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멘토칼럼

[4호] 고딩은 모르는 시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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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은 모르는 시험의 비밀

시험 성적에 죽고 사는 너 용기를 가져라

 

글 – 권동혁

우리 인생을 1년으로 압축하면, 10대는 이제 고작 2월쯤 되지 않았을까.
인생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씨를 뿌리기는커녕 밭을 갈고 있을 때다.
고작 밭 가는 일이 서투르다고 해서 한 해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여러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믿어 보자.

내 감수성의 끝은 어딜까

고3. 이제 성적이 오를 때도 되었다고 나는 믿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6월 모의고사는 덜컥 도착한 군입대 영장과 같은 좌절감을, 9월 모의고사는 여자친구의 배신과 같은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아직 11월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수능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내가 되어야만 했다. 나는 추락하는 성적표를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 했지만 결국 수능 시험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말았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내 언어영역 가채점 결과를 보시던 아버지의 슬픈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학창 시절은 슬프고 또 슬펐다. 그렇게 감수성이 극에 달하던 그 때. 나는 마치 아이팟 터치와 같이 조그만 자극에도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모의고사 한 문제, 내신 한 문제에 나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나는 시험의 압력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만약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수능만 끝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텐데 하는 상상만이 유일하게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절망에 빠진 고등학생들은 어디에나 서식하고 있다. 수능이든, 내신 시험이든 아니면 사소한 쪽지 시험이든. 그것들은 항상 우릴 절망에 빠뜨린다. 과학이 발달해서 병충해를 이기는 옥수수처럼 스트레스를 이기는 인간을 만들어 낸다 해도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입시&시험 스트레스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 때는 몰랐던, 그래서 그렇게 나를 괴롭게 했던 그 시험이란 놈의 진실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해주고자 한다. 그래. 분명히 여러분이 모르는 무언가가 시험이라는 놈 뒤에 숨어 있다.

두 개의 믿음. 너의 선택은?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두 가지 종류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자 한다. 그 중 하나는 어떤 일이 특정한 시기에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 시기에 관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믿음이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말장난 같지만,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전쟁인 월남전에서 포로가 된 미군들 사이에서도 역시 이 두 가지 종류의 믿음은 존재했다.

그리고 이 작은 생각의 차이는 두 부류의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전자의 믿음은 “이번 크리스마스엔 반드시 구출될 거야”, “내년에는 꼭 구출되겠지. 내년까지만 버티면 되는 거야”이었고, 후자의 믿음은 “나는 언젠가 반드시 집으로 돌아갈 거야”, “올해는 힘들지 몰라. 하지만 나는 꼭 집으로 돌아갈 거야”이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전자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급속한 좌절과 절망 속에 지쳐 죽어갔고, 후자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구출이 될 때까지 긴 포로생활을 견뎌 낼 수 있었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사람들은 누구나 절망감에 빠진다. 하지만 그 좌절감에 대처하는 자세가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이다. 여러분도 시험을 칠 때마다 변하지 않는 자신의 점수를 보며 절망하고는 하겠지. 그럴 때.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은 어떤 믿음인가? 어떤 마음가짐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

자. 우리는 첫 번째의 믿음을 도박, 두 번째의 믿음을 용기라고 부른다. 자신의 모든 가능성과 희망을 단 한 번의 크리스마스에 모두 걸어버리는 것이 도박이 아니고 무엇일까. 여러분이 내신 한 문제, 모의고사 한 번에 슬퍼하고 절망하며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 도박과 같은 것이다. 성적 향상이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한다는 법은 없다. 여러분 인생의 영광과 기쁨이 성적향상이라는 이야기는 더욱 틀렸다. 사람은 언제나 넘어질 수 있다. 좌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행복해질 자신에 대해 강력한 믿음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용기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숱한 모의고사, 내신 시험, 또 수능. 그 외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시험들을 치르면서, 단 한 번의 시험에 여러분의 모든 자존심과 기대, 희망을 거는 것은 사실 도박을 넘어 스스로에 대한 모욕이다. 세상의 어떤 시험도 여러분 자신을 좌절하게 만들 만큼 중요하지 않고 여러분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할 만큼 가치 있지 않다. 몇 번의 시험 성적은 여러분의 인생 전체에서 1%도 차지하지 않는다. 심지어 수능 성적도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하지 못한다. 여러분은 이제 겨우 10대이다. 여러분이 30대-40대에 어떤 사람이 될지. 80대-90대가 되어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 해 갈지가 지금 당장의 시험 몇 번에 결정될까? 우스울 따름이다.

 

무릎이 닿기도 전에 알려주지! 팍팍!

자. 조금 먼저 인생을 산 사람으로서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인생에 대해 예언한다. 여러분은 언제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는 몇 번의 수학 시험에. 영어 점수에 좌절하고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 혹은 내 모든 인생을 좌우해버릴 것만 같은 수능 성적에 어리석게 인생 전체를 걸어 버릴 필요도 없다. 그보단 자신의 삶에 대해 한 번 믿음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의 좌절이나 절망은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가깝든 멀든 언젠가 당당히 일어설 자신의 인생을 믿고 “용기”를 내보란 말이다.

고딩은 모른다. 사실은 대딩도 모른다. 그리고 물론 나도 모른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과 여러분의 부모님들도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를 그러니 대한민국 고딩들이여, 지금은 울지 말자. 밤새워 공부한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여러분이 기대해야 하는 것은 미래의 모습! 언젠가 여러분이 빛날 찬란한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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