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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건강하게 약사

글 김현홍 ●사진 손홍주

 

“시험, 학점, 영어 모두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김선아(이하 선아)_ 안녕하세요. 약사를 꿈꾸는 김선아입니다.

오교빈(이하 교빈)─ 만나서 반가워요.

선아─ 약대 입학시험인 PEET 응시 자격이 궁금해요.

교빈─ 먼저 대학교를 들어가서 2년의 교과과정을 수료해야 해요. 전공 제한은 없지만 2년 동안 60~70학점을 이수하고 미분적분학, 물리학,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유기화학 등 지정된 과목을 이수해야 해요. 또 PEET 성적과 대학별로 요구하는 공인 영어 성적, 학점 등의 지원 자격을 갖춰야 약학대학교 3학년에 편입할 수 있어요.

선아─ 수능보다 어렵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교빈─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하고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에서 2과목만 고르면 되는 수능과 달리 PEET는 유기화학, 일반 물리, 일반 생물 등 대학교 1, 2학년 때 수강했던 전공과목을 바탕으로 시험을 봐요. 과학만 4과목을 보기 때문에 양이 많고 좀 더 전문적이고 세세한 것까지 공부해야 하죠. 하지만 전국에 있는 또래와 경쟁하는 수능과 달리 PEET는 약학대를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경쟁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덜해요.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나 내용만 봤을 때는 PEET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는 수능보다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35개 대학의 모집 인원이 응시 인원의 10퍼센트 정도인 시험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는 게 좋아요.

선아─ 약대 편입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교빈─ 저희 학교는 60학점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한 학기에 최소한 15학점은 수강해야 했죠. 1학년 때 꽉 채워서 수업을 들어놓는 것도 방법이에요. 1, 2학기 모두 20학점씩 신청해서 1학년 때 40학점을 채우고 2학년 때는 10학점씩 20학점을 채우는 거죠. 그러면 2학년 때는 학점 관리와 병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요. PEET 외에 공인영어시험 성적, 학점도 합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2학년 수료 예정의 경우, 2학년 2학기 학점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2학년 1학기까지 학점을 최대한 높여두는 게 좋아요. 공인영어시험 성적 유효기간이 2년이니 1학년 말에 취득해두는 게 가장 좋아요.

선아─ 약학과와 일반 자연과학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교빈─ 일반 대학에는 선형대수학, 일반 생물, 일반 화학 같은 자연대학 필수과목을 들어야 해요. 하지만 약물은 약대만의 전문성을 띠는 약제학, 의약화학, 약물치료학 등 전문적인 과목들을 이수하죠. 보통 다른 학과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반면, 약대는 매 학기 정해진 시간표가 있어요. 한 학기에 24학점씩 듣다 보니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강의를 들어야 하죠. 고등학교처럼 동기들과 한 강의실에서 계속 수업을 듣는다는 점도 다른 과와는 다른 점이에요.

선아─ 가장 재미있는 과목이 무엇이었나요?

교빈─ 약물학이요. 이 수업을 들을 때 약대를 왔다는 게 정말 실감났거든요. 특히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에 대해 배우는 게 가장 재밌었어요. 뇌의 작용과 약물의 상호작용, 약물 처방과 약물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선아─ 약학과 재학 중 힘들었던 점은 없나요?

교빈─ 크게 힘든 일은 없었어요. 다만, 약학대학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던 3학년 때가 조금 힘들었어요. 저는 화학과였기 때문에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목에 익숙했는데, 약대는 대부분 빠르고 정확한 암기력을 요구하는 과목이 많더라고요. 암기 과목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처음에 적응하기 좀 어려웠죠. 그런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약대 공부만큼 괜찮은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선아─ 약학과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교빈─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병원이나 제약회사예요. 연구원을 희망하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약국에서 일하는 선배들도 많고요. 이 외에도 교육, 행정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어요. 어떤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약학 전문 지식을 활용해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배려와 봉사정신은 기본이에요”

선아─ 안녕하세요, 약사를 꿈꾸는 김선아입니다.

오진경 멘토(이하 오 멘토)─ 안녕하세요.

문혜지 멘토(이하 문 멘토)─ 만나서 반가워요.

선아─ 약사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오 멘토─ 병원에는 무균 조제실, 병동 약국, 외래 약국, 정보실 등 다양한 분야로 업무가 나뉘어 있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병동 약국은 출근 시간이 하루에 3타임으로 나뉘는데, 타임별로 해야 할 일이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요. 보통은 아침에 출근해서 오전에는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아침부터 저녁 약까지 복용할 약을 조제하고, 이후로는 퇴원하는 분들의 약과 병동에서 급하게 필요한 약을 조제하는 업무를 하죠. 외래 약국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약국과 비슷하게,환자분들이 수납을 하면 바로 약을 조제하고, 환자분들께 복용 방법과 주의 사항 등을 알려드리는 일을 담당해요.

선아─ 업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요?

오 멘토─ 꼼꼼함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해요. 일이 쌓이고, 바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저희가 하는 일은 오류가 나면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약이 잘못 나간다든지, 용량이 바뀐다든지, 처방이 잘못된 부분을 잡아내지 못하면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을 할 때 정확하게 조제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을 우선으로 여겨요. 하지만 환자분들이 많으니 속도는 빠르게!(웃음)

교빈─ 여러 분야 중에서도 병원 약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문 멘토─ 약대 6학년 때는 실습만 해요. 처음에는 필수 실습을 통해 병원, 지역 약국, 제약회사 등의 업무를 경험해요. 그 이후에 본인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10에서 15주 정도 심화 실습을 진행하죠. 저는 병원이 좀 더 환자와 밀접하게 만나는 것 같아서 병원 실습을 선택했어요.

선아─ 심화실습 기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문 멘토─ 실습 기간 동안 매일 병원으로 출근해서 외래, 항암, 제조 등 파트별로 기본적인 업무들을 배웠어요. 외래에서는 약사분과 함께 직접 복약 지도를 해보는 시간도 있고요. 약을 투약하는 방법도 직접 보면서 익히는 시간을 가져요. 실제 환자한테 가는 건 아니지만 약품 샘플을 만들어보기도 해요. 이 외에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받고 과제나 발표도 하고, 시험도 봐요.


선아─ 병원 내에서 의사와 약사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요?

문 멘토─ 의사분들은 환자의 질환, 질병에 따른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리고 약사는 처방을 중재하는 일과 다양한 약물을 의료진에게 알지리는 역할을 하죠. 협업을 해야 하는 과정이 있으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회진에 참여해 약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어요.

오 멘토─ 의사는 약에 대해 1학기 정도 다루는 것에 비해 저희는4년 내내 약물학, 물리약학 처방전 검토,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작용 등 약과 관련된 총체적인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약에 관한 전문적인 일은 저희가 맡고 있죠.

선아─ 일을 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오 멘토─엄청 힘든 순간은 많지 않았어요. 다만, 환자가 너무 많이 몰려서 응대를 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죠.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약이 나가는 속도가 있는데, 환자분들이 원하는 속도를 맞추알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어요.

선아─ 약사가 되고 난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문 멘토─ 외래 약국에 있을 때 천식 환자한테 흡입기 사용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어요. 흡입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간 이후에 다시 그 환자를 만났는데, 증상이 많이 호전됐더라고요. 환자분들의 나아진 모습을 봤을 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죠.

오 멘토─ 환자가 특정 약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처방이 된 경우, 이를 놓치지 않고 알아내서 처방 수정을 했을 때 가장 뿌듯해요.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미리 막은 거니까요.

선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문 멘토─ 병원에는 정말 다양한 업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배울 것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병원 약사로 있을 생각이에요. 전문약사 제도를 통해 장기이식 약료, 노인 약료, 소아 약료 등 10개 분야 중에 배우고 싶은 분야를 정해 좀 더 배워볼 계획이에요.

선아─ 전문약사 제도가 무엇인가요?

오 멘토─ 전문약사 제도란 병원 약사회에서 운영하는 건데 감염 약료나 노인 약료, 소아 약료 등의 분야 중 하나를 정해 전문적으로 배우는 거예요. 전문약사 제도에 도전하려면 해당 분야의 공통과목,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이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약사가 되는 거예요.

선아─ 마지막으로 약사에게 필요한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문 멘토─ 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우선은 약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신약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환자를 대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배려나 봉사정신 등이 바탕이 돼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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