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설득의 미학 상품 스토리텔러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 그 속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어떻게 골라낼까?

물건의 쓸모만 따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물건이 지닌 가치를 구매하는 시대다. 물건의 가치를 들려주는 사람. 상품 스토리텔러를 만나보자.

상품 스토리텔러는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알리고자 하는 물건에 이야기를 붙여 흥미롭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각 물건의 고유한 특징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해 소비자를 설득한다.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먼저 29CM 사이트나 SNS, 앱 푸시에 올라가는 모든 텍스트를 검수하고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작업을 담당해요.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작업이란 29CM만의 개성이 잘 나타날 수 있게 글의 문체나 분위기를 조정하는 업무예요. 또 외부적으로 회사와 관련된 글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종류의 글을 쓰는 작업을 맡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이트에 올라가는 제품의 광고문구 작업도 해요.

 

차별화된 광고 문구를 쓰는 나만의 방식이 있나요?

 

스스로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편이에요. 특히 패션 쪽 용어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제가 모르기 때문에 단어를 접했을 때 풀어서 쓰려고 해요. 또 내가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경험을 살려서 문구를 만드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느꼈던 경험을 일일이 메모해두는데 그걸 상품 소개할 때 활용하면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된 문구가 탄생하는 것 같아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톤 앤 매너예요. 저희 쇼핑몰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도 있지만, 동일한 물건을 여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우리만의 색으로 광고 문구를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돼요. 원칙이 있다면, 강요해서 구매를 유도하기보다는 담백하게 설득하는 분위기로 가려고 해요. 예를 들면 ‘절대적인’, ‘최고’, ‘머스트 해브 아이템’ 같은 어휘는 안 쓰려고 하는 거죠. 그리고 그런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소비자들의 반응 중에 저희 광고 문구가 잔잔하다는 평가가 많아요. 강한 단어나 신조어를 쓰지 않아도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싫어하는 고객도 있고 좋아해서 팬이 되는 고객도 있어요.

 

직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커머스 에디터라는 직군은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많이들 생소하게 생각했죠. 기업에서도 전문 인력으로 생각하고 전문성에 대한 투자를 따로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앞으로는 상품 스토리텔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상품 스토리텔러는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과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이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사람들은 가격이 무조건 싸다고 좋아하지 않아요.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자신의 가치와 맞는 것을 구매하려고 하죠. 저 같은 사람이 바로 그 물건의 가치를 쓰는 사람이에요. 이 물건이 내 일상에 들어왔을 때 삶이 어떻게 바뀌고 편해지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서 글을 쓰는 거죠. 물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요가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기대하는 업무 역량이 있나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에디터 직군이기 때문에 글을 기본적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죠. 그렇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상태라도 회사에서 충분히 배우면서 할 수 있어요. 또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좋아요. 요즘은 콘텐츠 시대잖아요. 같은 상품을 팔아도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차별화된 판매를 하기 때문이에요.

 

스토리텔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특정 직업군 외에는 전공대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면 많이들 물어봐요.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전공이 맞는지 고민된다는 질문들이죠. 저는 ‘전공은 상관없다, 지금 하고 싶은 걸 많이 하라’고 말해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좋아하는 게 없다는 건데, 이건 많은 경험을 해봐야 깨닫는 것 같아요. 현재 참여 가능한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글 이수진 ●사진 손홍주, 29cm, 게티이미지뱅크

스토리텔러의 상세 직업 정보는 <MODU>를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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