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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진보한 뇌과학 기술로 의료의 한계를 극복해 뇌질환 정복에 기여할 것”

뉴로핏 빈준길 CEO

‘뉴로핏’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벤처 기업인이 되고 싶어 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창업 동아리 활동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도 인턴을 했는데, 뛰어난 기술이 없으면 창업이 쉽지 않더라. 그래서 광주과학기술원에 진학해 기술 창업을 준비했다. 치매 환자인 할머니를 보며 뇌, 특히 전기 뇌 자극 분야를 연구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덕에 우리 회사의 CTO(최고기술경영자) 김동현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연구실 선후배 사이로 서로 마음이 맞아 회사를 차리게 됐다.

지난해 출시한 ‘뉴로핏 tES LAB’이 호평을 얻고 있다.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임상이 아닌 연구용 소프트웨어이기는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사이야기용하는 것이라 신뢰성, 그리고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애썼다. 인공지능의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선별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A 병원의 데이터로 학습하니 B 병원의 데이터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일관적인 성능을 내는 게 중요했다.

내년이면 ‘뉴로핏 AQUA’가 출시된다고 들었다. 어떤 소프트웨어인가?

뇌 구조를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뇌의 어떤 영역이 위축됐는지 확인하며 치매 MRI 검사를 돕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숙련된 의사라고 하더라도 치매 전 단계 환자의 경미한 뇌 구조 변화는 찾아내기 쉽지 않다. 또 수백 장에 가까운 영상을 판독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뉴로핏 AQUA’는 인지기능검사 결과와 뇌 107개 영역을 세분화한 영상으로 뇌 구조를 분석해 변형과 위축 정도를 분석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데, 할머니의 담당 의사 교수님과 함께 개발했다.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판매하는 건가? 판매 경로를 알고 싶다.

우리는 주 공급 루트를 학회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의사와 의료 업계 사람들이 참가하는 학회에서 뉴로핏 부스를 설치했더니 삼성서울병원 교수님이 한국 업체인 걸 신기해하며 방문하시더라. 그렇게 인연이 닿아 교수님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시연해보며 많은 피드백을 주셨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며 상품화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연구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분야라 희소성이 있어서 먼저 협업이나 구입 문의를 해오는 곳도 있다는 건 장점이다.

뇌과학 분야는 스타트업 기업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쪽에서 일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할까?

사실 이 분야는 아직 산업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산업이 의료 산업인데, 의료 분야는 사람의 건강을 다루다 보니 사업을 시작하기도 참 어렵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뇌과학 관련 대기업도 없다. 중소기업은 학부생을 연구 인력으로 뽑기 어려운 실정이고. 뇌과학 기술을 업으로 삼으려면 세 가지 길을 꼽고 싶다. 의학, 약학, 그리고 엔지니어링이다. 뇌과학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엔지니어링 실무 능력이 꼭 필요하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뇌과학 분야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여러 지식을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고, 또 융합할 수 있는 자질, 하나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를 가진 친구에게 어울릴 것이다.

알면 알수록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웃음) 그래도 대표님은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창업한 지 3년이 넘었지 않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었나?

언론 보도가 되고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 본인이 연락해와 우리 기술로 먼저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신 분, 아내가 파킨슨병(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앓는데 치료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 분 등등. 당장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연구용이라 도움을 드리기는 어려우니 시판이 된다면 꼭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업에 있는 대표님이 보기에도 뇌과학 업계의 전망이 좋은 편인가? 뇌과학 관련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전망은 30년 전부터 좋아왔고, 늘 유망한 분야였다.(웃음) 뇌를 정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뛰어난 상상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기술로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뉴로핏은 청년 채용에 적극적인 회사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사원도 있고,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픈 친구,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사명감을 지닌 인재라면 눈여겨봐주길 바란다.

 

글 전정아 ●사진 권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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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밝혀지지 않은 뇌질환 원인을 찾는 게 숙제”

KIST 뇌과학연구소 박종현 박사

 

현재 어떤 연구를 맡고 계신가요?

국가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뇌과학연구소와 치매DTC융합연구단 소속 연구원으로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치매를 앓는 쥐에 새로 개발한 치료제를 투여해서 행동을 기억하는지 검사하고 있습니다. 치매 쥐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시박사점에서 정상 쥐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해 원인 인자를 찾아내고, 이 원인 인자를 조절하는 물질을 만들어 치매 쥐에 투여합니다. 그리고 기억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는지 평가하죠. 이런 검사를 통해 생체 내의 변화를 비교 분석해서 약의 효능을 확인하고, 치료 방법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에요.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퇴행성 뇌질환은 뇌의 취약한 부위의 뇌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해요. 현재까지는 노화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 몸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만들어졌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이 감소하게 되고, 결국 세포가 죽어 사라지죠. 치매,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점차 심해져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인격과 행동 양식에도 변화가 생겨서 환자는 물론 가족도 많이 힘들어요. 암과 같은 다른 병들은 일찍 발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은 반면 퇴행성 뇌질환은 아직 진단 방시법이 없고,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보완해주는 약물만 있어서 안타까운 상황이죠.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뇌에 단백질 덩어리가 관찰되고 있는 게 공통점이지만, 이것이 생긴 이유와 원인은 아직 연구 중이에요.

퇴행성 뇌질환 치료 방법을 찾는 게 어려운 상황인가요?

독일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라는 의사가 의학적인 관점으로 치매를 연구하고 알츠하이머 치매를 처음 학계에 보고했는데, 치매 환자에게 단백질 덩어리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존재한다고 발표했어요. 이후 학계에서는 실험용 쥐에 이 단백질을 응집시키고 관찰한 결과, 치매 환자처럼 기억력이 떨어지는 행동을 보여 전 세계적으로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죠. 하지만 지난 15년 동안의 연구는 모두 실패했고, 올해 가장 기대했던 한 제약회사의 신약 후보 물질도 임상 시험에서 별다른 효능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제시한 가설에 의문점을 갖고, 치매를 일으키는 다른 원인을 찾는 중이죠.

뇌질환 연구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뭔가요?

어떤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다르겠지만, 치매 치료제 연구의 경우는 쥐의 기억력 평가를 통해 그 효능을 검증해요. 가령 쥐가 미로를 얼마나 잘 통과하는지, 전기 충격을 주는 방을 기억하고 다시 들어가지는 않는지 등을 평가하는데, 이런 실험을 하려면 쥐가 연구자를 무서워하지 않고 테스트에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도록 해야죠. 그래서 쥐가 연구자와 친숙해지도록 놀아주는 일도 중요해요.(웃음) 또 실험 결과가 일관성 있게 증명될 수 있도록 실험실의 환경을 항상 동일하게 유지하는 데도 신경 써야 합니다. 퇴행성 뇌질환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서 이런 질환을 가진 실험 모델을 만드는 데 10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려요. 실험용 쥐를 사육하는 것도 생명체를 다루는 일이라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온전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실험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꼼꼼히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뇌신경 질환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려면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해요.

뇌는 인간에게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뇌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척수, 뇌간, 소뇌, 해마 등 뇌 기관의 상호 관계와 뇌의 작용에 대한 지식을 쌓고 감각, 지각, 기억, 언어와 같은 인지작용을 학습해야죠. 이런 공부를 하려면 생명과학이나 생물 관련 학과에 진학하면 되는데, 더욱 전문적인 연구 경험과 자질을 익히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거치기도 해요. 졸업 후엔 뇌질환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소, 학교, 병원, 제약회사 등에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또 안전성평가원과 효능평가센터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약 연구를 하기도 해요.

박사님은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생물은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했는데, 깊게 공부할수록 호기심이 생겼어요. 인간의 몸이 항상성, 즉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생체 작용을 조절해서 생명현상을 이루는 게 신기했죠. 또 추울 때와 더울 때, 배고플 때와 배부를 때처럼 몸이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재미있어 생명공학 전공을 선택했어요. 우리 몸은 항상성이 깨졌을 때 아프게 되는데, 스스로 치유하고자 변화하는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외부 병원균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면역학 연구를 했고, KIST 연구소에 들어와 뇌 연구 방법의 특징과 신약 개발 과정을 익히는 데 노력했어요. 지금도 세계 과학자들이 발표한 뇌질환 치료 연구 논문과 뉴스들을 꾸준히 찾아보며 신약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뇌질환을 치료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은 청소년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뇌신경 과학 분야는 새로운 연구 방법과 결과가 끊임없이 나오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데 호기심과 흥미가 있어야 해요. 모든 연구는 혼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해외 연구원들과 교류하는 일도 잦아서 영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해보면 이 분야의 연구가 왜 필요한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뇌신경 질환은 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은 연구 분야입니다.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원에 도전해보세요.

 

글 강서진 ●사진 KIST 박종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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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Vol. 79

 

Contents

 

10        이달의 키워드 뉴스

 

SPECIAL Miracle of Brain Science

14        트렌드 읽기 뇌과학, 인류의 문명을 새롭게 만들다

16        Special Ⅰ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원

20        Special Ⅱ 뇌공학과 김동주 교수

24        Special Ⅲ 뇌과학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28        직업 탐색기

미지의 세계, 뇌를 연구하다

30        학셔너리 뇌과학과

 

 

34        요즘 뜨는 학과 중원대 말산업융합학과

36        MODU의 채널

38        COVER STAR 유현규(교하고 2)

40        더 특별한 고등학교 세그루패션디자인고등학교

44        더블 멘토링 통역사

50        장인명인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 김순자

54        글로벌 롤모델 무함마드 유누스

56        B.Global 들어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58        MODU의 아트 <매그넘 인 파리>

64        강기자의 갬성식탁 늙은 호박 크로켓

66        J기자가 간다 북한산 근교

68        홍기자의 취미노트 동네 도서관 탐방

70        MODU의 꿀팁 수능 필수 체크리스트

72        e청소년과 이렇게 ① 떴다! 청소년 보안관

74        e청소년과 이렇게 ② 청소년 활동 여기 다~있다! e청소년 랜선 투어

76        이달의 공모전

78        MODU의 잇템

80        MODU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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