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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멘토링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설계하다

건축가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유타건축

대학생 이주원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학과

 

건축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할 것 


이민준 멘티(이하 민준) _ 안녕하세요건축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선배님을 만나게 돼 기뻐요건축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부터 알고 싶어요.

이주원 멘토(이하 주원나도 민준이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집 주변에 고궁과 공원이 많아 자주 소풍을 갔는데 건축물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건축물은 사람이 머무는 곳인 만큼 우리의 삶과 뗄 수 없기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 건축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건축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주원 _ 우선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는 걸 추천해요. 해외 대학에선 건축학이 예술대학에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공학대학에 개설돼 이과생에게 좀 더 유리하거든요. 나도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건축학과에 가기 위해 이과를 선택했어요. 요즘은 서울대처럼 문·이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아지는 추세라서 학교 선택 폭이 좀 더 넓어지고 있어요. 홍익대처럼 건축대학이 따로 개설되어 있는 곳도 있고요.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주원 _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해두세요. 정시는 아무래도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수능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수시는 건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건축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거나 자유 주제 발표를 하는 수업 때 건축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는 거죠. 건축 공모전 같은 대외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요.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축 관련 책이 있을까요?”

 

주원 _ <건축, 전공하면 뭐하고 살지?>를 추천해요.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다양한 직업이 소개되어 있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는 건축의 성질과 특성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건축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고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건축물을 답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실제 건축물 구조를 둘러보고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살펴보면 책이나 사진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건축 조감도 만드는 3D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편이에요.
스케치업, 캐드, 트윈모션, 인벤터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도 건축학과에서 배우나요?”

 

주원 _그럼요.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지만 프로그램을 다루는 실력은 차이가 나요. 3D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못하면 수업이나 과제를 할 때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조감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은 미리 접해두는 게 좋아요. 민준이는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네요.(웃음)

 

 

직업인 김창균 멘토가 알려주는 건축가

건축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지휘자

 

김창균 멘토(이하 김 멘토) _건축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궁금한 게 있으면 모두 물어보세요.

 

민준 _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축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꽤 어려워요. 건축가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어요.

 

김 멘토 _주어진 면적과 기능, 용도가 적합한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한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잘 지어졌는지 감독하는 일을 해요. 건축을 의뢰한 건축주는 물론, 건물을 짓는 시공사와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고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죠. 건축을 설계하는 데는 구조, 설비, 전기, 통신, 소방, 자동화 시스템 등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요. 시공 팀에도 창문을 설치하고, 바닥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다양한 사람이 일하고 있고요. 이렇게 건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전 과정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건축가라고 할 수 있죠.

 

주원 _건축가의 역할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멘토님의 설명을 들으니 책임감이 더 커지네요.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건축물이 완성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김 멘토 _ 먼저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와 상담을 해요. 건축주가 원하는 장소와 건물 규모를 파악하고 주택이나 상가 등 용도를 확인한 후 대략적인 건물 콘셉트와 설계 비용을 제시합니다. 이후 건축주와 계약을 하게 되면 건물을 지을 장소를 답사해 방이나 화장실 등 기본 구조를 설계하죠. 그다음 창문 위치와 길이, 벽돌, 페인트 색상 등 외부 디자인과 자재를 결정하는 중간 설계를 하고요. 이런 설계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사용 도면을 그리는 실시 설계를 합니다.
 

“실시 설계는 어떻게 만드나요?”

 

김 멘토 _시설물의 규모, 배치, 형태, 공사 방법과 기간, 공사비 등 설계 업무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해요. 설계가 끝나면 구청이나 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택해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공사 기간에는 설계 도면과 일치하게 건물을 짓도록 현장을 감독하고 완공되면 관공서에 신고해 준공 검사를 받아요.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서 건축물이 완성되는 거죠.

 

“주건축 과정에서 건축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전문 자격을 갖춰야겠어요.”

 

김 멘토 _ 물론이죠. 건축물 설계뿐만 아니라 공사 감리를 하려면 국가전문자격증인 건축사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해요. 이 자격증을 따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죠.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인증된 건축사 사무소에서 3년 이상 실무 경험을 거쳐야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어요. 건축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가 필요한 자격을 갖췄는지 꼭 확인하세요.

“건축사 자격증을 갖추고 나면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나요?”

 

김 멘토 _ 건축사 사무소에 취업하면 설계나 감리 업무를 맡아요. 개인이나 여러 명이 함께 건축사 사무소를 개업할 수도 있고 시공회사, 대형 건설사, 관공서나 공기업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죠.

 

건축가란?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대로 지어지는지 감독하는 사람.

멘티가 앞으로 해야 할 일 

▶ 5년제 건축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수시, 정시 준비 잘하기
▶ 여행이나 책, 예술 작품을 즐기며 창의력 키우기
▶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건축물을 찾아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다시 설계하는 상상 하기
▶ 다양한 사람을 만나 저마다 다른 성향을 파악하는 안목 기르기

 

※ <MODU>를 통해 더 다양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글 김현홍 ●사진 손홍주

 

“시험, 학점, 영어 모두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김선아(이하 선아)_ 안녕하세요. 약사를 꿈꾸는 김선아입니다.

오교빈(이하 교빈)─ 만나서 반가워요.

선아─ 약대 입학시험인 PEET 응시 자격이 궁금해요.

교빈─ 먼저 대학교를 들어가서 2년의 교과과정을 수료해야 해요. 전공 제한은 없지만 2년 동안 60~70학점을 이수하고 미분적분학, 물리학,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유기화학 등 지정된 과목을 이수해야 해요. 또 PEET 성적과 대학별로 요구하는 공인 영어 성적, 학점 등의 지원 자격을 갖춰야 약학대학교 3학년에 편입할 수 있어요.

선아─ 수능보다 어렵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교빈─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하고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에서 2과목만 고르면 되는 수능과 달리 PEET는 유기화학, 일반 물리, 일반 생물 등 대학교 1, 2학년 때 수강했던 전공과목을 바탕으로 시험을 봐요. 과학만 4과목을 보기 때문에 양이 많고 좀 더 전문적이고 세세한 것까지 공부해야 하죠. 하지만 전국에 있는 또래와 경쟁하는 수능과 달리 PEET는 약학대를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경쟁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덜해요.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나 내용만 봤을 때는 PEET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는 수능보다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35개 대학의 모집 인원이 응시 인원의 10퍼센트 정도인 시험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는 게 좋아요.

선아─ 약대 편입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교빈─ 저희 학교는 60학점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한 학기에 최소한 15학점은 수강해야 했죠. 1학년 때 꽉 채워서 수업을 들어놓는 것도 방법이에요. 1, 2학기 모두 20학점씩 신청해서 1학년 때 40학점을 채우고 2학년 때는 10학점씩 20학점을 채우는 거죠. 그러면 2학년 때는 학점 관리와 병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요. PEET 외에 공인영어시험 성적, 학점도 합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2학년 수료 예정의 경우, 2학년 2학기 학점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2학년 1학기까지 학점을 최대한 높여두는 게 좋아요. 공인영어시험 성적 유효기간이 2년이니 1학년 말에 취득해두는 게 가장 좋아요.

선아─ 약학과와 일반 자연과학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교빈─ 일반 대학에는 선형대수학, 일반 생물, 일반 화학 같은 자연대학 필수과목을 들어야 해요. 하지만 약물은 약대만의 전문성을 띠는 약제학, 의약화학, 약물치료학 등 전문적인 과목들을 이수하죠. 보통 다른 학과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반면, 약대는 매 학기 정해진 시간표가 있어요. 한 학기에 24학점씩 듣다 보니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강의를 들어야 하죠. 고등학교처럼 동기들과 한 강의실에서 계속 수업을 듣는다는 점도 다른 과와는 다른 점이에요.

선아─ 가장 재미있는 과목이 무엇이었나요?

교빈─ 약물학이요. 이 수업을 들을 때 약대를 왔다는 게 정말 실감났거든요. 특히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에 대해 배우는 게 가장 재밌었어요. 뇌의 작용과 약물의 상호작용, 약물 처방과 약물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선아─ 약학과 재학 중 힘들었던 점은 없나요?

교빈─ 크게 힘든 일은 없었어요. 다만, 약학대학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던 3학년 때가 조금 힘들었어요. 저는 화학과였기 때문에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목에 익숙했는데, 약대는 대부분 빠르고 정확한 암기력을 요구하는 과목이 많더라고요. 암기 과목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처음에 적응하기 좀 어려웠죠. 그런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약대 공부만큼 괜찮은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선아─ 약학과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교빈─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병원이나 제약회사예요. 연구원을 희망하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약국에서 일하는 선배들도 많고요. 이 외에도 교육, 행정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어요. 어떤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약학 전문 지식을 활용해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배려와 봉사정신은 기본이에요”

선아─ 안녕하세요, 약사를 꿈꾸는 김선아입니다.

오진경 멘토(이하 오 멘토)─ 안녕하세요.

문혜지 멘토(이하 문 멘토)─ 만나서 반가워요.

선아─ 약사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오 멘토─ 병원에는 무균 조제실, 병동 약국, 외래 약국, 정보실 등 다양한 분야로 업무가 나뉘어 있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병동 약국은 출근 시간이 하루에 3타임으로 나뉘는데, 타임별로 해야 할 일이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요. 보통은 아침에 출근해서 오전에는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아침부터 저녁 약까지 복용할 약을 조제하고, 이후로는 퇴원하는 분들의 약과 병동에서 급하게 필요한 약을 조제하는 업무를 하죠. 외래 약국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약국과 비슷하게,환자분들이 수납을 하면 바로 약을 조제하고, 환자분들께 복용 방법과 주의 사항 등을 알려드리는 일을 담당해요.

선아─ 업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요?

오 멘토─ 꼼꼼함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해요. 일이 쌓이고, 바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저희가 하는 일은 오류가 나면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약이 잘못 나간다든지, 용량이 바뀐다든지, 처방이 잘못된 부분을 잡아내지 못하면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을 할 때 정확하게 조제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을 우선으로 여겨요. 하지만 환자분들이 많으니 속도는 빠르게!(웃음)

교빈─ 여러 분야 중에서도 병원 약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문 멘토─ 약대 6학년 때는 실습만 해요. 처음에는 필수 실습을 통해 병원, 지역 약국, 제약회사 등의 업무를 경험해요. 그 이후에 본인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10에서 15주 정도 심화 실습을 진행하죠. 저는 병원이 좀 더 환자와 밀접하게 만나는 것 같아서 병원 실습을 선택했어요.

선아─ 심화실습 기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문 멘토─ 실습 기간 동안 매일 병원으로 출근해서 외래, 항암, 제조 등 파트별로 기본적인 업무들을 배웠어요. 외래에서는 약사분과 함께 직접 복약 지도를 해보는 시간도 있고요. 약을 투약하는 방법도 직접 보면서 익히는 시간을 가져요. 실제 환자한테 가는 건 아니지만 약품 샘플을 만들어보기도 해요. 이 외에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받고 과제나 발표도 하고, 시험도 봐요.


선아─ 병원 내에서 의사와 약사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요?

문 멘토─ 의사분들은 환자의 질환, 질병에 따른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리고 약사는 처방을 중재하는 일과 다양한 약물을 의료진에게 알지리는 역할을 하죠. 협업을 해야 하는 과정이 있으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회진에 참여해 약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어요.

오 멘토─ 의사는 약에 대해 1학기 정도 다루는 것에 비해 저희는4년 내내 약물학, 물리약학 처방전 검토,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작용 등 약과 관련된 총체적인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약에 관한 전문적인 일은 저희가 맡고 있죠.

선아─ 일을 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오 멘토─엄청 힘든 순간은 많지 않았어요. 다만, 환자가 너무 많이 몰려서 응대를 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죠.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약이 나가는 속도가 있는데, 환자분들이 원하는 속도를 맞추알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어요.

선아─ 약사가 되고 난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문 멘토─ 외래 약국에 있을 때 천식 환자한테 흡입기 사용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어요. 흡입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간 이후에 다시 그 환자를 만났는데, 증상이 많이 호전됐더라고요. 환자분들의 나아진 모습을 봤을 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죠.

오 멘토─ 환자가 특정 약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처방이 된 경우, 이를 놓치지 않고 알아내서 처방 수정을 했을 때 가장 뿌듯해요.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미리 막은 거니까요.

선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문 멘토─ 병원에는 정말 다양한 업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배울 것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병원 약사로 있을 생각이에요. 전문약사 제도를 통해 장기이식 약료, 노인 약료, 소아 약료 등 10개 분야 중에 배우고 싶은 분야를 정해 좀 더 배워볼 계획이에요.

선아─ 전문약사 제도가 무엇인가요?

오 멘토─ 전문약사 제도란 병원 약사회에서 운영하는 건데 감염 약료나 노인 약료, 소아 약료 등의 분야 중 하나를 정해 전문적으로 배우는 거예요. 전문약사 제도에 도전하려면 해당 분야의 공통과목,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이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약사가 되는 거예요.

선아─ 마지막으로 약사에게 필요한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문 멘토─ 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우선은 약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신약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환자를 대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배려나 봉사정신 등이 바탕이 돼야 해요.

 

 

※ <MODU>를 통해  더블멘토링 ‘약사’ 편을 자세히 만나보세요.

 

 

 

 

해외여행에 가면 꼭 그 나라의 잡지를 사오곤 해.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한두 장 찢다 보니 내 방 벽을 가득 채우게 됐어. 패션, 영화, 음악 등 잡지는 모든 분야가 전부 즐겁고 흥미로워. <MODU> 매거진도 빼놓을 수 없어. 나의 목표는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인데, <MODU>를 보면서 잡지 에디터를 하면서도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글쓰기, 말하기,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기, 패션과 사진의 조합을 좋아하는 내게 잡지기자는 꼭 맞는 직업 같아.

잡지기자가 되기 위해 매주 금요일을 나만의 진로 활동 시간으로 정해두었어. 그날은 오로지 나의 비전에 집중하는 날이야. 주로 책이나 잡지, 신문을 읽거나 학교 신문에 투고할 기사를 작성하지. 학교 도서관에 있는 잡지들을 책상에 쌓아두고 읽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학교 과제도 이왕이면 잡지 형식으로 만들어서 제출하려고 해. 예를 들어 ‘도쿄’에 대해 조사하는 과제라면 잡지 형식의 보고서로 만들어보는 거야. 또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자율 동아리를 만들었어. 현재 자신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어보는모임을 진행 중이야. 최근에는 ‘Feel름’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영상물도 제작하고 있어.

 

 

 

대학생 멘토와 Q&A

 

Q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궁금해요.

A   패션을 단순히 입고 소비하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패션 속에 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사실 진학할 당시에는 진로에 대한 방향이 명확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조금씩 공부를 하다 보니 패션업에 종사하면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초기에는 MD나 벤더, 마케터 등을 꿈꿨어요. 패션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통해 차차 가치관이 정립됐고 에디터라는 직무로 진로를 좁혔어요.

 

 

 

3주 동안 정신없이 일하다가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오면정말 뿌듯해요

 

박민하(이하 민하)─ 안녕하세요. 잡지기자를 꿈꾸는 박민하입니다.

 

정유진(이하 유진)─ 만나서 반가워요. 저도 패션잡지 에디터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민하─ 패션잡지 에디터가 되기 위해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했나요?

 

유진─ 처음부터 진로를 명확하게 결정하고 진학한 건 아니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패션잡지 에디터로 진로를 좁혀왔어요.

 

민하─ 현재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데,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요?

 

유진─ 학년별로 조금씩 달라요. 1학년 때는 색채와 조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수업과 기초 패턴, 일러스트를 위한 기초 드로잉, 유행 심리 등을 배워요. 2학년부터 패션 드로잉과 콘셉트를 중심으로 구성과 디자인을 해보는 수업을 들어요. 또 패션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수업을 함께 듣죠. 3학년이 되면 브랜드 하나를 론칭할 수 있는 수업을 비롯해 패션 유통, 마케팅에 관한 내용을 공부해요. 졸업을 앞둔 4학년 때는 머천다이징, 브랜드 포트폴리오, 패턴 CAD 프로그램을 배우고 졸업 패션쇼를 통해 4년간의 배움을 마무리합니다.

 

민하─ 패션잡지 에디터가 되기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이력이나 활동이 있나요?

 

유진─ 지난해 휴학을 하고 1년간 패션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 에디터로 활동했어요. 패션 에디터를 보조하고 지원하는 일이죠. 보통 에디터가 되기 전에 거치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 경험을 통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동시에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화려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어시스턴트 에디터로 근무하기 전에는 막연한 환상이 있어서 멋있기만 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멋있는 만큼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됐죠. 하지만 분명한 건, 3주 동안 정신없이 일하다가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오면 정말 뿌듯하다는 거예요.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그전보다 매체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이보다 더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직업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업인 멘토와 Q&A

 

 Q  패션잡지 안에서 기자들의 역할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A  지면 잡지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크게 패션, 뷰티, 피처, 아트팀으로 나눌 수 있어요. 아트 팀은 기자들이 진행한 결과물을 예쁘게 포장하는 역할을 해요.

 

 Q 디지털 에디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VOGUE>의 온라인 매체를 총괄해요.  SNS 채널을 포함해서 브랜드와 관계된 모든 동영상까지 전담하고 있어요. 디지털 콘텐츠는 데일리로 소비되고 요구받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매일이 마감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담당합니다. 종이 매체와 비교해보자면 기사 호흡이 좀 더 짧은 편이고, 비주얼 작업을 영상화하는 업무도 맡고 있어요.
<

 

자신이 본 멋있는 것을 편집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민하─ 희망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을 만날 수 있어 기대가 컸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지영 멘토(이하 김 멘토)─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하─ 패션잡지 기자들의 구체적인 역할이 궁금해요.

 

김 멘토─ 지면 잡지는 패션, 뷰티, 피처 팀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외에 아트 팀이 있어서 기자들이 연출한 콘텐츠를 예쁘게 포장하죠. <VOGUE>는 국내 최초로 패션 팀 안에 패션 뉴스를 담당하는 피처 팀과 패션 화보를 진행하는 스타일링 팀으로 나눠서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화보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잡지의 커버를 촬영하거나 연예인들의 촬영 스타일링을 맡아서 진행하기도 해요. 패션 팀에 속한 피처 기자들은 패션에 관한 심도 깊은 기사를 쓰고 뷰티 팀은 헤어나 메이크업 등 시각적인 부분과 관련 기사를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처 팀의 기자들은 유명인의 인터뷰나 문화 관련 기사를 담당하죠. 그 외에 다양한 방면의 유명인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VOGUE>는 문화·예술 방면의 피처 기사가 강한 편이에요.

 

민하─ 디지털 에디터의 하루가 궁금해요.

 

김 멘토─ 디지털은 데일리로 진행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단체 채팅방에 패션, 뷰티, 피처 관련한 하루의 이슈가 올라와요. 이슈를 추려서 9시 반쯤 배당을 하죠. 월간지 팀이 한 달에 한 번 배당을 받는다면 디지털 팀은 매일 아침마다 배당을 받고있어요. 배당을 받으면 정해진 시간에 비주얼을 찾아서 보그닷컴이나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콘텐츠를 올리는 거예요. 직접 취재를 하기 때문에 촬영에 나가기도 하고 기사도 쓰고 있어요.

 

민하─ 종이 잡지를 만드는 일과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의 차이 점과 공통점이 궁금해요.

 

김 멘토─ 처음에는 과도기가 있었어요. 3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잡지 쪽에서 디지털 콘텐츠는 생소한 분야였어요.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드는 경우는 더욱 드물었죠. 처음에는 생산 기반이 없어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지금은 패션, 뷰티, 비즈니스 등 많은 분야가 디지털화됐어요. 영상 프로덕션도 많이 생겨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요. 저 역시 화보 촬영을 어떻게 영상화할 수 있는지 노하우가 생겼죠. 큰 맥락에서 보면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다를 뿐이지, 잡지를 만드는 일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민하─ 이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 멘토─ <Vogue> 디지털에 합류한 뒤 몇 달 안 돼서 창간 20주년을 맞았어요. 그때 디지털 쪽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Vogue 티셔츠를 만들었어요. 20명의 톱 모델이 티셔츠를 입고 춤추는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때 <Vogue>가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갔다고 생각해요. 그 뒤로 새로운 이슈가 있을 때마다 티셔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유진─ 그럼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김 멘토─ 매번 어려움을 느껴요. 첫 직장이었고 아직까지 다니고있죠. <Vogue girl>은 마니아 팬도 있었지만 광고가 연결되지 않다보니 폐간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때가 회사 차원에서도 디지털화의 언덕을 넘는 시점이었어요. 패션이나 뷰티업계 또한 그랬죠.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민하─ 앞으로 함께 일할 후배들에게 업무 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 멘토─ 디지털 관련해서는 최신 정보에 민감한 사람이 가장 좋은 조건이에요. 멋있는 걸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편집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예요.

 

 

패션잡지 디지털 에디터 전문은 <MODU>를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글 이수진 ●사진 백종헌

 

 

“생물학 공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와 봉사심을 길러보세요”

 

윤주원(이하 주원) – 간호학과 선배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올해 고3이라 간호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선배도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진학한 거죠?

성유빈(이하 유빈) ─ 물론이죠.(웃음)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임상병리사, 의사, 약사 등 여러 직업이 있지만 예전에 입원했을 때 하루 종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준 간호사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서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저는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했는데 간호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직이라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주원 ─  간호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간호 과목과 겹치는 게 있는지 궁금해요.

유빈─ 1학년 때는 교양수업 위주로 듣고 2학년부터 본격적인 간호학 공부를 시작해요. 기본 간호학, 약리학, 생리학 등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배우죠. 3, 4학년이 되면 실습과 함께 수업이25진행돼요. 또 국가고시에 해당하는 과목을 공부하죠. 성인 간호학, 여성모성 간호학, 아동·청소년 간호학, 정신 간호학 등이 여기에 해당해요. 4학년 때는 간호법규, 성인 간호학 등을 배워요. 이때는 여름방학에 이미 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업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주원─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질병과 인체에 대해 깊이 다루는 ‘성인 간호학’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2학년부터 지금까지 심장, 호흡기, 소화기 등의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고요. 정신 간호학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현대사회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한 화두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정신과로 실습을 간 적 있는데 그 전까지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습 이후 편견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주원─ 간호학과는 공부를 많이 하는 학과로 유명하잖아요. 학교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유빈─ 도서관에 가면 사계절 내내 간호학과 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웃음) 간호학과는 짧은 기간 내에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1학년 때는 조금 놀았던 것 같아요. 2, 3학년 때는 온종일 공부만 했지만요. 외워야 할 의학 용어와 약 이름이 정말 많아요. 매일매일 외워도 다음 날이면 또새로운 단어를 배워야만 했죠. 약 이름은 단순 암기만 해서는 안 돼요. 요즘은 사례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어떤 약들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죠. 열심히 암기한 약을 사례에 맞게 응용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주원─ 공부량이 많다니…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네요. 선배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유빈─ 똑똑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몸에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간호사요. 단순히 환자에게 처방 나온 수액만 투약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잘 알고 있으면서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또 환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나 병원 생활의 힘든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그런 분들께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싶고요. 주원이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주원─ 요즘 실습을 하면서 느낀 건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실습생인 제가 조금만 도와줘도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제가 더 감사했거든요.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선배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를 제외하고 따로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 병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해서 봉사활동을 한 적 있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도와서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봉사활동이었는데 병원 일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간호학과에 진학한 뒤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또 몽골로 간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의료팀 소속이었어요. 그때 직접 의료기기 회사에 전화해서 의료품 협찬을 받아냈죠. 주원이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주원─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어떤 활동과 학업 성취를 이뤄냈는지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죠. 시험기간과 겹쳐서 조금 벅차기도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보니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이 한눈에 보였어요. 앞으로는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독서를 열심히 하려고요.

유빈─ 간호사가 꿈이라면 청소년 시절부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차곡차곡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원이도 간호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인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생물학 관련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봉사심을 기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그리고 제가 희망하는 학과인 간호학과 선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유빈_ 우리 모두 간호사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해요!

 

 

“간호사를 꿈꿨던 첫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송상아 멘토(이하 송멘토) ─ 두 친구 모두 간호사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주원─ 안녕하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기대가 많이 돼요.

유빈─ 만나서 반갑습니다. 학교 선배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주원─ 멘토님은 혈액종양병동에서 얼마나 근무했나요?

송 멘토─ 입사하고 바로 왔으니까 4년 차가 됐네요. 저는 처음부터 혈액종양내과를 원했어요. 한 번 과를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습할 때 자신에게 맞는 과를 잘 알아봐야 해요. 현재 근무하는 혈액종양병동에는 암 환자들이 많아요. 초진 이후에 확진을 받는 검사와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죠. 또 병동 특성상 임종을 앞둔 분들이 많아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가 임종 간호예요. 저희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간호사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죠.

주원─ 대형 병원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하잖아요. 각 근무시간대 별로 업무가 어떻게 다른가요?

송 멘토─ 우리 병원은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시간대별로 업무가 달라요. 아침 6시 반부터 2시 반까지 근무하는 걸 ‘데이(Day)’라고 해요. 그 이후는 각각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라고 부르죠. 먼저, 데이는 출근하고 바로 업무 인계를 받아요. 간호사마다 돌보는 환자들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파트’라고 해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파트 인계를 받아요. 담당 환자들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고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죠. 그 후에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전체 병동 상황과 특별히 알아야 할 사안을 전달받아요. 그런 뒤 아침을 먹죠. 식사 후에는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에게 약을 챙겨주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해요. 이를 ‘라운딩’이라고 해요. 약을 투약하는 업무는 데이와 이브닝에만 진행해요. 업무를 정리하자면, 데이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적 업무를 진행하고 이브닝에는 다음 날 퇴원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일을 준비해요. 나이트는 다음 날 진행해야 되는 환자들의 총처분을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요.

 

 

유빈─ 처음 3교대 근무할 때 힘들지 않았나요? 저는 잠이 많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웃음)

송 멘토─ 사실 저도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야 하는 체질이에요.(웃음) 출근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아예 안 왔어요. 이상하게 잠을 안 자고 가도 졸리지 않더라고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저는 생활 패턴을 빨리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데이 근무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무조건 10시 이전에 잠드는 걸 원칙으로 했고, 나이트 근무할 때는 오전 7시에 업무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전 11시 전에는 잠들 수 있도록 노력했죠. 아침에 자야 할 때는 잠이 안 와서 아로마 향초도 켰다가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도 바꾸고 안대까지 차고 잤어요. 안막 커튼도 치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 적응이 되더라고요. 근무하게 되면 알겠지만 잠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3교대의 좋은 점도 있어요. 출퇴근 지하철이 한가하다는 것과 비성수기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주원─ 업무 중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 궁금해요.

송 멘토─ 암 병동에 있기 때문에 투약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항암제가 잘못 들어가면 정말 큰일이므로 몇 번이고 계속 체크해야만 해요. 환자의 생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시간에 맞게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항암제 투약 시간을 딱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예요.

유빈─ 저는 올해 4학년이라 이제는 과를 선택해야 해요. 원서 쓸 때 과 지망을 3차까지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과에 배정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 “간호사”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3월 62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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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정아 ●사진 오계옥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세요”

이현주(이하 현주) ─ 고등학생 친구가 두 명이나 오다니! 두 친구 모두 디자인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나요?

조민지(이하 민지) ─ 네, 저는 세그루 패션디자인고등학교, 예진이는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현주 ─ 그렇구나. 나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홍익디자인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거든요.

이예진(이하 예진) ─ 우아, 홍익디자인고는 제가 중학교 때 가고 싶23어 했던 곳이에요.

민지 ─ 신기하다. 난 서경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언니는 우리 둘이 바라던 곳을 전부 다녔네요. 그런데 디자인고로 전학 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현주 ─ 엄청 반대하셨고, 엄청 설득했어요.(웃음) 홍익디자인고에 남는 자리가 있는지 거의 매일 학교에 전화를 걸었죠. 얼굴도 모르는 선생님이랑 친해질 정도로요. 부모님도 끝내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하시더라고요.

민지 ─ 언니는 취업이랑 진학 중에 뭘 추천하세요? 저와 예진이는 모두 취업 후 재직자 전형으로 진학하려고 하거든요.

현주 ─ 나도 학교에서 취업하라고 얼마나 압박을 줬는지 몰라요. 그래도 난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시에 목숨을 걸었죠. 수업이 끝나면 곧장 미술학원에 가느라 학

교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제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취업한 제 친구도 지금 진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예진 ─ 그럼 서경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주 ─ 내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게 좋아서 패션디자인 쪽은 꾸준히 하고 싶었어요. 입시 준비를 하면서 패션디자인학과와 전공을 샅샅이 찾아봤는데, 서경대가 무대의상과 패션디자인을 함께배우는 커리큘럼이라 선택했어요.

민지 ─ 대학에 들어가면 어떤 걸 전문적으로 배우나요? 고등학교 때 배우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진학이 고민돼요.

현주 ─ 무대의상전공에서는 연극, 뮤지컬, 공연 등 무대에 올라가는 모든 의상을 디자인해요. 전반적으로 의상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도맡고 무대에 올리는 실습도 하죠. 우리 학교 전공만의 장점은 거의 매년 뮤지컬 팀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옷을 정말 많이 만든다는 거예요. 특히 앙상블(짝지어서 착용하는 것을 의도한 한 벌의 의복이란 뜻으로 드레스와 재킷, 코트와 슈트 등을 말함) 의상을 준비하면 거의 10벌 정도? 힘들기는 해도 매년 자기 의상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예요. 다른 학교 패션디자인과가 4년에 한 번 졸업 작품으로 쇼를 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예진 ─ 한 번에 10벌, 그것도 매년이요? 실력만큼은 확실히 늘겠어요.

민지 ─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현주 ─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주니까 비용 문제는 걱정 없죠.

민지 ─ 저도 무대의상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은데 무대의상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요?

현주 ─ 일단 대본을 보면서 극의 시대 배경과 계절을 파악하고 캐릭터 분석에 들어가요. 그리고 캐릭터에 맞는 의상을 준비하는데, 예를 들어 고지식한 40대 중반 캐릭터라면 안경을 씌우는 거죠. 대본 및 캐릭터 분석과 무대 분장이라는 수업에서 배울 수 있답니다.

예진 ─ 이론 수업은 거의 없나요?

현주 ─ 1학년 때는 이론 수업이 대부분이에요. 한복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을 배울 수 있는 한국 복식사는 1학년 때 공부하죠. 그런데 4년 전체 커리큘럼으로 보면 실기 수업이 훨씬 많아요. 대표적으로 코스튬 디자인, 텍스타일 디자인, 무대의상 드레이핑 수업이 실기 로 이뤄져요.

예진 ─ 언니는 어떤 수업이 제일 좋았어요?

현주 ─ 텍스타일 디자인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원단을 염색하고 가방도 만들고,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 만들 수 있는 수업이죠. 또 드로잉 수업에서는 패션 일러스트를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요. 아, 색채학 수업은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준비하기에 딱이죠. 이렇게 말하니 너무 우리 학교 자랑만 한 것 같네요.(웃음) 사실 수업 자체는 엄청 힘들답니다. 그래도 교수님이 친절하게 다 알려주시니까 늦더라도 전부 익힐 수 있어요.

민지 ─ 기술적인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주더라도 디자인은 디자이너 본인의 것이잖아요. 언니는 어디서 디자인 영감을 얻나요?

현주 ─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영감을 받고 있어요. 무대의상 전공이다 보니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 등은 틈나는 대로 많이 보고 있고, 전시회는 짬을 내서라도 보러 가죠. 또 여행도 자주 다니려고 해요. 많은 걸 볼수록 내 디자인에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다음엔 우리 셋이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요.

 

 

“한복과 의상에 관한 지식은 무엇이든 쌓아보세요”

이선영 멘토(이하 이 멘토) ─ 한복을 공부하는 기특한 친구들을 만났네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반가워요.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보세요.

예진 ─ 제가 먼저 여쭤볼게요. 한복은 언제부터 만드셨나요?

이 멘토 ─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에 뛰어들었어요.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었거든요.(웃음) 당시만 해도 바느질하는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둥 직업적 편견이 심했어요. 아버지가 집에서 쫓아낼 정도였죠. 그래서 언니 집에서 자수 학원을 다니며 한복을 만들어왔어요. 어린 나이에 밑바닥부터 악착같이 배우고 일했지만 그 덕에 기초는 누구보다 탄탄하게 쌓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현주 ─ 전국에 ‘이선영한복’ 매장이 있던데요. 지방 매장은 어떻게 내신 건가요?

이 멘토 ─ 함께 동대문에서 한복 사업을 하던 분들이 하나둘씩 지방으로 내려가서 한복 매장을 차리신다고 하기에 제 이름을 빌려드린 거예요. 매장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판매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현주 ─ 본점과 지방 매장이 같은 디자인의 한복을 판매하나요?

이 멘토 ─ 서울과 지방은 추구하는 디자인이나 패턴, 색감이 많이 달라요. 서울에서 판매하는 한복이 훨씬 심플하고, 해안 지역으로 갈수록 화려해지죠. 시간이 되면 각 지방의 한복 전문점에 들러 디자인을 보고 오세요. 옷에도 지역색이 드러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은 개별적으로 한복 공부하기 힘들지 않나요? 한복을 전문적으로 배울 만한 곳이 많지 않잖아요.

민지 ─ 맞아요. 저도 그래서 한복 전문 학원을 다니고는 있는데, 그외에도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어요.
이 멘토 ─ 좋은 자세를 가졌네요. 한복만 공부할 게 아니라 양장도 공부하고, 남자 옷도 공부하고, 드레스도 공부하세요. 의상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공부하면 한복에 특별한 디자인을 접목할 수 있어요.

예진 ─ 한복 디자인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이 멘토 ─ 예진이가 만드는 거랑 똑같이 할 텐데?(웃음) 먼골라요. 여름에는 모시를, 한겨울에는 양단과 토끼털 등을 선택하는 식이죠. 세부적인 그림 및 색감은 원단을 선택한 뒤에 포인트를 주는 거예요.

예진 ─ 그런데 제가 만드는 것과는 왜 다르게 보일까요. 명장님의 한복을 보면 옷이 아니라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 멘토 ─ 책이나 잡지를 보다 한복이 나온 컷이 하나라도 있으면 꼭 사서 읽어요. 남이 어떤 한복을 디자인했는지 많이 보는 게 중요저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요. 누가 어떤 행사를 위해 입는 옷인지 그 용도와 취지에 맞춰 콘셉트를 구상하고 나면 원단과 부자재를 계절에 맞춰하니까요. 난 만화책도 자주 읽죠. 인터넷 서핑하다 한복을 입힌 캐릭터를 보면 스크랩해두고요. 또 드레스 디자인도 찾아보면서 틈틈이 한복 디자인에 접목하고 있어요. 인사동에 가서 대여용 한복들을 보고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하기도 한답니다.

현주 ─ 인사동의 대여용 한복에도 관심을 가지실 줄은 몰랐어요.

이 멘토 ─ 트렌드를 워낙 빠르게 반영하는 곳이라 자주 보러 가요. 어떤 디자인이 인기가 많은지 한눈에 알 수 있죠. 그런데 요즘 대여용 한복을 보면 너무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아요. 왕비 한복에 여자아이들이 하는 머리 장식인 배씨댕기를 드리우고, 임금 한복을 입히고 갓을 씌우는 걸 보면 문제의식을 느껴요. 전통을 무시하는 것뿐아니라 우리나라 망신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나는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서 한복을 알리고 싶어요.

※ “한복 디자이너”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1·2월 겨울합본호 61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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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멘토링] 마음의 연금술사 심리상담가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상담가를 꿈꾼다면 자기 성찰이 가장 중요해요

 

배강민(이하 강민) ─ 상담학과에서 각 학년별로 배우는 내용이 궁금해요.

조정연(이하 정연) ─ 상담학과 수업은 학년별로 조금씩 달라요. 1학년 때는 심리학 기초 과목들을 배워요. 상담학개론, 인간행동의 이해, 사회행동이론, 성격의 이해 등 포괄적인 내용을 공부하죠. 2학년부터 전공 필수와 전공 선택 과목으로 나뉘어요. 전공 필수로는 상담언어의 기초, 상담윤리, 상담이론과 실제, 인간특성발달 등이 있죠. 선택 과목으로는 집단상담, 가족발달이론, 상담통계 등을 배울 수 있어요. 2학년 때부터 상담이라는 학문에 대해 깊이 공부하기 시작해요. 더불어 상담 실습도 시작하죠. 3학년이 되면 이상행동이해, 심리검사, 아동청소년상담, 상담연구방법론, 가족상담 등을 배울 수 있어요. 3학년 때는 가장 어려운 과목들을 배우고 거의 모든 과목에 팀 프로젝트가 있어요. 4학년 때는 상담과 법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과목이 실습으로 이뤄져요. 설문지를 돌려서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요. 상담을 실시한 후 사례분석 보고서도 작성하죠. 실습이 많은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강민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정연 ─ 3학년 때 배운 ‘가족상담’이요. 이 과목을 수강하며 부모님과 감정적으로 밀착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고 나 자신의 ‘심리적 독립’에 대해 주목하게 됐어요. 그 뒤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이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죠. 이를 계기로 점차 부모님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기억에 남아요. 이 수업을 통해 단순히 머릿속만 채우는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식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강민 수업에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정연 1학년 때 배우는 학과 기초 과목의 교재가 원서여서 공부할때 힘들었어요. 또 3학년 때 공부하는 ‘심리검사’ 과목도 외울 내용이 많아서 약간 버거웠죠. 그 외의 상담학과 과목들은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어렵다기보다는 재밌었어요.

강민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정연 작년 3월부터 성남시 교육지원청의 ‘꿈샘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 멘토링은 학생 위기 종합지원 서비스인 ‘위클래스’에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활동이에요. 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학생과 만났어요. 이 멘토링을 통해 ‘함께 있어주는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배웠죠. 또 성남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도 아웃리치 봉사활동을 통해 친구, 학업, 가족 등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만났고요. 그곳에서 상담을 원하는 학생과 기관을 연계해주고학교를 그만둔 학생에게는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이러한 상담 시연과 실습 경험을 통해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나에게 맞는 상담 기법이 무엇인지 한번 더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강민 ─ 심리상담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정연 먼저 내담자가 되는 경험을 추천해요. 상담을 받아봐야 상담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전국의 중학교와 대다수고등학교 안에 있는 위클래스 상담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솔리언 또래상담자(학교·청소년 지원센터의 동아리) 경험도 해보세요.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 교사에게 위급한 상황에 대해 알리는 활동인데 심리상담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왜 심리상담가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며 답을 찾는 과정이 꼭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강민 심리상담사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김도연 멘토(이하 김 멘토) 수용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특히 내담자의 정서적 측면이나 그 밖의 여러 모습을 가치판단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하죠. 다른 말로 따뜻한 마음이라고 할까요. 상담자가 내담자를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때 내담자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상담실에 오는 사람은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존중과 수용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상담 내내 내담자에게 당신 그대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또 상담을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찾아와요. 그럴 때 상담사로서 사람들을 돕는다는 소명감을 갖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소명이 있는 상담사는 갈등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바르게 세울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자기 내면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새로운 치료 기법이 나오면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적용해요. 내담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에 어떤 한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죠. 이처럼 건강한 상담가가 되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해요.

강민 상담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김 멘토 심리학을 전공한 분들은 비슷할 텐데 소명, 자기 동기, 가치를 갖고 이 길을 선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어려움이 찾아와도 감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특별히 큰 어려움을 느낀적이 없어요. 환자가 보이는 특정한 모습이나 상담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는 내담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담자가 지닌 증상이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심리학자나 상담가는 심리와 관련된 증상과 장애 메커니즘을 전문적으로 배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이나 장애 앞에서 무너지거나 가치판단 하지 않고 심리적 문제 상황이 생기는 원리를 연구하면 상담을 하거나 치료할때 스스로 소진되는 측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민 심리 치료의 목적이 내담자의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는 건가요?

김 멘토 상담의 궁극적 목표는 내담자의 내적 변화를 일으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울증은 정서가 우울한 거잖아요. 이건 부정적인 사고에서 온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우울이라는 정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사고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부정적인 사고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때 치료의 목표점은 인지예요. 만약 트라우마 때문에 심리적 손상이 있다면 이때는 정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요. 이처럼 겪고 있는 증상이나 장애에 따라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를 적용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어요. 인지나 정서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심리학자나 상담사라면 어느 부분을 먼저 고려하면 좋을지 생각해야죠. 상담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거예요. 결국에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강민 상담을 받는 사람에 대해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있어요.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심리 치료를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 멘토 사회적인 공감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요. 그래서 최근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 대신 조현병을 쓰고 있어요. 용어를 다르 게 쓰는 것도 사회적 편견을 낮추기 위해서죠. 또 주변의 누군가 심리적으로 아플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장 중요한 건 사회적 인식의 변화예요. 예전에 비해 요즘은 많이 변화 된 걸 느끼고 있어요. 부모님들도 아이의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범죄 피해자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국가적으로 심리지원 제도를 마련한다면 더욱 안전하게 도움을 받을 수있겠죠. 국가적으로 아동기 때부터 교육한다면 좀 더 근본적인 예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심리학자들이 이런 부분에서 목소리를냈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도 심리학자의 역할 아닐까요.

 

 

※ “더블멘토링”전문은 <MODU> 9월 67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글 전정아 ● 사진 오계옥, 혜초여행

다양한 체험으로 여행 경험치를 쌓아볼 것

 

수진 ─ 벌써 관광학을 공부하는 친구라고 하던데, 만나서 반가워요.

민진 ─ 안녕하세요. 언니한테 물어볼 게 정말 많아요. 전 여행이 좋아서 관광업계에서 일하고 싶은데, 언니도 마찬가지겠죠?

수진 ─ 맞아요. 아르바이트 월급이 모이면 바로 비행기 표부터 끊는 타입.(웃음) 동행자가 달라지면 여행 계획과 숙박 방법을 바꿔보면서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업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관광학과에 진학했죠.

민진 ─ 우아, 저랑 이유가 똑같아요! 그런데 문화관광학과에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학교에선 본격적인 관광학 공부를 2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더 궁금해요.

수진 ─ 1학년 때는 관광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과목을 배워요. 경제학부터 호텔학, 마케팅 기법을 배우는 거예요. 2학년 때는 레저관광론, 관광자원론, 관광법규, 크루즈와 카지노를, 3·4학년이 되면 관광개발론부터 외식창업과 서비스경영 등 심화 과정을 공부하죠.

민진 ─ 와, 크루즈 수업이요? 그럼 크루즈도 타볼 수 있나요?

수진 ─ 그럼요. 수업 때 교수님의 배를 보러 가기도 하고 나중에는 크루즈도 직접 타봤죠. 크루즈 여행을 기획하는 대외활동을 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민진 ─ 창업 수업도 궁금한데, 자세히 알려주세요.

수진 ─ 자기가 직접 창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창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발표하는 수업이에요. 이제까지 배웠던 관광학과 서비스업에 대한 이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는 거죠. 이렇게 학년별로 설명해보니 나도 정말 많은 걸 배웠네요.(웃음)

민진 ─ 어떤 수업이 제일 재밌었어요?

수진 ─ ‘놀이와 축제’, ‘테마파크론’이라는 수업이요. ‘놀이와 축제’는 학생들이 팀을 만들어 놀이를 기획해서 용인 농촌테마파크에서 시행해보는 수업이고, ‘테마파크론’은 테마를 정해 구역을 나눈 뒤 부지를 정해서 가상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과목이에요. 직접 참여하는 수업이 확실히 이해하기도 쉽고 과제에도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민진 ─ 역시 관광과 놀이 문화는 떼기 어려운가 봐요. 그럼 특별히 어려운 수업도 있었나요?

수진 ─ ‘관광투자론’이라는 과목은 투자 금액을 계산하는 거라서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해요. 워낙 수학과 안 친해서 좀 어려웠네요.(웃음) 수업마다 다르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외울 내용이 정말 많아요. 저만의 암기 노하우가 있다면 공부할 부분을 책처럼 반복해서 읽고, 키포인트를 정리해서 또 암기하는 거예요.

민진 ─ 저도 정보기술자격, 바리스타, 조주기능사, 항공발권자격 등 따야 할 자격증 때문에 암기할 게 많은데…. 그렇게 공부해봐야겠어요.

수진 ─ 우리 학과 4학년들이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을 민진이는 벌써 준비하는 거네요.

민진 ─ 학교 선생님들도 우리가 대학교 4년간 배워야 할 과목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수진 ─ 그럼 대학에서는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네요. 다양한 경험을 해두는 게 좋으니까요. 난 작년에 ‘대학생미소국가대표’라는 대외활동을 했어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에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건데, 한마디로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목표였죠.

민진 ─ 대외활동이요? 아직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 대외활동도 여행업계 진로에 도움이 될까요?

수진 ─ 대외활동을 하다 보면 행사 기획부터 장소 및 연사 섭외, 소품 준비까지 전부 경험할 수 있어요. 행사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배울 수 있거든요. 현업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인 거죠.

민진 ─ 여행과 관련된 대외활동도 있나요?

수진 ─ 그럼요. 저도 얼마 전에 일본 크루즈 여행 가이드를 돕는 대외활동을 했어요. 40명이 넘는 고객의 여행 일정을 전부 체크하고, 여권 번호 확인부터 인솔까지 책임졌죠. 크루즈 타기 석 달 전부터고객을 위한 이벤트 기획과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공을 들였어요. 그때 여행 상품을 만들고 진행한다는 과정을 조금 실감한 것 같아요. 내가 노력해서 만든 행사라서 그런지 책임감도 느끼고,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 보람차더라고요. 그때 내가 여행 오퍼레이터라는 직업과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던 것 같아요.

민진 ─ 와, 실제 고객분들과 일본을 가다니 부러워요. 전 과제로 투어 일정을 짜본 게 전부인데.

수진 ─ 민진이는 진로를 빨리 찾았잖아요. 공부할 시간도 기회도 엄청 많죠. 내가 만약 민진이 나이로 돌아간다면 중국어 같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국내 단기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걸 추천해요. 당일치기라도 괜찮으니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여행 경험치를 쌓는 거예요.

민진 ─ 네, 곧 여름방학인데 어디든 꼭 다녀올 거예요.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보도록 노력할게요.(웃음)

 

 

꼼꼼함과 리더십을 겸비한 멀티테이너가 돼야

 

민진 ─ 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여행사 사무실에 와본 건 처음이에요. 여행사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나 멘토 ─ 두 친구 모두 잘 왔어요. 그럼 민진이를 위해서 잠깐 우리 행사 소개를 해줄까요? 혜초여행사는 다른 여행사와는 좀 달라요. 주로 트레킹(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산악 자연 답사 여행)과 문화역사탐방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죠. 그래서 트레킹 부서와 문화역사탐방 부서가 따로 있는데요, 각 부서마다 담당하는 지역도 다르답니다. 특히 트레킹 부서는 히말라야산맥을 지나는 네팔이나 인도, 부탄 지역이나 고산지대가 많은 나라의 상품이 많아요. 전 문화역사탐방 부서에서 아프리카와 티베트, 부탄 등 특수 지역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수진 ─ 부서마다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가 많이 다른가요?

나 멘토 ─ 소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업무 틀은 같죠. 여행의 콘셉트를 잡아 상품을 개발한 뒤 고객을 모집하고, 항공권 예약과 숙박 일정을 잡는 거예요.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비자 발급도 대행하고요. 그리고 현지에서 우리 여행사 업무를 대행해 줄 협력 여행사를 수배해요. 현지 협력 여행사는 업계 용어로 ‘랜드사’라고 부른답니다. 이 랜드사에서 호텔이나 행사 장소, 가이드를 직접 섭외해주기도 해요.

수진 ─ 요즘은 워낙 여행 상품들이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혜초여행사는 이집트 크루즈 여행, 실크로드 탐방 등 유독 특이한 상품이 많은 것 같아요. 상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나 멘토 ─ 회사 직원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일이 많아요. 직원들이 워낙 배낭여행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자기들이 갔다 온 지역을 토대로 상품을 개발하곤 하죠. 자기가 다녀온 여행지의 감동을 손님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회사 차원에서 여행 상품 공모전을 열기도 한답니다. 간혹 손님들이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그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며 상품을 개발해달라고 의뢰하실 때도 있어요. 무엇보다 기존 여행사는 유럽 여행 상품을 만들 때 10일에 3개에서 5개 나라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진행한다면, 우리 상품은 한 국가에서만 최소 10일을 묵어요. 그래야 그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쇼핑센터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든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옵션 금액을 요구하는 체험도 포함하지 않아요.

수진 ─ 그러고 보니 전에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어요. 기껏 해외로 나왔는데 말이에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나 멘토 ─ 혜초여행의 상품은 모두 ‘노 옵션, 노 쇼핑’이에요. 그래서 다른 여행사 상품들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만족하는 고객이 정말 많아요. 혜초여행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분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한 사람은 없다고나 할까요?(웃음)

민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신 것 같아요.

나 멘토 ─ 그런가요?(웃음) 전 여행 오퍼레이터지만 상품만 기획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상담도 하고 여행 인솔자 역할도 함께 하거든요. 고객들과 친밀해지고, 상품 자체도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기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여행을 마치면 정말 보람이 커요.

민진 ─ 헉, 인솔자라니! 그럼 투어 가이드 역할까지 하나요?

수진 ─ 몇 달 전에 크루즈 여행 인솔을 돕는 대외활동을 했는데, 정말 ‘멀티테이너’가 돼야 하겠더라고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나 멘토 ─ 힘이 안 든다고 할 수는 없어요. 여행 인솔자는 여행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안 돼요. 우리에겐 엄연히 ‘일’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고객을 안전하게 인솔하려면 강인한 리더십도 필요해요. 하지만 폭풍 같은 일정 속에서도 고객들을 챙기며 그 지역에서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엔터테이너의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조금 돌아가는 경로더라도 노을을 구경할 수 있는 다리를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민진 ─ 감동 포인트를 짚는 거군요. 꼭 예능 프로그램 같아요.(웃음)

나 멘토 ─ 맞아요. 게다가 트레킹 여행 상품에는 함께 등산도 하기 때문에 체력도 필요하죠.

민진 ─ ‘등산’ 하니까 생각났는데, 전 예전부터 <세계 테마 기행>처럼 오지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봤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티베트 같은 고산지대로 꼭 여행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산지대에 가면 ‘고산병(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 반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만약 트레킹 여행 중에 고산 증세를 보이는 고객이 생기면 인솔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 멘토 ─ 일단 이뇨제를 드려서 고산 증세를 1차적으로 예방해요. 이뇨제는 혈액순환을 돕거든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옆에서 꾸준히 잔소리를 하죠.(웃음) 트레킹 여행을 신청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도전 정신이 있어요. 꼭 정상을 등반하고 싶어 몸이 안 좋은데도 무리하시기도 하죠. 그래서 인솔자는 고객들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이 고객을 산 아래로 내려보내야 할지 판단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안전이니까요.

수진 ─ 아프리카나 오지를 여행하다 보면 질병이나 내전 때문에 안전이 걱정될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나 멘토 ─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는 상품은 애초에 개발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프리카로 여행하려면 보통 황열병(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 등 예방접종을 해야 비자가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민진 ─ 가이드에 역사 교수님에 의사 선생님까지…. 어깨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아요.

나 멘토 ─ 책임감만큼 보람이 따라오니 제가 담당하는 상품에 더 애착을 갖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담당 지역은 언제나 공부하고 있고요. 오퍼레이터가 지역을 빠삭히 알아야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설명해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고객들에게는 여행 전에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를 조금이나마 알고 오실 수 있게 책자처럼 자료를 제공해요.

수진 ─ 맞아요! 한 달 정도 유럽 여행을 갔는데, 오히려 기대했던 곳 보다 현지 가이드가 역사를 설명해준 이탈리아 로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감동의 차이가 다르더라고요.

나 멘토 ─ 이런 얘기를 들으니 공부를 더 놓을 수가 없네요.(웃음)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 회사에는 역사학과를 전공한 오퍼레이터도 많아요.

민진 ─ 꼭 관광학과 전공이 아니어도 되는군요.

나 멘토 ─ 물론이죠. 전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항공과 관광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입사하면 업무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항공권 발권 시스템이나 패키지 여행의 예약 관리와 요금 정산, 상세 일정 방법 등은 입사하고 나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여행 경험 없이 여행 오퍼레이터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풍부한 여행 경험은 그만큼 중요하거든요.

수진 ─ 고객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인가요?

나 멘토 ─ 맞아요. 자신이 여행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좋았고, 또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알아야 더 만족스러운 여행 일정과 노선을 짤수 있겠죠.

민진 ─ 저는 ‘공정여행(여행자와 여행 대상국의 국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여행)’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우리나라에도 공정여행 상품을 만드는 여행사가 있나요?

나 멘토 ─ 그럼요. ‘트래블러스맵’이나 ‘착한 여행’이라는 곳이 대표적이에요. 예를 들어 태국 관광 일정 중에는 코끼리를 타는 체험이 유명하잖아요. 하지만 코끼리는 말처럼 사람이 올라타는 동물이 아니에요. 코끼리 등에 사람을 태우기 위해 조련사들이 가혹한 체벌로 훈련한답니다. 이건 엄연한 동물 학대거든요. 그래서 ‘착한 여행’에서는 코끼리 보호센터에 방문해 청소하는 봉사를 여행 일정에 포함 했어요. 저도 꼭 참가하고 싶은 여행 상품 중의 하나죠.

수진 ─ 그냥 ‘인증 샷’만 남는 여행이 아니라 생명존중 사상까지 배워 오는 뜻깊은 여행이 되겠네요.

나 멘토 ─ 앞으로는 여행과 삶이 접목되면서 관광업계의 트렌드도점차 달라질 거예요. 수진 친구 말처럼 사진만 찍고 돈만 쓰는 여행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걸로요. 민진이와 수진이가 어엿한 관광인이 될 때쯤에는 여행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민진 ─ 이제까지 마냥 여행이 좋아 여행 오퍼레이터를 꿈꿨는데 방금 꿈이 바뀌었어요. 고객들에게 진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전문여행 오퍼레이터로요!

 

 

■ 대학생 김수진 멘토의 한마디

“여행 기록을 세세하게 남겨둘 것!”

당일 여행이라도 자주 다녀보세요. 여행은 같은 지역을 가도 당시의 나이와 기분, 세세한 일정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여행 일기장을 만들어보세요. 여행지에서 느낀 점과 생각을 정리해두면 두고두고 읽어보며 추억할 수 있더라고요. 나중에 여행 상품을 개발할 때도 여행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영어와 중국어 같은 외국어를 배워두는 건 정말 추천한답니다.

 

■ 직업인 나소영 멘토의 한마디

“자기만의 여행 일정을 짜보세요”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더라도 괜찮아요. 기행문이나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면서 간접경험을 쌓아보세요.
그리고 간단하더라도 여행 일정을 짜는 걸로 자기만의 여행 상품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아요. 덧붙여서 랜드사가 없을 경우에는 오퍼레이터가 직접 현지인과 연락할 일이 많아요. 현지인과 기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갖춰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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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의 멘티 대모집

의뢰인이 희망하는 직업인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MODU>만의 특별한 멘토링을 받고 싶은 친구들은 MODU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멘토링 지원서’를 내려받아 형식에 맞춰 기재한 뒤, 그 파일을 MODU 편집부 대표 메일(contents@modumagazine.com)로 보내줘.

 

 

취향저격
칵테일 메이커

바텐더

글 전정아 ● 사진 백종헌

더블멘토링 고등학생

이달의 의뢰인

이름 최예진
소속 고척고등학교 3
관심 분야 바텐더

이름 김태현
소속 경신고등학교 3
관심 분야 바텐더

더블멘토링_대학생

이달의 대학생 멘토

이름 이성헌
소속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호텔식음료서비스 호텔바텐더 과정 2
관심 분야 바텐더

더블멘토링_멘토

이달의 직업인 멘토

이름 오연정
소속 알로프트 서울 명동 바 매니저

 

더블멘토링_1

더블멘토링_2

더블멘토링_3

“술을 못 마셔도 칵테일 공부는 충분히 할 수 있어”

 

이성헌(이하 성헌) ─ 만나서 반가워요. 두 친구 모두 바텐더를 꿈꾼 다고요?

최예진(이하 예진) ─ 네, 저와 태현이 둘 다 바텐더로 꿈을 정해서 아현산업정보학교 관광서비스학과에서 올 한해 동안 직업 교육을 받을 거예요. 저와 태현이는 반이 달라서 오늘 처음 만났지만요.(웃음)

김태현(이하 태현) ─ 형은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다니죠? 작년에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에 학교 체험하러 갔었어요.

성헌  ─ 오, 우리 학교를요? 호텔바텐더 과정을 체험했나요?

태현 ─ 네, 그때 바텐더가 되기로 맘을 굳혔던 것 같아요. 원래는바리스타 공부를 좀 했거든요. 바리스타 2급 자격증도 따고요. 그런데 호텔바텐더 과정을 체험해보니 제 성격에는 바텐더가 더 어울리겠더라고요. 참, 거기 학교 실습실이 정말 멋졌어요.

성헌 ─ 우리 학교가 시설 면에선 빠지지 않죠. 태현이는 이미 체험해봤으니 알겠지만, 우리 과는 바텐더 과정만 배우지 않아요. 바리스타와 소믈리에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있거든요. 그리고 수업도 이론보다는 실무 위주로 배워서 현장에서 환영받기도 하고요. 너무 자랑처럼 들릴까 봐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웃음), 바텐더 과정을 배우고 싶어서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우리 학교가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태현 ─ 그럼 대학에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성헌 ─ 1학년 때는 주로 바(Bar)에서 사용하는 기물 다루는 법과 재료에 대한 이해를 배우고, 2학년이 되면 각종 대회를 준비하고 창작 음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죠. 친구들은 지금 어떤 걸 배우나요?

태현 ─ 조주기능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공부하고있어요.

예진 ─ 바텐더의 정의나 개념처럼 이론 위주로요.

성헌 ─ 아직 필기시험 치기 전이죠? 그럼 <조주기능사 쉽게 따기>라는 책을 추천해요. 한국바텐더협회에서 나온 책인데 요점 정리가 잘돼 있어 시험공부용으로 정말 좋아요.

예진 ─ 그래도 전 얼른 실습을 하고 싶어요. 오빠는 수업에서 어떤게 제일 재밌었어요?

성헌 ─ 창작 음료를 만드는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나만의 음료 레시피를 만든다는 게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수정도 거듭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결국 오롯이 제 작품이 되니까 보람이 크거든요. 또 우리 과는 매달 데일리 바, 데일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교생과 교직원분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칵테일을 제공하는 거예요. 한 달간 배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는데, 그때 실수도 하고 칭찬도 받으면서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접해볼수 있어요. 멀리 나가지 않고도 현직 바텐더의 고충을 느낄 수 있다 고나 할까요? (웃음)

태현 ─ 데일리 바, 데일리 카페는 저도 참가해보고 싶네요. 그럼 형은 왜 바텐더가 되고 싶었어요?

성헌 ─ 서비스 직종이 천성이어서요.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소통도 자신 있거든요. 또 내가 만든 음료가 손님에게 기쁨이 되고 힘이 된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 멋있잖아요.(웃음)

태현 ─ 맞아요, 바텐더라는 직업은 진짜 ‘간지’가 있는 것 같아요.

예진 ─ 태현이랑 오빠는 바텐더를 꿈꾸는 이유가 정말 비슷하네요.(웃음) 전 일단 취업한 뒤에 대학에 가볼까 생각 중인데, 선취업 후 진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헌 ─ 내가 선취업 후진학 경험자예요. 원래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취업해서 일했었거든요. 그런데 딱 1년 일하고 그만뒀어요. 적성에 너무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뭘 하는 게 가장 즐거울까 고민하다 추려진 게 바리스타, 바텐더 같은 서비스 직종이어서 관련 대학에 진학한 거예요. 물론 취업이 낫다, 진학이 낫다 내 맘대로 대답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예진이가 정말 공부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생긴다면 취업보다는 공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배워두면 그만큼 경험이 쌓일 테니까요.

태현 ─ 지금 당장 배워보고 싶은데 술을 마실 수 없는 나이라는 게 너무 아쉬워요.(웃음)

성헌 ─ 아마 실습할 때는 한두 방울은 맛볼 수 있을 텐데, 그 정도로는 맛을 알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꼭 술이 아니더라도 두가지 재료가 섞인 주스나 차를 많이 마셔보는 것을 추천해요. 예를들어 사과와 당근을 섞은 주스나 레몬생강차 같은 걸요. 시중에 나오는 제품들은 맛의 조화가 이미 검증됐다는 거니까요. 논알코올(Non-Alcohol) 칵테일, 즉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많이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예진 ─ 미각 연습을 해보라는 말이군요.

성헌 ─ 그렇죠. 그래서 커피 공부를 미리 해두는 게 좋아요. 요즘은 에스프레소 마티니처럼 커피를 재료로 하는 칵테일도 인기가 많으니까요.

태현 ─ 바리스타 자격증 따둔 걸 써먹을 수 있다니 다행이에요.

성헌 ─ 그럼요. 뭐든 공부해둔 건 도움이 되죠. 난 페이스북 같은 SNS 페이지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현직 바텐더분들이 시연하는 영상을 자주 보고 있어요. 대회 매너나 스킬을 눈으로라도 봐두면 실습에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

태현 ─ 당장 바텐더 관련 채널을 구독해둬야겠어요.

성헌 ─ 조언이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엔 내 궁금증도 함께 풀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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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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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정 멘토(이하 오 멘토) ─ 진짜 고등학생 친구들을 만나다니…(웃음) 그런데 이 친구는 왠지 낯이 익은걸.

성헌 ─ 작년 ‘1883 바텐더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했던 이성헌입니다. 그때 오 멘토님이 심사 위원이셨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정말 잠깐 뵀는데도 완전 팬이 됐어요.

오 멘토 ─ 그랬나요? 단상에 3초도 안 섰던 것 같은데.(웃음) 그런데 친구들은 바텐더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태현  ─ 음… 칵테일을 만들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직업이요.

오 멘토  ─ 맞아요. 난 거기에 더해서 나만의 정의를 내리는데요, 바로 고객과 친구가 되는 일이라는 거예요. 바텐더는 고객의 이름도, 나이도, 직장도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그저 고객에게 음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 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거죠. 그게 진정한 바텐더라고 생각해요.

예진─ 손님에게 공감하는 바텐더는 제가 되고 싶은 바텐더이기도해요. 멘토님은 바텐더가 되기 전에 마술사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바텐더 일을 하게 되었나요?

오 멘토 ─ 소믈리에를 연기하면서 와인병이나 와인의 색이 바뀌는 마술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제대로 연기하려면 와인 스쿨이라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와인을 배우다 보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쪽 업계에 몸담게 됐어 요. 처음에는 홀 서빙을 하다 바(Bar)로 넘어가게 된 거예요.

태현   ─ 굉장히 운명적인 전직인데요? (웃음) 바텐더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오 멘토 ─ 바텐더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일과를 알려줄게요. 먼저 기상하면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오늘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찾아봐요. 손님과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출근하면 재료와 거래처에서 들어온 물품을 확인하고 정 리하면서 오픈 준비를 해요. 오픈 뒤에는 음료를 제조하고 서브하는 데에 매진하죠.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노트에 방문한 손님을 기록하면서 어떤 음료를 주문했는지, 그 음료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남겼는지 적어둬요. 그리고 틈날 때마다 다른 바텐더들이 만드는 칵테일 과 음료 정보를 서치하면서 공부해둡니다. 이게 제가 배운 바텐더의 일과예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태현   ─ 그럼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오 멘토 ─ 어렵고도 중요한 점은 고객을 대하는 이렇다 할 기준이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너무 많이 취한 고객에게는 술을 제공하면 안 돼요. 하지만 그 ‘취했다’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죠. 그래서 상황마다 대응하는 방식을 겪어보며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해요.

성헌  ─ 그러고 보니 멘토님은 바 매니저신데요, 매니저는 업무가 다른가요?

오 멘토 ─ 매니저에게는 매출을 분석하고 단가를 계산하는 ‘페이퍼업무’가 있어요. 이번 주 매출을 계산해서 다음 주는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계획을 세우는 거죠. 그리고 영업 중에는 업장을 컨트롤해요.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고객들 대화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고객들이 즐기고 있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두루두루 살펴봐요. 그리고 불만 사항이 생기면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태현  ─ 혹시 멘토님과 맞지 않는 성향의 손님도 있나요?

오 멘토 ─ 바텐더라고 모든 손님들과 합이 맞을 순 없어요. 그래서 성향이 다른 바텐더 몇 명이 한 팀으로 묶여 일하는 게 좋아요. 바텐더마다 잘 맞는 고객이 따로 있거든요. 가게에 들른 모든 고객이 마음 상하지 않고, 조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태현  ─ 전 어떤 고객과 잘 맞을지 벌써 궁금해요.

예진 ─ 저도요!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업장에 취업하고싶거든요. 만약 멘토님이 평가 위원이라면 어떤 신입을 채용하실 건가요?

오 멘토 ─ 화려한 경력과 자격증보다는 손님을 대하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 규정과 복지 수준 등은 충분히 회사 측과 지원자가 맞춰갈 수 있죠. 하지만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손님은 싫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은 정말 곤란해요. 사실 자격증이 없어도 충분히 바텐더로 일할 수 있어요. 나도 자격증이 없어요.

예진─ 일단 열린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는 게 중요하군요. 명심하겠습니다.

성헌  ─ 멘토님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은 어떤 종류인가요?

오 멘토 ─ 피치크러시, 미도리사워 등 달콤한 칵테일을 좋아해요. 그래서 달콤하면서도 도수가 센 칵테일을 잘 만들어요. 내가 술이 약해서 알코올 향이 강하면 잘 못 마시거든요.(웃음) 그래서 손님들에게도 나를 ‘당 전문’이라고 소개하는 편이에요.

성헌  ─ 헉, 술이 약한 편이시라고요

오 멘토─ 사적인 자리에서 마실 때는 소주 석 잔이면 취하죠. 그런데 바텐더로서 일하고 있을 때는 절대 취하지 않아요.

태현  ─ 오~ 그런 정신력이 바로 프로 바텐더의 모습이군요!

오 멘토 ─ 알코올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당연히 술이 세야 한다고들 생각하는데 의외로 술 못 마시는 바텐더도 많답니다.

예진─ 그럼 술 못 마시는 나이라고 바텐더 공부 못할 것도 없겠네요. (웃음) 그런데 저나 태현이처럼 고등학생들은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오 멘토 ─ 대회 출전을 준비해보세요. 보통은 업장이나 대학교에서 직접 대회를 내보내는 편인데, 요즘은 개인 참여도 활성화돼 있으니 찾아보면 고등학생도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성헌 씨는 대회에 자주 출전해봤죠? 어때요, 대회 경험이 도움 이 됐나요?

성헌  ─ 네. 커피, 칵테일 할 것 없이 많이 출전했는데 확실히 대회 준비를 하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오 멘토 ─ 대회도 하나의 무대예요. 당당한 셰이킹과 깔끔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심사 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답니다.

성헌   ─ 멘토님의 마술사 경력이 대회 우승에도 도움이 됐겠어요.

오 멘토 ─ 물론이죠. 그리고 팁을 주자면, 대회용 칵테일은 한 모금으로도 심사 위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맛으로 제조하는 것이 좋아요. 반대로 업장에서 실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칵테일을 만들 때는 오히려 한 잔을 꾸준히 마실 수 있는 맛을 내야겠죠.

태현  ─ 대회와 업장용 칵테일이 맛으로도 나뉠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멘토님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비법도 전수해주세요!

오 멘토─ 일단 여러 재료를 조합해보면서 맛의 조화를 ‘지식’처럼 쌓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어 ‘푸드 페어링(Food Pairing)’, 즉 음식 간의 조합과 궁합을 알려주는 사이트는 한 재료를 넣으면 어떤 재료와 어울릴지 도출해주는데, 여기서 무작위로 재료를 넣어보며 조합을 공부하는 거예요.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일단 되는 대로 만들어보는 거죠. 저는 가니시(음식의 외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라 가니시용 재료도 엄청 사서 연습합니다.

예진 ─ 전 예쁜 칵테일에 관심이 많아서 가니시도 눈여겨보는 편인데, 혹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는 가니시도 있나요?

오 멘토 ─ 대회에 사용되는 것은 뭐든 ‘식용’이어야 해요. 예를 들어나무여도 식용으로 판정됐다면 가능하지만, 안개꽃처럼 식용으로 분류되지 않는 꽃을 가니시로 사용하면 실격이에요. 물론 조화는 당연히 안 되고요.

태현  ─ 기준을 확실히 알아보는 게 실격 처리를 면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멘토님은 시그니처 칵테일을 제조할 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세요?

오 멘토─ 전 하나에 꽂히면 그에 맞춘 모든 것을 전부 고안해내요. 예를 들어 제가 만든 시그니처 칵테일 중에 ‘셜록’이라는 게 있는데, 이때는 런던의 밤이 주는 느낌인 ‘보라색’에 꽂혔어요. 컬러가 정해진 후에 어떤 술을 섞을지 고민했죠. 그리고 가니시도 셜록 홈스의 옆모습을 조각해서 장식했고요. 또 칵테일이 꽃다발 모양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글라스를 종이로 포장하거나 재료를 조합해서 꽃향기가 나는 칵테일을 만드는 식이에요. 레시피는 문득 떠오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틈틈이 남대문 시장도 걷고 편집 숍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성헌  ─ 사실 전 올해 말이면 당장 취직 준비에 뛰어들어야 해요. 그래서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데, 신입 경험은 호텔과 업장 중 어느 쪽에서 쌓는 것이 좋을까요?

오 멘토─ 호텔은 배울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연회, 뷔페, 플레이트, 안내 등 기본적인 F&B(호텔 식음료 서비스 전반을 이르는 말) 업무는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기물도 모두 섭렵할 수 있죠. 하지만 그만큼 바텐딩만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건 늦어질 거예요. 반대로 업 장에서는 실질적인 바 업무만 배울 수 있겠죠. 어느 선택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성헌  ─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가 달라지겠네요. 마지막으로 여쭐게요. 멘토님이 바텐더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오 멘토 ─ 지금은 우리 호텔 루프톱 바(Rooftop Bar)의 성공적인 개최에 몰두하고 있어요. 루프톱 바에서 사용할 글라스를 고르고, 어떤 칵테일을 제공할지, 그리고 세팅은 어떻게 할지 기획하는 일이정말 재밌죠.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레시피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태현이와 예진이가 어엿한 바텐더가 됐을 때라면 제 나름의 독보적인 메뉴를 개발했겠죠

성헌   ─ 멘토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올해 ‘1883 바텐더 챔피언십’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졌어요.

오 멘토─ 그래요. 우승해서 함께 해외 연수 떠나자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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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 태현&예진의 진로 노트

바텐더란?
▶ 고객의 주문에 따라 각종 알코올 및 논알코올 음료를 제조해 제공하는 사람.
▶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바 너머 고객과 친구가 되는 사람.

앞으로 할 일
▶ 여러 가지 맛이 섞인 음료 많이 마셔보기.
▶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기존 바텐더들의 시연 영상보기.
▶ 세계 각국의 손님을 상대할 수 있는 언어 실력 기르기.
▶ 대회 참여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기.

대학생 이성헌 멘토의 한마디

“여러 재료를 섞은 음료를 많이 마셔보세요”
두 가지 맛이 어우러진 주스나 차를 마시면서 맛의 조합을 익혀보세요. 유튜브 동영상으로 기성 바텐더들의 실력도 익혀놓고요. 실제로 마시지 않더라도 눈으로 익히고 따라 하다 보
면 실기시험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현재 바텐더를 꿈꾸는 친구들은 거의 다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자격증은 갖춰두는 것이 좋답니다.

직업인 오연정 멘토의 한마디

“영어 실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너무 유행을 따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인 것을 잘 만들수록 자신만의 특별한 칵테일도 잘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호텔 바에서 일하고 싶다면 영어 실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직업은 사람을 좋아해야할 수 있어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진 친구들이 도전하길 바랍니다.

 

MODU의 멘티 대모집

의뢰인이 희망하는 직업인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MODU>만의 특별한 멘토링을 받고 싶은 친구들은 MODU 홈페이지(modumagazine.co.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멘토링 지원서’를 내려받아 형식에 맞춰 기재한 뒤, 그 파일을 MODU 편집부 대표 메일(contents@modumagazine.com)로 보내줘.

 

[더블멘토링] 음표로 말하는 사람들 현대음악 작곡가

글 이수진 ● 사진 최성열

더블멘토링 2

이달의 의뢰인

이름 이수민

소속 영덕고등학교 2

장래 희망 작곡가

더블멘토링 1

대학생 멘토

이름 이강혁

소속 국민대학교 작곡과 3

장래 희망 작곡가

더블멘토링 3

직업인 멘토

이름 이은지

직업 작곡가

 

※ 이수민 멘티

나는 어릴 때부터 좋은 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르거나 피아노로 연주해보는 걸 좋아했어. 초등학교 때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잠시 가진 적도 있지만 학업에 집중하다 보니 음악 계열의 직업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이 점차 옅어졌지.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국어 교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어. 언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고2를 앞두고 문득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국어 교사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용기를 내서 다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음악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 같아. 나도 나만의 멋진 언어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 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듣는 것 같아서 굉장한 짜릿함을 느껴. 고2 때부터 시작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그래서 이번에 클래식 작곡가를 만나 면 작곡과에서 공부한 후 나아갈 수 있는 진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

 

다양한 곡을 들으며 풍부한 음악 지식을 쌓아보세요

 

이수민 멘티(이하 수민) ─ 안녕하세요. 클래식 음악을 포함한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이수민입니다. 작곡과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궁금한 게 많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이강혁 멘토(이하 강혁) ─ 안녕하세요. 국민대 작곡과 3학년 이강혁이에요. 저는 영화음악이 좋아서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수민 ─ 저도 영화, TV 프로그램,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강혁 ─ 저는 어릴 적부터 영화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알 수 없는 소리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 게 놀라웠어요.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죠. 주변에서 예술은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제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작곡과에 진학했어요.

 

수민 ─ 저도 뒤늦게 작곡을 공부해야겠다고 용기를 냈는데, 선배와 공통점이 있네요. 작곡과에 진학하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너무 궁금해요.

 

강혁 ─ 신입생 때는 16세기 대위법과 작곡 기초이론을 배워요. 2학년이 되면 현대 화성, 18세기 대위법, 음악 형식과 분석, 악기론 등을 공부하고요. 3학년 때는 음악 소프트웨어, 관현악법, 비조성 음악 분석과 같은 심화 과목을, 4학년은 음악치료, 편곡법 등 작곡의 다양한 분야를 배우죠. 또 작곡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강의 중 하나는 연주 수업이에요. 작곡과 학생들은 이 수업 때 방학 동안 작곡한 곡을 연주하며 작곡가로서의 실전 경험을 쌓아요. 이때 교수님과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과 잘한 점 등에 대한 평가를 받죠. 중간·기말 고사 때는 학년별로 주어진 과정에 따른 과제 곡을 제출하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매주 교수님께 레슨을 받으며 제출하는 데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작곡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수민 ─ 선배는 어떤 과목을 가장 좋아하세요?

 

강혁 ─ 특정 과목을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웃음) 작곡과 수업 대부분이 음악 감상을 자주 해요. 이때 좋은 곡을 새롭게 알게 되거나 언뜻 들었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에 대해 배울 수 있죠. 이 순간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또 수업 과정 중에 작곡 관련 기술을 배울 때 짜릿해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더 나은 방향의 작곡을 할 수 있으니까요.

 

수민 ─ 수업을 들으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강혁 ─ 작곡과에는 무궁무진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특출난 친구들이 꽤 있어요. 저는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벅찬데… 이 친구들과 비교하면 제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힘이 들죠. 이 부분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이지만 열심히 해서 잘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수민 ─ 혹시 작곡가가 되기 위해 수업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강혁 ─ 아직은 대학 생활이 바빠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모두 작곡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충분한 것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 삼수를 했어요. 입시를 준비하던 그 모든 시간이 저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수민 ─ 입시 준비하면서 이게 좀 힘들더라고요. 화성학과 피아노곡 작곡은 어떤 방식으로 훈련해야 할까요

 

강혁 ─ 화성학 공부는 하루에 소프라노, 베이스 각각 한 문제씩 풀었어요. 곡도 가능하면 하루에 한 곡씩 쓰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작품을 많이 완성할수록 실력이 향상된다는 걸 느낄 거예요. 최대한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해 곡을 많이 쓰는 것도 추천해요. 그래야 레슨 받을 때 배울 내용이 많고, 무엇보다 곡 쓰는 속도가 빨라져요. 화성학도 많이 풀면 풀수록 진행 방향에 대한 생각이 넓어져요.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곡을 쓸 수 있죠. 중요한 건 문제를 풀고 곡을 쓰는 공백을 최대한 줄이는 거예요.

 

수민 ─ 날마다 곡을 쓰며 공백을 줄이는 게 중요하군요. 그런데 선배는 어떤 작곡가가 되고 싶으세요?

 

강혁 ─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곡을 만들잖아요. 그런데 그 곡이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도 들려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벌고 유명세를 타는 것도 좋지만 좋은 곡을 써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곡가가 되고싶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작곡한 곡을 스스로 만족하며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한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수민 학생은 어떤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수민 ─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곡가, 정말 멋지네요! 저는 선대의 작곡가들이 남긴 작곡 기법, 화음 등을 능숙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듣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인상적인 곡을 만들고 싶어요. 또 영화나 TV 프로그램,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만들고 싶고요.

 

강혁 ─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곡을 작곡하고 싶은 수민 학생의 꿈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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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악기를 만지며 소리를 연구해보세요

이은지 멘토(이하 이 멘토) ─ 두 친구 모두 작곡가를 꿈꾼다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수민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클래식 작곡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이 시간을 기다렸어요. 멘토님은 어떤 곡을 작곡하시나요?

 

이 멘토 ─ 현재 클래식 작곡을 한다는 건 현대음악을 작곡한다는 거예요. 현대음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 슈만, 바그너 등의 작곡가들이 만든 클래식 음악과는 조금 다르죠. 미술로 예를 들어볼게요. 인상파 미술가인 모네, 표현주의 미술가 뭉크 등과 현대 미술가인 잭슨 폴록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며 만나는 클래식 음악과 작곡과에 들어와서 만나는 현대음악은 형식이나 분위기가 전혀 다를 거예요. 수민 학생이 작곡 과에 들어와 배우게 될 음악은 현대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나 현대음악도 역시 클래식 음악 범주에 속해 있어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외국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돌아온 분들은 전부 현대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수민 ─ 현대음악을 하는 분 중에 대표적인 분이 누가 있을까요

 

이 멘토 ─ 국내에서는 진은숙 선생님이 가장 유명해요. 조금 더 연배가 있는 분으로 박영희 선생님이 계시죠. 현대음악이라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영화음악이에요. 히치콕 영화를 보면 긴장감을 높이고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빠빠빠빠’ 이런 음악이 나와요. 이런 방식이 현대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클리셰*예요. 현대음악을 잘 모르고 들으면 공포 음악 같다는 말을 해요. 그러나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라 친근하기도 하죠.

 

강혁 ─ 계속 클래식 음악만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오니 선배들이 전부 현대음악으로 곡을 쓰더라고요. 작곡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게 이거였어요. 입시 준비할 때는 접해보지 못했던 음악이었으니까요.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현대음악을 들으면 이게 음악인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어요. 여태껏 클래식 음악만 해와서인지 수업 들을 때 괜히 반발감이 생길 때도 있고요.

 

이 멘토 ─ 참 안타깝죠. 외국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는 환경이 많기 때문에 현대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무조음악*을 작곡하는 쇤베르크 같은 사람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반감이 없어요. 음악을 폭넓게 접하면 바흐 다음에 모차르트, 그 다음에 베토벤, 슈만, 바그너로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현대음악으로 오는데 우리나라는 베토벤과 슈만까지 배우고 몇 백년을 뛰어넘으니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강혁 ─ 요즘은 괜찮아졌는데 무조음악을 처음 배울 때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 멘토 ─ 쇤베르크도 잘 들어보면 처음에는 낭만파 음악가인 바그너 같아요. 그림에서 추상화도 처음에 보면 어떤 게 잘 그린 그림인지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무조음악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계속 듣다 보면 음악적인 것과 음악적이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어요.

 

수민 ─ 아, 그렇다면 미리 무조음악에 대해 공부해야겠네요. 그런데 멘토님은 어떤 계기로 작곡가가 되셨어요

 

이 멘토 ─ 저도 여러분처럼 작곡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고3 때부터 했죠. 예술 고등학교가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 데다 부모님은 작곡가 되는 것을 말리셨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제 안에 창조적인 에너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에너지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중학교 때 취미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작곡과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어요. 아마 피아노 선생님이 아닌 미술 선생님이나 그 외에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을 만났더라면 그 일을 했을지도 모르죠.

 

수민 ─ 독일로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작곡을 하려면 유학을 꼭 가야 하나요?

 

이 멘토 ─ 제게 유학 과정은 나만의 작업 스타일을 찾는 시간이었어요. 작곡과가 있는 대학마다 커리큘럼은 다르겠지만, 보통 위클리라는 정기 연주회가 있어요. 한국에서 위클리를 할 때는 빨리 진행해야 했고 약간 타성에 젖어서 작곡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독일에서 위클리를 할 때는 제 곡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연주자와 많은 작업을 했기 때문이죠. 연주자들과 만나같이 작업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고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악보를 기록하는 기보법도 전문적으로 익힐 수 있었고요. 또 다양한 민족이 있기 때문에 음악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어요. 한국도 진은숙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아르스 노바’* 같은 음악회가 있지만 독일은 현대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음악회가 훨씬 많아요.

* 아르스 노바 : 14세기 프랑스 음악 전반의 새 경향이다. ‘새로운 기법’,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시향에서 주최하는 현대음악 축제 프로그램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민 ─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요.

 

이 멘토 ─ 곡을 작업하는 과정은 프로젝트나 소재에 따라 달라요. 작곡을 할 때는 소재를 정하는 게 중요한데, 저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을 했어요. 시 읽는 소리를 늘려 음악을 만든 거죠. 시각적인 소재에도 관심이 있는데, 요즘에는 홀로그램에 빠졌어요. 홀로그램이 나타내는 빛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죠. 소재를 정했다면 주법이나 구조에 대해 생각해요. 구조는 모눈종이에 저만 알아볼 수 있게 리듬을 표시한 뒤 컴퓨터로 옮기죠.

 

작곡은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새로운 걸 배우는 일이에요

 

수민 ─ 작곡과를 졸업하고 진출할 수 있는 진로가 궁금해요.

 

이 멘토 ─ 저처럼 작업을 하는 사람은 한 학번에 2명 정도가 평균이에요. 동기나 선배들을 보면 작곡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기도 해요. 저희 과 선배의 경우 음악방송 라디오 피디를 하고 있어요.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 씨처럼 대중음악 작곡가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음악 선생님을 한다거나 개인 레슨을 하는 경우도 있죠. 요즘은 음악치료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작곡이 기본이 되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죠. 근데 대중음악이나 음악치료의 경우 꼭 작곡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민 ─ 작곡과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네요. 멘토님은 작곡가로 살며 언제 가장 기뻤나요?

 

이 멘토 ─ 작곡은 자기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새로운 걸 배워야 하는 일이에요. 그런 일을 하고 싶은 제게 참 적합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곡을 쓸 때마다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결국 완성하면 성취감이 크죠. 또 작곡은 어떤 면에서 상상의 결과물인데, 머릿속으로 그린 게 현실에서 잘 맞아떨어져 결실을 맺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강혁 ─ 작곡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이 멘토 ─ 항상 그만두고 싶어요.(웃음) 제게 작곡은 늘 어려워요. 아마 모든 예술가가 비슷한 생각을 할 거예요. 우리가 음악사 책에서 만난 대가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하고, 특히 자신이가진 최대치의 능력을 쏟아낸 사람은 더 힘들 수 있어요. 명작을 낸 사람은 그다음에도 명작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죠. 이런 마음은 작곡가로 성공한 것과 관계없다고 생각해요.

 

강혁 ─ 그럼 작곡을 하다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이 멘토 ─ 곡이 안 풀릴 때가 있어요. 내가 쓰는 곡인데도 앞이 안보이죠. 그럴 때는 프로젝트에 집중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어요. 프로젝트 완료라는 목표가 눈앞에 있으니까 따라간 거죠. 프로젝트 종료일이 어려움 속에서도 곡을 완성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 같아요.

 

수민 ─ 저는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베토벤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어요. ‘월광 소나타 3악장’이나 ‘열정 3악장’처럼 빠르고 강렬한 소나타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요. 또 ‘월광 1악장’이나 ‘19번 소나타 1악장’같이 느리고 묵직한 곡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보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밖에 라벨, 브람스도 정말 좋아하는데, 멘토님은 어떤 작곡가를 가장 좋아하세요?

 

이 멘토 ─ 좋아하는 작곡가를 말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고전음악에서 굳이 꼽으라면 베토벤, 브람스, 바흐를 좋아하죠. 현대음악은 너무 많아서 한 사람만 꼽기가 어려워요. 저는 무게감 있는 곡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독일의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이 좋아요. 지금은 작곡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정말 깊이 있는 곡을 쓰시는 분이죠. 그 외에 약간 선구자적인 성격의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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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 작곡가를 꿈꾸는 학생이 청소년 시절에 경험하면 좋을 활동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이 멘토 ─ 모든 음악적인 활동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합창 대회에 나가는 것도 좋은 활동이에요. 작곡과 입시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학 가기 전에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작곡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수민 ─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 외에 작곡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이 멘토 ─ 제 생각에는 잘하는 것보다 열정을 지속시키는 힘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경험을 쌓고 나이가 들면 처음의 열정이 식고 흥미가 없어지면서 예술가로서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거든요. 그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수가 있죠.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가들은 지속적으로 작곡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어요. 음악적인 소질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계속해서 잘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저는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힘을 갖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강혁 ─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꿈이 궁금해요.

 

이 멘 ─ 저 역시 나이가 들고 예술가로서 벽에 부딪혔을 때 잘 견뎌내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열정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계속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내가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고 작곡에 대한 열정도 지속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곡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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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이강혁 멘토의 한마디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보세요

작곡과에서 중요한 강의 중 하나는 연주 수업이에요. 작곡과학생이라면 이 수업 때 방학 동안 작곡한 곡을 실제로 연주하며 작곡가로서의 실전 경험을 쌓아요. 클래식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작곡과에 들어와서도 큰 도움이 돼요. 주변에 곡을 들었을 때 작곡가 이름과 곡 제목을 바로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전부터 음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더라고요. 진학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작곡가 이은지 멘토의 한마디 

“다양한 악기를 만지며 소리를 연구해보세요”

이론적으로 악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만져보고 다뤄보는 것이 중요해요. 실제로 만져보지 않으면 말이안 되게 써놓을 수 있고 말이 되더라도 음악적이지 않은 곡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특정 악기를 굉장히 잘할 필요는 없어요. 특정 악기 곡만 쓸 게 아니잖아요. 저는 작곡을 하기 전에 플루트나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만져보는 편이에요. 이런저런 악기를 만져보며 소리를 듣고 연구해보세요.

공간을 채우는 예술 실내건축디자이너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르게 꾸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박정한, 엄재용 학생(서울디자인고 3)은 실내건축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인테리어디자인과 대학생 선배와 실내건축디자이너를 만나 진로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나누었다.

글 강서진·사진 이동훈

더블2

 

 

 멘티 수정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공간 만들고 싶어

박정한─ 어릴 때, 화가인 외할아버지와 시골에서 함께 살았어. 틈만 나면 할아버지를 따라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마다 예쁜 집을 꼭 그려 넣었지. 어디에나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있기를 바랐거든. 그래서 나만의 유일한 휴식처이던 방 안을 꾸미는 데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안락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지만 그게 어떤 일인지는 잘 몰랐어. 그러다 중3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쯤 디자인고등학교와 그곳에 건축디자인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실내 설계에 대해 배운다는 걸 알고는 내가 원한 게 바로 이거다 싶었지. 그래서 서울디자인고에 입학했고, 건축디자인 공부가 적성에 맞아서 너무 재미있어. 하지만 졸업을 앞두니 대학에 꼭 가야 하는지 고민돼. 졸업하고 나면 바로 취업을 하고 싶거든. 멘토님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물어봐야겠어.

뚝딱뚝딱, 주변 공간을 바꾸는 일이 너무 재밌어

엄재용─ 나는 자동차를 유독 좋아했어. 초등학생 때부터 자동차 디자인 도면을 만들겠다며 그림을 그렸으니까. 손재주가 있는 편이어서 무엇이든 뚝딱 조립하고 만드는 것도 잘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딱히 좋아하는 게 생기지 않더라고. 중3 때쯤,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서울디자인고 선배들이 학교 홍보를 하러 찾아온 거야. 그때 건축디자인과 얘기가 귀에 쏙 들어왔어. 공간을 설계하는 일이 재밌어 보이고, 적성에도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때부터 건축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그런데 고3이 되니까 진로가 너무 고민돼. 실내 디자인이 재미있지만 건축 시공 분야도 끌리거든. 1년 넘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어. 멘토님들의 조언을 듣고 명쾌한 해답을 얻을래.

디자인 감각은 기본, 건축공학을 알면 유리해 

 박정한 멘티(이하 정한)─ 안녕하세요.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생 선배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게 돼서 좋아요.

엄재용 멘티(이하 재용)─ 대학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선배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임선우 멘토(이하 선우) ─ 나도 두 친구를 만나서 반가워요. 그런데 고등학교에도 건축디자인과가 있다는 걸 몰랐네요. 입학하는 데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정한 ─ 디자인고등학교들의 입학 전형이 비슷한 걸로 아는데, 우리학교는 내신 성적을 평가하는 일반전형과 작품을 평가하는 특별전형으로 구분해 학생을 선발해요. 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손으로 그린 그림을 제출해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고요. 아, 특별전형은 면접도 봐요.

선우 ─ 입학전형이 대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대학의 디자인 계열 학과는 보통 정밀 묘사 같은 실기시험을 치러요. 내신 성적을 평가하지만, 실기시험 점수 비율이 훨씬 높죠. 학교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때 입학전형을 경험해봤으니 대학 입시 준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네요. 건축디자인과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나요

재용─ 설계와 시공같이 기본적인 건축 기술을 배우고 리모델링이나 가구 디자인, 실내 장식, 색채 관리 등 디자인과 관련된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요. 손으로 설계 도면을 그리는 손 제도와 목공 기술을 익히고 포토샵과 캐드 같은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도 배우죠. 3학년 때는 실내건축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 중심으로 공부하고요. 또 졸업 작품도 만들어야 해서 하교 후에도 학교에 남아 늦게까지 작업하는 편이에요.

정한 ─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반 과목보다는 전공과목을 더 많이 배워요. 그리고 1학년 때부터 목공반, 가구반, 제도반 같은 기능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더 깊이 배울 수도 있고요. 저는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재미있어서 입체 도면을 만드는 3D MAX 프로그램 반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선우 ─ 와,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가 않네요. 어쩌면 나보다 전공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재용 ─ 에이, 그럴 리가요. 대학에서는 배우는 과목이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 대학을 가야 할지, 그냥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서 학과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선우 ─ 건축디자인과 관련된 학과들은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건축 디자인 등 대학마다 학과명이 조금씩 다르게 개설돼 있어요. 과목 커리큘럼도 약간씩 차이가 있고요. 하지만 건축디자인과 관련된 공간 제도 기법, 실내 재료, 색채와 같은 핵심 과목은 어느 학교에서나 똑같이 배울 거예요. 우리 학교는 졸업 후 진로와 전문 분야를 크게 네 개로 구분해 각 분야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어요.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시와 진열 디자이너, 실기교사, 3D 모델링 전문가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을 배우죠.

정한 ─ 진로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궁금해요.

선우─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한 과목으로는 기초제도 및 표현기법, 조형론, 실내계획론, 실내재료학, 조명디자인 등이 있어요. 공간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죠. 캐드, 포토샵, 스케치업 등 여러 건축 설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배워서 설계나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면으로 나타내는 실습도 해요. 전시와 진열 디자인 관련해서는 색채와 재료를 응용하는 실습을 하고요.

재용 ─ 학과에 실기교사와 관련된 과목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선우 ─ 교육학개론과 실기교육방법론을 배우고 실기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전문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도 있어요. 두 친구가 다니는 건축디자인과 선생님이 되는 거죠.

정한 ─ 재미있는 수업과 힘든 수업을 꼽는다면 어떤 과목인가요

선우 ─ 음, 개인적으로는 공간 데커레이션 과목을 제일 좋아해요. 특정 장소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정해서 공간을 꾸며내는 법을 배우는데, 공간의 세세한 구조는 물론이고 가구나 소품, 색채 등 알아야 할 게 많아요. 그만큼 자료 조사를 많이 해야 하지만 더 폭넓은 분야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그런데 공간을 설계할 때 필요한 자재와 물품을 정해진 예산에 맞게 구성해야 하는 게 힘들어요. ‘시공적산’이라는 수업에서 이런 내용을 배우는데, 건축물을 지을 때 면적이나 길이를 계산해 필요한 물량을 산출하는 거예요.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하죠. 저는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러고 보니 이공계열 과목에 약하네요.(웃음)

재용─ 저도 시공적산을 배운 적이 있는데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시공 분야엔 관심이 많아요.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을 할지, 대학에 입학할지 고민인데 학과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있나요?

선우 ─ 학과 공부를 하다 보면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분야가 생겨요. 3학년 때는 학기마다 현장 실습 과목이 있어서 실무를 경험하며 자기 적성을 찾기도 하고요. 또 우리 학과는 3학년 여름방학 때 인테리어와 관련된 회사에서 한 달 정도 실습한 경험이 있어야 졸업이 가능해요.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우려는 제도인데, 실제로 실습한 회사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학과와 연계되어 있는 회사에 취업하기도 하고 교수님과 졸업한 선배들에게서 취업할 곳을 추천받기도 해요. 학생들이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학과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지만, 학생들 스스로도 공모전 준비나 자격증 공부 등 취업에 필요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죠. 무슨 일이든 자기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는 것 같아요.

정한─ 선배님 얘기를 듣고 나니 인테리어디자인과에 대해 충분히 알겠어요. 대학 생활에도 관심이 더 생겼고요. 인테리어와 관련된 학과가 어느 대학에 있는지 꼼꼼히 알아봐야겠어요.

선우─ 다행이에요. 제가 다니는 곳이 여학교라서 나중에 같은 캠퍼스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네요.(웃음) 두 친구 모두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른 대학도 꼼꼼히 알아본 후 진학을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임선우 멘토

 화려한 스펙보다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갖춰야

이우남 멘토(이하 이 멘토)─ 여러분, 반가워요. 다들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니 열의 넘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네요.

재용─ 평소 건축디자인 회사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한─ 저도 곧 취업을 앞두고 있어서 실제 회사는 어떨지 궁금했어요. 와보니 너무 멋지네요.

선우 ─ 저도 빨리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단 의욕이 넘치는데요웃음) 멘토님은 이 일을 하신 지 얼마나 됐나요

이 멘토 ─ 한 10년 됐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재밌어요. 평면적이고 밋밋한 공간을 입체적이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과정이 흥미롭거든요. 공간의 선이나 면을 재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구, 조명 등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 예전에는 실내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부족했는데, 이제는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도 뿌듯하고요.

재용 ─ 실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하기도 하고 실내 디자이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어느 게 정확한 명칭인지 궁금해요.

이 멘토 ─ 업계에서는 실내건축가, 실내건축디자이너라고 불러요. 실내 공간을 설계할 때 예술성과 조형미를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수도나 전기 같은 건축물의 기본 시설을 고려하면서 디자인해야 해요. 면적에 따라 필요한 자재의 양도 가늠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사람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구조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과 시공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죠. 그래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실내 디자이너라고 하기보다는 ‘건축가’의 개념을 접목한 실내건축가, 실내건축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게 좋아요.

정한─ 네, 알겠습니다. 학교에서 실내건축을 배우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어떤 순서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 멘토─ 먼저 실내건축 작업을 의뢰한 사람을 만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현장 구조가 어떤지도 꼼꼼히 살펴보고요. 그런 다음 의뢰자의 요구 사항과 현장 상황을 적절히 고려한 디자인 구상안을 그려 의뢰자에게 보여주죠. 이때 구상안과 비슷한 실제 사례나 사진 등의 자료를 조사해서 보여주기도 하고요. 구상안에 대해 의뢰자와 의견을 조율하고 나서 구상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구체적인 디자인 설계 도면을 작업합니다. 설계 도면이 완성되면 공사를 진행할 시공 담당자에게 설계 도면의 내용과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요.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는 때때로 현장에 찾아가 공사 진행 상황을 검토해요.

선우─ 작업 과정에서 의뢰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꽤 중요하군요.

이 멘토─ 그럼요. 이 일은 누군가로부터 제안을 받고 하는 일이에요. 일종의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의뢰자가 실내건축 작업을 요청한다는 건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거나 현재 공간을 바꾸려고 하는 등 특정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거예요. 결국 실내건축디자이너는 의뢰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러려면 의뢰자가 원하는 방향과 취향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의뢰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재용─ 실내건축디자이너가 일하는 곳은 주로 어디인가요

이 멘토 ─ 실내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회사 규모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장단점이 있죠. 회사 규모가 클수록 가구 팀, 조명 팀처럼 전문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각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규모가 작은 회사는 디자이너 한 명이 프로젝트 전체를 담당하거나 팀을 이뤄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인 작업 과정을 두루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를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그만큼 일이 고된 편이에요. 업계에서 경력을 충분히 쌓고 자기만의 전문 분야와 특별한 스타일을 갖추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어요. 최근엔 1인 기업이나 학생 창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실내건축 전문 회사를 창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예요.

정한─ 저는 실내건축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요?

이 멘토 ─ 실내건축디자이너를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요. 자격증이 있으면 회사에 입사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실내건축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꽤 있거든요. 회사에서는 다양한 현장 경험과 풍부한 디자인 감각을 갖춘 사람을 선호하지만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신입에게 많은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아요. 다만,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발전할 가능성과 열정이 있는지를 눈여겨보죠. 그래서 포트폴리오와 면접을 통해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요. 학생 때 실내건축 회사에서 인턴십 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정한이와 재용 학생은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있나요?

재용─ 요즘 고민 중이긴 한데, 현장 경험을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 멘토 ─ 그렇군요. 제가 조언을 하자면 최소한 전문대학에서 실내건축과 관련된 학과를 전공했으면 좋겠어요. 업계 사람들 대부분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고 실내건축을 전공했거든요. 물론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업계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최소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학생은 이미 고등학교에서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지만 대학에 가면 더 깊은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분명 많을 거예요. 특히 디자인 업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을 익혀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대학원에서 실내건축공간디자인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답니다.

정한 ─ 네, 명심하겠습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두고 한참 고민했는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어요.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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