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씨앗을 만들어 내는 종자개발연구원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수학과로 진학하려고 했어요. 중·고등학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년 내내 적성검사만 하면 농업이 1위로 나오는 거예요. 어머니도 농대 쪽을 나오시고, 원예 치료를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나 봐요. 농업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농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농업 분야에 계신 교수님을 한번 찾아뵌 적이 있었어요. 그때 육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평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창의적인 일을 좋아해서 육종이 저와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사와 석사 모두 원예식물 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십자화과 파트에서 양배추를 연구하고 있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시기마다 하루 일과가 다른데, 보통은 밭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하우스에 종자를 심어요. 종자에서 싹이 나면 발아 상태, 떡잎 등의 특성을 살펴요. 그다음, 노지에 심고 맛, 외형,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요. 제가 맡고 있는 십자화과의 경우에는 200개 넘는 품종을 심고, 이를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어요. 품종의 종류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밭에서 작물을 조사하는 데 보내고 있죠. 밭에서 작물을 살핀 후에는 조사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고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원하는 품종을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요.
 

업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해요. 종자 개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과 유통업자,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고 단계별로 계통이나 품종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거든요. 연구를 하는 도중에 시장 상황이 바뀔 때는 이에 맞춰 연구방향을 빠르게 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작물을 조사할 때는 원하는 형질을 가진 품종을 가려내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점 중 하나예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연구한 품종이 시장에 나왔을 때 가장 뿌듯해요. 얼마 전 저희 팀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품종을 연구센터에 심어 목표에 맞게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현지에서 시험을 진행했는데, 고객들이 원했던 수준을 만족시켜, 개발한 품종을 사업화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나 집중호우의 발생, 병의 증가 등 농업 환경이 계속 변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질 또한 빠르게, 자주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제때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종을 개발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품종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연구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 경쟁 업체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 경쟁력을 잃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종자 개발 연구를 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 국가마다 원하는 품종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두려고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휴대전화나 TV 같은 전자기기와 달리 종자 개발은 한 품종을 연구하는 데 10여 년이 걸리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력도 갖춰야 하죠. 또 종자를 개발하고 원하는 작물을 얻으려면 작물 생육은 물론, 유전학, 분자 기술, 통계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해요.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농업이라는 분야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것을 추천해요. 팜한농의 경우에도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분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직접 체험해보는 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생물, 수학 등의 과목과 프로그래밍 등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두세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육종학, 유전자학 등의 전문 지식을 쌓으면 육종 분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제가 맡은 분야인 십자화과 파트에서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새로운 품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종자개발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육종가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크리에이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농업 하면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는 분야거든요. 농업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재밌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MODU>를 통해 ‘종자개발연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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