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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모두의 상담실 | 우리의 관심과 도움으로 학교폭력 STOP!_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SOS센터

지난 4월 12일, 제19차 학교폭력 대책위원회가 열리고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이로써 학교폭력 가해자는 자퇴를 해도 모든 대입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으며,
가해 기록이 학교생활기록부에 4년간 남게 되는 등 가해자의 처벌 수위와 피해자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치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인
‘푸른나무재단’의 김석민 학교폭력SOS센터 팀장과 함께 가장 현실적인 학교폭력 대응 방법을 알아봤다.


Q. 전국 학교폭력 상담전화인 1588-9128(구원의팔)로 연락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상담을 신청한 친구들에게는 어떤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연락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상담사는 먼저 그 용기를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내담자가 주로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차분히 듣습니다.피해학생 중에는 가해자의 처벌보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은 경우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담 목적을 들어보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지금 해야 할 행동과 대처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가까운 어른이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지 피해학생에게 꼭 확인하고 있어요. 어른들이 모르고 있다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죠.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피해 정도가 심한 경우, 기댈 어른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출동해서 보호해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해요.
이렇게 상담전화를 한 자체만으로도 내담자들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안정되고 보호받고, 익명이 보장돼 다른 곳에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는다는 성공 경험을 갖게 되면 이후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가까운 어른들에게 용기 내어 이야기할 마음이 생기거든요.

Q. 만약 내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올바른 교우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말하길 바랍니다.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면 가해학생이 암묵적 동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명백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 도를 넘는 장난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가까운 어른들에게 알려야 할 피해 사실이 됩니다.

지난해 9월 22일, 푸른나무재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이버폭력과 진화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실태조사를 통해 강조하고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Q. 앞으로 가해자가 받게 되는 징계와 처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A. 가해학생 조치는 제1호부터 제9호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와 보복행위 금지, 교내봉사, 사회봉사, 심리 치료와 출석 정지, 학급 교체와 전학, 퇴학까지 그 가해 수위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르면 출석 정지와 학급 교체, 전학 조치를 당한 가해학생은 학생부 기록 보존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게 됐습니다.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학생부위주 전형은 물론 수능, 논술, 실기와 실적위주 전형 평가에도 반영되고요. 또한 가해학생 조치사항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게 하려고 심의하기 전에 자퇴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제는 자퇴할 수 없도록 시행령도 개정됩니다.
가해학생이 조치에 불복할 경우 피해학생이 심판이나 소송에 참가하는 진술권을 보장하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분리해서 피해학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도 신규로 개정됩니다.

지난 3월 24일, 푸른나무재단이 진행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대국민 비폭력 캠페인 ‘학교폭력 Out, 사이버폭력 Out’.

Q. 가해학생의 처벌 강화는 물론, 피해학생을 위한 촘촘한 보호망이 생긴다는 게 마음이 놓이네요. 그런데 지난해 재단에서 발표한 <2022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연구>를 살펴보니 피해학생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요청해도 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해요.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 부모나 교사가 피해 사실을 먼저 알아볼 ‘경고등’이 있을까요?

A. 아이가 멍이 들거나 신체 일부가 다쳐서 올 때가 있어요. ‘왜 다쳤어?’라고 물었는데 반사적으로 상처를 가리며 이유를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을 의심해보세요.
귀중품이 망가지거나 없어지고, 뺏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짜증이 급격히 늘고 예민해지거나 반항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눈에 띄게 무기력해지고 시무룩한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시그널이 될 수 있어요.
부모님은 자녀가 무심코 흘린 말, 수면 패턴과 같은 생활 습관, 자주 쓰는 앱이나 게임, 메신저 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사춘기나 성장기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푸른나무재단 상담실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처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 및 연수를 받은 상담사가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재단을 찾아온 학생들과는 감정 카드, 상황 카드 등 도구를 이용해 학생이 말로 하지 못한 감정을 읽어내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한다.

Q.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대처 방법도 알려주세요.

A. 한 초등학생이 학교폭력을 목격했는데 어떻게 하면 피해학생을 도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전화를 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정말 기특해서 칭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학생에게는 목격한 학교폭력 사실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알리라고 했어요. 거기까지가 지금 당장, 목격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고 피해학생을 도와주는 행동이라고 알려줬죠. 그 학생도 가해학생 집단에게 피해를 받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2주 뒤에 이 학생이 다시 전화해서 피해학생이 교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어요.
피해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관자 역시 가해자로 인식하게 되고, 그들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해요. 만약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면 주변의 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꼭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가 되어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푸른나무재단 2, 3층에 있는 ‘위드위센터’는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일시보호를 받은 피해학생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학교로 복귀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지원하는 곳이다.

글 전정아 ●사진 이동훈,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제공 푸른나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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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P E C I A L _ 학 과 탐 구 | 언어학과(Department of Linguistics)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어.

언어학은 인간의 소통 수단인 언어를 본질적으로 탐구하고,
언어적인 현상을 관찰하며 그 속에 담긴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이야.

‘언어는 언제 어디서 생겨났을까?’, ‘왜 우리는 이 말을 쓰게 되었을까?’와 같은 궁금증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면 주목하자.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7개 이상에 해당하면 언어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그림 그리기보다 글쓰기가 적성에 잘 맞아.

□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과잉교정인간’.

□ 궁금한 게 생기면 뭐든 분석하고 뜯어보기를 좋아해.

□ 국어, 영어, 제2외국어 같은 어학 과목에 재미를 느껴.

□ 나만의 웹페이지를 만들거나 간단한 코딩 작업에 몰두해본 적 있어.

□ 요즘 유행하는 말이나 신조어를 누구보다 민첩하게 구사하지.

□ 늘 나를 움직이는 것은 ‘왜?’라는 질문이었어.

□ 논쟁을 즐기지는 않지만,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건강한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야.

□ 사람들과 협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 미래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하고 싶어.


문·이과 대통합을 이루는 마법의 언어, 언어학과

인류의 발전과 함께해온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인문학에 속해왔어.

사람들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데 언어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심리학이나 철학에도 응용되지.

이제는 전산학과 융합한 전산언어학, 뇌과학과 결합한 신경언어학 분야가 나타나면서
컴퓨터공학이나 자연어처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언어학과에서 함께 배우기도 해.

‘언어’라고 해서 꼭 문과 친구들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소리!

문·이과 유전자를 두루 지니고 언어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졌다면, 언어학과를 추천해.


언어학과 주요 과목

  • 언어와 컴퓨터
  • 실험언어학
  • 알타이언어학
  • 형태론
  • 역사비교언어학
  • 화용론

언어학과 관련 자격증

언어발달지도사
언어 장애의 원인을 파악해 등급을 평가하고 진단하여 체계적인 언어발달 계획을 세우는 전문가야. 발달장애, 비디오증후군, 과잉학습장애, 시청각매체증후군, 이중언어 등을 겪는 사람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 아동보호기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데, 언어치료 관련 과목을 수강하며 민간 자격을 취득하면 돼.

독서지도사
독서지도사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를 하는 사람이야. 특히 독서 방법을 가르치고, 독후감 쓰기나 자유로운 독서 토론을 지도하기도 해.


학과 Talk & Talk

 

 (학과 선배의 찐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래 5월호 링크를 클릭해봐!)

글 이은주 ●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자료 워크넷, 커리어넷,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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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P E C I A L _ 직 업 탐 구 ③ | 사람과 기계, 언어로 소통하다 음성처리전문가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홈 스피커를 통해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녹음된 음성이나 통화 내용을 문자로 바꿔 읽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음성처리’ 기술 덕분이다.

이 분야의 역사는 사실 짧지가 않다.
1990년대부터 음성인식 제품이 상용화되고,
음성을 인식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음성인식 문자 변환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분야가 발전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음성처리 기술이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진 이유는
인공지능의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디어젠은 여러 언어의 음성인식과 합성 기술을 보유한
20년 경력의 음성 기술 전문 인공지능 기업이다.

이곳에서 음성처리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성처리전문가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사람의 말소리를 입힌 인공지능으로 밝은 미래를 그려갑니다
– 조영선, 홍연정 박사 / 미디어젠 AI 에듀테크팀 –

사람과 기계가 함께하는 세상에서 편리함과 이로움을 선사하다

Q. 음성처리 기술은 무엇이고, 이것이 접목된 시스템이 현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A. 홍연정(이하 홍)_ 세상의 모든 소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들의 파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현상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 ‘음성처리’ 작업이에요.
음성처리 분야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로 바꿔주는 ‘음성인식’, 단어나 문장 정보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내보내는 ‘음성합성’입니다. 이 기술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여러가지 앱이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스마트폰에 “OO야”라고 인공지능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알아듣고 반응을 하죠. “네. 말씀해주세요”라고요. 이때 사람의 목소리를 문자로 바꾸어 인공지능이 인식하는 과정이 ‘음성인식’이에요. 그리고 그 문자를 인식한 인공지능의 대답이 음성으로 출력되는 현상은 ‘음성합성’인 것이죠.

미디어젠이 자체 개발한 발음평가시스템 ‘스피치프로’에서는 사용자의 외국어 발음 정확도와 억양, 리듬, 강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산출하고, 오각형 그래프로 나타내준다.

(중략)

인공지능 시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을 찾을 것

Q. 음성처리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조_ 음성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컴퓨터와 함께 일을 해야 해요.
물론 사람들을 대하며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일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손에 잡히지 않는 데이터의 구조를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의 연속이죠. 개발자가 하는 일과 비슷해요. 컴퓨터로 음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며 이를 실제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개발 능력이 가장 중요하죠.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음성이라는 물리적 신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기반과 공학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컴퓨터공학과 수학, 물리학 공부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고를 해보길 바라요. 사실 저는 언어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요. 음성처리가 언어와 관련된 분야이다 보니 국어와 영어 등 언어 과목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아요.

(중략)

고령층을 위한 AI 돌봄 인형 ‘두리 챗봇’은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람과 감성적인 대화를 하며, 이를 통해 정서적인 교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Q. 두 박사님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A. 홍_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봤을 때 저는 사람을 교육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권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선생님을 채용하는 일도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지역적인, 사회적인 차별 없이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개발 중입니다.
또, 음성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감각을 깨우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여전히 언어를 읽고, 말하고, 쓰고, 듣는 능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조_ 인공지능, 그리고 최첨단 IT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서 점점 당연한 것이 되어갈 때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요. 우리를 조금 더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역시 교육 분야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일대일 터치’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죠. 사람은 직접 만나고 소통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껴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개발하는 음성처리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이 더 가까이 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음성신호의 분석, 음성처리 알고리즘의 개발,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과 관련된 응용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전문가.
관련 전공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전산 및 정보처리 관련 학과.
관련 자질
데이터 분석 능력과 언어 이해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
현직자의 커리어 TIP
인공지능이 대체 불가능한 분야의 선두에서 사람의 언어와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기술을 이끌 것.

글 이은주 ● 사진 바림 ● 자료 제공 미디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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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P E C I A L _ 직 업 탐 구 ② | 마음속 이야기를 마음껏 말하게 언어재활사

사람의 생애 전 주기,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그 누구든 ‘말’이 어렵다면 찾아야 할 언어재활사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언어재활사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언어재활로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은 의사소통을 돕습니다
– 이은경 (사)한국언어재활사협회장 / 동신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 –

Q. 의사소통장애는 워낙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의 정도가 천차만별이죠. 언어재활사가 재활과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알고 싶습니다.

A.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상자마다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맞춤형 개별치료로 자신의 환경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꼼꼼한 치료 계획과 주기적인 진단평가가 필요합니다. 발음기관이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언어발달이 늦는 단순 언어장애, 발음이 불명료한 조음·음운장애 아동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폐 범주성 장애나 심한 발달장애를 지닌 경우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동과 언어재활사 모두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진전 속도와 폭이 제한적일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언어재활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늘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재활 전후를 비교하면 의사소통 능력이 훨씬 좋아집니다.

Q. 한 살이 되지 않은 영아들도 언어재활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요. 치료의 필요성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재활 과정을 돕는 것이 제일 어려울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궁금해요.

A. 선천성 난청(출생 때부터 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영아를 치료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선천성 난청인의 경우에는 본인에게 남은 청력에도 차이가 있어서, 이들을 치료할 때는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부터 확인하고 듣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청기 착용이 우선되어야 하고요.
한 번은 생후 6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한 아동이 있었습니다. 이 아동은 보청기 착용하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보호자가 보고 있지 않으면 보청기를 빼서 장난감 통에 숨겨놓기 일쑤였고, 걸음마를 시작하자 변기에 보청기를 버릴 정도였죠.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보청기 착용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동이 일상생활 중에도 보청기를 잘 착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부모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치료가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이들이 입을 떼고 어렵게나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을 때의 보람과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

(중략)

Q. 전국 학교에 의무적으로 언어재활사가 배치된다면 언어재활사의 직업 전망이 더욱 밝아지겠네요. 언어재활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을 꼽아주세요.

A. 언어재활사가 되고 싶다면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먼저 다가가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언어재활사에게 중요한 자질이자 적성이죠. 특수학교, 요양원, 복지기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과 어르신을 실제로 접하고,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아보는 게 좋아요.
진로를 결정하기 전 가능한 한 여러 경험을 통해 꿈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 사진 바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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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_직업 탐구① | 국민의 아띠, 우리말 지킴이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아띠’는 오랜 친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오늘날 국민들 곁에서 소중한 우리말을 지켜주는 아띠,
국립국어원은 나라의 언어를 담는 그릇을 빚고,
우리말의 가치를 온 누리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한국어의 보존과 연구, 보급을 위해 힘쓰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 민족의 고유한 언어이자 미래에도 지켜나갈 유산인 한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자.

(중략)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학예연구사의 별별 업무 살펴보기

어문연구과
합리적인 국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수행
대표적으로 5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가 있다.

언어정보과
하나의 언어 자원으로서 한국어 말뭉치 자료를 만들어 국어 연구의 기반 다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바탕이 되는 한국어 자료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사전팀
어문 규정을 중심으로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의 개편과 운영
신조어, 고어, 방언, 외래어 등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말을 우리말샘 사전에서는 찾을 수 있다.

공공언어과
공공언어과는 국민 누구나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게 안내자의 역할
‘뉴노멀’, ‘부스터 샷’, ‘언택트 서비스’등 새롭게 생겨나는 외래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새말모임’을 운영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등 공공언어를 개선하고 있다.

특수언어진흥과
농인과 시각장애인의 언어권을 향상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교육연수과
교육연수과에서는 올바른 국어 지식을 교육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 확대를 위해 국어 능력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문해력 향상과 관련한 기초 연구를 수행한다.

한국어진흥과
한국어 교육에 대한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국내외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현지에서 활용하는 일
한국어교원 자격제도를 운영해 교사 양성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하는 한국어 교재를 관리해 우리말교육 보급에 힘쓴다.

*중략된 내용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5월호 책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한 시대의 아름다운 우리말을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 유희정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학예연구사 –

Q. 국립국어원에서 만드는 ‘모두의 말뭉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우선, 말뭉치가 정확히 어떤 뜻이죠?

A.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가 필요해요.
더 많은 자료를 학습할수록 똑똑한 인공지능이 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어 자료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해 구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자료들을 말뭉치라고 부릅니다. 도서, 신문 기사, 방송 대본, 블로그나 게시판의 글, 심지어 메신저의 대화까지도 전부 말뭉치의 재료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다양한 사람의 광범위한 글과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적인 공공재로서 대규모의 한국어 말뭉치를 확보하고, 누구나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말뭉치’를 통해 배포하고 있어요. 이것들은 언어 연구와 어문 정책 수립의 기초 자원이 되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에서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대화의 맥락을 추론하는 말뭉치를 연구하고 있답니다.

(중략)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모두의 말뭉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잖아요. 혹시 이전에도 말과 글을 모으는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A. 그렇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부터 10년 동안 ‘21세기 세종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말뭉치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약 2억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해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앞서는 혁신적인 성과였어요.
여기에는 여러 외국어를 번역한 말뭉치뿐만 아니라 국어 역사 자료 말뭉치도 있어서 우리나라 언어 연구의 바탕이 되는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받았죠. ‘21세기 세종 계획’이 중단된 이후 현재 ‘모두의 말뭉치’ 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변화하는 언어 사용의 실태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에는 한 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 가치관이 전부 담겨 있잖아요. 지금 제가 수집하는 말뭉치들이 체계적으로 모이게 되면 국민들이 어떤 말을 사용하고, 단어의 의미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알 수 있겠죠? 이처럼 사회·언어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들이 하나씩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중략)

Q. 항상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지녀야겠군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세요.

A. ‘우리말을 왜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국어를 배우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을 연구하는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오히려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겠죠.
제가 언어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찾고 그 뜻을 유추하면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또,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우리말을 소개할 때도 ‘나의 모국어라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부터 사람들이 쓰는 말에 관심을 갖고, ‘이 말은 왜 사용하고, 저 말은 왜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와 같이 우리 생활 속에서 말의 쓰임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길 바라요. 크고 작은 호기심이 모여 국립국어원에서 학예연구사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언어학 용어인 ‘코퍼스(Corpus)’를 우리말로 풀이한 ‘말뭉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나 언어를 한데 모은 덩어리 즉, 다양한 언어 자료를 말해.

글 이은주 ●사진 바림, 게티이미지뱅크 ● 자료 제공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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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직업탐구①] 꼭꼭 숨은 문화재에 밝은 빛을 비추는 매장문화재조사원

매장문화재는 땅속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말한다. 고고학에서는 발굴 대상이 되는 유물이나 유구, 유적을 매장문화재로 구분하고 있다. 조상이 남긴 매장문화재를 통해 우리는 선조의 삶이 깃든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고, 글로 남지 않은 수많은 사실도 알게된다. 우리 주변에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문화재를 찾아내고 이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이어나가고자 땅을 파고 흙을 터는 이들, 매장문화재조사원의 업무 이야기를 들어봤다.

info

유나리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 중부조사팀(서울, 경기, 충청, 강원권 조사)

Q. 조사가 끝난 뒤 발굴된 유물들은 어떻게 되나요?

A. 발굴된 유물은 세척하고 복원을 거쳐서 출토유물 목록을 작성해 정리해요. 발굴조사가 완료된 뒤 20일 이내에 약식(정식이 아니고 간추린 형식) 보고서를 제출하고, 2년 안으로 유구 및 유물의 도면과 사진, 원고가 기록된 정식 보고서를 발간한답니다. 유물은 ‘유물 선별회의’를 개최해서 주요한 문화재라면 ‘국가귀속문화재(보존가치가 있어 국가에 귀속한 매장문화재)’가 되고요.

Q. 발굴한 문화재 중에서도 특별하게 애정이 가는 유물도 있을 것 같아요.

A. 2021년도에 조사한 충청남도 금산 중도리 173-1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인면문 암막새가 기억에 남아요. 암막새는 목조건축물 지붕의 기와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인데요, 수막새와 세트예요. 이 암막새의 드림새 부분에 환하게 웃는 표정이 새겨져 있는 거예요. 조사 당시 연구원들도, 함께하는 인부 어르신들도 귀엽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서 현장조사가 즐거운 분위기로 마무리된 게 기억에 남아요.

충청남도 금산 중도리 173-1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인면문 암막새.

Q. 매장문화재조사원으로 일하면서 필요한 자질이나 적성도 꼽아주세요.

A. 고고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의 자긍심,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사실에 기반해 추론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체크할 수 있는 꼼꼼한 성격, 업무를 수행할 때 팀원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적극적인 자세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또 문화재 발굴조사는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져요. 덥고 추운 계절의 변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답니다.(웃음) 뱀이나 두꺼비, 노루 같은 야생동물과 마주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듯 자연이 선사하는 생각지 못한 상황도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와 체력이 받쳐준다면 금상첨화죠.

Q. 그렇다면 앞으로의 매장문화재 발굴사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현직자가 보는 문화재 산업 전망의 명암도 알고 싶어요.

A. 이전에는 조사 현장에서 확인되는 유구를 도면에 직접 그려 기록하고, 유물도 손으로 실측했다면 지금은 대부분 드론으로 촬영하고 컴퓨터 작업으로 도면을 그리고 있어요. 유물 역시 3D 스캔으로 측정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로봇이나 기계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판단하는 작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2000년대 이후 국가에서 매장문화재 지원 사업에 예산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고, 근래에는 문화재 활용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밝은 전망을 예상합니다.

정확히 알자! 표본, 시굴조사에 관련된 법률

표본조사
건설공사 사업 면적 중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면적의 2% 이하의 범위에서 정밀발굴조사 및 시굴조사에 따른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 발굴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매장문화재의 종류 및 분포 등을 표본적으로 조사하는 것.

시굴조사
건설공사 사업 면적 중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면적의 10% 이하의 범위에서 매장문화재를 발굴하여 조사하는 것.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매장문화재를 발굴하고 조사한 뒤 문화재의 고고학적 정보를 보고서 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함.
관련 전공
고고학과, 고고미술사학과, 고고인류학과, 전통건축학과, 문화인류학과, 문화재학과, 문화재보존학과, 역사학과, 전통조경학과 등 문화재 관련 학과
관련 자격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CAD 등 컴퓨터 활용 능력과 운전면허.
현직자의 커리어 TIP
조사 현장에서의 세세한 기록과 꼼꼼한 사진 촬영은 조사 이후 매장문화재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됨.

글 전정아 ● 사진 제공 한국문화재재단,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 자료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 홈페이지(www.chf.or.kr/cprc), 국가문화유산포털(www.heritag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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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Vol. 99

Contents

10      이달의 키워드 뉴스

12     키워드로 보는 인물

          인류 평화를 수호하는 명예, 노벨상

 

14     만나고 싶었어요

         로봇공학자 이원형 교수

18     모두의 멘토

         휠체어댄서 채수민

 

SPECIAL 한의학, 의학계의 혈을 누르다

24     Special Ⅰ 한의사

28     Special Ⅱ 본초학 전문가

32     Special Ⅲ 한의과학자

36     직업 탐색기

          한방에 보는 한방 직업군

38     학셔너리

          한의학과

 

42     요즘 뜨는 학과

         수원여대 바이오약용식물과

 

44     모두의 공부법

         공부를 꼭 해야 하나요?

 

46     대학뉴스

 

48     COVER STAR

          이예진(증포중 3)

 

50     숨은 직업 찾기

         독서 플랫폼 도서 콘텐츠 기획자

54     글로벌 롤모델

         미우치아 프라다

 

56     MODU의 아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디어 아트 전 : 다빈치의 꿈

 

62     MODU의 문화

 

64     MODU의 서재

         <나의 첫 생명수업> 홍명진 작가

 

65     MODU의 채널

 

66     이기자의 해볼라GO

         스마트 스포츠체험관

 

68     진로 탐구 생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진로체험학교

 

70     MODU의 잇템

 

72     MODU스타그램

 

 

 

잡지 소개)

<MODU>는 2011년에 창간한 국내 최초의 진로 전문 매체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서울대학교 학생이 창간한 잡지로, 현재 ㈜모두커뮤니케이션즈가 발행하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의 멘토 인터뷰를 비롯해 전문 직업, 이색 직업 등 폭넓고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았습니다. 또한 대학 및 학과 탐색, 공부법, 청소년 문화와 교양 정보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정기구독하고 있으며, 여러 교사들이 진로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ODU>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NO.1 청소년 진로 매거진입니다.​

개방형 직위’는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을 세워야 하는 자리를 공개 모집과 공개경쟁 시험으로 채용하는 직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처음 개방형 직위로 임명된 관장을 맞았다. 도서관에 대한 사명, 실무에서 나온 깊은 이해로 무장한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의 리더’, 국가 대표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서혜란 관장을 만났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오랜 기간 도서관학을 연구하셨던 만큼 도서관에 대한 열정도 누구 못지않을 텐데요. 관장님이 처음 도서관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크죠. 하지만 제가 중고등학생 때는 진로나 취업에 대한 개념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이리저리 고민을 해봤죠. ‘그림을 좋아하니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해볼까?’,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고고학을 공부해볼까?’ 하면서요. 그때만 해도 미술사학과가 없었거든요. 내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고고학 전공하면 발굴하러 다니느라 길바닥에서도 자야 할 텐데 할 수 있겠어?’라고 말해 금세 포기했지만요.(웃음) 그렇지만 막연하게나마 ‘교수가 되고 싶다’는 꿈만큼은 확고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미국은 대학 도서관 사서가 교수급 대우를 받거나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는 걸 알았죠. 책을 좋아한다고 꼭 사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읽는 걸 아주 좋아해서 적성을 찾은 듯 기뻤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도서관학이 막 연구되던 초창기였기 때문에 내가 공부할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겠구나 싶었고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관학을 공부하기로 맘을 먹었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관장 집무실. 서혜란 관장은 이곳을 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았다.

 

그렇게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에 입학하게 되신 거군요.

 

막상 전공 공부를 해보니 생각과는 다른 면도 있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서관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면서 점점 사명감이 생겼어요. 처음엔 정말 열악했던 도서관이 시민 의식을 높이는 교육 센터가 되는 걸 지켜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어졌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이렇게 국가 대표 도서관의 관장 자리까지 맡게 됐네요.(웃음)

 

관장님은 신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서관협회 부회장,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셨죠. 지난해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 되셨는데, 개방형 직위는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국립중앙도서관의 관장이라는 자리는 결국 국가 대표 도서관의 리더를 말하는데, 이제껏 사서가 관장직에 올랐던 적은 없었어요. 실질적인 운영은 모두 사서가 맡았는데도 말이죠. 저를 비롯해서 모든 도서관인이 도서관 전문가인 사서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 기존 행정직 공무원이 관장으로 임명됐을 때의 문제점을 지속해서 지적해왔어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장관 역시 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전문 사서로 임명해야 한다는 데에 합의를 보게 돼 개방형 직위로 모집하게 됐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채’로 합격하신 거였군요.(웃음) 문헌정보학과 교수로서, 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문을 해왔으니 업무가 크게 생소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역시 연구자의 관점과 실무자의 시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더군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업은 국내 모든 도서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는 곧 전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고요.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지금 국립중앙도서관이 전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늘 혁신하고, 새롭게 생각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공부하고 있죠. 3년이라는 재임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우수한 인력들이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도전하는 조직문화로 만들어보려 해요. 사서 인원도 더 충원하고요. 그러고 보면 사회가 국립중앙도서관에 바라는 기대치도 참 높아졌어요. 관장님이 생각하는 ‘국가 대표 도서관다운 도서관’이란 어떤 것인가요? 1945년에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는데요, 전국의 도서관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에 들어서예요. 오랜 기간 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은 전통적인 공공도서관 역할까지 겸해왔지만 이제는 지역 공공도서관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감당할 만큼 성장했어요. 그러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본래 기능에 더 충실해져야겠죠. 그러니까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과 그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도서관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국내외 도서관들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이미 훌륭하게 해왔으니까요. 시대에 맞춰 모범이 되고, 전국 도서관이 따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가 됐어요.

(사진 위부터)
손쉽게 컴퓨터 그래픽 편집을 할 수 있도록 크로마키 배경을 설치한 스튜디오. 카메라는 물론 1인 크리에이터라면 꼭 필요한 ‘링 조명’도 구비했다.
라디오 부스에서는 오디오북을 만들거나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운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이 시대에 맞춰 달라지기도 하나요?

 

그럼요. 국립중앙도서관은 거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도태되면 공룡처럼 멸종될지도 몰라요.(웃음) 예를 들어 국립중앙도서관에는 ‘국가에서 만든 모든 문헌을 포괄적으로 수집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유산으로 후대에 전승’해야 하는 기능이 있어요. 이를 위해 인쇄, 필사, 시청각, 마이크로 형태, 전자자료 또는 온라인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납본 제도’를 만들었고요.
예전에는 단행본과 인쇄물이 대부분의 도서관 자료였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출판물의 범위가 웹 자료, 웹툰, SNS로 공유되는 정보, 유튜브를 통해 게시되는 영상물까지 넓어지고 있죠. 도대체 어디까지 국가문헌으로 봐야 할까요? 매체가 변화하면서 수집 방법뿐만 아니라 유용하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출판물의 정보를 요약하는 ‘서지’ 정리, 다음 세대를 위한 보존 방법까지도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내야 해요. 그리고 이런 자료는 이용자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 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죠. 결국 서비스 방법론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답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한다면 세계 속 국립중앙도서관만의 위상도 궁금해집니다.

 

다른 나라의 공공·국가도서관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각 나라마다 국가 대표 도서관이 있고, 형태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 줄로 세워서 ‘우리가 몇 등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 국가도서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업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윈도 온 코리아(Window on Korea)’의 경우 한류에 관심이 많은 국가나 지역의 도서관에 한국 자료실을 만드는 거예요. 현재 26개가 설치돼 있고요. 자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하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도록 돕고 있죠. 해외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도 지원하면서 매년 한국에 초청해 한국어 교육, 스터디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세계 속 한국의 위상까지 드높이려면 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의 무게가 남다르시겠어요. 올해 ‘관장직 직위 당면 과제’에서는 ‘국가도서관 정책에 관한 대국민적 공감대 형성’, ‘국민 요구에 부응한 도서관 서비스 개발’ 등 이용자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당장 어떤 발전 계획에 가장 힘쓰고 있으신가요?

 

기존의 도서관이 누군가가 생산한 정보를 수집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정보 생산의 기지가 될 거예요. 요즘 친구들은 정보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잖아요. 과거에는 정보 생산의 주된 방식이 책을 집필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인쇄형태의 책뿐만 아니라 영상, 음향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또 보편화되고 있죠. 그래서 우리 도서관도 매개체 역할에서 벗어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려고 해요. 그 일환으로 이번에 디지털도서관을 개편하면서 ‘미디어 창작실’을 새롭게 만들었어요. 미디어 창작실은 10개의 스튜디오와 영상·음향 편집 공간, 그리고 기획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공간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 공유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구비되어 있어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오디오북을 만들거나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1인 크리에이터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16세 미만연이라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미래꿈희망창작소’를 이용하면 되고요. 끼와 재능,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정보를 생산해보고 싶은 분들 언제든 대환영입니다.(웃음) 이에 더해 페이크 뉴스와 정보를 유통할 때 숙고해야 할 윤리적인 문제를 교육하고, 바른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해력을 갖춰야 지속가능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정보를 이용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다니,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이 굉장히 새롭네요. 얼른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해마다 떨어지는 독서율을 높일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이나 계획은 없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에 한 번씩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해요. 다들 알다시피 독서율은 해마다 떨어지죠. 그런데 이번에는 독서율과 독서량의 감소 등 수치에 주목하기보다 ‘왜 독서를 안 하는지’ 그미만이유에 집중해봤어요. 성인들은 역시 부족한 시간을 이유로 꼽았죠. 그런데 청소년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2위가 뭔지 아세요? 바로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라는 거였어요. 독서교육 전문가에게 들었더니 청소년 중에는 교과서도 읽지 못하는 난독증에 가까운 아이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읽기 교육’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소리예요. 이 문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학교와 국민이 함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풀어나가야 할 겁니다. 그 가운데 분명히 우리의 역할이 있을 거고요.

 

다른 이유도 아닌, ‘그냥 책읽기가 싫어요’라는 대답은 정말 충격적이네요. 국립중앙도서관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움직임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는데, 이런 뜬구름 잡는 질문을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어요.(웃음)

 

사람들은 ‘21세기형 인간’ 하면 코딩, 테크니컬, 수학 등을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21세기형 인간’은 ‘4C’ 역량을 고루 갖춘 사람을 말해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협업 능력(Collaboration), 총 네 가지죠. 이게 오직 테크닉을 연마한다고 가질 수 있는 역량일까요? 전혀 아니거든요. 인문학이 배경이 돼야 갖출 수 있는 재능이에요. 그리고 인문학적 사고는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고요.

 

테크닉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21세기형 인간이 된다는 말씀이군요.

 

조금 먼 과거 이야기를 예로 들어볼게요.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미국과 소련으로 크게 나눠져 냉전 기간을 갖고 우주 개발 경쟁을 펼쳤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이를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Shock)’라고 해요.
이후 미국 정부는 그때까지의 교육법을 모두 뜯어고쳤어요. 초등학교 교육부터 혁신을 시작하고, 무엇보다 공공 도서관에 투자를 시작한 ‘도서관 진흥법’을 만들었어요. 이전까지 도서관은 미국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지역 편차가 심했죠. 그런데 연이라면방 정부 차원에서 모든 도서관에 예산을 지원하며 공공 도서관을 짓기 시작한 거예요. 도서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국 의회에서 절대로 줄이지 않는 예산 중 하나예요. 공공 도서관과 독서에 대한 투자야말로 인재를 기르는 기본이며 근본이라는 걸 미국은 1950년대에 깨달았던 겁니다. 그리고 그때의 지원으로 지금 미국이 과학기술 강대국으로 발전한 거고요.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도 ‘텍스트’는 많이 읽잖아요. 모바일, 온라인으로 글이나 영상을 보는 분량은 많을 텐데, 책 읽는 것과 다를 게 있을까요?

 

아날로그, 즉 인쇄물에 적힌 글과 디지털 텍스트를 읽는 데에는 다른 두뇌의 회로가 사용된다고 해요. 그런데 지식,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비판력 및 창의력과 같은 정신능력인 ‘인지능력’은 인쇄물을 읽었을 때만 높아집니다. 즉, 전통적인 독서, 기초 책 읽기를 통해 인지 능력이 발달한다는 뜻이죠. 디지털 매체에만 치중한다면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로봇의 노예’가 될 수도 있어요.

 

정신이 번쩍 드는 연구 결과군요. 이 글을 읽는 청소년 친구들 중에도 경각심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청소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분관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 청소년 친구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진행하고 있어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3D프린터 등으로 물건을 만들어볼 수 있고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코딩 등 정보기술을 체험하면서 관련된 책을 읽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단지 첨단 기술을 맛보기로 체험하는 곳이 아니라 마지막엔 책과 독서로 귀결되는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청소년 책의 해’이기도 해요. 청소년 시기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자라는 때예요. 그만큼 독서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도서관을 그저 책 읽고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유롭게 열린 곳, 학교 밖 청소년과 소외계층 친구들도 위화감 없이 섞여 즐길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국립중앙도서관이 다시 이용자에게 활짝 문이 열릴 그날, 이곳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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