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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 대학원의 모든 것

일반적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률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법조인이라 한다. 2017년을 끝으로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이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으로 통일됐다. 우리나라의 미래 법조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에게 ‘로스쿨’에 대해 물었다.

글 전정아 ● 사진 백종헌, 게티이미지뱅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말하는 로스쿨

 

“법은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박균성 교수

 

 

법학전문대학원은 변호사 시험 준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는 곳인가?

 

법학 전반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교육한다. 법학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법학의 심화 및 문제 해결 능력까지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제대로 수강하기만 하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경쟁시험이기 때문에 특강, 모의시험과 시험문제 해설 등으로 별도의 지도도 제공한다.

 

리걸 클리닉(Legal Clinic)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리걸 클리닉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담당교수와 변호사의 지도하에 법률 취약 계층에 법률 상담을 해주거나 소송을 지원하면서 실무를 수습하고 봉사 의식을 익히는 것이다. 방학 기간에는 변호사가 없는 지역에 방문해 법률 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현행 변호사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변호사 시험은 하루에 다 보지 않는다. 공법과 형사법, 민사법 등 기본교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선택형과 사례형, 기록형으로 나눠 4일에 걸쳐 치르게 된다. 시험 형식은 각 과목의 이론과 실무지식, 응용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했다.현재 매년 1700명 정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5번 주어진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의 85% 이상이 변호사가 되고 있지만, 변호사 시험을 자격시험처럼 바꿔 합격률을 95% 이상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본과목과 선택과목에 대해 알고 싶다.

 

헌법이란 국민의 기본권과 통치 구조의 기본을 정하는 법이다. 행정법은 행정기관과 국민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며, 형법은 범죄와 형벌에 관한 법이다. 형사소송법은 범죄인을 처벌하는 형사소송에 관한 법이다. 민법은 개인 간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며, 민사소송법은 개인 간의 소송인 민사소송에 관한 법이다. 상법은 상거래에 관한 법이다.

선택과목으로는 국제법, 국제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지식재산권법, 경제법, 환경법이 있는데, 선택과목 중 한 과목을 학생이 선택해 시험치르게 된다. 다만, 앞으로는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강의로 대체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판사와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판사가 되려면 일단 10년간의 변호사 경력을 갖고, 판사 임용 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판사 보조 직무를 수행하는 재판연구관 경력이 있으면 판사로 임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재판연구관 시험을 준비해 합격하는 것이 좋다. 검사가 되려면 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방학 기간에 법무부에서 실시하는 검사 실무 수습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검사 임용 시험을 준비한 뒤 합격해야 한다.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까?

 

기존의 변호사업에서 더 나아가 다양하게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대기업에 취업해 기업 관련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변호사가 늘고 있고,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으로 특채되는 변호사도 많다. 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지방의회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정치에 참여하거나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변호사도 꽤 많다. 사람 있는 곳에 법이 있고 법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기 때문에 직업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만의 업무도 궁금하다.

 

법률 교육부터 법 연구, 법 전문 지식을 활용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실력과 윤리 의식을 겸비한 법조인을 양성하고, 법학 이론과 법제도 및 판례, 실무의 발전을 궁리하면서 사회봉사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행정법 전공교수로서, 법치주의와 공익 실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학교수는 법 실무 전문가인 판사, 검사, 변호사와 협력하고, 법을 만드는 국회와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와도 함께 일한다.

 

정말 다양한 일을 하는데,

특히 어려운 일과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대학원 중간고사, 기말고사, 변호사 시험 등 서술형의 주관식 시험을 채점할 때, 많은 양의 시험지를 일관되고 공정하게 채점해야 하므로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크다. 또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법 연구가 어렵다. 하지만 연구의 결과물인 저서, 논문이 입법부에서 법을 만들고, 행정부에서 법을 집행하거나 법원이 판결할 때 참고가 되면 큰 보람을 느낀다. 연구 결과를 신문에 기고하고 즉시 법 제도가 개선되는 것을 보면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것도 실감한다. 물론 연구를 통해 새로운 주장을 펼치면 처음에는 실무가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지동설을 주장하여 핍박받은 코페르니쿠스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가 된다.

 

로스쿨 폐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다.

 

당분간 로스쿨이 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로스쿨 학비는 학교별로 1학기당 900만 원 선에서 1900만 원대까지 다양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원의 5~10%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고, 이 외에도 일반 장학금 제도가 잘돼 있기 때문에 사법시험 제도하에서보다 더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야겠다.

 

기초과학 없이는 응용과학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은 법조인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학자로서의 법 전문가 양성도 무시해선 안 된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국제법 전문가가 필요한데, 국제법이 경시되는 풍조도 큰 문제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야간 및 사이버 로스쿨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법조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메커니즘을 알아두길 바란다. 친구를 두루 사귀며 인간 군상을 관찰하면서 사회학과 심리학에 관한 독서를 많이 해두는 것이다. 학교에서 자치법정, 모의재판에 참가하거나 법원 또는 검찰청이 주최하는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를 멘토로 만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사회의 편견에 따르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갖길 당부한다.

※ <MODU>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 공인노무사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더 나은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노사관계 전문가, 노무사를 만나봤다.

글 김현홍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노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경우에는 사용자와 근로자 양쪽의 의뢰를 받고 있긴 하지만 근로자 편에 서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을 때,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을 때, 질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산재 인정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승인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뢰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또, 스트레스에 강해야 합니다. 사건에서 지면 그 스트레스가 오래가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의뢰인 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지만 노사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중립을 유지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노무사의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람이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AI로 대체되고 있어 인력 감축과 간접고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용 형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향후 이와 관련된 노동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겁니다. 또, 현재 노동법은 제조업 시대에 맞게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노동법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문제가 생길 거예요. 그럼 노동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더욱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노동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등학교에 가서 노동법에 관한 기본 지식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었어요. 근로자의 동의 없이 연장 근무를 할 수 없고, 일주일 동안 만근을 하면 주휴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다, 이런 내용의 강의였죠. 1시간이면 아주 기본적인 지식은 알 수 있는데 이를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노동법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도 개설할 생각입니다.(웃음)

 

노무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동자의 인권,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불합리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무사라는 직업이 잘 맞을 겁니다. 노무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전문직이고 좋아 보일지 몰라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밤샘근로를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이나 열정이 뒷받침돼야 좋은 노무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노무사라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MODU>를 통해 ‘노무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당신의 인생을 맡습니다 법무사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개명을 하고 싶을 때, 나만의 작지만 아늑한 가게를 열고 싶을 때, 소중한 사람이 남기고 간 유산을 정리할 때까지.
살다 보면 ‘법’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다. 그럴 때마다 찾아가 법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 생활 속 법률 코디네이터, 법무사다.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법무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파”

정선우 법무사

 

 

법무사가 되려면 ‘법무사 시험’을 꼭 봐야 하죠? 시험 정보가 궁금해요.

법무사 시험은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120명이 합격하게 됩니다. 객관식 1차 시험과 서술형 2차 시험이 있는데, 1차 시험 때는 헌법, 상법, 민법,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민사집행법, 상업등기법 및 비송사건절차법, 부동산등기법, 공탁법 총 8과목을 보게 돼요. 2차 시험은 민법과 형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 민사사건관련서류의 작성, 부동산등기법, 등기신청서류의 작성 등 총 7과목을 준비해야 하고요. 특히 2차 시험의 경우 7과목 중 단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되면 불합격이 되므로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죠.

법무사님만의 합격 비법이 있었나요?

총 3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1차 시험은 제한 시간 내에 복잡하고 긴 지문을 이해하고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모두 사서 풀었고, 각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구해 법무사 시험문제유형을 몸에 익혔어요. 그리고 2차 시험은 서술형이다 보니 목차에 따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개념과 유형, 판례를 전부 꿰고 있어야 해요. 일단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에 대한 답을 글로 풀어 쓰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험생이라면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죠. 거기에 더해 저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자기 전에 ‘법무사가 된 나’를 상상해보는 거예요. 당당하게 일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니 수험 공부의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법무사로 일할 수 있는 건가요?

대한법무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연수 교육을 받아야 해요. 부동산등기, 민사집행 등 각 분야에서 훌륭한 선배 법무사님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 강의를 해주시는데요, 서류 작성 및 사무소 개업 후 주의사항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려주시죠. 이론 연수가 마무리되면 실제 운영하고 있는 선배 법무사님 사무소에 각각 배정되어 인턴처럼 현장 일을 직접 배우게 됩니다. 하얀 도화지 상태의 신입 법무사들이 앞으로의 업무 방향과 특색을 갖추게 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에요.

특별한 경로로 만나게 된 의뢰인도 있나요?

2014년에 맡은 업무인데요. 지급명령신청부터 고등법원까지 올라갔던 소송 사건이 있었어요. 저희 의뢰인이 직접 변론기일에 참석했고 저는 소장 작성, 준비서면 답변서 등 서류 작성을 해줬어요. 양 당사자 간 준비서면 답변서가 열 번이 넘게 오갔고, 결국 2016년 9월에 저희가 승소했어요. 소송이 끝난 뒤 어느 날 소송 상대방이 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누가 문서 작성을 했는지 참 궁금했다면서요. 그날 소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날 제게 새로운 사건을 맡겨주시더라고요. 지금도 그분의 법적 분쟁이 있을 때마다 법률자문을 맡고 있답니다.

인연은 어떻게든 맺어지는 거네요.(웃음) 마지막으로 법무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린 친구들에게 법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늘 알려주고 싶었어요. 법무사는 단순 법률 사무 처리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 멘토가 되는 직업이에요. 법무사를 꿈꾼다면 단순히 수험 합격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더 나아가 ‘나는 어떤 법무사가 될까’부터 깊게 고민하길 바라요.

 

법무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②

“알아두면 참 좋은 사람이야말로 법무사”

정정훈 법무사

 

 

실례가 안 된다면, 법무사의 수임료를 알려주세요.

대한민국 자격사 중 수임료가 고정된 직업은 감정평가사와 법무사뿐일 겁니다. 법무사는 기본 보수의 상한액(가장 높은 가격)이 있어요. 보수표에 아주 명확히 명시돼 있거든요. 단 몇 만원만 내면 의뢰할 수 있는 사건도 있죠. 폭리를 취할 수 없는 구조여서 많은 사건을 맡아야 합니다.(웃음) 생활 전반으로 법무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진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런데 보수의 상한액은 있는데 하한액은 없어요. 그래서 ‘덤핑(수입과 지출에 맞게 계산한 것을 무시하고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대량의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수료로 일을 진행해, 업계 질서를 흩트리는 일도 종종 있어요. 법무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지키려면 적정한 금액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보수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답니다.

업무를 할 때 늘 염두에 두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MODU>를 통해 ‘정정훈 법무사’의 인터뷰와 ‘변리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변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창작물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보람 있는 직업”

<특허그룹 뷰>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왼쪽부터).

 

변리사가 되는 데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백경수 변리사는 매년 200명 정도 선발하는데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 많은 편이에요. 전자, 기계, 화학, 생명공학 등의 이공계 산업에서 특허 기술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갖추면 변리 업무하는 데 유리하거든요.

박수현 변리사 시험에서도 이과생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어요. 1차 시험 중 자연과학개론은 과학적인 지식을 평가하는 과목인데, 문제 난도가 높은 편이에요. 이과생이라면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배우는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문과생은 변리사 시험 공부를 할 때 자연과학개론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니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죠.

유재훈 의뢰인 측에서도 기술 특허 업무를 요청할 때 그 기술을 전공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의뢰인과 소통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니까요.

 

변리사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경수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해야 하는 게 조금 부담되죠.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를 접할 때도 어려움이 많고요. 가령 과거에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 블록체인 같은 기술은 예전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접하게 돼요. 그런데 이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특허 출원을 요청하면 그 기술에 대해 알아야 출원서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신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해야죠.

김형민 대부분 특허 출원을 원하는 것들은 지금껏 없던 신기술이 많아요. 그래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직접 조사하고 찾아보기도 해요. 신기술을 처음 공부할 때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이후 업데이트되는 기술은 이해하기 쉬워요.

박수현 의뢰자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도 의뢰자의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예습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상담을 할 때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의뢰자 입장에선 자기 일을 맡길 변리사가 기술에 대해 모르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지 않겠죠. 그래데서 변리사는 의뢰를 맡기 전부터 여러 기술을 공부해야 하지만, 이런 노력이 실제 수익과 연결되지 않을 땐 힘이 빠지기도 해요.

유재훈 의뢰인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면 난감하기도 하죠. 가령 특허 등록이나 분쟁 소송에 실패하면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의뢰인이 맡긴 일이 잘됐을 때 변리사에게 일정한 보수를 주는 것을 성공 보수라고 하는데, 일의 결과가 좋아도 성공 보수를 받지 못할 때도 있고요. 변리사의 업무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참 안타까워요.

박수현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지만,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널리 인정받게 해주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아요. 의뢰인의 지식이나 기술을 재산권으로 창출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력적이죠. 계속 새로운 걸 공부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요.

 

변리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유재훈 외국어를 잘하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돼요. 토익 점수가 높은 것보다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해외 문서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하죠. 국내 기업이 해외에 특허 출원할 땐 해외 특허 관련 기관과 접촉해야 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특허 등록을 원할 경우 해외 의뢰인과 소통해야 하거든요. 특허 출원서 번역도 해야 하고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 하니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해요.

백경수 말솜씨가 좋은 것도 장점이 돼요. 고객과의 대화를 잘 이끌 수 있고 특허청을 설득하거나 특허 분쟁 소송에서 변론하는 것도 수월할 테니까요.

김형민 문서 작업을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특허청에 제출하는 서류에 오타가 있으면 안 되거든요. 또 정해진 기한 내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특허가 무효가 되는 경우가 있어 마감을 잘 지켜야 하죠.

박수현 말하는 것과 글 쓰는 실력은 실무 경험이 쌓이면 저절로 늘어요. 그러니 의뢰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죠.

유재훈 이과와 문과 감각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변리사 일을 하는데 유리할 거예요. 기술과 법률을 모두 다루는 직업이니까요. 신기술을 접하는 일이 많은 만큼 기술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탐구력과 호기심을 갖췄으면 좋겠어요.

 

변리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백경수 변리사가 전문직 중 연봉 1위라는 기사가 많더라고요.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해서 막연하게 변리사를 꿈꾸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변리사 시험이 어렵기도 하고 적성에 맞지 않을 땐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그러니 변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참고로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면 변리사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박수현 특허청에서 운영하는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키프리스에 특허 정보와 관련 문서가 모두 공개되어 있어 특허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전문 용어가 많아 내용이 어려울 수는 있는데, 특허 문서가 어떻게 생겼는지, 변리사가 어떤 문서를 쓰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을 거예요. 특허 관련 이슈를 다룬 기사를 봐두는 것도 좋고요.

김형민 변리사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다루니까 여러 산업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해요. 요즘은 유튜브에도 다양한 강의 콘텐츠가 많아요. 동영상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얻을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어서 저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미국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 서비스인 ‘TED(테드)’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세계 강연자들의 영상을 보며 외국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우면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죠. 적성에 맞는 전공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유재훈 영상 콘텐츠들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요즘 글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변리사를 꿈꾼다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인간의 생각과 사회를 탐구할 수 있는 인문학 관련 책을 추천해요. 변리사는 특허청의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일이니 사람을 대하고 조리 있게 설득하는 데 독서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심사위원과 의견을 교환하는 게 대부분 문서로 이뤄지니까 작문 실력을 키워두는 것도 좋아요. 책을 읽으면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 <MODU>를 통해 ‘변리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글 전정아 ●사진 숭실대,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가 원하는 국제법 전문가 양성소

 
세계의 법률은 활발한 국가 간의 교류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발달해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채택하고 있는 법체계인 ‘대륙법계’ 국가들과 미국, 영국 및 영연방 국가의 법체계인 ‘보통법계’ 국가 간의 교류는 무시할 수 없다. 각국이 자국의 법률을 재개정하거나 법원에서 새로운 판단을 참고할 때 같은 법체계를 가진 국가의 판례와 법률을 참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한 세계화 추세로 국제 법률 시장에서 영미법에 대한 이해는 법률 전문가에게 필수적인 지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는 이러한 세계화 추세에 따라 국내법을 기본으로 국제법, 외국법 중에도 특히 영미법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학과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안목과 균형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진 법학 전문가를 양성한다.
 

어 강의와 문답 기법 활용한 수업

 

 
국제법무학과에서는 국내외 변호사 자격 및 실무 경험을 갖춘 교수진의 지도로 강의가 이뤄진다. 특히 영미법 교육에서는 원어 강의와 소크라테스식 문답 기법을 활용해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의견을 표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한다. 국내법은 헌법과 민법, 형법, 노동법, 민사소송법 등을 배운다. 국제법 분야에서는 영어 모의재판, 법률문장론, 미국헌법, 미국계약법, 인터넷과 관련된 법적 이슈와 판례를 학습하고, 미국의 공정거래법과 판례를 학습하는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마련했다.
 

전 학년을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지원

 

 
숭실대는 국제환경법 모의재판 경연대회인 ‘스텟슨 국제 모의재판 대회’를 개최하며 전 학년별 해외 연수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학년 때는 국제 환경 리더십 연수를 하고, 2학년 때는 네덜란드 헤이그, 프랑스, 독일 칼스루에 국제형사재판소,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 법률기구에서 연수도 할 수 있다. 3학년 때는 국제 로펌과 NGO 연수를, 4학년 때는 미국 로스쿨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해 실무 경험을 쌓는다. 특히 숭실대와 교류 협정을 체결한 오하이오 주립대 로스쿨, 미시간 주립대 로스쿨 등으로의 진학을 지원한다.
 

법이 필요한 모든 분야로 진출 가능

 

 
다국적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국내 기업의 활발한 외국 시장 진출, 국제무역의 급격한 증가 등에 따라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제법 전문가를 많이 찾는 추세다. 국제법무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거나 국내외 기업 및 로펌과 연계한 인턴십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국제법적 지식과 언어 능력을 갖추고 졸업하기 때문에 다수의 졸업생이 UN이나 NGO에 취업하거나 국제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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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서진 ●사진 상명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전문가 양성

우리 사회는 여러 계층과 집단을 이루며 살아간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게 돼 사회 제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입법부, 사법부, 공공기관 등 여러 공공부문에서는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므로 공공정책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전문 인재가 필요하다.
상명대학교 공공인재학부는 행정 및 정책, 법률을 아우르는 교육을 통해 각종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공공서비스 전문가를 길러낸다. 사법, 행정, 복지, 교육 등 여러 분야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해 학생들이 공공의 이익과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공 지식을 단계별로 학습하는 커리큘럼

공공인재학부는 행정학과 정책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행정학 개론, 정부와 제도, 정책학 원론과 같이 정부 운영 시스템의 논리를 이해하고 행정과 정책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을 먼저 공부한다. 이후 행정통계학, 조사방법과 데이터분석 등의 과목을 통해 각종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또 헌법, 인적자원관리론, 도시 및 지방행정론 등의 수업을 하며 다양한 행정 제도에 적용하는 깊이 있는 이론을 다룬다. 민관 협력과 공공가치, 갈등 관리와 협상 등 최근 강조되고 있는 시민 참여 행정과 관련된 이론 및 사례를 배우기도 한다.

취업 및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공직전문가, 공공정책전문가, 민간관리자로 구분되는 ‘CDR(경력 개발 로드맵)’ 특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공직전문가 과정은 국가 운영을 위한 행정학, 정책학, 공법 지식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무원을 양성하는 데 집중한다. 공공정책전문가는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기관, 사회적 기업 등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조직의 구체적인 관리 기법을 학습한다. 민간관리자 과정에서는 기업의 총무, 인사, 노무, 재무 등 실용적인 업무 능력을 교육해 민간 분야 관리자를 양성한다.

공직 및 공공기관 진출에 유리한 학과

공공인재학부는 학생들의 행정 실무 능력을 키우는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사 결정, 토론, 합의 등 정책 결정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모의국무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견학하며 기관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행정 방향과 정책을 분석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토론 및 발표 역량을 키우는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공공성과 윤리성을 갖추고 전문적인 행정 능력을 쌓은 뒤에는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 시민사회단체, 사회적 기업, 행정 관련 연구원 등 다양한 공직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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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 스럽게!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런던

“나는 부자를 위해 2억 달러짜리 요트를 만들고,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는 말처럼 작은 소품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필립 스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디자인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필립 스탁의 남다른 비결은 무엇일까?

글 강서진 ●사진 REX, 위키미디어커먼즈

디자인의 편견을 깨다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힐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960년대부터 디자이너로 활동해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 고정관념을 깨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70살이 된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탁이 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릴 수 있는 건 제품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건축, 요트, 모터사이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와 외계인을 형상화한 착즙기, 투명한 플라스틱 의자, 휴대용 TV, 세라믹 소재의 스마트폰 등 기존 제품들과 모양이나 소재, 기능, 디자인을 차별화한 스탁의 제품은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주시 살리프(Juicy Salif)’ 착즙기는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과 기계적 장치가 없는 간편한 사용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필립 스탁의 대표작이 됐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유령 의자로 불리는 ‘루이 고스트 체어’는 전 세계에서 연간 5만여 개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다. 이 제품은 튼튼하고 가벼우며 착석감이 편안해 플라스틱은 딱딱하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깼으며, 특정한 컬러가 없어도 어느 공간이든 잘 어울려 예술성과 실용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탁은 건축 디자인에서도 뛰어난 상상력을 펼쳤다. 일본 맥주 기업인 아사히의 건물 ‘비어홀’은 스탁이 디자인한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데, 건물 꼭대기에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들어 도쿄의 명소가 됐다.
여러 분야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스탁의 작품은 파리,스탁런던, 뉴욕 등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채택되고, 작품전이 열리기도 했으며 1985년에는 최우수 아트디렉터로 선정됐다. 이후 하버드 디자인 우수상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시카고, 뉴욕, 이탈리아 등에서 수많은 디자인상을 휩쓸며 부와 명예를 얻었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경쟁력

 

필립 스탁이 디자인해 파리의 명소가 된 레스토랑 ‘콩(Kong)’. 유리로 덮인 돔 형태의 공간은 스탁이 만든 의자와 테이블로 채워져 있다.


 

디자이너로서 세계적인 입지를 탄탄히 다진 필립 스탁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의 디자인 스쿨에 진학했지만, 공부에 회의를 느껴 자퇴 후 독학으로 디자인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물건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한 스탁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취미였고, 항공기 엔지니어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기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19살에는 헬륨 풍선을 이용해 공중에 떠다니는 램프를 생각해내고 공기 주입식 제품들을 생산하는 회사를 세웠다. 스탁의 도전 정신과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 유명 패션 기업 ‘피에르 가르뎅’은 20살인 그를 아트 디렉터로 고용했고, 스탁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디자인 역량을 쌓아갔다. 디자이너로 활동한 지 7년 차가 되던 1976년에는 파리의 한 나이트클럽 실내 디자인을 맡게 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고, 1979년에 독립 회사인 ‘스탁 프로덕트(Starck Product)’를 설립해 의자, 조명, 주방용품 등 그가 디자인한 것들을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2년에 프랑스 대통령 사저의 인테리어를 맡아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특히 영부인 침실의 쿠션 의자가 독창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공간 디자이너로도 인정받게 됐다. 이후 스탁은 파리의 카페와 레스토랑, 뉴욕과 홍콩의 호텔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건축물과 실내 디자인을 창조해내며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거듭났다.
 

사람과 환경을 사랑한 크리에이터

 

필립 스탁이 레스토랑에서 오징어 요리를 먹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착즙기
‘주시 살리프’


 

생활용품부터 패션, 전자기기,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스탁 스타일’의 디자인이 창출되며 파리의 한 도심 거리에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것들로 꾸며진 ‘스탁 거리’가 생겼다. 또 ‘스탁 라이프스타일’이라 불리는 문화가 조성돼 스탁이 만든 공간과 제품을 즐기는 스탁 마니아들도 생겨났다. 스탁이 만든 제품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유명 기업들은 스탁과 협업을 진행했고 중국 전자회사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러시아의 호화 요트, 세계 최초 인공지능 의자 등을 디자인했다. 또 우주여행 비행선과 정거장 객실, 젤라틴 소재의 미래형 스마트폰 등의 디자인을 제안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필립 스탁이 큰 성공을 이룬 것은 뛰어난 감각과 재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연구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소신을 밝혀온 그는 카페 웨이터들이 음식을 나르다 의자 다리에 부딪히는 걸 보고 다리가 세 개인 의자를 개발했다. 또 환경에 해로운 생산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들과는 일하지 않았을 정도로 남다른 윤리 의식을 지녀 친환경 플라스틱을 이용한 의자를 만들기도 했다.

“디자인의 핵심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삶을 좀 더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다”라고 필립 스탁이 말한 것처럼 그는 디자이너를 넘어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창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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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더 빛나게

큐레이터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서울시립미술관

멘티 소연이의 IT ITEM!

 

➊ 전시 티켓 지금껏 관람한 전시 티켓은 꼭 모아놔. 티켓이 늘어날수록 많은 작품을 접했다는 게 증명돼서 뿌듯해지거든. 전시관마다 티켓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재밌어. 

➋ 관람 후기 요약 메모 전시명과 장소, 관람일, 작품 내용 등 관람한 전시에 대해 간단하게 기록해두고 있어. 전시 특징을 적어둔 메모를 보면 주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

 

대학생 홍아린 멘토가 알려주는 큐레이터학과 

 

문화 예술과 관련된 창의적 활동이 필요해

 

권소연 멘티(이하 소연) _안녕하세요3이라 대학 진학에 고민이 많은데 대학생 선배님을 만나 너무 좋아요근데 큐레이터학과가 있는 건 처음 알았어요.

홍아린 멘토(이하 아린)큐레이터학과는 동덕여대에 처음 생겼고지금까지도 유일해요미술사와 미술 비평작가론 등의 이론 수업을 하고 전시 기획 실습과 미술 경영 등 현장 실무를 함께 익혀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자질을 키울 수 있는 학과죠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궁금해요. “



아린 전시를 기획하는 것부터 전시관을 운영하는 방법까지 큐레이터의 전반적인 업무를 익히는 과목으로 이뤄져 있어요1학년 때는 큐레이터십 입문이라는 전공 필수 수업에서 전시기획서를 써봐요.또 미술의 이해서양 미술사기초 조형 등의 과목을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고요교수님과 함께 현장 탐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국내에 어떤 전시 공간이 있는지그곳에서 큐레이터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직접 보고 나면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파악할 수 있죠2학년 때는 미술사 방법론미술 경영 등 좀 더 세부적인 이론 수업을 공부하는데, 1~2학년 때 쌓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3학년 때 본격적인 전시 기획을 해봐요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요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되면 진짜 큐레이터가 된 것처럼 전시를 꾸며보는 졸업 전시를 하고실제 전시관에서 4개월 정도 실무를 익히는 인턴십에 참가해요

 

선배님은 학과 공부 외에도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



아린  큐레이터 공부를 하면서 공간 연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내가 생각한 전시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공간에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 기술이 필요하죠그래서 실내 디자인을 복수전공하며 관객에게 친숙한 전시 공간 구상법을 공부하고 있어요또 국제적인 전시가 많아지고 학과에서도 외국어로 된 문서를 읽는 수업이 많아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우리 학과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공부를 하는 친구도 많아요.

 

큐레이터학과를 전공하면 큐레이터 외에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아린 예술 분야의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죠미술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 미술관 에듀케이터가 될 수 있고정보 수집이나 기록물을 보관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면 기록연구사인 아키비스트로 일할 수 있어요미술품을 경매하는 전문 회사나 문화 예술을 다루는 미디어 관련 분야에 진출하기도 하고요학과에서 작품에 대한 글을 많이 읽고 쓰기 때문에 미술 관련 평론가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어요.


“선배님 설명을 듣고 나니 큐레이터학과에 관심이 생겼어요큐레이터학과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아린 _수시는 내신 성적 외에도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도 신경 써야 해요특히 창의적 활동을 보여주는 부분에 예술과 관련된 주도적인 활동 내용이 담기면 좋을 것 같아요예를 들면 미술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서 봉사 계획부터 준비실행까지 직접 경험한 것을 강조하는 거죠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해보세요큐레이터는 전시 기획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기 때문에 여러 프로그램을 접하며 분석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관심 있는 작가나 전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두면 면접에서 답할 때 유리할 거예요

대학생 멘토 아린이의 IT ITEM!

 

➊ 큐레이터학과 졸업 작품집 큐레이터학과생이라면 졸업 전시를 꼭 거쳐야 해. 4년 동안 갈고닦은 지식으로 직접 전시를 기획하게 되는데, 작가 섭외부터 전시장 설계, 작품 디스플레이, 홍보물 출판 등 큐레이터의 모든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졸업 작품집은 우리 학과생들이 해마다 만든 전시 사진을 모아둔 것이라서 학생들에게 보물 같은 아이템이지.

➋ 에른스트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1950년대에 최초로 출간돼 32개 국어로 번역된 서양미술사 필독서야. 서양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풀이되어 있어.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각 시대의 양식이 소개되고, 작품명과 작가 이름이 잘 정리돼 예술과 사회,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지.

 

직업인 백기영 멘토가 알려주는 큐레이터 

 

소연 _ 멘토님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백기영 멘토(이하 백 멘토) _ 두 학생 모두 큐레이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알고 싶은 건 뭐든 물어봐요.
 
아린 _ 학과에서 큐레이터 업무를 배우고 있긴 한데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백 멘토 _ 먼저 어원을 알면 근본적인 역할을 알 수 있어요큐레이터는 큐라레(Curare)’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명칭인데 보살피다’, ‘관리하다라는 뜻이죠. 큐라레는 원래 왕실의 유물을 관리하고 돌보는 직업이었어요이것이 문화예술계에서 작품이나 유물을 수집관리하고 전시회를 기획하는 직업으로 발전한 거예요


” 큐레이터의 어원을 처음 알았어요전시회를 여는 일 외에도 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어요. “



백 멘토 _ 맞아요큐레이터의 업무는 매우 다양해요전시관마다 업무 구분이 조금씩 다르지만보통 작품 수집과 전시 기획교육홍보 등의 일을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학예연구부에 소속돼 전시과수집연구과교육홍보과로 팀을 이뤄 일하고 있죠수집연구과는 소장할 작품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미술사와 작품을 분석해 전시관에 적합한 작품을 수집하기도 하고소장한 작품 상태를 체크합니다작품이 손상되거나 문제가 없는지 관리하는 거죠새로운 전시에 적합한 작품이나 작가를 추천하는 것도 수집연구과의 중요한 업무예요.

“전시과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백 멘토 _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 콘셉트에 어울리는 전시를 만들어냅니다먼저 기획 회의를 하게 되는데 고령화남북분단과 같이 사회 문제를 반영하는 전시나 특정 작가의 개인전신인 혹은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해요전시 주제가 정해지면 이에 적합한 작품과 작가를 선별하기 위해 여러 전시관과 소장처를 조사하며 작품을 확보하죠전시할 작품들을 크기분위기콘셉트에 따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공간 설계도 하는데 이때는 실내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해요이후 전시 제목과 서체색깔 등이 정해지면 전시 소개에 필요한 자료와 도록을 만듭니다이런 과정에서 전시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홍보 업무는 교육홍보과가 맡고전시 후 중요 작품 수집과 관련해선 수집연구과가 진행하는 등 여러 팀이 긴밀히 협조하며 일하고 있어요.


“교육과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도 있군요. “



백 멘토 _관람객들이 전시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큐레이터의 역할이니까요기획한 전시를 더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게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니 마케팅 업무도 필수죠교육홍보과에서는 어린이청소년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에 맞는 홍보 전략을 펼칩니다또 작가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일도 하지요.


전시 기획교육수집 등으로 업무가 나뉜다면 큐레이터마다 전문 분야가 정해지는 건가요? ”

백 멘토 _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팀을 구분하는 것일 뿐큐레이터는 전시관 내에서 순환 근무를 하기 때문에 특정 업무만 하는 게 아니에요전시과에서 교육홍보과로 옮길 수 있죠그러니 큐레이터는 전시 기획교육홍보작품 수집 등 모든 업무를 하는 사람이에요.

 

멘토의 진로 가이드

 

큐레이터란? 

전시관에서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며 전시회를 기획하는 사람.

멘티가 앞으로 해야 할 일 

▶ 역사나 미술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예술대학 진학 준비하기
▶ 해외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외국어 능력 키우기
▶ 전시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고,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창의력 기르기
▶ 예술 관련 책을 읽으며 작품을 보는 관점과 문장력, 표현력 익히기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MODU의 멘티 대모집”

 
의뢰인이 희망하는 직업인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MODU>만의 특별한 멘토링을 받고 싶은 친구들은 MODU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멘토링 지원서를 내려받아 형식에 맞춰 기재한 뒤그 파일을 MODU 편집부 대표 메일(contents@modumagazine.com)로 보내주세요.

 

※ <MODU>를 통해 큐레이터의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약 25년간 식물병리학을 연구하셨는데, 식물병리학의 매력이 뭔가요?

 
식물도 생명체고, 병원균도 생명체예요. 균이 공격하는 무기와 식물이 방어하는 면역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두 생명체의 상호작용은 진화상의 줄다리기처럼 역동적이죠. 30만 종의 식물,
1만 5000종 이상의 병원균이 있는데, 이 어마어마한 조합에 따라 아픈 원인과 그 결과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과정이 여전히 재밌어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증가가 식물병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미세먼지나 황사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병원균과 해충은 바람을 타고 전파되기도 해서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렵죠. 그리고 기후변화는 영향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따뜻해지면 아열대 지역의 병원균이나 곤충이 유입될 경우 자연적으로 소멸하지 않고 활력이 돌아 기승을 부릴 거예요. 그래서 철저하게 검역하고 차단하는 예방이 중요한 거죠. 검역 본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유입 가능성이 높은 병해충 리스트를 가지고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답니다.
 

식물병리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식물의학과, 응용생물학과 등에서 식물병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예 관련 학과나 농화학과에서 전공 공부를 한 뒤 대학원에서 병리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연구원이 되려면 석사 이상의 학위는 필수입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식물보호기사(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히 감별해서 적합한 약을 선정하는 사람) 자격증이 있어요. 산림청처럼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소지해두는 게 좋아요.
 

올해부터 ‘나무의사’ 자격시험도 시행됐다고 들었어요.

 
나무의사는 나무가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사람입니다. 산림청은 2018년 6월 28일부터 ‘나무의사 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첫 자격시험이 올해 3월 실시된 거고요. 수목 진료 관련 학위가 있거나 지정된 기관에서 공부한 뒤 수목병리학, 해충학, 생리학 등의 자격시험을 치르면 나무의사로 일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집에서 과일과 채소의 보관 방법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거나 건강해 보이지 않는 가로수에서 특이한 병징을 찾아보세요. 현직자의 업무 중 ‘예찰’을 나름대로 사전 연습하는 거예요. 실제로 텃밭에서 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아주 좋고요. 식물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어요. 2020년은 유엔이 정한 ‘식물 건강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lant Health)’이기도 하고요. 국제식물보호협약기구에서 제안하고 유엔이 정식으로 승인해 확정된 건데요, 우리나라도 한국식물병리학회를 비롯해 여러 학회와 국가기관이 함께 행사를 기획 중이니 관심 갖고 찾아보길 바라요.

 

※ <MODU>를 통해 ‘식물병리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수학과로 진학하려고 했어요. 중·고등학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년 내내 적성검사만 하면 농업이 1위로 나오는 거예요. 어머니도 농대 쪽을 나오시고, 원예 치료를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나 봐요. 농업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농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농업 분야에 계신 교수님을 한번 찾아뵌 적이 있었어요. 그때 육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평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창의적인 일을 좋아해서 육종이 저와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사와 석사 모두 원예식물 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십자화과 파트에서 양배추를 연구하고 있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시기마다 하루 일과가 다른데, 보통은 밭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하우스에 종자를 심어요. 종자에서 싹이 나면 발아 상태, 떡잎 등의 특성을 살펴요. 그다음, 노지에 심고 맛, 외형,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요. 제가 맡고 있는 십자화과의 경우에는 200개 넘는 품종을 심고, 이를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어요. 품종의 종류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밭에서 작물을 조사하는 데 보내고 있죠. 밭에서 작물을 살핀 후에는 조사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고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원하는 품종을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요.
 

업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해요. 종자 개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과 유통업자,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고 단계별로 계통이나 품종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거든요. 연구를 하는 도중에 시장 상황이 바뀔 때는 이에 맞춰 연구방향을 빠르게 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작물을 조사할 때는 원하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가려내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점 중 하나예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연구한 품종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해요. 얼마 전 저희 팀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품종을 연구센터에 심어 목표에 맞게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현지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 고객들이 원했던 수준을 만족시켜, 개발한 품종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나 집중호우의 발생, 병의 증가 등 농업 환경이 계속 변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질 또한 빠르게, 자주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제때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종을 개발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품종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연구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 경쟁 업체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 경쟁력을 잃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종자 개발 연구를 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 국가마다 원하는 품종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두려고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휴대전화나 TV 같은 전자기기와 달리 종자 개발은 한 품종을 연구하는 데 10여 년이 걸리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력도 갖춰야 하죠. 또 종자를 개발하고 원하는 작물을 얻으려면 작물 생육은 물론, 유전학, 분자 기술, 통계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농업이라는 분야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것을 추천해요. 팜한농의 경우에도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분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직접 체험해보는 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생물, 수학 등의 과목과 프로그래밍 등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두세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육종학, 유전자학 등의 전문 지식을 쌓으면 육종 분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제가 맡은 분야인 십자화과 파트에서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새로운 품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육종가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크리에이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농업 하면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는 분야거든요. 농업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재밌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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