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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편견을 깬 성공 신화 펩시코 전 CEO 인드라 누이

 

세상의 편견을 깬 성공 신화

펩시코 전 CEO 인드라 누이

 

펩시코는 펩시콜라를 비롯해 게토레이, 마운틴듀, 썬칩, 치토스 등 음료와 스낵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음료업계 1위인 코카콜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던 펩시코는 경영 위기를 겪다 2004년 코카콜라의 매출을 앞지르며 회사 설립 100여 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펩시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전 CEO이자 회장인 인드라 누이의 남다른 경영전략 때문이다.

 

만년 2등을 정상에 올린 탁월한 안목

 

1994년 펩시코에 입사한 인드라 누이는 전략기획과 구조조정 업무를 맡으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로 탄산음료 시장의 한계를 예측하고 주스, 차, 스포츠 음료 등 건강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회사에 제시했다. 펩시코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의 패스트푸드 사업을 정리하고 도리토스, 치토스, 썬칩 등 스낵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렸다. 또 과일주스 생산 업체인 ‘트로피카나’와 시리얼 및 스포츠 음료 업체인 ‘퀘이커오츠’를 인수했다. 특히 퀘이커오츠는 펩시코가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하는 데 큰 발판이 됐다.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보다 점유율이 크게 앞서는 ‘게토레이’를 생산하고 있어 퀘이커오츠 인수를 통해 건강음료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펩시코는 인드라 누이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식품과 스낵, 음료 전 부문에서 급속도로 성장했고, 2004년 코카콜라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입사 10년 만에 펩시코를 회생시킨 인드라 누이는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06년 CEO에 취임, 2007년에는 회장직까지 올랐다.

인드라 누이 체제의 펩시코는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제품의 맛과 식감은 물론, 제조 공정과 포장, 유통, 마케팅 등 회사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매주 매장에 들러 펩시코 제품을 둘러본 누이는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매력이 부족한 것을 느꼈고, 제품의 기능과 소비자의 인식을 모두 바꾸는 전략을 고민했다. 그래서 3M 디자이너인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하고,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새로 구성했다. 에너지드링크 ‘마운틴듀’를 리뉴얼한 ‘마운틴듀 킥스타트’와 터치스크린 음료 판매기 ‘펩시 스파이어’는 펩시코 디자인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마운틴듀 킥스타트는 과즙 함량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춰 출시 직후 약 23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맛과 양, 탄산 강도를 선택해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펩시 스파이어’로 고객 친화적인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펼쳤다. 인드라 누이는 소비자와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고 대응하는 전략으로 CEO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펩시코의 시장점유율을 80% 이상 늘렸으며, 주가도 2배 이상 올렸다. 또 2018년 세계 기업 순위에서 펩시코가 102위에 올라 209위인 코카콜라를 크게 앞서는 성과를 이뤘다.

 

 

유리천장을 극복한 부드러운 리더십

 

인도 출신인 인드라 누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보수적인 나라에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가 됐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가르친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온 누이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 미국 예일대에서 MBA 과정을 거치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탄탄히 다졌다. 우수한 성적으로 MBA 과정을 마친 누이는 모토롤라 이사로 스카우트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다국적 기업 ABB의 수석 부사장을 맡는 등 세계적인 회사를 거치면서 사업 구조조정과 판매 전략, 기획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위기에 놓인 펩시코를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는 가족 문화를 중시한 누이의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 직원들에게 가정과 개인 생활이 안정적이어야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일과 가정의 조화를 강조했고, 임직원의 가족에게는 감사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직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발적인 문화와 끈끈한 조직력을 이끌어냈다. 직원이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회의 때는 격의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이렇게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한 인드라 누이는 미국 언론사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순위에서 1위로 꼽혔고, 2018년 <CEO WORLD> 잡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펩시코 CEO 중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인드라 누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 10월 CEO직에서 물러났다. 펩시코는 12년 동안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누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속 이어갈 계획으로 건강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차별을 넘어서고 업계 최고 자리에 오른 인드라 누이. 기업의 위기를 구한 상징적인 리더로 꼽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 강서진 ●사진 REX, 위키미디어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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