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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요리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대학생 김보윤, 이도화 멘토가 알려주는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

 

대학생 멘토 이도화(LOY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 4 / 왼쪽) 대학새 멘토 대학생 멘토김보윤 (LOY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 4/ 오른쪽)


 

조리와 디자인, 기획과 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임수미 멘티(이하 수미)─ 안녕하세요,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필요한 지식을 집중해서 쌓을 수 있는 학과를 고민 중이었는데, 딱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 선배님들을 만나 다행이에요.
 
김보윤(이하 보윤)─ 나도 수험생 때 똑같은 고민을 했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다 보니 LOY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이 실습수업도 많고 유일하게 현장실습 기회까지 주는 학교라서 믿고 선택했죠.
 
이도화(이하 도화)─ 우리 학교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은 조리, 디자인, 기획·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어요. 한식과 양식, 일식, 제과제빵, 식음료 등 조리 기초부터 응용까지 배우고, 디자인 분야에서는 푸드 스타일링, 테이블 코디네이트, 식공간 디자인 등 음식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지식을 쌓죠. 또 메뉴 개발과 전시 기획, 창업과 경영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기획·마케팅도 배우고요.
 
수미─ 정말 다양한 걸 배우네요. 외식경영학과 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곳에서 전부 배울 수 있어서 좋겠어요. 선배들은 어떤 수업이 제일 기억에 남았나요?
 
보윤─ 음, 힘들었던 과제가 기억에 남는데요.(웃음) 팀 과제 중에 레스토랑 메뉴 디자인을 하는 창업 관련 수업이 있었어요. 직접 레스토랑을 차려보는 시뮬레이션이었는데, 10명의 동기와 의견을 나눠 조율하고, 기획하고 직접 연출하기도 했죠. 어렵기는 했지만 애정을 쏟았던 만큼 결과물은 성공적이었어요. 그리고 좀 더 성장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죠.
 
도화─ 외부 실습 수업으로 현장 경험을 쌓은 것도 기억에 남아요. 지난 겨울방학에는 두 달간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 선생님 밑에서 일해봤어요. 일본 가정식 요리, 차 문화 수업은 직접 체험해보니 이론과는 참 다르더라고요.
 
보윤─ 맞아요. 쿠킹 클래스나 케이터링 같은 교내 행사, 방송, 광고 촬영 같은 실습에 참가하면 색다른 경험과 공부가 된답니다.
 
수미─ 역시 실습이 중요하군요. 곧 4학년인데 선배들은 어디에 취업하고 싶으세요?
 
보윤─ e커머스 식품 회사가 목표예요. 푸드 분야는 취업처가 아주 다양해요. 푸드 스튜디오 취업이나 호텔, 대기업 취업에는 기업과 연계한 교내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좋고, 음식 관련 강사가 되고 싶다면 교내에서 강의 경력을 쌓을 수도 있고요.
 
수미─ 지금은 막연하게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꿈만 갖고 있었는데 더 공부하면서 진로를 좁혀봐도 되겠네요.
 
도화─ 맞아요. 수미는 아직 어리니까!(웃음) 어떤 분야든 기초가 탄탄한 게 중요하니 자격증도 취득해놓고요. 수미는 조리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자격증은 문제없겠네요.
 
보윤─ 그리고 풍경이나 음식 등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사진의 구도를 보는 시각도 넓혀보는 거예요.
 
대학생 멘토 김보윤의 포토폴리오
 

좌) 울산축산농협 ‘햇토우랑’ 브랜드 광고 영상 촬영. 소고기 8가지 부위를 마블링과 결이 살아 있게 담아냈다.
우) ‘하와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홈파티’를 주제로 식공간을 연출했다.

 

대학생 멘토 이도화의 포토폴리오

좌) 블루베리와 라임, 자몽 등 각종 과일 에이드를 촬영했다.
우) 국립중앙박물관, 샤넬, 티파니앤코, 아모레퍼시픽, 디뮤지엄 등 다양한 전시행사의 케이터링(Catering, 출장 연회)을 담당했다.

 

직업인 김보선 멘토가 알려주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직업인 멘토 김보선 (푸드 스타일리스트)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 모든 작업물에 책임감을 가져야

 

수미─ 멘토님이 생각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란 어떤 직업인가요?
 
김보선 멘토(이하 김 멘토)─ 주인공이 되는 음식의 특징을 살려 매력을 극대화하는 사람이죠. 예를 들어 물냉면은 시원한 국물이 생명이죠? 이럴 땐 놋그릇에 냉면과 살얼음을 담아 차갑게 김이 서린 느낌을 표현해요. 그리고 요리가 가장 맛있어 보일 수 있도록 어울리는 그릇과 매트, 소품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거예요.
 
수미─ 클라이언트는 보통 어떤 곳인가요?
 
김 멘토─ 매거진 에디터부터 식품 관련 업체, 에어 프라이어나 오븐 등 각종 가전기기 업체와 쇼핑몰, 홈쇼핑까지 음식이 주가 되는 업계가 모두 클라이언트랍니다.
 
보윤─ 시즌에 따라 비슷한 요리를 작업하게 되잖아요. 여름에는 과일이나 면 요리,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파티 음식처럼요.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작업하는 게 힘들 것 같아요.
 
김 멘토─ 경력에 따라 요령이 생기니까요. 비슷한 요리를 찍어도 샐러드를 다른 구성으로 얹거나 접시를 새로운 걸 활용하면서 조정하고 있어요.
 
도화─ 매년 바뀌는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게 제일 힘들고 어렵더라고요. 멘토님은 푸드 스타일링의 아이디어나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김 멘토─ 외국 자료를 많이 접하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아이디어가 돼요. 나무 둥치에 떨어진 열매의 컬러감을 보면서 ‘풀이나 돌 사이에 식재료가 놓이면 예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식이죠. 영화 속 음식 연출법, 책 속에 묘사된 요리를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여름에는 깔끔한 맛을 낸 디저트가 끌리는 법. 우유와 크림, 바닐라를 넣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낸 판나코타에도 과일 식초나 레몬즙을 넣으면 무더운 여름에 먹어도 부담이 없다. 사진 출처 신세계스타일


 
보윤─ 지금까지 결과물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어떤 것인가요?
 
김 멘토─ <하퍼스 바자>에서 요리를 예술적으로 찍는 아트 화보를 촬영한 적이 있어요. 그 화보가 좋은 평가를 얻어서 러시아판 <하퍼스 바자>에도 올랐었죠.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마음에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만족도와는 다르게 제가 좋아하는 메뉴, 고기 요리나 떡볶이를 촬영할 때는 참 신나고요.(웃음)
 
도화─ 일을 할 때 가장 난감한 경우는요?
 
김 멘토─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너무 두루뭉술할 때가 힘들어요. 길잡이도 없이 ‘차분한 톤으로요’, ‘그냥 맛있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참 난처하죠.
 
도화─ 실습을 많이 해봤는데, 야근은 일상이더라고요.(웃음) 업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힘든 점 같아요.
 
김 멘토─ 맞아요. 그래서 촬영 하루 전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미리 장을 보고, 오이, 당근 등 갈변되지 않는 식재료를 씻거나 썰어둬요. 촬영하는 날에는 온전히 조리와 세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요.
 
도화─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때 이 일을 그만두지 않았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나요?
 
김 멘토─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웃음) 난 일어일문학과 전공이었다가 요리에 관심이 생겨 업계에 뛰어들었어요. 내 결과물이 보이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가족과 주변 사람의 응원과 이해도 도움이 됐고요.
 
수미─ 일어일문학을 전공하셨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 있었나요?
 
김 멘토─ 학생 때 이 직업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때는 정말 생소한 직업이어서 푸드 스타일링을 교육하는 학교나 학원도 없었죠. 그래서 1호 푸드 스타일리스트 선생님 스튜디오에 들어가 어시스턴트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보윤─ 어시스턴트라는 첫 단추는 어떻게 꿰셨나요?
 
김 멘토─ 난 ‘호텔신라 서비스교육센터’라는 곳에서 요리를 배우고,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1년간 주방 경력을 쌓았어요. 늘 주위 사람들에게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죠. 그러다 보니 누군가 소개를 해주셨고요. 일단 주방에서 일했다는 것 자체가 체력과 칼질이 보증된 사람이다 보니 어시스턴트로 일할 수 있었죠. 그렇게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업계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고, 선생님보다 촬영 단가를 낮춰서 작은 일을 맡아 시작했어요. 사실 클라이언트나 매거진 에디터가 신인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찾을 때는 포트폴리오보다 어떤 팀, 어느 선생님 밑에서 일했는지를 먼저 봐요. 그러다 보니 소개받아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도화─ 역시 자기 PR이 중요하군요.
 
김 멘토─ 요즘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자기가 푸드 스타일링을 전공하고, 또 일하고 있다는 걸 많이 티 내도록 하세요!(웃음)
 
수미─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역시 조리를 잘해야겠죠?
 
김 멘토─ 그럼요! 요리의 성질과 특징을 알아야 업무에 도움이 되거든요. 특히 어시스턴트를 뽑을 때는 자격증 유무를 확인하기 때문에 요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두는 게 좋죠. 또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연출이나 비주얼도 하지만 독자들이 따라 해 먹을 수 있게 레시피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수미─ 이 직업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김 멘토─ 일단 끈기 있는 사람이요. 업계에서 입지를 쌓기까지가 굉장히 더뎌요. 어시스턴트 기간에는 요리보다 청소와 설거지에 더 시간을 보내고요. 월급도 박봉이라 서럽고 어려운 시기거든요. 게다가 만약 100만 원을 벌면 소품을 사느라 150만 원, 200만 원을 쓰는 직업이에요.
 
수미─ 헉, 그릇이나 소품은 매번 촬영 콘셉트에 따라 구매하는 건가요?
 
김 멘토─ 초기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그릇이며 소품이 어느 정도 모여서 ‘없는’ 것을 사는 것으로 바뀌었죠.(웃음)
 
도화─ 요리는 언제나 트렌드가 바뀌잖아요. 현직자가 돼도 요리 공부는 쉬지 못하겠어요.
 
김 멘토─ 맞아요. 요즘은 매크로바이오틱(식품을 있는 그대로 섭취해 제철 음식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식습관), 비건 음식이나 원색 배경에 그림자가 똑 떨어지게 요리를 놔두는 스타일링이 유행이지만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죠.
 
도화─ 그럼 어떤 걸 배우고 있으신가요?
 
김 멘토─ 외국 채소, 특히 향신료를 배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잘 활용하지 않는 것을 공부해야 해요. 외국 식재료는 국내로 들어오면서 맛이 변하고 향이 달라지기도 해서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기도 하죠.
 
수미─ 여행 가면 현지 음식을 정말 많이 먹어보고 오시겠어요.(웃음)
 
김 멘토─ 우리는 먹는 게 공부하는 거니까요. 소화제까지 챙겨갈 정도예요.(웃음) 해외여행을 가면 시장을 구경하면서 생선이나 과일을 먹어보고, 특히 1일 쿠킹 클래스를 꼭 신청해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어로 가르쳐주고, 현지 레시피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터키나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면 한번 들어보길 추천해요.
 
보윤─ 당장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데요.(웃음) 그러고 보니 멘토님이 패션 화보 속 푸드 스타일링에 참여한 걸 봤어요. 연예인과 함께 촬영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김 멘토─ 촬영장 분위기는 연예인이 만드는 편이죠. 음식이나 요리에관심이 있어 촬영용 요리를 직접 먹는 연예인도 있지만, 먹다 보면 메이크업도 지워지고 이에 끼기도 하니 먹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간혹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촬영하면 무척 재밌죠.
 

방송인 이영자, 김숙, 홍진경, 최화정과 함께한 패션 화보. 이영자 앞에 놓인 한방 통닭은 큼직한 토종닭을 구해 수삼이며 대추, 찹쌀을 넣어 직접 준비했다. 맛을 아는 그가 촬영용이 아니라 진짜 먹을 수도 있으니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진 출처 코스모폴리탄


 
수미─ 그러고 보면 기술이 발달하면서 로봇이 레시피에 맞춰 요리를 해주는 시대가 온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 걱정돼요.
 
김 멘토─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하지만 푸드 스타일링은 정해진 레시피에만 맞춰 요리하지 않아요. 계속해서 재료나 플레이팅에 변화를 줘 응용하는 직업이고, 또 감정적이고 예술적인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죠. 아마 기술의 변화에 큰 영향은 없을 거예요.
 
도화─ 푸드 스타일리스트도 예술가라서 그렇겠군요. 멘토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인가요?
 
김 멘토─ 음식 관련 콘텐츠는 끝이 없죠. 현업에서 조금 물러나더라도 요식업계 브랜드 컨설팅을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요. 앞에서도 말했듯 우리는 내 이름이 걸리는 작업물을 만들어요. “우아, 이거 누가 한 거야?”와 “야, 이거 누가 만든 거냐?”는 전혀 다르잖아요.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세 친구 모두 곧 업계에서 만나길 바라요.
 

 
글 전정아 ●사진 손홍주,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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