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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서진·그림 게티이미지뱅크·참고 자료 워크넷(www.work.go.kr)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반응을 알아내는 분석가

감기나 배탈, 근육통 등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은 다양하기 때문에 질병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 특히 현대사회처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 여러 가지 바이러스와 돌연변이로 인한 새로운 질병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더 세분화되고 정확한 치료법이 개발돼야 해. 이처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려면 사람의 세포나 유전자 등을 비롯해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반응을 분석하는 일이 필요한데,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생물정보 분석가야.

생물학, 수학, 컴퓨터 관련 공부를 두루 해야

생물정보 분석가는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연구한 자료를 수학·통계 지식으로 분석하고 전산 및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 정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해. 따라서 생물학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통계 기술과 컴퓨터 분석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지. 이렇게 여러 분야의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갖추면 생물정보 분석가가 되는 데 유리해. 생물정보 분석가와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과로는 생물학, 유전공학, 생명공학, 생화학, 의학, 통계학, 전산학, 수학 등이 있어. 이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생물 실험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실습 능력을 쌓아야 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

생물정보는 생물의 유전자, 세포, 조직, 장기 등 생명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전부 모은 자료라고 보면 돼. 대표적인 예를 들면, 사람의 몸에 특정 약품을 적용하기 전과 후의 신체 반응을 살펴보고 분석한 결과를 수집하는 거지. 생물정보 분석가는 다양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생물정보를 비교, 분석한 뒤 이 정보를 의료진, 신약 개발자, 의료기기 개발자 등 여러 연구자에게 제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또 생물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돌연변이를 발견하면 제약회사와 협의해 신약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하지. 중증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치료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할 때도 있어. 이 밖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함께 생물정보를 분석하고 기록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해.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해

생물정보 분석가가 되려면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고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질병에 대한 신체 반응을 분석하고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니까.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만큼 올바른 윤리 의식을 갖추고, 정직한 자세를 기르는 것도 중요해. 수많은 사람의 신체 정보를 다루고 다양한 질병을 관찰해야 하므로 항상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을 가지며 여러 사례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아. 생물정보를 분석할 때는 통계 기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학을 잘해야 하고, 컴퓨터 프로그램도 잘 다룰 수 있으면 좋겠지? 생물정보 분석가는 해외 의료 관계자들과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는 일이 많아서 외국어, 특히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해. 또 국내외 의료진, 신약 개발자, 의료기기 개발자 등 여러 관계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하지.

유전자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

생물정보 분석가는 주로 대학이나 정부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중증 환자를 다루는 큰 대학병원의 연구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하고.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제의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유전자 연구기관이나 약물 연구기관, 신약 개발 제약회사 등에 진출하기도 하지. 생물정보 분석가는 유전자를 연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기 때문에 농업 관련 연구기관에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일도 할 수 있어. 또 동식물로부터 배출되는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로 개발하는 화학 산업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지. 통계 및 데이터 프로그램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생물정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정보통신 기업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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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리 홍보팀 팀장

글 이수진 ●사진 손홍주,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게티이미지뱅크

 

담당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모든 가수의 대외적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요. 앨범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A&R과 비디오 팀이 콘텐츠를 만들고, 앨범을 만든 뒤부터는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 팀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앨범에 관한 보도 자료를 만들거나 기사를 쓰고 언론 대응을 해요. 또 만들어진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플랫폼 노출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도 담당해요. 소속 아티스트의 홍보뿐 아니라 ‘미스틱엔터테인먼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 그리고 사내 아티스트와 직원들에게 중요한 일정이나 이슈 등을 공지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연예기획사 홍보 팀만의 특징인데, 팬 들을 관리하는 홍보 팀 직원도 있어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면 완성된 콘텐츠를 가장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기사와 SNS 등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잘 노출하는 것이 홍보 팀의 일이거든요. 콘텐츠를 공개할 때는 시기나 순서, 플랫폼 종류 등 종합적인 사안을 고려해서 대중에게 내보내고 있어요. 홍보 팀은 같은 팀뿐만 아니라 A&R 팀, 비디오 팀, 언론 관계자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사자들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요. 소통과 협력이 가장 많은 부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엔터테인먼트 회사 내에서 홍보 팀이 그나마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요. 사무실에서 업무를 담당하기에 앞서 기사나 관련 SNS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출근하죠. 사건, 사고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출근을 하면 전날의 업무를 확인하거나 정리해요.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기자들과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외근을 나갈 때도 있어요. 외근은 아티스트의 촬영 현장을 방문할 때가 많은데, 드라마 촬영의 경우 홍보 팀이 가서 스틸컷을 촬영하죠. 사무실에서 내근을 할 때는 주로 기사나 보도 자료, 앨범에 실리는 소개 글, 홍보와 관련된 텍스트 등을 작성해요.

 

업무를 담당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요?

 

1년 계획을 짠 뒤에 진행하려고 해도 중간에 갑자기 생기는 일정이나 이슈가 많은 편이에요. 특히 엔터테인먼트 홍보는 더 그렇죠. 그 일정에 맞게 일을 진행하다 보면 굉장히 촉박하게 업무가 돌아가요.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한 것 같아서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어요. 또 사건,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예측 불허의 이슈이기 때문에 홍보 팀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응해야 할 때가 있어요. 제가 가장 잘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 업무인데 여전히 어려울 때가 있죠. 그럴 때면 하루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해요.

 

엔터테인먼트 직업군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의 전망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만 해도 초기에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만 했는데, 영상 사업부도 신설됐고 올해부터는 영화사업까지 하게 되었잖아요. 방송국 PD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YG 같은 경우 이미 Mnet의 한동철 PD를 비롯해 스타 PD를 영입했죠. 미스틱엔터테인먼트도 이번에 여운혁 PD와 함께하게 됐어요. 콘텐츠가 워낙 중요한 세상이므로 이 분야는 계속 확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연예인들도 개인 방송을 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예요. 시대가 변하면서 음반 홍보 방법도 달라지고 있어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도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고 있어요. 엔터테인먼트 직업군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플랫폼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홍보 방법이나 콘텐츠 제작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MODU 지면을 통해 ‘음반전문가’의 상세 직업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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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민 비디오 감독

글 이수진 ●사진 손홍주,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게티이미지뱅크

소속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역할 미디어콘텐츠사업부 비디오팀 감독
특이 사항 단편영화 제작 경험

 

담당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연출과 제작, 음반 영상이나 콘텐츠 기획과 제작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월간 윤종신’ 전체 영상도 맡고 있죠. 내부 영상 제작 과정은 먼저 A&R 팀에서 앨범을 기획한 뒤 의뢰를 받아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그 전에는 단편영화를 제작했어요. 영상 대학원에 가려고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인디밴드 라이브 공연 영상도 찍었고요. 그러다가 영상 프로덕션을 세워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우연히 윤종신 프로듀서의 라이브 영상을 찍은 것을 계기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게 됐어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노래가 가장 잘 드러나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예산에 맞게 질 좋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노래보다 영상이 돋보이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라 노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어요.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는 곡을 쓴 프로듀서의 의견을 주로 반영해요. 핵심 이미지를 바탕으로 뼈를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죠. 함께 작업하는 분들과 의사소통할 때는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요.

 

 

뮤직비디오가 완성되기까지의 일정은 어떤가요?

노래마다 제작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하지는 않아요. 신규 앨범을 내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경우 평균 3주 정도 걸려요. 사전제작이 약 1주 걸리는데 그때 미팅이나 기획, 구성 등을 논의해요. 2주째 촬영을 진행하고 3주째 편집을 하죠. 월간 윤종신의 경우는 곡에 따라 다른데, 곡을 빨리 작업하는 경우에는 영상을 오래 작업할 때도 있지만 보통 1주일 안에 영상 제작을마치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힘들어요.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편집이 잘 안 될 때는 그냥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아이디어가 없으면 일 자체를 할 수 없으니 스트레스가 크죠. 그럴 때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영상 아이디어를 얻어요. 특히 BPM(Beats per minute)이 비슷한 음악을 들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어요.

 

 

김형민 감독의 대표작품

➊ 장재인 싱글 ‘Love Me Do’
➋ 2015 월간 윤종신 6월호 ‘굿나잇 Good Night’
➌ 2015 월간 윤종신 3월호 ‘Memory’(with 장재인)
➍ 2014 월간 윤종신 & TEAM 89 12월호 ‘지친 하루’
➎ 에디킴 ‘너 사용법’
➏ 2014 월간 윤종신 & TEAM89 11월호 ‘행복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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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휘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1팀 팀장

글 이수진 ●사진 손홍주,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게티이미지뱅크

소속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역할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본부 아티스트 1팀 팀장
특이 사항 A&R 업무 담당, 실용음악 작곡 전공

 

담당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A&R(Artists and Repertoire)’을 담당하고 있어요. A&R이란 음반 회사에서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레코드 기획과 제작, 곡목을 관리하는 역할이에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발굴 팀과 음반 제작 팀이 나뉘어 있어요. 저는 음반 제작 팀에 소속되어 앨범에 들어갈 곡과 가사를 수급하고 앨범의 콘셉트를 함께 상의하는 일을 해요. 또 담당 가수에게 알맞은 뮤직비디오나 앨범 표지 콘셉트와 디자인 등을 누군가와 할 것인지 정하고, 담당자와논의하는 일도 담당하죠. 즉, 앨범 제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진행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외에 소속 가수들의 개인 콘서트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어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앨범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의사소통이에요. 엔터테인먼트 산업군 안에서 앨범을 제작할 때는 변수가 많은 편이라 상황 대처 능력은 물론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해요. A&R 담당자는 아티스트나 작·편곡가, 작사가, 뮤직비디오 감독 등 앨범 제작을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율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업무의 절반 이상이 일정 관리와 의견 조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역할에 따라 의사소통 방식이 다를 것 같아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작곡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많은 편이에요. 외부 작곡가의 곡으로 앨범을 제작할 때는 작곡가와 함께 콘셉트에 대해 상의하면 되지만, 소속 아티스트와 앨범을 만들 때는 본인의 곡으로 기획까지 참여해요. 아티스트가 내세운 콘셉트가 회사의 방향과 잘 맞으면 좋지만, 다른 방향일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는 아티스트의 의견을 많이 따르기도 하지만 설득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회사의 입장을 원활하게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에 설득할 건 하고 수렴할 의견은 받아들이고 있어요. 뮤직비디오 감독이나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등의 스태프들과 소통할 때는 설득보다는 설명하는 방식이 더 많아요. 프로듀서의 콘셉트가 잘 투영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거예요. 물론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때는 의견 조율을 통해 방향성을 찾아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아티스트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에요. 주로 오전에는 일정 관리나 연락에 대한 응답을 해요. 문서 작업도 많이 하는데 예산, 기획안, 기한 등을 정리하는 거죠. 작사가에게 받은 가사를 발음이나 의미를 살펴보며 모니터링도 하고요. 오후에는 주로 외근을 나가요. 앨범 제작에 관계된 미팅이나 외부 녹음에 가거나 공연이 있을 때는 연습에 참여해서 모니터링을 하죠. 업무 시간이 일정한 편은 아니에요. 녹음이 주로 저녁이나 밤 시간에 잡히는 경우가 많고 콘서트 준비도 여러 사람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대부분 밤에 연습을 하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업무 일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 조율이 가능해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앨범 제작을 할 때 프로듀서나 아티스트가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부분도 있지만, A&R 업무 역시 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해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일 때가 있어요. 또 의견을 소통하고 조율하는 업무가 많은데 설득이 잘 안 되거나 제안이 어그러질 때 난감하죠. 근무 자체가 야근과 일정 변경이 많은 편이라 고정적으로 무언가 배운다거나 몰두하기 어렵다는 피로감도 있어요. 그럴 때면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나만의 행복을 찾아서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사람과 계속 만나서 무언가를 생각해야 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에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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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메이커 

대중문화예술기획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bob스타컴퍼니 대표 손성민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손성민, 예문아카이브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대중문화예술산업이란 방송 영상, 영화, 비디오물, 공연, 음반, 음악 파일 등 대중문화 예술을 제작하거나 제작물을 만들기 위해 대중문화 예술인의 용역을 제공하고 기획, 관리하는 산업이에요. 여기서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대중문화 예술 용역을 제공하거나 알선합니다. 이를 위해 대중문화 예술인을 훈련하고,상담을 통해 지도하는 사람입니다.

 

간단히 말해 연예인은 대중문화 예술인이고 소위 ‘연예인 매니저, 연예기획자’로 불리는 직업이 대중문화예술기획자군요.

맞아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대중문화 예술인의 연예계 활동을 위해 ‘표준 전속계약서’를 쓴 뒤 이들을 위한 수행과 관리, 홍보,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담당합니다.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계약 기간은 최소 3년에서 7년까지예요. 여기서 소속사란 소속 연예인의 홍보와 연예 활동을 관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해외에서는 아티스트를 제작자에게 알선하는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트’와 아티스트를 수행하는 ‘매니지먼트’의 업무가 나뉘어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소속사에서 함께 진행하는 편이에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간단해요. 기획사 또는 소속사에 입사하면 되죠. 소속사별 구인시기에 맞춰 지원하거나 지인을 통해 추천받아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국에 매니지먼트학과가 20개 정도 개설돼 있지만, 필수적으로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업무에 꼭 필요한 자격증도 없고요.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군요.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지원해요. 하지만 업계는 인력난을 겪고 있죠. 그저 소속 연예인이 좋아서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라면 현장에서 버티기 힘들거든요.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에서 신인 연예인이 스타가 되는 것처럼, 초보 매니저 역시 베테랑 연예기획자가 되기까지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연예기획자의 화려한 이미지를 기대하고 입사하기 때문에 1~2년 차에 그만두곤 하죠.

 

최근 소속사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속사를 고르는 팁이 있을까요?

매니저로서 입사하려는 소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생기고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기준을 통과한 소속사만이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 소속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외에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세 단체의 회원사라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검증받은 소속사이므로 믿을 만한 회사죠.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연기자를,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가수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가 회원입니다. 4년 이상 매니저 업계에 종사한 매니지먼트사 또는 그와 같은 경력을 가진 매니저를 회원으로 구성하고요.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가수와 음반을 제작하는 회원이 모인 곳이에요.

➊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
보통 오디션은 자기소개, 지정 연기, 자유 연기, 질문 및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때 대중문화예술기획자와 제작자는 지원자의 연기력뿐 아니라 몸짓, 행동, 발성까지 고루 평가해 그들의 가능성을 꿰뚫어본다.
손 대표의 TIP  ‘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답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디션 현장을 즐기고 나오세요. 오디션에 임하는 일분일초가 중요하답니다.
➋ 신인 배우의 프로필 촬영장.
손 대표의 TIP 전문 사진가의 촬영 실력을 믿지 않고, ‘내 얼굴이 어떻게 나올까’ 고민하고 걱정하면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서 좋은 표정이 나오지 않아요.
➌ 배우 이효정의 촬영 현장.
완벽한 한 컷을 위해 드라마는 2~3시간, 영화는 하루 종일 촬영하기도 한다. 폭염과 혹한의 상황에서 야외촬영을 하는 것도 부지기수. 이 모든 시간은 배우뿐 아니라 매니저 역시 함께 견뎌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보통 아티스트 한 명당 대여섯 명의 매니저가 함께한다고 들었어요. 각자의 임무는 어떻게 되나요?

먼저 현장 매니저와 스케줄 매니저가 있어요. 현장 매니저와 스케줄 매니저의 업무가 나뉘지 않고 한 명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장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요. 이게 일이죠. 운전부터 식사 제공은 물론 스타일리스트나 헤어, 메이크업 전문가의 일을 돕기도 하고요. 24시간 붙어 있으니 아티스트의 사생활 관리를 현장 매니저가 맡기도 해요. 소속사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티스트들은 사적인 만남까지 현장 매니저가 알고 있어야 할 때도 있죠. 그러다 아티스트가 어느 정도 연예계 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를 믿고 자유롭게 둔답니다. 물론 SNS에서 한 말실수는 워낙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교육해요.그리고 스케줄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제작자에게 대본을 받아 전달하는 등 아티스트의 촬영 현장에 좀 더다가가게 됩니다.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박성광 씨 매니저는 현장 매니저, 이영자 씨 매니저는 스케줄 매니저라고 보면 되겠네요. PR 매니저와 마케팅 매니저의 일은 어떤 것인가요?

PR 매니저는 담당 아티스트를 제작사 측에 홍보하고 ‘일’을 따오는 사람이라면, 마케팅 매니저는 온라인 뉴스나 신문, 잡지같은 언론 매체 등의 관리를 통해 아티스트를 대외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PR 매니저와 마케팅 매니저의 관계는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의 관계라고 보면 쉬울 것 같아요. 서로 협업하지만 겸임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SNS 매니저는 SNS로 팬을 관리하거나 비방 댓글을 삭제하는 업무를 맡아요.마지막으로 디렉터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전체적인 관리를 총괄하는, 아티스트 전담 팀의 리더와 같은 사람이에요. 배우에게 연기 지도를, 가수에게 보컬이나 댄스 전문 트레이너를 붙여 교육하는 일은 보통 디렉터 매니저가 하는 편이죠. 이렇게 현장 매니저에서 실장, 팀장급으로 승진하는 데에만 적어도 10년은 걸린답니다.

 

한 명의 스타를 만드는 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협업하는군요. 평범한 연예인 지망생이 톱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예전에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외모가 되고, 끼가 보인다 싶으면 거의 다 소속사 연습생이에요. 대형 기획사는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지원자들을 가려내는 것만으로도 바쁩니다. 요새는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대학의 연극영화과 등에서 오디션을 보며 스타가 될 ‘원석’을 고르고 있습니다. 베테랑 기획자나 제작자는 오디션만 봐도 ‘느낌’이 딱 와요. 오디션에 집중하고 있는지, 남다른 감각이 있는지, 인성은 바른지, ‘멘탈’이 강한지 전부 보이거든요. 잡생각이 많은 사람은 눈빛이 흔들리기 마련이고요. 그렇게 발굴한 사람은 프로필을 촬영하고 예명을 짓는 등 촬영장에 보낼 준비를 해요. 배우는 자기 이름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닉네임을 짓기도 하죠.

 

그렇다면 멋지게 ‘가공’한 아티스트를 제작사에 소개할 때는어떻게 하나요?

PR 매니저가 아티스트의 프로필을 들고 방송국이나 제작사를 다니면서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반대로 제작사에서소속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로필을 보고 연락하기도 하고요.저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착이야말로 그 소속사의 ‘비즈니스 능력’이라고 봐요. 기획사의 크기, 홍보 능력, 아티스트의 기량 등 모두 중요하겠지만, 나와 함께한 아티스트를 믿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어야 제작자에게도 신뢰감을 주니까요. 그래서 자신에게 ‘올인’할 줄 아는 매니저를 만나는 것도 아티스트의 운이자 복이죠.

 

베테랑 대중문화예술기획자로서 아티스트를 기획할 때 어떤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정답은 없어요. 각자의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게 대중문화예술기획자의 일이니까요. 그래서 과도한 성형수술은 권하지 않아요. 방송계가 선호하는 이미지, ‘트렌디’한 얼굴은 매번 바뀌고, 지금 가진 외모적 단점이 오히려 신선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사투리나 말씨도 마찬가지예요. 자신만의 억양으로 만들면 됩니다. 요즘은 평범한 얼굴을 좋아하는 추세예요. 예를 들어 선이 굵고 화려한 미인은 자칫 도회적인 인상으로 대중에게 각인돼 도도한 역할만 맡는 등 캐릭터가 굳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조금 수수한 인상은 스타일링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꼭 필요한 자질이나 적성도 있나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연예인보다 연예계를 통달해야 해요. 웬만한 연출자 이상의 방송 지식을 갖춰두는 게 좋고요. 물론 어떤 분야에서든 노력하고 미치면 1위가 될 수 있죠.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직접 뽑은 ‘적성검사’로 자신의 성향이 대중문화예술기획자에 맞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 MODU 지면을 통해 ‘대중문화예술기획자’의 상세 직업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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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숨은 조력자 MCN의 모든 것

미디어브릿지 장익호 이사

글 전정아 ● 사진 오계옥

 

MCN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MCN은 아주 간단히 말하면 인터넷 스타들을 관리하는 기획사예요. 유튜브가 공식 허가한 MCN으로는 ‘다이아TV’와 ‘샌드박스 네트워크’, ‘트레져 헌터’, ‘콜랩 코리아’가 있죠. 초반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겨서 이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생겼어요. 하지만 이제는 ‘트위치’나 ‘아프리카 TV’ 등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와 BJ는 물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유명해져 영향력 있는 개인)도 MCN에 소속될 수 있죠.

 

1인 미디어와 관련된 크리에이터를 모두 관리하는군요.

맞아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이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요즘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방송국도 MCN에 뛰어드는 추세죠.

 

인터넷 스타의 기획사라고 했는데, 담당 업무가 어떻게 구분되나요?

MCN 내부에서의 업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속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업무와 광고주를 만나는 업무로 크게 나눌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 매니저는 회사와 크리에이터의 연결 고리죠.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라고 부르기도 해요.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편집하는 편집 PD, 광고를 유치하는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가 있어요.

 

가장 궁금한 게 크리에이터 매니저의 일인데, 먼저 크리에이터는 어떤 식으로 발굴하나요?

연예인 캐스팅 매니저와 비슷해요.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끼가 보이는 분들에게 연락하는 거예요. 유튜브 크리에이터일 경우에는 구독자가 1000명 정도 되고 조회수가 꽤 나오면 메일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고 등록을 권유하는 식이죠. 그래서 지금은 가능한 한 많은 크리에이터를 등록해서 소속 인원을 늘리는 중이에요. 얼마나 많은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MCN인지가 광고 시장에서 중요한 편이거든요. 반대로 크리에이터 쪽에서 역으로 제안해올 때도 있어요. 우리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인 ‘퓨어디’는 먼저 회사 측으로 파트너계약을 제안해왔죠.

 

이 콘텐츠는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느낌이 드는 크리에이터도 있나요?

잘될 친구들을 스타로 만드는 게 우리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사람을보는 안목이 필요한데요, 우리는 매력만큼 스스로 노력하는 열정 넘치는 친구들에게 더 지원해주는 편이에요. 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것보다도 성실하고 인성이 좋은 분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크리에이터 지원과 관리도 MCN이 맡고 있죠?

그렇죠.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업무와 거의 똑같아요.(웃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크리에이터를 더 큰 스타로 만들기 위해 키우는 거죠. 예를 들어 라이브 방송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장비를 지원해주기도하고, 방송 중에는 원격으로 관리하기도 해요. 우리 회사는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중에는 기본 급여를 제공하고요. 또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스피치, 댄스나 운동, 스피치 관련 학원에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MCN에서 촬영 장비를 지원해주는 줄은 몰랐어요.

조명부터 마이크, 프로그램 설치까지 도와주기도 해요. 또 방송은 하고 싶은데 집에서 못하는 경우에는 회사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도록 자리를 제공하기도 하죠. 이 외에도 아프리카 TV와 트위치 등 라이브 방송 플랫폼과 크리에이터가 협의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MCN 측도 함께 협상하러 갑니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도록 돕는 거죠. 협찬이나 광고가 들어오면 바로 영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하고요. 반대로 크리에이터에게 논란이 생길 경우 보도 자료를 빠르
게 배포해 문제를 해결해요. 냉정하게 득실을 계산하는 판단력이 필요할 때죠.

 

발굴부터 양성, 지원에 문제 해결까지… MCN 측이 담당하는 일이정말 많네요.

맞아요. 1인 미디어라고는 해도 온전히 혼자 모든 일을 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게 없어요. 그래서 시작하고 6개월에서 1년 안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 때문에 MCN이 필요한 거고요. 크리에이터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모든 소속 크리에이터들에게 지원을 똑같이 제공하나요?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은데, 연예인이랑 달리 MCN은 소속 크리에이터와 전속 계약을 맺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업자 입장에서 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할 수가 없어요. 아무래도 더 노력하고 회사 측과 더 신뢰를 쌓은 분들에게 관리가 집중 되기는 해요. 많은 MCN이 비슷한 상황이죠. 소속 크리에이터가 하도 많다 보니 모두를 관리하기는 힘들어요. 등록만 해두고 아무 지원도 안 하는 식인 거죠. 그래도 우리 회사는 광고가 들어올 경우 소속 크리에이터에게 동등하게 알려주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해요.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땐 언제인가요?

내가 관리하는 크리에이터가 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일하는게 재밌어지죠. 예를 들어 퓨어디가 방송에 나가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걸 보면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요. 크리에이터의 성장이 곧 MCN의 성장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애정을 쏟아서 그런지 크리에이터가 이 일을 포기하려고 할 때 가장 힘들어요. 시간 낭비를 했다는 기분도 들지만 그 친구의 가능성이 꺾이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미디어브릿지에서는 왕홍(중국 인터넷 스타)이나 인플루언서도 양성한다고 들었어요. 크리에이터 담당 업무와는 차이점이 있나요?

크리에이터와 달리 인플루언서는 보이는 이미지만 만들면 돼요. 요우쿠나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 플랫폼에서 유명해진다면 한국인도 왕홍이 될 수 있고요. 그런데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요. 트렌드에 맞춰 더 짧고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앞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스타들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질 거예요. SNS 스타가 크리에이터로 업무 반경을 넓힐 수도 있을 거고, 유명해진 크리에이터는 이미 인플루언서로서 충분히 기능하니까요.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스타로 시작했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됐을 때 어느 정도 팬층은 갖고 시작하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죠. 그리고 우리는 팬층이 확보된 점을 살려서 아예 지상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걸 그룹을 데뷔시키려고 준비 중이에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걸 그룹으로 데뷔하는 경우는 처음 본 것같아요.

아프리카 TV BJ와 인플루언서들은 데뷔 전부터 고정 팬이 있다는 점이 달라요. 데뷔와 앨범 제작 방식도 크라우드 펀딩(후원, 기부,투자를 목적으로 웹,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선택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데뷔 전부터 준비 과정, 무대 이야기까지 모두 팬들과 소통할 수 있으니 멤버와 팬의 유대감이 남다를 거라고 자부합니다.

 

MCN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나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통해 수입이 나기도 하나요?

 

※ MODU 지면을 통해 ‘크리에이터 매니저’의 상세 직업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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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에 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에코시안 탄소배출권 금융공학&리서치센터 김태선 센터장

글 전정아 ●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 탄소 시장이 생긴 지 이제 막 4년이 됐는데요. 탄소배출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게 된 지 얼마나 되셨나요?

한국 탄소 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유럽과 거래하면서 이 분야에 입문했어요. 올해로 11년 차가 됐죠.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당시 유럽의 탄소 시장이막 시작된 때였는데 일단 탄소 시장의 전망이 좋아 보였고, 또 전망이 좋은데에 비해 제대로 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어요. 그때 이 판을 이끌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든 거죠. 당시에는 탄소배출권에 대해 배울 곳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원서를 사서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탄소배출권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의 선구자나 마찬가지네요. 이 직업만의매력은 뭔가요?

제가 탄소배출권 가격을 전망한 대로 실제 시장가격이 움직일 때, 그 기쁨이 크죠. 전국 600여 개 업체와 정부 부처가 우리 리서치센터의 자료에 관심을 가져줄 때 보람도 있고요. 물론 그만큼 우리 자료를 표절하거나 무단으로 도용하는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하지만 제 의견이 정부의 탄소배출권 관련 제도 개선에 도움이 된 사례도 있으니 더 독보적인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죠.

 

 

에코시안 탄소배출권 금융공학&리서치센터 김태선 센터장

 

정부의 제도 개선이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제가 2014년부터 주장한 ‘배출권의 이월 한도 제한’이 정책에 반영된 거예요. 앞서 말했듯 기업은 남은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팔거나 내년도로 이월할수 있어요. 그런데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배출권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죠. 그러니 기업은 배출권을 시장에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게 낫겠죠? 그런데 당시에는 배출권이 남으면 남는 대로 제한 없이 이월할 수 있어서 시장에 나오는 배출권 매물이 너무 적었어요. 배출권을 사고자 하는 수요는 그대론데 공급이 부족하니 자연스럽게 탄소배출권 가격이 폭등했죠. 결국 정부가 시장의 안정성과 매매의 자율성을 위해 이월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의 수량을 제한하는 정책을 만들었어요. 그게 바로 작년 일이죠. 정부 정책에 나의 주장이 반영되니 확실히 뿌듯하더라고요.

 

환경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어떤 걸 준비해두면 좋을까요?

독일 등 유럽 배출권 시장과 자료를 주고받는 일이 많으니 영어를 잘하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중국 시장은 대규모인 만큼 무시할 수 없으니 중국어도 배워두면 좋고요. 환경 관련 기사와 보도 자료를 많이 읽는 것으로 탄소시장을 이해하고 경제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센터장님의 앞으로 계획도 궁금합니다.

탄소배출권 파생상품(주식, 채권 등 기초 자산을 응용해 만든 금융상품)도 서서히 생기고 있어요. 예를 들면 탄소배출권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내년 전망에 따라 팔거나 사두는 상품으로요. 또 현재는 탄소배출권을 개인이 살 수 없어요. 정부 기관과 감축 대상 업체만이 고객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유럽처럼 개인도 탄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우리 리서치센터도 탄소 시장을 이끄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에요. 제 개인적으로도 대한민국 탄소배출권 시장의 독보적인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MODU 지면을 통해 ‘탄소배출권 애널리스트’의 직업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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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독서로 풍부한 표현력을 키우세요”

화면해설작가,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 부회장 박정숙

글 전정아 ●사진 김담비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는 화면해설과 AD(Audio Des지난 2월에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가 처음으로 생겼다고 들었어요.

cription, 오디오 해설)에 대한 개념을 홍보하고 전문 작가들을 교육하는 단체입니다. 앞으로 화면해설 방송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예요. 시각장애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뭐든 소리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설 분야도 훨씬 넓어지겠죠. 이러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협회 측에서도 화면해설방송작가와 AD 작가를 더 많이 육성할 계획이에요.

 

화면해설방송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꼽아주셨는데, 어떻게 하면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일단 눈을 감아보세요. 그리고 소리만 듣고 무엇이 궁금한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이런 행동은 시각장애인이 어떤 것을 알고 싶어 할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습이 됩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유튜브 채널에서 시각장애에 관한 영상을 한 번씩 봐두는 것도 좋답니다. 각 지역의 시각장애인 복지관이나 도서관에서 도서 입력 봉사(점자 도서를 만들기 위해 책 내용을 타이핑하는 것)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화면해설이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해설의 기본적인 흐름을 익혀두는 것도 추천할게요.

 

12년 차 베테랑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 것 같아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화면해설 대본을 제가 맡았는데, 한 비시각장애인분이 5화의 화면해설 방송을 듣고 대사며 지문을 전부 받아 적어 인터넷에 올렸더라고요. 해설의 표현이 좋고, 이 장면은 딱 이 느낌이었다고 공감해주시는 글과 함께요. 비시각장애인분이 제 해설을 듣고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감상을 느꼈다고 하니 참 신기하면서도 뿌듯했어요.

 

 

 

반대로 업무에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커요. 영국 BBC 방송사의 경우는 사전제작 시스템이기 때문에 화면해설방송작가들이 대본을 쓸 시간이 충분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장에서도 쪽대본으로, 거의 생방송 수준의 촬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덩달아 화면해설 대본도 하루 만에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마감 기한이 늘 촉박하죠. 이 외에도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니 눈도 쉽게 피로해진답니다. 재택근무로 일하기 때문에 몸이 편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의외로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마지막으로 화면해설방송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해주세요.
이 직업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추천해요. 작문이 서툴러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표현력과 작문 능력은 노력에 따라 분명히 성장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장이나 표현력이 좋은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게 좋겠죠? 부사어나 인용문, 마음에 드는 대목은 언제든지 대본에 활용할 수 있게 메모해두고요. 마지막으로 장애에 대해 거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조심스럽게, 또 에둘러서 말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접하고 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MODU 지면을 통해 ‘화면해설방송작가’의 작업 과정과 선발 과정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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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교과 지식과 교육에 대한 열의가 필요해요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 과학 교재 개발 총괄 교재2부 채진희 SP(Supportive planner)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비상교육

 

교재 개발 업무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공이 물리학이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 성적이 오르는 걸 보고 가르치는 일이 보람차다고 느꼈어요. 사범대학은 아니어서 교사가 되기는 어렵
지만 학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 교내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을 보게 됐죠. 모출판사의 취업 공고였는데 교재 개발자를 뽑는다는 내용이었어요.
공고문에 ‘가르침의 현장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열정과 가르침이 담긴 교재 개발로 당신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세요’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바로 출판사에 지원해 지금까지 20년째 교재 개발을 하고있어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업무 일과는 시기적으로 조금씩 달라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출근해서 제일 먼저 메일을 확인해요. 그다음에 신문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둘러보며 교육 동향을 살피죠. 교육부나 창의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예요. 그리고 작년에 출시한 ‘만렙’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2003년 비상교육 입사 2003년 고1 <오투> 기획 및 개발 2004년 자율학습서 <완자> TFT 총괄 2004~2010년 <오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사내 조직문화 전파 그룹 ‘비바미’ 리더 및 사내 강사 활동 2011~2016년 과학교과서 및 과학교재 개발 책임 : 과학교과서 채택율 1위, 과학교재 시장 점유율 1위 2017년~현재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과학 교재 개발 책임

 

시기별로 업무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 따라 교재의 방향을 결정해요. 그래서 교육과정의 영향을 많이 받죠. 올해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예요. 중1과 고1은 2015 교육과정으로 모든 교과과정을 공부해요. 그래서 작년 이 시기의 주 업무는 새 교육과정에 맞춰서 올해 나오는 교재들을 어떤 방향으로 잡으면 좋을지 회의하고 결정하는 일이었죠. 아무래도 제가 수학·과학 교재 개발을 총괄하기 때문에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요. 그리고 시기마다 해야 하는 고정 업무가 있어요. 4월까지 2학기 교재 개발을, 9월까지 내년도 1학기 교재 개발을 마쳐야 해요. 학생들은 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다음 학기 예습을 하기 때문에 방학을 기준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거예요. 개발 외에 기획이나 개선도 학생들 방학 기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재 개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현장성이 있는 문제집이란 학교 현장에서 실제 시험문제로 출제되고 있는 문제들 위주로 교재를 구성한다는 말이에요.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기출문제를 수거해서 하나의 개념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일일이 스크랩해요. 이런 방식으로 빈출도를 확인하죠. 예를 들면 수정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스크랩북에 붙이는 거예요. 나중에 확인해보면 어떤 문제가 수정체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죠. 또 개념 설명하는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요. 개념 설명 부분을 다 읽으면 출제된 문제를 전부 풀 수 있는지, 역으로 문제를 풀면서 교차 확인도 빼놓지 않고요. 중요한 문제의 경우 오지선다로 해결할 수 없으면 보기를 7번까지 제시하기도 해요.

 

비상교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2003년에 입사했는데 과학 교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투> 문제집이 2002년 9월에 출시됐어요. 사실 입사 전부터 <오투>의 개발 과정과 비상교육의 기업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오투>는 실험이 많은 과학 교과의 특징을 잘 담아낸 문제집이에요. 실험 과정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넣어서 현장성을 살린 책이죠. 당시 과학 문제집에 실험 사진을 찍어서 싣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학원 같은 경우나 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림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이해도가 높잖아요.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하는 상명 하달식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업무를 담당하며 언제 어려움을 느끼나요?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 구매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교재 개발을 할 때는 학생들이 새로운 문제집을 필요로 할 때 볼 수 있도록 교재 완성의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물론 내용에 오류가 없어야 하고요. 일정이 촉박할 때는 늦은 저녁까지 일하는 야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죠. 그럴 때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요. 그러나 교재가 완성됐을 때 나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저희가 개발한 교재로 공부를 해서 성적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교재 개발자를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과 교재 개발자는 학생들이 교과 지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재를 개발해서 이 책을 활용한 학생들이 보다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이죠. 그러다 보니 학창 시절의 공부가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교재 개발자를 희망한다면 교과 공부를 성실하게 하고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면서 원리를 익히는 그 자체가 준비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겠죠. 단순히 교재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자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때, 학생들의 필요를 파악해 만족시킬 수 있는 교재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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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듭니다.

동아출판 영어 교과서 편집자 조은정

글 전정아 ● 사진 김담비, 동아출판

교과서 편집의 기본은 기준을 엄격히 지키는 것

 

교과서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크게 두 종류예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국정교과서와 교육부 장관의 검정 또는 인정을 받은 검인정교과서가 있죠. 국정교과서가 없을때 사용하는 교과서가 검정 교과서예요. 민간 저작자 또는 민간 출판사가 제작한 교과서는 ‘편찬상의 유의점’에 따라 적합성 여부를 심사하고 합격해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교과서 편집자라고 하면 보통 교육부에서 고시하는 교육과정을 준수하면서 교과용 도서의 편찬 기준, 검정 또는 인정 심사 기준에 적합한 교과용 도서를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 외에도 선생님들이 보는 지도서와 교사용 전자저작물도 함께 개발하고요.

 

검정 교과서의 심사 기준이 궁금해요.

제가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담당하고 있으니 영어 과목으로 설명할게요. 교육부가 2015년도에 고시한 교육과정을 따라 심사 영역은 총 네 가지로 나뉘어요. 교육과정과 내용의 선정 및 조직,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인데, 각 영역마다 또 항목을 나눠 총 20개 항목으로 채점을 하죠. 본문에 사용되는 영단어의 개수부터 특정 지역이나 국가 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내용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본답니다.

 

교과서에 사용되는 어휘 개수를 제한한다고요?

일반적인 학생들의 평균적인 영어 사용 능력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서 교과서를 제작하기 때문에 각 학년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개수가 달라요. 수준이 높아 너무 어려운 어휘 또는 문장이 나오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자신감이 없으면 결국 학습 의욕과 흥미도 잃게 돼요. 어휘의 수준과 개수를 제한하는 거예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하는 기본 어휘 목록에는 3000개의 어휘가 있는데, 그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500개의 낱말을 사용할 수 있어요. 중학교 교과서는 초등학교 사용 어휘에서 750개의 낱말을 추가해 총 1250개의 단어 내에서 본문을 꾸려야 해요. 고등학교는 550개의 단어를 더 사용해 총 1800개의 단어를 쓸 수 있죠. 어휘의 개수와 수준만 제한하는 게 아니라 문법도 중학교 권장 수준이 있고, 교과서 쪽수도 학년마다 다르게 규정해요. 이런 엄격한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그동안 준비한 책을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 일정과 기준을 지키는 것이 업무의 최우선입니다.

 

한 자 한 자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심사가 끝나면 그제야 한시름 놓는 건가요?

그렇지도 않아요. 검정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할지 말지는 학교 선생님들이 살펴본 뒤 선택해요. 따라서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선생님들에게 외면받으면 채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죠. 교과서를 사용하는 선생님들의 주목을 끌 만한 구성과 학습 방법을 연구하는 건 물37론이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서 수업 분위기를 피드백받아 다음 개정판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요. 예를 들어 읽기 영역 본문을 3쪽으로 구성했지만 중학교 1학년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길다는 반응이 많으면 2쪽으로 줄이는 식으로요.

 

교육 이슈부터 현장의 요구까지 놓치지 않아야

 

교육 이슈가 교과서 내용에 변화를 주기도 하나요?

 

그럼요.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역시 진로 탐색이에요. 원래는 한 학기만 진행하던 자유학기제를 올해부터는 아예 자유학년제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시기를 늘린 거예요. 그래서 영어 교과서지만 진로와 관련된 단원을 구성했어요. 아이들이 관심 있을 만한 직업인 취재 기자의 하루 일과를 본문으로 넣고 취재 수첩을 작성해보는 활동을 배치했죠. 또 과목 간의 융합도 대세라 요리를 하면 물질 상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내용도 담았어요. 영어를 공부하면서 과학 원리도 깨칠 수 있게 돕는 거죠. 교육계 이슈 외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기는 현실을 반영해서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본문에 등장시켜 다문화 코드를 넣기도 해요.

 

동아출판의 교과서가 영어 교과서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비결이 궁금해요.

새로운 시도로 선생님들을 설득하려고 애쓴 결과가 아닐까요?(웃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수업 시간, 교과서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활용해서 수업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먼저 단원을 시작하는 타이틀 페이지에는 시원하게 일러스트를 펼쳐서 주목도를 높였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놀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미로 찾기나 보드게임을 문제로 내고, 교과서 뒤에 스티커를 부록처럼 붙였죠. 또 직접 잘라서 큐브나 소책자를 만들 수 있는 활동 보조 자료도 풍부하게 삽입했고요. 다른 교과서에서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

 

교과서 구성과 편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교과서가 너무 ‘교과서적’이면 보는 재미가 없겠죠? 그렇다고 오로지 흥미 위주의 트렌드만 좇는 내용을 쓸 수도 없어요. 교과서 한권이 발행되면 다음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 길면 5년 동안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교과서 편집자에게는 책의 전체, 즉 구성과 내용,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꼭 필요하답니다. 저는 책, 신문, 뉴스, 텔레비전,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많이 보면서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계속 찾고 있어요. 앞서 말한 남해 독일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얻었어요. 본문과 관련된 영상이 있으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높일 수 있거든요. 오 헨리 단편소설처럼 짧지만 결말에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고전문학 작품을 본문에 넣기도 하고요.

 

교과서의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교과서 편집자가 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해당 교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학문을 전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보통 영어 교과서 편집자는 영어영문학과를, 수학 교과서 편집자는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식이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어문 규정에 대한 지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교정을 수없이 보면서 오탈자를 잡아내는 눈썰미와 꼼꼼함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교과서 한 권을 개발하는 데에는 보통 2년이 걸려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 기간 동안 공동 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서로 예민해져서 소통이 잘 안 되기도 하죠. 이럴 때 분위기를 전환해 다시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사람들을 다독이는 것도 교과서 편집자의 역할이에요.

 

교과서 편집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는 어떤 활동을 추천하세요?

교과서 편집에는 다른 학습지보다 좀 더 퀄리티 높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 일러스트 전시회 또는 북 페어에 자주 들러 안목을 기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요즘 학생들은 워낙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더라고요. 출판 및 편집 동아리에 가입해서 출판 과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으면 실무에 도움이 될 거예요.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정보관을 추천할게요.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교과서부터 이스라엘, 핀란드 등 총 19개국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교과서 박물관 같은 곳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의 교과서를 찾아보면서 학습 수준의 변천사와 다양한 디자인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외국 교과서를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당연하죠. 저도 미국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과서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국정교과서나 검정 교과서 제도가 없어요. 출판사가 자유롭게 발행하는 교과서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채택해 사용해요. 그래서인지 개성적인 교과서가 정말 많죠. 한 권을 개발하는 기간도 길어서 구성이 파격적이고 일러스트를 훨씬 다양하게 사용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교과서 편집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습서 편집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 편집을 ‘편집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편집자라면 대부분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하는 분야거든요. 교과서 편집 경험이 있으면 출판업계에서 편집자로 인정받기도 하고요. 교과서는 같은 내용을 담아도 어떻게 구성하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가 크게 달라져요. 평소에 교과서나 참고서를 볼 때 자신이 저자나 편집자라면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공부하는 데 더 효율적일지 고민하면서 내가 만들 미래의 교과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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