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uthors Posts by modu

modu

904 POSTS 1 COMMENTS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흔한 편견은 여성 우월주의를 주도한다는 시선일 것이다. 편견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세히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학생들과 매일 만나는 최승범 선생님은 페미니즘에 대해 편견이있거나 여성이 쓴 페미니즘 책은 읽고 싶지 않다는 10~30대 남성을 위해 페미니즘 책을 썼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된 책은 벌써 3쇄를 찍었다. 책에서 저자는 남자니까, 잘모르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고 덧붙인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달 전에 태어난 딸과 함께 존엄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최승범 선생님을 만났다.

 

페미니즘을 만나고 자유를 경험하다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3(521일 기준)를 찍었어요.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예상보다 판매량이 높아서 놀랐어요. 책을 구입하는 주 독자층이 20대 여성이라고 들었는데 남자친구나 남동생, 오빠에게 주고 싶어서 샀다고 하더라고요. 여성이 쓴 페미니즘 책은 읽지 않으려 해서 남성 저자의 책을 선물한다는데, 여성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게 느껴졌어요. 현재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새로운 남성성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시기라, 처음 쓸 때도 10~30대 남성을 예상 독자로 선정하고 진행하긴 했어요. 이 책은 아내와 함께 썼다고 생각해요. 아내는 평소에도 제게 고민거리나 글감을 주는 친구이자 동지거든요. 최초의 독자가 되어 피드백을 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어머니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아버지가 나쁜 사람처럼 그려졌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어요. 우리 아버지 정도면 그 나이대에서는 훌륭한 남편이긴 하거든요. 동료 교사들의 반응은 세대에 따라 조금 다른데, 젊은 선생님들은 응원해주는 편이에요.

 

책을 통해 공개적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건데, 책을 쓰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공론장에 제 주장과 이야기를 던졌으니 더 조심하고 성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과 글과 삶이 불일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되니까요. 한국에서 남자로 살면서 실수하고 실언하는 일은 너무 쉽게 일어나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죠. 인터뷰나 강연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다음 책을 내자고 제안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대부분 고사하고 있어요. 페미니즘은 여성인권 운동인데, 제 목소리가 너무 커지면 안 되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남자 쪽으로 기울어진 사회인데 페미니즘에서까지 남성의 발화권력이 커지는 건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 같은데,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야기를 꺼낸 당사자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 일이 있더라고요. 선생님은 어떤가요?

 

저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언론사 인터뷰를 하거나 외부에 글을 기고하면 예외 없이 학교에 민원이 들어와요. 학교가 난색을 표하는 것도 이해가 가요. 소명서는 제가 쓴다고 해도 장학사 응대나 외부항의 전화는 결국 교장·교감 선생님의 몫이니까요. 아마 대부분의 학교나 교사가 변화를 반가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는 워낙 보수적인 면이 있는 조직이니까요.

 

책에서 페미니즘은 남자에게도 이롭다고 이야기했어요. 선생님이 겪은 가장 좋은 점 한 가지만 꼽아주세요.

 

사람 관계 안에서 더 자유로워졌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남자 집단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꼈어요. 이른바 ‘센 척’이나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싫었죠. 꼭 한마디 꼬집어서 이야기해야 속 시원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남자 집단에서 적응하기가 어려웠는데, 한때는 이런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식민지 남성성(한국 남성의 위치는 한국 여성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남성과의 관계에서 설정된다는 시각으로, 여성의 역할을 남성이 글로벌 경쟁의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존재로 생각하는 시각)’ 개념을 알게 됐는데, 한국 사례에 꼭 맞는 거예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무시하거나 혐오하는 문화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 뒤부터 마음이 편해졌어요. 원하는 대로 살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죠.

 

현재 페미니즘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뒤에 여성학·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 선생님께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페미니즘의 도전>은 제 인생 책이기도 하고요. 그 외의 다른 저서들과 언론 기고문도 전부 읽었어요. 마음속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제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페미니즘 이슈가 터지면 정희진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찾아 봐요. 올해 초까지는 책과 영화, 독서 모임을 꾸준히 했는데 두 달 전에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시간이 없어서 가끔 책을 읽거나 SNS를 통해페미니스트 필진의 글을 읽고 있어요. 페미니즘에 관심이 간다면 권김현영, 이나영, 이현재, 손희정, 김홍미리, 김고연주 님의 글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아주 작은 것부터 천천히

최승범 선생님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핀버튼 배지. <최승범 선생님 제공>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교과서를 보기도 한다고요.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학생이 있나요?

 

강릉명륜고는 남자 고등학교인데, 반가워하기보다는 달가워하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한 반에 30명 정도의 학생이 있다면,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는 학생은 3명 정도예요. 그 외 25명은 별생각이 없는 것 같고 강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이 2명쯤 돼요. 1학년 국어 시간마다 ‘3분 스피치’를 하는데 자기 관심 분야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에요. 한 친구가 그 시간에 ‘페미니즘의 폐해’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인권 감수성이 높은 친구라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그런데 2년 동안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도서관에 있는 관련 책을 찾아보더니 지금은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강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가 대부분 그럴 텐데, 반(反)페미니즘 정서가 강한 곳이에요. 한번은 그 친구가 토론을 하고 싶다고 교무실로 찾아왔어요. 40분 정도 대화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어요. 어떤 부분에서 생각이 다른지, 잘못된 근거는 없는지 의견을 나눴어요. 대화 이후에도 둘 다 입장의 변화는 없었지만, 저도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학생도 만족하며 돌아갔어요. 교사의 권한을 남용해 학생을 누르려고 하지 않으면, 건설적인 토론을 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등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국민청원이 21만 명이 넘었어요. 학교에서 페미니즘 및 인권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남성들의 반발이 없어야겠죠.(웃음) 제도적인 교육에 페미니즘 교육을 정착시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거예요. 여전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주 천천히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노동, 장애, 인종, 연령 등과 함께 인권 교육의 한 분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봐요. 일단 첫발을 떼면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분과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어요. 여성들은 절박한데 남성들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은 여성의 증언과 고발, 남성의 성찰과 반성이 선행되어야 하고요.

 

일상 속 혐오 발언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어린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이나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고 있고. 일상 속 혐오 표현은 듣는 사람에게 상처와 소외를 주는 표현인 데도 말하는 사람은 정작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오 표현에 반응하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고 오히려 핀잔을 주기도 하죠.

 

혐오 표현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나서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든다’와 같은 반응이 사라지겠죠. 저 역시 혐오 표현을 구사하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진다는 걸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 학교 교육이 개입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큰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죠.

 

혐오 표현은 왜 하는 걸까요?

 

우리의 표준이 지나치게 협소하기 때문 아닐까요? 정상성과 비정상성을 가르는 경계도 너무 뚜렷하고요.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관용이 부족한 게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혐오의 강도와 빈도가 강해지고 있는 건 저성장-양극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울분이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권 감수성이란 무엇이며 일상에서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쉽게 말하면 ‘역지사지 능력’ 같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이입하고, 공감하고 아파하면서 누구도 함부로 대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세와 태도죠. 저와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을 떠올려보면 많이 보고, 듣고, 읽고, 접한 학생들이 인권 감수성이 높았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삶이 있어요. 모두가 자기 나름의 고민과 이유를 갖고 살아간다는 걸 인정하기만 해도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는 않을 거예요.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 사유의 폭과 관용의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 같아요. 미디어를 통해서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웹툰 <여중생 A>를 감명 깊게 봤다면 친구를 따돌리는 데 동참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학생들의 경우 또래 집단에서 혼자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개인의 각성이 일어났다고 해도 집단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웬만큼 용기를 내지 않는 이상 자기 의견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먼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둘은 좀 겁나지만 셋이 되면 저지르지 못할 일이 없죠.(웃음) 요즘은 웬만한도시에 청소년수련관이나 청소년문화센터가 있어요. 그런 곳에 함께 공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친구를 찾는다는 벽보를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손을 내밀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앞으로 수많은 선택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일 수도 있어요. 당장 좋아 보이는 것, 어른들이 좋다고 권유하는 선택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선택하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없는 친구라면, 일단 뭐라도 저질러 보는 건 어떨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만나게 될 남학생들과 꾸준히 대화할 거예요. 또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교사들을 설득할 거예요. 두 달 전에 태어난 제 딸을 잘 키우는 것도 중대한 목표입니다. 핑크와 리본에 가두지 않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여자라서 꿈을 꺾거나, 여자라서 참거나, 여자라서 자기를 단속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존엄한 개인으로 살 수 있게 사회를 바꾸는 노력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짓궂은 행동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고정시켜 판단하는 일이다. 남자아이가 짓궂은 행동을 하면 남자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반면, 여자아이가 짓궂은 행동을 하면 유별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현희 선생님은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학교 현장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해진 성차별은 없는지 스스로를 성찰했다. 갑작스러운 주목으로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뒤, 1년의 휴직을 마무리하고 복직을 앞둔 최현희 선생님을 만났다.

이수진 ● 사진 오계옥, 생각의 힘

성별 고정관념과 혐오는 연결되어 있다

 

위례별 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 알고 있어요. 일반 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위례별 초등학교는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새롭게 문을 연 학교예요. 처음부터 혁신학교로 개교했기 때문에 자원해서 모인 교사들의 열의가 대단했죠. 혁신학교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학교 민주화인데 이를 위해 교직원 회의를 활성화했어요.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 이슈도 공론화될 수 있었죠. 기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진 교사들이 라 특정한 이슈에 관심이 없어도 교육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논의를 거쳐서 수용하는 열린 태도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런 과정에서 페미니즘 동아리가 만들어졌나요?

 

일반 학교에서는 페미니즘 이슈를 공론화하기 어려워요. 교사들이 학교 내에서 페미니즘 교사 동아리를 만든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동아리는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 속에서 자극을 받은 다른 선생님이 만들었어요. 저는 그 동아리의 일원이었고요.

 

동아리 내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책 모임이었어요. 외부에 알려지면서 모임 성격이 와전된 부분이 있는데, 2권의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활동을 했어요. 동아리 취지는 교사로서 수업활동 이전에 각자의 일상에서 젠더 감수성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질문 없이 스며들었던 관성이나 통념은 없었는 지 등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거였어요. 좋은 내용과 구성의 페미니즘 교과서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결국 교사 개인의 성찰이 없으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기고했던 일간지 칼럼에도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해 ‘왜’라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썼어요. 선생님은 언제 처음 ‘왜’라는 질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여성이 결혼을 통해 이런 질문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그랬어요. 그 전까지는 여성으로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죠. 눈앞의 차별에 무감했고 한편으로는 외면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결혼 후에 맞닥뜨린 어려운 질문은 시가 어른 모두 좋은 분들이고, 남편을 사랑하는데도 결혼생활의 불편한 감정이 있어서 그게 어디서 오는지에 관한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나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죠. ‘내가 좋은 아내와 며느리가 아니 기 때문일까’, ‘내가 이기적인 걸까’. 이 질문을 따라가보니 끝에 페미니즘이 있었어요. 이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문제라는 걸 깨달았죠. 내가 개인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불편한감정은 사라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소모적인 노력을 그만하고 싶었어요.

 

어떤 불편함이었는지 좀 더 설명해줄 수 있나요?

 

‘좋은 아내’나 ‘좋은 며느리’로서 착한 규범에 따르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거예요. 오히려 노력하면 할수록 불편하고 공허했어요. 그 노력 대신 이런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근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페미니즘 공부는 어떤 방식으로 했나요?

 

시작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느낀 불편함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어요. 책을 통해 이전에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많은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알게 됐고 제 안에 있던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죠. 이미 많은 여성이 되풀이되는 역사를 통해서 다 겪은 일들이더라고요. 저는 읽으며 공감만 하면 됐죠. 페미니즘 서적을 읽으며 저의 삶을 해체하고 다시 세우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내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죠. 이 모든 것은 교육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었던 건데 왜 이제야 알게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학교 안으로 이런 내용을 가져와서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2016년 5월 17일에 발생했던 강남역 살인사건이었어요.

 

그 사건이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그 전까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희열도 느꼈지만, 약간의 버거움이 있었어요. 많은 분이 페미니즘을 알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데 저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미 페미니즘 렌즈를 통해 많은 것이 보이는 상황 속에서 고단함과 피곤함이 있었지만 돌아갈 수는 없었죠. 그런데 강남역 사건을 접하면서 나라는 개인의 고통과 불편함이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상적인 성차별과 여성 혐오가 결국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여성 살해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리베카 솔닛은 이걸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 이론’으로 설명해요. 사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안정된 직업이 있고, 가부장성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겪는 차별이나 불편함은 어떤 부분에서는 참고 넘어가면 무마시킬 수 있는 정도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사소한 차별과 불편함이 혐오의 비탈길에서 어떤 곳에서는 여성의 죽음으로, 또 다른 곳에서는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일상에서 겪는 여성 혐오나 차별이 내게 큰 해를 가하는 수준은 아닐지라도 참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그런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나의 책임이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개인의 삶을 사회적으로 연결시킨 사건이었군요.

 

강남역 사건 다음 날, 학생들이 복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통계상 3~4일에 한 명꼴로 친밀한 관계 안에서 죽는다고 하는데, 데이터에 잡히지 않은 경우까지 생각하니 너무 먹먹한 거예요. 또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성별 고정관념으로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이 억압되는 것도 교사로서 문제가 있다고 느꼈어요. 활기차게 뛰어노는 학생들을 보면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어떤 결심이었나요?

 

공적인 발언이나 활동에 대해 용기를 내야겠다는 결심이었어요. 그래서 그다음 주에 있었던 교직원 회의에서 몹시 긴장한 채로 강남역사건 발언을 했어요. 강남역 살인사건과 여성혐오 피라미드 이야기를 했어요. 혐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살인 같은 극단적인 범죄가 있는데, 가장 밑바닥에는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이 있다고요. 이 사건이 우리와 동떨어진 사건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어요. 우리 일상의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사소한 편견이 결국 여성 살해라는 극단적인 사건의 발단이 되는 거라고 덧붙였어요. 교사들이 먼저 학생들을 바라볼 때 그런 편견이 있지는 않은지 성찰했으면 좋겠고 학교나 교실의 문화도 돌아보자고 이야기했어요.

 

교실에서도 이런 실천이 이어졌나요?

 

사실 교실에서는 페미니즘 교육을 전면에 내세워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페미니즘 교육을 과격한 사상 교육으로 여기고 공격할 때 의아했죠. 특별하게 진행한 수업이 없거든요.(웃음) 아이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는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중·고등학교와 비교해서 초등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한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교사가 인권과 페미니즘 이슈에 열정과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 학생들도 수업 안팎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확률이 높죠.

 

※ 인터뷰 전문은 <MODU> 66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글 전정아 ● 사진 오계옥, 혜초여행

다양한 체험으로 여행 경험치를 쌓아볼 것

 

수진 ─ 벌써 관광학을 공부하는 친구라고 하던데, 만나서 반가워요.

민진 ─ 안녕하세요. 언니한테 물어볼 게 정말 많아요. 전 여행이 좋아서 관광업계에서 일하고 싶은데, 언니도 마찬가지겠죠?

수진 ─ 맞아요. 아르바이트 월급이 모이면 바로 비행기 표부터 끊는 타입.(웃음) 동행자가 달라지면 여행 계획과 숙박 방법을 바꿔보면서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업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관광학과에 진학했죠.

민진 ─ 우아, 저랑 이유가 똑같아요! 그런데 문화관광학과에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학교에선 본격적인 관광학 공부를 2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더 궁금해요.

수진 ─ 1학년 때는 관광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과목을 배워요. 경제학부터 호텔학, 마케팅 기법을 배우는 거예요. 2학년 때는 레저관광론, 관광자원론, 관광법규, 크루즈와 카지노를, 3·4학년이 되면 관광개발론부터 외식창업과 서비스경영 등 심화 과정을 공부하죠.

민진 ─ 와, 크루즈 수업이요? 그럼 크루즈도 타볼 수 있나요?

수진 ─ 그럼요. 수업 때 교수님의 배를 보러 가기도 하고 나중에는 크루즈도 직접 타봤죠. 크루즈 여행을 기획하는 대외활동을 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민진 ─ 창업 수업도 궁금한데, 자세히 알려주세요.

수진 ─ 자기가 직접 창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창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발표하는 수업이에요. 이제까지 배웠던 관광학과 서비스업에 대한 이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는 거죠. 이렇게 학년별로 설명해보니 나도 정말 많은 걸 배웠네요.(웃음)

민진 ─ 어떤 수업이 제일 재밌었어요?

수진 ─ ‘놀이와 축제’, ‘테마파크론’이라는 수업이요. ‘놀이와 축제’는 학생들이 팀을 만들어 놀이를 기획해서 용인 농촌테마파크에서 시행해보는 수업이고, ‘테마파크론’은 테마를 정해 구역을 나눈 뒤 부지를 정해서 가상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과목이에요. 직접 참여하는 수업이 확실히 이해하기도 쉽고 과제에도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민진 ─ 역시 관광과 놀이 문화는 떼기 어려운가 봐요. 그럼 특별히 어려운 수업도 있었나요?

수진 ─ ‘관광투자론’이라는 과목은 투자 금액을 계산하는 거라서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해요. 워낙 수학과 안 친해서 좀 어려웠네요.(웃음) 수업마다 다르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외울 내용이 정말 많아요. 저만의 암기 노하우가 있다면 공부할 부분을 책처럼 반복해서 읽고, 키포인트를 정리해서 또 암기하는 거예요.

민진 ─ 저도 정보기술자격, 바리스타, 조주기능사, 항공발권자격 등 따야 할 자격증 때문에 암기할 게 많은데…. 그렇게 공부해봐야겠어요.

수진 ─ 우리 학과 4학년들이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을 민진이는 벌써 준비하는 거네요.

민진 ─ 학교 선생님들도 우리가 대학교 4년간 배워야 할 과목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수진 ─ 그럼 대학에서는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네요. 다양한 경험을 해두는 게 좋으니까요. 난 작년에 ‘대학생미소국가대표’라는 대외활동을 했어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에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건데, 한마디로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목표였죠.

민진 ─ 대외활동이요? 아직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 대외활동도 여행업계 진로에 도움이 될까요?

수진 ─ 대외활동을 하다 보면 행사 기획부터 장소 및 연사 섭외, 소품 준비까지 전부 경험할 수 있어요. 행사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배울 수 있거든요. 현업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인 거죠.

민진 ─ 여행과 관련된 대외활동도 있나요?

수진 ─ 그럼요. 저도 얼마 전에 일본 크루즈 여행 가이드를 돕는 대외활동을 했어요. 40명이 넘는 고객의 여행 일정을 전부 체크하고, 여권 번호 확인부터 인솔까지 책임졌죠. 크루즈 타기 석 달 전부터고객을 위한 이벤트 기획과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공을 들였어요. 그때 여행 상품을 만들고 진행한다는 과정을 조금 실감한 것 같아요. 내가 노력해서 만든 행사라서 그런지 책임감도 느끼고,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 보람차더라고요. 그때 내가 여행 오퍼레이터라는 직업과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던 것 같아요.

민진 ─ 와, 실제 고객분들과 일본을 가다니 부러워요. 전 과제로 투어 일정을 짜본 게 전부인데.

수진 ─ 민진이는 진로를 빨리 찾았잖아요. 공부할 시간도 기회도 엄청 많죠. 내가 만약 민진이 나이로 돌아간다면 중국어 같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국내 단기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걸 추천해요. 당일치기라도 괜찮으니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여행 경험치를 쌓는 거예요.

민진 ─ 네, 곧 여름방학인데 어디든 꼭 다녀올 거예요.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보도록 노력할게요.(웃음)

 

 

꼼꼼함과 리더십을 겸비한 멀티테이너가 돼야

 

민진 ─ 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여행사 사무실에 와본 건 처음이에요. 여행사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나 멘토 ─ 두 친구 모두 잘 왔어요. 그럼 민진이를 위해서 잠깐 우리 행사 소개를 해줄까요? 혜초여행사는 다른 여행사와는 좀 달라요. 주로 트레킹(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산악 자연 답사 여행)과 문화역사탐방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죠. 그래서 트레킹 부서와 문화역사탐방 부서가 따로 있는데요, 각 부서마다 담당하는 지역도 다르답니다. 특히 트레킹 부서는 히말라야산맥을 지나는 네팔이나 인도, 부탄 지역이나 고산지대가 많은 나라의 상품이 많아요. 전 문화역사탐방 부서에서 아프리카와 티베트, 부탄 등 특수 지역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수진 ─ 부서마다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가 많이 다른가요?

나 멘토 ─ 소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업무 틀은 같죠. 여행의 콘셉트를 잡아 상품을 개발한 뒤 고객을 모집하고, 항공권 예약과 숙박 일정을 잡는 거예요.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비자 발급도 대행하고요. 그리고 현지에서 우리 여행사 업무를 대행해 줄 협력 여행사를 수배해요. 현지 협력 여행사는 업계 용어로 ‘랜드사’라고 부른답니다. 이 랜드사에서 호텔이나 행사 장소, 가이드를 직접 섭외해주기도 해요.

수진 ─ 요즘은 워낙 여행 상품들이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혜초여행사는 이집트 크루즈 여행, 실크로드 탐방 등 유독 특이한 상품이 많은 것 같아요. 상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나 멘토 ─ 회사 직원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일이 많아요. 직원들이 워낙 배낭여행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자기들이 갔다 온 지역을 토대로 상품을 개발하곤 하죠. 자기가 다녀온 여행지의 감동을 손님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회사 차원에서 여행 상품 공모전을 열기도 한답니다. 간혹 손님들이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그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며 상품을 개발해달라고 의뢰하실 때도 있어요. 무엇보다 기존 여행사는 유럽 여행 상품을 만들 때 10일에 3개에서 5개 나라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진행한다면, 우리 상품은 한 국가에서만 최소 10일을 묵어요. 그래야 그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쇼핑센터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든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옵션 금액을 요구하는 체험도 포함하지 않아요.

수진 ─ 그러고 보니 전에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어요. 기껏 해외로 나왔는데 말이에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나 멘토 ─ 혜초여행의 상품은 모두 ‘노 옵션, 노 쇼핑’이에요. 그래서 다른 여행사 상품들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만족하는 고객이 정말 많아요. 혜초여행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분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한 사람은 없다고나 할까요?(웃음)

민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신 것 같아요.

나 멘토 ─ 그런가요?(웃음) 전 여행 오퍼레이터지만 상품만 기획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상담도 하고 여행 인솔자 역할도 함께 하거든요. 고객들과 친밀해지고, 상품 자체도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기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여행을 마치면 정말 보람이 커요.

민진 ─ 헉, 인솔자라니! 그럼 투어 가이드 역할까지 하나요?

수진 ─ 몇 달 전에 크루즈 여행 인솔을 돕는 대외활동을 했는데, 정말 ‘멀티테이너’가 돼야 하겠더라고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나 멘토 ─ 힘이 안 든다고 할 수는 없어요. 여행 인솔자는 여행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안 돼요. 우리에겐 엄연히 ‘일’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고객을 안전하게 인솔하려면 강인한 리더십도 필요해요. 하지만 폭풍 같은 일정 속에서도 고객들을 챙기며 그 지역에서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엔터테이너의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조금 돌아가는 경로더라도 노을을 구경할 수 있는 다리를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민진 ─ 감동 포인트를 짚는 거군요. 꼭 예능 프로그램 같아요.(웃음)

나 멘토 ─ 맞아요. 게다가 트레킹 여행 상품에는 함께 등산도 하기 때문에 체력도 필요하죠.

민진 ─ ‘등산’ 하니까 생각났는데, 전 예전부터 <세계 테마 기행>처럼 오지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봤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티베트 같은 고산지대로 꼭 여행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산지대에 가면 ‘고산병(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 반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만약 트레킹 여행 중에 고산 증세를 보이는 고객이 생기면 인솔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 멘토 ─ 일단 이뇨제를 드려서 고산 증세를 1차적으로 예방해요. 이뇨제는 혈액순환을 돕거든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옆에서 꾸준히 잔소리를 하죠.(웃음) 트레킹 여행을 신청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도전 정신이 있어요. 꼭 정상을 등반하고 싶어 몸이 안 좋은데도 무리하시기도 하죠. 그래서 인솔자는 고객들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이 고객을 산 아래로 내려보내야 할지 판단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안전이니까요.

수진 ─ 아프리카나 오지를 여행하다 보면 질병이나 내전 때문에 안전이 걱정될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나 멘토 ─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는 상품은 애초에 개발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프리카로 여행하려면 보통 황열병(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 등 예방접종을 해야 비자가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민진 ─ 가이드에 역사 교수님에 의사 선생님까지…. 어깨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아요.

나 멘토 ─ 책임감만큼 보람이 따라오니 제가 담당하는 상품에 더 애착을 갖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담당 지역은 언제나 공부하고 있고요. 오퍼레이터가 지역을 빠삭히 알아야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설명해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고객들에게는 여행 전에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를 조금이나마 알고 오실 수 있게 책자처럼 자료를 제공해요.

수진 ─ 맞아요! 한 달 정도 유럽 여행을 갔는데, 오히려 기대했던 곳 보다 현지 가이드가 역사를 설명해준 이탈리아 로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감동의 차이가 다르더라고요.

나 멘토 ─ 이런 얘기를 들으니 공부를 더 놓을 수가 없네요.(웃음)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 회사에는 역사학과를 전공한 오퍼레이터도 많아요.

민진 ─ 꼭 관광학과 전공이 아니어도 되는군요.

나 멘토 ─ 물론이죠. 전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항공과 관광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입사하면 업무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항공권 발권 시스템이나 패키지 여행의 예약 관리와 요금 정산, 상세 일정 방법 등은 입사하고 나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여행 경험 없이 여행 오퍼레이터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풍부한 여행 경험은 그만큼 중요하거든요.

수진 ─ 고객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인가요?

나 멘토 ─ 맞아요. 자신이 여행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좋았고, 또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알아야 더 만족스러운 여행 일정과 노선을 짤수 있겠죠.

민진 ─ 저는 ‘공정여행(여행자와 여행 대상국의 국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여행)’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우리나라에도 공정여행 상품을 만드는 여행사가 있나요?

나 멘토 ─ 그럼요. ‘트래블러스맵’이나 ‘착한 여행’이라는 곳이 대표적이에요. 예를 들어 태국 관광 일정 중에는 코끼리를 타는 체험이 유명하잖아요. 하지만 코끼리는 말처럼 사람이 올라타는 동물이 아니에요. 코끼리 등에 사람을 태우기 위해 조련사들이 가혹한 체벌로 훈련한답니다. 이건 엄연한 동물 학대거든요. 그래서 ‘착한 여행’에서는 코끼리 보호센터에 방문해 청소하는 봉사를 여행 일정에 포함 했어요. 저도 꼭 참가하고 싶은 여행 상품 중의 하나죠.

수진 ─ 그냥 ‘인증 샷’만 남는 여행이 아니라 생명존중 사상까지 배워 오는 뜻깊은 여행이 되겠네요.

나 멘토 ─ 앞으로는 여행과 삶이 접목되면서 관광업계의 트렌드도점차 달라질 거예요. 수진 친구 말처럼 사진만 찍고 돈만 쓰는 여행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걸로요. 민진이와 수진이가 어엿한 관광인이 될 때쯤에는 여행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민진 ─ 이제까지 마냥 여행이 좋아 여행 오퍼레이터를 꿈꿨는데 방금 꿈이 바뀌었어요. 고객들에게 진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전문여행 오퍼레이터로요!

 

 

■ 대학생 김수진 멘토의 한마디

“여행 기록을 세세하게 남겨둘 것!”

당일 여행이라도 자주 다녀보세요. 여행은 같은 지역을 가도 당시의 나이와 기분, 세세한 일정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여행 일기장을 만들어보세요. 여행지에서 느낀 점과 생각을 정리해두면 두고두고 읽어보며 추억할 수 있더라고요. 나중에 여행 상품을 개발할 때도 여행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영어와 중국어 같은 외국어를 배워두는 건 정말 추천한답니다.

 

■ 직업인 나소영 멘토의 한마디

“자기만의 여행 일정을 짜보세요”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더라도 괜찮아요. 기행문이나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면서 간접경험을 쌓아보세요.
그리고 간단하더라도 여행 일정을 짜는 걸로 자기만의 여행 상품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아요. 덧붙여서 랜드사가 없을 경우에는 오퍼레이터가 직접 현지인과 연락할 일이 많아요. 현지인과 기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갖춰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

MODU의 멘티 대모집

의뢰인이 희망하는 직업인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MODU>만의 특별한 멘토링을 받고 싶은 친구들은 MODU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멘토링 지원서’를 내려받아 형식에 맞춰 기재한 뒤, 그 파일을 MODU 편집부 대표 메일(contents@modumagazine.com)로 보내줘.

 

 

글 이수진 ● 사진 발뮤다(BALMUDA)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홍차와 마들렌의 향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이 나온다. 특정한 상황에서 겪은 미각, 후각 등의 감각적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특히 기분 좋은 경험이라면 더욱 그렇다.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은 맛있는 빵 냄새, 창문에서 불어오는 자연 바람처럼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 좋은 순간을 발뮤다의 가전제품에 담았다.

테라오 겐은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17살 때 배낭여행을 하다 스페인에서 배고픔 끝에 갓 구운 빵을 먹은 적 있다. 그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고 어른이 될 때까지 그 맛을 잊지 못했다. 사업가가 된 테라오 겐은 스페인에서 먹었던 빵 맛을 기억하며 발뮤다의 토스터를 만들었다.

 

사용할수록 즐거움을 느끼는 가전제품

 

일본의 가전제품 회사인 발뮤다의 기본 철학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가전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발뮤다가 지금까지 만든 제품은 노트북 거치대 ‘X-베이스’, LED 스탠드 ‘에어라인’, 난방 기기 ‘스마트히터’, 공기청정기 ‘에어엔진’, 가습기 ‘휴미디파이어’, 공기 순환기 ‘그린팬 서큐’, 선풍기 ‘그린팬’, 전기 주전자 ‘더 팟’, 토스터 ‘더 토스터’, 전기밥솥 ‘더 고항’까지 총 10개의 제품이다.

테라오 겐은 특정한 순간에 경험하는 기분 좋은 느낌을 가전제품 기술에 구현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가치를 가전제품이라는 가시적 도구에 담은 것이다. 이를테면 발뮤다의 토스터는 여행지 스페인에서 맛본 빵의 맛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테라오 겐이 스페인에서 먹은 빵은 갓 만들어진, 속은 부드럽지만 겉은 바삭한 빵이었다. 발뮤다의 토스터는 그런 식감의 토스트를 위해 기존의 굽기 방식에 스팀 기능을 추가했다. 수분을 더해 속은 부드럽게 유지시키면서겉을 바삭하게 구워주는 것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그린팬 역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순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그린팬은 이중나선 구조로 팬의 모양을 독특하게 만들어 창문에서 불어오는 자연 바람을 구현한 기술이다.

 

아이디어부터 제조까지 혼자 시작한 창업

발뮤다가 제일 먼저 만든제품인 노트북 거치대 ‘X-베이스’ .

 

테라오 겐은 발뮤다를 창업하기 전 뮤지션을 꿈꿨다. 고등학교 시절문과, 이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학교를 그만둔 그는 배낭여행을 떠나 1년간 지중해 부근을 방랑한다. 테라오 겐은 그때의 고생스러운 여행을 통해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돌아온 뒤 록 스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음악활동을 시작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결실을 얻지는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음악을 과감히 포기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작곡을 하기 위해 사용한 컴퓨터와 의자의 활용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곧, 도구는 자신의 일상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아가 테라오 겐은 더 나은 도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하기 위해 전자상가를 열심히 다니며 전자 기기의 구조나 소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뒤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계 작동법, 알루미늄 및 스테인리스 스틸 가공과 조립 등의 작업을 익혔다. 현장에서 온몸으로 기기 제조를 익힌 뒤에는 CAD를 배웠고, 마침내 발뮤다의 첫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노트북 거치대를 만들었다. 판매를 위해 테라오 겐이 선택한 전략은 ‘니치(Niche)’였다. 니치란 틈새를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테라오 겐은 애플의 매킨토시 노트북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주 구매층으로 잡았다. 테라오 겐은 매킨토시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만든 노트북 거치대를 홍보했다. 발뮤다의 첫 제품은 특정 소비층을 공략한 기발한 발상이었지만 곧 파산 위기에 처하고 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금융위기를 맞은 사람들의 소비생활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 발뮤다의 첫 제품이 출시됐을 때 회사 직원은 테라오 겐을 포함해서 단 3명이었다. 당시 판매고는 4500만 엔, 적자는 1400만 엔, 빚은 3000만 엔(약 3억 원)이었다. 파산 위기를 느낀 테라오 겐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회사가 망하더라도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그린팬을 만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린팬은 사람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었고 회사도 급성장하게 된다. 또한 특정 소비층의 인기를 얻는 대신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자국 내 작지만 강한 기업을 거론할 때 ‘모노즈쿠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가 합쳐진 말이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발뮤다 역시 모노즈쿠리, 즉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직원 수가 70여 명으로 여전히 작은 회사지만 매체와 업계, 대중은 발뮤다를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이 확고하다는 점에서 발뮤다는 성공한 기업이다. 그러나 테라오 겐은 아직은 발뮤다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대중의 주목을 받은 지 5년 정도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필요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기기의 뒷면과 부속품까지 완성도 높은 기능과 디자인을 선보이는 발뮤다라면, 앞으로도 혼신의 힘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모노즈쿠리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0 133

<MODU>를 SNS에서도 만나자!

MODU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SNS에서 진행하는 깨알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 기존 SNS 친구들도 인증 샷을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줄게.
MODU와 친구를 맺어줘!

■ 인스타그램 @modu_magazine

■ 페이스북 @modumagazine

 

[TIP!] MODU 게시물마다 ‘좋아요’를 누르면 당첨 확률 UP!

 

0 282

2018년 7․8월호 Vol. 66

Contents

 

06 이달의 키워드 뉴스

 

08 키워드로 보는 인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10 글로벌 롤모델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

 

12 COVER STAR

장다원(서울 세종고 3)

 

16 만나고 싶었어요

최현희, 최승범 선생님

 

 

24 더블멘토링
여행 오퍼레이터

 

SPECIAL 내 꿈은 레일을 타고

 

32 주목! 생생 인터뷰

고속철도기관사

 

38 숨은 직업 찾기

철도교통관제사

 

44 미래를 JOB아라

철도차량관리원

 

48 강기자의 듣보JOB 탐구

스마트헬스케어서비스기획자

 

50 퀴즈로 보는 해양 직업

아쿠아리스트

 

54 학셔너리

체육학과

58 요즘 뜨는 학과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60 이 대학 어때?

경희사이버대학교

 

62 MODU DREAMER

‘2018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 본상 수상자

 

65 MODU의 방학생활

추천! 여름방학 공모전

 

68 e청소년과 이렇게!

저 오늘 떠나요, 여름 캠프로!

 

70 e청소년과 이렇게!

나의 봉사활동 다이어리

 

72 J기자가 간다

두 얼굴의 석촌호수

 

74 MODU 같이 고민해

학교 그만 다닐래

 

76 마음이 자라는 책읽기

 

78 MODU의 문화

 

80 MODU스타그램

 

지난해 8월 19일 열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600~700개의 글이 올라온다. 지금까지 올라온 국민 청원은 약 18만 건에 달하며, 그중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이 넘은 청원은 35건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21만 7054명이 서명한 ‘히트앤드런 방지법’을 국민 청원에 올린 조윤경 학생을 만났다.

 

먼저 히트앤드런 방지법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줘.

DNA 검사를 통해 친부 확인이 되면 강제로 양육비를 지급하게 하는 법이야. 만약 친부가 양육비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정부에서 먼저 지급한 다음, 이후 친부에게 양육비를 강제 징수하는 거지. 양육비를 미혼모 혼자 부담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거야. 덴마크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원천과세법’, ‘양육비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어.

 

히트앤드런은 원래 야구 용어 아니야?

맞아. 근데 야구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청원을 하기 전에 이 법을 뭐라고 할지 고민하다 이 용어를 발견했는데, 청원 내용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해 쓰게 됐지.

 

청원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

트위터에 어떤 여성분이 올린 글을 보고 청원을 하게 됐어. 그 여성은 취업 준비생이었는데 아이를 임신한 거야. 남자친구한테 임신 사실을 말했더니 연락이 끊겼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었어. 그때 뉴스에서 봤던 ‘양육비법’이 떠올랐고, 우리나라에도 이 법이 만들어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청원을 올렸어.

 

, 그런 일이. 청원 글을 보니까 자료 조사를 많이 한 것 같던데,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어?

글을 작성하는 데는 3일 정도 걸렸어. 평소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지. OECD, 뉴스, 다른 청원 사이트 등 여러 사이트에서 자료 수집도 하고, 다른 청원 글을 참고해서 작성했어.

 

청원 준비는 혼자 한 거야?

응, 처음에 친구한테 말해봤는데 반응이 시큰둥했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나 봐. 그 후로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을 안 했어. 내가 봐도 ‘이건 너무 힘든 도전이 아닐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혼자 열심히 준비했지.

 

처음 청원을 썼을 때 서명에 동참한 사람이 20만 명을 넘을 거라고 예상했어?

아니, 처음에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없었어. 열흘 동안 20명 정도 서명을 했더라고. 역시 쉽지 않구나 싶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포기하려니 너무 아쉬운 거야. 그래서 다시 홍보를 시작했지.

 

그랬구나. 그럼 폭발적으로 서명 수가 늘어난 건 언제부터야?

난 주로 트위터를 하기 때문에 트위터 팔로워 수가 많은 분한테 부탁했어. 처음에는 한 분한테 했는데, 그분 덕분에 서명하는 사람 수가 확 늘어난 걸 보고 좀 더 홍보하면 더 많이 늘릴 수 있겠구나 싶었지. 그래서 카페에 글도 올리고, 트위터에 히트앤드런 방지법 계정도 따로 만들어서 홍보했어. 청원 기간이 한 달이었는데, 딱 하루 남기고 20만을 넘겼어.

 

막상 20만 명이 넘으니 기분이 어땠어?

마냥 기뻤지. 나 같은 평범한 고등학생도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주변의 반응은 어때?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된 건 얼마 안 됐어. 원래는 친한 친구들이랑 선생님 몇 분만 알고 있었거든. 이제는 소문이 다 나서 반 친구들이랑 다른 반 친구들도 많이 아는 것 같아. 대부분 ‘대단하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반응이었어.

 

지난 4월 24일, 청와대는 ‘청와대 Live’를 통해 히트앤드런 방지법에 답변했다.

 

청와대에서 답변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좀 있었잖아. 그때 어떤 답변을 예상했어?

답변 내용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 같아. 원래 미혼모 양육비 지원법은 2004년부터 있던 건데, 재정 문제 때문에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았거든. 이번에도 그런 장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했지. 청와대에서 비혼모를 포함해 한 부모 가정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거라고 답변했는데, 어떻게 생각해 내가 낸 청원 이름이 히트앤드런 ‘방지’법이잖아. 미혼모 혼자 양육을 부담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제도를 청원한 거였는데, 답변을 보면 방지보다는 양육에 초점을 맞춘 것 같더라고. 미혼모에 대한 지원 규모가 확대되는 건 좋지만, 법의 강제력을 좀 더 키워서 양육을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

 

청원 글을 올리면서 걱정은 안 됐는지 궁금해. 좋은 취지로 하는 일이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잖아.

청원은 익명으로 올리는 거니까 많이 걱정하진 않았어. 근데 기사 댓글을 보면 성희롱이나 다짜고짜 욕하는 글도 있더라고. 청원에 비판하는 댓글도 많이 달렸고. 지금은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네’ 하며 넘어가는 편이야.

 

응원 댓글도 많던데 기억에 남는 것 있어?

‘윤경 양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사회의 변화를 만들었다’. 이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 악플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이런 댓글을 보면 힘이 나거든.

 

청원 이후에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따로 하는 활동 있어?

아니, 따로 하는 활동은 없어. 고3이라 지금은 입시 준비에 집중하고 있거든. 그래도 이번 청원을 계기로 좀 더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렇구나. 꿈이 뭐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회부 기자가 되고 싶었어.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거든.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서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어.

 

꿈을 꼭 이루길 응원할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처럼 평범한 고등학생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어!

 

요즘뜨는학과_

         글 이수진 ● 사진 서울시립대

 

건강한 삶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의 관심거리다.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생활체육인과 스포츠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한 시대에 걸맞은 스포츠건강 관리자, 스포츠산업 전문가, 생활체육 지도자 양성에 꼭 필요한 전공과목을 개설했다. 전공과목은 다양한 종목의 실기과목과 과학적 사고를 계발하는 이론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차원에서 모든 재학생이 흡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입학생은 모두 ‘금연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스포츠 및 생활체육은 점점 각광받을 것이다. 이에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과학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해 시민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예정이다.

 

스포츠의 과학화, 대중화, 정보화 

요즘뜨는학과_2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스포츠의 과학화, 대중화, 정보화를 위해 이론 개발과 현장연구에 중점을 두고 연구한다. 이를 위해 필수 이론과목과 실기과목을 개설했다. 필수 이론과목으로는 스포츠과학 개론, 스포츠 심리학, 스포츠 해부학, 건강스포츠 카운슬링, 스포츠 생리학, 스포츠 산업경영론 등이 있다. 필수 실기과목은 써키트에어로빅, 기계체조, 스키, 핸드볼, 농구, 수영, 골프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외에 트레이닝 방법론,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선택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과학과의 모든 과목은 스포츠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활발한 학과활동과 동아리 활동

 

요즘뜨는학과_3

스포츠과학과는 활발한 학과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체육인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학과 내의 컬링 팀은 교외 대회에 나가 우승과 준우승의 실적을 올렸고 새터민 청소년 테니스 강습, 시각장애인 근력강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또 학과 내에는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보디빌딩, 농구, 여자 축구까지 총 7개의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생활체육 전문인, 스포츠의학 등으로 진출

 

요즘뜨는학과_4

졸업 후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 체육시설 등에서 스포츠행정,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활약할 수 있으며 생활체육이나 운동처방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노인체육지도사, 유아체육지도사, 선수 트레이너 등 다양한 계층의 체육지도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 외에 학교나 복지관, 에이전트나 이벤트 회사에서 체육행정가나 기획자로 근무하기도 한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스포츠 기자나 PD, 스포츠 해설 및 평론가, 스포츠 테마여행 기획자로 진출할 수도 있다. 대학원 등의 상급 학교로 진학해 스포츠 분야 연구원이나 교수 등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 미니 인터뷰 지종현 | 스포츠과학과 2

 

우리 학과,이건 정말 좋아!!

우리 학과를 자랑하기 전에 시립대의 장점으로는 가장 먼저 반값 등록금을 꼽을 수 있어요. 특히 예술·체육 대학은 등록금 부담이 큰데 시립대는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죠. 또 현재 체육관을 새롭게 짓고 있는데, 앞으로 입학할 후배들은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강의를 듣고 운동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학과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입학 정원이 비교적 적어 교수님은 물론 선후배 관계가 화목한 편입니다.

 

학과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신입생 때는 크고 작은 모임이 많기 때문에 수업도 듣고 모임도 챙기려면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고등학교 때와 달리 자유 시간이 많아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좋아요. 입학하기 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해요. 학과 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면 학생회 활동을 추천해요. 동기뿐 아니라 선후배들과 유대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답니다.

 

우리 학과 후배가 되고 싶다면 명심해!!

입학하기 전에 여행이나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해보는 걸 추천해요. 입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 뒤 대학 생활을 하면 좋거든요. 또 학과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살펴보는 것도 추천하고요. 우리 학과에서는 필수전공 이론과목으로 스포츠과학 개론, 스포츠 심리학, 스포츠 해부학 등을 배워요. 필수전공 실기과목으로는 써키트에어로빅, 기계체조, 핸드볼 등 다양한 종목을 배우고 있죠. 이 과목들을 미리 살펴보고 입학한다면 학과 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

 

6월 블로그 정기구독 배너

학셔너리

학과 궁합 테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미디어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기사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궁금해!

□ 오늘은 또 어떤 일이? 평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이 많아.

□ 나는 친구들의 소식통!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

□ 새로운 아이디어로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어.

□ 좋은 건 널리 알려야지! 누구보다 활발한 SNS 활동을 하고 있지.

□ 뭔가 흥미로운 일 없을까? 새로운 사건, 현상을 발견하는 일이 재밌어.

□ 말과 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게 즐거워.

□ 내가 쓴 글이나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 뿌듯할 것 같아.

                                                                                                                                                                                                                     총            

미디어학과 

 
미디어학과는 사람들의 의사, 생각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의 형태 또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문, 라디오, TV, 잡지를 비롯한 전통적인 대중매체와 SNS, 영상매체, 정보통신 등에 대한 특징을 익히고, 이를 활용해 대중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또한 신문 제작, 광고 제작, 방송 제작 등의 실습을 통해 언론, 방송계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운다.

 

유사 학과─ 신문방송학전공, 언론정보학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언론정보문화학부, 언론영상광고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방송영상과, 언론영상학전공, 영상언론융합학과, 방송영상전공 등

 

자질 및 적성

 

미디어학과는 사회 상황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과 안목, 의사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글쓰기 능력과 영상 제작 능력을 길

러야 하며, 방송 및 영상학 공부를 위해 창의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기초 과목

■ 커뮤니케이션원론─ 사람과 사람 사이,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유형과 분야, 집단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등을 함께 살핀다. 또한 현대사회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사회 · 문화와 맺는 관계에 대해 배운다.

디지털미디어개론 ─ 정보사회의 발달로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미디어의 개념과 특징, 구성 요소 및 원리를 배우는 과목이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발전 과정, 미디어 제작 과정, 미디어 편집에 대해 공부한다.

방송론─ 방송을 둘러싼 생산, 소비, 제도, 문화, 그리고 수용자와 연관된 이론적 배경과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사례 중심으로 탐구하는 과목이다. 또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와 미디어를 연계해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배운다.

광고론─ 광고의 개념, 제작 과정, 종류와 특성 등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실제 사례를 배우는 과목이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 SNS 등 매체별로 다른 광고의 특징을 살피고 정치, 국제, 캠페인 등 의 분야에서 구사하는 광고 전략을 배운다. 또한 광고의 구성 요소와 제작 과정, 광고 효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심화 과목

방송언어와 화법─ TV와 방송 등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살펴보는 과목이다. 방송 언어와 화법에 대한 이론을 배운 후, 공적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한 글을 작성하면서 소통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기술을 익힌다.

취재보도론─ 뉴스란 무엇이며 사건을 어떻게 취재하고 보도해야 하는지 배우는 과목이다. 취재 보도에 관한 이론을 배운 뒤, 기사구조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기사 작성법을 배운다.

방송제작 ─ 방송 프로그램 제작 과정, 제작 기술 및 제작 연출 기법 등에 관한 기초적인 이론과 지식을 배우는 과목이다. 프로그램 장르별 제작 기획과 설계 방법에 대해 배우고, 디지털 실습 장비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본다.

 

 학셔너리_3

관련 자격증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전문가 

자격 내용─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전문가는 영상, 음향, 디자인 등 시청각 멀티미디어를 편집, 수정, 제작하며 컴퓨터로 멀티미디어 정보를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응시 자격 및 시험 과목─ 응시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멀티미디어 개론, 멀티미디어 기획 및 디자인, 멀티미디어 저작, 멀티미디어 제작 기술 총 4과목을 평가하며, 실기시험은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을 평가한다. 필기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실기는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득점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방송통신기사 

자격 내용 ─ 방송통신기사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이다. 공중파 방송과 유선방송, 라디오 송수신 등에 이용되는 각종 유선통신 장비 설치를 위해 방송망의 구성 및 시스템을 설계하고, 장비 및 전송로 설치 도면과 일치하도록 시공 과정을 감독 · 관리한다.

응시 자격 및 시험 과목 ─ 관련 학과 졸업자, 4년 이상의 경력자에 한해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시험의 경우 전자회로, 방송통신기기, 방송미디어공학, 방송통신시스템, 전자계산기 및 방송설비기준 총 5과목을 평가한다. 각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받아야 한다. 실기시험은 필답형과 작업형으로 이루어지는데 두 영역을 합산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디지털 영상편집 

자격 내용─ 디지털 영상편집 자격증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영상편집과 영상제작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 편집 도구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응시 자격 및 시험 과목─ 응시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디지털 영상편집 자격증은 1급과 2급으로 나뉘며 1, 2급 모두 디지털 영상과 편집, 영상제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의 기본 구성, 디지털 영상편집의활용을 평가한다. 필기와 실기시험 모두 60점 이상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과목별, 검정 방법별로 40% 이하면 과락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 내용─ 사회조사분석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으로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정부, 기업 등 각종 단체에서 요구하는 시장조사, 여론조사 등 사회조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통계 처리 및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이 사회조사분석사의 주 업무다. 이 자격증은 보통 공공기관 및 리서치, 마케팅 관련 분야와 일부 회사에서 요구한다.

응시 자격 및 시험 과목 ─ 사회조사분석사 2급 응시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1급은 관련 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하거나 2급을 취득한 후 관련 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해야 응시할 수 있다. 1, 2급 모두 필기와 실기 시험으로 나뉘며, 2급 필기시험은 조사방법론과 사회통계, 1급 필기시험은 고급 조사방법론, 고급 통계처리 및 분석을 평가한다. 실기시험에서는 1, 2급 모두 사회조사 실무를 평가한다. 1, 2급 모두 필기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실기 60점 이상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후 진로

 

주요 직업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라디오와 TV 방송을 통해 보도하며,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장의 상황을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시사, 토론, 쇼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행사나 운동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으로 중계하는 일을 한다.

 

광고·홍보전문가

광고 및 홍보전문가는 광고회사에 소속되어 직접 광고물을 기획·제작하거나 일반 기업체의 마케팅 · 홍보 부서에서 상품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홍보물 제작을 담당한다. 광고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광고기획자(AE:Account Executive), 매체 담당자, 광고마케터 등을 비롯해 광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카피라이터(Copywriter), 아티스트(Artist) 등도 광고 전문가에 속한다.

 

감독 및 연출자

감독 및 연출자는 연극, 영화, 라디오 및 TV 프로그램, 광고 등의 제작을 총괄한다. 방송에서는 프로듀서(PD), 영화에서는 감독, 연극에서는 연출자 등으로 불린다. 상업용 광고를 만드는 광고감독(CF 감독), 기업체 홍보물 등의 영상물을 만드는 감독, 뮤직비디오 감독 등도 있다. 감독 및 연출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나 사설학원 등에서 방송, 영화, 연극 제작 등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기자

기자는 각종 사건사고, 스포츠, 정치, 문화 소식, 생활 정보,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기사화해 방송,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제공한다. 활동하는 분야에 따라 방송기자, 신문기자, 잡지기자 등으로 나뉜다. 취재 분야가 전문화되어 스포츠, 연예, 의학 등 특정 분야의 전문기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 밖에 기업이나 단체, 협회 등의 이미지 제고와 회원 소식 전달을 위해 발행하는 사보, 협회보 등을 담당하는 기자도 있다.

 

미래 유망 직업

 

소셜미디어전문가

소셜미디어전문가의 주요 업무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소셜데이터로 고객의 성향을 분석, 경영진이 의사 결정에 활용하도록 전략기획 지원하는 것도 소셜미디어전문가의 주요 업무다. 또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고객 의견 수렴, 고객관계관리(CRM), SNS 위기관리 및 모니터링, 의사 결정을 위한 증거 데이터확보, 소셜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융합 전공─ 광고, 홍보, 언론, 정보통신 계통 전공

진출 분야─ 홍보 및 마케팅 부서, 온라인마케팅 전문 업체, 소셜 큐레이션 업체 등

 

온라인평판관리사

온라인평판관리사는 개인 또는 기업의 평판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기업, 개인과 관련한 정보나 브랜드 등을 보호할 만한 사전 대책 등을 세우고, 온라인 등에 올라온 콘텐츠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악성 평판이 보였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용도가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특정 기업체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긍정적인 내용의 홍보를 하기도 한다.

융합 전공─ 국어국문학전공, 스토리텔링전공, 컴퓨터공학과

진출 분야─ 온라인평판관리 업체, 위기관리 및 홍보 관련 업체

 

웹방송전문가

웹방송전문가는 시청자의 성향과 요구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콘텐츠를 기획, 제작한다. 제작진 구성, 장소 섭외, 촬영, 편집, 디자인 및 코딩, 콘텐츠 업로딩까지 제작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도하고총괄한다. 또한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융합 전공─ 문화콘텐츠학과, 멀티미디어학과, 컴퓨터공학과

진출 분야─ 인터넷 방송국, MCN 관련 기업

 

창작자에이전트

창작자에이전트는 창작자가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 네트워크)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수익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저작권·수입 관리, 광고, 촬영 장비 관리, 스튜디오 지원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하고 관리한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한 업무이며 촬영 장비, 일정 관리와 함께 콘텐츠 저작권 권리나 수입도 관리한다.

융합 전공─ 문화콘텐츠학과, 경영학과 등

진출 분야─ MCN 관련 기업, 방송사, 기획사 등

 

6월 블로그 정기구독 배너

특집_팟캐스트 4jpg

 

팟캐스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드 리 머   팟캐스트는 다양한 사람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초보 독서가라도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로 사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서 잘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책과 관련된 팟캐스트이기 때문에 내용만 전달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함께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 내용과 그에 대한 저희들의 느낌이나 공감한 부분도 나누려고 하죠.

 

빠 숑   청취자가 계속 듣기 위해서는 재미가 빠질 수 없죠. 듣는 사람들이 있어야 진행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듣는 사람이 계속 궁금해하는 팟캐스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잠들기 전에 들으면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방송도 좋고요.

 

여러 매체 중에서 팟캐스트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드 리 머 얼굴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팟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접근성이 좋아서 시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생각해요.

 

로 사   팟캐스트의 장점이라면 청취자가 다른 일을 하면서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같아요.

 

빠 숑 장점을 덧붙이자면 듣고 싶은 시간대에 듣고 싶은 방송을 마음대로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거죠.

 

특집_팟캐스트 3jpg

그렇다면 팟캐스트의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로 사   팟캐스트에 다양한 이야기가 쌓여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팟캐스트 자체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요즘 대세는 짧은 영상이잖아요. 15초나 30초의 짤막한 영상에 정보를 담아서 내보는 게 유행이라 그런지 2시간 동안 청취해야 하는 팟캐스트를 듣는 분들께 더욱 고마워요.

 

드 리 머  영상으로 나가면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있기는 해요. 이건 팟 캐스트의 구조적인 한계라고 생각해요.

 

빠 숑  모바일에서 팟캐스트를 듣는 분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 팟캐스트 플랫폼에서 검색 기능이 살짝 불편해요. 팟캐스트는 다방면에 유용한 매체라고 생각하는데, 플랫폼 기능이 떨어지면 활용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나요?

 

로 사   책을 혼자 읽는 것과 책을 읽은 뒤 함께 이야기하는 건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게스트와 함께 진행하면서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는 게 느껴져요.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고 내면의 힘이 생긴 것 같아요.

 

드 리 머  그전까지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어요. 최근에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죠. 팟캐스트를 하면서 일주일에 1권씩 꾸준히 읽으니까 대화할 거리가 생기더라고요. 아내가 책을 좋아하는데, 저도 책을 읽게 되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생활에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두루뭉술했던 생각이 정리가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어휘력도 늘었고요.(웃음)

 

빠 숑  기존에 하던 경제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공개방송도 했는데 그 시간이 참 행복하더라고요. 무료했던 생활에 행복과 재미가 찾아온 것 같아서 좋습니다.

 

특집_팟캐스트 2jpg

팟캐스트를 준비하며 로사 님이 그린 퉵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