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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어떻게 해야 되죠?

10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기에 딱 알맞은 때지요. 그런데, 상대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구요?
가까워질 방법을 찾지 못해 머리가 아프다구요? 상대가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졸인다구요?
contents@modumagazine.com으로 메일을 보내세요. 자칭 연애고수들이 모여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소심한 남학생입니다. 형님, 누님들! 부디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최근에 자연스레 알게 된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집 앞 공공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매번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였습니다. 머리를 단정하게 올려 묶어 성실히 공부하는 그 여자 아이가 언제부턴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랑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웃는 모습이 정말 천사(!) 같더라구요. 저는 정말 공부를 하기 싫었던 날에도 그 여자아이를 생각하며 도서관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와 눈도 자주 마주치게 되었고,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가볍게 인사도 하게 되고 대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전화번호도 교환해서 문자도 가끔 주고받던 중에 그 여자아이가 더욱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천천히 호감도를 높여가던 그 때,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더 당황스러운 건 그 남자가 제가 아는 형이었습니다. 많이 친하게 지내는 형은 아니었지만, 키는 엄청 큰데다가 지금 학생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그 형이 지난 로즈데이 때 그 아이에게 장미를 줬다는 소문이 학교에 자자하게 퍼졌습니다. 가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그 애를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한다네요. 물론 저는 그런 장면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만, 직접 보았다면 그 기분은 말도 못할 만큼 슬펐을 것 같아요. 그런 형에 비해 저는 평범하기 그지없네요. 맘이 조급해지는데 이런 삼각관계는 첨이라서 뭘 섣불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자아이가 저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믿었던 건 대화가 잘 통하고, 저를 배려해준다는 느낌뿐이었는데… 그 형과 저를 비교하면 그 형을 더 좋아할 것 같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그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요? 가망은 있는 걸까요?
(어쩐지 너무 잘 풀린다 했어 ㅠㅠ)

A

 

K군: 친한 형이었다면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도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뭐 어때? 안 그래요? 여러분?

L양: 맞아요~ 그 여자분과 문자도 가끔 주고받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사연남에게 크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너무 염려마시구요~ 최대한 자주자주 얼굴 비추고 재미있고 유쾌한 면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공부하면서 활력소라는 느낌을 들 수 있게 말이지요!

S군: 맞아요. 그 여자분이 그 형과 서로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면, 굳이 시도도 안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죠!! 그 여자분의 의견도 소중하니까요(ㅋㅋㅋ) 게다가 번호도 교환해서 문자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만은 없어요. 친구’(인 것 같은데, 동갑 맞죠?)라는 점을 많이 어필해서 좀 더 친밀도 높은 사이로 발전하면 좋겠네요. 물론, 동갑이지만 듬직한 모습으로 어필해야 좋을 것 같네요.

K군: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긍심 또는 자존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주고 싶네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키가 크고 학생회장이면 다인가요? 그렇담 저는 어찌합니까.. 아무튼 사연남은 부족한 게 없어요!

S군: 물론 10대에는 외면적인 것에 대해 비교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넓은 교우 관계를 동경할 수 있죠. 저도 그랬었구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면 연애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할 때도 어려움이 있을 거에요.

 

Y양: 그런데 여자분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강하게 밀고 나갔다가 이제 얼굴도 볼 수 없는 사이가 되면 어떡하죠? 그 여자분 때문에 도서관도 자주 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지금과 같이 소소하게 연락하면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 어떨까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선 부딪혀보는 거야!”

K군: 글쎄요. 그렇게 소극적인 자세가 나중에는 후회만 남길 거라고 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성공의 여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혹시나 잘못 되면 어쩌지?”

Y양: 솔직히 표현했다가 여자 분과의 사이도, 그리고 남자 선배와의 사이도 틀어지면 곤란할 것 같아요. 이미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해 온 선배에 비해 사연남은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럼 제3자가 보면 사연남이 선배가 좋아하는 여자를 건드렸다고 보지 않을까요? 그런 이미지가 박힐 경우 좁은 공간인 학교에서 따가운 시선들을 받아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이럴 경우, 사연남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요?

“넌 할 수 있어, 화이팅!”

 

L양: ‘할 수 없다’라는 부정적 생각은 미리부터 하지 말아요. 남자 선배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삼각관계인 줄 몰랐다면
그 여자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선배가 중간에 껴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을 가지면 할 수 있어요!

S군: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봅시다. 이 상황에서 가장 멋진 남자의 모습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요. 널 좋아하는 남자가 있건? 없건’ 신경 안 쓰는 모습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만큼 멋진 게 있을까요?

L양: 맞아요. 키가 크지 않아도, 학생회장이 아니더라도 그러한 열정만으로도 어떤 남자보다도 더 멋진 남자로 다가설 수 있는 거죠. 생각만 해도 멋있는데요~  아! 생각해보니 저도 고등학교 때 저만을 좋아해주고, 그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남자한테 넘어갔던 경험이 있네요.. 하하

“내가 바로 연애종결자!”

 

S군: ‘널 좋아한다’라고 자칫 부담을 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은 아니지만, ‘얘가 날좋아하고 있나?’하고 오해할만한 사려 깊은 배려와 눈빛을 보내세요. 그리고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 여자분이 나에게 호감이 생겼다 싶다면, 과감히 고백하면 되요~ 그러다 혹시나 그 형 이야기가 나와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랑이란 건 ‘더 나은 사람’을 고르는 과정이 아니라, 더 좋아할만한 사람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그 형이 있건 말건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그 여자분을 좋아해보길 바래요^^

L양: 역시 S군~ 오늘도 한 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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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알프스에서 눈썰매타기

 

글 _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07 김도희

눈썰매와의 첫 만남

스위스’하면 대부분 알프스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를 다녀오기 마련이다. 융프라우요흐를 다녀온 모든 사람은 이렇게 얘기한다. “비싸기만 하고 볼 건 하나도 없더라. 다 돈 낭비야, 돈 낭비!” 그렇다고 해서 알프스를 안 볼 수는 없고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제대로 감상도 못 하고 내려오긴 싫고… 스위스 여 행을 계획하던 나와 내 친구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당시 난 스웨덴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었다. 타지에서의 삶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이제 여러 군데 돌아다니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런데 여행 계획을 짜다 보니 금전의 압박으로 인해 보고 싶은 것을 놓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급히 스위스 친구인 루카스에게 SOS를 쳤다.

“우리 나라에 오겠다고? 진짜 잘 됐다. 알프스는 걱정하지마. 싼 방법으로 즐기다 올 수 있게 해줄게.”

“무슨 방법이 있다는 거야?”

“너희들 알프스에서 눈썰매 탈 수 있는 거 알아? 내가 눈썰매 태워줄게^^”

 

알프스에서 눈썰매라…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눈썰매라면 어렸을 때 이후로는 타 본 적이 없으니 감이 안 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알아서 잘 해주겠지’란 태평한 마음으로 스위스 친구를 믿고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눈썰매의 반전

루카스 집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알프스로 출발했다. 나와 친구는 산 밑에서 썰매를 빌리고 루카스는 자기 썰매를 챙겼다. 스위스는 눈이 많은 나라라서 다들 집에 썰매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산타 할아버지나 탈 법한 썰매를 보니 ‘정말 눈썰매를 타러 가는 게 맞구나’하고 조금씩 실감이 났다.

 

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걸려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예의상 인터라켄을 한 바퀴 돌아준 뒤 렌탈샵에서 썰매를 빌리고 기차표를 끊었다. 정오가 지나면 기차를 원래의 반값에 탈 수 있게 해주는 Half-day pass였다. 기차표는 한 번 사면 무제한 다시 탈 수 있다. 즉, 알프스에서 기차란 스키장의 리프트와 같은 개념이었던 것이다. 거대한 스케일에 조금 놀랐지만, 적어도 썰매를 끌고 다시 올라갈 필요가 없다니 행복했다.

썰매를 기차에 싣고, 그린델발트(Grindelwald)역을 향해 올라갔다. 이 곳은 해발 1034m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 눈썰매에 더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역 옆에 있는 슬로프로 직행했다.

 

썰매가 내려가는 출발점에서 썰매에 앉는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슬로프를 보며 두근댔다. 알프스에서의 첫 눈썰매는 어떨지 긴장도 되었다. 동시에 어렸을 적 타봤던 눈썰매를 떠올리며 ‘그래 봐야 눈썰매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처음부터 눈썰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와 내 친구 모두 조금 실망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스키 좀 타본 사람들인데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럭셔리한 상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의 호의를 거절하고 싶지 않은데다가 여행 일정을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합의를 보고 눈썰매를 타러 왔던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스키장 옆에 곁다리로 붙은 눈썰매장은 알프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알프스는 차원이 다른 곳이었다. 우선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눈썰매만 타고 두 시간을 내려온다는 건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일이었다. 또, 완만한 경사로만 이루어진 슬로프가 아니기 때문에 급경사나 혹은 얼음이 얼어있는 곳에서는 롤러코스터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스릴과 짜릿함이 있었다. 난 내려오면서 목이 쉬어라 비명을 질러야 했다. 후에 루카스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니 비명 소리에 메아리까지 쳐서 알프스가 떠나갈 듯 했다. 한 번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 이후, 한 번 더 탈 생각을 하니 왠지 눈앞이 깜깜했다.

배부르게 점심까지

“그런데 배고프지 않아? 벌써 두 시가 넘었는데?”

“…배고파서 대답할 힘도 없다….”

“역 옆에 식당이 있으니까 거기서 먹자. 거기 스위스 전통음식이 있는데 그 음식은 스위스 내에서도 그 식당에서밖에 안 팔아.”

눈썰매를 한 번 탄 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올라오니 허기가 졌다. 점심도 못 먹고 비명을 두 시간 내내 질러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린델발트 역에는 식당이 딱 하나 있는데 이 식당에서는 스위스 전통 음식을 판다. 회르니 토트(Hörmli Topt)라는 이 전통 음식은 마카로니와 소고기 등을 간장 소스와 함께 큰 솥에서 데워 먹는 음식이다. 불고기보다 조금은 덜 달짝지근한 소스에 고기와 마카로니를 볶아 먹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살짝 짜긴 하지만 맥주와 함께 먹으니 허기졌던 세 사람에겐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식당에서는 융프라우요흐 역이 저 멀리 보인다. 융프라우요흐는 그 정도로 관광한 셈 치고 우리는 다시 눈썰매를 타러 갔다.

 

두 번째로 타는 눈썰매는 덜 무서울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어느 코스가 무서운지 분명히 알고 나니 그 언저리에서 진작부터 겁을 먹기도 했다. 내가 내려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좀 미안하기도 해서 연신 손사래를 치며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중간중간 숨을 고르며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썰매 때문에 겁을 잔뜩 먹어서 보이지 않던 산의 고운 자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꺼운 얼음이 옥색을 띠면서 아름답게 빛을 반사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이 편해졌다. 어딜 가도 이런 경치는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으랴 썰매로 친구들을 따라잡으랴 정신은 없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행복했던 눈썰매의 추억

“…나 여기 다시 와서 썰매 한 번 더 탈거야!”

“그럴 줄 알았어. 무서워도 재밌었지?”

숙소로 돌아와보니 나와 내 친구 둘 다 무릎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썰매의 브레이크를 무릎과 발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생긴 불상사다. 둘 다 피곤하다고 난리였지만, 그 날 밤 루체른에서 만난 다른 관광객에게는 눈을 반짝이며 알프스 눈썰매를 적극 추천했다.

아직도 나와 내 친구는 유럽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알프스 눈썰매’를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항상 입이 닳도록 눈썰매 얘기를 하고 다닌다. 모두들 그게 가능한 일인지 신기해하고 스위스에 가면 꼭 썰매를 타보겠다고 얘기하는 걸 들으면 괜히 스위스 홍보대사라도 된 양 신이 난다. 여행을 가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다. 알프스에서 탄 눈썰매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 여행은 내게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남겨준 소중한 여행이었다.

 

[필자 김도희 님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07학번으로 2009년 겨울학기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두근두근 현장 속으로! MODU 1기 고등학생 기자단 오리엔테이션

 

글-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04 윤삼정

날씨도 화창한 5월 22일 오전 잡지 MODU 고등학생 기자단 1기의 오리엔테이션이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졌다.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 중, 뛰어난 필력과 재치, 창의성을 가진 19명의 학생들이 당당히 MODU의 1기 고등학생 기자단으로 선발되었다.

 

아침 10시. Icebreaking의 시간.

윤삼정 이사(나)와 임수정 엔터부 편집장은 동생들을 맞는 언니오빠의 마음으로 기자단을 맞았다.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의 시작. MODU의 권태훈 대표의 인사로 시작된 1차 행사에서는 MODU의 비전 및 아이덴티티 공유에 이어 MODU 식구들의 소개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고등학생 기자단들의 자기 소개 및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끼가 넘치는 몇몇 기자단 분들은 뛰어난 프랑스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자신감에 찬 멋진 발표로 다른 이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특히 새벽 4시에 일어나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던 열혈청년 김 산 군은 자기소개에서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여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이어진 순서는 기자단으로서 갖는 앞으로의 다짐을 글로 남기는 것이었다. 옆 사람과 장난을 치던 학생도, 수줍어서 아래만 보고 있던 학생도 이 시간만은 진지하게 자신의 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펜을 꼭 잡은 손에서 느껴졌다.

 

10분간의 휴식 후에 본격적으로 열린 2차 행사. 기자단에게는 대망의 첫 번째 미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다름아닌 MODU를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이 과제는 3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으며, MODU의 편집장 분들이 각 팀의 멘토로써 이들의 진행을 도왔다. 이번 미션의 최우수 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바로 자신들의 글이 이번 6월에 출간되는 MODU 1호에 실리는 것!! 팀으로 모여 앉은 학생들은 가볍게 서로를 소개한 후 격렬한 토론을 시작했다. 서로의 의견을 보완해 나가며 완성시키는 모습은 이미 전문 기자라고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미션을 마치고 다같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고등학생 기자단들은 오늘 처음 만난 친구들과, 또 MODU 매거진의 운영진들과 보다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고, 어느새 한 식구로서의 모습을 갖추어나가고 있었다.

나는 대학생의 삶, 공부방법 등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의 마지막 순서인 서울대학교 투어를 시작했다. 서울대 학생 홍보 대사 출신인 유승은 시사&교육부편집장과 다른 MODU의 멤버들이 고등학생 기자단에게 서울대학교의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서울대학교의 역사,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대생의 목소리로 생생히 들으니 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투어 중간중간 예쁜 호수나, 건물 앞에서 사진촬영시간을 갖기도 했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개별 사진을 찍으며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대학교 정문을 나서는 고등학생 기자단들의 마음 속은 다음 주부터 서울대에서 진행될 기자단의 두 번째 미션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벅차 오르고 있었다.

 

윤삼정 이사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04학번. 공대생이나 경영대소속 컨설팅전문 학술동아리 MCSA에서 구르고 부회장까지 맡은 뼛속까지 사업가. 각종 대회/공모전에 참가하여 총 7회 수상에 빛나는, 상금으로 용돈 버는 사나이. 미국에 어학연수 가서 한국어를 가르친 역발상의 소유자. BASF Korea, 효성 Business development team 등 인턴을 통한 실무 경험도 풍부. 결국 MODU에 스카우트되어 이사직을 맡고 있음. 남다른 MODU에 대한 애정으로 직원들에게 갑자기 일거리를 던지는 것이 특기. 성격은 시어머니. 별명은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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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면 월디페!

 

기자 _ 서울대 경제학부 06 유승은

5월. 봄이다. 산들바람에 가슴 간지러운 계절이 왔다. 하늘마저 햇살에 반짝인다. 이 좋은 날에 집에 처박혀 있을 수 있나. 가자 양평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재미있는 축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가 떴다. 2박 3일간 꺼지지 않는 청춘의 질주. 궁금하다면 오라.

“최고의 라인업은 당신입니다.” 

월디페는 일탈이 일상이 되는 국내 최대 야외 DJ축제로, 올해로 벌써 5회를 맞았다. 2007년 하이 서울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월디페는 작년까지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양평으로 옮겼다. 월디페는 또한 5월에 가볼 만한 축제로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바 있는 세계적인 축제이기도 하다. 빅 스테이지 2개, 돔 3개, 프리 스테이지 2개의 총 7개의 스테이지, 해외 11개국 유명 DJ 28팀, 국내외 뮤지션 총 120여 팀이 출동한 이번 페스티벌은 역대 최대규모로,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9만여 명이 넘는 관객이 찾으면서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DJ페스티벌로 성장한 월디페. 2박 3일간 파라다이스를 선물한 그 난장 속으로 뛰어가보자.

 

우리만 놀자, 사일런트 디스코 퓨전춤사위, 강강예술래

이번 행사는 디제잉 무대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 및 색다른 즐길 거리 또한 제공하고 있다. 지역주민 아티스트를 위한 `컬쳐파라다이스(Culture Paradise)`가 그 예. ‘강상두레패’의 사물놀이, 양평군 용문고등학교 풍물반 ‘용타’의 타악기 퍼포먼스, 농부예술가들의 모임 ‘그린사랑’이 이 곳에서 솜씨를 발휘했다. 그 외에도 전통과 일렉트로닉을 접합시킨 ‘강강예술래’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경계공연을 선보였다. 필자에게 가장 흥미 돋았던 것은? 당연 사일런트 디스코 (줄여서 ‘사디’)! 홍대 놀이터의 명물, 이미 알 사람은 아는, 몰랐던 사람은 지금 알아도 되는 사일런트 디스코가 양평에 떴다. 사일런트 디스코란 DJ가 디제잉을 하면 참여자는 무선 헤드셋을 낀 채 음악을 들으며 야외에서 춤을 추는 페스티벌. 스스로는 즐거움에 미쳐서 춤을 추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진정 ‘미친 짓’을 하는 아해들로 보일 뿐이다.

우리는 논다. 가 아닌 우리만 논다. 에서 찾아오는 색다른 쾌감이 온몸을 감싸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소음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는 다는 것도 장점. 무선헤드셋을 낀 무리가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는 것은 분명 진풍경을 연출한다. 전문 사진기를 든 일군의 사진기자들이 셔터를 눌러댄다. 처음엔 당황하다가도 셔터소리마저 잡아먹는 DJ의 음악소리에 춤을 멈추지 못한다. 끼, 일탈, 짜릿한 자유로움. 이 모든 것이 5월의 오후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끼를 입는 곳, 자유를 시는 곳. WDF

‘월드DJ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는 점. 좋아하는 음악만 실컷 들을 수 있고, 마음대로 소리지르고, 대낮에 춤 출수도 있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새벽에 잔디밭을 돌아다니더라도 서로를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이 바로 이 곳, 월디페다. 평소에는 눈치 보느라 입지 못했던 튀는 옷들도 과감히 입을 수 있다. 서로의 ‘끼’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젊음’을 충전하고 가자!

 

금강산도 식후경, 월디페도 식후락!

뿐만 아니다. 배고프면 즐거울 수 없다는 것은 세계 만국 공통명언이 아니던가! 축체 한 켠은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로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적절한 가격에 삼겹살, 소시지, 주먹밥, 도시락 등을 즐길 수 있다. 육식을 즐기는 필자는 삼겹살, 소시지 세트를 6000원 (2인분 기준)에 즐겼다. 보기도 좋은 고기가 먹기도 좋다고, 숯불로 눈앞에서 구워주는 고기를 받아 먹는데 어찌 아니 맛있을 쏘냐! 돼지고기도 음료수처럼 꿀꺽꿀꺽 삼킬 수 있음을 배웠다. 그렇게 춤추고 먹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진다. 밤에 절정을 이루는 양평의 축제가 다가오자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관객 0% 참여자 100%! 당신이 꿈꿔온 5월의 파라다이스

한밤중의 open air festival, 스테이지 앞에 사람들이 모인다. 국카스텐, 내귀의 도청장치, 이상은 등 국내 뮤지션과 DJ 마커스슐츠, 루키아비치, 알렉스 가우디노 등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동했다. 함께 숨쉬고 함께 웃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이 밤. 양평의 무대는 불빛으로 가득하다. 돗자리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며 지난 추억을 이야기한다. 펑펑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불꽃놀이다. 우리의 청춘은 그렇게 타오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꿈마저 달더라. 

양평은 지하철을 타고도 갈수 있다.(왕십리역 기준 1시간 19분 소요). 그러나 월디페는 밤새 뛰놀았을 지친 청춘을 보듬기 위해 서울-양평 직행 버스를 운행한다. 일인당 18000원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필자는 타자마자 잘 잤기 때문에 돈 아깝단 생각은 안 했다. 홍대, 사당, 잠실 3역으로 지친 영혼을 ‘운반’해주므로 자신의 집과 가장 가까운 역을 잘 고르도록.

그 외 팁. 숙소는?

하루만 놀고 온다면 밤을 새버리는 청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잘 섞여서 무리 없이 야밤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2박 3일 청춘을 불사르겠다’고 작정한다면, 축제공연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텐트존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야영권이 5000원(1인당)이므로 이를 구매하면, 텐트존 안에서 본인이 텐트를 설치하여 야영을 할 수 있다. 텐트를 따로 빌려야 한다면, 원하는 크기의 텐트를 선택하여 사전예약하면 된다. 2~3인용이 25000원으로 적절한 가격이나 조기마감되므로 서둘러야 한다. 물론 아침이 되면 집에 갔다가 오후 늦게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청춘들도 있다. 덕분에 새벽의 양평역은 색색깔의 패션을 자랑하는 젊은이들의 무리로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 광경을 즐기는 것도 인생의 한번은 겪어볼 만한 경험. 아니 그 무리 중 한 명이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 내년 5월에 또 WDF가 찾아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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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체조요정 세종고등학교 손연재

안녕하세요 손연재 선수!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먼저 MODU 독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체조 선수 손연재입니다. MODU 독자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좋은 취지의 고등학생 대상 잡지에 제가 표지모델이 될 수 있다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특히 이번 호가 창간 특별호에 이어 정식 발간 1호라고 하니 더더욱 영광으로 생각해요~ 앞으로도 가끔 불러주셨음 좋겠네요.

 

최근 국제 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하시는 등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시죠?

지난 17일에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프랑스 월드컵 시리즈 대회를 마치고 입국했어요. 3주간 3개대회에 출전해서 좀 힘들긴 했지만, 지난번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아 자신감을 얻었어요. 지금은 6월에 열릴 리듬체조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갈라쇼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네~ 정말 오랜만에 한국 팬 여러분들과 만나 뵐 수 있는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라쇼 <LG WHISEN Rhythmic All Stars 2011>은 6월 11일과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뿐 아니라 예브게니아 카나에바, 안나베소노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출연하구요. 그 외에도 JYJ의 김재중님이 연출을 맡아주셔서 저 또한 많이 기대가 된답니다~ 그리고 저와 윤희 선배, 경화 선배 세명이 그룹 공연도 해요.

 

그럼, 손연재 선수의 학교생활로 돌아가볼까요? 손연재 선수도 고등학생이잖아요~ 바쁜데 학교는 잘 다닐 수 있는지..?

체조 관련한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대부분은 학교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적응도 잘 하고 아주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왠지 손연재 선수는 팔방미인일 것 같아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실제로 어떤가요?

아무래도 리듬체조가 제 주 학업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돼요.그 점이 참 아쉽지만 최대한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틈나는대로 교양서적도 읽고 러시아어와 영어도 배우고 있어요.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손연재 선수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간단히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무엇을 하시나요?

ㅎㅎ 음.. 트위터도 만지면서 제 생활을 기록하구요. 다른 지인들과 소통도 하구요.. 게임도 하구요.. 사진도 찍고.. 정말 이것저것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현재 고등학생인 손연재 선수는 대학생이 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으세요?

먼저 미팅을 해보고 싶어요! 대학 시절에 미팅을 안 해본다면, 정말로 후회한다던데.. 맞나요?

아.. 네… 뭐.. 그렇죠?!! (당황)

ㅎㅎ 미팅 말고도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게임도 하면서 친해지고, 수업도 같이 들으러 다니는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싶네요. 생각만 해도 재미있어요! ^^

대학 생활도 지금 체조선수 손연재로서의 모습처럼 잘 해나갈 것 같아요. 아, 참! 손연재 선수가 중고등학생, 특히 여학생들을 위해 실시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네, 답답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위스퍼 해피 박스”입니다!

“위스퍼 해피박스”는 어떤 이벤트인가요?

6월 말일까지 위스퍼 홈페이지(www.whisper.co.kr)에서 이벤트를 신청하시면, 여성 용품 등 다양한 선물을 드리고 있어요. 연예인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스쿨어택도 한답니다. 시즌 1은 작년 8월에 진행되었구요, 김태현, 노홍철 등이 은광여고 등 여러 여자고등학교를 깜짝 어택했던 일이 화제가 되었죠. 아시는 분들이 꽤 있을 거에요^^ 이번 시즌2의 경우에는 6월 말까지 진행되고 있구요, 모바일 (#000011)로 간단한 위스퍼 체험 후기

(예: “위스퍼 짱!”) 를 문자로 보내주시면 깜짝 놀랄 선물도 모바일로 바로 간다는 군요! 참고로 자격조건은 16~19세 여성만 참여할 수 있어요.신청하시고 싶은 학생들은 뒷면의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요~!

 

아~ 그렇군요. 여고 뿐이라니… 남학생들은 굉장히 아쉽겠어요.

그럴까요? 에이~ 이제 곧 다가오는 갈라쇼도 있으니까요~!!!

그럼 손연재 선수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MODU의 1호 창간을 축하드려요~

세상의 수포자들에게, 너도 할 수 있어!

 

글 _ 서울대 농경제학부 09 정준영
<수학내신 5등급 서울대가다> 저자

수학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

“수능에서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신문들은 잊을 만하면 이런 설문조사를 해서 교육 면에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1위의 자리가 변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수리영역’이 늘 60%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로 학생을 괴롭히는 과목 1등을 차지하고 있었죠. ‘다른 나라 언어’인 영어를 2위로 밀어버린 것은, 수학이 ‘다른 세계의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저도 수학이란 과목 때문에 삶의 방향이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연계를 지원하려고 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서는 좋지 않은 수학성적 때문에 그 꿈을 꺾어야 했어요. 첫 수능을 본 뒤에도 목표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학성적 때문에 진로를 크게 수정해야 했죠. 하지만 약점이 늘 약점으로 남아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수능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과목 역시 수학이었습니다. 그 해 수리영역이 워낙 어려웠고 마침 서울대는 수리영역 점수에 가산점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수학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나운 말처럼, 수학도 잘 다루지 못하면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질질 끌려 다니기도 하지만 일단 길들이면 어디라도 남들보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수포자가 되고 싶진 않아

그럼에도 지친 학생들은 하나 둘 스스로 손을 놓기 시작합니다, ‘언포자’,‘외포자’란 말은 못 들어봤어도 ‘수포자’는 반에 몇 명씩 있기 마련이죠. 저는 그 학생들을 볼 때마다 제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 명 한 명 찾아가 이야기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너 수학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하는 거야? 아니잖아. 아직 포기하기엔 빨라.”

수학을 길들이기까지, 저에게는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도중에는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재수를 하기도 했지요. 너무 긴 시간을 돌아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험을 좀 잘 쳤다 뿐이지 수학 자체를 ‘정복’한 게 아니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엔 원하는 성적을 받아냈습니다. 수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머리가 좋지 않다는 사람이, 수학을 완벽히 이해하고 갖고 노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노력하기만 하면 결국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 정도는 받아낼 수 있습니다.

 

어중간한 결심은 이제 그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저는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죠. 명문고도 아닌 지방 일반고에서 1학년 수학 내신성적이 5등급을 받았고, 덕분에 진로도 맘에도 없던 인문계로 바꿔야 했습니다. ‘이젠 정말 정신차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고2가 되어서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윗학년 선배들이 수능을 보고, 이제 수능이 제 얘기가 된 뒤로는 더 이상 대책 없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된 상황을 벗어나고 싶으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어중간한 결심은 이미 많이 하지 않았던가.’

우선 무작정 동영상 강의와 연계된 수학교재 한 권을 구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는 어느 과목 교재라도, 책 한 권을 끝까지 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앞부분만 보다 만 것이 대부분이었고, 시험범위와 관련된 부분을 약간이라도 풀면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끈기 없는 제 태도가 공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책 한 권만큼은 꼭 떼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몇 장, 내일은 몇 장 하는 식으로 책 표지에다 달력을 붙여 표시를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얼추 한달 안으로 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몇 일 뒤에 다시 풀어보려고 했더니 머리가 백지상태였던 거죠. 동그라미를 치고 넘어갔던 문제들을 틀리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권을 다 보기만 하면 뭔가 달라져 있을 것만 같았는데,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졌죠. 목표를 새로 정해야 했습니다.

‘얼마가 걸리든 이 책 한 권만큼은 완전히 씹어먹듯 해야겠다. 이 안에 있는 문제라면 언제 어느 방식으로 마주쳐도 풀 수 있어야 한다.’

틀리고, 맞추고, 다시 풀면 또 틀리고, ‘ / ’ 표를 ‘ O ‘로 점점 바꾸어 나갔습니다. 한 달이 지난 뒤에도 이 책 한 권을 다 끝낼 수 없었지만, 조급했던 마음은 내려놓았습니다.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될 때까지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한 권의 책을 다섯 번씩 풀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 것은 이미 세 달이 지나 3학년 개학을 맞은 후였습니다.

 

반복의 힘

그 중요하다는 고2 겨울방학 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수학 자습서 한 권을 푼 것뿐이었는데, 불안하지는 않았냐구요? 저는 나름의 방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월의 첫 모의고사가 다가왔지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첫 도전인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면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모르는 문제를 제끼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제는 왠지 시간이 빡빡하고 빨리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과는 80점을 넘긴, 2등급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의 저에게는 정말 큰 성취였습니다.

<공부의 신>의 저자 중 한명인 강성태 선배가 한 말 중에 “1×3이 3×1보다 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권의 책을 한 번씩 보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세 번 보는 게 더 효과가 크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접하게 된 것은 나중이었지만,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비록 저의 경우에는 책 한 권을 떼는 데 3번이 아니라 5번의 반복이 필요했지만요.) 제 경험과, 강성태 선배의 말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반복의 힘’입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200번의 시도 끝에 한 번의 점프를 완성해 내듯이, 아무리 천재적인 음악가라도 같은 곡을 수백 수천 번 연습한 후에야 무대에 서듯이, 수학 공부에서도 반복된 연습이 문제풀이의 서투름과 개념공부의 빈자리를 메워 내는 것이지요. 스스로 하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반복을 시도하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공부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식의 반복학습이 효과적인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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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

글 _ 서울대 사회학과 05 김강민

흉흉했던 올 봄

올 봄에는 여러 가지로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그 중 저는 카이스트 학생 네 사람의 죽음이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난 1월, ‘로봇영재’로 불리던 한 학생의 자살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과학고 출신을 포함한 세 명의 학생이 연달아 죽음을 택했죠.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잇따른 자살로 ‘징벌적 수업료제’, ‘수업 재이수 횟수 제한’ 그리고 ‘전면 영어 강의’ 등 카이스트의 대학개혁은 전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서남표 총장의 개혁안을 전면 폐기하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고, 반대로 일부 사람들은 서남표 개혁안이 학생들이 자살한 진짜 이유가 아니라며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저는 카이스트 사태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자살은 과연 개인적인 문제일까요, 사회적인 문제일까요?’

베르테르 효과: 자살은 마음의 문제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의 이름은 독일 문학가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소설의 결말에서 베르테르는 사랑에 실패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마는데, 소설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자 베르테르를 따라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008년 10월 유명 탤런트 최진실 씨가 목숨을 끊은 뒤 자살률이 전달보다 60% 정도 증가하여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지요. 다른 말로 ‘자살 전염’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한 사람의 자살이 소설이나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서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이지요.

대체 왜 한 사람의 자살이 다른 사람들의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대답은 ‘인간은 쉽게 흔들리는 약한 마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상식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대답이지요. 베르테르 효과에서 ‘타인의 자살’은 개인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 중 하나인 것입니다.

베르테르 효과, 한 사람의 자살이 주변에 전염되는 현상은 자살이 개인의 심리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삶의 불행은 사회로부터 온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실업이나 파산 등 ‘경제적 불행’이나 배우자의 변심이나 부모의 이혼 같이 ‘가족관계에서 오는 불행’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불행들은 항상 똑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달리 나타나지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자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실업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도 실업이 자살의 원인이 되었을까요? 서양 중세의 신분사회를 생각해봅시다. 부모의 신분을 자손들이 물려받는 시대이니 농노의 자손들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농노가 됩니다. 그리고 땅을 경작하거나 영주 집안에서 시중을 들 수 있겠죠. 이런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실업이 존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자살이라는 행위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원인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실업이 없는 시대에는 실업은 자살의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중세 신분사회와 같이 부모의 신분을 물려받는 사회에서 실업은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살론: 자살의 사회적 성격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Emile Durkheim)은 자살이라는 행위를 통계를 사용하여 치밀하게 연구한 사람입니다.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자살론>이라는 책인데, 논술을 준비할 때 많이 얘기되는 책이기 때문에 이미 들어본 분도 많으실 겁니다. ‘자살’이라는 행위는 분명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죠?

뒤르켐은 이걸 잘 알면서도 ‘개인의 심리적 측면’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 자살률이라는 통계치를 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의 수를 나라 또는 도시마다 계산한 결과입니다. 만약 어느 두 지역의 자살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두 지역에는 이러한 자살률 차이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이는 개인의 심리와는 별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자살의 사회적 원인’이 됩니다.

중세와 현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중세는 농노가 있는 신분사회였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았겠죠. 또한 당시에는 기독교가 믿어져 종교적인 강제도 많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기적으로 고백성사에 참여하는 등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동일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사회는 잘 통합된 편이었습니다.

반면 현대에는 주된 생활공간이 대도시로 옮겨갑니다. 또한 기존의 가톨릭을 개혁한 개신교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종교적으로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대도시에서는 공동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삭막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더욱 개인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뒤르켐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된 사람들이 오히려 규범을 잃고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회로 올 수록 자살이 폭증하는 것을 사회의 병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카이스트 사태? 무한경쟁 때문!

뒤르켐에 대한 논의에 이어서,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을 다시 살펴보려 합니다. 기왕에 ‘자살에는 사회적 원인이 작용한다’는 논의를 살펴보았으니 이런 관점을 적용해 보도록 하지요.

2006년 서남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늘리는 강력한 개혁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징벌적 수업료’의 경우 학점이 3.0 미만(평균 C학점)인 학생들에게 최대 600만원까지 수업료를 내도록 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30%가 C학점을 받는 상대평가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진 누군가는 반드시 수업료를 내게 됩니다.

영어 수업 확대 방침으로 영어 수업 비중은 2011년을 기준 91%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또 학점을 잘 받지 못한 과목에 대한 재수강은 졸업할 때까지 3회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전국 모든 대학을 통틀어 가장 “빡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남표 총장의 대학 개혁 방안이 학생들의 무한경쟁을 자극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처럼 경쟁이 가열된다면 카이스트 내부에서 공동체의 통합은 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요. 만약 어떤 학생이 자살을 결심했을 때 그 학생을 붙잡을 힘도 함께 약화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학교 학생들이 자살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집니다.

‘무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동체의 통합을 해친다’는 생각은 이런 맥락에서 나타납니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카이스트 뿐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과 ‘정규직 취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쟁’으로까지 논의를 확대시키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 오히려 규범을 잃고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회로 올 수록 자살이 폭증하는 것을 사회의 병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개개인의 속사정을 간과할 수 있다

앞에서 뒤르켐은 개인의 심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러한 경향은 찬반논의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카이스트의 경우도 개인의 측면에서 뒤집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우선 자살을 택한 네 명의 학생들 중 실제로 ‘징벌적 수업료’를 납부한 학생은 두 명뿐이었습니다. 또 카이스트 비상학생총회에서 열린 ‘서남표 총장에게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하자’는 투표에서는 참석인원 852명 중 317명이 반대하였습니다. 즉, ‘빡센’ 경쟁 때문에 힘들긴 한데, 그것 때문에 이 학생들이 목숨을 끊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투표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학생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이들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자살의 원인을 쉽게 단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남표 총장이 실패했다는 주장은 ‘징벌적 수업료(서남표 개혁) 때문에 연쇄 자살이 발생했다’는 판단에 근거를 둡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자살과 서남표 개혁 사이의 연관성이 불분명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징벌적 수업료를 폐지해도 학생들은 계속 목숨을 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살의 개인적 성격에 주목할 때 가장 먼저 제시되는 해결책은 심리상담입니다. 학생 스스로의 정신력을 길러주는 것이죠. 아닌 게 아니라 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카이스트는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뭐가 맞다는 거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남겨드릴까 합니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사회’에 두는 생각은 오늘날에는 거의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비단 이 글에서 다룬 ‘자살’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현상에서도 적용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회적 원인만을 강조하게 되면, 예를 들면 비극적인 자살을 택하는 개개인의 마음은 잘 설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즉, 사회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둘 다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 글에서 두 입장을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표현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두 입장이 모두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지만, 사실 두 입장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의 원인이 ‘복잡한 개인의 사정’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경쟁의 원리를 축소하자’는 대책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두 입장이 대립하는 셈이죠.

독자님들께서“그래서 뭐가 맞는 건데?”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겠군요! 하나의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죠? 문제에 관해서 차분하게 고민한다면 독자님들 스스로 훌륭한 결론을 내실 것이라 믿습니다 :)

생각해볼거리

다른 현상도 개인/사회적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해 봅시다.
예를 들면 최근 이슈인 ‘오디션열풍’을 볼 수 있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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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레어템을 잃고요-게임셧다운제에 대한 단상

글-서울대 경제학부 07 이제석

고등학생 A군의 하루

아침 6시. 고등학생 A군의 기상시각이다. 아침은 생각조차 없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에 도착하면 아직 7시도 안됐다. 이어지는 0교시부터 8교시까지의 향연이 끝나면 벌써 저녁 6시. 꼬박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낸 셈이다. 저녁밥은 김밥천국에서 대충 우겨넣고, 학원으로 향한다. 7시부터 10시까지 계속되는 언수외 종합반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하루를 버티고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한 A군, 반사적으로 컴퓨터를 켠다. A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방구는 온라인 MMORPG게임. 한창 파티원들과 레이드를 뛰다가… 드디어 나온 레어템! 주워 먹으려는 순간!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헐…게임은 다시 켜지지도 않고…파티에선 이미 “제명이 됐어요”.

게임 셧다운제, 그게 뭔데?

게임 셧다운제. 글자 그대로 게임을 닫아버린다는 뜻이죠. 중요한 내용만 간추리면,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은 밤 12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 게임을 못하도록 규제하는 제도예요. 적용 범위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우선은 온라인 PC 게임이 적용 대상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강력히 요구했고, 이에 맞선 문화관광부와의 합의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결국 4월 29일 국회에서 법안이 최종 통과되어, 2011년 10월부터 바로 적용될 예정이죠. 당장 올해부터!

 

이…이제 어떡하죠?

이 소식을 들은 청소년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꼭 온라인게임 해야 돼? 그냥 PC게임 해야겠네ㅋ’.
둘째, ‘엄마 주민번호로 가입하면 되는 거 아냐?ㅋ’.

사실 온라인 게임을 막아서 청소년의 게임을 막아보겠다는 여성가족부의 발상은 다소 무리가 있어요. 청소년들이 그 시간에 온라인 게임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PC게임도 있고, PS3, XBOX, PSP와 같은 콘솔게임도 할 수 있죠. 아니면 인터넷 서핑을 할 수도 있고, 만화,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를 볼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도 밤새서 할 수 있는 놀이거리인데, 이건 어떻게 막죠? 아니, 이걸 막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이 규제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건 청소년들이 아닌 국내 게임업계예요. 우리나라 게임 업계는 모두가 알다시피 온라인 게임이 주력 상품이고, 그 중에서도 MMORPG 게임이 강세잖아요. 리니지와 같은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국내외에서 많은 돈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야말로 신흥 산업 역군인 셈이죠. 게임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12시 ~ 6시 사이의 플레이어 수의 감소도 문제지만, 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은 규제 시행을 위한 비용 전액을 게임회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문화관광부의 주장에 따르면 미성년자 통제를 위한 서버 증설 비용이 각 기업마다 약 1억 5천여 만원씩 든다고 하는데, 이 비용을 게임회사가 직접 부담해서 청소년 게임 중독의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에요.

게다가 우리나라 게임 개발 회사 중에는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한 벤처기업, 신생기업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이들이 규제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요?

왜 나만가지고 그래~

또한 이는 국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요. 사실 규제 대상 게임을 정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진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행정부가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위에서 밝힌 대로, PC 패키지 게임이나 콘솔게임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있지 않은 경우나, 모바일 게임처럼 그 이용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임의 경우에는 규제의 방법과 심각성의 판정에 있어서 굉장히 애매모호하며, 외국 게임사의 게임들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법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가장 통제하기 쉬운 국내 온라인게임이 우선 적용대상이 된 거에요. 이 부분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이 규제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즉,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죠. 청소년 여러분들께 묻고 싶어요,

“정말로 이 법 덕분에 보호받는 느낌 드세요?”

청소년 보호법의 골자는 다음과 같아요.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물과 약물 등이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과 청소년이 유해한 업소에 출입하는 것 등을 규제하고, 폭력•학대 등 청소년유해행위를 포함한 각종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구제함으로써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

유해한 매체물, 약물, 유해한 업소, 폭력, 학대……‘밤늦게 하는 게임’이 정말 위의 것들과 같은 정도의 유해성을 가질까요? 여성가족부의 ‘게임 셧다운제’ 주장의 근거의 요지는 청소년들의 ‘수면권과 건강권 보호’입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위해서는 학원 및 야자 시간 제한 및 체육시간 증설이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요?

오히려 게임 셧다운제는 청소년들의 좋은 스트레스 해소구 중 하나를 막는 동시에 청소년들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각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을 자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육권이 있어요. 이를 침해하는 게임 셧다운제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 것이며,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는 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등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게임도 좋은 취미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게임에 대해 너무 가혹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 게임은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존재일까요? 오히려 그들에게 게임은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보입니다. 게임은 아직 유치한 장난감에 불과하며, 학생들에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게임 셧다운제 시행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진통들은 우리 사회의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어요.. 아직 기성세대의 의식의 기저에는 게임을 천대하는 태도가 남아 있는 듯 해요.

그러나 사실, 게임도 좋은 취미입니다. 게임은 적은 비용으로, 위험하지 않게 다양하고 큰 재미를 주는 취미라구요. 닌텐도 Wii나 Xbox Kinect와 같은 가족형 게임 콘솔과 타이틀의 출시는 게임을 통해 온 가족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다만 게임 중독 증상, 혹은 과몰입이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똑같이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연령층만, 그리고 일부 게임만 규제하는 게임 셧다운제는 게임 중독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될 수 없어요. 정말 필요한 것은, 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지는 위상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적절한 게임 시간 조절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제 게임 교육에 대해 각 가정에게 일임했던 부분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어요. 이런 교육이 선행되어 올바른 게임 플레이 문화가 자리잡으면, 게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직간접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좋은 문화컨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예요.

괄목상대

게임은 수십 년 간의 발전을 토대로 이제는 소설, 영화 못지않은 서사구조를 가진 작품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롯한 MMORPG 명작들이 가진 방대한 세계관은 그 규모와 깊이에 있어서 이미 기존 문학작품의 내러티브를 뛰어넘고 있어요. 또한 게임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간접 경험을 가져다 줍니다. 필자는 <삼국지>를 하면서 중국 역사를 배우며 호연지기를 길렀고, <대항해시대>를 하면서 세계지리와 국제 무역통상 원리를 깨우쳤어요. <심시티>를 하면서 경제의 수요-공급 원리에 대해 감각을 키웠으며, <심즈>를 통해서 나의 자아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탐구했다고 자부합니다.

책과 영상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컨텐츠를 넘어설 수 있는 게임의 힘은 게임이 가지는 ‘상호작용성’에서 비롯하죠. 소설은 간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직접 주인공의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되고, 모든 행동이 주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이는 게임이라는 매체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장점이며, 따라서 게임은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을 가장 완전하게 이용하는 매체입니다. 기성세대들의 만화와 소설을 보며 꿈을 키우며 자랐던 것처럼,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을 통해 꿈을 꾸고, 창의력을 키우며 자라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게임도 당당한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야 해요. 좋은 제작환경과, 그에 맞는 올바른 가치관이 있을 때 좋은 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닌, 누구에게 인정받는 좋은 취미이자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컨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생각해볼거리

: 그렇다면 게임셧다운제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 게임셧다운제 이외의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고 우선순위를 매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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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싸다! 소셜 커머스

글 _ 서울대 경영학과 06 권태훈

“압구정 고급 레스토랑이 오늘 하루만 반값”

“신촌 고급 헤어샵이 오늘 하루 60% 할인”

요즘 각종 광고에서 들리는 문구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품 및 서비스를 일정 수 이상의 사람들이 구입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쿠폰이 발급되죠. 이 쿠폰을 실제 매장에 가져가면 상품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바로 소셜 커머스 업체라고 해요. 한국에는 2010년 티켓 몬스터가 처음으로 소셜 커머스를 시작한 이래로 불과 일 년만에 500여 개의 유사한 업체가 생겨나 경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너도 나도 소셜 커머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소셜 커머스란 사회를 뜻하는 Social과 상행위를 뜻하는 Commerce의 합성어로서, 개인이 혼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경우 개인은 혼자 구매할 때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지요. 하지만 일정 수 이상의 많은 사람이 모여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만약 한 명이라도 부족하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00명이 모이면 압구정 고급 레스토랑이 오늘 하루 반값” 이라는 광고가 있을 때 반드시 500명 이상이 모여야 합니다. 심지어 시간 제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안에 모여야 한다는 조건이지요.

 

소비자가 홍보한다 

광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500명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주위 친구들에게 막 홍보하겠죠. 이때 휴대폰을 꺼내서 일일이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싸이월드에서 글을 쓰는게 빠를까요? 당연히 후자가 돈도 안 들고 시간도 훨씬 빠르겠죠. (만약 페이스북과 트위터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열심히 문자 돌려야겠죠ㅠ) 핵심은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를 한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만 3명에게 홍보하면 그 3명이 각각 자기 친구들 3명에게 홍보를 해서 9명이 되고, 9명이 다시 3명씩만 홍보를 하면 27명,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 나가겠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구매하지 않더라도 일단 상품을 보게 되는 것이니, 소셜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셜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상품을 팔고 홍보도 하고, 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한번 사용해보고 다시 구매한다면 단골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고객들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좋겠죠.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벌지?

정작 소셜 커머스 업체는 무슨 혜택이 있길래 기업과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것일까요?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비즈니스 모델 (Business Model) 이라고 합니다. 소셜 커머스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품을 원래 상품을 만든 기업을 대신해서 홍보 및 판매해주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한 레스토랑의 20,000원짜리 식사권을 10,000원에 팔았는데 1,000명이 구매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천 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데(10,000 X 1,000 = 10,000,000원) 소셜 커머스는 이 중 10~30% 정도를 가져가게 됩니다.

자 여기서 ‘상품을 반값으로 싸게 파는 데 또 일부를 소셜 커머스 업체에게 수수료로 준다면 상품을 파는 기업은 손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예리한 지적이에요. 하지만 오늘날 급증하는 소셜 커머스 업체와 여기에 상품 판매를 위탁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생각만큼 손해가 크지 않는다는 의미겠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업 이익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흔히 언론에서 “커피 5,000원의 원두 원가가 300원” 이라는 말들을 보았을 거에요. 그렇다면 그 커피를 판 기업은 4,700원의 이익을 보는 것일까요? 아니죠. 원두 말고도 커피를 뽑을 때 사용하는 기계 값, 바리스타와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월급, 매장 임대료 등을 다 빼야 순수하게 기업이 커피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나옵니다. 이를 바로 영업이익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업이 상품을 판매한 금액에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모든 비용을 다 빼고 남은 이익, 즉 기업이 실제로 가져가는 돈이 바로 영업이익입니다.

이러한 영업이익은 상품, 그리고 서비스마다 많기도 하고 작기도 합니다. 영업이익이 전체 판매 금액(매출이라고 부릅니다)의 10% 밖에 안 되는 기업도 있으며 50%가 넘는 기업도 있거든요. 소셜 커머스에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은 주로 이러한 영업이익이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이에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외식업 (레스토랑, 카페), 놀이공원, 서비스업 (헤어샵, 마사지샵) 이 많죠. 이들은 어차피 수익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50%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야 한다, 고정 비용이 크고 변동 비용이 높은 상품이어야 한다 등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기 좋은 조건들이 여러 가지 있어요.

소셜커머스의 경영학적 의의

첫 번째는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기업 마케팅의 만남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사람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러한 SNS를 기업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가 요즘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에요. 소셜 커머스는 그 중 현재까지는 가장 신뢰도가 높고,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방법이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SNS를 통해 주위 친구들에게 홍보를 해주고 상당한 숫자가 실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는 작은 기업들, 자본이 적은 지역 서비스 사업자들 또한 전국적인 마케팅 채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TV나 신문, 인터넷 포털 등의 광고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에는 돈이 많은 대기업들만 광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 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자본이 적은 카페, 레스토랑 등의 소규모 사업자들도 전국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소셜 커머스 홈페이지에는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거든요. 자 그럼 이제 소셜 커머스에 대해 감이 좀 잡히시나요^^

소셜 커머스의 종류

1. 소셜 링크형 (기본형)

상품을 파는 사이트 구석(대체로 우측 상단)에 페이스북, 트위터등 소셜 네트워크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띄우는 방식입니다. 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스크랩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하기’ 버튼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 공동구매형

2008년에 그루폰(Groupon)의 등장으로 소셜 커머스의 가장 유명한 유형이 되었습니다. 제품별로 최소구매수량을 정하고 달성되면 엄청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죠. 따라서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친구들을 공동구매에 참여시키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번의 형태가 ‘소셜 커머스’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도 2번 유형에 초점을 맞춰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3. 소셜 웹형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소비자가 구매, 평가, 리뷰를 올리면 자동으로 소셜 네트워크가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 청바지는 판매하는 청바지 마다 ‘좋아요’ 버튼이 있고, 클릭하면 페이스북에 소비자가 해당 청바지를 좋아한다는 글이 실리도록 하였습니다.

4. 오프라인 연동형

특정 단말기를 통해 오프라인과 소셜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는 유형입니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맛집리뷰와 같은 오프라인상의 경험을 소셜 네트워크에 확산시키는 방식 등이 있어요.

생각해볼거리: 소셜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면 좋을 만한 상품 및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를 뒤집는 상상가, 문화기획가-류재현 감독님을 만나다

 

글 _ 서울대 경제학부 06 유승은

안녕하세요. 문화 기획가가 하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하하. 좀 생소한 이름이죠? 문화 기획가는 쉽게 말하면 판을 짜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이것을 실현 시키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잘 섞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음악이 필요하면 음악 프로듀서나 밴드 등을 섭외하고, 미술이 필요하면 디자인 인력을 데려오기도 해요. 그래서 하나의 잘 짜여진 틀,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문화기획가 입니다.

 

문화기획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인생이 원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웃음) 이전에는 ‘서진 기획’의 PD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IMF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죠. 그리고는 ‘서울시 정책개발연구원’으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공공정책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재밌었어요. 개인이나 회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에서 오는 쾌감 같은 게 있었거든요. 매일 아이디어를 기획한다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고. 그러다 보니 ‘문화기획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죠.

문화기획가란 판을 짜는 사람이죠.
컨텐츠를 섞고 비비고 조립함으로써
막힌 소통을 뚫어주는 직업이에요.

 

그럼 차근차근 문화기획가를 준비하신 것은 아니네요?

강호동이 개그맨으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국민 MC가 되었잖아요.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그것은 다른 직업을 찾는 또 다른 거름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남들보다 월등히 잘 하는 것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계속 자신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나, 기획을 현실화 할 때 필요한 요소들과 사람들을 잘 찾아내는 일을 제 강점으로 삼고 있죠.

그럼 문화기획가가 되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지금의 홍대 앞 클럽은 나이가 서른 세 살이 넘으면 못 가잖아요. 이것이 싫어서 만든 것이 ‘나이 없는 날’이에요. 또, 한 번은 서울시 관광과 직원과 일을 하면서 평소에는 ‘문화유적 보존’을 위해 닫아둔 사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서울 문화의 밤’을 열어 하루는 시민에게 문화유적을 개방하는 축제를 만들었죠. 이렇게 제 나름의 방법으로 사회에 있는 구조적인 모순들을 바로잡고 문화적 소통의 길을 여는 게 문화기획가로서 제가 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하시는 일의 범위가 넓은 만큼 처음에는 많이 방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죠.(웃음) ‘어디든지 가봐라. 그럼 누군가는 무언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해결해 봐라. 제안을 잘하면 성공하게 되어있다.’ 이게 제 신조에요. 게다가 아이디어라는 건 원래 잘 떠오르지 않는 거라서, 그걸로 힘들어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뭐 저는 이제 내성이 생겨서 괜찮지만요.(웃음)

저는 지금 대학교에서 축제를 가르치고 있는데
저는 축제를 배워본 적이 없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면
직업은 따라오는 것입니다

 

문화기획이라는 일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설득하는 것이 어려워요. 처음에 DJ 페스티벌을 제안하는데 기성세대의 경우에는 DJ하면 다방 DJ를 생각하잖아요. 사고와 살아가는 시대가 다르면 설득하는 것이 어렵죠.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할 때는 시청 앞 광장에서 ‘비보이 배틀’을 시도했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그것이 베를 가지고 천을 짜는 거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배틀을 이해하지 못하신 거죠.(웃음)

예산에 대한 부분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일 싫어하는 말이 ‘예산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말이에요. 기획자는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기획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5월에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3월 초에 기획하려고 보니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안한 것이 ‘블라인드 티케팅 시스템’이에요. 쉽게 말해 초반에 필요한 자금은 대출을 해서 일단 행사계약을 하고, 인터넷에 라인업 공지를 한 뒤 티켓예매를 통해 빌린 돈을 갚은 거죠. 그러니까 돈이 있고 없고는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문제는 진정성 입니다.

진정성이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처음에 상상공장 홈페이지를 열고 티케팅을 했더니 사람들이 예매를 안 했어요. 돈을 들고 도망갈까 봐 걱정이 됐나 봐요. 그래도 계속 행사에 대해 알리다 보니, 마감 이틀 전에 돈이 한꺼번에 들어 오더라구요. 극복을 한 거죠. 제가 이 분야에서 10여년 동안 있으면서 클럽데이나 101레이버스 같은 행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설득시킨 원동력이었어요. 저는 정말 의미 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제 돈을 써서라도 실행시키거든요. 제 진정성을 사람들이 알아봐줬던 거죠.

 

결국 요지는
성공하고 싶다면
꾸준하고 진정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에요.

1년 이상을
돈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어야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감독님의 고등학생 시절은 어땠나요?

솔직히 고등학생 때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친구들과 농구하고 라면 끓여먹는 것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3이 되자 교육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교복, 두발 자유화가 시작되었고, 내신도 생겼고, 또 학력고사를 보기도 했어요. 그 중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내신적용이었는데, 공부를 못하면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죠. 우리 때는 내신을 15등급으로 나눴었는데, 저는 이렇게 사람을 나누는 것이 싫었어요. 내가 성적으로 평가 받고, 인생의 패배자로 찍히는 것이 너무 싫었죠.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에 담임선생님의 압박이 싫어서 고등학교 1학년 당시에는 학교도 잘 나가지 않았죠.

감독님은 서울대를 가기 위해 4수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서울대를 가야겠다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고3 학력고사 점수를 받은 다음에 (지금으로 따지면 수능점수가 발표 난 다음이죠.)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거였죠. 그래서 재수를 결정했어요. 물론 담임선생님께서 난리가 나셨죠. (웃음) 그래도 전 재수를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대학을 어디를 갈까 생각을 했더니 미대하면 홍대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홍익 중학교를 나왔거든요. 그런데 홍익 중학교는 큰 강당이 없어서 졸업식을 홍대에서 해요. 그러니까 저는 홍대에서 졸업을 한거잖아요.(웃음) 그래서 당연하게 서울대를 가기로 했죠. 그 때는 일년에 남학생을 18명밖에 안 뽑았었어요. 그래도 저는 일단 내 삶의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뛰어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공부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대학 때문에 콤플렉스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을 때 입학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비록 그 확률이 1%라 할지라도.

재수는 어떻게 하셨어요?

학교-학원-화실 이렇게 왔다 갔다 시계추 같은 생활을 했어요. 특히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제가 고2까지는 70명 정원에 5~60등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공부하자는 마음을 먹고 나서는 독서실을 등록했어요. 그런데 맨날 뛰어 놀다가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미치겠는 거에요. 그래서 방법을 바꿨죠. 제가 단편소설을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단편소설을 읽는 것으로 일주일을 공부하다 보니 앉아있는 게 몸이 적응이 되더라구요. 그 뒤 시중에 있는 국어 14종 자습서를 사서 다 풀었어요. 그 후에는 국사, 지리, 세계사 이런 식으로 과목을 늘려나갔죠. 계속 시험을 보고 떨어지고 하다가 한번만 더 공부하고 이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합격했죠.

그렇게 들어간 서울대학교는 어땠나요?

굉장히 행복했어요. 원래 84년도에 했어야 했을 일을 6년이 지난 90년에 이루었을 때의 행복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매일매일 학교에서 살았어요. 법대생은 얼마나 공부를 잘할까. 경영대생은 얼마나 공부를 잘할까 궁금했죠. 그래서 온갖 과목을 다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다 똑같다는 거에요. 저도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거죠.

 

감독님의 10년 후의 모습은 어떠실 것 같으세요?

음.. 아마 더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겠죠. 문화기획가가 좋은 점은 점층법이 적용된다는 거에요. 쉽게 말해 점점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아마 10년 뒤의 나는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동남아시아, 아시아의 빈국들을 위한 행사도 기획하고 싶구요. ‘문화기획가’는 하나의 일을 성공시키면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계속해서 욕망을 갖고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해소해 주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왜 고등학생, 중학생 때 되고 싶은 직업을 정하죠? 차라리 ‘나는 적어도 50개의 나라를 여행을 갈 거야.’ 아니면 ‘나는 전세계 각 나라의 CEO 한 명씩을 만나고 다닐 거야.’ 같은 생각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직업은 자연히 정해지는 것인데. 저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선생님이 될 거야, 의사가 될 거야.’가 아닌 ‘나는 무엇을 할거야.’라고 생각이 바뀌기를 바래요. 직업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어서 하고 싶은 일을 짜맞추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또 하고 싶은 얘기는, 버티라는 것, 비교하지 말라는 것, 또 실수하고 실패하라는 거에요. 특히 우리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아요.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마세요.

 

꿈을 가지세요 도전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끈질기게 매달려 보세요
꿈을 꼭 이뤄야 합니까?

꿈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죠
꿈을 다 이루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나에게 꿈이란 죽는 그 순간에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가슴 속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꿈을
숨쉬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