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필요를 읽다 _ 백화점 MD

 

백화점에는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다. 지하부터 꼭대기 층까지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알게된다. 백화점의 볼거리, 먹을거리, 쉴 거리, 즐길 거리를 때마다 채우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온갖 물건은 물론, 소문난 음식이나 신선한 퍼포먼스까지 모두 소개한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풍요로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백화점 MD를 만나보자.

 

 

백화점 MD만의 업무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MD는 기존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관리부터 새로운 브랜드 도입과 판매,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상품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MD도 있지만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담당하는 MD도 있죠. 그 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퍼포먼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도 MD의 업무에 포함됩니다.

 

평균적인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8시에 출근하면 미팅이나 회의 등으로 오전 시간을 보내요. 일정 조정이나 행정적인 업무 처리도 오전에 하는 편이에요. 오후에는 연간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나 이벤트 관련 업무를 위해 외근을 주로 하고 있어요. 현대백화점은 물론 외부 백화점도 많이 다니고 있죠. 변화를 많이 준 점포에는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에요.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지 그림을 그릴 수 없으면 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백화점에 입점하는 상품의 기준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상품의 진정성이에요. 백화점 판매가 가능할 정도의 품질 보증이 되어야 하죠. 물론 공간이나 행사 장소, 시간대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상품의 진정성은 변함없이 중요한 기준이에요. 가격이 무조건 싼 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품질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면 상품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소비자 만족은 품질은 물론 가격, 사후 관리까지 포함되는 거예요. 가장 경계하는 건 한 번 팔고 끝나버리는 제품이에요.

 

네이버와 현대백화점이 함께 주최한 리빙윈도(Living Window) 마켓 현장.

 

 

브랜드 입점은 언제나 MD가 먼저 제안하나요?

 

5년 전만 해도 브랜드를 론칭하면 업체가 백화점에 먼저 찾아오는 편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많이 바뀌어서 저희가 찾아다니고 있어요. 유명세를 타는 아이템이 있다면 먼저 찾아가서 백화점 입점을 제안해요. 유행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MD들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지점에 있을 때 큰 규모의 행사를 몇 개월간 기획했던 적이 있어요. 행사를 처음 시작하는 금요일, 백화점 오픈 세리머니 후에 에스컬레이터가 이동하는데 고객들이 어디선가 나타났어요.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봤죠. 시작부터 북적거리는 상황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을 여기까지 뛰어오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업무에 대한 자심감도 생겼고요.

예상하지 못했는데 성공한 사례도 있나요?

 

의도치 않게 방송을 탔던 아이템이 있어요. 지난해에 방영한 <효리네 민박>에서 윤아 씨가 와플 기계를 사용했던 적이 있어요.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와플은 외부 카페에서 사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었죠. 그런데 방송 이후부터 와플 메이커 기계들이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아는 분들만 구매하다가 이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 된 거예요. 저희 백화점에서도 와플 기계를 완판했어요.

 

MD로 근무하는 데 유리한 전공이나 자격증이 있나요?

 

전공 제한은 없어요. 다만 이공계 계통은 많이 본 적이 없어요. 주변 MD 동료를 보면 인문, 사회과학, 상경계열, 디자인 등 다양한 계열에서 공부를 했어요. 본인의 전공보다는 업무를 대할 때 어떤 관점으로 풀어낼지가 더 중요해요. 저는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람들을 잘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실제 현장의 소비자들은 제가 알고 있던 이론적인 부분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때 이론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나의 기본 지식을 도입해서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저마다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를 거예요.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경영 전략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고, 인문계열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나 대외협력 부분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어요.

 

노재중 대리가 관리하는 편집숍 HbyH

MD가 갖춰야 하는 자질이나 적성이 있나요?

두 가지를 꼽고 싶어요. 추진력과 성실함이에요. MD는 자신이 기획한 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상품 발굴부터 판매, 추후 관리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추진력이 있어야 하죠. 성실함도 매우 중요한 자질이에요. 자신의 업무에 대해 관심을 꾸준하게 갖는 것이 중요해요. 일 잘하는 선배들은 모두 성실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MD는 생각할 것도 많고 몸을 써서 돌아다녀야 할 일도 많아요. 개인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하루에 끝내야 할 업무, 주간으로 마쳐야 하는 업무, 연간 업무 등 해야 할 일이 계속 이어져요. 성실함의 끈을 놓을 수 없어요.

 

직업 전망에 대해 궁금해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MD나 바이어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거라고 생각해요. 백화점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로드숍, 편집숍 전부 포함해서요. 이미 온라인 쇼핑몰이 많이 확장되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쉴 공간, 볼 공간, 찾아갈 공간을 찾고 있어요. 상품을 살 때도 직접 보거나 경험한 뒤에 구매하길 원하죠. 온라인 분야와 오프라인 분야는 MD의 역할이 달라요. 온라인은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물건을 노출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프라인은 한번 써보면 절대 안 살 수 없다는 것을 전달하는 경험이 중요하고요. 점점 더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어요.

 

글 이수진 ●사진 손홍주,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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