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3호] 우리들의 지키지 못한/못할 계획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들의 지키지 못한, 지키지 못할 계획들!

 

글: 김산(대구신명고등학교), 박건우(김천고등학교), 박지혜(은광여자고등학교), 유채은(진명여자고등학교), 허서우(철원여자고등학교)

새 학기다. 마음도 새롭게 다잡을 겸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기다. 너도 나도 따끈따끈한 계획들을 늘어놓곤 한다. 몰랐어? 나 다이어트 시작했잖아, 나 이번엔 수학을 확실히 잡아 보려구, 단어 100개씩 외워 볼 거야, 나 이제 게임 끊었어… 하지만 슬프게도, 지난 학기에도, 방학 때도 이미 했던 계획들이다.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그때 그 계획들. 천연덕스럽게 다시 세우고 있는 지키지 못할 계획들.

하나, “이번 학기 동안 문제집 한 번 훑으려구”

방학이 끝나가던 나른한 어느 날, 오후 한시가 넘도록 단잠에 빠져 있었다. 바깥에서 고물상 아저씨가 종이 1kg당 엿을 한 줄씩 준다고 하신다. 얼른 방 안을 둘러보니 구석에 높이 쌓아 놓은 참고서들이 보인다. 결국에는 저 문제집들을 엿 다섯줄이랑 바꿔먹는 건가. 아마 작년 이맘때였지. 그땐 이 문제집들을 고르면서 내가 2학기의 전교 1등자리에 도약할거란 꿈을 가졌었는데…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돼! 엿을 포기하고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잠시도 엉덩이를 못 붙이겠는걸! 아 너무 더워 집중이 안 되네, 선풍기를 强으로 틀어야지. 아 이 문제는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SOS문자를 날리자. 점점 졸리네. 한 숨 자고 해야 효율적이겠군! 아아 이러면 안 돼, 난 항상 이런 식이야. 나루토는 70화가 너무나 궁금해지는데, 왜 문제집은 2단원에서 더 이상 궁금하지가 않은 걸까?

TIP: 자기 자신을 알자!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무리하게 일정을 짜지 말고 목표량이 적어도 그 양에 해당하는 알차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TIP: 설정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는 자신에게 거한 보상을 주는 건 어떨까? 그 동안 사려고 벼르고 있었던 물품, 예를 들면 나루토 69화, 여친과의 데이트에서부터 스타크래프트 정품 CD 등등. 성취가 클수록 점점 더 고급 선물을 해주자!

 

두울, “이제 진짜 핸드폰 그만 봐야지”

어느 쉬는 시간. “지잉~ 지잉~”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찾아 봤다. 응? 어디 갔지? 생각해보니 핸드폰은 집에 있다는 사실.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왔던 것이다. 이것은 분명 핸드폰 중독 초기 증상! 불안해서 도통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 핸드폰을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마치 내 몸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없으면 허전하고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은 이 불안감!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어도 정서불안(?)은 계속된다. 아무 이유 없이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 건 기본. 1분전에도 봤으면서 꼭 열어서 시간을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자 올 사람도 없으면서 ‘문자왔나?’ 끊임없이 확인하기도 한다. 그것도 아주 꼼꼼히.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내 배경화면에 우리 민호 오빠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오늘도 이제 핸드폰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하자고 마음을 먹지만 나의 무의식은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는다.

TIP1: 하루에 1시간만 이라도 핸드폰 사용 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자! 이 시간만 잘 지킨다면야 여러분도 휴대폰의 족쇄로부터 해.방.

TIP2: 민호 오빠를 배경화면에 두는 것은 금물! 대신 바탕화면에 사랑스런 어머니의 분노하는 얼굴 어떤가? 아님 나의 아주우~ 자랑스런 성적표는?

 

세엣, “나 이제 게임 끊으려고..”

지난 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일주일정도 남았을 때였다. Mother의 부드러운(?) 잔소리도 있고, 완벽하게 망해버린 중간고사도 있고 해서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나의 적은 컴퓨터 게임! 시험공부는 역시 원래 공부를 안 하던 시간에 해야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라 항상 컴퓨터를 하던 시간에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대망의 첫날! 넉넉하게 잡아놓은 계획 덕분에 모든 계획을 실행하고도 시간이 남아 이 과목 저 과목 더 건드려보고 기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둘째 날,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잠시 후 어제 세운 계획이 생각났지만 ‘음..하루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게임에 접속해버린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시험 날이 다가왔다. 헉, 벌써 내일이 시험이다. 이제야 머리가 아프지만, 머리가 아파도 잠은 온다는 진리를 확인하며 결국은 푹 잤다. 이번 기말고사도 저번 중간고사와 다름없이 망쳐버리고 말았다. ‘하아, 이제부터 게임 끊어야겠다.’ 언젠간 했던 것 같은 결심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만다.

TIP1: 계획은 미루지 말자! 오늘 계획을 미루면 내일도 미루고 싶고 양도 많아진다.

TIP2: 컴퓨터는 한번 켜면 멈추기 어렵다. 계획을 잘 지키고 싶다면 처음부터 컴퓨터는 쳐다보지도 말자!

 

네엣, “음, 다이어트나 해볼까?”

여름방학. 나는 어김없이 꿀벅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엔 기필코 해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면 갑자기 먹고 싶은 게 왜 이렇게나 많이 생기는 건지. 결국 학원이 끝나고 친구와 함께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먹으며 내일부터 진짜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 날, 엄마가 밥을 먹으라신다. “나 다이어트 시작했으니깐 이제부터 밥 안 먹을 거야!” 괜히 짜증을 내며 집 앞 공원으로 나갔다. 어제 먹은 김밥과 라볶이가 마음에 걸리지만, 공원까지 걸어온 것만으로도 소화되는 기분이다. 운동 하루 했을 뿐인데 벌써 내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유명 연예인들의 식단을 보고 나의 워너비 몸매를 감상하고 있을 때쯤, 갑자기 배가 고프다. ‘먹어야 되? 말아야 되?’ 고민을 하다가 아침에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하루쯤은 먹어도 될 거라는 생각에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역시나 우리 엄마는 내 다이어트에 전혀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조각 케익을 잔뜩 사놓은 엄마를 원망한다. 짜증내면서도 어떤 걸 먼저 먹을지 한참을 고민한다. 대학생이 되면 다 빠질 거란 말을 믿으며 나는 오늘도 먹고 있다. 다이어트 따위.

TIP1: 무리한 식량조절은 하지말자! 매번 실패하는 거 이젠 정말 지겹다.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는 것보단 시간을 길게 잡고 꾸준히 하자.

Tip2: 친구들과 즐겁게 운동을 하자! 친구들끼리 체중감량 내기를 하는 방법도 좋다. 단, 서로의 몸무게를 밝혀야 하므로 친한 친구들끼리 가능하다.

Tip3: 운동할 시간이 없다?! 연예인 못지않은 스케줄에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기가 부담스럽다면 MODU의 Fitness 코너를 읽으며 따라해 보자.

 

다섯, “앞으로는 시간 관리 좀 해야겠어”

지난 학기, 학교에서 시간 관리를 위한 플래너를 나눠주었다. 플래너를 작성하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성적도 오른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 친구들은 저마다 펜을 들고 주저 없이 계획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 역시 펜을 들고 제법 그럴듯한 계획을 써내려갔다. 앞뒤 안 가리고 무턱대고 떠오르는 대로 적었더니 텅 비어있었던 플래너가 금세 컬러풀하게 채워졌다. ‘이대로만 실천하면 잘 되겠지?’ 학습 의욕이 절로 넘친다. 처음 하루 이틀간은 계획이 잘 실행되는가 싶더니, 드디어 사흘째부터 실천하지 못한 계획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닷새째부터는 전날 계획도 다 지키지 못한 채 오늘의 계획까지 더해져서 실천해야 할 계획이 산더미처럼 쌓여버리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 쯤 되니 내가 시간을 관리하는 건지 시간이 나를 관리하는 건지… 흠. 시간 관리,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TIP1: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분량을 정한다. 우선, 어떤 과목을 먼저 공부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과목별로 세부 단기 목표를 나눠보자.

TIP2: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를 파악하라. 만약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을 모르겠다면, 하루 동안 한 일을 시간대에 따라 정리해 보라. 이렇게 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는 자투리 시간과 집중이 잘 되는 황금 시간대가 보이게 될 것이다.

TIP3: 정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루에 10분정도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이 세운 계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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