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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특허그룹 뷰 변리사 4인

변리사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창작물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보람 있는 직업”

<특허그룹 뷰>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

글 강서진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변리사 박수현, 유재훈, 김형민, 백경수(왼쪽부터).

 

변리사가 되는 데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백경수 변리사는 매년 200명 정도 선발하는데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 많은 편이에요. 전자, 기계, 화학, 생명공학 등의 이공계 산업에서 특허 기술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갖추면 변리 업무하는 데 유리하거든요.

박수현 변리사 시험에서도 이과생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어요. 1차 시험 중 자연과학개론은 과학적인 지식을 평가하는 과목인데, 문제 난도가 높은 편이에요. 이과생이라면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배우는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문과생은 변리사 시험 공부를 할 때 자연과학개론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니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죠.

유재훈 의뢰인 측에서도 기술 특허 업무를 요청할 때 그 기술을 전공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의뢰인과 소통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니까요.

 

변리사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경수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해야 하는 게 조금 부담되죠.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를 접할 때도 어려움이 많고요. 가령 과거에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 블록체인 같은 기술은 예전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접하게 돼요. 그런데 이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특허 출원을 요청하면 그 기술에 대해 알아야 출원서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신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해야죠.

김형민 대부분 특허 출원을 원하는 것들은 지금껏 없던 신기술이 많아요. 그래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직접 조사하고 찾아보기도 해요. 신기술을 처음 공부할 때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이후 업데이트되는 기술은 이해하기 쉬워요.

박수현 의뢰자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도 의뢰자의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예습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상담을 할 때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의뢰자 입장에선 자기 일을 맡길 변리사가 기술에 대해 모르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지 않겠죠. 그래데서 변리사는 의뢰를 맡기 전부터 여러 기술을 공부해야 하지만, 이런 노력이 실제 수익과 연결되지 않을 땐 힘이 빠지기도 해요.

유재훈 의뢰인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면 난감하기도 하죠. 가령 특허 등록이나 분쟁 소송에 실패하면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의뢰인이 맡긴 일이 잘됐을 때 변리사에게 일정한 보수를 주는 것을 성공 보수라고 하는데, 일의 결과가 좋아도 성공 보수를 받지 못할 때도 있고요. 변리사의 업무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참 안타까워요.

박수현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지만,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널리 인정받게 해주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아요. 의뢰인의 지식이나 기술을 재산권으로 창출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력적이죠. 계속 새로운 걸 공부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요.

 

변리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유재훈 외국어를 잘하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돼요. 토익 점수가 높은 것보다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해외 문서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하죠. 국내 기업이 해외에 특허 출원할 땐 해외 특허 관련 기관과 접촉해야 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특허 등록을 원할 경우 해외 의뢰인과 소통해야 하거든요. 특허 출원서 번역도 해야 하고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 하니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해요.

백경수 말솜씨가 좋은 것도 장점이 돼요. 고객과의 대화를 잘 이끌 수 있고 특허청을 설득하거나 특허 분쟁 소송에서 변론하는 것도 수월할 테니까요.

김형민 문서 작업을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특허청에 제출하는 서류에 오타가 있으면 안 되거든요. 또 정해진 기한 내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특허가 무효가 되는 경우가 있어 마감을 잘 지켜야 하죠.

박수현 말하는 것과 글 쓰는 실력은 실무 경험이 쌓이면 저절로 늘어요. 그러니 의뢰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죠.

유재훈 이과와 문과 감각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변리사 일을 하는데 유리할 거예요. 기술과 법률을 모두 다루는 직업이니까요. 신기술을 접하는 일이 많은 만큼 기술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탐구력과 호기심을 갖췄으면 좋겠어요.

 

변리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백경수 변리사가 전문직 중 연봉 1위라는 기사가 많더라고요.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해서 막연하게 변리사를 꿈꾸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변리사 시험이 어렵기도 하고 적성에 맞지 않을 땐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그러니 변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참고로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면 변리사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박수현 특허청에서 운영하는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키프리스에 특허 정보와 관련 문서가 모두 공개되어 있어 특허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전문 용어가 많아 내용이 어려울 수는 있는데, 특허 문서가 어떻게 생겼는지, 변리사가 어떤 문서를 쓰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을 거예요. 특허 관련 이슈를 다룬 기사를 봐두는 것도 좋고요.

김형민 변리사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다루니까 여러 산업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해요. 요즘은 유튜브에도 다양한 강의 콘텐츠가 많아요. 동영상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얻을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어서 저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미국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 서비스인 ‘TED(테드)’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세계 강연자들의 영상을 보며 외국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우면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죠. 적성에 맞는 전공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유재훈 영상 콘텐츠들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요즘 글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변리사를 꿈꾼다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인간의 생각과 사회를 탐구할 수 있는 인문학 관련 책을 추천해요. 변리사는 특허청의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일이니 사람을 대하고 조리 있게 설득하는 데 독서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심사위원과 의견을 교환하는 게 대부분 문서로 이뤄지니까 작문 실력을 키워두는 것도 좋아요. 책을 읽으면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 <MODU>를 통해 ‘변리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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