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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알면 돈이 보이는 금융 관련 직업 6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는 ‘돈’. 이것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발로 뛰고 있는 금융권 사람들을 눈여겨보자.

 은행사무원 

은행, 증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기관의 거래에 관련된 사무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의 구매나 판매 등을 돕는 직업이다. 고객과 금융상품 상담을 진행하며, 금융실명거래에 따라 고객 등록 및 관련 서류를 검토한다.

 증권중개인 
증권거래 주문을 받아 고객과 주문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채권 등 현물유가증권에 관한 영업 및 상담, 상품 중개를 하거나 국내에 나와 있는 주식형 펀드 등에 대해서 안내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일을 한다.

 펀드매니저 
고객이 가진 자산의 특징에 맞추어 효율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최대한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금융자산운용가라고도 불린다. 경제성장률, 물가, 주가, 금리 등 여러 변수를 확인하여 고객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최대화한다.

 외환딜러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바트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외환과 파생상품을 값이 싼 시점에 구입하고, 비쌀 때 팔아서 그 차액만큼의 이익을 남기는 사람이다. 세계의 외환시장 동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환율 변화를 예측한다.

 신용분석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주는 여신부서에 근무하면서 돈을 빌리고자 하는 기업, 소상공인, 혹은 개인의 신용을 분석하고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고객의 제출서류, 신용평가데이터에 의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정기적으로 신용 상태를 확인 한다.

 재무위험관리사 
재무위험관리사(FRM)는 금융투자상품 등의 운용과 관련된 재무 위험을 일정한 방법에 의해 측정하고 평가하여 해당 회사의 위험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각종 금융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도를 측정한다.

글 이은주 ●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 전문가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가보지 않은 산을 오르는 개척자의 정신이 중요해”

기술과 서비스, 사람과 지식이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 NH디지털R&D센터는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금융에 덧입히는 ‘초연결 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핀테크 기술을 이끌고 있는 김봉규 센터장을 만났다.

김봉규 NH디지털R&D센터장

‘핀테크’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뜻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은행에서는 핀테크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합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인데요, 사실 전혀 새로운 용어는 아닙니다. 금융 분야에 기술을 접목한 의미로 보면 꽤 오래전에 개발한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 뱅킹도 핀테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초창기 핀테크를 설명하기 쉬운 사례가 바로 ‘토스’라는 앱에서 송금 기능을 선보인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은행이 아닌 곳에서 돈을 주고받는다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었거든요. 그러다 ‘카카오페이’의 간편 결제 서비스도 등장했고요. 다시 말해 ‘비금융권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이 핀테크의 기본 개념이에요. 그 이후로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IT 기업에서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나타났죠. 전통적인 금융 영역을 지켜왔던 은행들은 변화에 대처해야 했고, 보다 더 앞서가는 대응 방식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오픈API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한마디로 NH농협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개한 프로그램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핀테크 기업이 오픈API를 통해 기존의 은행이 가지고 있던 금융 데이터를 가져다 자신들의 플랫폼에 직접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서 개발한 가계부 앱을 사용한다면, 내가 가진 잔액이 얼마인지, 얼마나 소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선 은행에 있는 내 계좌를 불러와야겠죠? 이때 우리가 구축한 ‘오픈API 플랫폼’을 통해 간편 결제나 조회, 송금 등의 정보를 활용하면 앱을 개발한 핀테크 기업은 쉽고 빠르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NH오픈플랫폼’이 첫 시작점이 되어 현재 전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나 흩어져 있는 개인의 자산을 하나로 모으는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발전할 수 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데이터 금융 시장의 주춧돌을 놓았다’고 볼 수 있죠.(웃음)

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 미래를 주도할 신기술이 쏟아지고 있어요. 핀테크 분야와 관련하여 주목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실험을 하는 중입니다. 먼저 메타버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를 지난 3월에 시범적으로 열었어요. 게임과 금융이 합쳐진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키우며 농사나 낚시, 사회생활, 경영 활동 등을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주민권을 ‘NFT(디지털 자산인 전자 토큰)’로 발급하는 것도 가능할 거예요. 또, 올해 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을 맞아서 기념주화를 NFT로 발행하는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전자적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에 대한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고요.

흥미롭네요. 앞으로 펼쳐질 실험 결과가 기대되는데요!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잖아요.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기 위해 우리 센터에서는 4개 정도의 학습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기술·마케팅·블록체인·AI와 같은 분야로 나눠서 팀끼리 연구하고, 매달 돌아가면서 세미나를 열어요. 작년에 나온 ‘휴먼 AI’ 서비스도 바로 이 세미나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죠.(웃음)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와, ‘휴먼 AI’요? 최근 몇몇 은행에서는 ‘AI 은행원’이 고객을 응대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NH농협은행은 ‘정이든’과 ‘이로운’이라는 인공지능 은행원을 개발했는데, 실제로 우리 직원들의 얼굴을 전부 합성해서 만들었어요. 다른 은행과 차이점이 있다면 세상에 없는 얼굴인 가상인간의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이 친구들은 현재 정식 은행원으로 채용되어 디지털 사번을 부여받고 우리 센터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영업점의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사람과 소통하거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도 있겠죠.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첨단 금융 시대의 핀테크 전문가를 꿈꾼다면 청소년 시절에 어떤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익히면 유리하겠죠. 하지만 이 직업은 결국 사람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민하는 일이기에 기획자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융합된 사고’가 정말 중요해요. 인문학적 생각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금융에 접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나면 좋습니다. 그 호기심을 실제로 실행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저는 실패하는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때, 등산 루트를 만든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만큼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굉장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꼭 파이어니어(Pioneer), 개척자의 정신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글 전정아, 이은주 ●사진 손홍주, 백종헌, 게티이미지뱅크

I am FINE!
futuristic financial job

‘금융(金融)’이란 간단히 말해 돈을 빌려주고 빌리거나, 돈을 다른 돈으로 사고파는 거래다. 돈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사람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말하는데, 이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형태가 금융기관이다. 예금과 대출을 맡는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기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등을 맡는 보험기관 등을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지난 수십 년간은 이러한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진 대규모 금융 위기 사태. 1929년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경제적 혼란을 초래함)를 이후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IT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Fin-Tech)’가 부상 했다. 결제와 송금 등의 지급 결제 서비스는 물론 예금, 대출, 투자자문 등 금융 서비스가 온라인과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지면서 핀테크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2019년 111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3253억 달러까지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다.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MZ세대가 핀테크를 훨씬 친숙하게 여기는 만큼 올해는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해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CT 기업이 금융시장에 더욱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허가를 받아 정식 서비스를 앞뒀다.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을 활용한 마이데이터(은행, 보험,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한곳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1월 시행되며, 금융위원회는 마이플랫폼(개인별 맞춤형 종합금융 플랫폼)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기존의 금융회사 역시 디지털 관련 사업에 더 힘을 실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MODU>는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부터 투자 전문가, 금융상품을 만들고 핀테크 산업을 이끄는 개발자를 만나 금융 산업의 트렌드를 살폈다. 자금이 그흐르는 곳일수록 전망이 밝기 마련! 금융 관련 진로를 준비하고 싶다면 다음에 이어지는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주목하자.

 직업 탐구  금융감독원 조사관, 애널리스트, 금융상품개발자, 핀테크 전문가
 학과 탐구  금융학과

글 전정아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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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03호 금융산업

Contents
2022. 4월호 | Vol.103

6
이달의 키워드 뉴스

 

8
키워드로 보는 이슈
RE100

 

—————————
10
SPECIAL
I AM FINE!
FUTURISTIC FINANCIAL JOB

12
직업 탐구①
금융감독원 조사관

 

16
직업 탐구②
애널리스트

 

20
직업 탐구③
금융상품개발자, 핀테크 전문가

 

26
직업 탐색기
금융 관련 직업 6

 

28
직업 세계 체험①
NH농협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

 

30
직업 세계 체험②
청소년을 위한 돈과 금융 세계

 

32
학과 탐구
금융학과
—————————

 

 

36
MODU의 채널

 

38
COVER STAR
박송이(서울스칼라스인터내셔널 11학년)

 

40
숨은 직업 찾기
페도티스트

44
MODU DREAMER
‘2021 대한민국인재상’
청소년 수상자 4인방

48
요즘 뜨는 학과
DSC 공유대학 모빌리티 융합학부

 

50
진로 탐구 생활
솔로몬로파크

52
이달의 공모전

 

54
J기자의 책방 탐방
서울책보고

 

56
이기자의 해볼라GO
레진아트

 

58
MODU의 아트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62
MODU의 문화

 

64
MODU의 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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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샛별 멘토가 알려주는 회계학 전공

경제 관련 신문 꾸준히 읽기


이주경 멘티(이하 주경)

─ 안녕하세요. 회계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회계학을 공부하는 선배님을 만나서 기뻐요. 회계학 전공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궁금해요.

김샛별 멘토(이하 샛별)

─ 우리나라에는 회계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많지는 않아요. 회계학 전공에서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 회계감사 등 다양한 회계학의 전문 분야를 익혀요. 그 밖에도 소득세법, 법인세법, 상법 등 관련 법도 배우고요. 다루는 범위가 넓고 공부하는 내용이 많다보니 수업 때 이해한 내용일지라도 시험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봐야 하는 일이 많아요. 특히 세금과 관련된 법은 자주 변해서 더 어려운 편이죠. 그리고 회계학 전공이 경영대학에 속해 있다보니 전체적인 경제·경영 과목도 배운답니다. 입학해서 가장 처음 ‘회계학원론’을 배웠는데 그 과목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과목에 푹 빠져 있었죠. 갈수록 어렵지만 지금도 그 좋은 기억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 같아요.(웃음)

주경

─ 회계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도 있을까요?

샛별

─ 학부별로 학술동아리가 있어요. 같은 학부 사람들끼리 학술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동아리인데, 저는 ‘회계학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50여 명이 활동하는데, 신입생들은 회계를 알아야 활동할 수 있으니 선배들과 함께 많이 공부하는 편이에요. 선배들을 초대해서 강연도 듣고요. 다른 동아리와 달리 4학년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에요.

주경

─ 회계 관련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궁금해요.

샛별

─ 고등학생 때 경제에 관심 있는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경제 신문을 읽었는데요, 경제와 기업과 관련된 기사, 금융권이나 주식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서로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는 활동을 했었죠. 친구들과 경제를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자주 보는 기업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접하면 기업 특징도 눈에 보이고 재미를 찾을 수 있어서 공부의 동기가 되기도 해요.

주경

─ 회계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을 추천해주세요.

샛별

─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은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였어요. 15명의 회계사가 자신의 일에 대해 쓴 에세이 책이었는데, 회계 실무가 많이 적혀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회계사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주경

─ 그 외에도 회계사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공부도 알려주세요.

샛별

─ 회계사 시험을 보려면 영어 점수가 필수예요. 고등학생 때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는데 대학에 와서 방학 때마다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네요.(웃음)

직업인 조영준 멘토가 알려주는 회계사

회사 운영에 안 쓰이는 곳이 없는 회계


조영준 멘토(이하 조 멘토)

─ 회계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무척 설렜어요. 회계사에 대해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세요.

주경

─ 그럼 멘토님이 왜 회계사를 꿈꿨는지부터 여쭤볼래요.

조 멘토

─ 사실 저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어요. 중학생 때는 만화가, 고등학생 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죠. 그래서 대학은 공학계열로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이 잘나가다 갑자기 고꾸라지는 걸 보면서 회사와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에 친척이 미국회계사(AICPA)를 공부하면서 회계원리책을 활용하는 걸 보게 됐는데, 저도 그 책에 빠져 회계를 접하게 된 거예요.

샛별

─ 기업 경영이 아니라 회계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 멘토

─ 회계사를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들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회계사는 기업과 회사를 숫자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회계라는 게 결국 전 세계 모든 기업의 공통언어이기도 하고요. 회계사가 되는 과정이 험난하고, 만약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공부한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회계가 쓰이지 않는 곳은 없으니까요. 방황도 하고, 불타오르기도 하는 열정 넘치는 20대에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었죠.

주경

─ 회계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조 멘토

─ 돈과 관련된 모든 업무요! 그래서 회계사가 된 이후의 진로도 무궁무진하죠. 일반적으로는 회계법인에 입사해서 일 경험을 쌓습니다.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는 크게 세 가지 업무인 감사, 세무, 파스(FAS, Finance Advisory Service) 중 하나를 집중해서 하게 돼요. 세무는 말 그대로 세금 관련된 업무이고, 파스는 각종 가치평가를 기초로 파생되는 일종의 재무 자문 업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중 회계사라는 직종만 할 수 있는 ‘회계감사’ 업무가 회계사의 대표 업무라고 볼 수 있어요. 회계감사는 회사가 작성한 재무제표가 잘된 건지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의견을 주는 업무예요. 그래서 회계사가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는 별명도 생기게 된 거죠.
그리고 회계법인의 감사부서 회계사라면 계절에 따라 일하는 것이 달라요. 보통 1월부터 3월까지는 회계법인이 아닌 거래처 출장을 다니면서 그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요. 지방이라면 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하고, 그곳 근처에서 숙박도 하면서 말이죠. 이때를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바쁜 시즌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겨 여행을 가기도 하고, 자기계발을 하기도 해요. 사실 여행할 정도로 여유로운 시기는 많지 않지만요.

샛별

─ 그중에서 멘토님에게 가장 맞았던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조 멘토

─ 모두 매력적이지만, 저는 세무업무가 가장 재미있어요. 세무 일은 잘하면 많이 내야 할 세금이 줄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절세되었을 때 의뢰인이 무척 고마워하죠. 그래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고요.

샛별

─ 회계사로 일하는 중 주의해야 할 점이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조 멘토

─ 전문가이기 때문에 항상 말을 조심하게 됩니다. 고객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비밀을 유지해야 해요. 사실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재밌는 내용이 많은데, 비밀을 잘 지켜야 해요. 그리고 요즘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회식도 자주 있어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해요. 우리는 1월부터 3월까지 회계감사를 위해 거래처에 출장을 가는데, 1년에 한 번 회계사님들이 오는 감사업무이니 회식을 많이 하거든요.

주경

─ 회계사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멘토

─ 아무래도 전문자격증에서 오는 자신감? 그리고 정말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아예 다른 직종의 업무를 하다가 다시 회계사로서 살아가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 특히 회계사가 다른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 직종에서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업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다양한 회사를 접하고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회계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거나 세금 업무를 하기 때문이죠.

회계사 시험, 집중만이 살 길!


샛별

─ 멘토님은 언제부터 공인회계사 준비를 하셨나요?

조 멘토

─ 마음먹은 건 21살 때인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4살이었어요. 그때부터 공부에 집중했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데는 3년 정도 걸렸어요. 회계사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출신 대학은 중요하지 않아요. 실제 통계학, 수학, 공학 계열 전공자도 많이 합격해요.

주경

─ 공인회계사 시험과목이 궁금해요.

조 멘토

─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면 유리합니다. 회계학 등 필수 이수 과목이 있거든요. 학점 이수가 끝났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건 토익 등 영어점수예요. 토익 700점이 넘어야만 회계사 시험에 접수할 수 있거든요. 진짜 회계사 시험은 지금부터!(웃음) 1차와 2차, 2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1차 시험은 경영, 경제, 상법, 세법, 회계 다섯 과목을 객관식으로 봐서 평균이 70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2차 시험은 이틀에 걸쳐서 보는데 재무관리, 세법, 원가회계, 재무회계, 회계감사 다섯 과목을 주관식으로 보게 됩니다. 2차는 각 과목 모두 60점을 넘어야 해요.

시험에 합격하면 회계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회계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에서 2년간 스태프로 일해야 정식으로 공인회계사회에 등록하고 등록번호를 받은 진짜 회계사가 될 수 있습니다. 등록번호가 없으면 회계사의 고유 업무인 회계감사 업무도 못하고 그냥 자격증만 있는 셈이거든요.

샛별

─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어떤 것이 있나요?

조 멘토

─ 저는 영어점수를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고, 암기를 잘 못하는 편이어서 회계감사, 재무관리, 원가회계 과목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어려운 과목이다보니 정말 열심히 해서 나중엔 결국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되기도 했어요. 1차 시험은 워낙 방대해서 어디까지, 얼마큼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책을 한 권 다 보는 것도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지루해지고 그 과목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니 주의해야 해요.

샛별

─ 저도 원가회계 과목은 공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조 멘토

─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쑥쑥 오르는 과목은 아니긴 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점수가 점프하듯이 오르는 때가 올 거예요.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1회독을 하고 나면 용어를 알게 되니까, 조금 더 공부하기 수월하고요. 3회독을 마치고 나면 이 과목은 ‘어렵구나, 안 어렵구나’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내 경우는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1시간 45분 정도 걸렸는데, 이때 A4 용지에 암기할 것을 써서 8분의 1로 축소복사를 해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외웠어요. 이 시간 동안 공부는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운동까지 되다보니 체력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었죠.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매일 앉아 있으니까요. 이런 시간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 지점에 도달했을 때 다 외워지더라고요.

주경

─ 공부하면서 이런 걸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조 멘토

─ 회계사는 수를 다루지만 결국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에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직업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을 거예요. 저는 20대에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간접경험이어도 괜찮으니 사업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사업은 크든 작든 모두 어렵지만 나중에 사장님들과 대화할 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먹기’예요. 제대로 공부하려면 큰 각오를 해야 하죠. 공부하다보면 ‘잘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러면 시험을 망치게 되니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도 극복할 수 있고요.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책을 틈틈이 봐두는 걸 추천할게요.

샛별

─ 얼른 서점부터 가봐야겠는데요.(웃음) 멘토님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조 멘토

─ 지금은 개인 사무소를 개업해 운영 중인데 앞으로 특색 있는 회계사무소로 만들어가려고 해요. 사내 근무조건이나 복지를 유럽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최종 목적이죠. 1년에 한 달은 휴가를 쓸 수 있는 그런 회사요. 그러려면 강력한 영업력과 튼튼한 수익구조가 뒷받침되어야겠지만요. 아직은 월급쟁이 회계사일 때보단 조금 덜 벌기는 하지만 만족도는 훨씬 높답니다. 두 친구 모두 우리 사무소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글 강서희 ●사진 백종헌 ●진행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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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 사진 김담비, 게티이미지 뱅크


루트에너지는 어떤 곳인가요?

 

루트에너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와 핀테크(금융에 IT 기술을 합친 서비스)를 결합시킨 회사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종합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루트에너지를 시작하기 전에 덴마크에 있었는데, 그곳은 시민들이 직접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했어요. 시민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이윤을 얻으니 정치인들도 이러한 상황에 맞는 정책을 만들었죠.

 

덴마크의 사례를 보면서 루트에너지 서비스를 떠올린 건가요?

 

에너지 문제를 중앙정부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에너지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덴마크 시민들에게 에너지는 내가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인식을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라고 하는데 시민들 안에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는 개념이죠. 프로슈머 개념을 배우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너지 문제를 정치나 시민사회를 통해 해결할 수도있지만, 저는 비즈니스로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재생에너지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초등학교 때 <실험실 지구>라는 책을 봤는데, 지구의 상태를 끓는 물 안 개구리에 비유한 대목이 있었어요.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깜짝 놀라서 뛰어나오지만, 차가운 물에 개구리를 넣고 물의 온도를 서서히 높이면 개구리가 뜨거워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죽는다는 내용이었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때부터 지구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고 에너지분야, 지구환경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죠. 졸업 후에는 에너지 관련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에너지 정책이나 기술, 금융과 관련된 지식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러다 덴마크 공과대학으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재생에너지로 100% 자립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하며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 키우게 됐어요.

 

현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에 투자를 하는 금융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신뢰가 없으면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요.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혁신성이에요. 사용자들은 원하는 게 빨리 바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게 중요하죠.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혹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한발 앞선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집_윤태환_2
앞으로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임팩트 투자 분야에 필요한 직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비전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면 어느 전공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루트에너지도 엔지니어와 금융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필요하거든요. 다만, 환경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 감수성이 있어야 해요. 나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친구들이라면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하는 일이 완벽하진 않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 수도 있고요.

 

청소년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은 재생에너지 관련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는 거의 전기화가 될 거예요. 그 과정에서 내가 쓰고 있는 전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전기를 많이쓰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전기는 석탄 40%, 원자력 발전 30%, 천연가스 22%에서 발생해요. 환경오염에 영향을 덜 주는 재생에너지는 0.4~0.5%밖에 안 되죠.나머지는 석유와 수력 발전에서 나오죠. 이러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에너지 전환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환경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일 때 대안 또한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재생에너지 산업 자체는 좋아질 거예요. 앞으로 5~10년 안에 많은 변화가 있고 그 후 안정기가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변화가 많은 10년이 지나면 굉장히 빠르게 재생에너지가 늘어날 거예요.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가장 낮아요. 거의 꼴찌죠.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어요.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올라가야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장 빠른 계획은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국내에서 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많이 발굴하는 거예요. 그래서 시민들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죠. 2, 3년 동안은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상품을 많이 늘려서 규모를 키우고 싶어요. 재생에너지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도 10만 원이든 20만 원이든 투자를 통해 내가 단순히 전기를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그로 인해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걸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또 바라는 점은, 국내에 아직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많이 없어요. 대학에서도 관련 전공이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했고요. 덴마크로 유학을 갔던 이유도 국내에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죠. 이런 지점이 재생에너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계속 키워가길 바랍니다. 환경 감수성은 대단한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원에 나가서 나무나 꽃을 보는 등 자연을 자주 접하는 것을 통해서도 가능하죠. 또 학교 선생님들도 환경 감수성에 대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하다 보면 환경문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바른 인재가 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