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눈에 선한 소리를 만들다 화면해설방송작가 박정숙

 “꾸준한 독서로 풍부한 표현력을 키우세요”

화면해설작가,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 부회장 박정숙

글 전정아 ●사진 김담비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는 화면해설과 AD(Audio Des지난 2월에 ‘한국화면해설·AD작가협회’가 처음으로 생겼다고 들었어요.

cription, 오디오 해설)에 대한 개념을 홍보하고 전문 작가들을 교육하는 단체입니다. 앞으로 화면해설 방송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예요. 시각장애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뭐든 소리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설 분야도 훨씬 넓어지겠죠. 이러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협회 측에서도 화면해설방송작가와 AD 작가를 더 많이 육성할 계획이에요.

 

화면해설방송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꼽아주셨는데, 어떻게 하면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일단 눈을 감아보세요. 그리고 소리만 듣고 무엇이 궁금한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이런 행동은 시각장애인이 어떤 것을 알고 싶어 할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습이 됩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유튜브 채널에서 시각장애에 관한 영상을 한 번씩 봐두는 것도 좋답니다. 각 지역의 시각장애인 복지관이나 도서관에서 도서 입력 봉사(점자 도서를 만들기 위해 책 내용을 타이핑하는 것)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화면해설이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해설의 기본적인 흐름을 익혀두는 것도 추천할게요.

 

12년 차 베테랑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 것 같아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화면해설 대본을 제가 맡았는데, 한 비시각장애인분이 5화의 화면해설 방송을 듣고 대사며 지문을 전부 받아 적어 인터넷에 올렸더라고요. 해설의 표현이 좋고, 이 장면은 딱 이 느낌이었다고 공감해주시는 글과 함께요. 비시각장애인분이 제 해설을 듣고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감상을 느꼈다고 하니 참 신기하면서도 뿌듯했어요.

 

 

 

반대로 업무에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커요. 영국 BBC 방송사의 경우는 사전제작 시스템이기 때문에 화면해설방송작가들이 대본을 쓸 시간이 충분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장에서도 쪽대본으로, 거의 생방송 수준의 촬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덩달아 화면해설 대본도 하루 만에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마감 기한이 늘 촉박하죠. 이 외에도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니 눈도 쉽게 피로해진답니다. 재택근무로 일하기 때문에 몸이 편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의외로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마지막으로 화면해설방송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해주세요.
이 직업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추천해요. 작문이 서툴러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표현력과 작문 능력은 노력에 따라 분명히 성장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장이나 표현력이 좋은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게 좋겠죠? 부사어나 인용문, 마음에 드는 대목은 언제든지 대본에 활용할 수 있게 메모해두고요. 마지막으로 장애에 대해 거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조심스럽게, 또 에둘러서 말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접하고 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MODU 지면을 통해 ‘화면해설방송작가’의 작업 과정과 선발 과정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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