ 헉, 재학 중에 세무사 자격증을 따야 하나요

민호 ─ 졸업 자격은 아니지만 우리 학과 정원이 약 70명 정도인데 그중 50%가 학기 중에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같아요.

은송 ─ 그만큼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거겠죠? 갑자기 압박감이 들고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민호 ─ 복잡한 계산이 맞아떨어질 때 희열 느껴본 적 있어요? 회계나 세무는 그 맛에 공부하게 되니 너무 걱정 마요.

은송 ─ 맞아요. 저도 문제 푸는 재미에 회계 공부에 빠진 것 같아요. 꼼꼼하게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계산하는 것도 재밌고요.

민호 ─ 꼼꼼한 성격, 세무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에요. 세무는 의뢰인이 내야 할 세금, 즉 돈을 만지는 직업이니까 어떤 직업보다도 꼼꼼하고 정확한 눈썰미를 가져야 하죠.

은송 ─ 앞으로 어떤 문서를 보더라도 눈에 불을 켜고 봐야겠네요.(웃음)

민호 ─ 은송이는 회계나 세무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은송 ─ 수능 직업탐구 영역에 ‘회계 원리’ 과목이 있어서 수능용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수험서로 혼자 공부하고 있어요.

민호 ─ 잘하고 있네요. 지금은 어려운 것 같아도 중급 회계도 결국 기본 원리에서 조금 더 발전한 거거든요. 세무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미리 익힌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은송 ─ 세무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웅지세무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알아봤어요.

민호 ─ 세무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네요. 제가 알기론 웅지세무대학은 기숙학원 분위기지만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에는 제격인 학교 같아요. 요즘은 세무사 자격증을 따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졸업장을 받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하고요.

은송 ─ 꿈을 정하기는 했는데 고등학교 때 세무나 회계를 배운 친구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것은 아닌지 걱정돼요.

민호 ─ 지금은 세무 공부에 전전긍긍하기보다 토익 공부를 해두는 걸 추천할게요. 세무사 시험 과목 중에 영어가 있는데 요즘은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으로 대체하더라고요. 700점 이상이면 되니까 지금부터 공부하면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세무사 공부에만 집중하면 돼요.

11

포화 상태인 세무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해

윤유나 멘토(이하 윤 멘토) ─ 만나서 반가워요. 고등학생 친구가 벌써 세무사를 준비하겠다고 해서 좀 놀랐어요.

은송 ─ 제가 빠른 편인가요?

윤 멘토 ─ 그럼요. 보통 회계나 세무 관련 학과에 입학하고도 꿈을 잊기 마련이거든요. 바로 제가 그랬답니다.(웃음)

은송 ─ 대표님이 꿈을 잊은 케이스라고요? 윤 멘토 ─ 사실 전 회계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회계학과에 입학했어요. 회계사가 되면 돈을 잘 벌고 외제차를 몰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웃음)

은송 ─ 민호 오빠도 돈을 잘 벌고 싶어서 세무학과에 입학했대요.

민호 ─ 여기 있는 모두 야망이 넘치네요.(웃음)

윤 멘토 ─ 그런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서서히 처음에 품었던 꿈을 잊게 되더라고요. 졸업할 무렵엔 그냥 일반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일하던 부서에 회계감사팀이 감사를 하러 내려온 거예요. 그때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완전 반했어요.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릴 만큼요. ‘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저 일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얼마 후에 퇴사하고 회계사가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요.

은송 ─ 그럼 회계사 공부를 먼저 하신 거네요?

윤 멘토 ─ 그렇죠. 회계 쪽에 흥미가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제 적성은 세법, 그러니까 세무 쪽인 거예요. 그때 공부 방향을 틀어 세무사 시험을 봤고 합격했어요. 회계사 공부를 한 것까지 합하면 총 3년을 공부했네요.

민호 ─ 그럼 합격하고 약 3년 만에 사무소 대표님이 되신 거군요.

윤 멘토 ─ 그렇죠. 그렇게 2013년에 세무사가 돼 세무법인 몇 곳에서 일하다 올해 여명세무회계사무소를 차렸어요. 은송 ─ 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에 비해 회계나 세무 모두 늦게 공부하는 것 같아 내심 조바심이 났거든요. 그런데 대표님도 오빠도 괜찮다고 하니까 마음이 좀 놓여요.

민호 ─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아직 10대잖아요. 공부는 언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지금 하고 있는 회계와 세무의 기초를 숙지해두면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표님께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웃음)

윤 멘토 ─ 제1차 시험에는 재정학,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 상법, 민법, 행정소송법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보죠. 제2차 시험에는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 국세기본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부가가치세법, 지방세법 등 회계학과 세법학 과목을 전반적으로 보고요. 범위도 넓고 공부할 것도 많아 처음엔 공부 양에 지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6일만 공부하고 매일 6시간은 꼭 잤어요. 하루 정도는 복습을 하면서 조금 쉬어야 다음 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시험공부는 포괄적으로 하는 걸 추천해요. 학원 강사나 인터넷 강사들은 족집게 식으로 시험에 나올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합격점에 아슬아슬한 점수가 나올 정도로만 알려줘요. 그러니 학원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최고점을 맞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혼자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해요. 특히 2차 시험은 주관식 논술형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답변을 쓸 수 있으니까요. 또 시험 직전에는 한 권의 책에 중요도를 다르게 체크한 요점을 모두 정리해 자주 보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민호 ─ 네. 공부할 때 명심하겠습니다.

12

은송 ─ 으악, 그 많은 공부를 소화할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요.

윤 멘토 ─ 은송이는 아직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죠? 전 그동안 세무사 공부를 하기보다 영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를 잘하면 외국인 의뢰인도 확보할 수 있고 외국계 세무법인에서도 일할 수 있으니까요.

민호 ─ 세무사에게 필요한 추가적인 역량이군요. 포화 상태인 세무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어떤 것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윤 멘토 ─ 요즘은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기업 진단을 하거나 컨설팅하는 세무사분들도 있어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조세 전문 변호사가 되는 분도 계시고요. 세무사 자격증을 갖고 그 이외에 쌓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커리어가 되니까 관심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은송 ─ 그럼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세무사가 될 수 있나요?

윤 멘토 ─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도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해요. 한국세무사회에서 실시하는 1개월간의 집합 교육 후에 여러 세무사 사무소에 배치돼 5개월간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하거든요. 이때 ‘세무사랑’, ‘더존’과 같은 한국세무사회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져보면서 세무사 실무를 배우죠.

은송 ─ 전 그럼 대표님 사무소에서 수습 기간 동안 일할래요!

윤 멘토 ─ 우리 사무실에서 일해주면 내가 더 고맙죠. 성심성의껏 가르쳐줄게요.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은송이가 최연소 합격자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은송 ─ 법적으로 성인만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미성년자일 때부터 공부해서 꼭 최연소 합격자가 되겠습니다.(웃음) 그런데 대표님은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윤 멘토 ─ 거래처나 고객이 만족하고 고마워할 때 가장 기쁘죠. 그리고 다양한 직종의 분들을 의뢰인으로 만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게 재밌고 즐거워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얻고요. 하지만 사소한 실수로 신고가 잘못되기도 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서를 여러 번 체크해야 해요. 그러니 눈이 피곤할 수밖에 없죠.

민호 ─ 조금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여성 세무사로서 업무에 불합리한 일을 겪은 적은 없었나요윤 멘토 ─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여자가 더 꼼꼼하고 세심하다고들 여겨서 고객분들이 더 신뢰해주신 기억은 있네요. 하지만 지인 중에는 세무사가 아니라 여비서 아니냐는 둥 성차별을 당한 분도 있어요. 2015년 6월 기준으로 총 세무사 인원은 1만1260명 정도고 그중 여성 세무사는 943명이라고 해요. 은송이가 세무사로 일할 즈음에는 여성 비율이 더 늘어날 텐데 그때는 꼭 차별적인 시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은송 ─ 제가 세무사로 일할 때에도 세무사 전망이 좋을까요?

윤 멘토 ─ 보다시피 사무실이 좀 좁죠? 그래도 세무사는 이 작은 공간에서도 컴퓨터만 있으면 충분히 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어 창업 자금이 적게 들어요. 그리고 한 번 신뢰를 얻은 고객은 평생 ‘내 고객’이 되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고요. 세법은 점점 복잡해지고 세무사는 단순 세금 신고에서 벗어나 세금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면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은송이도 민호 씨도 어서 어엿한 세무사가 되어 함께 법인을 설립할 수 있길 응원할게요.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