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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포자들에게, 너도 할 수 있어!

 

글 _ 서울대 농경제학부 09 정준영
<수학내신 5등급 서울대가다> 저자

수학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

“수능에서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신문들은 잊을 만하면 이런 설문조사를 해서 교육 면에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1위의 자리가 변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수리영역’이 늘 60%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로 학생을 괴롭히는 과목 1등을 차지하고 있었죠. ‘다른 나라 언어’인 영어를 2위로 밀어버린 것은, 수학이 ‘다른 세계의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저도 수학이란 과목 때문에 삶의 방향이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연계를 지원하려고 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서는 좋지 않은 수학성적 때문에 그 꿈을 꺾어야 했어요. 첫 수능을 본 뒤에도 목표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학성적 때문에 진로를 크게 수정해야 했죠. 하지만 약점이 늘 약점으로 남아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수능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과목 역시 수학이었습니다. 그 해 수리영역이 워낙 어려웠고 마침 서울대는 수리영역 점수에 가산점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수학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나운 말처럼, 수학도 잘 다루지 못하면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질질 끌려 다니기도 하지만 일단 길들이면 어디라도 남들보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수포자가 되고 싶진 않아

그럼에도 지친 학생들은 하나 둘 스스로 손을 놓기 시작합니다, ‘언포자’,‘외포자’란 말은 못 들어봤어도 ‘수포자’는 반에 몇 명씩 있기 마련이죠. 저는 그 학생들을 볼 때마다 제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 명 한 명 찾아가 이야기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너 수학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하는 거야? 아니잖아. 아직 포기하기엔 빨라.”

수학을 길들이기까지, 저에게는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도중에는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재수를 하기도 했지요. 너무 긴 시간을 돌아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험을 좀 잘 쳤다 뿐이지 수학 자체를 ‘정복’한 게 아니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엔 원하는 성적을 받아냈습니다. 수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머리가 좋지 않다는 사람이, 수학을 완벽히 이해하고 갖고 노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노력하기만 하면 결국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 정도는 받아낼 수 있습니다.

 

어중간한 결심은 이제 그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저는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죠. 명문고도 아닌 지방 일반고에서 1학년 수학 내신성적이 5등급을 받았고, 덕분에 진로도 맘에도 없던 인문계로 바꿔야 했습니다. ‘이젠 정말 정신차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고2가 되어서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윗학년 선배들이 수능을 보고, 이제 수능이 제 얘기가 된 뒤로는 더 이상 대책 없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된 상황을 벗어나고 싶으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어중간한 결심은 이미 많이 하지 않았던가.’

우선 무작정 동영상 강의와 연계된 수학교재 한 권을 구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는 어느 과목 교재라도, 책 한 권을 끝까지 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앞부분만 보다 만 것이 대부분이었고, 시험범위와 관련된 부분을 약간이라도 풀면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끈기 없는 제 태도가 공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책 한 권만큼은 꼭 떼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몇 장, 내일은 몇 장 하는 식으로 책 표지에다 달력을 붙여 표시를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얼추 한달 안으로 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몇 일 뒤에 다시 풀어보려고 했더니 머리가 백지상태였던 거죠. 동그라미를 치고 넘어갔던 문제들을 틀리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권을 다 보기만 하면 뭔가 달라져 있을 것만 같았는데,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졌죠. 목표를 새로 정해야 했습니다.

‘얼마가 걸리든 이 책 한 권만큼은 완전히 씹어먹듯 해야겠다. 이 안에 있는 문제라면 언제 어느 방식으로 마주쳐도 풀 수 있어야 한다.’

틀리고, 맞추고, 다시 풀면 또 틀리고, ‘ / ’ 표를 ‘ O ‘로 점점 바꾸어 나갔습니다. 한 달이 지난 뒤에도 이 책 한 권을 다 끝낼 수 없었지만, 조급했던 마음은 내려놓았습니다.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될 때까지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한 권의 책을 다섯 번씩 풀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 것은 이미 세 달이 지나 3학년 개학을 맞은 후였습니다.

 

반복의 힘

그 중요하다는 고2 겨울방학 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수학 자습서 한 권을 푼 것뿐이었는데, 불안하지는 않았냐구요? 저는 나름의 방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월의 첫 모의고사가 다가왔지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첫 도전인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면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모르는 문제를 제끼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제는 왠지 시간이 빡빡하고 빨리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과는 80점을 넘긴, 2등급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의 저에게는 정말 큰 성취였습니다.

<공부의 신>의 저자 중 한명인 강성태 선배가 한 말 중에 “1×3이 3×1보다 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권의 책을 한 번씩 보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세 번 보는 게 더 효과가 크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접하게 된 것은 나중이었지만,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비록 저의 경우에는 책 한 권을 떼는 데 3번이 아니라 5번의 반복이 필요했지만요.) 제 경험과, 강성태 선배의 말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반복의 힘’입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200번의 시도 끝에 한 번의 점프를 완성해 내듯이, 아무리 천재적인 음악가라도 같은 곡을 수백 수천 번 연습한 후에야 무대에 서듯이, 수학 공부에서도 반복된 연습이 문제풀이의 서투름과 개념공부의 빈자리를 메워 내는 것이지요. 스스로 하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반복을 시도하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공부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식의 반복학습이 효과적인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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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

글 _ 서울대 사회학과 05 김강민

흉흉했던 올 봄

올 봄에는 여러 가지로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그 중 저는 카이스트 학생 네 사람의 죽음이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난 1월, ‘로봇영재’로 불리던 한 학생의 자살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과학고 출신을 포함한 세 명의 학생이 연달아 죽음을 택했죠.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잇따른 자살로 ‘징벌적 수업료제’, ‘수업 재이수 횟수 제한’ 그리고 ‘전면 영어 강의’ 등 카이스트의 대학개혁은 전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서남표 총장의 개혁안을 전면 폐기하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고, 반대로 일부 사람들은 서남표 개혁안이 학생들이 자살한 진짜 이유가 아니라며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저는 카이스트 사태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자살은 과연 개인적인 문제일까요, 사회적인 문제일까요?’

베르테르 효과: 자살은 마음의 문제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의 이름은 독일 문학가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소설의 결말에서 베르테르는 사랑에 실패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마는데, 소설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자 베르테르를 따라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008년 10월 유명 탤런트 최진실 씨가 목숨을 끊은 뒤 자살률이 전달보다 60% 정도 증가하여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지요. 다른 말로 ‘자살 전염’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한 사람의 자살이 소설이나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서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이지요.

대체 왜 한 사람의 자살이 다른 사람들의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대답은 ‘인간은 쉽게 흔들리는 약한 마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상식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대답이지요. 베르테르 효과에서 ‘타인의 자살’은 개인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 중 하나인 것입니다.

베르테르 효과, 한 사람의 자살이 주변에 전염되는 현상은 자살이 개인의 심리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삶의 불행은 사회로부터 온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실업이나 파산 등 ‘경제적 불행’이나 배우자의 변심이나 부모의 이혼 같이 ‘가족관계에서 오는 불행’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불행들은 항상 똑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달리 나타나지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자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실업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도 실업이 자살의 원인이 되었을까요? 서양 중세의 신분사회를 생각해봅시다. 부모의 신분을 자손들이 물려받는 시대이니 농노의 자손들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농노가 됩니다. 그리고 땅을 경작하거나 영주 집안에서 시중을 들 수 있겠죠. 이런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실업이 존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자살이라는 행위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원인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실업이 없는 시대에는 실업은 자살의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중세 신분사회와 같이 부모의 신분을 물려받는 사회에서 실업은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살론: 자살의 사회적 성격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Emile Durkheim)은 자살이라는 행위를 통계를 사용하여 치밀하게 연구한 사람입니다.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자살론>이라는 책인데, 논술을 준비할 때 많이 얘기되는 책이기 때문에 이미 들어본 분도 많으실 겁니다. ‘자살’이라는 행위는 분명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죠?

뒤르켐은 이걸 잘 알면서도 ‘개인의 심리적 측면’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 자살률이라는 통계치를 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의 수를 나라 또는 도시마다 계산한 결과입니다. 만약 어느 두 지역의 자살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두 지역에는 이러한 자살률 차이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이는 개인의 심리와는 별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자살의 사회적 원인’이 됩니다.

중세와 현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중세는 농노가 있는 신분사회였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았겠죠. 또한 당시에는 기독교가 믿어져 종교적인 강제도 많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기적으로 고백성사에 참여하는 등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동일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사회는 잘 통합된 편이었습니다.

반면 현대에는 주된 생활공간이 대도시로 옮겨갑니다. 또한 기존의 가톨릭을 개혁한 개신교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종교적으로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대도시에서는 공동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삭막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더욱 개인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뒤르켐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된 사람들이 오히려 규범을 잃고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회로 올 수록 자살이 폭증하는 것을 사회의 병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카이스트 사태? 무한경쟁 때문!

뒤르켐에 대한 논의에 이어서,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을 다시 살펴보려 합니다. 기왕에 ‘자살에는 사회적 원인이 작용한다’는 논의를 살펴보았으니 이런 관점을 적용해 보도록 하지요.

2006년 서남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늘리는 강력한 개혁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징벌적 수업료’의 경우 학점이 3.0 미만(평균 C학점)인 학생들에게 최대 600만원까지 수업료를 내도록 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30%가 C학점을 받는 상대평가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진 누군가는 반드시 수업료를 내게 됩니다.

영어 수업 확대 방침으로 영어 수업 비중은 2011년을 기준 91%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또 학점을 잘 받지 못한 과목에 대한 재수강은 졸업할 때까지 3회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전국 모든 대학을 통틀어 가장 “빡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남표 총장의 대학 개혁 방안이 학생들의 무한경쟁을 자극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처럼 경쟁이 가열된다면 카이스트 내부에서 공동체의 통합은 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요. 만약 어떤 학생이 자살을 결심했을 때 그 학생을 붙잡을 힘도 함께 약화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학교 학생들이 자살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집니다.

‘무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동체의 통합을 해친다’는 생각은 이런 맥락에서 나타납니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카이스트 뿐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과 ‘정규직 취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쟁’으로까지 논의를 확대시키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 오히려 규범을 잃고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회로 올 수록 자살이 폭증하는 것을 사회의 병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개개인의 속사정을 간과할 수 있다

앞에서 뒤르켐은 개인의 심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러한 경향은 찬반논의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카이스트의 경우도 개인의 측면에서 뒤집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우선 자살을 택한 네 명의 학생들 중 실제로 ‘징벌적 수업료’를 납부한 학생은 두 명뿐이었습니다. 또 카이스트 비상학생총회에서 열린 ‘서남표 총장에게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하자’는 투표에서는 참석인원 852명 중 317명이 반대하였습니다. 즉, ‘빡센’ 경쟁 때문에 힘들긴 한데, 그것 때문에 이 학생들이 목숨을 끊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투표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학생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이들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자살의 원인을 쉽게 단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남표 총장이 실패했다는 주장은 ‘징벌적 수업료(서남표 개혁) 때문에 연쇄 자살이 발생했다’는 판단에 근거를 둡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자살과 서남표 개혁 사이의 연관성이 불분명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징벌적 수업료를 폐지해도 학생들은 계속 목숨을 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살의 개인적 성격에 주목할 때 가장 먼저 제시되는 해결책은 심리상담입니다. 학생 스스로의 정신력을 길러주는 것이죠. 아닌 게 아니라 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카이스트는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뭐가 맞다는 거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남겨드릴까 합니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사회’에 두는 생각은 오늘날에는 거의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비단 이 글에서 다룬 ‘자살’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현상에서도 적용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회적 원인만을 강조하게 되면, 예를 들면 비극적인 자살을 택하는 개개인의 마음은 잘 설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즉, 사회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둘 다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 글에서 두 입장을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표현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두 입장이 모두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지만, 사실 두 입장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의 원인이 ‘복잡한 개인의 사정’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경쟁의 원리를 축소하자’는 대책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두 입장이 대립하는 셈이죠.

독자님들께서“그래서 뭐가 맞는 건데?”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겠군요! 하나의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죠? 문제에 관해서 차분하게 고민한다면 독자님들 스스로 훌륭한 결론을 내실 것이라 믿습니다 🙂

생각해볼거리

다른 현상도 개인/사회적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해 봅시다.
예를 들면 최근 이슈인 ‘오디션열풍’을 볼 수 있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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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레어템을 잃고요-게임셧다운제에 대한 단상

글-서울대 경제학부 07 이제석

고등학생 A군의 하루

아침 6시. 고등학생 A군의 기상시각이다. 아침은 생각조차 없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에 도착하면 아직 7시도 안됐다. 이어지는 0교시부터 8교시까지의 향연이 끝나면 벌써 저녁 6시. 꼬박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낸 셈이다. 저녁밥은 김밥천국에서 대충 우겨넣고, 학원으로 향한다. 7시부터 10시까지 계속되는 언수외 종합반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하루를 버티고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한 A군, 반사적으로 컴퓨터를 켠다. A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방구는 온라인 MMORPG게임. 한창 파티원들과 레이드를 뛰다가… 드디어 나온 레어템! 주워 먹으려는 순간!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헐…게임은 다시 켜지지도 않고…파티에선 이미 “제명이 됐어요”.

게임 셧다운제, 그게 뭔데?

게임 셧다운제. 글자 그대로 게임을 닫아버린다는 뜻이죠. 중요한 내용만 간추리면,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은 밤 12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 게임을 못하도록 규제하는 제도예요. 적용 범위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우선은 온라인 PC 게임이 적용 대상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강력히 요구했고, 이에 맞선 문화관광부와의 합의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결국 4월 29일 국회에서 법안이 최종 통과되어, 2011년 10월부터 바로 적용될 예정이죠. 당장 올해부터!

 

이…이제 어떡하죠?

이 소식을 들은 청소년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꼭 온라인게임 해야 돼? 그냥 PC게임 해야겠네ㅋ’.
둘째, ‘엄마 주민번호로 가입하면 되는 거 아냐?ㅋ’.

사실 온라인 게임을 막아서 청소년의 게임을 막아보겠다는 여성가족부의 발상은 다소 무리가 있어요. 청소년들이 그 시간에 온라인 게임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PC게임도 있고, PS3, XBOX, PSP와 같은 콘솔게임도 할 수 있죠. 아니면 인터넷 서핑을 할 수도 있고, 만화,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를 볼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도 밤새서 할 수 있는 놀이거리인데, 이건 어떻게 막죠? 아니, 이걸 막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이 규제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건 청소년들이 아닌 국내 게임업계예요. 우리나라 게임 업계는 모두가 알다시피 온라인 게임이 주력 상품이고, 그 중에서도 MMORPG 게임이 강세잖아요. 리니지와 같은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국내외에서 많은 돈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야말로 신흥 산업 역군인 셈이죠. 게임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12시 ~ 6시 사이의 플레이어 수의 감소도 문제지만, 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은 규제 시행을 위한 비용 전액을 게임회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문화관광부의 주장에 따르면 미성년자 통제를 위한 서버 증설 비용이 각 기업마다 약 1억 5천여 만원씩 든다고 하는데, 이 비용을 게임회사가 직접 부담해서 청소년 게임 중독의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에요.

게다가 우리나라 게임 개발 회사 중에는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한 벤처기업, 신생기업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이들이 규제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요?

왜 나만가지고 그래~

또한 이는 국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요. 사실 규제 대상 게임을 정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진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행정부가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위에서 밝힌 대로, PC 패키지 게임이나 콘솔게임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있지 않은 경우나, 모바일 게임처럼 그 이용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임의 경우에는 규제의 방법과 심각성의 판정에 있어서 굉장히 애매모호하며, 외국 게임사의 게임들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법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가장 통제하기 쉬운 국내 온라인게임이 우선 적용대상이 된 거에요. 이 부분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이 규제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즉,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죠. 청소년 여러분들께 묻고 싶어요,

“정말로 이 법 덕분에 보호받는 느낌 드세요?”

청소년 보호법의 골자는 다음과 같아요.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물과 약물 등이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과 청소년이 유해한 업소에 출입하는 것 등을 규제하고, 폭력•학대 등 청소년유해행위를 포함한 각종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구제함으로써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

유해한 매체물, 약물, 유해한 업소, 폭력, 학대……‘밤늦게 하는 게임’이 정말 위의 것들과 같은 정도의 유해성을 가질까요? 여성가족부의 ‘게임 셧다운제’ 주장의 근거의 요지는 청소년들의 ‘수면권과 건강권 보호’입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위해서는 학원 및 야자 시간 제한 및 체육시간 증설이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요?

오히려 게임 셧다운제는 청소년들의 좋은 스트레스 해소구 중 하나를 막는 동시에 청소년들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각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을 자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육권이 있어요. 이를 침해하는 게임 셧다운제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 것이며,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는 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등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게임도 좋은 취미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게임에 대해 너무 가혹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 게임은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존재일까요? 오히려 그들에게 게임은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보입니다. 게임은 아직 유치한 장난감에 불과하며, 학생들에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게임 셧다운제 시행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진통들은 우리 사회의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어요.. 아직 기성세대의 의식의 기저에는 게임을 천대하는 태도가 남아 있는 듯 해요.

그러나 사실, 게임도 좋은 취미입니다. 게임은 적은 비용으로, 위험하지 않게 다양하고 큰 재미를 주는 취미라구요. 닌텐도 Wii나 Xbox Kinect와 같은 가족형 게임 콘솔과 타이틀의 출시는 게임을 통해 온 가족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다만 게임 중독 증상, 혹은 과몰입이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똑같이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연령층만, 그리고 일부 게임만 규제하는 게임 셧다운제는 게임 중독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될 수 없어요. 정말 필요한 것은, 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지는 위상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적절한 게임 시간 조절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제 게임 교육에 대해 각 가정에게 일임했던 부분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어요. 이런 교육이 선행되어 올바른 게임 플레이 문화가 자리잡으면, 게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직간접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좋은 문화컨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예요.

괄목상대

게임은 수십 년 간의 발전을 토대로 이제는 소설, 영화 못지않은 서사구조를 가진 작품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롯한 MMORPG 명작들이 가진 방대한 세계관은 그 규모와 깊이에 있어서 이미 기존 문학작품의 내러티브를 뛰어넘고 있어요. 또한 게임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간접 경험을 가져다 줍니다. 필자는 <삼국지>를 하면서 중국 역사를 배우며 호연지기를 길렀고, <대항해시대>를 하면서 세계지리와 국제 무역통상 원리를 깨우쳤어요. <심시티>를 하면서 경제의 수요-공급 원리에 대해 감각을 키웠으며, <심즈>를 통해서 나의 자아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탐구했다고 자부합니다.

책과 영상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컨텐츠를 넘어설 수 있는 게임의 힘은 게임이 가지는 ‘상호작용성’에서 비롯하죠. 소설은 간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직접 주인공의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되고, 모든 행동이 주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이는 게임이라는 매체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장점이며, 따라서 게임은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을 가장 완전하게 이용하는 매체입니다. 기성세대들의 만화와 소설을 보며 꿈을 키우며 자랐던 것처럼,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을 통해 꿈을 꾸고, 창의력을 키우며 자라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게임도 당당한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야 해요. 좋은 제작환경과, 그에 맞는 올바른 가치관이 있을 때 좋은 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닌, 누구에게 인정받는 좋은 취미이자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컨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생각해볼거리

: 그렇다면 게임셧다운제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 게임셧다운제 이외의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고 우선순위를 매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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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싸다! 소셜 커머스

글 _ 서울대 경영학과 06 권태훈

“압구정 고급 레스토랑이 오늘 하루만 반값”

“신촌 고급 헤어샵이 오늘 하루 60% 할인”

요즘 각종 광고에서 들리는 문구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품 및 서비스를 일정 수 이상의 사람들이 구입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쿠폰이 발급되죠. 이 쿠폰을 실제 매장에 가져가면 상품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바로 소셜 커머스 업체라고 해요. 한국에는 2010년 티켓 몬스터가 처음으로 소셜 커머스를 시작한 이래로 불과 일 년만에 500여 개의 유사한 업체가 생겨나 경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너도 나도 소셜 커머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소셜 커머스란 사회를 뜻하는 Social과 상행위를 뜻하는 Commerce의 합성어로서, 개인이 혼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경우 개인은 혼자 구매할 때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지요. 하지만 일정 수 이상의 많은 사람이 모여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만약 한 명이라도 부족하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00명이 모이면 압구정 고급 레스토랑이 오늘 하루 반값” 이라는 광고가 있을 때 반드시 500명 이상이 모여야 합니다. 심지어 시간 제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안에 모여야 한다는 조건이지요.

 

소비자가 홍보한다 

광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500명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주위 친구들에게 막 홍보하겠죠. 이때 휴대폰을 꺼내서 일일이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싸이월드에서 글을 쓰는게 빠를까요? 당연히 후자가 돈도 안 들고 시간도 훨씬 빠르겠죠. (만약 페이스북과 트위터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열심히 문자 돌려야겠죠ㅠ) 핵심은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를 한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만 3명에게 홍보하면 그 3명이 각각 자기 친구들 3명에게 홍보를 해서 9명이 되고, 9명이 다시 3명씩만 홍보를 하면 27명,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 나가겠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구매하지 않더라도 일단 상품을 보게 되는 것이니, 소셜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셜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상품을 팔고 홍보도 하고, 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한번 사용해보고 다시 구매한다면 단골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고객들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좋겠죠.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벌지?

정작 소셜 커머스 업체는 무슨 혜택이 있길래 기업과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것일까요?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비즈니스 모델 (Business Model) 이라고 합니다. 소셜 커머스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품을 원래 상품을 만든 기업을 대신해서 홍보 및 판매해주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한 레스토랑의 20,000원짜리 식사권을 10,000원에 팔았는데 1,000명이 구매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천 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데(10,000 X 1,000 = 10,000,000원) 소셜 커머스는 이 중 10~30% 정도를 가져가게 됩니다.

자 여기서 ‘상품을 반값으로 싸게 파는 데 또 일부를 소셜 커머스 업체에게 수수료로 준다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손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예리한 지적이에요. 하지만 오늘날 급증하는 소셜 커머스 업체와 여기에 상품 판매를 위탁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생각만큼 손해가 크지 않는다는 의미겠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업 이익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흔히 언론에서 “커피 5,000원의 원두 원가가 300원” 이라는 말들을 보았을 거에요. 그렇다면 그 커피를 판 기업은 4,700원의 이익을 보는 것일까요? 아니죠. 원두 말고도 커피를 뽑을 때 사용하는 기계 값, 바리스타와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월급, 매장 임대료 등을 다 빼야 순수하게 기업이 커피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나옵니다. 이를 바로 영업이익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업이 상품을 판매한 금액에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모든 비용을 다 빼고 남은 이익, 즉 기업이 실제로 가져가는 돈이 바로 영업이익입니다.

이러한 영업이익은 상품, 그리고 서비스마다 많기도 하고 작기도 합니다. 영업이익이 전체 판매 금액(매출이라고 부릅니다)의 10% 밖에 안 되는 기업도 있으며 50%가 넘는 기업도 있거든요. 소셜 커머스에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은 주로 이러한 영업이익이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이에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외식업 (레스토랑, 카페), 놀이공원, 서비스업 (헤어샵, 마사지샵) 이 많죠. 이들은 어차피 수익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50%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야 한다, 고정 비용이 크고 변동 비용이 높은 상품이어야 한다 등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기 좋은 조건들이 여러 가지 있어요.

소셜커머스의 경영학적 의의

첫 번째는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기업 마케팅의 만남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사람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러한 SNS를 기업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가 요즘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에요. 소셜 커머스는 그 중 현재까지는 가장 신뢰도가 높고,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방법이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SNS를 통해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를 해주고 상당한 숫자가 실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는 작은 기업들, 자본이 적은 지역 서비스 사업자들 또한 전국적인 마케팅 채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TV나 신문, 인터넷 포털 등의 광고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에는 돈이 많은 대기업들만 광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 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자본이 적은 카페, 레스토랑 등의 소규모 사업자들도 전국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소셜 커머스 홈페이지에는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거든요. 자 그럼 이제 소셜 커머스에 대해 감이 좀 잡히시나요^^

소셜 커머스의 종류

1. 소셜 링크형 (기본형)

상품을 파는 사이트 구석(대체로 우측 상단)에 페이스북, 트위터등 소셜 네트워크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띄우는 방식입니다. 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스크랩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하기’ 버튼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 공동구매형

2008년에 그루폰(Groupon)의 등장으로 소셜 커머스의 가장 유명한 유형이 되었습니다. 제품별로 최소구매수량을 정하고 달성되면 엄청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죠. 따라서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친구들을 공동구매에 참여시키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번의 형태가 ‘소셜 커머스’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도 2번 유형에 초점을 맞춰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3. 소셜 웹형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소비자가 구매, 평가, 리뷰를 올리면 자동으로 소셜 네트워크가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 청바지는 판매하는 청바지 마다 ‘좋아요’ 버튼이 있고, 클릭하면 페이스북에 소비자가 해당 청바지를 좋아한다는 글이 실리도록 하였습니다.

4. 오프라인 연동형

특정 단말기를 통해 오프라인과 소셜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는 유형입니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맛집리뷰와 같은 오프라인상의 경험을 소셜 네트워크에 확산시키는 방식 등이 있어요.

생각해볼거리: 소셜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면 좋을 만한 상품 및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를 뒤집는 상상가, 문화기획가-류재현 감독님을 만나다

 

글 _ 서울대 경제학부 06 유승은

안녕하세요. 문화 기획가가 하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하하. 좀 생소한 이름이죠? 문화 기획가는 쉽게 말하면 판을 짜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이것을 실현 시키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잘 섞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음악이 필요하면 음악 프로듀서나 밴드 등을 섭외하고, 미술이 필요하면 디자인 인력을 데려오기도 해요. 그래서 하나의 잘 짜여진 틀,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문화기획가 입니다.

 

문화기획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인생이 원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웃음) 이전에는 ‘서진 기획’의 PD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IMF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죠. 그리고는 ‘서울시 정책개발연구원’으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공공정책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재밌었어요. 개인이나 회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에서 오는 쾌감 같은 게 있었거든요. 매일 아이디어를 기획한다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고. 그러다 보니 ‘문화기획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죠.

문화기획가란 판을 짜는 사람이죠.
컨텐츠를 섞고 비비고 조립함으로써
막힌 소통을 뚫어주는 직업이에요.

 

그럼 차근차근 문화기획가를 준비하신 것은 아니네요?

강호동이 개그맨으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국민 MC가 되었잖아요.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그것은 다른 직업을 찾는 또 다른 거름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남들보다 월등히 잘 하는 것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계속 자신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나, 기획을 현실화 할 때 필요한 요소들과 사람들을 잘 찾아내는 일을 제 강점으로 삼고 있죠.

그럼 문화기획가가 되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지금의 홍대 앞 클럽은 나이가 서른 세 살이 넘으면 못 가잖아요. 이것이 싫어서 만든 것이 ‘나이 없는 날’이에요. 또, 한 번은 서울시 관광과 직원과 일을 하면서 평소에는 ‘문화유적 보존’을 위해 닫아둔 사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서울 문화의 밤’을 열어 하루는 시민에게 문화유적을 개방하는 축제를 만들었죠. 이렇게 제 나름의 방법으로 사회에 있는 구조적인 모순들을 바로잡고 문화적 소통의 길을 여는 게 문화기획가로서 제가 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하시는 일의 범위가 넓은 만큼 처음에는 많이 방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죠.(웃음) ‘어디든지 가봐라. 그럼 누군가는 무언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해결해 봐라. 제안을 잘하면 성공하게 되어있다.’ 이게 제 신조에요. 게다가 아이디어라는 건 원래 잘 떠오르지 않는 거라서, 그걸로 힘들어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뭐 저는 이제 내성이 생겨서 괜찮지만요.(웃음)

저는 지금 대학교에서 축제를 가르치고 있는데
저는 축제를 배워본 적이 없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면
직업은 따라오는 것입니다

 

문화기획이라는 일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설득하는 것이 어려워요. 처음에 DJ 페스티벌을 제안하는데 기성세대의 경우에는 DJ하면 다방 DJ를 생각하잖아요. 사고와 살아가는 시대가 다르면 설득하는 것이 어렵죠.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할 때는 시청 앞 광장에서 ‘비보이 배틀’을 시도했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그것이 베를 가지고 천을 짜는 거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배틀을 이해하지 못하신 거죠.(웃음)

예산에 대한 부분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일 싫어하는 말이 ‘예산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말이에요. 기획자는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기획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5월에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3월 초에 기획하려고 보니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안한 것이 ‘블라인드 티케팅 시스템’이에요. 쉽게 말해 초반에 필요한 자금은 대출을 해서 일단 행사계약을 하고, 인터넷에 라인업 공지를 한 뒤 티켓예매를 통해 빌린 돈을 갚은 거죠. 그러니까 돈이 있고 없고는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문제는 진정성 입니다.

진정성이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처음에 상상공장 홈페이지를 열고 티케팅을 했더니 사람들이 예매를 안 했어요. 돈을 들고 도망갈까 봐 걱정이 됐나 봐요. 그래도 계속 행사에 대해 알리다 보니, 마감 이틀 전에 돈이 한꺼번에 들어 오더라구요. 극복을 한 거죠. 제가 이 분야에서 10여년 동안 있으면서 클럽데이나 101레이버스 같은 행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설득시킨 원동력이었어요. 저는 정말 의미 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제 돈을 써서라도 실행시키거든요. 제 진정성을 사람들이 알아봐줬던 거죠.

 

결국 요지는
성공하고 싶다면
꾸준하고 진정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에요.

1년 이상을
돈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어야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감독님의 고등학생 시절은 어땠나요?

솔직히 고등학생 때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친구들과 농구하고 라면 끓여먹는 것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3이 되자 교육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교복, 두발 자유화가 시작되었고, 내신도 생겼고, 또 학력고사를 보기도 했어요. 그 중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내신적용이었는데, 공부를 못하면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죠. 우리 때는 내신을 15등급으로 나눴었는데, 저는 이렇게 사람을 나누는 것이 싫었어요. 내가 성적으로 평가 받고, 인생의 패배자로 찍히는 것이 너무 싫었죠.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에 담임선생님의 압박이 싫어서 고등학교 1학년 당시에는 학교도 잘 나가지 않았죠.

감독님은 서울대를 가기 위해 4수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서울대를 가야겠다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고3 학력고사 점수를 받은 다음에 (지금으로 따지면 수능점수가 발표 난 다음이죠.)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거였죠. 그래서 재수를 결정했어요. 물론 담임선생님께서 난리가 나셨죠. (웃음) 그래도 전 재수를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대학을 어디를 갈까 생각을 했더니 미대하면 홍대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홍익 중학교를 나왔거든요. 그런데 홍익 중학교는 큰 강당이 없어서 졸업식을 홍대에서 해요. 그러니까 저는 홍대에서 졸업을 한거잖아요.(웃음) 그래서 당연하게 서울대를 가기로 했죠. 그 때는 일년에 남학생을 18명밖에 안 뽑았었어요. 그래도 저는 일단 내 삶의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뛰어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공부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대학 때문에 콤플렉스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을 때 입학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비록 그 확률이 1%라 할지라도.

재수는 어떻게 하셨어요?

학교-학원-화실 이렇게 왔다 갔다 시계추 같은 생활을 했어요. 특히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제가 고2까지는 70명 정원에 5~60등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공부하자는 마음을 먹고 나서는 독서실을 등록했어요. 그런데 맨날 뛰어 놀다가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미치겠는 거에요. 그래서 방법을 바꿨죠. 제가 단편소설을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단편소설을 읽는 것으로 일주일을 공부하다 보니 앉아있는 게 몸이 적응이 되더라구요. 그 뒤 시중에 있는 국어 14종 자습서를 사서 다 풀었어요. 그 후에는 국사, 지리, 세계사 이런 식으로 과목을 늘려나갔죠. 계속 시험을 보고 떨어지고 하다가 한번만 더 공부하고 이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합격했죠.

그렇게 들어간 서울대학교는 어땠나요?

굉장히 행복했어요. 원래 84년도에 했어야 했을 일을 6년이 지난 90년에 이루었을 때의 행복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매일매일 학교에서 살았어요. 법대생은 얼마나 공부를 잘할까. 경영대생은 얼마나 공부를 잘할까 궁금했죠. 그래서 온갖 과목을 다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다 똑같다는 거에요. 저도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거죠.

 

감독님의 10년 후의 모습은 어떠실 것 같으세요?

음.. 아마 더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겠죠. 문화기획가가 좋은 점은 점층법이 적용된다는 거에요. 쉽게 말해 점점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아마 10년 뒤의 나는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동남아시아, 아시아의 빈국들을 위한 행사도 기획하고 싶구요. ‘문화기획가’는 하나의 일을 성공시키면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계속해서 욕망을 갖고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해소해 주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왜 고등학생, 중학생 때 되고 싶은 직업을 정하죠? 차라리 ‘나는 적어도 50개의 나라를 여행을 갈 거야.’ 아니면 ‘나는 전세계 각 나라의 CEO 한 명씩을 만나고 다닐 거야.’ 같은 생각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직업은 자연히 정해지는 것인데. 저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선생님이 될 거야, 의사가 될 거야.’가 아닌 ‘나는 무엇을 할거야.’라고 생각이 바뀌기를 바래요. 직업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어서 하고 싶은 일을 짜맞추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또 하고 싶은 얘기는, 버티라는 것, 비교하지 말라는 것, 또 실수하고 실패하라는 거에요. 특히 우리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아요.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마세요.

 

꿈을 가지세요 도전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끈질기게 매달려 보세요
꿈을 꼭 이뤄야 합니까?

꿈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죠
꿈을 다 이루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나에게 꿈이란 죽는 그 순간에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가슴 속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꿈을
숨쉬게 해주세요.

 

서비스업의 꽃, 호텔을 경영하다,

호텔관광경영학부 

 

기자 _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04 윤삼정
사진 _ 서양화과 08 서혜림

워커힐, W, 포시즌.. 이름만 들어도 럭셔리한 세계 최고의 호텔 브랜드들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들은 각종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선망의 직업임이 틀림없다.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1%의 호텔리어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호텔 관광경영학이란 무엇인가.

준오 크게 ‘호텔+경영학’의 두 가지가 혼합된 과라고 보면 된다. 경영학이란 기업의 운영을 위해 영업, 생산, 기획, 인사, 조직 등을 다루는 학문이다. 따라서 호텔 경영학은 호텔의 운영을 위해 어떻게 호텔에 더 많은 고객들을 불러올지(영업), 이를 위해서 어떤 이벤트와 서비스를 대접할 지(생산, 기획), 호텔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어떻게 사람을 채용/관리할지(인사, 조직) 등을 배우는 학과다.

유리 즉, 경영학이 회사를 운영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호텔 경영학은 그 중에서도 서비스업의 꽃인 호텔을 운영하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이 때, 고객들을 직접 대면한다는 특성 때문에, 고급화, 표준화된 에티켓 및 프로정신 또한 같이 배운다.

난 호텔관광경영학과는 일반적으로 호텔 매니저 또는 staff가 되기 위한 것인 줄 알았다.

준오 많은 사람들은 호텔경영학이라고 하면 앞부분의 ‘호텔’에만 주목한다. 따라서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은 데스크를 지키는 직원이나 매니저가 된다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호텔을 경영하는 법을 배우는 학과다. 따라서 호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경영 전략에 좀더 포커스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손님들을 주 고객으로 할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이벤트를 기획할지, 손님들의 구성을 보았을 때 어떤 음식과 칵테일을 메인 메뉴로 놓아야 할지 등을 고민한다.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는가

준오 호텔 관광경영학부는 호텔경영학과/ 관광경영학과/ 외식경영학과로 나뉜다. 1학년의 경우 호텔을 경영하기 위한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 그리고 2학년 때는 전공진입을 하여, 각 학과에 맞는 전문적인 내용을 배운다. 호텔경영학과의 경우 호텔경영론뿐만 아니라, 이벤트경영론, 레스토랑경영론 등도 배운다.

호텔 관광경영학부의 특색 있는 수업이 있다면

준오 호텔경영학과와 관광경영학과는 컨벤션경영론, 전시교역전경영론을 개설한다.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팀을 짜서 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시뮬레이션을 한다. 타겟이 되는 고객들을 정하고 이를 유치하기 위한 행사를 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장소에서 무슨 회의를 개최할지, 몇 명이나 되는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등을 예측해 본다.

유리 호텔의 꽃이라고 불리는 카지노도 빠질 수 없다. 카지노 실무론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카지노 게임들의 규칙을 직접 배운다. 국내 카지노 업체를 방문하기도 한다.

준오 또 외식경영학과에는 조리실습실과 실험실습실에서 음식/음료/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본다. 특히 와인과소믈리에론의 경우 와인시음법 및 서빙법을 배우고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구상하여 외식업체 및 호텔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호텔경영학과만의 특색 있는 행사가 있다면

준오 학교 축제기간에 우리가 기획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학교 축제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교수님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대적인 발표회다. 학생들이 직접 호텔리어가 되어 푸드페스티벌, 카지노 등 우리 과의 특색을 살린 행사를 준비하고, 축제에 온 학생들을 고객으로 대접하는 행사이다.

 

실제 진로는?

유리 먼저, 호텔이라는 곳 안에서 다양한 파트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호텔의 데스크, 호텔의 스카이 Bar, 호텔의 기획실 등에서 적성에 따라서 일할 수 있고, 국제 컨벤션 센터 등에서 일할 수도 있다. 스위스 등 유럽 쪽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더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호텔경영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모두가 호텔 매니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객 맞춤 전략기획을 배우다 보니, 리조트, 프랜차이즈, 항공사 등 고객과 접점이 되는 타 업종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준오 선배들 중에는 호텔에 대한 컨설팅 업무 전반을 맡아서 계획하여 주는 호텔 컨설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일반 경영대생과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금융권 혹은 일반 기업에 취직을 하는 학생도 있다.

그럼 두 사람의 진로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유리 나는 컨벤션 기획을 꿈꾼다. 국제 회의를 개최하는 분야이다. 고객들의 반응과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인다는 점, 이를 활용해 더 나은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준오 나는 고객을 많이 만나는 분야를 선택하고 싶다. 고객이 내가 제공한 서비스를 기억할 때 그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인터뷰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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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오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07학번.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어려서부터 항상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다. 국내는 안 가본 곳이 없었다는데, 땅끝마을 해남 일몰을 보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고. 이러한 유랑생활 도중 자연스럽게 호텔에 관심이 생겨서 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정유리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09학번. 학생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호텔리어가 되면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심에 덜컥 호텔경영학과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생명의 신비에 빠져보자, 생명과학부

 

글 _  서울대 생명과학부 06 강필승 (H2)

미스코리아가 사랑한 학과

안녕하세요? 전공탐색 동아리 H2의 강필승입니다. 지금부터 제 전공인 생명과학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생명과학부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미스코리아 금나나씨가 생명과학부를 졸업해 현재 보건대학원에 재학중이죠! 미인이 사랑한 학과, 생명과학부에 대해 알아보아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우리는 잠에서 깨고, 밥을 먹고, 공부도 하고, 화장실도 가는 등 하루 동안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즉, 우리 몸 속에서는 각종 생체활동이 쉬지 않고 발생하고 있죠. 생명과학부는 모든 것들의 모든 ‘생명 현상’에 대해서 배우고 연구하는 곳입니다. 모든 것들이란 개, 고양이 뿐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포함합니다.

 

인간만 생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죠? 개, 고양이 같은 동물과 민들레, 소나무 같은 식물,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생명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합니다. 원래는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으로 나뉘어져 각 분야의 생명을 연구했었지만, 이제는 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있어요.

생명을 보기 = 강아지 그리기

이제부터는 생명과학부가 ‘생명’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먼저, 강아지를 그리는 과정을 떠올려 봅시다. 여러분 모두 처음부터 강아지의 털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리지는 않죠? 먼저 강아지의 대략적인 윤곽을 그릴 거예요. 그리고 얼굴, 눈, 코, 입, 귀, 꼬리 등 조금 더 자세한 부분을 그리죠. 끝으로 크기, 색깔,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겠죠. 생명을 연구하는 단계도 이와 같습니다.

 

가장 먼저 생명체 전체의 윤곽을 잡는 수준의 연구를 ‘개체수준’의 연구라고 해요. 생명체들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 혹은 서로서로 협동하는 등의 다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이 단계에선 생명체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더 크게는 생태계 전체를 모습을 파악해요. 관련된 학문으로는 개체생물학과 분류학, 생태학, 진화학, 환경생물학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명체의 각 부위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알아봐야겠죠. 바로 이 단계의 연구는 ‘조직/기관수준’의 연구라고 합니다. 생명체는 기능에 따라 호흡계, 소회계 등의 각 기관계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숨을 쉴 때 필요한 기관들을 묶어 호흡계,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기관들을 묶어 소화계라고 부르는 거죠. 이 기관들은 세포나 피부 같은 ‘조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관과 조직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학문으로는 조직학 및 해부학, 유전학, 동물생리학, 식물생리학, 미생물 생리학, 뇌과학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분자수준’의 연구가 있어요. 분자들은 세포 안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 움직이고, 다른 분자들을 만나 화학반응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시켜 나가고 있어요. 만일에 이러한 화학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질병이 발생하게 되겠죠. 관련된 학문으로는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분자유전학 등이 있습니다.

 

채집하고 실험하고, 살아있는 생명의 세계로

이렇게만 보면 생명과학부가 책만 보고 공부하는 학과인 것 같으신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과학분야 중에서 유일하게 이론학문이 없는 학문분야가 바로 생명과학부 입니다. 생명과학부의 학생들은 직접 실험하며 이론을 확인해봅니다. 예를 들면, ‘멘델의 유전법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파리를 세대를 거듭해서 교배시킨 후 자손들의 표현형을 관찰하기도 하죠. 특히 분자생물학 실험에서는 TV 속 CSI 과학수사대에서나 볼 수 있는 DNA, RNA등을 가지고 실험하기도 해요. 실험생물의 특정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치환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하기도 하구요. 또 인간의 세포 속에 있는 핵을 추출해서 DNA 염기서열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DNA 염기서열을 통해서 CSI 과학수사대에서만 보던 용의자 확인, 친자확인, 개인식별등이 가능하기도 하답니다.

생명과학부는 이론을 직접 채집, 실험을 통해 확인하죠. ‘채집여행’, ‘연구실습수업’은 살.아.있.는. 생명지식을 선물 받는 기회입니다. 생명과학부의 1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채집여행’이랍니다. 채집여행은 말 그대로 자연으로 나가 동물, 식물, 균등을 채집하여 표본을 만들고 분류를 하는 여행이죠. 특히 이때 채집한 표본들은 앞에서 설명해 드린 ‘개체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는 실험실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것은 생명과학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실험수업입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생물과학실험”과 “생명과학 연구실습” 이라는 두 가지 실험 과목이 있습니다. 전자인 생물과학실험의 경우에는 지정된 실험실에 다같이 모여 정해진 커리큘럼과 배정된 조교님의 지도에 따라 일주일에 4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실험 수업을 합니다.

 

후자인 생명과학 연구실습 과목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연구실(연구팀)을 선택하여 연구실로 들어가 수업시간 외에 연구실에서 생활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배정된 대학원생 선배(멘토, 사수)의 실험을 보조하면서 수시로 실험을 배우는데요, 이를 통해 실제로 해당 연구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험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실 소속 연구원이 모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Lab meeting’에도 참석하고, 논문을 읽고 토론하며 해당 연구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배우는 “Journal Club” 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생명과학은

우리는 CSI 과학수사대와 같은 첨단과학 드라마를 보고 자라서 생명과학을 고급기술로 여기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이 학문을 개구리나 잡아서 해부하고 구워먹는(??) 학문으로 알고계세요. 사실 예전에는 인간의 질병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의과대학에서 행해졌고, 생명과학부는 동식물의 생명활동을 연구했어요. 하지만 인간의 질병이 분자수준에서 연구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생명과학부에서는 인간 질병 및 생명과 관련되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대장균, 효모, 물고기, 개구리, 쥐 등에 넣어 실험해보고 질병의 원인을 규명해 치료법을 알아내는 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졸업 후 진로는

자, 마지막으로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수준의 실험능력을 갖추게 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같은 국공립 연구소나 일반 화학, 제약회사의 연구직이나 연구원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외에도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국내 및 해외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교수나 교직이수를 통해 교사로서도 직업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박사과정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의 교수님들은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유명 해외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싣거나 중요한 발견을 하고 계시는데, 저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 적성에 잘 맞는 세부전공(예를 들면, 면역학, 조직학, 생물물리학 등)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연구실습 과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는 고등학교 때 유전관련 부분을 공부하면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질병이나 생체 활동이 분자수준에서 조절된다는 사실은 생물학이 암기과목이 아닌 논리적인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죠. 공부하면 할수록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들을 스스로 파헤치고 싶어서 생명과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생명현상에 관심이 있고 생명의 신비에 대해 알고 싶은 궁금증이 있다면, 저는 과감히 생명과학부를 추천합니다! 이제 생명과학부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필자는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06학번으로 입학하여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H2 회원으로서 진로•진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전공의 본질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h2.official@gmail.com

전공 탐색 동아리 H2는 진로•진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전공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2010년 7월에 서울대학교 학생 3명이서 시작한 동아리 입니다. 이제까지 20여개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문과, 이과의 전공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 전공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친구들, H2의 전공설명을 듣고 싶은 친구들은 H2 홈페이지 (Club.cyworld.com/snuh2)에 들어오셔서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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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여행 with 드림컨설턴트-그 두번째 이야기

 

글-드림컨설턴트

너는 정말로 드문 존재이며
모든 드문 존재와 마찬가지로
가치있는 존재이다

안녕하세요. 드림컨설턴트입니다. 벌써 두 번째 만남이네요. 위 글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각자의 성격, 가치관 등은 다르지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당신!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드림컨설턴트와 함께 두 번째 여행 시작해 볼까요?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인물,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횡단한 ‘하늘의 퍼스트 레이디’,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아시나요? 당시 비행은 지금만큼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조종사들은 허술한 창문으로 지도가 날아가 길을 잃기도 하고,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다시 이어 붙인 후에 날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의 성능도 안정적이지 못했고 항법 기술도 그리 발달하지 않았었죠. 1927년 한 해에만 19명의 조종사가 대서양 횡단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비행사라는 직업은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힘든 일이었죠. 이 때 상큼한 미소를 머금은 한 여성이 나타나 수많은 최초, 최고의 기록을 세우자, 대공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미국 대중들은 그녀에게서 희망의 꿈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나는 안 될 거야.. 내가 어떻게 큰 인물이 될 수 있겠어?” 라며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멜리아는 “안 되는 것이 어디 있어?” 라는 생각, 도전 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내일이 오늘과 같고 모래도 내일과 같다면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당신의 꿈!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인 당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롤모델 찾기

지금 우리사회를 둘러보면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그들에게도 고난과 역경을 겪은 과거가 있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그들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에서 삶을 위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발전해나갔는지를 보고 영감을 얻을 수도 있지요. 즉,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우리 자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두 번째 여행은 바로 이 인생의 선배,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 것 입니다.

 

먼저, 자신이 동경하는 가치관과 성격적인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쉬운 사례들(드라마나 영화 캐릭터, 소설 인물, 책의 구절, 명언 등)을 참고로 여러분 자신이 지향하는 인간관이 무엇인지 적어봅시다.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가치관을 먼저 실현한 실제 인물들을 찾아본 후, 그 롤모델이 가치를 실현한 사례를 직접 적어봅시다.

이를 위해서는 롤모델의 성장배경과 직업, 업적, 특별한 경험 등에 대해 조사해봐야 합니다. 조사를 하다 보면 그 인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실들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는 엄청난 노력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후에 롤모델을 닮기 위한 행동수칙을 정해봅시다. 여러분들이 지향하는 가치는 하나뿐만이 아닐 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행복, 의지, 열정이었으니까요.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를 적고 그에 맞는 인물들을 한 명씩 뽑아 봅시다.

 

꿈찾기 멘토링 프로그램 2 – 롤모델 선정하기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

혹시 자신이 좋아하는 픽션(드라마, 영화, 만화, 소설 등) 캐릭터가 있나요? 아니면 특별히 좋아하는 책의 문구나 유명 인사들의 명언이 있나요? 이번 시간에는 위와 같은 소재를 이용해서 ‘나’는 어떠한 성격과 가치(인간관)를 동경하는지 써봅시다!

자 이제는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그 것을 실현한 롤모델을 이어봅시다. 이 때 롤모델이 지닌 성격과 가치 실현 사례, 성장 배경과 특별한 경험, 업적 등도 알아봅시다. 이를 통해 롤모델 따라가기 행동수칙도 적을 수 있겠죠?

먼저 떠난 친구 이야기

나의 가치관 찾기

이번엔 J 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이 친구가 막연하게나마 첫 번째 여행을 통해 찾은 꿈은 군인이었습니다. 왜 군인이 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J군은 자신의 힘으로 여러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여행을 통해 Y군이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 가치관은 애타심, 충성심, 도전의지였습니다.

J군은 그 가치관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한 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했죠. 그 친구가 한 주간 고민하며 찾은 각 가치관의 롤모델은 <애타심 – 나이팅 게일, 충성심 – 연평해전에서 이름 모르게 전사한 사람, 도전의지 – 엄홍길> 이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함께 각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롤모델에게 배우기

애타심의 아이콘 ‘나이팅 게일’! 그 친구는 나이팅 게일을 보면서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녀를 전장에서 부상병을 치료하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가 한 일들은 이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영국사회는 여성들이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였습니다. 그 사회에서 그녀는 여성도 남성들 못지 않게 동등하게 일할 수 있고, 잘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간호사라는 직업은 하층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직업으로 여겨졌습니다. 반면 나이팅게일은 부와 명예를 가진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죠. 이런 교양 있는 명문가 여성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택한다는 것은 당시 통념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심히 노력하여 보건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또, 그녀는 크림전쟁에 전장파견을 자원했는데, 그 곳에서 나이팅게일은 위생체계를 바로 잡았고 간호사들의 규율을 엄격하게 세우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야간간호를 도맡아 하고 매일 밤 직접 회진을 돌면서 환자들을 돌봐주기도 했습니다. 무수하게 죽어나가던 전쟁 속에서 치사율이 40%에서 2%로 줄었다는 것 또한 그녀의 헌신덕분이었다고 합니다.

Y군은 나이팅게일의 삶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 자신을 돌보지 않는 희생정신 등을 배웠던 거죠. 다른 두 롤모델인 이름 없는 군인들과 엄홍길 대장에 대한 조사까지 마치고 나자, J군은 진정한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롤모델이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들이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던 것들을 자신 역시 실천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처음에 J군은 이 여행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심했지만, 마치고 나서는 그 어느 때보다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하네요.

그 친구에게 이 여행은 배우면서 성장하는 기회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롤모델을 갖고 있나요? 롤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큰 의지가 됩니다. 무조건 그들의 모든 모습을 다 닮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것을 항상 마음속에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다음에 만날 때는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롤모델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네요!

공신을 넘어 큰 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자

 

글-서울대 경영학과 06 권태훈

빰빠라밤! 잡지 MODU의 새 코너, “고딩은 모르는 이야기”가 탄생하였습니다.

18살. 이팔청춘. 질풍노도의 시기. 고등학생 시절을 뒤돌아 보면 당시 저는 스스로를 ‘알 건 다 아는’ 나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6살이 된 지금에 와 보니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고등학생일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인생의 걱정이 끝날 줄 알았고, 직업은 좋은 학과만 가면 따라오는 줄 알았습니다. 모의고사 점수 올리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인 줄 알았고, 수능점수 못 받으면 내 삶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또 대학생들은 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처럼 낭만적인 연애를 할 수 있는 줄 알았죠.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고, 저는 이제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던 세상은 참으로 좁았구나.”

 

이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다수의 대학생들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에 대해 공감하고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여기 ‘우리가 몰랐던 것들. 그리고 지금 고딩도 모르는 이야기들’에 관한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더 나아가 MODU 매거진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잡지를 통해 고등학생들이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코너를 통해 정기적으로 진로, 학습부터 패션과 연애 등 말랑말랑한 주제까지 다양한 “고딩은 모르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오늘의 이야기는 “공신을 넘어 꿈신이 되자.”입니다.

공부의 신, 단지 좋은 수능 성적을 받는 것은 명문 대학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의 보증 수표에 불과합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은 입학 후에 시작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많은 소위 공신들을 만났습니다. 항상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들도 많았고, 경북 1등 혹은 광주 1등 더 나아가 수능점수로 문과 전체수석을 한 친구도 보았죠. 하지만 모든 공부의 신들이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작 뚜렷한 목표가 없어 방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다가 평범한 직장에 취직하는 경우 역시 많이 보았습니다.

대학배치표는 인생의 등급표가 아닙니다. 성공은 단지 OMR카드 점수 매기듯 한 순간 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을 걸쳐 꾸준히 찾아옵니다.

 

그리고 준비된 사람은 언젠가는 그 기회를 통해 ‘Dreams come true’의 기쁨을 누릴 수 있죠. 실제로 우리는 신문과 방송 등에서 좋은 대학교를 나오지 않고도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여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그것을 넘어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도 있어야 진정한 엄친아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꿈신’이란 무엇일까요? 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디자인 할 줄 아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변호사 혹은 의사 같은 전문직?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가수, 개그맨? 아니면 세상을 누비는 외교관이나 파일럿이 꿈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특정 직업은 진정으로 크고 멋진 꿈이 될 수 없어요.

제 꿈은 ‘사업에 성공하여 회사이윤의 2%로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배고픈 사람을 지금의 1/3로 줄이는 것’ 입니다. 직업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 까먹게 되죠. 어쩌면 고등학생들이 쉽게 꿈을 정하지 못하는 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직업을 꿈으로 삼기가 어렵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큰 꿈을 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벌써 4학년. 졸업을 앞둔 제가 내린 결론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것입니다.

 

뛰어들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더 큰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당장 눈 앞의 수능만을 보고 성적을 올리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공부하다 힘이 들 때,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내가 내 인생을 통틀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대학생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지 남들이 재밌다니까 하고 싶은 소개팅 말고. 그냥 멋있어 보이니까 가고 싶은 유럽여행 말고. 내생에 의미 있는 경험이 무엇일지 고민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그 다음에는 고등학교 3년을 더욱 쉽게, 능동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저희가 다양한 공부법과 꿈 찾는 법을 생생하게 알려줄게요. 꾸준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적도 조금씩 움직여줄 거예요. 그렇다면 여러분도 ‘공신’을 넘어 ‘꿈신’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싶은 경영학도 권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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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대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06학번. 시시각각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획 및 전략에 능함. 경영대소속 컨설팅전문 학술동아리 MCSA에서 공모전 킬러로 자라남. 결과 각종 대학생 대회에서 총 10회 수상, 여기서 받은 상금만 2500만원. 취미는 상금으로 명품가방 쇼핑하기. 결국 MODU 매거진의 론칭을 제안하고 대표자리에 오르는 사고를 침. 전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회장역임. Boston Consulting Group 인턴, SK 행복나눔재단 인턴으로 실무경험 풍부. 마음으로 직원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강점. 놀라운 사교성과 감화력으로 주위에 인재들을 몰고 다님. 별명은 ‘서울대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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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함께하기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글 – 고보경

“그가 습관처럼 말했듯이, 삶이라는 건 당신이 좋은 이야기와 그 것을 들려줄 사람이 있는 한 절대 끝나지 않은 거야. (Like he used to say, you’re never really done for, as long as you’ve got a good story and someone to tell it to.)”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번역된 이 영화의 원제는 ‘1900의 전설(Legend of 1900)’입니다. 1900이라는 숫자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인 동시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해요. 20세기가 밝아오던 때 있었던 선상파티에서 부모를 잃은 채 발견된 갓난아기에게 뱃사람들은 1900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붙여주었죠. 아이는 이 여객선에서 살면서 음악을 만나고, 멋진 피아니스트로 자라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음악을 하기에 더 좋은 기회를 제안 받기도 해요. 또 자신을 두근거리게 하는 여자도 만나지요. 하지만 그 좋아하는 음악도, 마음에 드는 여인도 여객선 밖의 세계로 걸음을 내디딜 자신이 없는 그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해요. 이런 소극적인 그에게 한 노인은 이렇게 외칩니다. “걱정만 많은 것 같으니라고! 삶은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엄청난 거야! 이해하겠어? 엄청나다고! (You!! With shit instead of brain!! Life is immense! Can you understand that? Immense!!)”

 

영화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2001)「샤인(Shine, 1996)같이 천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천재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그들의 천재성보다는 남들보다 부족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어요. 영화의 주인공인 1900 역시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있고 또 그 능력을 즐기면서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모습은 부럽기보다는 오히려 안쓰러워 보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사람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더라도 배가 도착지에 닿는 그 순간부터 그는 혼자가 되니까요. 이 글의 서두에 인용한 문장처럼 좋은 이야기가 있어도 그걸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알아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세계에 갇힌 1900은 세상을 마주하고 누군가와 함께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했죠.

이 영화는 제가 고등학생 때 하굣길에 자주 들르던 단골 DVD 대여점에서 무심코 집어 든 영화에요. 한창 음악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때라 제목과 피아니스트의 사진이 박힌 케이스를 보고 관심이 갔었죠.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는 음악적으로도 엄청난 감동을 주었어요.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엔리오 모리꼬네라는 영화음악계의 거장이에요. 그는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함께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이라는 고전을 제작한 바 있는데, 이 영화의 O.S.T.는 아직까지 사랑 받고 있어요. 그 중 ‘Love Theme’이라는 곡은 독자 분들의 귀에도 익숙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에서도 주인공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멋진 음악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여담이지만, 주인공 역을 맡은 팀 로스는 사실 피아노에 문외한이라고 합니다. 그는 피아노를 연주할 때의 신체 동작을 연구해 연기를 했을 뿐이고, 여기에 실제 연주를 입힌 것이지요.

다시 영화의 스토리로 돌아가보도록 해요.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볼 때는 한창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때라 더 큰 세상을 두려워하는 1900의 마음도 이해가 갔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갇혀있는 주인공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제 자신을 보고, 스스로도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마음을 먹었죠. 용기를 내어 여객선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자신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는 거잖아요.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시선을 자신 안으로만 돌리고 있다면, 나와 함께할 사람들은 외면하게 되니까요. 영화 「인 디 에어(In The Air, 2009)에서 라이언(조지 클루니)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삶은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 나은 거야. (Life is better with the company)”. 이상,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로 가득 찬 피아니스트의 전설이었습니다.

[필자 고보경님은 삶과,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든 것을 격하게 아끼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함께 영화를 보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