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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은 과연 대안인가

 

글 – 권호현

 3월 11일 금요일, 일본에 제법 큰 지진이 났다. 쓰나미도 왔다. 13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던 친구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전날 밤에 “건강히 잘 있다고, 일본 여자애들 하나도 안 예쁘다”고 통화 했었는데, 지진 직후 전화가 안 됐다. 정신없이 인터넷에서 기사를 뒤지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로 수십만이 목숨을 잃었을 때,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났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안타까움을 넘어 진짜 걱정이 나를 휘감았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미처 몰랐다. 다음 날, 더 큰 일이 벌어졌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한탄하기에도 급했던 그 때, 인간이 만든 재해가 동일본을 덮쳤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일본 원전 폭발로 방사능 물질 한반도 유입, 대피하라?

“오늘비가온다니절대맞지말고일직귀가바람일본원자력3호기또폭발주위바람” 

3월 15일에 아버지께 받은 문자입니다. 문자를 잘 쓰지 않으시는 제 아버지가 이런 문자를 보내신 것을 보면, 그날 적잖은 소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는 17일, “15일 4시경,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도착한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죄로 한 남자를 체포했습니다. 여러분이 지리시간 혹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듯 한반도와 일본 부근은 편서풍(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동쪽의 공기가 서쪽으로 오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우리보다 서쪽에 있는 중국, 몽골의 공기는 동쪽, 즉 한국 쪽으로 쉽게 넘어올 수 있지요. 매년 봄이 되면, 중국에서 황사가 날아온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유포한 그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유언비어의 속성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유언비어는 그만큼 무섭기에 생겨나고 또 누구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퍼집니다. 방사능물질이 한반도에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대비하여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과 대처방안을 정부가 적극 홍보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소동이었겠지요.

한편 일본에 지진이 난 그 시점, 이명박 대통령은 UAE(아랍에미리트)에 있었습니다. UAE에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는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었지요. 반면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지점 반경 3KM, 10KM, 20KM 바깥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라며 그 범위를 시시각각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선 안전검사 후 재가동하기로 했던 원자력 발전소 3곳을 완전폐기하기로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자력발전소를 짓고자 한 UAE 사람들은 바보인가요? 그 곳은 지진은 안 나는 곳이니 괜찮다고 생각한 걸 가요? 참, UAE는 석유가 나는 나라 아니었던가요? 왜 석유로 화력발전을 하지 않고 원자력 발전을 하려 하는 걸까요? 그 이유들을 차차 살펴보겠습니다.

 

원자력에너지의 매력?

일상 생활에는 전기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전기를 만들려면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지구에는 이미 화석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세계 각국이 지금 수준으로 화석연료를 쓴다면, 석탄은 약 240년, 석유, 천연가스는 각 약 40년 정도 후에 지구상에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통계의 2008년 기준 자료를 보면 1단위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원자력은 약 39원, 석유는 약 117원, 천연가스는 약 128원이 듭니다. 원자력을 이용한 전기생산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기생산보다 3배 가량 저렴하다는 겁니다.

세계 각국이 원자력 의존도를 높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미국, 중국, EU, 일본을 비롯한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들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그 동안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인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각국이 노력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정부도 그 동안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 추이로 예측한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에서 30%를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저 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높이는 겁니다. 화력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원자력 발전의 그것보다 40~100배 가량 많기 때문에 화력발전을 줄이고 원자력발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원자력 발전은 “비싼, 그리고 그 양이 점차 고갈되어 더 비싸질 화석연료를 최대한 덜 쓸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움직임과 그 이유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979년, 미국 드리마일(Three mile) 섬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미국의 지역 사회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원자력에너지 반대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에너지연합(ICE)이라는 조직으로 발전되어,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타국에의 수출을 저지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에너지연합(ICE) 1980년 워싱턴의자발적 결사체들이 에너지연합(ICE)이라는 조직을 세워, 다국적 원자력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필리핀에 원자로를 수출하려는 것을 저지헀다. 그들은 강도 7-8의 지진이 원자로 파이트의 파열을 가져와 원자로의 핵심장치들이 파괴됨으로써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필리핀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필리핀 정부에서도 자체조사에 나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연기시켰고, 웨스팅하우스도 법원에 제소했지만 패소 당했다.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인 독일에서도 오래 전부터 활발한 원자력 발전소 폐기운동이 있어왔습니다. 그 성과로 1998년 9월 총선에서 집권당인 사민당은 장기적인 “원자력발전 포기”를 채택했습니다. 물론 이후 집권당이 바뀌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본 원전사고 직후인 지난 3월 14일, 장기 계획을 앞당겨 노후한 7개의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원자력에너지의 수많은 매력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글의 도입부에 언급한 것과 같은 유언비어가 순식간에 퍼질 만큼 원자력발전의 부작용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1986년, 당시 구 소련 소속이던 지금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지방에서 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구 소련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기에 4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과학자들은 피폭으로 암에 걸린 이들까지 포함하면 사망자가 최대 6만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서방 선진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드리마일(three mile) 섬에서 원자로의 50%가 녹아 내리는 사고로 지역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인접지역인 펜실베니아, 매릴랜드, 뉴욕에서 유아 사망률이 각각 16%, 41%, 16% 증가한 것은 이 사고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트라카스탱 지역의 원전도 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75KG에 달하는 우라늄 농축액이 강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100여명이 방사능에 노출됐고, 이 사고로 와인업자들은 “트라카스탱”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가져온 재앙은 과학기술로 모든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왔습니다. 

“이중 삼중 콘크리트 건물로 그 어떤 사고에도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지층에 건설하며, 지진의 영향력이 적은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되고,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

“방사성 폐기물은 콘크리트와 함께 철제 드럼 속에 밀봉-압축되어 또 다시 콘크리트 덩어리에 의해 2중, 3중으로 보호되며, 지하 깊숙한 곳에 인위적으로 동굴을 만들어 보관한다.”

위는 <한국수력원자력>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 안전대책입니다.  정말 철통 같아 보이는 위 대책들은 반대로 원자력 에너지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과학기술로 대부분의 위험을 예측하고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과학기술이 미래를 모두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계절의 변화, 예상치 못한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과학과 예측을 넘어서왔습니다.  천재지변을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이 2차로 불러올 인간이 만든 재앙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이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문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동차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차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로 대변되곤 하지요. 하지만 자동차사고와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물론 자동차 사고에 비해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그 수가 극히 적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는 소수의 개인에게, 그리고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어납니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적게는 그 지역 주민들 모두, 많게는 주변국들 모두에게 통제할 수 없는 피해를 줍니다. 

한국 못지않게 좁은 지역에 1억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살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 이곳은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은 건축허가도 나지 않습니다. 정부관계자들은 그 동안 “과학기술에 기초한 2중 3중의 안전대책이 있으므로 원자력 발전소는 절대 안전하다” 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사례는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은 그 크기를 예측할 수가 없으며, 이를 과학기술로 통제하겠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는 또 하나의 경고이겠죠. 

 

원자력 발전을 거쳐 진짜 대안에너지 개발을 향해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서 436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 입니다.  원자력 발전은 전 세계 전기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며, OECD국가 전기생산량의 24%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0년이면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의 비중이 전체 전기 생산량의 56%에 이를 거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고리, 월성을 비롯한 원자로 21기를 가동하여, 국내 전력의 31.5%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의 전력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의 전기수요 역시 지난 1월 역대 전기수요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자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싸고 매장량에 한계가 있는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 없고, 온실가스 감축이 국제사회의 목표가 된 지금, 원자력 발전은 단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더 많이 지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한국의 전력수요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 전력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거기에 우리의 원자력 기술을 판매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이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객관적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기에, 원자력 기술에 대한 수요 역시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신재생에너지가 되어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각 국가별로 신재생에너지의 정의와 범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태양열(광), 바이오, 풍력, 수력, 연료전지, 지열, 해양, 수소에너지, 폐기물 등이 포함되지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플루토늄 역시 한정된 자원입니다.  또한 상술했던 것과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요.  신재생에너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합니다.  태양열, 풍력, 조력 등은 고갈될 염려 없이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며,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왔습니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터키, 멕시코의 2009년 기준 전체 전력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각각 23.7%, 19.6%, 13.7% 인 반면, 한국은 1.1%만을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1.1%조차 2000년도에 비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OECD국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00

2009

헝가리

0.8

8.4

한국

1.4

1.1

폴란드

1.9

5.8

벨기에

2.2

7.0

영국

2.8

7.2

체코

3.4

5.6

네덜란드

4.7

11.1

아일랜드

5.0

14.8

독일

7.2

17.2

그리스

8.1

12.6

호주

8.4

7.1

미국

8.6

10.4

일본

10.1

9.7

프랑스

13.3

13.3

슬로바키아

15.1

19.1

스페인

16.4

25.1

덴마크

17.0

29.5

이탈리아

19.0

23.7

멕시코

20.1

13.7

터키

25.0

19.6

포르투갈

30.3

37.7

핀란드

33.7

30.5

스웨덴

57.4

59.6

스위스

58.4

57.2

캐나다

60.6

60.8

뉴질랜드

71.5

71.6

오스트리아

72.9

72.2

노르웨이

99.7

96.6

아이슬란드

99.9

100.0

IEA 2010 Edition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자료와는 달리 통계청은, 2009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평가합니다. 또한, 그 수치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자료를 자세히 보면, 실제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0.6%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는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라 보기 어려운 10MW 이상 대규모 수력발전을 03년도부터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도시쓰레기, 산업 폐기물을 소각하여 얻는 에너지 역시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대안에너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원자력에너지는 단기적으로 거쳐가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자료는 한국이 세계적인 추세와는 달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2030년까지 원자력에너지 의존도를 59%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은 정부가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나가며

발명 100년이 채 안 되어 인류는 전기 없이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끝없이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당장 값이 싸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에도 일조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언뜻 대안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3.11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세계인들에게 체르노빌의 공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원자력 발전은 결코 우리의 궁극적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56%까지 늘리려는 정부의 계획은 좀 더 장기적인 대안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당장은 원자력을 포기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포기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야 합니다.  그 시작이 진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소비와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끝없는 경쟁을 넘어, 에너지 소비를 줄임으로써 에너지 생산을 감소시키는 우리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단지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절약하자는 뜻에서 전기와 상품소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 공존을 위해 우리의 욕심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참, 글의 제일 처음에 언급한 제 친구는 지진 직후 2일만에 연락이 되어 무사히 귀국했답니다.

[더 생각해볼 문제]

1.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비중이 높은 나라를 찾아봅시다.

2. 우리는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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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언론 사이의 약속, 엠바고

글 – 임수정

올해 1월경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우리 선원들을 구출하는 국방부의 제1차 구출 작전이 (일명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작전 수행 도중 일부 언론에게 보도되어 사회가 시끄러웠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언론사와 정부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고요. 그 논란의 중심에는 정부에서 작전내용의 보도를 잠시 미뤄줄 것을 요청한 ‘엠바고(Embargo)’가 있습니다.

사건소개

다들 이와 관련된 뉴스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들어는 봤을 것 같네요. 이 글은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정부와 언론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엠바고(Embargo)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삼호주얼리호는 지난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었어요. 납치를 해서 해당 국가에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게 소말리아 해적의 잘 알려진 수법이죠.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번 피랍사건에 대해 몸값을 주는 대신에 강경하게 군사적으로 대처하기로 하고 구출 작전에 돌입했어요. 1차 구출 작전은 1월 18일에 이루어졌는데, 이 작전에 최영함이 파견되었어요. 이 구출 과정에서 해적 여러 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되기도 했죠. 그런데 해적들이 항복을 하는 척하는 속임수를 쓰는 바람에 1차 구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어요. 그 후 국방부에선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라고 불리는 2차 작전을 개시했고 1월 21일 최영함과 대한민국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해군특수전여단)가 투입되었어요. 결국 해적들을 제압하고 삼호주얼리호에 탑승하고 있던 21명의 선원 전원이 구출되었어요. 대한민국 해군의 사망자는 없었고, 8명의 해적을 사살했으며 5명은 생포하는 성과를 얻었어요. 다만 안타깝게도 석해균 선장이 복부에 심각한 관통상을 입었지요.

 

좀더 깊이 알아볼까요? 실제로 정부는 기자들에게 1차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최종 구출 작전이 끝날 때까지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엠바고’를 요청했었어요.

엠바고란?

-언론에서 ‘어떤 뉴스기사를 일정시간까지 그 보도를 유보하는 것’을 말해요. 즉, 정부기관 등의 정보제공자가 어떤 뉴스나 보도자료를 언론기관이나 기자에게 일정시간 이후에 공개하도록 요청할 경우, 그 뉴스의 보도를 미루는 것이죠. 하지만 정부가 엠바고를 요청한다고 해도 언론사가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 하는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일종의 신사협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논쟁 속에서 엠바고를 요청한 정부의 입장과 엠바고를 파기한 신문사들의 입장을 들어볼까요? 정부는 언론사에게 왜 1차 구출 작전에 대한 보도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을까요? 엠바고 요청에는 크게 네 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 네 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1) 보충취재용 엠바고

– 사건이 전문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미리 취재원으로부터 발표내용 등에 대한 보충취재가 필요할 때 요청하는 엠바고에요.

⑵ 조건부 엠바고

– 뉴스가치가 있는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실하게 예견할 수 있으나 정확한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에 쓰는 엠바고에요.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기사화 한다는 조건으로 보도자료를 미리 제공받는 것이지요.

⑶ 공공이익을 위한 엠바고

– 국가 안전과 국익과 직결되거나 인명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사건이 진행 중일 경우에 요청되는 엠바고에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특정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는 시한부 보도중지의 경우를 뜻하지요.

⑷ 관례적 엠바고

– 외교관례를 존중하여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기로 되어 있는 협정 또는 회담개최에 관한 기사를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보도중지하는 것이에요.

 <출처: 네이버 용어사전>

이런 네 가지 이유 중 국가가 이번 사건에 엠바고를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3)번입니다. 정부는 ‘피랍 선원 안전’을 이유로 들어 언론사들에게 엠바고를 요청했어요. 아무래도 작전이 보도되면 해적들 귀에 들어가 그들을 자극할 수 있고, 그것이 피랍된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엠바고를 파기한 언론사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부산일보>, <미디어오늘>, <아시아투데이> 등 3개 신문사에서 군사 작전 실패에 관련된 기사를 정부의 요청 기일 이전에 보도했어요. 정확히 <부산일보>는 20일 1차 구출 작전이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을 보도했어요.

보도 후에 논란이 일자 <부산일보>에서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소속되지 않아 엠바고 요청을 듣지 못했던 것이라 밝히고 관련 기사를 내렸지요. 하지만 <미디어오늘>와 <아시아투데이>는 이미 사안이 알려진 만큼 사안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1차 구출 작전 실패에 관한 기사를 연일 보도했어요.

즉 한 번 보도된 사안은 엠바고가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확한 사실 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작전 실패의 보도가 해적들이 청취할 확률이 지극히 낮으며 따라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보도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정부와 언론 모두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관련 사실이 보도됨으로써 납치된 선원 또는 구출 작전을 펴는 군에서 생길 피해는 ‘만에 하나’라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신문사 자의적으로 피해의 가능성을 낮다고 판단하고, 보도를 감행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로 포장될 수 없을 거에요. 

하지만 모든 경우에 언론사들이 정부의 엠바고 요청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정부의 엠바고 요청 목적을 잘 따져보고 그 이유가 합당한 것이라면, 그 때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다만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는 경우’라는 표현을 좀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국익’이란 개념을 자칫하면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할 우려가 있으니까요. 국가의 경제적 성장을 위해 보도가 제한되는 것은 ‘제4부’로서 정부를 감시하는 언론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죠. 국민과 공동체 등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조치일 때, 엠바고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엠바고의 명암

우리나라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정부의 언론탄압이 심했었죠. 정권에 대한 비판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엠바고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이 1960년대 군사 정권이었다는 점도 그러한 맥락에서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탄압의 인상을 최소화하고 교묘히 언론을 조정하려는 방식으로 언론통제의 수단으로 엠바고를 도입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따라서 정부가 언론에 요구하는 엠바고가 너무 많았고 그 과정도 권위주의적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어요. 취재를 봉쇄하는 수단으로 오용되거나 남발되어 왔죠.

이런 역사적 경험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정부에 의한 보도자제나 보도금지 조치에 예민해요. 정부는 언론 길들이기를 위한 수단이 아닌 명백하게 국민 또는 나라를 위한 것에 엠바고를 요청해야 하며, 이러한 요청의 이유가 정당하다면 겸허히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언론인에게 필요한 자세입니다.

[생각해 볼거리]

1. 해적은 진압되고 선원은 구출됐지만, 그것으로 끝난 문제가 아니에요. 해적들은 한국에 대한 보복을 하기로 공표를 했으니까요. 지속적으로 소말리아 해적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2. 엠바고 요청을 무시한 언론사에 정부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어요. <부산일보>에는 출입정지 1개월을 내렸고, 나머지 두 신문사에게는 출입기자 등록을 취소하는 다소 무거운 징계를 내렸어요. 정부의 이러한 제재가 타당한 것인지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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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대체 그게 뭔데?

글-서결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라고 합니다. 상당히 거창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 같지요. 대체 소셜 네트워크가 뭐지? 사실 이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의미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의미 및 배경

2010년 11월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나요? 괴짜 천재 ‘마크 주커버그’라는 사람이, 현재 전세계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즉 ‘소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요), 페이스북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에요.

‘소셜 네트워크’. 단어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시나요? ‘소셜’ 은 사회라는 뜻이죠? 쉽게 말해서 네트워크 (인터넷, 웹) 를 통해서 형성된 사회관계를 말해요. 어때요, 참 쉽죠? 사실 우리대부분은 벌써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2천만 가입자의 위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빼고 다 쓰는, ‘싸이월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요. 인터넷으로 일촌(이게 바로 사회적 관계에요)을 맺죠? 그리고 사진 올리고, 다이어리 쓰고, 파도타면서 남이 올린 사진을 보고, 내 홈피에 스크랩하기도 하죠. (정보의 생산-재생산) .. 소셜 네트워크, 생각보다 별 거 없다니까요?

그런데 왜 제가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대체 소셜 네트워크를  새삼스레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부르게 된걸까요? 싸이월드 쓴지도 오래되었고, 이젠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데 뭐가 더 있다고?

어떻게 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 – Social Networking Service) 가 생긴 지는 거의 인터넷이 생기기 시작한 때와 별 다를 바가 없지요. 우리는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썼었고, 프리챌이나 다음,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싸이월드만 해도 1999년 시작되었다고 하니,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하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 붐이 일기 시작한 건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과 연관이 있어요.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SNS에 접속하여 관계를 맺고,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트위터, 미투데이, 싸이월드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수많은 모바일 SNS가 등장했죠. 내 친구들이 모두 다 쓰는데, 안 쓸 수 없잖아요?  심지어 요즘의 SNS들은, ‘친구 추천’ 기능을 통하여 어떤 친구가 소셜 네트워크에 있는지도 알아서 찾아주고 있어요. 이렇게 SNS들이 발달함에 따라 점점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의 특징

소셜 네트워크가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SNS 라는 기술로 인해 ‘인간관계 자체가 재정의’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살다 보면, 우리는 평생 만날 수 있는 사람만 만나게 되요. 같은 유치원, 학교, 직장, 지역.. 이러한 생활 반경을 벗어나는 사람과는 애초부터 만날 수도, 따라서 이야기할 일도 없었어요.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에서 간단히 검색만 하면, 우리는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지요. 심지어는 TV에서 볼 수 있는 연예인들과도 친구가 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헐리우드 스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워듣기도 하고, 대기업 회장님과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소셜 네트워크라는 인간관계를 통하여 인간관계의 접점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늘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에 따라서 수많은 새로운 의사소통들이 생겨나게 되었죠. 그래요, 우리는, 이제 전세계의 그 누구에게든 말을 걸 수 있게 된 셈이에요.

두 번째로 이야기할 소셜 네트워크의 기능은 바로 ‘정보의 재생산 및 확산’ 이라는 측면이에요. 간단한 예로, 작년 여름의 홍수를 기억하나요? 갑작스레 서울/경기 지방을 강타한 비에 도로가 잠기고, 수많은 가구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죠. 이러한 순간적인 재난 상황에 가장 빠른 소식을 보도했던 것은, 공중파 뉴스도, 인터넷 포털도 아닌 바로 트위터였어요. 비가 쏟아지는 그 시점에도 사람들은 트위터에 트윗(140자의 짦은 글)과 사진을 올림으로써 불과 몇 분, 몇 초 전의 생생한 상황을 보도했고, 수많은 사람들과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던 다른 또 수많은 사람들은 그 트윗을 퍼가서 다시 올렸죠 (‘이러한 행위를 트위터에서는 RT 혹은 리트윗 이라고 해요). 수많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트윗과 리트윗은 기자들의 보도력을 훨씬 뛰어넘었고, 심지어는 공중파 뉴스에서까지 사용자들의 트윗을 인용하여 보도를 할 정도였어요.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란 바로 이러한 데서 나오는 거에요.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줄게요.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세계를 거쳐 수천만명, 때로는 수억명이 있어요. 이러한 수많은 사용자들이 촘촘히 관계를 맺고 있죠. 사람들은 때때로의 생각이나, 좋은 자료, 사진 등 무언가를 SNS 를 통해 올려요. 그리고 핵심은, 1)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가 올린 글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2) 이러한 글들 중 쉽게 말해 ‘퍼가기’ 된 글들은 관계를 맺고 있는 또 다른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되요. 3) 그렇게, 내가 쓴 의미있는 글 하나가 수천번 리트윗되고, 그것이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거죠.

 

소셜 네트워크와 프라이버시

세 번째로 이야기할 것은, 아직 생각해볼 것이 많은 조금 미묘한 문제에요. 바로 ‘프라이버시’에 관한 부분이죠.

1)

어느날 ‘페이스북’에 가입하기로 해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하고, 이름을 쓰고 생년월일을 기입하죠. 그리고는 내가 어떤 학교에 다니는 지 써요.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책을 좋아하고 .. 이런저런 프로필을 작성해요. 그리고는 나를 페이스북에 추천해준 친구와, 이미 페이스북을 쓴다고 했던 몇 명의 친구를 추가하고는 졸려서 잠을 청하기로 해요.

2)

다음날 일어나서 페이스북을 확인하면 깜짝 놀라게 되어요. ‘People may you know..’ 부분에 다른 친구들이 있어요. 즉 나와 친구인 친구와 친구인, 겹치는 친구들을 내게 추천해준 거에요. 같은 학교에 다녔지만 친하지 않은 친구도 있고, 정말 친했는데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친구를 늘려가니 점점 더 많은 친구 추천을 볼 수 있어요.

3)

어느덧 수백명의 친구를 만들게 되었고, 그들의 매일매일 일상이 뉴스처럼 실시간으로 전달되요.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의 하루하루를 올리면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 수가 올라가는 재미에 매일매일의 일상을 기록해요.

자, 위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가정해 봅시다. 당신이 만약 이러한 ‘페이스북’ 의 사장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도 이러한 장면이 등장하죠) 만약 옛 애인의 삶을 알고 싶다면, 그녀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1) 그녀의 기본적인 신상정보 : (그녀가 프로필에 기입한) 이메일, 이름, 다니는 학교, 사는 곳 (정확한 주소는 아닐지라도), 생년월일, 직장

2) 그녀의 인맥 : 그녀가 어떤 사람들과 친구관계인지, 나와 겹치는 친구는 몇 명이나 되는지

3) 그녀의 하루하루 일상 :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곳에 갔었는지, 평소 생각들, 기분 상태, 그녀의 사진, 주로 이야기 나누는 상대, ……

이제는 그 누구의 일상도 알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는 거에요. ‘박재범 사태’를 기억하죠? 그는 수 년 전 가졌던 어린 생각 때문에, 수많은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자신의 꿈을 (일단) 접어야만 했어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쓴 글들은, 결국 어떻게 보면 자발적으로 공개한 사생활 들이에요. ‘소셜’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위해서는 우리는 ‘사생활’ 라는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마무리하며 

좋건 싫건간에, 이미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는 코앞까지 와있고, 이러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어요. 84년생, 28살의 젊은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주커버그가 설립한 페이스북은, 8년만에 전세계 6억 5천만명이 쓰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이제 4백만명 가량이 쓰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사용자수가 증가하고 있죠.

앞으로 수많은 일들이 ‘소셜’의 영향력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에요. 지식의 공유, 구매 행위, 게임, 커뮤니케이션… 심지어, 증강현실, 위치기반서비스 등 수많은 신기술들이 개발될 때, 이러한 기술들이 다루는 정보들은 ‘소셜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결될 거에요.

May be social network with you. ‘소셜 네트워크가 당신과 함께하길’ 아니, 이미 함께 하고 있을거에요.

[더 생각해 볼 거리]

1. 이 기사를 읽은 분들에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인스타그램’ 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사진을 찍어서, 예쁘게 보정해주는 아이폰 안의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 줄여서 ‘앱’)이에요. 사진 보정 앱은 그 전에도 많았지만, 인스타그램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릴 수 있도록 했어요. 사람들은 사진을 보정하자마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 출시 단 6개월만에 전세계 2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해요. 이런 앱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달이래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70억원’의 투자를 받았어요. 앱 만드는데 1달, 출시하고 6달, 7개월만에 70억원 벌었네요?

여러분의 수많은 활동 중, ‘소셜 네트워크’와 붙인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인스타그램의 사례는 ‘사진 찍기’ 였죠. 상상해보고, 과연 이렇게 만들어진 내 서비스를 친구들도 사용할 지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주변의 수십명의 친구가 쓸 만하다고 한다면, 아마 몇 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SNS가 될지도 몰라요.

2.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조금 더 나아가서, ‘증강현실’ 과 ‘위치기반서비스’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과연 이런 기술들이 소셜 네트워크와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 지 상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이미 있는 몇가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할게요!

소셜 네트워크 + 잡담 및 일상 =  (twitter, facebook)

소셜 네트워크 + 사진 찍기 = (instagram)

소셜 네트워크 + 게임 =  (소셜 게임)

소셜 네트워크 + 내 위치 =  (foursquare, 싸이플래그 등)

*그리고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의 가장 큰 영향력은, 이러한 수많은 소셜 플랫폼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거에요! (instagram 으로 사진찍어서, 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라갈 수 있는거죠)

[Major] 여러분과 함께 하는, 힘찬 도약!

 

우리는 H2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H2에요. H2라니,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기에 ‘모두’에 글을 싣는지 궁금하시죠?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고등학생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여러분은 대학교의 학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여러분들은,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에 ‘학과’를 선택해야 할 거에요. 하지만 대학의 많고 많은 학과에 대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정보는 무엇인가요? 혹시 각 대학교와 학과의 수능 커트라인 그리고 학과 이름에서 느껴지는 추상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전공설명이 필요한 이유

대학 입학은 고등학교 입학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어요.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학과선택’입니다. 대학진학에서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처럼 학교만 정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학문을 공부할 것인지도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자유전공학부로 진학을 한다고 해도 전공탐색을 거쳐 결국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과선택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소수의 친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학과 이름에서 떠오르는 추상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리고 실제로 원서를 쓰는 시기가 오면 학과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추상적인 정보와 자신의 점수만으로 대학교와 학과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과연 이런 정보들만을 가지고 대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그런 선택은 후회를 남기기 쉽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 다시 한 가지 질문을 해볼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현재 10대 중후반이실거에요. 그럼 10년 정도 후에는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겠죠? 자 그럼 한번 상상해보세요. 결혼을 하려는데 여러분이 연애를 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상대랑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생각하는 여러분 수준을 가지고 상대를 정해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어느 날 사진이랑 이름 등 약간의 프로필을 알려주면서 ‘너랑 딱이다. 결혼해라.’ 라고 하신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그런 결혼을 승낙할 건가요? 아마 절대 내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많은 경우의 학과선택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 결과 학과에 진학했다가 정작 실제로 배우는 내용이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후회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결혼도 오로지 사랑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학과 선택도 단지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분이 지금 알고 있는 학과의 커트라인이나 대학교가 갖는 이미지 같은 것도 매우 중요한 정보들이죠. 하지만 그것들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어요. 

H2가 전하는 것 

저희 ‘H2’는 이 공간을 통해 여러분들이 진학할 대학교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연구하며, 또 그 이후에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드리려 해요. 물론 여기서 대학전공을 자세히 가르치는 것은 아니에요. 전문적인 내용들은 여러분들이 대학교에 와서 직접 배울 내용들이니까요. 저희는 그 정보를 현재 고등학생인 여러분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간략한 형태로 전해드리려 해요. 그래서 고등학생 여러분이 수능 점수 및 내신 등급과 더불어 학과 정보도 함께 고려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저희 ’H2’가 ‘모두’와 함께 만드는 이 공간을 부담 없이 읽고 즐겨주시길 바랄게요.

[창간특집호에서는 김소중 님이 경영학과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H2의 학과 소개글은 다음 달부터 실리게 됩니다.]

 

경영학과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글-김소중

치열하게 세상사는 게 마냥 재미있는, 5개 국어 하고 싶은 경영학도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경영학과를 가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하지만 경영학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경영학과에 가면 무조건 CEO(최고경영자, Chief Executive Officer)가 되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제가 가고 싶은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경영학과의 커리큘럼과 졸업 후 진로 등을 살펴본 것입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는 전공과 과목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어느 과를 목표로 하든 내가 대학에서 배울 과목이 무엇인지를 – 즉 내가 무엇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지를 –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이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따라서 경영학과에 관심이 있는 독자 분들을 위해 과연 경영학은 무엇이며, 대학의 경영학과에선 어떤 것을 배우는지, 졸업 이후에는 어떤 진로를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해요.

경영학이란?

먼저 경영학은 기업의 경영자가 경영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들 경제학과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경제학과의 비교를 통해서 경영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설명해볼게요. 경제학은 거래,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재화(및 서비스)와 돈을 교환하는 행위를 연구대상으로 해요. 이 때 거래가 일어나는 장소를 시장이라고 부르며, 시장 내에서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주체로는 가계, 기업, 정부가 있어요. 이때 기업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기업의 대외적 활동인 거래 즉 영업과 대내적 활동인 생산, 기획, 인사, 조직 등을 다루는 학문을 경영학이라고 부릅니다. 즉, 경제학은 거래를, 경영학은 기업을 그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이지요.

경영학의 세부 전공

경영학의 세부 전공은 크게 경영전략, 회계, 경영정보 (MI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생산, 재무, 마케팅, 인사 등 총 7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회사경영을 ‘그림 그리기’라고 한다면 경영전략은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 생산, 재무, 마케팅, 인사는 그 밑그림에 구체적인 묘사와 색칠을 더하는 것, 회계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쓰는 도구이며 경영정보는 그림 그리기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첨단 도구 – 예를 들면 타블렛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 –에 비유해볼 수 있어요. 이제부터 세부 전공을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할게요.

먼저 경영전략은 앞서 말했듯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에요. 기업의 궁극적 목표인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어떤 대응전략을 취해야 할 지 연구하는 것이지요. 특히 기업들의 해외진출 및 다국적기업의 수적 증가로 인해 경영전략은 국제경영전공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회계는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를 말해주는, 경영학의 언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이 재고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 받기로 약속되어있는 대금을 제때 회수하고 있는지, 빌린 돈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등을 분석할 수 있게 해주죠. 회계학은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전문적으로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또한 경영정보는 정보화 시대에 기업이 대내적으로 효율적인 경영 및 대외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을 활용하게 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해요.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 시대에 기업 및 경영인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육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앞서 말한 것들이 기업 경영의 외부적인 틀을 구성한다면, 이제부터 언급할 네 가지 전공은 실제로 기업 경영을 해 나가는, 구체성을 띤 전공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생산관리는 자원 투입에서부터 재화 또는 서비스가 산출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제 일의 목표로 삼습니다.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한다든지, 제때 원료의 투입을 보장하는 것 등이 모두 생산관리의 영역이죠.

재무관리는 기업의 자금 조달 및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장합니다.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관리는 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또는 4P로 대변될 수 있습니다. 즉 제품 개발, 가격 선정, 유통 및 홍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전공이라는 것이죠. 흔히 ‘마케팅=광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외에 재화의 서비스의 판매량 또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목이 바로 마케팅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관리는 실제로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주체인 사람을 그 연구대상으로 합니다. 인재의 모집, 배치, 확보 및 평가까지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것이죠.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인 노사관계도 인사관리의 주요한 연구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졸업 후 진로

경영학의 다양한 전공만큼, 경영학과 졸업 후 진로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경영학에 대한 더욱 심도 있는 공부와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학원, 즉 석사과정으로 진학하며, 이 중 박사과정 및 유학을 거쳐 교수가 되는 학생도 있어요. 취직을 꿈꾸는 사람들은 투자 은행, 시중 은행 및 증권사, 경영 전략 컨설팅, 대기업 각 부서 등으로 갈 수 있으며, 회계학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은 공인회계사 인증시험인 CPA를 준비하여 회계 법인 또는 각 기업의 회계 자문 부서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 경영에 대한 제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학부이니 그만큼 진로 또한 다양하겠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앞서 경제와 경영은 다른 연구대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하지만 기업이 경영을 하는 환경은 궁극적으로 ‘시장’, 즉 경제학이 다루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경영학도에게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의 커리큘럼에는 경제원론의 수강이 포함되어 있으며, 많은 학도들이 심화된 경제학과 과목도 수강하고 있습니다. 꼭 사회탐구 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경제 신문이나 뉴스 등을 챙겨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겠죠.

마지막으로 현재 경영학과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를 만날 기회를 꼭 마련하여,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직접 공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가장 와 닿고 또 재미있잖아요! 만나기가 어려울 경우 메일을 통해서, 또는 경영학과 학생들의 인터뷰 등을 찾아보면서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면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