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아티스트 메이커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손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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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메이커 

대중문화예술기획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bob스타컴퍼니 대표 손성민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손성민, 예문아카이브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대중문화예술산업이란 방송 영상, 영화, 비디오물, 공연, 음반, 음악 파일 등 대중문화 예술을 제작하거나 제작물을 만들기 위해 대중문화 예술인의 용역을 제공하고 기획, 관리하는 산업이에요. 여기서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대중문화 예술 용역을 제공하거나 알선합니다. 이를 위해 대중문화 예술인을 훈련하고,상담을 통해 지도하는 사람입니다.

 

간단히 말해 연예인은 대중문화 예술인이고 소위 ‘연예인 매니저, 연예기획자’로 불리는 직업이 대중문화예술기획자군요.

맞아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대중문화 예술인의 연예계 활동을 위해 ‘표준 전속계약서’를 쓴 뒤 이들을 위한 수행과 관리, 홍보,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담당합니다.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계약 기간은 최소 3년에서 7년까지예요. 여기서 소속사란 소속 연예인의 홍보와 연예 활동을 관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해외에서는 아티스트를 제작자에게 알선하는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트’와 아티스트를 수행하는 ‘매니지먼트’의 업무가 나뉘어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소속사에서 함께 진행하는 편이에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간단해요. 기획사 또는 소속사에 입사하면 되죠. 소속사별 구인시기에 맞춰 지원하거나 지인을 통해 추천받아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국에 매니지먼트학과가 20개 정도 개설돼 있지만, 필수적으로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업무에 꼭 필요한 자격증도 없고요.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군요.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지원해요. 하지만 업계는 인력난을 겪고 있죠. 그저 소속 연예인이 좋아서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라면 현장에서 버티기 힘들거든요.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에서 신인 연예인이 스타가 되는 것처럼, 초보 매니저 역시 베테랑 연예기획자가 되기까지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연예기획자의 화려한 이미지를 기대하고 입사하기 때문에 1~2년 차에 그만두곤 하죠.

 

최근 소속사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속사를 고르는 팁이 있을까요?

매니저로서 입사하려는 소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생기고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기준을 통과한 소속사만이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 소속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외에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세 단체의 회원사라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검증받은 소속사이므로 믿을 만한 회사죠.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연기자를,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가수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가 회원입니다. 4년 이상 매니저 업계에 종사한 매니지먼트사 또는 그와 같은 경력을 가진 매니저를 회원으로 구성하고요.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가수와 음반을 제작하는 회원이 모인 곳이에요.

➊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
보통 오디션은 자기소개, 지정 연기, 자유 연기, 질문 및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때 대중문화예술기획자와 제작자는 지원자의 연기력뿐 아니라 몸짓, 행동, 발성까지 고루 평가해 그들의 가능성을 꿰뚫어본다.
손 대표의 TIP  ‘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답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디션 현장을 즐기고 나오세요. 오디션에 임하는 일분일초가 중요하답니다.
➋ 신인 배우의 프로필 촬영장.
손 대표의 TIP 전문 사진가의 촬영 실력을 믿지 않고, ‘내 얼굴이 어떻게 나올까’ 고민하고 걱정하면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서 좋은 표정이 나오지 않아요.
➌ 배우 이효정의 촬영 현장.
완벽한 한 컷을 위해 드라마는 2~3시간, 영화는 하루 종일 촬영하기도 한다. 폭염과 혹한의 상황에서 야외촬영을 하는 것도 부지기수. 이 모든 시간은 배우뿐 아니라 매니저 역시 함께 견뎌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보통 아티스트 한 명당 대여섯 명의 매니저가 함께한다고 들었어요. 각자의 임무는 어떻게 되나요?

먼저 현장 매니저와 스케줄 매니저가 있어요. 현장 매니저와 스케줄 매니저의 업무가 나뉘지 않고 한 명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장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요. 이게 일이죠. 운전부터 식사 제공은 물론 스타일리스트나 헤어, 메이크업 전문가의 일을 돕기도 하고요. 24시간 붙어 있으니 아티스트의 사생활 관리를 현장 매니저가 맡기도 해요. 소속사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티스트들은 사적인 만남까지 현장 매니저가 알고 있어야 할 때도 있죠. 그러다 아티스트가 어느 정도 연예계 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를 믿고 자유롭게 둔답니다. 물론 SNS에서 한 말실수는 워낙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교육해요.그리고 스케줄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제작자에게 대본을 받아 전달하는 등 아티스트의 촬영 현장에 좀 더다가가게 됩니다.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박성광 씨 매니저는 현장 매니저, 이영자 씨 매니저는 스케줄 매니저라고 보면 되겠네요. PR 매니저와 마케팅 매니저의 일은 어떤 것인가요?

PR 매니저는 담당 아티스트를 제작사 측에 홍보하고 ‘일’을 따오는 사람이라면, 마케팅 매니저는 온라인 뉴스나 신문, 잡지같은 언론 매체 등의 관리를 통해 아티스트를 대외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PR 매니저와 마케팅 매니저의 관계는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의 관계라고 보면 쉬울 것 같아요. 서로 협업하지만 겸임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SNS 매니저는 SNS로 팬을 관리하거나 비방 댓글을 삭제하는 업무를 맡아요.마지막으로 디렉터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전체적인 관리를 총괄하는, 아티스트 전담 팀의 리더와 같은 사람이에요. 배우에게 연기 지도를, 가수에게 보컬이나 댄스 전문 트레이너를 붙여 교육하는 일은 보통 디렉터 매니저가 하는 편이죠. 이렇게 현장 매니저에서 실장, 팀장급으로 승진하는 데에만 적어도 10년은 걸린답니다.

 

한 명의 스타를 만드는 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협업하는군요. 평범한 연예인 지망생이 톱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예전에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외모가 되고, 끼가 보인다 싶으면 거의 다 소속사 연습생이에요. 대형 기획사는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지원자들을 가려내는 것만으로도 바쁩니다. 요새는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대학의 연극영화과 등에서 오디션을 보며 스타가 될 ‘원석’을 고르고 있습니다. 베테랑 기획자나 제작자는 오디션만 봐도 ‘느낌’이 딱 와요. 오디션에 집중하고 있는지, 남다른 감각이 있는지, 인성은 바른지, ‘멘탈’이 강한지 전부 보이거든요. 잡생각이 많은 사람은 눈빛이 흔들리기 마련이고요. 그렇게 발굴한 사람은 프로필을 촬영하고 예명을 짓는 등 촬영장에 보낼 준비를 해요. 배우는 자기 이름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닉네임을 짓기도 하죠.

 

그렇다면 멋지게 ‘가공’한 아티스트를 제작사에 소개할 때는어떻게 하나요?

PR 매니저가 아티스트의 프로필을 들고 방송국이나 제작사를 다니면서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반대로 제작사에서소속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로필을 보고 연락하기도 하고요.저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착이야말로 그 소속사의 ‘비즈니스 능력’이라고 봐요. 기획사의 크기, 홍보 능력, 아티스트의 기량 등 모두 중요하겠지만, 나와 함께한 아티스트를 믿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어야 제작자에게도 신뢰감을 주니까요. 그래서 자신에게 ‘올인’할 줄 아는 매니저를 만나는 것도 아티스트의 운이자 복이죠.

 

베테랑 대중문화예술기획자로서 아티스트를 기획할 때 어떤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정답은 없어요. 각자의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게 대중문화예술기획자의 일이니까요. 그래서 과도한 성형수술은 권하지 않아요. 방송계가 선호하는 이미지, ‘트렌디’한 얼굴은 매번 바뀌고, 지금 가진 외모적 단점이 오히려 신선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사투리나 말씨도 마찬가지예요. 자신만의 억양으로 만들면 됩니다. 요즘은 평범한 얼굴을 좋아하는 추세예요. 예를 들어 선이 굵고 화려한 미인은 자칫 도회적인 인상으로 대중에게 각인돼 도도한 역할만 맡는 등 캐릭터가 굳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조금 수수한 인상은 스타일링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꼭 필요한 자질이나 적성도 있나요?

대중문화예술기획자는 연예인보다 연예계를 통달해야 해요. 웬만한 연출자 이상의 방송 지식을 갖춰두는 게 좋고요. 물론 어떤 분야에서든 노력하고 미치면 1위가 될 수 있죠.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직접 뽑은 ‘적성검사’로 자신의 성향이 대중문화예술기획자에 맞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 MODU 지면을 통해 ‘대중문화예술기획자’의 상세 직업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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